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EU CO2규제 논의..노후선 교체수요 빠르게 앞당길 것 우리투자증권은 23일 탄소세 도입은 노후화 선박의 교체수요를 유발해 조선업종에 긍정적인 판단을 내 놓았다. 유재훈 연구원은 "탄소세 도입시기와 규제강도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선박 배출 CO2 규제에 대한 논의가 EU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진행해온 국제해사기구의 CO2 규제는 신조선에 국한된 규제로 노후화 선박 교체 등 신규수요를 창출하지는 못했다.다만 탄소세 또는 탄소배출권거래제도가 도입될 경우 해운업계에 금전적인 부담이 부과되므로 저연비 노후화 선박들의 빠른 교체가 이루어 질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유럽 재무장관회의 (Council of the European Union)는 탄소세(carbon pricing)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국제해사기구에서 진행해 오던 선박 배출 CO2 규제가 EU에서 논의되었다는 점에서 노후화선박 교체 수요를 유발시킬 수 있는 탄소세 또는 탄소배출권거래제도(ETS) 등의 도입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게 유 연구원의 예상이다. 유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과 EU의 CO2규제 논의는 노후선 교체수요를 빠르게 앞 당길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선박가격 수준을 고려할 때, 하반기부터 저연비, 친환경 선박을 저가에 발주하려는 투기발주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2-02-23 08:49:28STX팬오션은 22일 중국 코스코조선소에서 5만7000t급 벌크선(곡물 및 석탄·철광석 운반선) STX라피도호를 인수해 선대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STX 팬오션은 STX라피도호를 브라질 등 남미 지역의 철재 운송 및 기타 벌크선 영업에 투입시킬 예정이다. STX팬오션은 향후에도 소형 벌크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인도,아프리카와 같은 신흥 경제시장의 수출입 물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형 선박이 입항하기엔 항만 인프라가 빈약해 자체 하역기능이 장착된 수프라막스나 핸디사이즈 규모의 소형 선박 수요가 활발해 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선박 인수로 STX팬오션이 소유한 선박은 벌크선 52척, 유조선 20척, 컨테이너선 8척, 자동차운반선 4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중량화물운반선 등을 포함, 총 83척이다. 임차해 운용하고 있는 용선 330여척을 포함하면 전체 운용선대는 400척이 넘는다. 이런 가운데 STX팬오션은 자사선 가운데 선령이 높은 노후 선박을 새 선박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들어 총 6척의 새 선박을 인수하는 한편, 10척의 낡은 선박을 매각했다. 최근 연료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운임인상이 그에 못미치면서 연료소모량이 큰 노후 선박을 매각하거나 폐선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노후선 매각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최근 전반적으로 해운 시황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적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조은효기자
2011-07-22 14:36:01[파이낸셜뉴스] 기업 수출 증가, 금리 인하 등에 따라 올해 하반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기업 설비투자는 22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4%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한국산업연합포럼은 3일 서울 서초 자동차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54회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 주제는 '2024년 하반기 경제전망 진단 및 대응방안'이다. 한국산업연합포럼은 기계, 디스플레이, 바이오, 반도체, 배터리, 백화점, 석유, 석유화학, 섬유, 시멘트, 엔지니어링, 자동차모빌리티, 전자정보통신, 조선해양플랜트, 철강, 체인스토어, 항공우주 등 17개 단체로 구성했다. 한국산업연합포럼은 하반기 자동차, 기계, 철강, 가전, 조선 등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간 가장 큰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4.2%)다. 권은경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올해 하반기 내수는 경기부진 지속, 고금리, 높은 가계 부채 등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하락할 것"이라며 "하지만 수출은 금리인하와 북미시장의 견조한 성장, 스포츠유틸리티(SUV) 등 선호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65만대, 생산은 글로벌 수요에 따른 수출 호조세로 1.6% 증가한 208만대를 기록할 예정이다”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가전 업종 수출은 2.65%, 기계 1.2%, 철강 0.6% 늘어난다고 봤다. 최근 호황을 맞이한 조선업계는 친환경 연료 추진선박 및 노후선 교체 수요에 따라 수주가 약 5.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올해 우리 경제는 침체에서 벗어나 2.6%에서 2.8%대의 안정적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기관들은 우량 기업들이 일시적 금융애로에 따른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정교하게 시장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대외환경이 불안정하다"며 "이 상황에서 상대적 고소득층인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예고 등 특히 글로벌 경쟁에 직접 노출된 대기업들의 노사갈등이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경기 회복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지난해 217조8000억원에서 올해 225조30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나, 