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동물훈련사 강형욱의 직장 내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강형욱이 해명에 나섰지만 전 직원들의 재반박이 이어지며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강형욱 부부는 폭로 일주일만인 지난 24일 "CCTV는 감시용이 아니다" "폭언 등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이 재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CCTV는 직원 감시용이 아니라 외부인·물품 관리용도'라는 강 대표의 주장에 “정작 현관엔 CCTV를 달지 않고 직원 사무실에만 CCTV를 설치했다”라며 반박했다. 이어 “2014~2015년 사무직만 있었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빌라에 1대, 2015~2017년 잠원동 빌딩 7층 사무실에도 9대가 있었다”라며 “잠원동 지하 1층에 훈련사들이 있고, 옆 건물 빌라에서 마케팅 업무만 해서 강아지가 오지 않는 일반 사무실이었는데도 CCTV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난 방지, 외부인 확인이 목적이었다면 현관에 CCTV를 설치해야 하는데, 7층 사무실엔 CCTV를 감시용으로 두고 출고용 택배를 쌓아두는 현관엔 예전부터 있던 가짜가 달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강형욱이 훈련사에게 "기어나가라, 너는 숨 쉬는 것도 아깝다"며 20분 넘게 소리 지르는 걸 옆방에서 들었다며, 일부 폭언 관련 녹취 파일도 갖고 있다고 했다. 강형욱 부인인 수잔 예희 엘더 이사의 사내 메신저 감시와 갑질 의혹 등과 관련해선 "수잔 이사가 언급한 '남혐' 단어는 여성 직원들이 먼저 쓴 게 아니라 강 대표가 ‘여자들은 애를 많이 낳아야 해’ 같은 말을 자주 해서 메신저로 대화하다 남자 직원이 ‘한남’ 등 이런 말을 했고, 여기에 동조·수긍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들 욕을 해서 눈이 돌았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강 대표는 미워했어도 그의 아들은 미워한 적 없다"라며 "(강형욱의) 해명 방송은 해명이 아니라 문제 삼은 직원들에 관한 마녀사냥이었다. 이제라도 사과하길 바란 내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형욱의 갑질 의혹은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의 잡플래닛 후기가 퍼지면서 알려졌다. 전 직원들은 JTBC '사건반장' 등에서 "강형욱에게 인격 모독을 당했다" "CCTV 9대로 직원들을 감시하고, SNS로 사생활을 검열했다" "급여로 9670원을 받았다" "명절 선물로 배변 봉투에 담은 스팸을 받았다" "퇴사 후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 등의 주장을 내놨다. 이후 강형욱은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억측과 비방, 허위 사실이 많다. 비방하는 분들에게 '그만 멈춰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라며 "열심히 일한 직원, 훈련사들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법적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7 06:27:11[파이낸셜뉴스] 심야에 서울 강남 도로에서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 차량 블랙박스에 메모리 카드가 빠져 있었던 점을 이유로 전날 김 씨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매니저인 30대 남성은 사고 3시간여 뒤 김씨가 사고 당시 입었던 옷을 입고 경찰에 찾아와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석 요구를 받은 김씨는 사고 17시간 뒤인 다음 날 오후 4시 30분에야 경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차량 소유주가 김씨인 점 등을 토대로 추궁한 끝에 김씨 자신이 직접 운전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운전자 바꿔치기뿐만 아니라 김씨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정황까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며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한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김씨 소속사가 사건을 은폐하려 한 가능성까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 매니저 등에 대해 범인도피죄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사라진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에 담긴 영상과 음성은 김씨와 매니저 등의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단서가 될 전망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16 07:37:0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휘문고등학교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현주엽 감독(49)이 자신의 아들이 소속된 중학교 농구부 코치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현 감독과 코치가 나눈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15일 SBS는 현 감독이 자신의 두 아들이 소속되어 있는 휘문중학교 농구부 코치에 부당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농구부원들이 돌아가면서 맡는 상황판 작성을 자신의 아들만 맡는 것 같다고 항의하며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현 감독과 휘문중학교 농구부 코치가 나눈 음성 파일도 공개했다. 녹취 파일에 따르면 현 감독은 코치에게 "아니 왜 너 온 다음에 바뀌어"라고 물었고, 휘문중 코치는 "저번에 아버님이 전화 오셔가지고 OO이만 적는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라고 답했다. 그러자 현 감독은 "야 내가 아버님이냐, 이 XX야. 지금 네 선배로 전화했지"라고 소리쳤다. 중학교 농구부 감독은 학교 재단 측으로부터 현 감독의 두 자녀를 농구부에 가입시키도록 강요받았다는 주장도 내놨다. 현 감독 측은 "현 감독이 대회에 참가 중이라 답변 준비가 늦어지고 있다"라며 "사실과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 조만간 해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휘문고 농구부 관련자와 학부모들은 현 감독에 대한 탄원서를 시교육청에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현 감독이 본업인 감독을 하면서 동시에 방송이나 유튜브 촬영을 하며 겸직 특혜를 받고 있어 근무에 소홀하다는 것, 채용 과정에서의 부적절성, 외압 논란 등도 지적됐다. 