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는 2.5%에서 2.2%, 내년은 2.2%에서 2.0%으로 각각 0.3%포인트(p), 0.2%p 내려 잡았다. IMF는 한국 경제 하방위험이 크다는 진단도 내놨다. 내년 1%대 성장률 추락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책방향으론 '점진적 기준 금리 인하'를 권고했다. 최근 환율변동성에 대해서는 대응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IMF 한국미션단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IMF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연례 협의는 IMF협정문에 따라 매년 회원국의 거시경제·재정·금융 등 경제상황 전반을 점검하는 회의다. IMF 한국 미션단은 지난 7일 방한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을 만났다. 라훌 아난드 IMF 한국미션 단장은 "한국의 주요 상대국의 경제 성장 둔화, 지정학적 긴장 고조, 중동 사태 등으로 인한 원자재가격 변동 등으로 성장세가 더욱 둔화할 수 있다"며 "다만 통화와 재정정책을 통해 정책적 대응이 충분하리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재정과 관련, 경기 대응 조치를 취할 여력이 확보돼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지난 10월 한국 경제 성장률을 내년 2.2%, 올해 2.5%로 전망했지만, 한달만에 모두 낮췄다. 아난드 단장은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론 1.3%까지 떨어져 내년에는 연간 물가안정목표인 2.0%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위험은 하방 리스크가 더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하방 위험으로 주요 교역국 경제성장 둔화, 지정학적 긴장 관계 고조 등을 제시했다. IMF는 한은의 통화신용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과 관련, 아난드 단장은 "가계부채와 관련된 다양한 건전성 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는 점진적인 정책 전환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금융안정과 관련, 금융 위험이 고조될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 강화, 주택담보대출 관련 은행의 위험가중치 상향 등 거시건전성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 변동성에 대해선 큰 위험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난드 단장은 "유연한 환율제 자체가 충격 흡수 여력을 제공하고 있어 적절하다"며 "한국 외환보유고도 적절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환율 등이 한국 경제에 제약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강력한 경제 정책 필요성도 강조했다. 아난드 단장은 "한국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대응해 나가는 데 있어 핵심"이라며 "정책적 우선순위에는 혁신 강화, 공급망 다변화, 서비스 수출 촉진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중장기적 개혁 과제로 고령화 인한 노동력 감소를 꼽았다. 여성 경제 활동 참여 증대와 외국인 인재 유치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연금 제도 개혁, 재정 준칙 도입, 세입 확충, 지출 우선순위 조정 등을 통한 재정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1-20 13:32:02[파이낸셜뉴스] 내년에 가장 가장 매력적인 증시는 미국 주식시장이고, 미국 증시에서도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균형 전략을 추구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글로벌 투자은행(IB) 전망이 나왔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그에 따른 물가 움직임이 시장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20일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2025년 자산운용 전망: 재조정 이유' 보고서를 발간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내년에 채권, 주식 종목의 다양화, 사모시장 수익 잠재성, 부동산 여건 개선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주식시장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집중도가 높아지며 부담이 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여기에 금리인하도 이뤄지고 있는만큼 대형주 외에도 중형주와 소형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소형주는 금리인하 시기에 이자부담이 적어 대형주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 대선이 종료되고 미국 증시에서 트럼프랠리도 나타난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과제인 '법인세인하'와 '규제완화' 등 성장지향정책을 투자아이디어로 활용해볼 수 있다. 미국 외 지역의 주식시장에서는 헬스케어, 그린에너지, 명품브랜드 회사가 매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강한 인도와 AI(인공지능) 개발에 필수적인 반도체 기업을 다수 보유한 한국과 대만증시도 주목해야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시아 시장 전반이 미국의 새로운 관세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 여기에 채권투자도 내년에 유망할 것으로 봤다. 금리인하로 인해 공격적인 자사주매입과 적극적인 M&A(인수합병)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채권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해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도 완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만큼 채권수익성은 점차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CMBS(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와 녹색채권 등이 매력적이라고 꼽았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와 재정정책으로 물가상승이 촉발될 경우 금리인하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골드만삭스운용은 이외에도 사모시장과 부동산시장에도 선제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사모시장의 경우 전통적인 투자시장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를 보완하려는 다양한 수요가 유입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크로(거시) 투자환경이 안정화되며 바이아웃 사모펀드에게 좋은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에 따라 엑시트와 신규투자도 활성화될 수 있다. 