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도 하지 않았는데 쿠팡 홈페이지 또는 앱으로 이동되는 이른바 ‘납치광고’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실조사에 착수한다. 방통위는 이용자 불편을 유발해온 쿠팡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 행위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방통위는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쿠팡의 온라인 광고 현황, 집행방식, 사업구조 등에 대해 실태 점검을 해왔다. 그 결과 방통위는 쿠팡 광고가 각종 웹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인터넷 공간에 게시돼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으로 강제 전환되는 등 불편을 유발하고 있으며 이를 관리하는 쿠팡의 업무처리 절차에 미흡한 점을 확인하고 사실조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방통위는 쿠팡이 통합계정 제도를 빌미로 쿠팡 외에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하위 서비스의 개별 탈퇴를 지원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쿠팡의 이러한 행태가 '전기통신사업법' 상 금지 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 제한'에 해당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방통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금지행위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과징금 부과, 시정명령 등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쿠팡은 방통위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부정광고 근절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쿠팡 측은 "일부 악성 광고사업자의 부정광고 행위에 대해 수익금 지급 중단, 계정탈퇴 조치, 신고 포상제 운영 등 엄격한 대응을 지속해왔다"며 "이번 방통위 조사에도 적극 협력하고 방통위와 함께 일부 악성 광고사업자의 부정광고를 근절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쿠팡이츠 등의 탈퇴 미적용에 대해선 "다른 기관 조사에서 이미 동일한 사항에 대해 충실하게 소명했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 받은 바 있다"며 "이번 방통위 조사에도 이용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당사의 노력을 적극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6-20 08:26:22[파이낸셜뉴스] 중국 갱단이 약 100명의 태국 여성을 납치, 감금해 난자를 적출한 사건이 밝혀졌다. 6일(현지시간) 태국 언론에 따르면 조지아 내무부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로부터 해당 인신매매 조직에 대한 경고를 접수한 직후 조사에 나섰다. 조지아 내무부는 성명에서 "수사 개시 후 모든 필수적인 조사 절차를 진행해 법의학적 검사를 명령하고 여러 장소를 수색했다"며 "태국 시민들을 대리출산 목적으로 조지아로 데려온 외국인 4명도 조사했다"고 알렸다. 이번 사건은 태국 기반 여성인권단체인 '파베나 재단'이 피해자 한 명의 탈출 신고를 접수하면서 드러났다. 피해자에 따르면 태국 여성들은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외국인 부부를 위한 대리모가 되면 1만 1000~1만 6000유로(1600만~2300만원)를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모집됐다. 또 여권과 항공권, 호텔 및 기타 여행 경비 등도 모두 지원해 주겠다고 홍보했다. 조지아에서 대리모 활동은 합법이다. 그러나 조지아에 도착한 후 이들은 외부와 단절된 거주 단지로 끌려갔고, 이후 위험성이 높은 난자 채취 작업에 강제 투입됐다. 이렇게 불법 채취된 난자는 시험관 수정을 원하는 구매자들에게 불법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는 "내가 도착한 집에는 이미 건강이 좋지 않은 태국 여성 60여 명이 있었다"며 "다음 날 나는 또 다른 집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도 10명의 여성을 더 만났다"고 증언했다. 이어 "총 4채의 주택에 약 100명의 여성이 있었으며 중국인 남성들을 자주 봤다"고 전했다. 그는 "매달 호르몬 주사를 맞고 난자 채취 시술을 강요당했다"며 "일부 피해 여성이 떠나겠다고 말하자 중국 조직은 '여행비, 식비와 생활비 등 5만~7만밧(약 200~3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아니면 감옥에 가두겠다 등 협박을 가했다"고 말했다. 결국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는 지난해 9월 가족이 몸값 2000유로(300만원)를 지불해 줘 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A씨는 "그곳에 있는 동안 마치 지옥에 있는 것 같았다"며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매달 난자를 채취 당했다"고 토로했다. 