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일흔두 살 A할아버지는 지난 5월 식욕부진에 체중이 급격히 줄어 근처 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은 복부 CT검사에서 췌장에 덩어리가 발견됐다며 큰 병원 진료를 권했다. A씨와 가족은 급히 대학병원을 수소문했으나, 의정갈등으로 여의치 않아 온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에서 CT, MRI, PET-CT검사를 통해 췌장암 의심 소견을 받았다. 온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 박은택 교수(전 고신대복음병원 췌장담도내과)는 A씨에게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세침 흡인술(EUS-FNA)’을 시행했다. 이 검사는 췌장, 담낭, 담도 등의 소화기관에 발생한 종양이나 염증 등의 병소에 대한 조직검사 방법으로, 해당 부위의 조직을 채취해 병리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진단에 도움을 준다. 검사 결과 A씨는 담낭 벽이 두껍고 담낭과 총담관에 슬러지가 많고 협착돼 있었다. 췌장 덩어리에서 떼어낸 검체로 조직검사한 결과 A씨는 췌장암으로 인해 담관이 막히고 확장돼 있었다. 박 교수는 A씨에게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술(ERCP)’을 진행하면서, 내시경초음파에서 발견된 담관 슬러지나 협착을 ‘내시경적 유두 절개술(EST)’로 담관 협착, 담관 폐색에 대한 배액술을 시행했다. A씨는 조직검사 결과 총 담관까지 침습된 췌장두부암으로 진단, 현재 온종합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매우 낮은 치명적인 암이다. 조기 발견이 어려워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2021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3.9%로, 전체 암 생존율 70.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췌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남성 10.8명, 여성 8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발생률이 높다. 60대와 70대가 전체 환자의 약 60%를 차지하며, 80대 이상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 어르신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담도 및 담낭암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은 전체 암 발생의 2.7%를 차지해 9위를 기록했다. 담낭 및 기타 담도암도 췌장암과 유사하게 60대와 70대가 전체 환자의 약 60%를 차지하며, 80대 이상에서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췌장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당뇨병, 비만, 만성 췌장염 등이 꼽힌다. 가족력도 무시할 수 없다.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은 담석, 담낭 용종, 췌담관 합류 이상, 석회화 담낭, 장티푸스 보균자, 여성 호르몬제나 경구 피임약 복용, 비만 등이 원인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5년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과 담관암은 어느 암보다도 조기진단이 중요한데, 내시경 초음파검사(EUS)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EUS는 내시경 끝부분에 초음파 진동자를 부착하여 소화관 내부에서 초음파를 발생시켜, 소화관과 주변 장기의 상태를 진단하는 검사 방법이다. 위, 십이지장, 췌장, 담낭, 담도 등의 질환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며, 특히 췌장암, 담도암 등의 진단과 병기 결정에 매우 중요한 검사법이다. 지난 2021년 고신대복음병원 박은택 교수를 영입해 췌장담도센터를 개설한 온종합병원은 올 10월 현재까지 3년간 EUS 2080건, ERCP 2052건을 시행했다. 박 교수는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과 음주를 자제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암수술센터(센터장 김건국·전 가천의대 길병원 간담췌외과교수)는 복강경을 이용한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고, 췌장암뿐만 아니라 담낭암과 담도암 수술병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27 12:25:29[파이낸셜뉴스] 최근 5년여간 내시경 기구 소독 점검 결과 ‘부적정’ 판정을 받은 국가건강검진기관이 59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정 판정을 받은 기관 대부분은 의원급 의료기관이었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국가건강검진기관 2만878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위·대장 내시경 소독 점검 결과 2.1%에 해당하는 593곳이 '부적정' 판정을 받았다. 내시경 기구 세척이나 소독을 실시하지 않았거나 일회용품인 부속기구를 재사용해 규정을 위반한 것. 내시경 종류별로 보면 위내시경 기구 소독 점검에서 부적정 판정을 받은 의료기관은 375곳이고, 이중 의원급 의료기관은 82.9%(311곳)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장 내시경 기구 소독 점검에서 부적정 판정을 받은 의료기관은 218곳이고, 이중 의원급 의료기관은 76.6%(167곳)였다. 내시경 기구 세척소독료 청구 금액은 2019년 741억원에서 2023년 829억원으로 16.1% 늘어났다. 