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에서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대졸자가 올해 상반기 4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지난달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 평균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의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405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만2000명 늘었다고 하는데요.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들입니다.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일할 수 있음에도 일을 할 뜻이 없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해석되는데요. 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졸 비경활 증가세의 중심에는 20대가 자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 청년층(15∼29세) 비경활 인구는 59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명 늘었고요. 인구가 줄고 있음에도 대졸 비경활이 늘어난 연령대는 청년층이 유일하다고 하네요. 또, 또…이 같은 소식을 다룬 뉴스 댓글창에는 '의지박약 젊은이'들을 향한 비난과 '대졸 백수 시대'에 대한 한탄 이 끓어올랐습니다. "청년들 의지박약" 커지는 한탄 뒤엔.. 그들의 좌절 2000년대 중반 독서시장에 불었던 자기계발서 열풍을 기억하시나요? '꿈은 이루어진다'는 다소 극단적인 희망을 골자로 하는 서구식 자기계발서에 담긴 응원과 격려에 독자들은 최면에 걸린 듯 열광했는데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탄줘잉의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론다 번의 '시크릿' 등이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며 서점가를 휩쓸었지요. 노력으로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다고 믿던 '꿈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꿈 이야기는 어느 순간 외면 받기 시작했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우리 삶의 예측 가능성은 줄어들었습니다. 신자유주의적 서구 모델의 한계가 드러난 상황에서, 미국식 자기계발서는 사회 모순을 외면하고 개인의 변화만을 강조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탓이지요. 이와 함께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한 젊은 세대들의 자조도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야심차게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은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직면하며 임금 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차별 등을 경험하기 시작했고요.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고용, 워라밸이 보장되는 직장을 선호하지만 한정된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 속에 놓이게 됐습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직장에 남은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공노비', '사노비', '학사모 쓴 노예' 등으로 칭하며 좌절감에 빠졌습니다. '주체적 삶'을 위한 준비기간이라 볼순 없을까요? 백수들이 넘쳐나는 사회를 향한 우려, 일리는 있습니다. 청년·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결국 생활고와 주거 불안정 심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고요. 이는 결국 경제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일은 중장기적인 과제일 수밖에 없고, 청년층의 취업 선호도·직업관 변화 역시 간단히 개선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 지 막막한 게 현실이지요. 이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정책의 변화와 함께 사회 구성원간의 인식 개선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꼬집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자'는 무능과 모자람으로 인한 사회적 낙오자라는 낙인이 먼저 사라져야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설명이지요. '노비'를 택할 바에는 무직자가 되겠다는 청년들에게 "배부른 소리 그만하고 아무 일이나 하라"고 다그쳐서 해결될 것 같았으면 애초에 문제가 대두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는 본질적인 이유, 시대의 변화 등을 면밀히 살피고 분석하는 것이 선행돼야 어떤 것이 진정한 '양질의 일자리'인지에 대한 판단이 이루어지고, 그에 따른 올바른 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고미숙 고전평론가는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라는 책에서 백수를 '경제활동을 스스로 조율하면서 자기 삶 전체를 관리하는, 삶의 주도권을 가진 존재'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노동을 하는 이유는 1차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지만, 사람에게는 삶을 주체적으로 끌고 나가는 데서 오는 자부심이라는 게 있기 마련입니다. 