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어는 중독성이 있어요.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죠." 수어통역사 이소현씨(58)의 고백이다. 이씨는 사람의 표정과 눈빛, 그리고 마음까지 담아내는 '보이는 언어' 수어를 사랑한다. 수어에 대한 애정으로 달려오다 보니 벌써 통역 경력 18년 차. 이씨는 수어통역사의 가장 큰 매력은 농인과 청인이 소통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과 단절된 청각장애인 돕고 싶었다" 이씨가 수어통역에 발을 들이게 된 때는 2003년이다. 당시 세상과 소통이 단절된 청각장애인을 돕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수어 교실에 등록했다. 유튜브에 검색만 해도 정보가 쏟아지는 지금과 달리, 그때는 공부할 수 있는 자료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씨는 길거리를 다니다 보이는 단어가 통역이 안되면 다이어리에 전부 적어 두었다가 수어통역사 지인에 찾아가 답을 얻어오는 식으로 공부했다. 그렇게 3년이 흘러 2006년에 이씨는 국가 공인 수어통역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국가 공인 자격증이 생긴 첫해 취득자다. 이후 2007년 한국농아인협회에 입사해 10년을 근무하면서 청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에 작게나마 일조할 수 있다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농인의 자녀가 안타까운 소송에 휘말렸을 때 경찰서에 동행해 변호사 역할을 했으며 수술받는 농인 옆에서 수술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통역하며 안심시켜주기도 했다. 또 코인 사기를 당한 농인의 1억원을 되찾아주기도 했다. 프리랜서로 나온 이후 최근엔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출연 배우인 정우성, 신현빈 등의 수어 지도를 전담했다. 이씨는 이 작품을 통해 '농인의 삶이 불행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이씨가 제작사로부터 처음 수어 지도 요청을 받았을 때 감독에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이 있다. "이전의 다른 드라마들처럼 수어 사용할 거면 하지 말자"라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는 농인들이 수어를 하는 동시에 입으로 말도 했어요. 또 수어를 하면서 다른 곳을 쳐다보기도 했어요. 이건 농인에 대해 전혀 모르는 연출이었죠." 농인의 삶을 현실성 있게 잘 구사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에야 10개월 촬영의 수어 지도를 약속했다. 수어서비스가 많아졌다?.."턱없이 부족해" 최근 이같이 드라마나 연극, 심지어 콘서트 등에서도 수어를 이용한 사례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수어서비스가 여전히 턱도 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22년 8월 한국수어방송 의무 비율을 5%에서 7%로 상향했다. 2% 소폭 증가했지만, 각 방송사별 필수 수어방송이 100개 중에 7개라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마저도 수어 통역사들은 흔히 '수어창'이라고 불리는 화면 속 동그라미에 등장하는데, 그 비율이 너무 작아 농인들이 돋보기를 끼고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씨는 "청각장애인들이 동그라미 속 수어를 잘 보려면 모두에게 최소한 100인치 이상의 TV를 제공해 줘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라며 씁쓸해했다. 이씨는 문화·예술분야뿐만 아니라 병원, 학교 등에도 전담 통역사를 배치해 청각장애인들의 편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모두 장애 있어..누구도 무시할 자격 없다" 이씨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서비스가 확대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편견 어린 시선'을 꼽았다. "장애는 그저 '조금 부족한 부분'을 말해요. 도움이 적게 필요한지, 많이 필요한지의 차이일 뿐이지 우리 모두 장애가 있어요. 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서로 도와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이씨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청각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새로운 꿈도 있다. 바로 대통령 전담 수어통역사. 노년엔 작은 카페를 차려 청각장애인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싶다는 꿈도 전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사건·사고 소식들. 때로는 분노와 슬픔에 얼굴이 찌푸려지는데요, [선인장]은 '선'한 '인'물을 소개하는 '장'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작은 빛이 되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보세요. 여러분들의 따뜻한 제보도 기다립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8 14:54:3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농인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3회 한국수어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직접 수어로 "안녕하세요. 한국수어의 날을 축하합니다"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기념식장에 입장하면서 "안녕하세요"를 수어로 표현하며 농인 한 분 한 분과 인사를 나눈 김 여사는 "저의 수어선생님이 제일 처음 배운 언어는 수어라고 합니다"라며 인사말을 시작했다. 김 여사는 "여러분들의 손은 서로를 이어주는 목소리"라며 "그 목소리가 어디서나 더 잘 보이도록 제가 손을 잡아드리겠다"고 말했다. '한국수어의 날'은 농인들의 수어 사용 권리를 드높이고 수어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2021년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정부는 내주 농인 가족에 대한 맞춤형 교육개발을 포함한 '제2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2-03 17:45:5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농지연금 수급자 확대를 위해 가입연령 기준을 만65세에서 60세로 낮춘다. 중도 해지를 방지하기 위해 가입자가 원할 경우 상품전환과 연금채무액 중도상환도 허용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개선 사항을 담은 '농지연금사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먼저 65세 이전에도 자녀교육 등으로 목돈이 필요한 현실을 반영해 가입연령을 60세로 낮춘다. 