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어린이들이 전세버스를 이용해 수학여행을 떠날 때도 노란색 스쿨버스를 빌려야 한다는 법 해석으로 전국 학교가 혼란에 겪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교육청이 12일 일반 전세버스를 이용으로 발생한 법적 문제에 민·형사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전날 학교로 발송해 안내하고 현장체험학습 때 사전 안전 조치와 학생 지도를 당부했다. 시 교육청은 현장체험학습 중에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교사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경우에도 교육청이 피고를 개인에서 교육청으로 변경 신청하거나, 소송에 피고를 보조하는 지위로 참가해 대응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안정적인 교육 과정 운영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자 이번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법제처는 앞서 지난해 10월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 때 어린이 통학버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어 경찰청은 지난 7월 시·도교육청에 현장체험학습 등에 사실상 어린이 통학버스 이용을 준수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전세버스를 어린이통학버스로 바꾸려면 차량 전체를 노란색으로 칠해야 하고, 어린이 탑승 안내 표지 및 어린이 체형에 맞춘 안전띠 설치, 운전자의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교육 이수 등이 필수다보니 국내에서 해당 조건을 채우는 전세버스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결국 가을 수학여행을 앞두고 학교 현장에서 어린이 통학버스를 구하지 못해 혼선이 빚어졌고, 일부 학교에서는 수학여행 일정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그러자 경찰청에서는 당분간 현장체험학습에 일반 전세버스 이용과 관련해 단속 대신 계도와 홍보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반 전세버스 이용 중 교통사고가 발생해도 기존과 동일하게 교통사고에 대한 사안 처리만 진행되고 학교에 가중 처벌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9-12 13:25:40[파이낸셜뉴스] 노란색 어린이 통학버스가 아니더라도 당분간 수행여행을 갈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25일 경찰로부터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될 때까지 단속 대신 계도·홍보를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오후 4시경 이 같은 입장을 공문으로 전달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교육부와 교육청, 전세버스 업계에 '현장체험학습 등에 전세버스를 운행할 때 어린이 통학버스 신고를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장체험학습 시 운행하는 차량은 전체를 황색으로 도색하고 어린이 체형에 맞는 안전띠, 개방 가능한 창문을 갖춘 통학버스를 쓰라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법제처가 제주도교육청의 요청에 따라 '만 13세 이하 어린이들은 비상시적 현장체험학습에도 어린이 통학버스를 이용해야 한다'고 관련 법령 조문을 유권해석 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해당 지침이 당장 2학기부터 적용된다는 방침이 알려지자, 현장에서는 버스를 구하지 못해 미리 잡아 둔 수학여행 일정을 취소하는 등 혼란이 벌어졌다. 교육부는 "현장체험학습 등 학사 운영의 안정적 추진 및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찰청과 지속해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받은 경찰청 공문 내용을 17개 시도교육청에 알려 학교에서 어린이 통학버스 요건을 갖춘 차량을 찾는 부담 없이 현장체험학습을 갈 수 있도록 조처했다. 대신 차량에 동승 보호자를 탑승시키고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어린이 교통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조처를 적극 해 달라고 당부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8-25 20:52:4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총 37조1077억원 규모의 2024년 제1회 추경예산안을 경기도의회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본 예산 36조1210억원에서 9867억원이 증액된 규모다. 경기도는 법적・의무적 경비 편성, 민생회복 촉진, 도민편익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추경예산안을 편성했다. 추경예산의 주요 내용으로는 법적・의무적 경비로 시·군 조정교부금 2023 회계연도 정산분 1446억원 등 2240억원이 편성됐다. 민생회복을 위해서는 취약계층, 소상공인 지원 등에 2612억원이 편성됐다. 주요 항목으로는 △기존주택 임대・행복주택 건설 1355억원 △청년월세 한시 지원 150억원 △주거급여 259억원 △노인장기요양 시설・재가 급여 208억원 △장애인 급여 및 활동지원 177억원 △공공의료원 지원 24억원 △희귀질환자 의료비 지원 13억원 △지역화폐 발행 339억원 △노란우산 가입 지원 10억원 등이다. 