한편 부동산시장에서는 유동성이 개선되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향후 몇년동안 부동산 투자환경은 낙관적일 뿐 아니라 수급이 양호한 지역에서는 가치가 두드러지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멀티에셋솔루션사업부 공동 CIO(최고투자책임자)는 "대부분의 시장에서 내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 저금리 수준까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에서 연준이 완화정책을 견지할 경우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20 10:33:48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트럼피즘' 여파로 내년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정부에서 자국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면서 전 세계적인 교역 및 투자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중제재로 중국이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년 세계경제 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예측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3.1%보다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 5월 연구원은 올해 3.0%, 내년 3.2% 성장을 전망했다. 6개월 만에 올해 성장률은 0.1%p 올랐지만 내년 예상 성장률은 0.2%p 하락한 셈이다. 이시욱 대외경제연구원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이 (5월 대비 11월) 상향 조정된 이유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민간소비와 정부지출 효과로 당초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또 인도 경제도 고성장세를 달성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된 것인데 트럼프 2기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추진이 세계 교역과 투자를 저해하는 모습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전망 키워드로 '강화되는 트럼피즘, 심화되는 성장 격차'를 꼽았다.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자국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 심화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렸다. 미국은 감세조치가 빠르게 시행된다는 전제하에 올해 2.1%의 안정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지역은 1.3%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 독일 0.8%, 프랑스 0.9%, 이탈리아 0.9%, 스페인 2.2% 등이다. 주요 신흥국들은 미국과의 지정학적 거리와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차별적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이에 따른 경제성장률 등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특히 중국은 내수를 지지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했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도입과 대중제재가 현실화되면 종전 대비 0.4%p 하락한 4.1%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영식 대외경제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중국에 대한 통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보복관세, 또 미국의 추가적인 대응 등으로 무역에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14 18:15:06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수출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여파로 2.0%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2기 출범 으로 미국이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세인상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 여파로 최대 무역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수출둔화 영향이 커지면서 한국의 GDP 성장률 둔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물가 내려도 수출둔화·건설투자 역성장한국금융연구원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의 실질 GDP 증가율이 올해 2.2%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 물가상승률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금리인하로 내수는 일부 개선되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투자가 역성장하고 수출이 축소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우선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3%에서 내년 2.0%로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소비회복 속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다소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건설 규모 자체가 줄어들면서 올해 -2.3%에 이어 내년에도 역성장(-2.7%)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설비투자는 생산원가 안정, 자금조달 비용 하락으로 올해 1.1%에서 3.8%로 증가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총수출 증가율은 올해 7.2%에서 내년 2.3%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세계 교역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다. 반면 총수입 증가율은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올해 2.3%에서 내년 3.4%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 793억달러에서 68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4%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 지속, 트럼프 2기의 정책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 가능성 등으로 물가상승률 전망의 상방 위험이 하방 위험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는 올해 3.1%, 내년 2.8%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됐지만 가계부채 누적 증가에 대한 우려 등으로 비교적 완만한 인하 경로가 예상돼 시장금리 하락 폭도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 전망치인 1360원보다 낮은 1340원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한 내수 활성화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성장과 물가 등 실물경제를 중심으로 유연하게 운용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문제는 