고 평론가의 진단처럼, '무직자'이자 '백수'를 사회적 문제아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경제활동의 가치를 찾아 나서는 사회 구성원으로 바꾸어 바라보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 단추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31 14:30:04[파이낸셜뉴스] 조선시대에 여자 노비도 경제활동을 하고, 재산을 소유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집·땅값을 알 수 있는 소장유물자료집14 ‘조선후기 한성부 토지·가옥 매매문서1’을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자료집에는 조선후기 서울의 중부와 동부 지역에서 거래된 토지와 가옥 매매문서 304점이 있다. 각 고문서의 도판과 원문을 싣고, 전문가 해설을 추가해 연구자뿐 아니라 일반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소장유물자료집에는 장기간 토지가 거래된 문서가 다수 발견됐다. 동대문 밖 농지를 거래한 문서는 36점의 문서가 연결돼 길이만 12m에 이른다. 1609년부터 1765년까지 150년 동안 토지를 거래한 이력과 토지 소유자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효령대군 후손이 소유했던 종로의 기와집을 180년 동안 거래한 이력이 남아있다. 효령대군은 태종 이방원의 차남이자 세종대왕의 형이다. 이 집은 1724년 은화 300냥(동전 600냥)에 거래됐고, 19세기 중반까지 서서히 상승하다 19세기 말에 이르러 동전 2만8000냥으로 폭등했다. 당시 조선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복원을 위해 당백전을 대거 발행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극심했다. 쌀값을 포함한 물가가 불안정했던 것을 감안하면 동전 2만8000냥을 현재 가치로 정확히 환산하기 힘들다. 다만 한성부 집값 상승과 조선 말기의 인플레이션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노비가 자신의 집을 매도한 사례도 있다. 신분을 사비(私婢, 개인 소유의 여종)로 기록한 효생이라는 인물은 지금의 종로 공평동 부근에 5칸 규모 기와 한채와 3칸 규모 초가 한채를 소유했다가 1635년에 두채를 은화 총 150냥에 매도했다. 쌀값을 기준으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총 3000만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노비가 경제활동을 했을 뿐 아니라 상당한 재산을 소유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료집을 살펴보면 노비 외에도 여성, 군인, 중인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부동산을 거래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도 부동산은 백성들의 가장 중요한 재산이었다. 그러므로 부동산을 매매할 때 반드시 계약서를 작성해 소유권 이전을 분명히 했다. 또 한성부에서는 부동산 거래를 관리하기 위해 거래 당사자와 증인에게 사실을 확인하고 공증문서를 발급했다. 부동산 매매과정은 문서로 작성해 소유주가 보관했다가 매도할 때 새로운 계약서에 이어붙여 매수인에게 양도했다. 이 문서들은 매물의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이력서이자 당시 사람들의 경제활동 기록이 고스란히 담긴 역사자료가 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올해 안에 한성부 서부·남부·북부 소재 토지·가옥 매매문서 200여점을 수록한 소장유물자료집 2편을 발간할 예정이다. 소장유물자료집은 서울역사박물관 내 기념품점과 서울특별시청 지하에 있는 서울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2-01 14:14:25[파이낸셜뉴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5일 신경작용제 '노비촉' 사용 흔적을 찾아낼 수 있는 '신종 화학작용제 검증기술'을 국내에서 개발했다며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한 이 기술 개발을 최근 마쳤다고 공개했다. ADD에 따르면 이번 연구 과정에서 정확한 오염지역 및 제독범위 설정에 필요한 신종화학작용제의 '거동특성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했다. '거동특성 DB'엔 신종화학작용제가 다양한 자연환경조건(풍속·온도·습도 등)에서 얼마나 휘발이 되고 또 얼마나 남아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이어 ADD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신종 화학무기를 이용한 전쟁·테러 발생시 오염지역에서 수집한 시료로부터 '노비촉'의 사용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염지역에서 수집한 토양·물·콘크리트 등 환경시료 분석에 필요한 시료 전처리 기술과 질량분석기를 이용한 분석법을 개발해 시료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신종화학작용제를 검출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고 