이와 함께 도민 편익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175억원이 반영됐다. △기후행동 기회소득 51억원 △경기도서관 건립・통합 디자인 및 가구 제작 71억 원 △농작물・가축 재해보험 가입 지원 14억원 △유・초・중・고등학교 급식비 지원 199억원 △THE 경기패스 313억원 △경기도 공공버스 운영 지원 126억원 △출퇴근시간대 증차 지원 13억원 등 도민 편익 증진 사업과 △국지도 및 지방도 사업 489억 원 △지방하천 정비・수해상습지 개선 사업 239억원 △GTX-A 노선(파주~삼성) 161억원 등 철도건설 사업 173억원 △소방재난본부 이전 44억원 등 SOC 준공과 적기 투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이 편성됐다. 또 지난 6월 계약 해제된 K-컬처밸리 공공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한 토지매입비 반환금 1524억원이 편성됐다. 추경예산안은 오는 9월 2일부터 9월 13일까지 열리는 경기도의회 제377회 임시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8-22 13:40:50[파이낸셜뉴스] 이달 100년만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 파리가 예상보다 썰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섭씨 40도의 폭염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너무 비싼 물가와 치안 불안 때문에 파리에 갈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대보다 관광객 적을 수도...너무 비싸인도 매체 와이온 등 외신들은 4일(현지시간) 스페인의 여행 전문 시장정보업체 포워드키스의 항공편 추적 정보를 인용해 이번 올림픽 기간에 파리로 향하는 관광객 숫자가 이전 올림픽에 비해 적을 수 있다고 전했다. 포워드키스는 6월 6일 이후 올림픽 기간까지 파리행 항공편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10%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제 33회 하계 올림픽은 이달 26일 파리에서 개막해 8월 11일까지 이어진다. 앞서 브라질에서 열린 2016년 리오 올림픽의 경우 개막 전 비슷한 시기에 항공권 예약이 전년 보다 115% 증가했다. 코로나19 봉쇄가 한창이던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 당시에도 개막 전부터 항공권 예약이 20% 늘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에어프랑스와 네덜란드 KLM항공이 포함된 항공 지주사 에어프랑스-KLM그룹은 1일 성명에서 파리행 승객 숫자가 올림픽을 앞두고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 적다고 설명했다. 그룹은 자회사인 저가항공사 트랜스아비아의 예약 상황을 들어 프랑스에 가려고 했던 승객들이 올림픽 이후로 방문을 미루거나, 휴가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7~8월까지 매출이 1억6000만∼1억8000만유로(약 2389억~2687억원) 감소한다고 예상했다. 에어프랑스-KLM은 올림픽이 끝난 뒤, 8월 말부터 9월 사이에 파리로 가는 승객이 회복된다고 내다봤다. 관광객 감소는 숙박 업계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프랑스 컨설팅업체 MKG는 올해 들어 파리 호텔 예약 건수가 감소세라며 6월 호텔 매출 역시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치들은 올림픽 기간에 1500만명의 파리 방문을 주장한 관광 당국의 예측과 거리가 있다. 외신들은 관광객이 파리를 찾지 않는 첫 번째 이유로 물가를 꼽았다. 프랑스 당국은 올 여름부터 파리의 유명 관광지 입장료를 일제히 올린다고 예고했다. 동시에 올림픽 기간에는 관광객 역시 교통 혼잡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일시적으로 약 2배 인상하기로 했다. 관광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에 파리 시내 평균 숙박료는 1박에 342유로(약 51만원)로 전년 동기대비 70% 올랐다. 4성 이상 고급 호텔의 경우 1박에 1000유로(약 149만원)짜리 방도 등장했다. 이에 프랑스와 인접한 영국의 한 관광객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낮에 프랑스에서 경기를 본 뒤 야간버스로 런던에 돌아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숙박 부담이 커지자 호텔보다 비교적 저렴하다고 알려진 주택 공유 서비스 '에어비엔비'의 숙박 예약 일수는 올림픽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400% 증가했다. 돈 있어도 치안 걱정, 선수도 고생또 다른 원인은 치안 문제다. 파리에서는 지난 2015년 연쇄 테러로 130명이 사망했으며 프랑스의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지난 3월 발표에서 2015년 이후 프랑스에서 74건의 테러 모의가 무산되었다고 말했다. 로랑 누녜스 파리 경찰청장은 지난달 21일 “이슬람 테러는 우리의 중요한 관심사”라며 “아직 올림픽과 프랑스에 대한 명확한 위협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5월 말 생테티엔에서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를 계획하던 두 명이 체포된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테러가 아니더라도 크고 작은 사건에 휘말릴 수 있다. 