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간암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가상현실(VR)에 기반한 설명이 수술에 대한 환자의 이해를 높여줄 뿐 아니라 수술에 대한 불안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유진수·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팀은 간암 환자의 수술 전 교육에서 VR 플랫폼의 유용성과 가능성을 3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의료교육 시뮬레이터 전문 기업인 브이알애드(VRAD)와 함께 간암 수술의 전 과정을 설명하는 VR 교육 플랫폼을 개발했다. VR을 이용하면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이용할 수 있어 입체적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환자 이해도가 높으면 치료 효율이 증가하고, 환자 예후를 향상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VR 플랫폼은 실제 병원 내 교육실 모습과 동일하게 제작됐다. 의사와 환자가 함께 접속하면 교육 영상이 방영되며 교육이 시작된다. 교육은 간의 ‘3D 모형’을 활용해 진행된다. 환자가 VR 기기를 이용해 투명도를 조절하면 복잡한 간 내부를 생생하게 들여다 보면서 의료진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의료진이 ‘간의 3D 모형’을 실제 수술 하듯 간을 잘라내는 모습을 보여주면 환자는 가상현실 속에서 의사가 어떤 방식으로 간암을 수술하는지 여러 각도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교육 영상에는 간의 역할과 간세포암이 생기는 원인부터 개복과 복강경 수술의 차이, 간절제술 중 담낭 절제, 수술 후 합병증 등 간암 수술 제반 사항 등이 모두 담겼다. 연구팀은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지난 2022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간암 수술을 앞둔 환자 88명을 모집해 VR 플랫폼을 이용해 교육한 그룹(44명)과 기존처럼 말로만 설명하는 방법으로 교육한 그룹(44명)으로 나누어 교육에 따른 차이를 비교했다.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평균 나이는 58.1세로, 75%가 남자였다. 두 그룹의 교육 수준을 포함한 인구통계학적 차이, 병의 위중도 등을 고려한 임상적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이 교육 전 수술에 대한 사전 지식을 확인하였을 때 두 그룹간 차이가 없었으나 교육 이후에는 차이가 났다. VR 플랫폼을 통한 교육을 받은 그룹은 5.86점 증가해 17.2점으로 증가한 반면, 기존 교육을 받은 그룹은 2.63점 상승해 13.42점에 머물렀다. 간암 수술에 대한 지식 정도를 묻는 질문은 연구팀이 개발한 13가지 문항으로 구성돼 20점이 만점이다. 수술에 대한 불안 정도의 차이는 더욱 컸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불안 정도를 측정한 검사(STAI-X-1)에서 VR 교육 그룹의 불안 점수는 4.14점 감소한 반면, 기존 교육 그룹은 0.84점 하락하는 데 그쳤다. 통계적으로 보정해 두 그룹간 불안 정도 감소폭을 비교했더니, VR을 이용한 교육이 기존 교육보다 수술에 대한 불안 감소 효과가 2.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수 교수는 “백 마디 말보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게 낫고, 직접 간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볼 수 있으면 금상첨화”라며 “환자들이 수술 전 과도한 불안을 줄이고, 본인 질환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잘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에 개발했는데 효과가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 발전과 더불어 VR 플랫폼을 매개로 한 의료 교육이 태동기인 만큼 정책적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의료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환자와 의사간의 소통 문제를 풀려면 환자가 본인 질환, 수술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아야 해서다. VR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그에 맞는 향상된 교육이 등장하고, 효과를 내는 중이니 관련 업계의 생태계 유지를 위해서라도 재정적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는 의미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30 10:52:53[파이낸셜뉴스] 의사 면허 없는 상습 불법 성형수술로 10억여원의 수술비를 챙기고 보험사기까지 벌인 병원 대표와 간호조무사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보험사기, 의료법 위반,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사무장 병원 대표 50대 A씨와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간호조무사 50대 B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환자를 알선해준 브로커 7명과 부정한 방법으로 실손보험료를 챙긴 환자 305명도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10월 경남 양산에서 의사면허를 빌려 운영하는 소위 사무장 병원을 개설한 뒤 B씨를 강남에서 유명 연예인들을 수술한 성형 전문의로 둔갑시켜 홍보했다. 그런 뒤 A씨는 브로커를 통해 돈을 들이지 않고 성형 수술을 받을 수 있다며 환자를 모집했다. 1989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딴 B씨는 그동안 병원에서 어깨 너머로 성형수술을 본 적은 있지만 면허가 없는 가짜 의사였다. 그런데도 의사 행세를 하며 올해 2월까지 16개월가량 눈·코 성형, 지방제거술 등 무면허 불법 수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확인한 불법 성형수술 횟수만 72차례에 달했다. 특히 B씨는 의사 2명에게 성형수술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고 코로나19 유행 이전 중국으로 원정 수술을 가기도 했다. 의학 전문성이 없는 B씨로부터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 중 4명은 눈이 감기지 않는 영구 장애가 발생했고 수술 부위가 곪거나 비정상적인 모양이 남는 등 부작용도 속출했다. A, B씨는 성형 수술 대가로 환자들에게 총 10억원이 넘는 수술비를 챙겼다. 그러면서 적게는 10회에서 20회까지 무좀·도수 치료를 받은 것처럼 허위 진료기록까지 만들어줬다. 환자들은 이 허위 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해 평균 300만원의 실손보험료를 받아 수술비를 보전했다. 