태국 경찰은 인터폴과 협력해 지난달 30일 일부 피해자들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07 19:56:03[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대만인 8명이 '태국 자유여행'이라는 말에 속아 납치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달 초 대만 남녀 8명은 대만 북부에 사는 주모씨에게서 '태국 무료여행'이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방콕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면 7만∼10만대만달러(약 300만∼437만원)를 수수료로 받고 태국 여행을 공짜로 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들은 방콕 도착 직후 미얀마 사기 조직 근거지로 끌려갔다. 납치된 이들은 55∼65세 여성 3명과 청년들이었는데, 이 가운데 중년 여성 2명은 풀려나 대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6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풀어준 이들의 몸값으로 40만∼65만대만달러(약 1750만원∼2841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 조직은 사기범죄에 나이 많은 여성을 이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료여행 제안을 한 주씨는 휴대전화를 꺼둔 채 연락 받지 않고 있으며, 조직폭력배도 이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배우 왕싱(활동명 싱싱·31)이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받고 태국에 도착했다가 태국-미얀마 국경에서 실종된 뒤 지난 3일 미얀마에서 발견됐다. 지난 11일 무사히 귀국한 왕싱은 미얀마로 가면서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저항하지 못했고, 중국인을 겨냥한 사기 수법을 교육받았다고 전해졌다. 지난달 태국-미얀마 국경 지역에서 실종된 중국 모델 양쩌치(25)도 구출돼 지난 17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한편 왕싱이 끌려갔던 미얀마 미야와디는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등을 일삼는 범죄 조직 근거지로 유명하다. 이들은 취업 광고 등으로 끌어들이거나 납치한 인력을 콜센터 같은 대규모 사기 작업장에 감금하고 범죄행위를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25 11:06:59[파이낸셜뉴스] 검찰이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 3명에게 최고형을 구형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법 형사4부(김인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강도살인과 시체은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9)와 B씨(27)에게 각각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전자장치 부착 명령 15년과 보호관찰도 재판부에 요청했다. 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공범 C씨(25)에게는 무기징역과 함께 전자장치 부착 명령 15년, 보호관찰을 요청했다. 검찰은 범행 가담 정도에 따라 형량을 차등 구형했다. A씨 등 3명은 지난 5월 3일 방콕의 클럽에서 금품을 빼앗을 목적으로 한국인 관광객 D씨(34)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납치한 뒤 살해하고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D씨의 시체를 훼손하고 가족들에게 살해 협박과 함께 금품을 요구했으며, D씨의 휴대전화로 37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피의자들은 범행 후 도주했다가 144일 만에 검거됐다. A씨와 B씨는 각각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붙잡혔고, C씨는 국내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구인광고를 통해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태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던 A씨가 낸 텔레마케팅 구인광고를 보고 B씨가 지난 1월 태국으로 입국했으며, C씨는 고향 선배인 B씨의 권유로 3월부터 범행에 가담했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수익이 적자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기로 공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고 기일은 내년 1월 16일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4-12-18 08:48:07[파이낸셜뉴스] bhc치킨이 배우 황정민과 함께한 디지털 필름이 공개 5일 만에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조회수 57만뷰를 이어가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3일 밝혔다. 29일 첫 공개된 해당 영상은 지난 22일 온에어한 TV CF 치킨 로맨스 편의 후속이다. 트리플 천만배우인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의 개성을 살린 누아르 장르 광고다. 화려한 영상미에 황정민의 깊고 짙은 연기력이 더해져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bhc치킨이 올해 첫 신메뉴인 ‘쏘마치’는 향신채와 불향의 은은함과 깊고 진한 맛을 위해 발효된 장을 활용한 bhc만의 특제 소스가 조화를 이룬 양념치킨이다. 