ADD는 설명했다. 4세대 화학작용제로 불리는 '노비촉'은 현존하는 화생방 무기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신종 화학작용제로서 지난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부녀 테러 사건에 처음 사용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또한 2020년 8월 홍차를 마시고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진 뒤 체내에서 노비촉이 검출된 바 있다고 전해졌다. ADD는 이외에도 생체시료 전처리 및 극미량 표식인자 분석기술도 개발, "화학작용제에 노출된 환자의 혈액·소변 등 생체시료를 이용해 최장 수개월 뒤에도 오염 여부 확인에 필요한 표식인자(바이오마커)를 검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ADD는 또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시료 전처리 및 극미량 분석기술은 '세계 최초 기술 개발' 인정을 받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 8편과 특허 2건, 소프트웨어 5건 등의 성과도 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DD는 "신종 화학작용제 검증기술은 화학무기 테러 발생시 신종화학무기 사용 증거 확보를 위한 원천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며 "화생방 탐지·보호, 제독·해독 등 신종 화학작용제 통합대응기술 개발에 필요한 기반 기술로서 국민 안전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25 16:37:05[파이낸셜뉴스] 온코펩이 바이오 전문가를 영입해 SAB(과학자문위원단)를 강화하며 면역치료제 신약 파이프라인 'PVX-410' 임상에 속도를 낸다. 온코펩은 암 연구 분야 권위자로 꼽히는 칼 노비나(Carl Novina) 박사를 영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노비나 박사 영입을 통해 온코펩은 SAB에 다나파버 암 센터의 케네스 엔더슨(Kenneth C. Anderson) 박사와 닉힐 먼시(Nikhil Munshi) 박사를 비롯해 7명의 암 연구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노비나 박사는 암 연구병원으로 명성이 높은 다나 파버(Dana-Farber)-하버드 암 연구소의 노비나 연구센터 설립자로 항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000년에 콜롬비아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에서 노벨상 수상자인 필립 샤프 박사의 실험실에서 박사 과정을 완료했다. 이후 다나-파버 암 연구소와 하버드 의대에 합류해 현재까지 의학 부교수이자 하버드 대학과 MIT의 준회원으로 활발히 연구 활동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노비나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비암호화 RNA 생물학, 질병 조절장애, 생물의학 도구로서의 발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의미있는 발견을 했다. 특히, 새로운 CAR-T 응용 및 면역치료제와 나노입자 기술 통합 연구개발 등에서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저명한 바이오 전문가 노비나 박사가 온코펩 자문위원으로 합류함으로써 온코펩의 변형 면역치료제 개발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SAB가 가진 통찰력과 전략적 지침을 토대로 PVX-410 임상2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11-17 15:22:19[파이낸셜뉴스] 온라인에서 '재난지원금 계급표'가 떠돌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소득 하위 88%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을 주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신청이 시작되면서다. 신라 시대의 골품제를 빗댄 '현대판 골품제'를 살펴보면 재난지원금을 받는 이들은 '평민'(재난지원금 지급)과 '노비'(재난지원금 지급+10만원)로 분류된다. 재산세 과세 표준과 금융소득·건강보험료 기준을 초과한 이들은 상위 3%로 '성골'에 속한다. 금융소득과 건강보험료 기준을 넘으면 '진골'(상위 7%), 건강보험료 기준만 초과하면 '6두품'(상위 12%)에 비유됐다. 재난지원금 계급표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급속하게 퍼지면서 재난지원금을 받는 쪽과 아닌 쪽이 논쟁하는 경우도 종종 찾아 볼 수 있다. "재난지원금 못 받아서 서글프다"고 하면 "잘산다고 자랑하냐"는 식의 글로 서로 비난하는 식이다. 국민지원금 지급대상자 선정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의 신청은 국민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지난 6일부터 받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민원 빅데이터에 따르면 6일부터 지난 9일 오후 4시까지 접수된 이의 신청은 총 5만 2000여건에 이르고 있다. 이의 신청이 폭주하면서 지자체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지자체는 국민신문고나 전화·방문 등 다양한 경로로 들어오는 민원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이와 관련, 홍남기 경제 부총리는 "판단이 애매모호하면 가능한 한 지원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9-10 07:03:30[파이낸셜뉴스] 페이스북이 스테이블코인 '디엠(Diem)'을 저장하고 전송할 수 있는 디지털지갑 '노비(Novi)'가 시장에 선보일 준비를 갖췄다고 공언했다. 