사실상 환자 대부분은 이 병원에서 공짜로 성형수술을 받은 셈이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1억2000만원 상당의 요양 급여비를 챙기기까지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진료 사실과 다른 서류로 보험금을 받으면 보험사기로 처벌될 수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07 13:23:18[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에서 눈밑지방재배치 수술을 받은 50대 남성이 한쪽 시력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JTBC에 따르면 지난 5월 50대 남성 김씨는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에서 양쪽 눈밑지방재배치 수술을 받았다. 재수술하고 퇴원했더니 오른쪽 눈 안보여 수술 직후 김씨의 오른쪽 눈이 심하게 부어오르자 의사는 김씨의 눈에 고인 피를 씻어내는 재수술을 한 뒤 김씨를 퇴원시켰다. 귀가한 김씨는 이날 오후 10시부터 오른쪽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자 김씨는 병원에 연락해 자신의 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김씨에게 "수술 직후 부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시야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며 "내일 내원해서 진료 보자"고 안내했다. 대학병원 갔더니 "시력 회복할 방법 없다" 하루가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김씨는 병원에 찾아갔다. 그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오른쪽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더니 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성형 수술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증세라며 근처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대학병원에선 김씨에게 "시신경이 손상된 것 같다"며 "시력을 회복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며 ”우울증도 오고 생활을 좀 정상적으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병원에 배상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유감"이라며 "책임은 도의적인 수준에서만 지겠다"고 했다. 김씨는 구체적으로 보상에 대한 아무 얘기도 듣지 못하자 결국 수술 4개월 여만에 병원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냈다. 병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JTBC 측에 "신체 감정을 통해 원인이 규명되고 법원 등이 보상 범위를 판단해 주면 성실히 따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9-21 09:35:26[파이낸셜뉴스] 눈에 생기는 점은 조직 속의 멜라닌 세포가 활성화돼 검거나 어둡게 보이는 것으로 안질환의 일종이지만 몸에 위해가 없어 대체로 미용 목적으로 제거를 한다. 대표적 질환으로는 결막모반, 오타모반, 군날개 등이 있는데 원인, 위치, 치료법이 다르므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치료받아야 한다. 김안과병원은 눈에 생긴 점이 눈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의학적 치료는 필요 없으나 미용상 문제가 될 시 레이저, 약물치료, 수술 등으로 치료한다고 전했다. 다만, 오타모반의 경우 전신마취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국소마취 후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성인 이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결막모반은 눈의 흰자위를 덮고 있는 결막 상피층에 생기는 점으로 흰자위에 넓게 퍼져 옅은 노란색이나 갈색으로 나타난다. 눈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의학적 치료는 필요 없으나 미용상 문제가 될 시 레이저, 약물치료, 수술 등으로 치료한다. 제거 후에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회복 전까지는 자외선을 차단하고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오타모반은 눈의 흰자위 안쪽인 공막에 점이 생기는 것으로 모반에 결막이 덮여 푸른색으로 보인다. 오타모반은 더 안쪽 공막에 색소가 자리하고 있어 제거가 좀 더 복잡하다. 조기에 치료할 필요는 없으며 안구가 완전히 자라는 6세 이후부터 수술이 가능하나 어린 나이에는 전신마취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국소마취 후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성인 이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익상편이라고도 불리는 군날개는 눈동자의 흰자위에서 각막 쪽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증식하여 검은 눈동자가 삼각형 모양으로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보통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고,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야외활동이 잦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아 강한 자외선이 주요 발병원인으로 추측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크기가 커지면 이물감, 통증, 충혈, 눈이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크기가 너무 커질 경우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만 60세 이전에 수술을 받으면 재발률이 40-50%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각막 침범 정도에 따라 수술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결막모반과 군날개의 경우 자외선이 주요 발생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에 외출 시 선글라스, 모자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군날개의 경우 증상이 심해지면 동공을 가려 시력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야외활동이 많거나 군날개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정기 검진 및 치료가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차흥원 전문의는 “눈에 생기는 점은 색소침착의 일종으로 특별한 안과 질환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발생부위와 원인,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를 수 있고 드물지만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09 12:16:33[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1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의료기기 박람회 메디카(MEDICA 2022)에 참가한다고 15일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수술용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 신제품(모델명: 27HQ710S)'을 최초로 공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LG전자 의료용 모니터 가운데 처음으로 미니 LED를 적용했다"면서 "디스플레이로 표현할 수 있는 표준 색 영역 기준 LG전자 수술용 모니터 가운데 최대인 139%를 충족해 비슷한 붉은 색상의 혈액, 환부 등을 구분해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수술 환경에 최적화된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조명이 강한 수술실 환경을 고려해 최대 2000니트(nit·1니트는 촛불 하나의 밝기) 휘도(밝기)와 178° 광시야각 패널을 탑재했다. 