현 감독은 지난해 11월부터 휘문고 농구부 감독을 맡아 왔는데, 학부모들은 현 감독이 방송 촬영 등을 이유로 자주 연습경기나 훈련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학교 측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검토해 특별장학 추진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5 14:21:1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씨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에 대해 1심 재판부가 유죄를 선고했다. 특히 이 사건의 쟁점이었던 주씨 측이 자녀 외투에 녹음기를 들려 보내 확보한 녹취록은 증거로 인정됐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1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는 가벼운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주는 판결이다. 이와 더불어 이 사건의 쟁점이 됐던 '녹음 파일'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이 규정하는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에 해당한다"면서도 "그러나 대화의 녹음행위에 위법성 조각 사유가 존재하는 경우 그 녹음파일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이미 4세 때 자폐성 장애로 장애인으로 등록됐으며, 인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아동학대 범행을 스스로 방어할 능력이 없었던 점, 피해자 모습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낀 모친 입장에서 신속하게 이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또 "CCTV가 설치된 어린이집이나 방어 및 표현 능력이 있는 학생들의 수업이 이뤄진 교실과 달리 이 사건은 CCTV가 설치되지 않은 맞춤 학습실에서 소수의 장애 학생만 피고인의 수업을 듣고 있었으므로 말로 이뤄지는 정서학대의 특성상 녹음 외 학대 정황을 확인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할 때 모친의 녹음행위는 정당행위로 인정된다"며 녹음파일의 증거능력을 인정했다. 정서학대와 관련해서는 피고인의 여러 발언 중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너를 이야기하는 거야.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 너 싫다고"라는 부분에 대해서만 유죄 판단했다. 이에 대해 곽 판사는 "이 같은 발언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피해자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표현들이고, 그 과정에서 '너', '싫어'라는 단순하고 명확한 표현을 반복적으로 섞어 사용함으로써 그 부정적 의미나 피고인의 부정적 감정 상태가 그대로 피해자에게 전달됐을 것"이라며 "피해자의 정신건강과 발달을 저해할 위험이 충분히 존재하고, 특수교사인 피고인의 미필적 고의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날 법정에는 지난해 8월 입장 표명 이후 약 반년간 침묵을 지켜오던 주씨도 직접 참석해 선고를 지켜봤다. 앞서 A씨는 지난 2022년 9월 13일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맞춤 학습반 교실에서 주씨 아들(당시 9세)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발언하는 등 피해 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주씨 측이 아들에게 녹음기를 들려 학교에 보낸 뒤 녹음된 내용 등을 기반으로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2-01 12:53:56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안미영(사법연수원 25기) 특별검사팀이 14일 공군 법무실장의 수사 무마 의혹의 증거였던 녹음파일을 조작한 혐의로 변호사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이날 증거위조 등 혐의를 적용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A씨는 군인권센터가 지난해 11월 폭로한 이른바 '전익수 녹취록'의 원본 파일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군인권센터는 제보받은 이 파일을 근거로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이 성추행 사건 수사 초기 가해자 불구속 수사를 직접 지휘하고, 공군본부 법무실이 국방부 검찰단의 압수수색에 미리 대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전 실장은 녹취록이 "100% 허위"라고 반박했다. 제보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군 근무 시 받은 징계처분 등에 불만을 품고 악의적인 허위제보를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녹음파일 일부에 사람 목소리가 아닌 기계음이 담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A씨에게 조작된 녹음파일을 전달해 군인권센터가 허위 내용을 언론에 알리도록 한 혐의(업무방해)도 적용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달 9일 A씨의 로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12일 특검 사무실에서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던 중 긴급체포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08-14 17:51:32[파이낸셜뉴스]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파일을 두고 피고인 측이 "맥락을 알 수 없어 전부 법정에서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막연하게 전부 다 들어봐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1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를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정민용 변호사의 15차 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 절차 진행과 관련한 검찰과 피고인 양측의 의견을 물었다. 