미국내 거의 모든 주에서 노비 서비스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지갑 서비스를 개발중인 자회사 페이스북 파이낸셜의 데이비드 마커스(David Marcus) CEO는 블로그를 통해 "변화는 이미 늦었지만, 노비를 출시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의 거의 모든 주에서 노비에 대한 라이선스와 승인을 확보했고, 아직 허가를 받지 않은 곳에서는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더 저렴하고 상호운용성이 보장되며, 접근하기 쉬운 디지털 결제의 이점을 제공하는 것을 지연시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며 미국내 규제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9년 스테이블코인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한 뒤 미국과 유럽 정부의 규제에 부딪쳐 왔다. 이후 페이스북은 리브라 프로젝트를 '디엠'으로 변경하고 각국 규제에 맞춘 스테이블코인으로 변경하고, 디엠을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지갑 '노비'를 개발해 왔다. 또한 올해 안에 디엠과 노비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주장해 왔다. 페이스북의 디지털지갑 '노비'는 스마트폰 앱 형태로, 단일 앱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페이스북 메신저나 왓츠앱에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다. 또 디지털자산을 송금하거나 지불하는데 별도 수수료가 없다. FOMC 위원들, 가상자산 거래 위험 우려...스테이블코인 규제 필요성도 제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가상자산이 금융 시스템에 미칠 잠재적 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FOMC 위원들이 가상자산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FOMC 회의록에서 위원들은 가상자산 사용 확대와 관련된 위험과, 금융 안정성에 대한 다양한 잠재적 위험을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테이블코인 규제 필요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스테이블코인의 취약성, 투명성의 부족, 모니터링의 중요성, 재정적 안정성 등 다양한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위원이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의 규제를 언급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가상자산 자산운용 시장, 2030년까지 연평균 30% 성장 예측 가상자산 자산운용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의 고성장을 거듭해 오는 2030년에는 94억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만큼 은행이나 자산운용 업계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이 확산될 것이라는 말이다. 1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글로벌 리서치회사 얼라이드마켓리서치(AMR)의 보고서를 인용, 올해 6억7000만달러(약 7842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자산운용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의 고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MR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은행 및 기관들이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자산 자산관리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 가상자산 투자 급증, 가상자산 구매 접근성 등이 향후 10년간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2021-08-19 06:42:49[파이낸셜뉴스] 독극물 중독 증세로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공항이 아닌 시베리아 톰스크에 있는 호텔 객실에서 독극물에 중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CNN 등에 따르면 나발니 진영은 1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에 "나발니가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독극물 '노비촉'의 흔적이 호텔에서 발견됐다"며 "공항으로 가기 위해 방을 떠나기 전 독극물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발니가 기내에서 쓰러진 사실을 알게된 뒤, 톰스크에 남아있던 측근들은 나발니가 묵었던 호텔 객실에 남아있던 물건들을 모두 수거했다. 측근들은 나빌니가 가벼운 병에 걸린 것이 아니란 것을 직감했다고 한다. 객실에 있던 물병도 이때 함께 수거해 이후 독일 측에 전달했다. 