금융정책으로 대응하는 정책조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리스크, 성장률 더 하락하나 이날 '2025년 경제 전망 토론회'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둔화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석길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1.7%로 예상한다"면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얼마나 세게 통과될지는 전망에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순수출은 이례적이었다"면서 "내수회복이 하락 압력을 상쇄할 만큼일지가 관건인데, 지금으로는 2% 성장을 커버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권효성 블룸버그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1.9%로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올해 수출은 좋았지만 내년 상반기에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 무역대상국 중 미국의 관세가 높아지고, 미국이 중국에 관세보복을 할 경우 한국의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대용 한국은행 조사총괄팀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제일 큰 교역 상대국과 무역을 늘리지 못하면 수출에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반도체 시장에서도 중국이 자체적으로 자국 수요를 어느 정도 충당하면 우리가 중국과 미국에 얼마나 반도체 수출이 가능할지에 따라 성장률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현지 기자
2024-11-11 18:38:04[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 730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국내 경상수지가 당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폭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된다는 분석에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올해 누적 경상수지 ‘646.4억달어’…전망치 상회 전망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경상수지는 11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외국인 배당 증가 영향으로 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4월 이후 5월(89억2000만달러)부터 다섯 달 연속 흑자다. 9월 기준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흑자폭이 컸다. 상품수지가 106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수출이 정보통신(IT) 품목 호조세를 중심으로 616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9.9% 늘어난 수치로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9월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6.7%, 정보통신기기는 30.4%, 승용차는 6.4% 상승했다. 이에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646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67억5000만달러)보다 478억9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한은은 수출 호조가 지속돼 10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당초 전망치인 730억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기존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사국에서 내년 경상수지나 상품수지 전망치를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호조가 지속된다는 예측이다. 신 국장은 “최근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한 실적 우려가 나오면서 통관 수출 증가율이 낮아지는 것 아니냐, 경상수지 흑자 규모 줄어드는 것 아니냐 혹은 성장의 하방 요인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반도체 경기를 예단해서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는 반도체 경기가 사이클상으로 볼 때,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되지 않겠냐는 견해가 일반적으로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리스크 성큼…“2025년 경제 불확실성 확대”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로 내년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은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타격을 받을 거라는 전망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고려했을 때 우리 수출 여건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품목별로 기회되는 업종이 있고 위기가 되는 업종도 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여건이 안 좋아질 것이라는 게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우리 경상수지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는 세밀하게 분석해봐야 할 것 같다"며 “한은도 미국 대선 결과를 불확실한 요인으로 모니터링 해왔다. 이달 경제전망을 발표할 때 그런 부분 반영해서 물가, 성장, 수출에 어떻게 영향을 줄 지 자세히 설명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최근 1400원을 넘나드는 환율도 변수다. 한은은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가격에서 품질 경쟁력으로 전환돼 환율의 영향이 수출 증가에 기여한 만큼 작용하지는 않지만,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 만큼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9원 오른 1401.1원에 개장하며 지난 2022년 11월 7일(1411원)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에서 출발했다. 신 국장은 “환율이 실물경기에 주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율이 많이 오르면 원유나 원자재를 수입할 때 수입이 늘어나면서 경상수지,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국제유가 시장, 원유 시장의 영향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9월 금융계정은 126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역대 2번째로 큰 수치다. 