재판부는 "재판부 생각에는 녹취파일 전부가 사건과 관련된 것이 아닐 수도 있는데 다 듣는 것은 불필요한 것 같다"며 "검찰도 공소사실 입증과 관련해 녹취파일 일부에 대해서는 증거신청을 철회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고 했다. 이에 김씨 측은 "이 사건 녹취파일은 정영학에 의해 선별된 것으로 녹취 전후 어떤 맥락인지를 알 수 없다"며 "전체 파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는 것이 공방과 논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 측은 "대화 당사자인 피고인이 그때 그 상황 자체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화 내용을 대화 당사자들인 피고인이 확인할 방법이 없는 만큼 녹취파일을 다 듣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전체 파일을 모두 듣는데 걸리는 시간이 140시간 정도 된다"며 "1~2회 기일로는 전체를 다 들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검찰은 "녹취파일은 뜬금없는 내용이 아니라 피고인들이 겪었던 사실"이라며 "이미 녹취록 등사(복사)를 해준지 두 달 가량 지났는데 지금 와서 구체적인 특정 없이 법정에서 녹취파일을 다 듣자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신청한 증거에 대해 모두 법정에서 들어봐야 한다는 것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모르겠다"며 "검찰에서 혹시 녹취파일 중 증거신청을 철회하는 경우가 있으면 여기에 대해 검토한 후 그 다음에 진행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주간사로 참여한 하나은행 실무자 이모 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하나은행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방식으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자금을 댔다. 검찰은 "하나은행에서 이 사건 대출이 이뤄졌는데, 이 대출과 관련해 김만배가 대가로 30억~50억원을 주겠다고 한 부분에 관해 조사를 받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이에 이씨는 "그걸로 조사받은 적은 없다"고 답했다. 검찰은 "김만배가 50억을 주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질문을 받은 적이 없는가"라고 재차 물었고, 이씨는 "금품을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고, '받기로 했느냐'는 질문도 있었는데 '둘 다 없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 등은 2014~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 진행 당시 개발업체 선정 과정에서 화천대유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주고받고, 화천대유에 이익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성남도개공에 최소 651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03-18 18:18:26[파이낸셜뉴스] 법관 정기인사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 구성원이 모두 바뀌면서 대장동 재판이 갱신 절차에 들어갔다. 피고인들은 쟁점이 첨예한 만큼 앞서 이뤄진 증인 신문 녹취파일을 모두 법정에서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24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정민용 변호사에 대한 8차 공판을 열었다. '대장동 재판'은 지난 21일부터 법원 정기인사로 재판부 구성원 3명이 모두 바뀌면서 앞서 진행된 공판절차를 갱신해야 한다. 이날 피고인들은 앞선 공판절차 기록이 방대한 만큼 증인 신문 녹취파일을 모두 법정에서 재생해 듣는 방식으로 공판절차 갱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 측은 "공판절차 갱신은 정식 절차에 의해 진행되길 희망한다"며 "관련 기록이 방대하고, 사실인정에 관해 증거 판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는 사건인 만큼 앞서 이뤄진 증인 신문에 대해선 녹취파일을 전부 재생해 청취하는 원칙적인 방법으로 갱신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 측도 "형사소송법 원칙에 따른 공판 절차 갱신을 원한다"고 했다. 이날 유 전 본부장 등 피고인 측은 검찰이 많은 양의 추가 증거를 신청하면서 최소한의 방어권도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반발했다. 유 전 본부장 측은 "현재 검찰에서 공소사실 입증을 뒷받침하기 위한 많은 양의 추가 증거를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가 신청 증거들이 어떤 내용인지 파악되지 않고는 증인 신문은 차치하고 증거 인부마저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 측도 "검찰은 기소 단계에서 제출할 수 있었던 많은 양의 추가 증거를 지난 17일 제출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피고인 접견도 어려운 상황에서 방대한 증거기록에 대해 상의할 수 있는 시간도 없다"고 했다. 정 변호사 측 역시 "검찰은 기소할 때 충분히 증거기록으로 삼을 수 있었던 많은 양의 추가 증거를 지금에서야 냈다"며 "이 부분에 대해 검찰에서 소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유 전 본부장 등이 앞서 진행된 공판 과정에서 이뤄진 증인 신문 녹취 파일을 모두 법정에서 듣겠다는 입장인 만큼, 재판 갱신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재판부는 "기존 증거 조사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숙고한 뒤 오후에 밝히겠다"면서도 "피고인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향후 진행돼야 하는 절차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최대한 집중적으로 심리를 진행하는 것이 맞는다는 게 재판부의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김민걸 회계사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었으나 "김씨 증인 신문 여부는 미정인 상태"라고 밝혔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02-24 12:28:30[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최초 제보자 이모(55)씨가 지난 11일 모텔방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 전까지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와 관련된 '혜경궁 김씨 사건' 관련 의혹이 담긴 녹취 파일을 