뿌링클, 맛초킹, 골드킹을 이을 bhc치킨의 또 다른 역작으로 지난 4월 출시했다. bhc치킨은 최근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 황정민을 발탁하며, 전 세대층을 아우르는 국민 치킨 브랜드로서의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디지털 필름 광고는 bhc치킨이 처음 시도하는 마케팅 활동으로, 보다 친근하고 대중적인 방식으로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치킨 누아르 장르를 표방한 이번 영상은 ‘쏘마치’의 배달을 기다리던 황정민이 의문의 전화를 받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가 사랑에 빠진 ‘쏘마치’가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한 것. 여기서부터 황정민의 액션 연기가 화려하게 펼쳐지며 ‘쏘마치’를 구출하기 위한 서사가 시네마틱하게 전개된다. 코믹함과 흥미, 강렬함이 공존하는 bhc치킨 디지털 필름은 현재 소비자들로부터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정도면 황정민씨 필모그래피에 쏘마치 광고 넣어야 합니다!”, “치킨 광고 이렇게 정성스러운 거 너무 좋아요. 2탄 있나요?” 등 긍정적 댓글 감상평이 이어지고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bhc치킨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디지털 필름에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트렌드에 발맞춘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혁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03 10:19:51매주 숨어있는 루키 배우들을 찾아 알려드리는 '숨은 루키 찾기!' 누구도 찾지 못한 보석 원석과도 같은 신예 루키 배우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한다. 처음 봐서 낯설지만 그래서 더 매력 있는 신인 배우들의 아이덴티티, 그리고 스토리. 앞으로 레귤러로 진행하는 '숨은 루키 찾기'에서 함께 루키 배우들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이번 '숨은 루키 찾기!'의 주인공 키즈 배우 김예소는 드라마 '태권사장성어', 단편영화 '금붕어 납치 사건', '콩나물', 광고 '뉴발란스', '스파오' 등 다양한 장르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기대작인 드라마에 캐스팅돼 새로운 연기 변신과 활약을 앞두고 있다. 현재 김예소는 배우앤배움 키즈센터에서 연기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체계적인 훈련과 자체 오디션, 캐스팅 시스템을 통해 많은 현장 경험을 쌓으며,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김예소는 '배우&루키' 인터뷰를 통해 키즈 배우로서 당찬 포부를 인터뷰에 담아냈다. 먼저 그는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 "첫 시작은 부모님께서 연기에 대해 관심이 있으셔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습니다. 좋은 기회가 생겨, 촬영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경험하니 연기를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본격적으로 배우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자신의 롤모델에 대해 "주위에서 노윤서 배우와 이미지가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돼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고, 작품을 통해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차분하게 생활 연기를 소화하시는 모습에 매료됐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노윤서 배우의 어린시절을 꼭 연기해보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예소는 "대중에게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뭐든 열심히 하고, 항상 준비된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좋은 작품들을 만나 연기 잘하는 배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배우로서 포부를 전했다. 이처럼 김예소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초석을 다지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신예를 넘어 좋은 배우로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배우앤배움EnM
2024-05-22 14:46:27쿠팡이 2021년 독자들을 미소짓게 한 쿠팡 뉴스룸 최고 인기 기사를 공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독자들의 호응과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이야기는 ‘쿠팡이츠 입점 후 주문 폭발로 행복한 고민 중’이라는 도곡시장 전라도반찬집 사장님의 인터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에는 코로나로 인해 발길이 뜸해진 악조건 속에서 쿠팡이츠 입점 후 배달로만 월 1500만원의 매출을 내게 된 사장님의 성공 스토리가 담겼다. 이외에도 1세대 가구의 대명사이며 쿠팡을 통해 온라인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스튜디오 삼익’의 인터뷰, 어머니와 함께 만든 패션 모자들을 가지고 쿠팡에 입점해 인기를 끌고 있는 ‘제이제이나인’ 서가예 대표의 인터뷰도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서가예 대표의 경우 쿠팡 광고모델로 출연하기도 했다. 