【서귀포(제주) = 전상일 기자】 백석현은 한국 무대에서는 무명이다. 중학생 때 태국으로 건너갔고, 프로 데뷔도 태국에서 한 탓에 국내 팬들에게는 매우 낯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아시안프로골프투어가 위축되자 2021년부터 KPGA 코리안투어로 무대를 발걸음을 옮겼지만, 국내에서는 뚜렷한 실적이 없다. 작년 상금랭킹 60위가 최고다. 팬들이 백석현이라는 이름을 기억할 기회 조차 없었다. 많은 선수들이 퍼팅에 약점이 있어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백석현도 그런 케이스다. 샷에는 자신 있지만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하지만 백석현은 이번 대회에서 볼을 보지 않고 컵을 보고 퍼트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운명을 바꿨다고 인터뷰에서 전했다. 지난 2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한 것도 퍼트 난조 때문이었다는 백석현은 "아무 생각 없이 해보자고 했는데 잘 됐다"면서 "4m 이내 퍼트는 모두 볼 대신 컵을 보고 쳤다. 이번 대회 내내 이 방법을 쓰겠다"고 말했다.평소 좋아하는 벤트 잔디 코스라서 자신 있었던 샷이 더 잘 된 것도 좋은 스코어를 적어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백석현은 1~2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쳤지만, 3라운드에서는 최호성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이에 대해 “경기가 잘 안 풀리니까, 긴 하루였던 것 같다. 긴장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사람이다 보니 긴장을 안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17번홀과 18번홀에서 각각 파 세이브,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 흐름을 최종라운드에 이어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에게는 첫 번째 우승의 기회다 긴장이 안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나만의 ‘게임 플랜’대로 움직일 것이다. 계산해 놓은 홀 공략대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 찬스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철저한 무명 생활을 기다려준 가족에게 한 마디를 전했다. “이번 대회가 내 마지막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즐겁고 행복하게 즐기면서 경기하고 싶다. 2022년 12월에 결혼 했다. 결혼한 이후 내가 중계에 잡힌 적이 이번 대회가 처음이었다. (웃음) 아내가 집에서 장모님과 함께 경기를 보고 있는데 ‘내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기쁘다”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20 23:07:26올 하반기부터는 스마트폰에 '자기주권 신원지갑'이라는 앱을 내려받아 두면 대학 졸업증명서나 성적·재학 증명서, 회사 재직증명서 같은 증명서나 계좌현황 및 신용등급 등을 바로 증명할 수 있게 된다. 자켓 안주머니 지갑에 빼곡하게 넣고 다니던 각종 신분증과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때 입력해야 했던 아이디·비밀번호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신원지갑'이 생기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정부 블록체인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올 하반기 '자기주권 신원지갑 서비스(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행법과 규제 틀에서 발급할 수 있는 모든 증명정보를 자기주권 신원지갑에 차곡차곡 채워나갈 계획이다. 우선 행정안전부 '민원24' 연동을 통한 주민등록표 등·초본 등 공공 제증명과 주요 대학병원이 발급해주는 의료 제증명 추가가 유력하다. 이를 통해 개인과 관련된 모든 온·오프라인 정보 관리와 자격 및 권한 증명을 특정업체가 아닌 본인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게 SK텔레콤의 비전이다.■SKT-코인플러그, 블록체인 자기주권형 신원모델 구축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팀 김종승 팀장(사진)은 29일 서울 테헤란로 포스코타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블록체인 테크 비즈 컨퍼런스'에서 SK텔레콤이 주관하는 컨소시엄의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국책사업을 처음으로 소개했다.