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열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포기하지 않았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이하 현지시간) 후보 사퇴를 공식화했다. 헤일리는 전날인 이른바 '슈퍼화요일' 경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역전하지 못해 이날 결국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패배가 확실해지기 전까지 트럼프에 맞서 경선을 지속하면서 인지도를 높였고, 공화당 지지자들의 후원도 쏟아졌던 터라 4년 뒤 대권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헤일리는 6일 자신이 주지사를 지내기도 했던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후보사퇴 선언을 했다. 그는 찰스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를 원했다"면서 "그 일을 해냈다"고 자평했다. 헤일리는 "후회는 없다. 비록 더 이상 후보는 아니지만 믿고 있는 것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비아냥과 조롱, 압력 속에서도 슈퍼화요일 패배 전까지 후보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았던 헤일리는 트럼프 지지선언도 미루며 트럼프와 끝까지 줄다리기를 할 것임을 예고했다. 트럼프가 그를 유엔대사로 꽂았지만 헤일리는 호락호락하게 트럼프에게 굴복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헤일리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우리 당과 그 외 유권자들의 표를 얻는 것은 이제 트럼프 자신에게 달렸다"면서 "트럼프가 표를 확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고의 정치는 사람들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동기에 끌어들이는 것"이라면서 "우리 보수당의 정치적 동기는 지금 더 많은 사람들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일리는 또 자신의 롤모델 가운데 한 명인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의 말을 인용해 이런 포용력이 공화당 대선후보가 갖춰야 할 자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중을 그저 좇지 않으면서 자신의 신념을 지켜라"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에서 사퇴하지만 정치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헤일리는 계속해서 국내·외교의 보수정책을 설파하겠다면서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고립주의, 방만한 재정 등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 의회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헤일리는 의회가 "지도자들은 없이 그저 추종자들로 가득하다"면서 당선 회수가 제한돼야 한다는 주장을 다시 폈다. 또 미 유권자들에게는 "혐오와 분열의 어둠을 배척하라"고 호소했다. 앞서 3일 워싱턴DC에서 승리하며 반전을 노렸던 헤일리는 5일 15개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진 슈퍼화요일에 오직 인구가 적은 버몬트주에서만 승리해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사실상 패배했다.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그 전에 패배해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다만 올해 52세인 헤일리는 아직 젊어 이번 경선을 통해 확보한 인지도와 중도층 흡인력을 바탕으로 4년 뒤 대권에 다시 도전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한편 트럼프가 호시탐탐 쫓아낼 기회만 노렸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대표는 6일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오는 11월 대선 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매코널 대표는 그러나 이것이 트럼프 개인에 대한 지지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매코널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그가 내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코널은 역대 최장수 상원 정당 대표이기도 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07 02:15:45[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기부 큰손들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을 막기위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 후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헤일리 밀어주기에 나서고 있으며 대선을 1년도 남기지 않고있는 현재 월가 주요 투자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재 여론 분석 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의 공화당 후보 지지율에서 트럼프가 59.2%,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4.1%, 헤일리 전 대사가 9.5%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일리는 세차례 걸친 공화당 후보 토론회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전 골드만삭스 사장 게리 콘이 후원 행사를 개최했다. 공화당 기부 큰손인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럭큰밀러 등도 헤일리 지지를 선언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가 헤일리와 대화를 통해 그가 기업세계를 잘 이해한다고 칭찬하는 등 평소 특정 후보에 대한 조기 평가를 하지 않는 것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이먼은 헤일리를 미국을 결속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현재 헤일리는 공화당 후보 지지율 선두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크게 뒤처진 상태지만 내년 1월 열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경선)를 계기로 지지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위인 디샌티스 주지사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으며 뉴햄프셔주에서는 트럼프 다음으로 상승했다. 한 월가 금융인은 만약 헤일리가 디샌티스를 제치면 법적문제에 빠진 트럼프까지 제칠 것으로 낙관했다. 