가지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씨와 함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친문 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 이민구 대표와 이민석 변호사는 13일 서울 양천구에 마련된 이씨 빈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죽음으로 문제가 되는 게 총 6개의 녹취 중 나머지 3개의 녹취의 행방"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3개의 녹취파일의 내용에 대해 "'혜경궁 김씨 사건'을 (과거)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는데 검찰에서 기소의견이 불기소로 바뀌었다"며 "그 과정에서 벌어진 여러가지 과정이나 문제점들에 대해서 녹취가 된 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혜경궁 김씨'라고 알려진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사용자가 2018년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여당의 특정 후보가 야당과 손잡았다' 등의 주장을 해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된 사건이다.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 계정의 주인인지가 쟁점이었다. 경찰은 "김씨 계정이 맞는다"며 김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지만, 수원지검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이어 "녹취는 이태형 변호사와 제보자 이씨 두 분과의 대화"라며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이씨 생존 당시) 들은 건 그 정도 내용이다. 이씨 휴대폰과 컴퓨터에 많은 파일과 녹취가 있는데, 그건 아마 유족을 통해서 저희가 입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민석 변호사는 녹취 파일에 대해 "지난번 공개된 변호사비 대납 일부, 일부는 이태형 변호사, 일부는 김혜경 사건 등 대화 내용 중에 필요한 내용이 다 섞여져 있는 사적 대화의 녹취"라고 설명했다. 유가족은 이씨 휴대폰 공개로 정치적인 논란이 커지고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 데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혜경궁 김씨 사건 관련 내용이 담겨있다는 나머지 녹취가 공개될 수 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숨진 이씨는 당시 이 후보 부부의 변론을 맡았던 이태형 변호사가 변호사비로 현금 3억원과 상장사 주식(전환사채) 20억원어치를 받았다는 내용의 녹취 3건을 보관하고 있다가 깨시연 측에 제보했다. 숨진 이씨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했던 이태형 변호사는 김혜경씨를 무혐의 처분했던 수원지검 공안부장 출신이다. 법조계에선 "이 변호사가 전관예우를 받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깨시연은 이 녹취를 근거로 "변호사비로 2억 6000만원 조금 넘는 금액을 썼다"고 주장해온 이 후보를 지난해 10월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현재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가 수사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1-14 08:48:02[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4일 이 후보자 배우자인 김혜경 씨 낙상사고와 관련해 출처불명의 마타도어가 확산되자 이 후보자가 직접 119에 신고한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선대위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병기 의원은 이날 이 후보자 동의를 얻어 확보한 50초 분량의 통화 파일을 공개했다. 음성 파일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금 빨리 앰뷸런스 좀 부탁드린다"며 "지금 토사곽란에다가 얼굴이 좀 찢어져가지고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당시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통화에서 본인 신분은 밝히지 않은 채 거주지와 김씨 증상 등만 언급하면서 긴급하게 구급차를 요청했다. 구급차는 이 후보자가 신고한 지 10분 뒤인 오전 1시6분께 이 후보자 자택에 출동해 병원에는 1시31분께 도착했다. 김 의원은 "거듭된 설명과 증거제시에도 악의적인 가짜뉴스가 지속되어, 개인정보를 제외한 119신고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게 됐다"고 공개 배경을 밝혔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1-11-14 14:45:39[파이낸셜뉴스] '고발사주' 사건의 최초 제보자인 조성은씨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자신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라며 녹취파일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조씨는 지난 6일 밤 자신의 SNS에 "인터뷰 즈음에서 녹취가 있느냐는 질문에 확답하지 못했습니다"라며 "(핸드폰 포렌식을 통해 복원한 파일) 정보공개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조씨가 김 의원으로부터 여권 인사등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받은 지난해 4월3일 전후로 두 사람이 통화한 내용 2건의 녹취를 복원했다. 공수처는 조씨의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 수사 보안을 이유로 거부할 수 있다. 다만 녹취 파일 속 당사자가 조씨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면서 대화 내용의 워딩이 조씨를 통해 밝혀질 수 있다. 복구된 파일 녹취에서 김 의원은 "우리가 고발장을 보내주겠다"며 고발장 작성 주체를 '우리(저희)'라고 표현하고, 대검찰청에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녹취 내용 중 "제(김웅)가 대검을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되니 쏙 빠져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며 고발사주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데 중요 증거가 될 전망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1-10-07 11:4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