파리에서는 지난 2018~2019년 '노란조끼' 시위로 도심 일대가 혼란에 빠졌다. 1월에는 농산물 정책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파리 주변을 봉쇄했다. 지난 2월에는 파리 리옹역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지난 3월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 1005명 가운데 정부의 올림픽 치안 능력을 신뢰한다고 밝힌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영국의 호화 여행사 글로벌트래블모먼츠는 지갑에 여유가 있는 고객들도 치안을 이유로 파리 방문을 미룬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트래블모먼츠의 던컨 그린필드 터크 여행 디자인 대표는 "사람들이 현재 여행 환경을 피하고 있다"며 지난달 조기 총선에 따른 정치 불안을 언급했다. 현지에서는 극우 세력이 기록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일부 호화 여행사들은 파리 외곽의 다른 관광지에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른 여행 업계 관계자들은 유럽 특성상 올림픽 직전에 차량이나 철도를 이용하는 관광객을 감안해야 한다며 관광객 감소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올림픽을 진행하면서 전용 경기장 외 파리 곳곳의 기존 시설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시 당국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센강에서 일부 수영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수질이 너무 나쁘다는 비난을 받았다. 시 당국은 4일 발표에서 지난달 24일~이달 2일 검사 결과 센강의 수질이 수영 가능할 정도로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프랑스는 이번 올림픽을 친환경 행사로 기획하면서 선수촌에 에어컨 대신 지하수 냉각 시스템을 설치했다. 또한 선수촌 식단에 고기를 크게 줄이고 채식주의자 식단을 확대했다. 올림픽 주최측은 폭염에 에어컨도 없이 지낼 수 없다는 참가국의 반발에 결국 지난 2일 참가국이 사비로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해도 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05 09:17:15[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이 급증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러브버그를 퇴치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24일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러브버그가 밝은색을 좋아한다"며 "하얀 옷이나 노란 옷 같은 쪽으로 많이 간다. 그런 것을 좀 피하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워낙 따뜻한 걸 좋아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붙을 수도 있다. 자동차나 버스, 걷는 사람 등 이동하는 물체도 잘 달라붙는다. 이건 그냥 쫓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어 "러브버그는 비행을 하는 데 있어서 힘이 별로 없다. 멀리 가기 어렵기 때문에 물을 뿌리면 바로 바닥에 떨어진다"며 살충제 대신 물을 뿌려 러브버그를 퇴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살충제를 뿌리는 방식의 방제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살충제 살포시 천적까지 없애 오히려 러브버그가 대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환경부는 러브버그가 나타나면 야간에는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고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 등을 설치하라고 조언했다. 실내로 들어올 경우 살충제를 뿌리기보다는 휴지, 빗자루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하고 밝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어두운색 옷을 입으면 몸에 러브버그가 달라붙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4 14:25:02【파이낸셜뉴스 김포=노진균 기자】 경기 김포시 아라마린페스티벌이 역대 최다 관람객인 9만여이 참여하면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특히 가족단위로 찾은 시민들이 다수로, 덕레이스와 덕콘테스트, 수상레저체험, 물놀이, 불꽃쇼, 콘서트 등을 즐기며 어우러졌다. 3일 김포시에 따르면 올해로 8회를 맞는 김포 아라마린 페스티벌은 물과 환경을 주제로 '강에서 즐기는 모든 즐거움-다양한 수상레저 프로그램'을 만나는 김포 대표 축제다. 올해는 특히 1만여마리의 오리인형이 펼치는 강 위의 레이스인 '덕레이스(Duck-Race)'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보다 더 커진 오리인형은 참가자들이 다양하게 꾸민 모습을 선보여 참여자 및 관람객 모두에게 재미와 행복을 선사했다. 