해외 시장 불확실성(미국 경기 하강, 중국 회복 지연 등)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금리 하락으로 기업들의 자금 운용에 다소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미약한 내수 회복에 따른 시장 외연 확장 제약과 고비용 구조에 의한 가격 경쟁 격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7-03 08:51:46[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원유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러·우전쟁 여파로 유류 노선이 길어지면서 탱커(유조선)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상당수의 노후선 교체 발주도 예측돼 유조선 시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VLCC(초대형 유조선) 신조선가는 2009년 8월 이후 1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2만DWT급 VLCC의 신조선가는 이달 초 1억2286만달러였던 것에서 현재 1억2461만 달러로 증가했다. VLCC는 20만~32만t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유조선 가치가 높아진 것에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코로나19 봉쇄에서 빠져나온 뒤 원유 수요가 증가한 것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중국 수요에 힘입어 VLCC 스팟 운임은 6월 초 하루당 2만2358달러에서 현재 7만4768달러로 약 246% 증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달 발표한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원유 수요가 전년보다 하루 81만 배럴(bpd)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류 운송 노선이 길어진 점도 영향을 줬다. 유럽연합(EU)이 주요 원유 수출국이었던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면서 더 긴 항로를 거쳐야 하는 중동 및 미국 걸프 지역에서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 원유 수송이 장거리일수록 한꺼번에 많은 양을 실어 나르는 것이 경제적이기에 적재용량이 큰 VLCC가 선호된다. 중고 유조선의 가격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시황 강세를 보였던 컨테이너선에 발주가 집중되면서 유조선 신조선 발주는 뜸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앞으로 글로벌 선사들의 노후선 교체가 늘면서 더 많은 유조선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건조한 지 5년이 지난 중고 VLCC의 가격은 올해 초 1억달러를 돌파해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국내 조선업계는 유조선 업황이 밝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선사들의 노후선 교체수요가 나올 것으로 보여 유조선 업황은 긍정적"이라며 "최근 중국 조선사들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수주하고 있지만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LNG선 등 더 큰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고 있어 당장 탱커 수주가 급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발주된 VLCC 12대 중 절반은 중국이 제작하고 있다. 이 중 한국은 주문량의 33%를 가져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6-29 15:37:58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맞붙는 8000억원대 '미니 이지스급' 호위함 수주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번 수주 대상은 호위함 2척으로 오는 30일 입찰에 이어 7월 중 최종 낙찰자가 결정된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오션과 HD현대그룹이 맞붙는 첫 입찰이라는 상징성도 있어 승자가 누가될 지 더욱 주목된다. 특히 양사는 '군함 기밀 유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와중에 진행되는 이번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8300억원 호위함 사업자 내달 결정 18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오는 30일 울산급 배치(Batch)-III(3) 사업의 마지막 물량인 5,6번 호위함을 입찰한다. 사업 예산은 8334억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HJ중공업 등이 이번 입찰에 참여한다. 울산급 배치3 사업은 3500t 이지스급에 준하는 고기술의 차세대 호위함 6척을 건조, 노후선을 교체하는 프로젝트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7월중 제안서 평가후 최우선순위 협상대상업체와 협상을 거쳐 5,6번함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달라진 것은 사업자 선정 기준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올 1월 방위사업관리 규정 개정에 따라 선정 방식이 가격 중심의 적격심사에서 기술력 중심의 제안서 평가로 바뀌었다"며 "품질이 향상된 함정을 해군에 인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했다. 현재 울산급 배치3은 4번함까지 사업자가 결정됐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 3월 1번함(선도함)을 4000억원에 수주했다. 선도함은 지난 4월 진수, 현재 시운전 중이다.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된다. 이어 2~4번함은 중견 조선사 SK오션플랜트(옛 삼강M&T)가 3300억~3500억원에 수주했다. 통상 후속함은 선도함(1번함) 상세설계 도면을 토대로 건조된다. 당시 함정 연구개발, 건조 경험이 없는 조선사가 저가입찰로 수주하자 최저가 선정 방식을 놓고 '무임승차' 논란이 일었다. 기술력 중심의 제안서 평가방식으로 바뀐 이유다. ■현대-한화 '수상함 명가' 싸움 과열 배치3 사업에서 선도함을 개발하고도 후속 함정 수주를 내리 놓친 현대중공업은 물론, 배치2 사업을 주도했던 한화오션 모두 자존심을 구겼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저가 경쟁 입찰에 불참했다. 