최근 공화당 후보 중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케롤라이나)이 사퇴하면서 그를 후원하던 콘 전 골드만삭스 사장의 정치헌금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두인데도 불구하고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에 애리조나 주지사 마크 켈리나 미시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를 대체할 수 있는 후보로 거론하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달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길어지면 길수록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해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바이든은 마켓대학교 로스쿨이 이달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헤일리와 트럼프, 바이든과 1대1 대결을 가상한 결과 모두 밀렸다. 그럼에도 바이든 캠프는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나라는 민주당 기부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자신 밖에 없다는 과신에 빠져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1-20 16:33:3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유엔주재 대사로 앉혔던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14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데 이어 이번엔 헤일리 전 대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트럼프 이후 2024년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첫 주요 후보다. AP에 따르면 헤일리는 트위터 동영상을 통해 트럼프에 도전장을 던졌다. 헤일리는 2년 전만 해도 트럼프에 맞서 2024년 대선 경쟁에 뛰어들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 마음을 바꿨다. 그는 미 경제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자신이 출마해야 하는 배경으로 꼽았다. 헤일리는 아울러 76세의 고령인 트럼프와 80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 자체를 비판하고, 대선 경쟁에 '세대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일리는 우선 트럼프를 겨냥했다. 그는 "나에 대해 알아둬야 할 게 있다"면서 "나는 약자를 괴롭히는 불한당들에게 참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이힐을 신은 이들이 맞받아치면 더 크게 상처를 입힌다"면서 트럼프의 특기인 흑색선전은 되레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헤일리는 "나는 니키 헤일리이다. 대통령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올해 51세의 헤일리는 트럼프를 제외하면 수개월 안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4 대선 후보경선전에 뛰어든 첫번째 주요 후보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팀 스콧(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와 달리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의사를 내비치고는 있지만 아직 재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고, 이에따라 민주당내 후보 경선전 역시 시작도 하지 않았다. 헤일리는 "나는 결코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에도 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헤일리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을 뚫고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대통령 당선까지 되면 그는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또 미 역사상 최초로 인도계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쓰게 된다.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다 더 많은 표를 얻고도 미국의 선거인단 투표제도로 트럼프에 고배를 마셨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인도계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를 제치고 첫 인도계 여성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다. 헤일리는 인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인종차별이 심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마을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인종차별 경험은 그의 정치경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날 3분 반짜리 동영상에서 헤일리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은 "흑인도, 백인도 아니었고...달랐다""고 말했다. 헤일리는 그러나 자신의 유년 시절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헤일리는 이날 동영상에서 트럼프를 직접 거론하는 대신 "워싱턴 제도권은 거듭, 거듭 실패했다"면서 지도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해 트럼프와 바이든을 싸잡아 공격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2-15 04:02:2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 1주일 만에 주요 부처 인사를 발표하며 재집권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과거 1기 정부에서 고위 공무원 및 장성들과 자주 다퉜던 그는 이번 정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 해당 분야 전문가 대신 열성 지지자들을 요직에 앉혔다. ■'정부효율부' 수장 오른 머스크, 예산삭감 칼 쥐어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연방정부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동으로 정부효율부를 이끈다고 밝혔다. 'DOGE'는 머스크가 투자했다고 알려진 가상자산(도지코인)과 이름이 같다. 