온라인으로 오리인형 꾸미기 이벤트인 '덕콘테스트'에서는 '엄마덕·김오리·리치덕·힙덕이 등' 참여자의 귀여운 상상이 만든 깜찍한 오리들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대형 오리풍선 포토존, 오리 캐릭터 피포페인팅, 오리 비누 만들기, 오리 솜사탕 선물 등 노란오리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어린이 및 가족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아라마린 페스티벌에서는 물과 환경을 주제로 한 △플라잉보드 공연 △수상레저체험(SUP, 카약, 수상자전거, 물총보트) △마린랜드(페달보트, 워터롤러, 꼬마기차, SUP요가, 물놀이존) △해양안전체험, △아라마린 걷기 챌린지 △아라플로깅 △환경골든벨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코요태 △에일리 △나비 △김나희 등이 펼친 열정적인 문화콘서트 공연은 행사장을 물들였다. 시는 역대 최다 규모의 방문객을 위한 안전 및 편의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행사장 곳곳에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하고 안전시설을 확충하였으며, 셔틀버스 운영, 쉼터조성, 행사장 대형배치도, 공공화장실 관리, 행사전 제초작업 등으로 관람객이 편히 즐길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이번 축제는 △고촌농협△오리자조금관리위원회△라마다앙코르바이윈덤 김포한강△현대유람선△농업회사법인우리두에서 공식 협찬사로 참여해 관람객들을 위한 경품 제공으로 풍성한 축제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김병수 시장은 "이번 2024 아라마린 페스티벌은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마련했고, 특히 덕레이스와 덕콘테스트는 김포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콘텐츠를 만들기에 주력했다"며 “수도권 최대 친수 공간인 이 곳은 상상하는 것이 현실이 되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6-03 14:30:10[파이낸셜뉴스] #.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쩌면 지금 우리들은 절경 속을 지나는 줄도 모르고, 같이 걷는 동료들과의 대화에 정신이 팔려있는 여행자들로, 우리가 지금 얼마나 아름다운 경치 속에 둘러쌓여 있는지 깨닫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행이란 건 그 목적지보다 함께 걷는 길동무가 더 중요한게 아닐까? 지금은 절판 된 일본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의 '워터'에 나오는 문장이다. 문맥 속의 '경치'를 '시절'로 바꿔도 의미가 통할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청춘기를 지날 때 우리는 그 시간이 얼마나 찬란한지 알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춘기에 누군가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다면 그 시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 그 시간과 상대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편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화이트 샌드 듄즈에서 일출보기 무이네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은 무이네 주요 관광지들을 돌 수 있는 '지프 반나절' 투어를 신청했다. 여행 액티비티 앱 '클룩'을 통해 1인당 2만5000원 정도면 화이트 샌드 듄즈, 어촌 마을, 요정의 샘 등 주요 관광지 5곳을 한 번에 둘러 볼 수 있다. 특히 빨강, 노랑, 초록 등 원색으로 페인트 칠을 한 지프 트럭의 지붕 위는 물론, 차를 타고 곳곳의 명소에서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여행 전 알아 본 한 유튜버의 후기에서는 "친절한 기사님을 만나서 1만장 넘는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전날 약속한 대로 새벽 5시30분, 호텔 로비에 나가자 이미 기사님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새벽 어스름에 약간 찬 기운이 있어 윈드 자켓을 걸치고 평화로운 무이네의 도로를 달렸다. 도로에는 우리 일행 외에도 색색의 지프 차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내달렸다. 첫 목적지는 일출 명소인 화이트 샌드 듄즈(하얀 사구)였다. 무이네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사막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화이트 샌드 듄즈에 도착하면 입구에서 ATV(전지형차) 티켓을 끊게 된다. 반나절 투어는 2만5000원이지만 몇 십분 ATV를 타는 것은 1인당 3만원 정도로 비싸다. ATV 티켓을 끊지 않으면 화이트 샌드 듄즈를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데 거리가 꽤 길다. ATV를 타고 까마득히 높고 낮은 사구를 따라 속도를 내는 것도 한 번쯤은 해볼 만한 경험이다. 화이트 샌드 듄즈는 총 2곳 정도의 명소가 있는데 언덕에서 보는 일출 명소, 화이트 샌드 듄즈와 호수를 함께 볼 수 있는 곳 등이다. 첫 언덕에서 사진을 몇 장 찍고 일출을 기다리고 있으니 한 꼬마 아이가 다가온다. 그 꼬마 아이는 집 안의 바닥에 까는 장판 같은 것을 빌려 주며 돈을 요구한다. 모래 사막에서 장판을 타고 미끄럼틀을 탈 수 있는 놀이다. 한번 빌리는데 몇 천원 정도를 요구 하는데 경험 삼아 즐기기도 좋고, 어린 친구의 수입에 도움이 될까 두 세번 모래 미끄럼틀을 탔다. 레드 샌드 듄즈, 피싱 빌리지로 화이트 샌드 듄즈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 우리가 빌린 차는 밝은 노란색 지프였다. 