또 전면 IP45, 후면 IP32의 방수 방진 등급을 받았다. '화면 속 화면 기능'과 '화면 분할 기능'을 갖춰 최대 4개 화면에서 수술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수술용 모니터 이외에도 3:2 화면비를 적용한 31형 디스플레이 '진단용 모니터(모델명: 31HN713D)'와 방사선을 표준 방사선 조사량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모델명: 17HQ901G)' 등도 선보였다. 최규남 LG전자 솔루션사업담당 상무는 "압도적인 디스플레이 기술력에 기반한 의료 영상기기 라인업 및 스마트 병원 솔루션 사업 추진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11-15 13:53:13[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30·토트넘)이 눈 주위에 네 군데 골절상을 치료하기 위해 영국에서 4일(현지시간) 수술대에 오른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이날 "손흥민이 눈 주위에 네 군데 골절상을 입었으며 4일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며 "원래 주말에 수술할 예정이었으나 수술 날짜를 변경하며 월드컵을 앞두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 더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마르세유(프랑스)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 당시 상대 선수의 어깨에 얼굴 부위를 강하게 부딪치며 부상을 입어 전반 27분 만에 교체됐다. 경기 종료 후 라커룸에서 동료 선수들과 함께 2-1 승리를 자축한 손흥민은 큰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닐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지만, 3일 소속팀 토트넘은 "손흥민이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눈앞에 둔 ‘벤투호’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여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수술 결과 심각한 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월드컵에 뛸 가능성이 있다"며 "손흥민이 월드컵 이전에 토트넘이 치르는 세 차례 경기에는 결장할 것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1-04 07:59:42[파이낸셜뉴스] 라이온코리아는 한국실명예방재단·밀알복지재단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후원은 라이온코리아 점안액 브랜드 '아이미루'의 이름으로 진행된다. 인기 유튜브 채널 '성대현 골프TV'와 '변기수 골프TV' 출연진들의 라운딩 중 매 홀마다 승자의 이름으로 10만원씩을 누적(9·18번 홀은 20만원)해 합산한 총액을 한국실명예방재단에 기부하는 형태다. 해당 기부금은 백내장, 녹내장, 망막질환 등을 앓는 기초생활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의 개안 수술비로 사용된다. 라이온코리아 한상훈 대표는 "약 12명, 16안의 수술비를 지원해 더 맑은 눈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이온코리아는 공식몰을 통해 발달장애 김승현 작가가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아이! 깨끗해 리미티드 에디션'의 세번째 시즌 상품도 공개했다. 판매 수익금 일부를 장애근로인의 일자리 창출과 발달장애 작가 양성 사업에 기부한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04-04 09:42:39[파이낸셜뉴스] 4살 딸의 손을 잡고 유치원에 데려다주던 30대 어머니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치어 사망케 한 50대 운전자가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앞서 경찰에서 “눈 수술 후 운전해 모녀를 보지 못 했다”고 한 진술을 시인한 것이다. 9일 법원에 따르면, 전날 인천지법 형사12부(김상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상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54)는 “(공소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유족들이 정신적 피해로 고통 받고 있다”며 참고 자료로 진단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A씨 변호인은 “피해자 유족의 충격이 너무 커 직접 접촉은 못 했고, 피해자 측 변호인과 2차례 통화를 했다. 합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피해자 남편의 동생은 “5월 11일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일어난 사고로 행복했던 형의 가정이 처참하게 무너졌다”며 “당시 A씨가 브레이크만 밟았어도 형수님은 살 수 있었지만 A씨는 형수님을 5m가량 끌고 갔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차량은 유기견이나 비둘기가 있어도 피해 가는 게 일반적인데 A씨는 성인 1명과 유치원생 1명을 횡단보도에서 치었다”며 “두 조카 모두 상담 치료를 받고 있고 특히 첫째 조카는 엄마를 죽인 사람을 절대 용서하지 말라고 화를 내다 잠든다”고 호소했다. A씨는 지난 5월 11일 오전 9시20분경 인천시 서구 한 스쿨존에서 레이 승용차를 몰고 좌회전하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B씨를 치어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속기소된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발생 3일 전 왼쪽 눈 수술을 했고, 차량의 전면 유리 옆 기둥인 시야 사각지대 탓에 B씨 모녀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고로 B씨는 약 5m를 A씨 차량에 끌려가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B씨의 손을 잡고 있었던 4살 딸도 다리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차량 급제동 시 생기는 ‘스키드 마크’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A씨가 사고 과정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7-08 22:46:36회사원 A씨(50·남)는 최근 컴퓨터로 문서 작업을 하던 중 글씨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경험했다. 