한화오션은 두차례 입찰에 참가했으나 100억원 안팎의 가격차로 모두 탈락했다. 현대와 한화는 이번 5,6번함 수주에 날을 세우고 있다. 양대 그룹사의 첫 군함 입찰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데다 한화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승인 조건(함정장비 가격 차별 금지, 영업비밀 계열사에 제공 금지 등)이 적용되는 첫 입찰이기도 하다. 게다가 현대중공업의 '군함 설계도면 은닉·유출 사건'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양사는 매우 껄끄로운 관계다. 앞서 지난 2020년 차세대 구축함(KDDX)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설계도면 유출로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문제삼았으나 법원과 방사청은 "연관성이 없다"며 현대중공업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당시 연루된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직원들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직전인 지난 4월, 이 문제를 다시 끄집어 내 "적법성 여부를 감사해달라"며 국민감사를 청구한 상태다. 근소한 점수차로 차세대 KDDX 설계를 현대중공업에 내준 한화오션은 이번이 설욕전이다. 현대중공업은 군함 기술 우위를 확인해야 한다. 승자는 KDDX와 배치4 등 향후 후속 군함 프로젝트 입찰에도 유리하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수상함 명가가 누구냐"며 5,6번함 수주전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죽을 각오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전투체계와 복합식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중방사 소음을 최소화했다며 "선도함(현대중공업)보다 뛰어난 후속함"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기술 최고난도의 이지스구축함 6척 중 5척을 건조한 우리가 진정 수상함 명가"라며 한화오션의 주장을 일축했다. 현대중공업은 360도 레이더 장착 등 선도함 설계·건조 기술력, KDDX 기본설계 역량을 토대로 배치3 사업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이사는 "후속함은 선도함 수준의 성능 규격, 전투체계를 통합해 사업 기한내 건조를 완료하는 게 중요하다"며 "2~4번함 건조 기술 지원을 포함해 배치3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설계도면 은닉 유죄 판결로 받게 된 페널티가 최대 변수다. 2025년 말까지 모든 군함 입찰에서 보안사고 감점(1.8점)이 적용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6-18 18:26:38[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맞붙는 8000억원대 '미니 이지스급' 호위함 수주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번 수주 대상은 호위함 2척으로 오는 30일 입찰에 이어, 7월 중 최종 낙찰자가 결정된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오션과 HD현대그룹이 맞붙는 첫 입찰이라는 상징성도 있어 승자가 누가될 지 더욱 주목된다. 특히 양사는 '군함 기밀 유출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와중에 진행되는 이번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위기다. 8300억원 호위함 사업자 내달 결정 18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오는 30일 울산급 배치(Batch)-III(3) 사업의 마지막 물량인 5,6번 호위함을 입찰한다. 사업 예산은 8334억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HJ중공업 등이 이번 입찰에 참여한다. 울산급 배치3 사업은 3500t 이지스급에 준하는 고기술의 차세대 호위함 6척을 건조, 노후선을 교체하는 프로젝트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7월중 제안서 평가후 최우선순위 협상대상업체와 협상을 거쳐 5,6번함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달라진 것은 사업자 선정 기준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올 1월 방위사업관리 규정 개정에 따라 선정 방식이 가격 중심의 적격심사에서 기술력 중심의 제안서 평가로 바뀌었다"며 "품질이 향상된 함정을 해군에 인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했다. 현재 울산급 배치3은 4번함까지 사업자가 결정됐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0년 3월 1번함(선도함)을 4000억원에 수주했다. 선도함은 지난 4월 진수, 현재 시운전 중이다.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된다. 이어 2~4번함은 중견 조선사 SK오션플랜트(옛 삼강M&T)가 3300억~3500억원에 수주했다. 통상 후속함은 선도함(1번함) 상세설계 도면을 토대로 건조된다. 당시 함정 연구개발, 건조 경험이 없는 조선사가 저가입찰로 수주하자 최저가 선정 방식을 놓고 '무임승차' 논란이 일었다. 기술력 중심의 제안서 평가방식으로 바뀐 이유다. 배치3 사업에서 선도함을 개발하고도 후속 함정 수주를 내리 놓친 현대중공업은 물론, 배치2 사업을 주도했던 한화오션 모두 자존심을 구겼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저가 경쟁 입찰에 불참했다. 한화오션은 두차례 입찰에 참가했으나 100억원 안팎의 가격차로 모두 탈락했다. 현대-한화 '수상함 명가' 싸움 과열 현대와 한화는 이번 5,6번함 수주에 날을 세우고 있다. 양대 그룹사의 첫 군함 입찰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데다 한화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승인 조건(함정장비 가격 차별 금지, 영업비밀 계열사에 제공 금지 등)이 적용되는 첫 입찰이기도 하다. 게다가 현대중공업의 '군함 설계도면 은닉·유출 사건'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양사는 매우 껄끄로운 관계다. 앞서 지난 2020년 차세대 구축함(KDDX)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설계도면 유출로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문제 삼았으나 법원과 방사청은 "연관성이 없다"며 현대중공업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당시 연루된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직원들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직전인 지난 4월, 이 문제를 다시 끄집어 내 "적법성 여부를 감사해달라"며 국민감사를 청구한 상태다. 