문혜정 한은 국제수지 팀장은 “외국인 증권투자가 마이너스인 영향이 있고 수출 호조에 기타자산이 늘고, 예금자산이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1-07 14:43:01[파이낸셜뉴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금리 하락이 이어질 오는 2025년 금융회사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인공지능(AI) 활용과 M&A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30일 '2025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금리와 환율이 모두 떨어지는 상황에서 은행·증권·자산운용·생명보험·손해보험·카드업권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회사채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은행의 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겠지만, 자본시장 업권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구소는 2025년 금융산업은 전반적으로 투자수익 확대, 조달비용 감소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업의 수익성은 NIM의 소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증권업·자산운용업의 수익성은 채권으로의 자금 유입 등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보았다. 카드업의 경우 여전채 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캐피탈·저축은행·부동산신탁업은 부동산 경기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 측면에 있어 가계대출 관리 지속, 부동산PF 제도 개선 등 부채(Debt) 측면 규제는 강화되는 반면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ISA 관련 세법 개정 등 자본(Equity) 측면 규제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자본시장 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금리 하락으로 기업은 대출(Debt)에서 벗어나 회사채 발행 등 자본시장 활용(Equity)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감소시키는 VC, PE의 역할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봤다. ■은행 대출성장은 둔화… 수익성은 유지 코로나19 이후 성장세를 지속해오던 은행업의 대출 성장이 내년에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 대출성장을 견인했던 가계와 대기업 부문은 가계대출 관리 지속, 직접금융시장 수요 증가 등으로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았고,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수요로 증가했던 정기예금은 금리 하락 본격화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투자 대기자금과 단기자금 수요가 늘면서 저원가성 예금으로의 자금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영 연구위원은 “NIM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대출 성장 둔화에 따라 이자이익이 감소하는 환경에 직면하고 있으나,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개선, 신용위험 완화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은행업의 수익성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자본시장 성장성 소폭 개선 증권업은 금리 하락에 따라 국내외 주식투자, 채권운용, 회사채 발행여건이 개선되어 실적 회복이 기대되나 부동산PF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완연한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업은 실물대체투자 부진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 기대로 채권형 및 해외 ETF 등 전통적 펀드와 일임자산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생명보험업은 금리 하락에 따른 부채 증가로 보험사의 자본 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 등 자본확충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손해보험업은 CSM(보험서비스계약 마진) 확보가 용이한 장기보험 중심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핀테크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인구 고령화로 생명보험업에서는 시니어 관련 사업이, 손해보험업에서는 치매, 간병, 유병자 등 시니어 대상 상품이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카드업의 수익성은 여전채 조달비용 부담이 다소 감소하면서 개선이 기대되나 적격비용 재산정에 따른 하방 압력도 존재한다고 보았다. 또한 카드론 등 금융부문에 대한 수익 의존도 심화는 지속되나 총량 규제 도입시에는 성장성이 추가로 제약될 것을 우려했다. 반면 캐피탈업은 차량구매 수요가 당분간 위축되면서 리스·할부 성장세가 하락하고,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수익성 하방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PF의 어려움을 겪는 저축은행업은 내년도에도 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며 선별적, 보수적 영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신탁업의 경우 PF 부실 정리 시 경공매 병목현상, 매수자 확보 난관, 자금구조 재구성 등에 긴 기간이 소요되고, 지방 분양시장 부진, 비주택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건전성 개선은 지연될 것으로 봤다. ■ 주주환원 확대…M&A 가속 연구소는 금융업의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르고, 가계부채 누증, 부동산PF 해결 지연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망분리 완화 정책이 추진되고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한 외부 AI 모델 도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AI를 통한 생산성 증대와 금융서비스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밸류업 영향은 기존 금융지주회사와 은행에서 증권사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았다. 주주환원 방식에 있어서는 기존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뿐만 아니라 수익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진 연구위원은 “정책당국의 밸류업 드라이브로 금융회사는 적극적인 수익성 제고 방안을 요구받을 수 있기에 VC·PE 투자, M&A 등의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30 10:06:19[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한국 경제가 2.2%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도 2.5%를 유지했다. IMF는 22일(현지시간) '10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지난 7월에 내놓은 전망과 동일하다. 다만 7월 전망에 비해 전 세계적인 경제 하방조정 위험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장기간 유지됐던 긴축적 통화정책이 시차 효과를 내며 성장·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위기 심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3.3%에서 3.2%로 0.1%p 내려잡았다.