그는 눈이 피로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며칠 경과를 지켜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눈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더 지체해선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한 A씨는 동네에 있는 안과를 찾았다. 진단 결과는 백내장이었다. 노인들의 대표적인 안 질환 중 하나인 백내장은 노안과 증상이 비슷해 가벼이 넘기기 쉽지만, 진행성 질환이어서 진행 단계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백내장은 우리 눈의 카메라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눈에 들어오는 빛이 수정체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백내장 진단을 받게 되면 대개 초기에는 약물로 진행 속도를 늦추며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만약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궁극적인 치료를 위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대신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적 치료를 선택한다. 인공수정체는 크게 ‘단초점’(원거리 또는 근거리 교정)과 ‘다초점’(원거리+근거리 함께 교정)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을 모두 회복하려는 경우에 적합하다. 또 ‘난시교정 다초점 수정체’는 다초점에 더해 난시 교정까지 가능하다. 끝으로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가장 보편적인 인공수정체이며 원거리 회복에 초점을 맞춰 시술이 이뤄진다. 이처럼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개인 시력에 맞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인 백내장 수술은 원거리나 근거리 중의 한 곳으로 초점을 맞추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다만 단초점 인공수정체의 경우 수술 후 노안이나 난시를 교정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어 수술 후 돋보기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 그래서 최근 한 번의 백내장 수술로 노안 개선도 기대할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주목받는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보고자 하는 것에 따라 초점을 조정해주기 때문에 수술 후 돋보기 착용이 필요하지 않다. 이처럼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노안 개선까지 원한다면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눈 속에 삽입하는 렌즈이기 때문에 저마다 수술 후 만족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전 반드시 눈의 상태는 물론 생활 패턴, 취미, 직업 등 다각적인 요소를 고려한 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의의 조언이다. BGN밝은눈안과 잠실 롯데월드타워점 유은주원장은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해 모든 거리에서 만족스러운 시력을 제공한다”며 “하지만 다양한 인공수정체가 보급되고 있는 만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렌즈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1-01-05 09:18:34[파이낸셜뉴스] 동아대병원이 베트남 환아의 눈을 무료로 수술해 줘 미담이 되고 있다. 12일 동아대병원에 따르면 부산지역 대학 유학때 만난 베트남 하노이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응웬바오티엔(2020년 7월 21일생 남아)는 출생 당시 소두증이 관찰돼 동아대병원에서 검사중 선천적으로 안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안과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양쪽 안구 모두 유전적 일차유리체 증식증이고 특히 오른쪽 눈은 선천성 백내장까지 추가 진단됐다. 수술 등 필요한 의학적 조치를 안할 경우 실명이 될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질병의 원인이 유전 때문이라는 진단결과에 응웬바오티엔의 부모는 가슴이 아팠다. 태어난 지 3개월된 아이에게 전신마취가 불가피한 수술을 받게 하는 것이 얼마나 가혹할까하는 생각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한다. 또 믿을만한 의료기술을 가진 대학병원에서 검사와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학생신분인 부모입장에서 치료비 또한 큰 걱정이었다. 이런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동아대병원이 진료비 전액 무상 수술을 제안하면서 치료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동아대병원 안과 안성현 교수의 집도 아래 3시간 동안 진행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안 교수는 "수정체 제거술 및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했다"면서 "선천성 백내장으로 인한 시각경로 차단을 수술적 치료를 통해 제거했으며, 수술 후 경과는 매우 좋다"라고 밝혔다. 어려운 수술과 힘든 병원생활을 잘 참아낸 응웬바오티엔는 "앞으로 외래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과 관찰하면서 시력발달상태를 잘 확인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안교수의 소견과 함께 4일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동아대병원 안희배 병원장은 "아이가 수술을 잘 받고 건강하게 퇴원해서 기쁘다"면서 "7년 동안 베트남 다낭병원과 의료진 교류 등 친선관계를 맺어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나눔의료를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친밀해지고 상호 우호를 증진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나눔의료는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후원하는 사업이다. 동아대병원은 그동안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병원으로 초청해 10여건 무상진료를 진행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0-11-12 10:4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