나발니 측은 "2주뒤 독일 검사소가 호텔 객실에서 가져온 물병에서 노비촉 흔적을 발견했다"며 "이후 검체를 전달받은 다른 3곳의 검사소도 그가 노비촉에 중독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톰스크-모스크바 노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이후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졌고, 지난 7일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 회복 중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비난의 근거가 없다며 당국 조사 결과 독극물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09-17 20:36:51#1. ㄱ의원실 7급 비서인 A씨는 황당한 지시를 받았다. 의원실 수석보좌관 B씨가 A씨에게 자신의 아버지 칠순잔치 행사 사진을 촬영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B보좌관은 평소 의원을 수행하면서 행사 사진을 찍어왔던 A씨를 자신의 사적인 일에 동원시킨 셈이다. A씨는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 싶었지만 꾹 참고 셔터를 눌렀다. #2. ㄴ의원실 6급 비서인 C씨는 의원 지시로, 의원과 가까운 지인들의 국내여행 가이드 역할을 맡았다. 의원의 친구들이란 이유로 지역구민도 아니고 상임위와 관련 없는 일반인들을 위해 가이드로 나선 C씨는 본연의 일은 못하고 여행일정 짜기와 맛집을 검색하는 본인의 모습을 보고 국회의원 입법보좌라는 자긍심이 쪼그라들며 처량했다고 토로했다.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16일부터 시행되지만, 정작 법을 만드는 국회는 사각지대로 분류된다. 의정활동을 감안해도 일부 의원은 자신의 보좌진들에게 주말근무를 강요하면서 한달에 이틀 이상 쉬는 것은 용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주5일은커녕, 주6일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사노비·종신계약…괴롭힘 사각지대이외에도 '의원 가족들 일정 수행, 취미생활 보조, 임신 여직원 해고, 의원 집 인터넷 설치, 구두 닦기, 의원 집 개밥 주기' 등 법위반 추정사례가 수두룩하다. 이 때문에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보좌진들 일부는 스스로를 '사노비' 내지는 '종신 노예계약'관계라 부른다. 본인이 스스로 감당하지 못해 사표를 쓰거나 의원이 자르지 않는 이상 자존감 떨어지게 하는 각종 불합리한 지시나 오더를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만 하는 생계형(?) 몸종쯤으로 여기는 셈이다.상당수 보좌진들 중에 큰 포부를 갖고 국회에 들어왔지만 정작 맡은 업무는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는 집사 역할이나 단순 업무를 강요받는 경우가 많다. 일부 보좌진의 경우 주말인 토·일요일에도 지역구 의원사무실로 출근해 지역구 업무를 챙겨야 한다. 국정감사 때는 밤새우기 일쑤고, 그렇다고 대체휴일을 쓸 수도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탄력근로제나 선택근로제가 본격 도입되어도 의원 중심의 수직적 근무생태계가 바뀌지 않는 이상 주52시간 근무제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기업처럼 노조를 결성해 단체교섭권을 행사할 수도 없다. 정당별로 보좌진협의회가 있지만 갑질 등 부당 노동행위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건 엄두조차 낼 수 없다.■법적용 논란…조기총선(?) 우려도하지만 괴롭힘 금지법 적용 여부를 놓고 의견차가 크다. 고용노동부에선 국회의원이나 보좌진들 모두 정무직 공무원이란 점에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적용대상이 아니라는 해석을 내놨으나, 원칙적으로 공무원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추후 논란이 예상된다. 일단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의 모호성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회 보좌진에 대한 법 적용 가능성도 논란 대상이다. 국회 업무특성상 업무 범위를 뚜렷하게 구분짓기가 쉽지 않아서다.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명시된 직장 내 괴롭힘은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에서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로 규정했다.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는 말 그대로 폭행, 폭언, 협박, 조롱 등 직접적으로 고통을 가하는 것이다. 또 상급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휴가나 병가를 쓰지 못하게 하거나 다른 직원과 차별해 허드렛일만 시키는 경우, 사적 심부름 등 개인적인 일을 하도록 하는 경우도 해당된다. 익명을 요구한 보좌관은 "보좌진은 별정직이라 의원의 지시에 따라 언제든 해고가 가능하다. 좋든 싫든 버티려면 해야 한다"며 "무엇을 바꾸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들어왔다면 눈감고 그냥 참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좌관은 "아마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국회에 전면적으로 적용된다면 안 걸릴 의원들이 없다"며 "우스갯소리로 조기총선을 해야 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보좌진 업무특성상 업무범위가 명확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행 초반 법 적용 해석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혼선이 우려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의원들과 보좌진들 모두 공무원이기에 괴롭힘 금지법 적용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공무원이란 신분 특성상 이 법이 적용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장민권 기자