트럼프는 "훌륭한 이들 두 미국인은 함께 나의 정부를 위해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고, 낭비되는 지출을 삭감하고, 연방 기관을 재건하기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계획이었던 '맨해튼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정부효율부가 "우리 시대의 맨해튼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정부효율부의 업무가 "늦어도 2026년 7월 4일(미국 독립기념일)까지 완료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독립선언 250주년을 맞아 미국에 완벽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발표 직후 "연방기관 99개면 충분하고 남는다"고 엑스(옛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연방기관이 428개나 필요한가라는 질문도 던졌다. 이어 잇따라 올린 게시물에서 "정부를 효율화하거나 아니면 미국이 파산하거나"라고도 했다. 연방정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정부효율부는 이름은 '부(Department)'이지만 공식 정부 부처는 아니다. 만약 머스크가 공식 부처 장관이 되려면 상원 인준 청문회를 거쳐야 하고, 공직자 윤리규정으로 인해 막대한 양의 테슬라 지분을 신탁하거나 팔아야 한다. 현지 매체들은 "정부 외부에서 조언을 제공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에 주목하면서 정부효율부가 '블루리본위원회(BRC)'와 비슷한 조직이라고 추정했다. BRC는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전문가 자문기구로 역대 여러 정권에서 존재했다. BRC는 자체 행정권이 없으며, 위원회 창설 목적에 맞는 권고안을 만들어 대통령 및 정부에 제출할 때까지 정치적 독립이 보장된다. BRC는 일반적으로 보고서 제출 이후 해체되며, 위원장 임명 과정에서 공직자 윤리심사가 필요없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트럼프 유세에 참석해 자신이 차기 정부에 합류할 경우 최소 2조달러(약 2811조원)의 정부 예산을 삭감한다고 공언했다. ■전문성보다 충성 따져…외교·안보 파격 인사 머스크와 라마스와미 모두 기업가 출신으로 공직과 인연이 없는 인물들이지만, 트럼프의 승리에 기여한 충성파라는 공통점이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머스크는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와 공화당 의원 후보를 위해 1억3200만달러(약 1855억원)를 후원했다. 제약사 로이반트사이언스를 창립한 라마스와미는 올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1월 중도 사퇴하고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가 이번 인사에서 충성도를 기준으로 후보를 고른다고 분석했다. 초보 정치인으로 백악관에 입성했던 트럼프는 2017~2021년 1기 정부 당시 고위 공무원 및 장성 출신 각료들과 끊임없이 충돌하면서 항명 및 기밀유출 의혹에 시달렸다. 앞서 트럼프는 1기 정부 당시 자신에게 반대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은 다시 기용하지 않겠다고 직접 언급했다. 가장 파격적인 조치는 외교·안보 인사였다. 트럼프는 12일 성명에서 신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존 랫클리프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랫클리프는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지냈던 대표적인 트럼프 옹호자다. 그는 과거 공화당 하원의원(텍사스주)을 지냈으나 트럼프 정부에 참여하기 전에는 정보부서와 관련 없는 법조계 인물이었다. 같은 날 트럼프는 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공화당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을 지명했다. 올해 50세인 왈츠는 참전용사 출신이지만 장성이 아닌 예비역 대령이다. 그는 반(反)중국·고립주의를 주장하며 트럼프를 열렬하게 지지하고 있다.12일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도 소령으로 제대한 참전용사였다. 44세의 헤그세스는 은행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육군에 입대했으며, 현재는 우파 성향이 강한 폭스뉴스에서 8년째 뉴스 진행자를 맡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13 18:37:41[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 1주일 만에 주요 부처 인사를 발표하며 재집권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과거 1기 정부에서 고위 공무원 및 장성들과 자주 다퉜던 그는 이번 정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해당 분야 전문가 대신 열성 지지자들을 요직에 앉혔다. '정부효율부' 수장 오른 머스크, 예산 삭감 칼 쥐어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연방 정부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가 공동으로 정부효율부를 이끈다고 밝혔다. 'DOGE'는 머스크가 투자했다고 알려진 가상자산(도지코인)과 이름이 같다. 트럼프는 "훌륭한 이들 두 미국인은 함께 나의 정부를 위해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고, 낭비되는 지출을 삭감하고, 연방 기관을 재건하기 위한 길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미국 구하기' 운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계획이었던 '맨해튼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정부효율부가 "우리 시대의 맨해튼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정부효율부에 대해 "급진적인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정부의 외부에서 조언을 제공할 것이며 백악관과 예산관리국(OMB)과 협력해 대규모 구조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에 대한 전에 없던 기업가적 접근 방식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효율부의 업무가 "늦어도 2026년 7월 4일(미국 독립기념일)까지 완료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독립선언 250주년을 맞아 미국에 완벽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효율부는 이름은 '부(Department)'지만 공식 정부 부처는 아니다. 만약 머스크가 공식 부처의 장관이 되려면 상원 인준 청문회를 거쳐야 하고, 공직자 윤리 규정으로 인해 막대한 양의 테슬라 지분을 신탁하거나 팔아야 한다. 현지 매체들은 "정부 외부에서 조언을 제공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에 주목하면서 정부효율부가 '블루리본위원회(BRC)'와 비슷한 조직이라고 추정했다. BRC는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전문가 자문기구로 역대 여러 정권에서 존재했다. BRC는 자체 행정권이 없으며, 위원회 창설 목적에 맞는 권고안을 만들어 대통령 및 정부에 제출할 때까지 정치적 독립이 보장된다. BRC는 일반적으로 보고서 제출 이후 해체되며 위원장 임명 과정에서 공직자 윤리 심사가 필요없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트럼프 유세에 참석해 자신이 차기 정부에 합류할 경우 최소 2조달러(약 2811조원)의 정부 예산을 삭감한다고 공언했다. 