앞서 정부는 지난 3월 SK텔레콤, 코스콤, 코인플러그, LG유플러스,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SK플래닛, 해치랩스 등이 합류한 블록체인 기반 ID·인증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정부 국책사업으로 선정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을 총괄하고 있는 김 팀장은 "전 세계적으로 중앙집중형 및 연합형(구글·페이스북 등 소셜 로그인) 신원모델의 대항마로 자기주권형 신원 모델에 대한 기술 및 서비스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원장(블록체인)을 통해서 개인의 신원을 확인 및 증명하고 본인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탈중앙화 신원 확인 시스템(DID)'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통신, 금융, 교육 분야 대표 기업들이 하나의 DID 플랫폼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운영할 예정"이라며 "SK텔레콤과 코인플러그는 각각 하이퍼레저 패브릭과 메타디움 기반 DID 플랫폼을 운영하고, 전국 12개 대학과 하나·우리은행 등은 자기주권 신원지갑에 담길 증명정보를 지원하는 한편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 모든 의사결정을 함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전 세계 공공·금융 분야 신원 정보를 디앱 하나로 연동한다향후 삼성전자와 같은 단말 업체도 자기주권 신원 네트워크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개인의 신원정보는 서버가 아닌 각 단말에 저장되기 때문에 해당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이 리셋된다"며 "이번 국책과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개인키 저장과 백업 등을 별도로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블록체인 신분증과 관련 통신사업자를 지목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10에 탑재된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디앱·dApp)를 이용할 때 필요한 '개인열쇠(프라이빗키)'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한편 별도 보안 운영체제(Secure OS)를 통해 스마트폰을 분실 및 해킹당하면 '삼성 녹스(Knox)'를 활용해 기능을 정지 및 복원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김 팀장은 "자기주권 신원 지갑이 공공과 금융권 등 제도권에서 활용될 수 있어야 일상에도 녹아들어갈 것"이라며 "향후 신원 데이터 활용을 통해 발생되는 가치에 대한 보상을 개개인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올해 초 MWC 2019에서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구현한 것처럼 블록체인 기반 자기주권 신원 지갑 활용 범위를 글로벌 통신·교육·금융기관 간 연계를 통해 해외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꼭 필요한 DID 글로벌 표준 등과 관련, SK텔레콤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GSMA)에 공식 제안하는 한편 세계 통신사 간 합의(컨센서스)를 이뤄나갈 방침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9-05-29 16:57:54규현 최강창민 (사진=규현 트위터) 규현이 최강창민을 언급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27일 오후 슈퍼주니어 규현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거이거.. 심촹(심창민/최강창민) 앞에서 당분간 어깨 펴고 지낼 수 있겠군. 형이 이런 사람이야”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태국 디지털 게이트웨이 시암 스퀘어에서 열린 행사 속 최강창민의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많은 팬들과 함께 찍은 사진 속 옥외광고에 슈퍼주니어 규현의 광고 모습이 담겨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낸다. 최강창민을 향한 규현의 깨알 자랑을 접한 네티즌들은 “규현 최강창민 절친들의 자랑질”, “조규현 심창민 너무 웃겨”, “규현 최강칭민 태국에서 인기 최고네”, “규현아 창민이 앞에서 어깨 쫙 펴”, “난 처음에 무슨 소린가 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규현이 속해 있는 슈퍼주니어는 23, 24일 양일간 이어진 ‘슈퍼쇼 5’ 서울 공연을 필두로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는 물론 남미, 유럽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슈퍼쇼 5’를 개최, 글로벌 한류 열풍의 주역임을 입증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ladydodo@starnnews.com도혜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3-27 