근소한 점수차로 차세대 KDDX 설계를 현대중공업에 내준 한화오션은 이번이 설욕전이다. 현대중공업은 군함 기술 우위를 확인해야 한다. 승자는 KDDX와 배치4 등 향후 후속 군함 프로젝트 입찰에도 유리하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수상함 명가가 누구냐"며 5,6번함 수주전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죽을 각오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전투체계와 복합식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중방사 소음을 최소화했다며 "선도함(현대중공업)보다 뛰어난 후속함"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기술 최고난도의 이지스구축함 6척 중 5척을 건조한 우리가 진정 수상함 명가"라며 한화오션의 주장을 일축했다. 현대중공업은 360도 레이더 장착 등 선도함 설계·건조 기술력, KDDX 기본설계 역량을 토대로 배치3 사업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이사는 "후속함은 선도함 수준의 성능 규격, 전투체계를 통합해 사업 기한내 건조를 완료하는 게 중요하다"며 "2~4번함 건조 기술 지원을 포함해 배치3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설계도면 은닉 유죄 판결로 받게 된 페널티가 최대 변수다. 2025년 말까지 모든 군함 입찰에서 보안사고 감점(1.8점)이 적용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6-16 16:42:49[파이낸셜뉴스] 올해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로 미국 등지에서 원유 및 석유제품을 수입하는 장거리 운송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트레이드윈즈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회복되면서 올해가 VLCC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시그널 마리타임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유럽의 탈러시아 행보로 미국산 석유를 대량 수입하는 것으로 교역 항로가 바뀌면서 올해 VLCC의 시장 점유율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VLCC는 20만~32만t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을 의미한다. VLCC가 선호되는 이유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글로벌 유류 운송 노선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이 주요 원유 수출국이었던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면서 더 긴 항로를 거쳐야 하는 미국 걸프 지역, 중동에서 원유 수입을 늘렸다. 원유의 수송이 장거리일수록 한꺼번에 많은 양을 실어 나르는 것이 경제적이기 때문에 적재용량이 큰 유조선이 선호된다. 실제로 VLCC는 올 1·4분기 미국-유럽항로 점유율 39.2%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작년 동기 점유율이 7.1%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빠르게 증가했다. VLCC 선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VLCC 한 척당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1억2200만달러로 전달 대비 200만달러 상승했다. 작년 동기 가격이 930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31.18% 증가한 수치다. 건조된지 5년이 지난 중고 VLCC의 가격도 올해 초 1억달러를 돌파해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업계는 앞으로 글로벌 선사들의 노후선 교체 수요가 늘면서 더 많은 유조선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유조선 선박 발주가 많지 않았다는 점도 유조선 시황에 긍정적 요소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원유운반선은 91척, 석유제품운반선은 69척이 발주됐다. 이는 전년 원유운반선 발주량(210척), 석유제품운반선(102척)에 비해 상당폭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가 아닌 중동, 미국에서 수입을 늘리면 거리가 더 멀어져 전보다 더 많은 선박이 필요하다"며 "대형 선사들의 노후선 교체수요도 상당하기에 유조선 업황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5-10 15:37:09[파이낸셜뉴스] 연초부터 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특수가 꺼지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은 하락하지만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선 발주가 이어지는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양밍해운의 1만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5척 발주를 두고 현재 현대중공업, 양지장 조선이 최종 입찰 경쟁을 벌이고 있다. 9억달러 규모의 해당 물량은 액화천연가스(LNG) 이중 연료선으로 건조될 예정이며 양밍해운이 2026년 상반기 인도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도 프랑스 선사인 CMA-CGM가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해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 MSC가 네오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중국 저우산 창홍조선소가 수주한 바 있다. 네오파나막스는 지난 2016년 폭 49m로 확장 개통된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대형 선박을 뜻한다. 새해 초부터 컨테이너선 발주가 몰린 것은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의 영향이다. 