건보공단의 소독 매뉴얼에 따르면 내시경 소독에 사용하는 고수준 소독액은 대부분 재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소독액을 장시간 반복해 사용할 경우 소독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농도 검사를 통해 최소 유효 농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소독액이나 유효기간이 지난 소독액을 폐기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보건복지부 고시에는 소독액 노출 시간과 종류, 세척 방법만 나와 있어 소독액 폐기 관련 내용을 보완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백 의원은 "무리한 소독액 재사용과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내시경 기구 이용으로 내시경 검진을 받는 환자들이 질병에 걸릴 우려가 있다"며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내시경 소독액 재사용 및 폐기 관련 지침을 정비하고 내시경 소독 실태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4 08:14:25[파이낸셜뉴스] 척추 내시경수술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최정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척추 내시경수술을 배우기 위해 본원에 방문하는 해외 의사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올해 2월부터 해외 의사를 대상으로 척추 내시경수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의 종류는 최소 한달 이상 한국에 머물러 중장기간 교육을 받는 국제 전임의 과정과, 일주일간 체계적인 강의와 수술 참관 등으로 이뤄지는 단기 과정이 있다. 국제 전임의 과정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모든 척추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단기 과정은 척추 내시경 의료기기 회사인 엔도비전과 협업 하에 교육기간 한림대동탄성심병원과 척추 전문병원 및 종합병원인 수원 윌스기념병원에서 4~5일간 교육 및 수술 참관을 하고 교육을 마치면 수료증이 수여된다. 교육을 진행하는 신경외과 최일 교수와 여운탁 교수는 수술 전부터 수술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수술 후에도 술기와 수술기구 사용법, 주의사항 등을 상세히 알려준다. 현재까지 국제 전임의 과정에 파키스탄 의사 2명이 참여 중이며, 단기 과정으로 호주, 대만,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요르단,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7개국 20여명의 의사들이 교육을 받았다. 참여하는 의사들은 대학병원부터 군병원, 개인병원까지 다양한 의료기관에 종사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최초의 공공병원이자 빅토리아주에서 가장 큰 의료기관인 로열 멜버른 병원 의사가 참여했으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도 의사들이 교육에 참여했다. 또 현재 단기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포르투갈, 칠레 등 국가들의 신청이 잇따라 올해 12월까지 교육 신청이 이미 마감된 상황이다. 교육에 참여한 의사들은 “숙련된 의사로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단계별로 배워나갈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에 매우 만족했다”며 “척추 내시경수술에 대한 새로운 포인트를 갖게 됐고 모국에 돌아가면 병원에서 수술법을 적용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척추 내시경수술 교육의 장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척추내시경수술 시스템을 이른 시기에 도입해 현재까지 많은 경험이 축적됐기 때문이다. 최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는 “한국의 우수한 척추 내시경술기를 해외에도 전파해 해외의 수많은 환자들이 최신 의료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교육프로그램은 한림대학교의료원과 병원의 전적인 지원으로 가능했으며, 해외 의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대한민국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의 의술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10 09:10:01[파이낸셜뉴스] 전통적으로 위암의 완치라고 하면 수술을 통한 근치적 절제술로만 가능했다. 하지만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장기 절제 없이 암이 발생한 조직만 도려내는 내시경 절제술만으로도 위암의 완치가 가능해졌다. 박수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내시경 절제술은 수술과 치료효과는 같으면서도 수술 후 합병증이 거의 없어 조기 위암 환자에게 가장 안전한 치료로 꼽힌다"라며 "다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민 대상 건강검진에 위암 검진을 포함하고 있어서, 증상 없는 조기 위암의 발견율이 매우 높고 그 완치율도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20일 밝혔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발생 원인은 유전적 요인, 헬리코박터 감염률, 환경적 요인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매운 음식, 절인 음식을 주로 먹는 식습관의 영향으로 위암 발생률이 비교적 높다. 위암은 위의 점막에서 시작해 위의 근육층을 침범하고 위 주변에 림프샘까지 옮겨가면서 커진다. 조기 위암은 이중 위의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국한된 암으로, 대부분 증상이 없다. 암이 계속 진행되어 근육층 이상을 침범하고 전이까지 되면 상복부의 불쾌감이나 통증, 소화 불량,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암의 치료 방법은 내시경 절제, 수술적 절제, 항암 치료 등이 있다. 