15:24:5122일 오후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개그맨 김기수의 사회로 이투스교육과 스타강사들이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문화 행사로 '밝히리 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DJ DOC가 축하공연을 펼치고 있다. '밝히리 콘서트'는 이투스교육과 스타강사들이 수능시험을 치른 제자를 위해 3년 연속으로 마련한 행사로 약 7,000여명의 수험생을 초대해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소녀시대(태연, 제시카, 윤아, 티파니, 써니, 서현, 유리, 효연, 수영), DJ DOC(김창렬, 정재용, 이하늘), 사이먼D, 틴탑(캡, 니엘, 리키, 엘조, 창조, 천지), 트랙스(제이, 정모)가 참석해 멋진 공연으로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자리를 빛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ello1204@starnnews.com고아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포토] 유동근 '아내와 함께해 더 뜻 깊고 기쁩니다' ▶ [포토] 애프터스쿨 가희-정아 '맏언니들의 매력 발산~' ▶ [포토] 태연 '윙크 받아볼래~' ▶ [포토] 박시연 '고혹적인 미가 흘러 넘치네~' ▶ [포토] 조여정 '금방이라도 눈물 흘릴것 같아'
2011-11-22 23:32:14배우 이순재가 남녀노소 구분 없는 인기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경희궁 흥화문에서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 포스터 촬영현장 공개가 진행됐다. ‘공주의 남자’는 세종대왕의 아들인 수양대군과 김종서의 비극적 관계를 그린 드라마다. 박시후, 문채원, 홍수현, 송종호, 이민우, 이순재, 김영철, 정동환 등이 출연하는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는 오는 7월 20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bklove@starnnews.com송재원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스타N포토] '느낌충만' 박시후, 사극에서 '피스'? ▶ [스타N포토] '인기폭발' 이순재, 부러운듯 바라보는 김영철 ▶ [스타N포토] '공주의 남자' 문채원, 깜찍한 손인사~ ▶ [스타N포토] 이화선, "레이싱전복사고 몸은 괜찮아요"
2011-06-28 15:35:00[파이낸셜뉴스] 자신이 알츠하이머 의심 소견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스타강사 김창옥씨(50)가 방송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최종적으로 알츠하이머가 아닌, 단기 기억 상실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 18일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지금은 괜찮다”면서도 알츠하이머 의심 증상으로 처음 병원을 방문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어느 날은 핸드폰 번호를 모르겠고, 그러다가 집 비밀번호, 동호수, 집이 몇 층인지까지 잊어버리게 됐다”며 “심해지니까 사람도 기억을 못했다. 분명히 나를 잘 아는 분 같은데, 나는 아예 모르겠더라”고 했다. 김씨는 처음 검사에서 알츠하이머 의심 소견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단기 기억 사실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한 3개월 동안 폐 CT, MRI, 뇌 인지기능 검사까지 다 했다. 결과는 ‘알츠하이머 유전자가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단기 기억 상실 장애라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원인에 대해 어린 시절 부모님이 다투는 모습을 자주 본 데서 비롯된 트라우마였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김씨는 “선생님 말씀으로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싸우는 모습을 많이 본 것이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하시더라”며 “선생님께서 ‘트라우마는 뇌가 아니라 몸이 기억하는 것’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김씨는 여전히 강연과 방송 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연간 관객수가 10만명 정도고, 강연은 300번 이상 해서 누적 관객수는 350만 명 정도 된다. 20년간 1만 번 이상의 강연을 한 것 같다. 재관람도 많이 해주신다”고 했다. 앞서 김씨는 작년 11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내 인생을 뒤흔들 때’라는 주제의 강연 영상에서 “최근 숫자를 잊어버려 뇌신경 센터를 다녀왔다”며 알츠하이머 의심 증상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당시 김씨는 “처음에는 숫자를 잊어버렸고, 그 숫자를 기억하려고 하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집 번호, 전화번호, 집이 몇 호인지도 잊어버렸다”고 했다. 