고령농업인의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종신형 상품 비중도 확대한다. 저소득 농업인과 장기영농인을 대상으로 우대 상품을 도입하고, 담보설정된 농지의 연금가입기준을 완화할 계획이다. 저소득 농업인과 장기영농인에 대한 우대상품은 종신정액형 가입자에 한해 월지급금을 5∼10%까지 추가 지급한다. 담보액이 농지가격의 15% 이상 30% 이하인 경우에도 일시인출형 상품 가입을 통해 대출금액을 전액 상환하는 조건으로 가입을 허용할 방침이다. 또 농지연금 중도 해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가입자가 원할 경우 상품전환과 연금채무액 중도상환도 허용한다. 다만 지나치게 잦은 중도상환 방지를 위해 3년에 1회씩 허용할 예정이다. 연금가입시 저당권이 설정된 담보농지의 부기등기를 의무화하고, 가입자 선택에 따라 신탁등기 방식을 도입해 가입자 사망 시 배우자의 연금수급권이 원천 보호되도록 개선한다. 이외에도 연금을 활용한 농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경영이양형 상품 개선, 임대형 상품 신설, 담보농지 매입제도 도입 등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청년농, 귀농인 등 농지가 필요한 농업인에게 우량농지를 지원한다. 가입연령 인하, 우대상품 도입, 담보설정 농지 가입조건 완화, 가입자 상품변경 허용, 중도상환제 도입 등은 연내 법령·지침 개정을 추진, 내년 1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부기등기 및 신탁등기제 도입, 담보농지 매입제도 등 농지이용 효율화 방안 사항은 내년 법령개정을 추진해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1-09-02 16:13:03[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2차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대한민국 또 하나의 언어 수어, 정부 발표로 피어나다’, ‘농·어가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지역 농특산물 판매기획전 개최’ 등 2건을 선정했다. 문체부는 본부와 소속기관에서 제출한 사례 15건을 대상으로 내부 1차 평가와 직원 설문조사,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운영하는 ‘국민생각함’을 통한 국민 설문조사, 적극행정지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첫 번째는 정부 정책 발표(브리핑)시 수어통역을 제공해 농인들의 알 권리를 획기적으로 향상한 사례이다. 2016년에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되어 한국수어가 대한민국 농인의 공용어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언어복지 선진국임을 드러냄과 동시에 포용사회를 향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실은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 수어통역이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농인들의 알 권리가 제한되어 이들이 정보 제공에서 소외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었다. 이에 문체부 국어정책과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공공수어통역을 전 부처에 확산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공공수어통역 지원을 위한 예산은 물론 국립국어원과 (사)한국농아인협회 등과 협의해 전문 수어통역사 20여 명을 확보하는 등 공공수어통역을 제공할 수 있는 기본 체계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2019년 12월부터 정부의 주요 정책 발표 시 수어통역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적 위기단계가 격상되는 등의 상황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부 발표 시 수어통역을 제공함으로써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 발표에서 시작된 수어통역은 지자체까지 확대되었고, 방송 화면에서도 수어통역사의 모습이 과거와 달리 발표자와 동등하게 한 화면에 보이게 되었다. 이를 통해 농인들의 알 권리가 획기적으로 신장했고, 수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번째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농·어가 회복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특산물 판매 기획전 ‘랜선 타고 팔도미식’을 추진한 사례다. 디지털소통기획과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농·어가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농특산물 판로 지원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번 기획안을 마련하고 행정안전부 및 16개 시도와 협의했다. 또한 네이버와도 협의해 농특산물 생산자와 소상공인들이 비대면 판매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러한 협의를 바탕으로 행안부는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판매 대상 농특산물을 선정했고, 네이버는 비대면(온라인) 판매망 제공과 판매수수료 면제, 문체부는 민관협업 홍보와 판촉 활동을 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농특산물 생산자 90여 곳이 참여해 16개 시도 지역 농특산물 500여 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으며, 생산자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최대 7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정부의 통상적인 정책홍보 지원 방식을 벗어나 농어민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비대면 거래 환경에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지원 본보기를 개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문체부는 더욱 많은 농·어가 생산자들이 온라인 판로를 만들고, 판매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협력 기관과 함께 전국 주요 거점별 농·어가 생산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판매전략 등에 대한 무료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9-28 09:33:53문화체육관광부는 농인(청각장애인)의 언어인 '한국수화언어(이하 한국수어)'를 고유한 공용어로 인정하고 한국수어의 보급·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국수화언어법이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4일 밝혔다. 2013년 이에리사 의원 등이 발의한 이 법안은 하위 법령을 마련해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수어발전기본계획 수립, 수어 교원 양성, 농인 수어 통역 지원 등 시행 그동안 정부는 농인의 언어권 보장을 위한 청각장애인 지원 확대를 국정과제로 삼고 법안의 통과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법안의 통과는 소외 계층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서, 이를 통해 한국수어의 전반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장기 계획 수립이 가능해졌다. 