조기에 위암이 발견됐다면 위의 절제 없이 내시경 절제술로 완치할 수 있다. 내시경 절제술이 가능한 환자군에 대해 위암 치료가 적절히 됐을 때 완치율이 95%에 이르며, 내시경 절제의 선별군에서 조금 벗어나지만 조기에 해당하는 환자의 완치율도 90%가 넘는다. 내시경 절제가 불가능한 진행성 위암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진행되고, 골든타임을 놓쳐 내시경 절제나 수술적 절제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는 항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위암의 내시경 절제는 내시경을 통해 암 병변을 절제하는 시술이다. 병변 주변부의 점막하층에 용액을 주입하여 층을 분리하고, 특수 제작된 내시경 절개도를 이용해 분리된 암 조직 점막을 절제한다. 박 교수는 “층을 분리하면 벗겨내는 공간이 생겨 천공 가능성이 줄어들고, 점막에서 발생한 암을 더 완전하게 절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내시경으로 섬세한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박리부터 절제, 지혈, 천공 치료까지 모두 가능하다. 내시경 절제는 조기 위암 환자에 있어 가장 안전한 치료법이다. 수술적 절제의 경우, 암이 있는 부분만 도려내는 것이 아니라 위를 구획 별로 크게 자르고, 암세포가 림프절에 있을 위험에 대비 림프절도 모두 절제해야 한다. 내시경 절제술은 이와 달리 위 조직만 제거하기 때문에 장기를 보존할 수 있어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전신 마취 없이 수면 상태에서 내시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과 치료효과는 같으면서 흉터가 전혀 남지 않고 수술 후 합병증이 거의 없다. 단기간 입원으로 환자의 시간과 치료비용이 큰 폭으로 절감되는 것도 장점이다. 내시경 절제술은 비교적 안전한 시술이지만, 시술 후에는 일정 기간에 관리가 필요하다. 내시경 절제 부위에는 일시적으로 궤양이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출혈이나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시술 후에는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약물 치료와 식이 조절 등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또한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맵고 짠 음식, 탄 음식 등 자극적인 식습관을 고쳐야 하며, 술과 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미리 제균해야 한다.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과 위험 발병률을 봤을 때, 헬리코박터균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당장 제균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일이 생기지 않지만, 10~20년 헬리코박터균을 갖고 있으면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생겨 위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위가 스트레스에 취약한 만큼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20 14:32:10[파이낸셜뉴스] 대장내시경 검사 중 환자 장기에 구멍을 낸 70대 의사에게 항소심에서도 유죄가 선고됐다. 1일 인천지법 형사5-1부(강부영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의사 A씨(74)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4월 12일 오전 9시10분께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 부천시 내과의원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여성 B씨의 결장에 천공을 낸 뒤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수면 대장내시경 이후 천공 합병증 등으로 복통을 호소했지만, A씨는 복부 엑스레이(X-Ray) 촬영 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퇴원시켰다. 그러나 B씨는 퇴원 당시뿐 아니라 집에 도착해서도 계속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복통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고, 결장 천공(구멍)과 복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아 수술에 입원까지 해야 했다. B씨의 고소로 진행된 수사에서 검찰은 의료과실로 판단해 A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환자 나이가 많고 과거에 자궁적출 수술을 받아 대장 중에서도 결장이 좁아져 있는 상태였다”라며 “이런 경우 의사인 A씨는 내시경을 조작할 당시 대장 벽에 부딪혀 천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업무상 주의의무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결장에 내시경이 잘 들어가지 않자 무리하게 삽입을 시도했다. 결국 내시경이 결장 벽에 부딪혀 천공이 생겼고, 이후에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피해자가 급성 복막염 등 상해를 입었다”라고 덧붙여 A씨의 책임을 물었다. 이에 A씨는 원심 법정에서 “일반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 때 천공이 발생할 확률은 0.2∼0.8%다. 