김씨는 “알츠하이머의 큰 원인은 알코올과 스트레스라고 하던데 저는 술을 아예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운다”며 원인으로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강연에 대한 압박 등을 꼽았다. 김씨는 “아버지가 엄마를 때리는 상황이 많이 있었고 엄마는 그 삶을 힘들어했는데 저는 그 삶을 구원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있다”며 “(그 스트레스가) 도미노처럼 벌어진 것 같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19 17:55:00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바투미에서 편히 쉬고 난 어느날 드디어 튀르키예로 출발한다. 바투미에서 국경까지는 단 30분밖에 안된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않아 줄지어 서있는 대형트럭들을 보니 벌써 국경이구나 실감이 난다. 처음 이런 광경을 봤을 때는 저 많은 트럭들 뒤에 서야하나 걱정을 했었는데 이젠 당연하다는 듯 트럭들을 피해 앞으로 쭉 나가서 소형차들의 뒤에 선다. 화물을 실은 대형트럭들은 다른 절차를 밟아야하는지 항상 따로 줄을 지어있었다. 조지아 출국심사대에서 우리 서류를 유심히 보던 사무관이 무언가 이야기를 한다. 별문제 없을거라 마음놓고 있었던 우리는 당황해서 보니 자동차등록증에 알파벳이 하나 틀린 것이 있던 것이었다. 출국후 반년 가까이 돼서야 겨우 그것이 잘못된 것을 알게되다니 좀 황당스러웠다. 하지만 올바르게 표기된 다른 서류를 찾아 보여주며 우리나라 관공서의 실수라고 이야기하자 다행히도 더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보내주었다. 시간이 좀 걸렸지만 큰 문제없이 통과해 다행이었다. 튀르키예 입국때는 최소 3개월짜리 자동차 보험이 의무라고 해서 162달러를 주고 가입했다. 까브리는 큰 차라서 이 가격이고 작은 승용차는 조금 저렴한 것 같았다. 또한 미리 준비하면 좀 더 저렴하게 할 수 있다고 하는 것 같다. 한국인은 튀르키예에 무비자로 3개월간 체류가 가능하다. 보험료도 냈으니 3개월 꽉차게 잘 놀다 가야겠다. 튀르키예 세번째 방문 "육로로 오다니 기분이 색다르네" 나는 95년도에 처음 튀르키예에 여행을 왔었다. 그리고 2014년에 탄이랑 9일간 패키지여행을 했고 이번이 세번째이다. 비행기로만 왔던 튀르키예에 까브리를 끌고 육로로 오다니 기분이 완전 다르다. 길가에 빨간바탕에 별과 초승달이 그려진 튀르키예 국기를 보니 더욱 실감이 난다. 형제의 나라여서 그런지, 몇번 왔던 곳이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그 어떤 나라보다 반갑고 즐거웠다. 바투미에서 2시간 거리의 흑해 연안의 소도시 리제(Rize)에 도착했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심카드 구입과 점심해결을 하기 위해 거리를 걸었다. 길가에 흑해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생선을 파는 가판대가 있다. 여행 떠나고 처음 보는 풍경이 반갑고 풍요로워 보인다. 통신사 사무실인 듯한 Turkcell이란 곳에 들어가 심카드를 파냐고 물어보니 없다는 것 같다. 직원은 친절하게 시내 중심으로 가면 살 수 있다고 안내해주어서 그곳을 나와서 중심쪽으로 걸어갔다. 걷다가 너무 맛있어 보이는 피자 비슷한 빵을 파는 식당이 보여 일단 점심부터 먹자 하고 들어갔다. 식당밖에 음식 사진이 너무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사진이 있는 메뉴판도 있어서 무사히 주문을 하고 났는데 탄의 시선을 끄는 맛있어 보이는 음식. "이것은 뭔가요?", "수틀라치(Sutlac)입니다." 디저트라고 한다. 탄이는 그것도 추가로 시켰다. 이곳은 아랍식 피자인 피데를 파는 곳이었는데 음식사진을 보고 주문할 때 한개에 3000원정도 해서 한손에 잡을 정도의 작은 크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큰, 미디엄피자만한 사이즈였다. 하나 가지고 둘이 먹어도 될 정도였다. 화덕에서 막 구워나와 정말 맛있었다. 아랍식 피자 '피데'의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 당황했다 디저트로 수틀라치를 먹어보았는데 쌀을 우유에 말아 끓인 것 같았는데 달달하니 좋았다. 계산하며 탄이 "레..젯"하고 헤메니까 주인아저씨가 "레젯트르!"라고 알려주며 웃으신다. '맛있다' 라는 튀르키예어이다. 반이상 남아서 포장해서 또 한끼를 먹었는데 1만3000원가량 냈다. 한번만 가기 아까운 식당이다. 우리동네에 있었으면 단골이 되었을 정말 맛있는 곳이었다. 식사 잘하고 조금 걸어서 중심가에 있는 대형 쇼핑몰에 갔다. 여기에는 심카드가 있겠지. 헛 몰 입구에 스타벅스를 발견했다. 여행 떠나고 처음 보는 스벅이다. 스벅팬은 아니라 그냥 지나갔지만 아는 곳이 보이니 반가웠다. 익숙한 문명사회로 돌아온 느낌이랄까. 커피값은 한국의 반값 정도였다. 안에 들어와보니 서울에서 보던 대형몰과 다름없는 정말 크고 현대적인 몰이다. 아는 브랜드도 꽤 있다. 