운전자는 얼마 전 결혼했다는 30대 초반의 남성이었다. 해안 도로를 따라 한동안 달리다 푸른 잔디 위에 있는 풍력 발전기 앞에 멈췄다. 거대한 풍력 발전기를 배경으로 노란 트럭의 보닛 위에 올라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드라이버는 운전도 잘 했지만 수천번 대리 사진 기사도 하면서 사진에도 능숙했다. 자세와 각도 포즈 등을 일일이 코치해 줬다. 화이트 샌드 듄즈를 둘러 보고 다음에 간 레드 샌드 듄즈는 사실 별로 볼게 없었다. 보통 일출은 화이트 샌드 듄즈, 일몰은 레드 샌드 듄즈에서 본다고 한다. 필자처럼 일출을 보는 새벽 투어, 일몰을 보는 반나절 투어 2종류에 따라 순서가 바뀌는 모양이다.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며 둘 중 한 곳만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 싶다. 레드 샌드 듄즈를 떠나 다음으로 간 곳은 현지 어민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피싱 빌리지(어촌 마을)이었다. 해안 도로에 주차를 하는데 벌써부터 해산물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올라왔다. 해안 도로에서 바다를 보니 거대한 박을 뒤집어서 물 위에 띄어 놓은 듯한 반구 형의 소형 배가 수십개, 수백개 보였다. 해안가에서는 그날 잡은 조개, 오징어, 생선 등을 정리하는 현지 어민들을 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 구매도 가능한지 몇몇 사람들은 흥정을 해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골 마을이라 그런지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부담스러운 접근은 아니었다. 요정의 샘 보고 호텔 조식, 붕따우로 이동 반나절 투어의 마지막은 '요정의 샘'이라 불리는 곳이었다. 발목 정도 높이로 잔잔하게 흐르는 계곡 물을 따라 산책하는 코스인데, 신기하게 바닥이 모래나 자갈이 아닌 해변가의 모래처럼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인 곳이었다. 보통 요정의 샘 코스에서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30분 정도 도보로 한적하게 산보를 하게 된다. 산보를 하다 보면 깎아지른 듯한 흑색 절벽 지형을 볼 수 있는데 '동양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물론 규모만 놓고 보면 민망한 별명이지만 사막 지형을 보고 평화로운 계곡을 맨발로 걷는 기분도 좋다. 요정의 샘을 지나면서 소원을 빌면 요정이 소원을 이뤄준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요정의 샘을 보고 리조트로 도착했다. 사이공 무이네 리조트의 조식은 숙박비(6만원 정도)를 생각하면 훌륭한 수준이었다. 조식을 먹고 서둘러서 짐을 챙겨 나왔다. 다음 일정지인 '붕따우'로 이동하기 위해서였다. 당초 계획은 무이네에서 바로 붕따우로 이동할 작정이었지만 바로 가는 버스 편이 없어 부득이 무이네→호치민→붕따우로 이동해야 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2-11 12:38:26[파이낸셜뉴스] 기후동행카드 첫날 이용자수가 7만1000명을 기록했다. 누적판매량은 20만장을 돌파했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오전 4시부터 사용 가능해진 대중교통 통합정기권 기후동행카드를 첫날 7만1000명이 이용했다고 28일 밝혔다. 27일 하루동안 기후동행카드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한 건수는 총 22만건이다. 따릉이를 이용한 사람은 338명으로 나타났다. 기후동행카드는 지난 23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해 모바일 6만9900장, 실물카드 12만2047장을 판매했다. 26~27일 편의점 판매량을 포함할 경우 23~27일까지 5일간 총판매량은 20만장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유동 인구가 많은 역사 및 편의점에서는 조기 매진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모바일 카드는 24시간 구매가 가능하다. 한편, 시는 지난 23일부터 기후동행카드 비상상황실을 운영해 시민 불편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행 첫날 모바일 카드가 인식되지 않는다는 민원이 다소 접수됐으나, 이는 시스템 오류가 아닌 스마트폰에 내장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았거나, 기후동행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가 주 카드로 설정된 데서 발생한 사례였다. 서울 인근 경기지역까지 이용범위 확대를 요구하는 민원도 다수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NFC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런 다음 모바일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주 카드로 설정해야 한다. 주 카드로 설정하면 파란색 기후동행카드 이미지에 노란 별표가 표시된다. 설정을 완료한 뒤에는 대중교통 승하차 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길게 태그해야 정상적으로 사용처리가 된다.