지난 1년간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80% 가량 급락하면서 해상 운송 업황은 악화된 상황이지만 선주들은 당장 불가피한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노후 선박으로는 탄소배출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월부터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 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를 적용시켰다.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운항이 제한된다. EEXI는 목표 감축률을 2024년까지 약 20%, 2025년 이후부터는 약 30%로 설정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컨테이너선 발주가 지난 2년에 비해 적지만 안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컨테이너선 신조시장이 2021년 430만TEU, 2022년 260만 TEU였던 초호황기를 보낸 것에 대한 기저효과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재작년에 컨테이너선 발주가 많았지만 기존에 있던 배들을 교체하려 발주된 것이라 선복량이 시장이 걱정하는 것처럼 많이 늘지 않았다"며 "2년간의 수익을 기반으로 투자 여력이 생겼기에 작년보다 덜하지만 올해에도 쭉 발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해상 물동량 증가와 환경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친환경 컨테이너선 문의가 계속해서 오고 있다"며 "노후선 교체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은 안정적인 수주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2-13 14:23:15[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오는 25일 선박 안전관리선사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정책간담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규제 완화와 안전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해사안전 관계법령 개정사항과 추진현황을 설명하고, 국제해사 동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수부는 선박 안전관리대행업 등의 창업규제를 완화하고, 선박 안전관리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해사안전법’을 개정, 선박안전관리사 자격제도를 도입했다. 또 해사안전법 하위법령 개정 등 준비과정을 거쳐 2024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2025년 시행을 목표로 여객선과 위험화물운송선박 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노후선 교체, 선박 유지관리, 종사자 교육·훈련 등의 안전투자비용을 공시하도록 하는 해운분야 안전투자내역 공시제도를 준비 중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선박안전관리사 자격제도의 취지와 운영방안, 등급별 응시자격, 시험실시 절차 및 안전관리책임자 선임기준 변경 등 세부 추진사항을 설명한다. 또 해운 분야 안전투자내역 공시제도 도입방안과 기대효과 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규제, 국제해운 분야의 탈탄소 관련 기술개발 협력방안 등 해운분야 탈탄소화 국제동향과 저탄소·무탄소 선박의 개발 실증방안, 국제표준화 추진현황 등 우리나라의 탈탄소 전환 대응방안도 공유한다. 정태성 해사안전국장은 "해수부는 선박안전관리사 자격을 도입하는 등 민간 주도의 자발적인 안전중심 경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제도가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선박안전관리선사 등 해운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10-24 14:35:24[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는 NH-Amundi자산운용의 ‘HANARO Fn조선해운 ETF’를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해운, 선박 관련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LNG 운반선, 추진선 수요 증가 전망 등으로 국내 조선해운업계의 중장기적 수혜가 기대된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상환경규제 강화로 노후선의 LNG추진선 교체 수요가 증가하며 신조선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글로벌 탄소 중립 기조 확산 등으로 천연가스 중요성이 부각되며 LNG 운반선의 수요 급증도 전망된다. 이와 관련 세계적으로 대규모 LNG 운반선 발주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 PNG(가스전에서 별도의 액화나 압축없이 배관을 통해 직접 운반되는 천연가스) 의존도 축소 기조도 국내 조선업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상황에서 해당 ETF는 선박 제작용 기계, 선박 및 관련 기자재 등을 생산하거나 해상 운송 용역을 제공하는 회사들로 이루어진 에프앤가이드의 조선해운지수를 추종한다. 거래소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조선 및 해상운수 업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ETF 상품 라인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용비용, 구성종목 교체 등에 따라 지수성과와 운용성과 간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으며, 기초지수 등 고유의 상품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별도의 환헤지를 하지 않아 향후 환율 변동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운용능력에 따라 ETF 운용성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추적오차가 크게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총 보수 이외에 기초지수 사용료, 매매비용, 회계감사비용 등의 기타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거래소는 투자자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의 납부자산구성내역(PDF)을 CHECK 단말기, 거래소 및 자산운용사 ETF 홈페이지에 제공할 예정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9-10 13:3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