2019-07-16 17:31:01국내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대다수가 전략적 판단보다는 '주먹구구식' 업무추진, 실속보다는 겉치레가 앞서는 '보여주기식' 관행 등으로 업무처리 전반이 비효율적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무방식'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비효율', '삽질', '노비', '위계질서' 등 부정어가 86%를 차지했다. 반면 '합리적', '열정', '체계적'과 같은 긍정어는 14%에 불과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상장사 직장인 4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국내 기업의 업무방식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국내기업 업무방식 종합점수를 100점 만점에 45점으로 평가했다. 부문별로는 업무 방향성(업무의 목적과 전략이 분명하다) 30점, 지시 명확성(업무지시 시 배경과 내용을 명확히 설명한다) 39점, 추진 자율성(충분히 권한위임을 한다) 37점, 과정 효율성(업무추진 과정이 전반적으로 효율적이다) 45점이었다.업무과정이 비합리적인 이유에 대해선 '원래부터 의미 없는 업무'(50.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략적 판단 없는 '하고 보자'식 추진관행(47.5%), 의전·겉치레에 과도하게 신경(42.2%), 현장실태 모른 체 탑다운(Top-down)전략 수립(41.8%)도 적잖은 응답을 받았다. 이렇게 비합리적으로 일 하다보니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이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 직장인들은 자신의 워라밸 점수를 57.5점으로 평가했고 그 원인으로 불필요·모호한 업무(30.0%), 무리한 추진일정 설정(29.5%) 등을 꼽았다. 업무방식에 대한 체감도는 세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업무 합리성'에 대한 임원의 긍정적 답변율은 69.6%였지만, 사원은 32.8%를 기록해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특히 '동기부여'의 긍정적 답변율도 임원은 60.9%에 달했지만 사원은 20.6%에 그쳐 약 3배 차이가 났다.이경민 이머징 리더십인터벤션즈 대표는 "요즘 젊은 세대를 그저 워라밸만 챙기는 개인주의자로 바라보기보다 동기부여나 자기 성장을 바랄 수 없는 업무과정을 겪으며 일 대신 회사 밖 삶을 선택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오히려 이들은 자기가치 실현 욕구가 강해 동기부여만 되면 일에 몰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직장인들이 업무방식을 비효율적이라 느끼는 이유에 대해 "왜(Why)를 설명하거나 질문하지 않는 소통문화가 근인"이라고 지적했다. 박준 팀장은 특히 리더십에 대해 "현재 대다수 리더는 명확한 성공모델에 따라 하달된 전략을 이행하는 산업화 시대 '소방수형' 인재로 길러져 Why를 고민하고 협의하는 훈련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상의는 또 '이심전심'과 '상명하복'을 바라는 소통문화 역시 비합리적 업무방식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김용훈 기자
2018-10-10 16:47:22▲사진= KBS1 '장영실' 방송 캡처‘장영실’ 송일국이 방송 첫 주부터 안방극장을 달궜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4일 지난 2일 오후 첫 방송된 KBS1 주말드라마 ‘장영실’(극본 이명희, 마창준, 연출 김영조) 송일국이 주인공 '장영실’로 첫 등장한 모습을 공개했다. ‘장영실’ 1회는 노인이 된 장영실(송일국 분)의 등장으로 그 서막을 열었다. 장영실은 일식이 일어나는 시간을 정확하게 맞추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가 하면 숨이 멎는 순간까지도 후손들이 자신의 뒤를 이어 하늘을 연구해주기를 바랐다. 이어 2회에서는 관노가 된 어린 영실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비밀스럽게 마련한 공방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번번이 주변을 놀라게 할 만큼 범상치 않은 손재주와 눈썰미를 뽐냈고 어른이 된 뒤에는 별을 보는 기구를 보기 위해 목숨을 걸고 명나라로 가겠다는 위험천만한 계획을 세웠다. 특히 하늘을 향해 “장영실은 별에 미친놈이다! 장영실은 별에 미친 조선의 노비놈이다!”라고 외치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영실의 모습은 별에 대한 그의 깊은 호기심과 애정을 느끼게 했다. 이처럼 미천한 신분을 극복하고 조선의 과학기술을 세계최고로 이끌었던 ‘장영실’의 뜨거운 열정을 고스란히 그려낸 송일국의 활약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편 ‘장영실’은 매주 금, 토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6-01-04 11:0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