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전원 재부팅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시범사업 초기에는 서울지역 내 지하철, 심야버스를 포함한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와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만 기후동행카드로 이용이 가능하며, 신분당선 및 타 시·도 면허 버스, 광역버스는 사용할 수 없다. 서울에서 승차했더라도, 서울을 벗어난 지하철역에서는 기후동행카드로 하차할 수 없어 하차 역에서 역무원을 호출해 별도 요금(승차역~하차역 이용요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이 경우 하차가 처리되지 않아 패널티도 부과되니, 카드 사용 전 이용 가능한 구간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다만, 예외적으로 김포골드라인 전 구간(양촌~김포공항역), 진접선 전 구간(별내별가람~진접역), 5호선 하남구간(미사~하남검단산역), 7호선 인천구간(석남~까치울역)에서는 하차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서울 외 지역이라 승차는 할 수 없다. 윤종장 도시교통실장은 “기후위기와 대중교통비 부담을 완화해줄 기후동행카드가 순조롭게 첫발을 내디뎠다”며 “시행 초기인 만큼 부족한 점은 시민 여러분 의견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서비스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1-28 15:58:48【파이낸셜뉴스 광양=황태종 기자】전남 광양시는 시민이 체감하는 복지정책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인구정책을 펼친 결과 지난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인구가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광양지역 인구 수는 15만2666명으로, 지난 2021년 15만531명에서 2022년 15만2168명에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여수,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부권 3개 시 가운데 유일하게 늘었다. 광양시는 인구 증가 요인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생애 주기별 맞춤형 인구정책'을 꼽았다. 시는 먼저, 청년 인구 유입을 위해 '지역 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과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등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700여명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실제 지난해 26억원을 투자해 '포스코그룹 취업아카데미', '이차전지소재 채용약정형 인력 양성' 등 지역 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신산업 분야에 460여명의 일자리 창출을 이뤄냈다. 또 '지역 특화 산업 맞춤 청년일자리 지원 사업', '탄소중립 스마트그린 프로젝트', '중소기업 산업전환 인재 매칭사업' 등 지역 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해 240여명의 청년들에게 취·창업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리튬솔루션 등 포스코홀딩스 그룹사와 씨아이에스케미칼, 에스엔엔씨 등 대규모 투자 유치에 따른 일자리가 공급됨에 따라 특히 28~35세 청년 1599명(2022년 811명, 2023년 788명)이 유입됐다. 시는 아울러 태아기-아동-청소년-청년-중장년-노년의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한 '생애 주기별 맞춤형 인구정책'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먼저, 임신·출산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행복한 임신, 건강한 출산을 지원하기 위해 △신혼부부 건강검진비, 난임부부 진단 검사비·시술비 지원 △임신부 건강관리 교통비, 영양플러스 지원 △소아 응급환자 의료체계 구축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산후조리 비용, 출산장려금, 임산부 건강관리비 지급 △신생아 건강관리비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부모가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어린이집 반 정원 조정 인건비 지원 △시간제 보육 서비스 지원 △어린이집·유치원 졸업사진 비용 지원 △초등학교 입학 축하금 지급 △어린이 문화 공연비 지원 △1인 1악기 예술교육 지원 △아이키움센터 확대 운영 △네 자녀 가정-기업·단체 간 자매결연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을 확대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광양을 실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초·중·고 수학여행비 지원 △100원 시내버스 운영 △아동 급식 지원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운영 △광양형 농촌 유학마을 운영 △청소년 글로벌 인재 양성 △중·고등학교 입학생, 전학생 교복비 지원 △여성청소년 보건위생용품 지원 △백운장학금 지급 △청소년 건전 놀이문화 공간 조성을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 지원 시책을 통해 청년인구 유입으로 연결하고 있다. 