주의해서 검사했어도 불가피하게 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검사 후 A씨가 복통을 호소해 X-레이 검사를 다시 했는데도 명확하게 천공이 발견되지 않아 퇴원시켰고,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했다”라고 주장하며 1심 판결이 너무 무겁다고 항소심을 제기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의 증상에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퇴원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보통 수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고 회복하기까지 30분∼1시간가량 걸리는데, 회복하는 데 5시간 넘게 걸렸다면 상급 병원으로 옮기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해야 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평균적인 내과 전문의에게 요구되는 최선의 주의의무를 다 하지 않았고 결국 피해자가 복막염 등 중상해를 입었다.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다고 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2 07:30:47[파이낸셜뉴스] 복강경 신장신경차단술(RDN) 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딥큐어가 '제41회 세계 비뇨내시경기술 학술대회(이하 WCET2024)'에 참가했다고 14일 밝혔다. WCET 2024는 세계 내비뇨기학회가 주최하는 국제 학술대회다. 전 세계 전문 교수진들과 의료진들이 모여 비뇨기과 질환 치료법과 관련 전문지식을 공유한다. 올해는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KSER)와 협력해 서울 코엑스에서 지난 12일부터 닷새간 열린다. 이번 학회에서 딥큐어는 세미 라이브 서저리 세션에 스폰서로 참여해 복강경 RDN에 대해 소개했다. 정창욱 딥큐어 창업자이자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행사 둘째날 '난치성 고혈압에 대한 복강경 신장신경차단술: 기초연구 및 전임상실험' 및 '난치성 고혈압에 대한 복강경 신장신경차단술: 최초 인체실험'에 대해 발표했다. 행사 셋째날에는 복강경 RDN 국내 임상에 참여한 조정기 한양대병원 교수가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 대한 혈관 외 접근법 복강경 신장신경차단술: 국내 첫번째 임상실험 경험'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복강경 RDN 의료기기 '하이퍼큐어'에 대한 국내 임상결과를 공개해 전 세계 내비뇨의학을 이끌고 있는 석학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딥큐어는 올해 네 건의 임상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내며 하이퍼큐어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 모두 복강경 RDN 수술 직후 혈압이 정상 범위로 조절돼 건강하게 퇴원했다. 딥큐어 관계자는 "하이퍼큐어는 복강경 방식으로 신장 동맥 주변 교감신경을 차단해 저항성 고혈압을 치료하는 세계 최초의 의료기기”라며 “현재 국내 임상 진행과 함께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글로벌 임상 진입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8-14 14:38:50[파이낸셜뉴스] # 올해 예순한 살 A씨는 한 달여 지속되는 복부 불편감과 소화불량 증세로 병원에서 위 내시경검사를 받고 선암종 의증으로 의심돼 최근 온종합병원에서 내시경 위점막하 박리술(ESD)을 시행했다. A씨는 조직검사 결과 조기위암으로 진단됐고, ESD 시술로 완치됐다. 정년퇴직을 앞둔 B씨(58)도 평소 소화불량 증세에 시달리다 지난 2월 동네의원에서 위 내시경검사를 받고 용종이 있다는 소견에 따라 3월 온종합병원에서 ESD 시술을 받고 사흘 만에 퇴원했다. B씨 역시 조직검사 결과에서 조기위암으로 확인됐다. 국가검진을 통한 내시경 검사가 활성화되면서 조기 위암 발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22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전체 암 발생의 14.6%로 1위를 차지했으며 조기 위암 발견율은 무려 76.5%에 달했다. 조기 위암은 80% 이상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 점막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조직 검사를 통해 위암을 진단할 수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박철우 과장은 21일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말까지 10개월 간 총 816건의 위내시경 검사 가운데 8건이 조기위암으로 최종 진단됐다"고 밝혔다. 내시경 검사에서 위 점막이 국소적으로 편평하거나 융기, 함몰된 병변이 있는 환자 19명에게 내시경 위점막하 박리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을 시행했고, 이 가운데 40%가 넘는 8건이 조기위암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내시경 위 점막하 박리술(ESD)은 조기 위암이나 위선종을 외과적인 수술 없이 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하는 방법이다. 내시경을 이용해 위 내부를 관찰하면서 종양이나 선종의 위치와 크기를 파악한다. 그런 다음 종양이나 선종 주변에 점막하 주사를 주입하여 점막하층을 분리하고 내시경 칼로 얇게 벗겨내듯 점막하층을 박리해 병변을 완전 절제하게 된다. ESD는 외과 수술에 비해 시술시간과 입원기간이 짧아 최근 조기진단 된 환자들 사이에서 선호하는 조기 위암 치료법이다.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박철우 과장은 "시술 시간은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면서도 "암세포가 림프절이나 복막 등으로 전이되지 않은 조기위암에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ESD는 기존의 내시경 절제술보다 더 깊고 넓은 병변을 제거할 수 있어 효과적이며 수술 후 회복 기간이 짧고 부작용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술 후에도 5년간 6개월마다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하며, 재발에 대비해 식습관 개선과 스트레스 관리 및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고 박 과장은 덧붙였다. 