내부가 무척 넓어서 심카드 파는 곳을 찾기 어려워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았다. 말이 안통해서 손짓발짓하다 1층에 있다는 듯한 대답을 들었다. 영어를 못하시는것 같아 그냥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하고 내려가려는데 코리아냐고 물어보아서 맞다고 "네 코리아!" 그러자 튀르키예분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갑자기 들은 한국말에 너무너무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그러고는 "I love Korea"라고 하며 스마트폰에 한국 아이돌 사진이 붙어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도 잘 모르는 한국 아이돌의 팬이 튀르키예의 이 작은 도시에 있다. 정말 한류가 대단하다 싶었다. 기분 좋은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1층을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유심파는 곳을 찾았다. 인터넷에서는 1만원 정도로 유심을 살 수 있다고 들었는데 5만원이 넘는 돈을 이야기한다. 두세군데 물어보았지만 비슷한 가격이어서 일단 구입을 미뤘다. 혹시 외국인이라 비싸게 부르는게 아닐까 싶어 현지 사는 분께 물어보고 저렴히 구입할 방법을 찾기로 했다. 차로 돌아가는 길에 리어카 같은데에 견과류를 파는 분이 갑자기 붙잡고 호두와 말린 블루베리를 주신다. 사실 며칠 전부터 호두가 먹고싶다고 탄에게 말했었는데 이게 웬떡인지 모르겠다. 확실히 튀르키예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장사하는 자세가 지금까지 지나온 나라들과 차원이 다르다. 감사히 받아 먹어보니 한국에서 먹던 호두와 똑같이 고소하다. 사드리고 싶었지만 카드밖에 현금이 없어 아쉽게 발을 돌렸다. 리제는 금간 앞유리때문에 트라브존에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만 아니었으면 며칠이고 머무르고 싶은 정말 편안하고 예쁜 곳이었다. 사람들도 좋고 동네 느낌도 좋은 곳. 계속해서 오른쪽에 흑해를 끼고 서쪽으로 트라브존으로 간다. 길가에서 과일을 파는 모습은 여러나라에서 봤지만 튀르키예 과일 노점상의 진열솜씨는 남다르다. 사고싶게 예쁘게 진열해놓고 조명까지 설치해서 눈길을 확 끄는 등 상술이 매우 발달한 것 같다. "이제 한국에 돌아갔다가 다시 튀르키예로 와도 유리창은 끄떡 없을거야" 석양이 질 무렵 트라브존에 도착했다. 리제보다 큰 도시라 그런지 주차할 곳 찾기도 만만찮고 복잡하고 빡빡한 느낌이 든다. 번화가를 지나 차량정비소가 모여있는 동네에 왔다. 유리를 갈아끼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려는데 정비사인 듯한 분이 갑자기 작은 칼같은 도구로 거침없이 까브리 앞유리의 금간 끝을 둥글게 팠다. 깜짝놀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는 "이제 한국에 돌아갔다가 다시 튀르키예로 와도 끄떡없을거야"라며 호언장담한다. 유리교체에 시간도 돈도 많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쉽게 해결되다니. 게다가 돈도 한푼 안받고 그냥 가라고 한다. 얼떨떨한 마음으로 감사인사를 하고 나왔다. 완전 럭키비키였다. 트라브존은 너무 복잡한 도시라서 해는 졌지만 도시를 벗어나기 위해 서쪽으로 조금 더 이동하기로 했다. 도시밖에서 한적하게 차박할만한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가다가 주유소를 보고 주유를 했는데 서비스로 유리를 세제까지 묻혀 정성스레 닦아주신다. 촬영하는 것을 보더니 엄지척까지 하며 웃는 모습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튀르키예에 온지 하루만에 좋은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좋은 일들이 많아 너무 좋아 정신을 못차릴 정도다. 주유 후 서쪽으로 조금 더 가다가 해변공원의 주차장을 발견하고 거기에 차를 대고 하룻밤을 보냈다. 그날밤 우리는 앞으로의 경로에 대한 진지한 회의를 했다. 원래 계획은 트라브존에서 남쪽 메르신으로 갔다가 지중해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아 유럽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탄이 해안드라이브를 하려면 반시계방향이 좋다는 의견을 내었다. 그러면 이스탄불을 두번 들르게 되는데... 뭔가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에 주저했지만 여행에서 효율이 뭐가 중요한가. 회사를 떠난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나는 생산성-스피드-효율성에 사로잡혀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우리는 더 여행을 잘 즐길 수 있는 쪽으로 경로를 바꾸기로 하였다. 좋은 판단 덕분에 우리는 아름다운 흑해를 계속해서 바라보며 갈 수 있었다. 동틀녘 떠오르는 해를 등지고 서쪽으로 이동한다. 우리는 새벽 드라이브를 무척 좋아해서 차박을 할때면 항상 일찍 일어나 출발한다. 오른편에 펼쳐진 핑크빛 하늘과 바다가 너무나 아름답다. 흑해의 풍경에 감탄하며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 판단이 좋았음을 확인했다. 