앞으로 수어 통역 지원으로 농인들의 일상생활의 편의가 증진되는 등 전반적인 농인의 권익 신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농인 및 언어 장애인은 27만 명('14년 말 기준)이 넘는다. 농인들은 한국어를 대신해 한국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고 있으나, 수어 의사소통 환경은 매우 미비하다. 이런 상황에서 농인들은 정보이용·학습 등에 많은 제약을 받아 왔고 이는 결과적으로 농인들이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교육, 취업 등 삶의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사회적 소외계층으로 머물게 되는 요인이 되어왔다. 실제로 농인 학생의 국어 문해력 지수(10.9점)는 청인 학생(16.7점)의 65% 정도에 불과한데(농인의 문해 교육 실태 기초 연구, 2014년 국립국어원) 이는 농인들이 사회 전반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한국수어'를 농인의 공용어로 선언, 의사소통 환경 개선에 기여 이번에 제정된 한국수화언어법에서는 한국수어가 한국어와 구별되는 고유한 자격의 공용어임을 선언하고 있다. 이에 한국어와 대등한 언어로서의 한국수어의 연구와 조사, 보급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농인의 의사소통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농인의 교육·사회·문화 등 모든 생활 영역의 기초가 되는 법률이 제정됨으로써 농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활동 참여를 증진시킬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한국수어 실태 조사를 통한, 현실에 기반을 둔 정책 수립 가능 또 한국수어 실태 조사를 통해 농인의 실제 언어 사용 양상을 살필 수 있게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언어 현실에 기초한 정책 수립이 가능하게 되었다. 한국수어 교재 개발, 교원 양성, 한국수어교육원 지정 등도 규정되어 있어 한국수어의 보급이 촉진되고 수어 통역 지원을 통해 농인들의 사회 활동이 한층 편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수화언어법은 총 20개의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한국수어를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공용어로 선언 △한국수어 사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한국수어의 보전 및 발전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시행 △한국수어 정책 추진을 위해 한국수어 사용 환경 등에 대한 실태 조사 실시 △한국수어 교원 양성 등 한국수어 사용 촉진과 보급 △수어 통역을 필요로 하는 농인 등에게 수어 통역 지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6-01-04 09:34:24[파이낸셜뉴스] 하나금융그룹이 청각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임직원 대상으로 ‘수어교육’을 시행했다고 25일 밝혔다. 하나금융 임직원들은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9회 서울특별시 수어문화제'에도 참여했다. 하나금융그룹은 농문화와 농사회의 인식 개선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점심시간을 활용한 임직원 수어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4기째 진행된 수어교육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다. 지난 22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 농인들의 대축제인 ‘제19회 서울특별시 수어문화제’에 그룹 임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그룹 임직원들은 △하나금융그룹 부스에서 시원한 음료제공 △간단한 수어를 활용한 행사장 동선안내 △수어문화제에 마련된 30여개의 부스 안내 및 홍보활동 △외국인 관광객 대상 통역 등을 수행했다. 이외에도 부스투어를 마친 관람객을 대상으로 청각장애인 바리스타가 직접 만든 커피와 오미자에이드, 청귤에이드 등 약 1600잔을 나눠줬다. 많은 시민들이 부스체험을 통한 청각장애에 대한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도록 행사를 지원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직원은 “농인들과 함께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통해 청각장애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높아진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동참하여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0-25 11:13:51[파이낸셜뉴스]하나금융그룹은 청각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위해 임직원 대상 수어교육을 시행하고 ‘농가족 명랑운동회’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9월부터 점심시간에 임직원을 위한 수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 임직원들은 한국 수어 의사소통 방법을 배우면서 기본적인 수어 사용 능력을 갖추면서 청각장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올해로 3기를 맞는 교육 과정은 앞서 과정을 이수한 임직원의 재수강 요청 등 수강 신청 경쟁 열기로 조기 마감됐다. 혀재까지 과정 이수자는 150여명이다. 지난 15일는 농인과 농인 가족들의 대표적 축제인 ‘제36회 농가족 명랑 운동회‘가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축구장에서 개최돼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날 임직원들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시원한 생수 증정 △농인 및 가족 대상 도시락 나눔 △수어를 이용한 주차 안내 △농인 가족이 이용하는 에어바운스 안내 등을 맡았다. 