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은 이전과 동일한 2.5%를 유지했다. 우리 정부(2.6%), 한국은행(2.4%), OECD(2.5%), KDI(2.5%) 등 국내외 주요기관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2%로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중앙은행이 물가·성장·고용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고,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 당국에 대해서는 재정여력 확보를 위한 건전재정 기조 강화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선별 지원을 권고했다. 이밖에 중장기 생산성 제고를 위해 구조개혁, 기후변화 대응 노력, 자유로운 무역 복원을 위한 다자간 협력 강화 등을 제언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0-22 12:35:06[파이낸셜뉴스] 휴넷이 산학연 사업계획 전문가들과 함께 내년을 전망하는 '휴넷CEO포럼 포사이트 코리아 2025' 행사를 진행했다. 16일 휴넷에 따르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기업의 CEO 및 사업계획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차기 연도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기조 강연을 맡은 서울대 경영대학 송재용 교수는 내년도 사업전략 수립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패러다임으로 △인공지능(AI) 혁명 △국내외 경제 저성장 기조 고착화와 주요국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글로벌 공급망 대전환 등을 꼽았다. 이 자리에서 송재용 교수는 "여러 국가 전쟁과 미국 대선, 경기 침체 등 국내외 경제 환경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기업은 사업전략 시 예측되는 외부 환경에 따른 복수의 시나리오와 대응 전략을 미리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경영 △경제 △트렌드 △인사 △AI 등 총 5개 분야에서 30개 강연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트랙을 오가며 관심사에 맞는 강연을 찾았다. 특히 △정부 예산안과 경제 정책 △국내외 통화 정책 △한국 소비 키워드 △글로벌 HR 트렌드 △한국 AI 산업 전망과 글로벌화 가능성 등 강연이 인기를 끌었다. 이번 포럼은 현장 강연과 라이브 생중계가 동시에 진행됐다. 1000여명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행사에 참석했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기업 간 격차는 더 커지고 있고, 위기에 살아남는 기업들은 경영자와 리더가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 사안인 사업계획에 특화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0-16 13:30:01[파이낸셜뉴스] 삼성증권이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5만6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낮췄다. 내년도 이익 추정치를 하향한 때문이다. 다만 어려운 업황 가운데 내년 제작편수 회복과 채널 확대를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6일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스튜디오드래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1% 감소한 1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밑돌 전망"이라며 "방영회차가 59회차에 그쳤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 시즌2'는 제작참여분 만큼만 실적을 인식했고, tvN '우연일까?'도 순매출 형태로 수익을 반영해 매출 규모가 작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TV 방영작 중 '엄마친구아들'을 제외하고는 글로벌 OTT 동시 방영작도 부재했다. OTT 오리지널 작품으로는 '경성크리처 시즌2', '트렁크', '나의 해리에게'가 납품됐다. 편당 제작비 규모가 컸던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이번 분기에는 상각비만 인식되기 때문에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분기 영업이익률은 주말 ㄷ라마 '정년이' 방영 등으로 전 분기 대비 회복될 전망이다. 또 현재 알려진 내년도 콘텐츠 라인업 기준으로 '별들에게 물어봐', '다 이루어질지니', '자백의 대가', '쇼비즈니스' 등 규모 있는 작품들이 예정돼 있고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 등도 제작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올해 주가를 바닥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금년도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제작 구조 효율화 등 내실을 다지며 실적을 방어했다면 내년에는 제작편수 회복과 채널 확대 등으로 다시 성장을 재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0-16 09:02:14[파이낸셜뉴스] 화학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3·4분기 실적은 증권사 전망 평균치(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년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수혜 효과는 제한적이며, 산업 구조조정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는 과거와 다르게 중국 경기회복만으로 펀더멘털 차원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그동안 누적된 공급과잉을 만회할 정도로 경기부양책 효과가 극적으로 보이지 않아, 국내 화학업종의 중국 매크로 수혜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학업계의 올해 3·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화학 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3·4분기 평균 NCC 스프레드는 상반기 대비 반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손익분기점(BEP)을 밑돌고 있다"며 "해운 물류비용 증가까지 겹치면서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NCC 적자가 3년째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 부진이 낯설지는 않다. 종목들 대부분 PBR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바닥을 뚫고 내려와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대신 업계 내부적으로도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유럽에서 100만t 이상의 설비 폐쇄가 결정됐고 2025년에는 우리나라 역시 생산 효율화 노력들이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0-14 09:5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