내시경 검사로 조기에 위암을 발견했더라도 복막 등으로 전이됐다면 내과적인 ESD 시술을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전이된 조기위암이나 진행성 암은 외과 수술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위암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만큼 외과 수술 수준이 뛰어나다.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 보편화되는데다 로봇수술까지 등장해 최소 절개로 위암을 수술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작은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삽입해 수술하는 방법으로 개복 수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적게 남는 게 장점이다. 최근 로봇을 이용한 수술법까지 등장해 복강경 수술보다 더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온종합병원 외과 주재우 진료부장(외과전문의)은 "외과적인 수술의 경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고, 무엇보다 부작용이 적다"고 강조하고 "특히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나 로봇 이용 수술까지 발달해 입원 기간이 크게 줄어들어 환자 만족도도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위암 수술 명의로 평가받고 있는 김동헌 온종합병원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위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아지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위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기 검진 등을 통한 예방을 강조했다. 대한암예방학회가 발표한 '한국인 맞춤형 위암 예방 건강수칙'으로는 △가공식품과 탄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섭취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공급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을 유지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 등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7-21 17:36:19"식생활 서구화로 급증하고 있는 대장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한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대장 내시경 검사로 징후를 조기 발견, 조치를 취할 경우 발병 가능성 자체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침묵의 병'으로 지칭되는 대장암의 경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진행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50세 이후에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장암은 약 15% 정도가 유전성이고, 나머지 85%가 이와 무관한 산발성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족 중 대장암 병력이 없었음에도 발생하는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대장항문외과 배기범 교수의 도움말로 대장암 예방법과 최첨단 '로봇수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지난 2015년 12월 부산지역 최초로 늘어나는 로봇수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Xi'를 도입, 대장암 로봇수술 500례를 돌파할 정도로 부산·울산·경남의 로봇수술 메카라는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사가 추천하는 대장암 로봇수술 명의로 꼽히고 있는 배기범 교수가 이뤄낸 성과다. 중앙암등록본부 자료(2023)를 보면 2021년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한 암 가운데 대장암이 전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26.3%), 70대(22.3%), 50대(19.6%)의 순이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조리법이 일상생활 속에 정착화되면서 대장암 발병이 급증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대장암은 배변습관의 변화, 항문뒤후직(배변후 시원하지 않고 변을 보고 싶은 느낌), 항문 출혈, 배변 때 통증, 복통, 체중감소 등이 일반적 증상이다. 부위별로 우측 대장암은 빈혈, 복부 종괴, 복통, 피로감, 무기력으로 나타나고 좌측 대장암은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짐, 복통, 배변습관의 변화, 피나 점액이 변에 섞여 나오기도 한다. 대장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돼지고기, 소고기 등의 '붉은 고기'로 이를 태우거나 튀기는 조리 방식 또한 발병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패스트푸드 섭취량의 증가, 과도한 스트레스와 음주, 운동량 감소 등도 요인으로 꼽힌다. 대장암 치료는 병기에 따라 수술적요법,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이 적용된다.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이 발견되는 아주 초기 단계라면 내시경만으로 치료가 끝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은 수술치료를 선택하게 된다. 