뉴스룸에는 파트너들의 소식뿐 아니라 쿠팡 직원들의 이야기도 여럿 소개됐다. 49세에 쿠팡에 입사해 5년차 쿠친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가영 씨는 뉴스룸을 통해 쿠팡의 주 5일 근무, 자유로운 연차 사용 등을 소개하며 환갑까지 근무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워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만 21세 최연소 쿠친 강호준 씨, 카누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출신 캠프리더 양병두씨, 납치될 뻔한 시민을 구해 경찰 표창을 받은 송진욱씨의 이야기 등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사연도 있었다. 자폐증 아들을 둔 아버지가 쿠팡이츠에 보낸 편지가 뉴스룸에 소개됐다. 편지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좌절감을 느끼던 20세 아들이 쿠팡이츠 배달파트너로서 자전거로 배달을 하며 성취감을 갖기 시작했다며 편견 없는 일자리를 만들어 준 쿠팡이츠에 고맙다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해당 사연은 뉴스룸에 소개되기 전부터 각종 미디어와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쿠팡은 작년 7월 뉴스룸 개편 이후 총 65편, 영상을 포함하면 총 71건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여기에는 쿠팡 입점 제조사 및 판매자, 쿠팡이츠 점주 등 쿠팡과 함께 성장한 파트너 18명의 인터뷰와 쿠팡 직원 14명의 소식들도 포함됐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사업에 대한 소식은 물론,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쿠팡 파트너와 직원들의 이야기들도 뉴스룸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2022년 새해에도 쿠팡 뉴스룸에 대한 독자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2-01-07 14:37:38[파이낸셜뉴스] 26일 북한 외무성은 전날 리병덕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 게시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76차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해 "문제의 성격과 본질을 와전해 반공화국 적대시 정책의 본색을 다시금 드러내놓은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며 비난했다. 스가 총리는 유엔 총회 화상 연설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지적과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한 국제사회 협력'을 호소했다. 북한은 이러한 스가 일본 총리의 연설에 대해 "다음 수상이 누가되든 선임자의 적대시 정책을 답습하려는 정치가들과는 상종 않을 것"이라며 "스가가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핵, 미사일, 납치 문제 해결이라는 허황한 광고판을 유엔 무대에까지 들고 간 것을 보면 한 나라의 수상은 고사하고 보통정치가로서의 초보적 품격과 자질에 의문이 갈 정도"라고 했다. 북한은 이어 "그가 선임자인 아베와 작당해 마지막까지 우리의 자위적 국가방위력 강화 조치를 비방 중상하고 조일(북일) 관계를 최악의 대결 국면으로 몰아넣은 후과에 대해서는 그저 스쳐 보낼 수도, 덮어놓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23일에도 리 연구원 명의 게시물을 통해 "일본 아베 내각에서 근 8년 내각관방장관을 맡은데 이어 지난 1년 동안 수상직을 차지한 스가는 아베와 공모해 조일 관계를 최악 상태로 몰아넣은 장본인의 하나"라면서 "스가와 선임자 아베는 우리의 성의와 노력에 의해 이미 다 해결된 납치 문제를 부활시켜 저들의 정치적 목적 실현에 악용하기 위해 거짓과 기만으로 민심을 회유하는데 몰두해 왔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 공화국을 정치, 경제적으로 고립 질식시키기 위해 시종일관 가장 비열하고 야만적인 대 조선 제재 봉쇄 책동에 매달려온 스가와 아베는 영원히 우리 인민의 저주와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며 "누가 권력 자리에 올라앉든 침략 역사를 미화 분식하고 대 조선 적대시 정책에 매달린다면 얻을 것은 비참한 참패 밖에 없을 것"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1-09-26 20:05:54[파이낸셜뉴스] 9살 난 아이부터 영국에서 유학 온 대학생까지 여성 8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프랑스 희대 살인마 미셸 푸르니레(79)가 형을 살다가 사망했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종신형을 선고받은 푸르니레는 복역 중이던 교도소 인근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푸르니레는 호흡 부전으로 지난 8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료진은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인위적으로 그를 혼수상태에 빠뜨렸다. 그는 2003년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15년 동안 주로 벨기에와 국경을 접한 북동부 아르덴 주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다녀 "아르덴의 식인귀"라고 불렸다. 