시는 우선 △광양청년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 확대 △청년 취업자 주거비 지원 △청년 월세 한시 특별 지원 △청년 희망디딤돌 통장 운영 △광양행복타운 통합 공공임대주택 건립 등의 주거 지원 정책과 △청년 근속 장려금 지원 △청년 문화복지카드 지원 △청년 도서구입비 지원 △청년 후계농 영농정착 지원 등 청년에게 실질적인 복지정책을 펼쳤다. 또 △청년단체 활동 지원 △청년꿈터 운영 활성화 △젊음의 광장 조성 등 청년들의 활발한 지역 활동을 지원해 청년 활력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중장년의 인생 2막을 돕기 위해서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 신중년 사회공헌사업 추진 △은퇴자 주말농장 지원 △인생 2모작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50+ 신중년 인생 아카데미 운영 △은퇴 재능봉사단 운영 등을 통해 활력 넘치는 노후 생활 지원으로 신중년의 유입과 지역 정착을 도모하고 있다. 더불어 노인 인구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춰 △65세 이상 어르신 시내버스 무료 이용 △노인복지관 운영 활성화 △광양형 노인일자리 확대 △시니어 북스타트 △치매 조기 검진, 치매치료 관리비 지원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독거노인·장애인 응급안전 안심서비스 등의 시책을 추진해 건강하고 행복한 노령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전 세대 공통으로는 △전입 장려금 지급 △광양시희망일자리센터 운영 △도시민 주말농장 운영 △전남 ICT이노베이션스퀘어 운영 △소상공인 시설 개선, 소상공인 노란우산공제 희망장려금, 소상공인 금융기관 융자금 이차보전 지원 △금연클리닉 운영 △보훈·참전유공자 수당 지원 등을 통해 행복한 시민의 삶이 유지되도록 촘촘한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밖에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환경 조성 △취업자 사후관리 워킹맘 Cheer Up! 등 성평등 양육환경 및 일·가정 양립을 위한 사업도 추진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위해 △찾아가는 인구교육 △인구정책 설명 △인구정책 시민참여단 운영 △인구포럼 개최 △광양에서 함께 살기 민관 캠페인 전개 등 시민 공감대 형성과 인식개선을 도모했다. 시는 앞으로도 꾸준한 인구 유입을 전망하고 있다. 광양시에는 △성황도이지구 센트럴자이 △목성지구 부영아파트 △와우지구 동문디이스트 △덕례리 서희스타힐스 △황금지구 푸르지오더센트럴 등 6312세대의 신규 공동주택 입주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 생활하기 편안한 정주기반 확충을 위해 성황·도이2지구, 인서지구, 덕례·도월지구 등 권역별 도시개발을 통한 고품격 아파트 건립도 추진 중이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광양시는 지난 2022년부터 출생보다 사망이 더 많은 인구 자연 감소 상황에서 전남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인구가 증가했다"면서 "태아기부터 노년기까지 모든 연령대에 촘촘한 복지가 보장되는 살기 좋은 도시,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도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소득이 있는 도시, 문화예술 활성화를 통해 품격 있는 삶이 되는 도시, 수요 맞춤 공동주택 공급을 통해 주거가 안정된 도시를 만들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이차전지, 수소, 소재·부품·장비, 데이터 등 신산업 유치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글로벌 미래도시 광양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1-17 13:59:47[파이낸셜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와 관련해 "사법부 공백 우려 때문에 자격 없는 인사를 사법부 수장에 앉히는 것은 사법 불신이라는 더 큰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는 국회가 부적격 인사를 걸러내도록 하는 삼권분립의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부결 시 사법부 공백이 우려된다는 정부 여당의 여론 몰이에 유감을 표한다"며 "대통령과 여당이 할 일은 국회와 야당에 대한 부당한 압박이 아닌 실패한 인사검증에 대한 사과와 부적격 인사 철회"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서 채 상병 사망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겠다고 입장을 견지했다. 이와 함께 민생 관련 현안들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는 지난 9월 27일 본회의에서 92개의 민생 법안 통과를 예고했으나 이재명 대표의 체포 동의안 가결로 인해 회의 운영이 어려워지며 법안 처리가 미뤄졌다. 이에 이날 본회의에는 △소풍과 비정기적 활동 전세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노란버스법 △보호출산제 도입을 위한 위기 임신 및 보호 출산 지원법 △실손 보험 청구 간소화를 위한 보험법 △중대 범죄 피해자 신상 공개를 위한 머그샷법 등이 다시 상정된다. 홍 원내대표는 "산적한 법안과 대법원장 임명 동의안, 채 상병 사건 진상을 밝히기 위한 신속처리 안건 지정을 위해 열리는 회의"라며 "민주당은 민생 경제를 위한 국회의 역할을 다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10-06 10: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