대장암 1~2기라면 항암요법이 추가적으로 필요하지 않지만 2기 후반부터 3기까지는 항암치료를 추가적으로 진행한다. 배 교수는 4일 "'로봇수술'의 경우 수술 도구가 들어가기 어려운 좁은 골반에서 암을 제거하면서 괄약근, 배뇨·성기능신경 보존이 가능하고 전이가 진행된 주변 장기와 동반절제가 필요한 상황 등 복잡한 술기가 필요한 경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로봇수술은 종전처럼 개복하지 않고 배에 작은 구멍을 뚫어 기다란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넣어 암을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무엇보다 개복 수술에 비해 신경과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고 상처 부위도 작아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다. 로봇수술은 특히 직·결장암 수술에서 복강경보다 생식기관과 항문을 최대한 보호하고 살릴 수 있다는 임상 연구결과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배 교수는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에 비해 10~15배 확대된 3차원 영상을 통해 수술 장면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 "골반같이 좁은 공간에서도 최적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술이 길어져도 손 떨림이나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고 정교한 동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산백병원이 도입한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Xi'의 경우 4개 로봇 팔이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기존 149도에서 177도로 커져 로봇의 위치를 변경하지 않고도 더 넓은 부위를 수술할 수 있다. 로봇팔 길이가 5㎝ 늘어나고 두께도 약 6㎜ 가늘어져 최소침습수술은 물론 인체 깊숙한 곳까지 접근할 수 있다. ■콩팥 회복 '생체활성물질' 개발로 더 유명한 배기범 교수 부산·울산·경남지역 '대장암 로봇수술 명의'로 알려진 배기범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손상된 장기의 조직을 신속하게 재생시켜 빠르게 회복을 도와주는 신재생물질을 개발해낸 인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배 교수의 이 같은 획기적 연구결과는 세계 3대 저널 중 하나인 사이언스지 348호에 2015년 6월 12일자로 게재된 바 있다. 배 교수와 당시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소화기내과 양성연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 샌포드 마르쿼위츠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우리 몸은 독성물질이나 감염, 외상, 수술 등으로 장기가 손상될 경우 생체에서는 신속하게 장기손상에 대한 회복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E2(PGE2)라는 '생체활성물질'이 분비돼 회복을 돕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회복물질(PGE2)을 증가시키기 위해 PGE2를 대사하는 효소인 15-PGDH(15-prostaglandin dehydrogenase)를 찾아내 억제한 결과 골수와 대장·폐·간 조직에서 PGE2의 농도가 2~3배 이상 증가되는 것을 발견, 조직재생이 빨라지고 장기회복이 신속히 이뤄진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배 교수는 "현재 콩팥(신장) 회복에 미치는 연구는 거의 마무리돼 미국과 일본 등에 '용도 특허'를 받아 놓은 상태"라며 "세포분열 촉진을 통해 치료 부작용에도 적용할 수 있는 주사제 등이 상용화될 경우 '새로운 재생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콩팥에 이어 피부재생을 위한 바르는 약, 뇌·폐·심장분야 치료에까지도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배 교수의 설명이다. 콩팥과 관련해서는 CT조영제로 인한 신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험 결과, 선천적으로 15-PGDH효소가 없는 생쥐(실험군)가 일반 정상 생쥐(대조군)에 비해 골수이식을 받을 경우 이식된 골수세포들이 골수내부에서 신속한 복원과 새로운 혈구생성이 6일 이상 앞당겨져 빠른 회복과 높은 생존율을 나타냈다. 대장염을 일으키는 물질인 DSS(dextran sulfate sodium)를 15-PGDH효소가 없는 실험군에 투여한 경우 대장 세포의 염증 발생은 대조군에 비해 50% 이상 적게 나타난 반면 재생되는 대장 세포가 대조군보다 2~3배 이상 증가됐다. 외상이나 수술적 손상에 해당하는 경우로 생쥐의 부분 간절제술 실험에서 15-PGDH효소가 없는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간 재생능력이 2~3배 이상 증가되고 재생속도도 24시간 이상 빨라졌다는 것이다. 배 교수는 "콩팥이라는 장기를 가장 먼저 선택한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떨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술로 인한 탈수나 출혈 등으로도 영향을 쉽게 받아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동물실험을 통해 이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미국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임상시험과 FDA(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간을 비롯한 각종 장기 절제와 골수질환, 염증성 장질환, 피부·부속기 등 조직재생을 촉진시키는 신약 치료제로 개발돼 폭넓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6-04 19:52:44[파이낸셜뉴스] 의료용 스마트 내시경을 개발하는 