사법당국이 푸르니레의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로 판단한 살인은 8건이지만 그는 11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푸르니레의 세 번째 아내였던 모니크 올리비에(72)는 남편이 길거리에서 강간할 여성을 납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던 올리비에는 전남편을 살해해주는 대가로 푸르니레의 극악무도한 '사냥'을 도와주겠다고 일종의 협약을 맺었다. 푸르니레는 스물다섯 살이던 1967년 소녀를 폭행한 혐의로 집행유예 8개월을, 1984년 젊은 여성 십여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 때문에 이혼을 두 번 한 푸르니레는 징역살이하던 중 펜팔 친구를 찾는다는 신문 광고를 냈고, 이를 계기로 올리비에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들 부부는 함께 차를 몰고 다니며 길을 물어보는 척 젊은 여성을 차에 태워 납치했다. 올리비에는 경계심을 낮추기 위해 어린 아들을 동행하기도 했다. 푸르니레는 약속과 달리 올리비에의 전남편을 살해하지 않았고, 올리비에는 2003년 남편과 함께 납치한 소녀가 탈출했을 때 벨기에 경찰에 자수했다. 두 사람은 2008년 프랑스에서 재판에 넘겨졌고 모두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사형제도가 없는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형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11 07:01:37[파이낸셜뉴스] 한국인이면 모두 아는 회사 이야기다. 체신부 산하기관으로 출발해 공기업으로 독립 후 2002년 민영화돼 굴지의 통신사로 자리 잡은 회사다. 전국 방방곡곡에 통신망을 구축했고, 2G부터 5G까지 온라인 통신과 사물인터넷 시대에 발맞춘 각종 서비스를 선도하며 정보통신 강국 한국의 오늘에 상당히 기여했다. 물론 빛만 있는 건 아니다. 누구보다 개인정보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통신사임에도 소홀한 관리로 수천 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논란을 빚었다. 자유한국당 전 의원 등 유력인사 자녀를 부정채용해 대표가 실형을 받기도 했다. 민영화 이후 반인권적으로 직원들을 강제퇴출시켜온 사실도 문제가 됐다. 관련돼 언론에 보도된 사실만 추려도 다음과 같다. 민영화 직후부터 2003년까지 5505명을 퇴출시켰다. 2009년 12월엔 5992명이 퇴출됐다. 그때마다 단일기업 국내 직원 퇴출기록을 다시 썼다. 형식은 명예퇴직이고 징계해고였으나 사실상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정리해고였다. 보는 내내 이 회사가 떠올랐다 문제는 본사 차원에서 직원을 해고시켰다는 의혹이 있다는 점이다. 2011년 공개된 ‘부진인력(C-Player·CP) 관리 프로그램’ 대상자 1002명 명단엔 사번과 직무, 명퇴요건 대상여부, 노조활동 가담정도 등이 기록돼 있었다. 2005년 작성된 문서로, 당시 공익제보자는 그때까지도 본사 차원에서 이를 관리하고 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됐다. 당시 노조는 본사가 직원들을 아웃소싱해 자회사로 퇴출시키고 이에 따르지 않는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중에선 서울에서 충청북도로 발령이 나 전신주를 오르다 추락해 반신불수가 된 사례, 콜센터 여성노동자가 대구에서 경북 각지와 울릉도까지 전전하며 전신주 오르기, 풀매기를 강요받은 사례도 있었다. 울릉도까지 가서 전봇대를 올라야 했던 콜센터 노동자는 법원에서 부당해고 판정까지 받았다고 한다. 전임자에 이어 취임한 다음 회장도 8304명 구조조정과 명퇴 거부자에 대한 불이익조치로 논란을 빚었다. 더 적을 수 있는 문제도 많지만 이 글에 꼭 필요한 내용은 여기까지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보는 내내 실재하는 회사가 떠오른다. 영화 시작과 함께 ‘본 영화는 사실을 모티프로 창작하였으나 공간, 배경, 소재, 인물, 지명, 회사 및 일체 명칭은 허구임을 밝힌다’는 자막이 뜸에도 곳곳에선 이 회사가 떠오르는 설정이 가득하다. 오해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다. 그리하여 여기 영화 내용을 좀 적어본다. 하청업체 파견돼 송전탑 오른 본청 여직원 본사 대리 박정은(유다인 분)이 지역 하청업체로 파견된다. 하청업체에서 1년을 버티면 다시 본사로 발령내주겠다는 조건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도착하고 보니 누가 봐도 낙후된 시설에 제가 할 일도 마땅치 않다. 하청업체가 하는 일은 송전탑 보수관리다. 장비를 차고 30m가 넘는 송전탑에 올라야 하니 여자 몸으로 해내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정은은 사무직으로 입사한 본청 정직원이다. 영화는 서서히 본색을 드러낸다. 본사 정은의 책상은 벽을 마주하고 있다. 권고사직을 거부하던 친한 언니는 영정사진으로 등장한다. 정은이 떠난 자리는 정은의 여자 동기가 이어받는다. 하청업체 사장은 난처하다. 본사 직원이 전화해 “그거 하나 쫓아내기가 그렇게 어렵냐”고 윽박지른다. “다른 곳은 잘만 하던데”라며 “못하면 내년 계약도 없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없는 자들끼리 물고 뜯는 세상 하청업체엔 당장 날벼락이 떨어진다. 내년부턴 파견직원 임금도 하청업체가 부담하란 지시다. 박 대리 월급까지 지급하려면 빠듯한 사정에 직원 하나를 해고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 소식에 당장 위협받는 건 막내(오정세 분)다. 다른 두 직원보다 늦게 들어왔고 편의점이다 대리운전이다 바쁘게 살다보니 근무평정도 좋지 않다. 직원 해고를 하청업체에 떠넘긴 본사방침에 막내와 박 대리의 불편한 공존이 시작된다. 박 대리는 천덕꾸러기일 수밖에 없다. 혼자 여자인데다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없었으니까. 무거운 장비를 들지도 못하고 기본적인 지식도 전무하다. 제풀에 꺾여 나가떨어질 만도 한데, 박 대리는 어떻게든 꾸역꾸역 버틴다. 