구글지도를 보니 이 해안도로는 계속해서 바다 바로옆으로 이어져있었다. 앞으로 며칠 간의 드라이브가 너무도 기대되었다. 이만한 드라이브 코스는 다시 만나기 힘들거라고 탄이 장담한다. 이스탄불로 가는 길은 크고 넓은 고속도로도 있었지만 우리는 최대한 바다 가까이에 난 도로로 흑해를 최대한 즐기며 천천히 가기로 했다. 바닷가 드라이브를 하다보니 한국의 7번국도가 생각이 났다. 몇년 전 부산에서 양양으로 7번국도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긴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바다를 바라보며 하는 드라이브가 너무너무 멋있고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누가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천천히 마음껏 이 장소와 시간을 즐기리라 마음먹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q6DSUJPeo8?si=xDH3y9YJ6tL_gZjn>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9 11:08:39[파이낸셜뉴스]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본명 박재한)이 에이프릴 출신 이나은을 출연시켜 비판을 받는 곽튜브(본명 곽준빈)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욕설을 시전했다. 누리꾼 A씨는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니보틀과 주고받은 DM(다이렉트 메시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A씨는 "형, 곽튜브 나락 간 거 보고도 이런 스토리 올리네. 나만 잘 먹고 잘살면 주변 사람 나락 가든 말든 상관없다는 거지? 형도 나락 좀 가자"고 보냈다. 이에 빠니보틀은 "얼굴, 실명 까고 덤빌 자신도 없는 XXXX가 X도 아닌 거로 시비 거네. XXX "나락을 내가 보냈냐? 인생 망한 XX 버러지 XX"라고 욕설 섞인 답장을 보냈다. 이어 "이미 나락 간 XXXXX가 까불고 있다. X이나 까 잡숴"라며 "X까세요. XXX아"라고 일갈했다. A씨는 빠니보틀에게 답장받은 걸 신기해하면서 "포상받았다"며 좋아했다. 그러자 빠니보틀은 "네 면상이 포상이다 XXX아"라고 응수했다. A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형 아무리 그래도 가장 친한 친구가 나락 갔는데 천진난만하게 스토리 올리는 건 좀 아니지 않냐"며 도발했고, 결국 빠니보틀은 A씨를 차단했다. 이후 A씨는 해당 대화를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인생 업적 달성했다. 메시지 더 나누고 싶었는데 차단당했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꾸준히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해 온 곽튜브는 지난 16일 이나은과 함께 이탈리아로 떠나는 영상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같은 그룹 멤버를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는 이나은을 두둔한 것 아니냐며 비판이 일은 것. 논란이 거세지자 곽튜브는 해당 영상을 비공개한 뒤 사과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19 08:51:23[파이낸셜뉴스] 구독자 20만 명을 보유한 30대 비혼 유튜버가 '결혼 못하면 명절에 이렇게 된다'며 불행하고 비참하다는 영상을 올렸지만, 정작 해외여행을 하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 기혼자의 삶을 조롱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유튜버 신아로미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결혼 못 하면 추석 명절에 이렇게 됨(노처녀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27초 분량의 숏폼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불행하고 비참함 주의’라는 자막으로 시작했다. 그는 “저서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 전체 분야 책 판매 1위 찍고, 뉴욕 출판 에이전시와 책 수출 계약 후 한 달 넘게 홀로 조지아 여행 중”이라며 “명절에 갈 시댁도 없고 슬퍼서 이부자리 정리하고 멍때리다가 남편, 애 밥도 못 챙겨줘서 슬프게 내 밥만 차려 먹었다”고 했다. 이어 “심심해서 트레킹 갔다. 할 수 있는 게 고작 이거다. 아, 정말 불행하다. 나처럼 불행하기 싫으면 결혼 꼭 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설명과 달리 영상 속 신아로미는 조지아에서 평온하게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해당 동영상에 누리꾼들은 “저도 결혼을 못 해 열흘간 해외여행 다녀왔다. 애통하다” “결혼 못 해 남의 집 제사를 못 지내니 종일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있다” “남의 집 귀신한테 전 안 부쳐도 돼서 엄마가 해준 명절 음식 먹고 누워만 있었더니 체했다” “저도 결혼 못 해서 10일간 해외여행 갔다 왔다. 