메디인테크는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자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퓨처플레이,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넥스트랜스가 후속 투자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IBK기업은행, SL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우신벤처투자,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메디인테크는 지난 2020년 시드 투자 유치에 이어 2022년 2월 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금까지 포함하면 누적 총 28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확보했다. 메디인테크는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전기연구원에서 내시경 관련 기술을 연구하던 이치원 대표와 김명준 부대표가 2020년 설립했다. 의료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50% 경량화된 전동식 내시경을 개발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이상부위 탐지 소프트웨어 등 의사의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오진을 줄이는 소프트웨어 기술 및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메디인테크는 2등급 의료기기 인허가를 완료한 전동식 소화기 내시경 시스템과 이상부위 탐지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연내 본격적인 시장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과의 임상시험 진행을 통해 시장진입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한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편의제공 소프트웨어 기술을 고도화해 전동식 내시경 시스템의 편리함 및 효용성을 더욱 극대화 할 예정이다. 메디인테크는 이번 투자금을 양산화 개발을 통한 양산 체제 구축과 해외 진출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메디인테크는 세계 최초 전동식 제어 기술 기반의 차세대 소화기 내시경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서, 단순 국산화를 넘어 기존 글로벌 경쟁사 대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 모두에서 높은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개발 및 인허가가 마무리되어 본격적인 판매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는 “50년이 넘도록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기계식 연성 내시경의 문제점을 의료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을 통해 바꾸고자 한다”며 “메디인테크의 목표는 의료진에게는 편리함을, 환자에게는 안전함을 제공해줄 수 있는 의료기기를 세계 시장으로 전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5-13 08:47:14[파이낸셜뉴스] 대장암 가족력이 없고 첫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 다음 내시경 검사는 15년 뒤에 받아도 큰 문제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독일 암 연구 센터 마흐디 팔라 박사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진은 미국의학협회 종양학 학술지(JAMA Oncology)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현재 많은 나라에선 첫 대장내시경 때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10년 뒤 재검사’를 권장하는 경우가 많고,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50세 이후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고한다. 팔라 박사 등 연구진은 스웨덴 국가 등록 데이터를 통해 첫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암 음성 결과가 나온 11만 명 이상을 100만 명 이상의 통제 그룹과 비교 분석했다. 두 그룹의 평균 연령은 59세였으며, 환자의 약 60%가 여성이었다. 연구 결과 첫 번째 대장내시경 검사 음성 판정을 받은 후 나중에 대장암 진단을 받거나 이 질병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은 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과 15년 뒤 검사를 받은 사람 사이에서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팔라 박사는 "대장내시경 주기를 10년에서 15년으로 늘릴 경우, 1000명당 2명이 조기 발견 사례를 놓치고 1000명당 1명이 사망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가족력이 없는 사람은 첫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15년 뒤 재검사를 받아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장암의 증상은 후기 단계까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덜 심각한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붉거나 검은색으로 나타날 수 있는 배변에 혈액이 있는 경우, 배변 빈도의 변화, 복통 및 체중 감소는 모두 대장암의 경고 징후일 수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08 13:2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