두려움을 딛고 저 높은 송전탑에 오르고, 할 줄 몰랐던 수리도 조금씩 배워나간다. 제가 나가주길 바라는 막내에게 “해고나 죽는 거나 뭐가 다르냐”고 말하는 박 대리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울릉도까지 가서 전봇대에 올랐던 콜센터 여직원도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사실이지만 '사실' 아니라는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끝끝내 어느 실화를 배경으로 했는지, 누구를 비판하고자 하는지를 밝히지 않는다. 신랄한 비판과 집요한 책임추궁 대신, 실재하는 여러 문제를 건드리고 예고된 결말로 나아가 끝을 맺는다. 다소 신파적이고 조금은 감동적인, 다분히 현실성 없는 그런 결말이 이 영화의 무력한 도착지다. 못잖게 아쉬운 건 여러모로 단순한 모티프를 넘어서 있는 배경이 짐작됨에도 이를 드러내지 않은 영화의 선택이다. 분명 처음이 아니다. 차라리 전통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누가 봐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노동자 이야기를 다룬 <또 하나의 약속>은 기업명은커녕 대표 광고카피인 ‘또 하나의 가족’조차 그대로 쓰지 않았다. 2007년 이랜드 홈에버 사태를 다룬 <카트>도 마찬가지다. 극중 마트 이름은 ‘더 마트’로 사실상 익명 처리된다. 누구도 이랜드그룹과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점 노동자들의 이야기라고 입밖에 꺼내어 말하지 않았다. 이쯤 되면 실화를 단순 모티프 삼은 <베테랑> 같은 영화가 실명을 쓰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SK그룹 창업주 최종현 전 회장의 조카로 물류업체 M&M을 경영한 최철원 대표가 SK본사 앞에서 1인시위를 하던 탱크로리 기사 유모씨를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사건은 그저 영화 밖에서만 언급될 뿐이다. 폭행 후 한 대 당 100만원씩 맷값 2000만원을 줬다는 최 대표와 <베테랑> 속 인물은 얼마나 닮아있나.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 <변호인>, MBC PD수첩의 줄기세포 조작사건 보도를 다룬 <제보자>도 마찬가지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자막 뒤에 숨어서야 조용히 진실을 말할 수 있었다. 할리우드가 위대한 건 기술만이 아니다 할리우드는 그저 기술만 앞서있는 게 아니다. 불행히도 영화인의 정신과 그를 뒷받침하는 시민의식, 나아가 문화까지 모두가 훨씬 더 앞서있다. 지난해 개봉한 <다크 워터스>는 글로벌 화학기업 듀폰(DuPont)의 독성 폐기물질 유출실화를 다뤘다. 듀폰은 영화 속에서도 듀폰이다. 언론영화 <스포트라이트> <트루스> 속 언론은 부정적으로 다뤄질 때 조차도 사명 그대로 등장한다. <빅쇼트>는 금융기관과 신용평가기관은 물론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실명으로 등장시킨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되는 <캡틴 필립스> 속 세계최대 컨테이너 선사 머스크, <에린 브로코비치> 속 중금속 유출 대기업 PG&E도 모두 실명 그대로 나온다. 이달 개봉한 스웨덴 영화 <438일> 속 룬딘(Lundin Petroleum) 역시 실제 글로벌 석유회사다. 영화는 이 업체가 에티오피아 정부의 독재와 폭력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리란 강한 의심과 그 뒤에 스웨덴 권력자가 있다는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의혹을 당당히 제기한다. 기업 이름 썼다면 어떤 문제 생길까 영화계 사건을 주로 맡는다는 곽호성 변호사(법무법인 신원)는 “영화제작 관행상 사전에 회사 동의를 받는 편이 일반적이지만 설령 동의를 받지 않더라도 이를 두고 상표권 침해나 부정경쟁행위, 불법행위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단순히 짧게 노출되는 정도를 넘어서 등장인물 또는 장면의 내용과 결부돼 관객에게 부정적 인상을 갖게 할 정도라면 회사의 동의가 없는 이상 손해배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곽 변호사는 “‘법인의 명예나 신용을 훼손하는 행위에는 법인의 목적사업 수행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법인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는 일체의 행위가 포함된다’는 판례가 있다”며 “('사실과 관련 없다'는 자막을 넣는 건) 영화의 특정 장면이 사람이나 법인의 명예와 인격권을 침해했는지를 판단할 때 일반 관객이나 시청자의 인식도 기준이 되므로, 영화의 내용이 허구란 걸 주지시키려는 이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한국에선 손해배상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한국 영화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할리우드와 유럽 영화인들이 해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는 나에겐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법이 아닌 문화가 이런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건 안타까움을 넘어 치욕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더 당당해져야 한다. ■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영화가난다'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1-02-12 15:2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