하나금융은 행사에 참여한 농인 및 가족들을 위해 생수 약 2000병과 손선풍기 약 100대를 준비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직원은 “점심시간을 쪼개 배운 수어를 활용해 직접 소통하고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보람차고 의미 있는 하루가 됐다”면서 “하나금융이 앞장서 지원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저희 임직원들도 더욱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은 지난해 11월 청각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 M’을 타고 국립서울농학교를 방문,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에서 담근 김치를 전달하며 수어로 인사한 바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6-16 13:59:41[파이낸셜뉴스] OCI드림은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자선행사 ‘다 함께 드림’을 지난 18일 서울 중구 OCI 본사에서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 행사에서는 OCI드림에 소속된 장애인 직원들이 플라워 클래스와 클래식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해 장애인의 날을 기념했다. 2부에서는 농예술 콘텐츠를 기획하고 농인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사회적 기업 ‘핸드스피크’의 김지연 아티스트를 게스트로 초대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하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자선행사로 모인 수익금의 일부는 OCI그룹에서 마련한 후원금과 함께 장애인들의 직업훈련 지원금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서울시립 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 기부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OCI드림은 2019년 8월에 설립돼 OCI그룹 내 사무지원, 자산관리 업무와 함께 외식사업, 문화사업, 플라워사업 등의 분야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며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OCI드림은 17명의 장애인 직원이 비장애인 직원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지현 OCI드림 대표는 "이번 자선행사와 같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장애인 인식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OCI드림은 더 많은 장애인들이 사회활동 참여를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앞장서고, 사회적 책임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4-19 09:44:20[파이낸셜뉴스] 핀테크 기업 해빗팩토리의 자회사 시그널파이낸셜랩이 정규직 보험 설계사를 채용한다고 4일 밝혔다. 시그널파이낸셜랩은 보험 관리 앱 ‘시그널플래너’를 통해 상담을 제공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주요 업무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보험 분석과 가입 지원이다. 지원자는 1년 이상 보험 관련 경력 및 손해보험설계사 자격을 필수로 갖춰야 한다. 전형 절차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서류 접수부터 온라인 직무 인터뷰, 오프라인 면접, 최종 합격 순으로 이뤄진다. 시그널파이낸셜랩 설계사는 근무지 이동 없이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근무하며, 앱으로 유입된 고객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매달 정규직 급여를 지급하기 때문에 판매 수수료가 설계사의 수입과 직결되지 않으며, 기타 복리후생 제공으로 근무 처우를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김성국 시그널파이낸셜랩 대표는 “연봉은 최대 1억500만원까지 가능하며, 4대 보험을 비롯해 퇴직연금을 지급함으로써 실질적인 급여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데이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객을 위한 금융에 기여할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앞서 지난해 6월 농인 설계사를 채용한 데 이어 2명을 추가 채용했다.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시그널파이낸셜랩 모회사인 해빗팩토리는 지난 11월 206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1-04 14:25:27[파이낸셜뉴스] 서울대 출신 배우 이시원이 ‘투명 마스크’를 최초로 발명해 특허까지 갖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이시원은 “멘사 회장 출신 아버지의 취미가 발명”이라며 아버지가 최초 고안자인 발명품을 공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4살때부터 발명에 관심을 두게 됐다”라며 “투명 마스크를 고안했지만 입시가 걸쳐 있어서 사업화는 못했다. 출원권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시효가 만료돼 수입은 없다”며 “코로나19 때 (투명 마스크가)많이 쓰였는데, 세상에 좋은 일을 했다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년 전 드라마 ‘아다마스’에서 농인 역할을 맡아 수어를 했다”며 “농인들이 수어 소통을 할 때 입 모양을 본다고 해 투명 마스크를 만든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명 마스크와 의사소통의 관련성을 연구한 상파울루대학교 치과대학의 교수(Regina Tangerino)는 참가자 154명을 대상으로 ▷마스크 미착용 ▷일반 마스크(불투명) 착용 ▷투명 마스크 착용 등 각 유형별 말에 대한 이해도를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말했을 때 세 그룹 모두 평균적으로 문장의 83.8%를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투명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 68.9%, 일반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는 58.9%로 조사됐다. 실제로 투명 마스크를 쓰면 청력 정도와 상관없이 상대방 말에 대한 이해도가 약 10% 증가한 것이다. 연구팀은 “투명 마스크를 착용하면 사람 간 의사소통을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상호 작용 또한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17 23:3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