애통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최근 신아로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결혼하지 않은 게 내 인생의 가장 큰 성과”라며 “좋은 아내, 어머니가 되는 것을 인생의 최종 목표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국에서 어떤 사람들은 여성이 아이를 갖지 않는 게 재앙이라고 한다. 아이를 가지지 않아서 생기는 단점이 내게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돈 버는 게 목표"라며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게 만족스럽다"고 현재의 일상에 만족감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8 22:20:24[파이낸셜뉴스] 여행 유튜버 곽튜브(32·본명 곽준빈)가 멤버를 따돌렸다는 의혹을 받은 배우 이나은과 함께한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재차 사과했다. 곽튜브는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2차 사과문을 올리고 “지난 16일 이탈리아 영상의 업로드 및 비공개로 인해 많은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저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서 상처를 가지고 있다. 누구보다 이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한 저의 자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을 비공개로 돌릴 당시엔 경황이 없고 두려운 마음이 앞서 빨리 사과글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며 “비공개 처리 후 정신을 차리고 관련 내용과 더불어 시청자 분들이 남겨주신 댓글을 하나하나 찾아봤다. 그 결과 내가 무지하고 경솔했다는 것을 깨닫고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곽튜브는 “이나은을 학교 폭력 가해자로 알고 차단을 했다가 판결 기사를 본 뒤 오해했다는 생각에 미안하다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우연한 자리에서 이나은과 친분이 생겼고, 다른 생각 없이 미안한 마음만이 앞섰기에 이탈리아 여행을 제안했다”고 했다. 이어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서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순간에도 얼룩과도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상처의 깊이와 흔적은 다 다른 것인데 내게도 상처가 있으니 누구보다 이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했던 나의 자만이었다”며 “나의 오만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 수 있다는 부분을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고 했다. 또 “이번 일로 다시 한번 상처 받았을 피해자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잘못이다. 저의 부족함에 대해 많이 느끼고 반성했다"고 덧붙였다. 곽튜브는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에 ‘나의 첫 이태리에서 보낸 로맨틱 일주일’이라는 제목으로 이나은과 이탈리아 로마를 여행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두 사람은 과거 논란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는데, 곽튜브는 이나은에게 “학폭 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했다. 가해자라고 해서 널 차단했는데 아니라는 기사를 보고 풀었다. 오해받는 사람한테 피해 주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나은은 “진짜 나를 오해하고 차단했다는 게, 그런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속상했고 슬펐다”고 했다. 걸그룹 에이프릴 출신 이나은은 같은 팀이었던 이현주의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2021년 당시 이나은은 촬영 중이던 TV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등 활동 중단 수순을 밟았다. 그는 괴롭힘 의혹을 부인했으나 그 꼬리표는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영상에서 곽튜브가 경솔하게 논란이 있는 출연자를 두둔하고 이미지 세탁까지 도왔다는 비판이 나왔고, 논란이 커지자 곽튜브는 같은날 영상을 삭제했다. 교육부도 17일 유튜브 공식 채널 ‘교육TV’에서 곽튜브가 출연한 학교폭력 방지 캠페인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8 22: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