전문성보다 충성 따져...외교·안보 파격 인사머스크와 라와스마니 모두 기업가 출신으로 공직과 인연이 없는 인물들이지만 트럼프 승리에 기여한 충성파라는 공통점이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를 맡고 있는 머스크는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와 공화당 의원 후보를 위해 1억3200만달러(약 1855억원)를 후원했다. 제약사 '로이반트 사이언스'를 창립한 라와스마니는 올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1월 중도 사퇴하고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가 이번 인사에서 충성도를 기준으로 후보를 고른다고 분석했다. 초보 정치인으로 백악관에 입성했던 트럼프는 2017~2021년 1기 정부 당시 고위 공무원 및 장성 출신 각료들과 끊임없이 충돌하면서 항명 및 기밀 유출 의혹에 시달렸다. 앞서 트럼프는 1기 정부 당시 자신에게 반대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등은 다시 기용하지 않겠다고 직접 언급했다. 가장 파격적인 조치는 외교·안보 인사였다. 트럼프는 12일 성명에서 신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존 랫클리프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랫클리프는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지냈던 대표적인 트럼프 옹호자다. 그는 과거 공화당 하원의원(텍사스주)을 지냈으나 트럼프 정부에 참여하기 전에는 정보부서와 관련 없는 법조계 인물이었다. 같은날 트럼프는 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공화당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을 지명했다. 올해 50세인 왈츠는 참전용사 출신이지만 장성이 아닌 예비역 대령이다. 그는 반(反)중국·고립주의를 주장하며 트럼프를 열렬하게 지지하고 있다. 12일 차기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도 소령으로 제대한 참전용사였다. 44세의 헤그세스는 은행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육군에 입대했으며 현재는 우파 성향이 강한 폭스뉴스에서 8년째 뉴스 진행자를 맡고 있다. 트럼프는 헤그세스 지명에 대해 "그가 키를 잡고 있는 한 미국의 적들은 '미국 군대는 다시 위대해질 것이며, 미국은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는 경고장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날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차기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놈 역시 코로나19 당시 트럼프와 함께 마스크를 거부했던 충성파 중 하나다. 트럼프의 인사 원칙은 11일 공개된 외교 부분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차기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공화당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뉴욕주)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스테파닉은 트럼프 지지자지만 외교 경험이 전무하다. 트럼프는 12일 차기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로 개신교 목사 출신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지명했다. 현지 매체들은 11일 보도에서 트럼프가 차기 국무장관에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을 지명한다고 예측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13 12:49:2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1일(현지시간) 차기 유엔 대사로 의회에서 자신을 방어하는 충직한 모습을 보인 엘리스 스테파닉(공화·뉴욕) 하원 의원을 지명했다. 올해 40세의 스테파닉 의원을 유엔 대사로 지명한 것은 일종의 ‘보은 인사’인 셈이다. 스테파닉은 의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트럼프를 옹호한 인물 중 하나다. 그는 대표적인 친 이스라엘 인사이기도 하다. 대학 총장들을 상대로 한 의회 청문회에서 학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관한 소극적 대응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스테파닉은 하원 공화당 지도부의 홍일점으로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로 오랫동안 거론되기도 했다. 트럼프는 11일 성명에서 “엘리스(스테파닉)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고, 터프하며, 스마트한 아메리카 퍼스트 전사”라고 추켜세웠다. 유엔대사는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트럼프는 이번 내각 인선에서 자신에 대한 충성을 핵심 잣대로 들이대고 있다. 1기 국무장관을 지냈지만 쓴소리를 마다 않는 마이크 폼페이오는 퇴출시켰고, 안보 팀도 자신의 주한미군 철군 결정을 뒤집게 만든 충직한 군 출신보다 자신에게 충성하는 인물들로 꾸리고 있다. 유엔대사 자리는 특히 트럼프에게 악몽 같던 자리다. 트럼프가 뽑았던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등장해 끝까지 트럼프를 괴롭혔다. 헤일리가 이후 트럼프와 화해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트럼프는 지난 주말 2기 행정부에는 헤일리를 위한 자리가 없다고 못 박았다. 스테파닉은 하버드대를 졸업했고, 2014년 최연소 여성 의원으로 하원에 입성했다. 최초에는 온건주의자였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주자로 확정된 뒤에도 ‘내 당의 후보’를 지지하겠다면서 트럼프를 거론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시류에 합류했다.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의 의사에 따라 트럼프 강경론자로 입장을 바꿨다고 밝혔다. 트럼프 탄핵안이 발의된 2019년 그는 의회에서 열렬하게 트럼프를 옹호한 인물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고, 그 덕택인지 2020년 선거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 선거자금도 확보했다. 또 2022년에는 트럼프가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전에 그를 대선 후보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스테파닉은 의회에서 트럼프 재선을 주장한 최초의 인물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12 04:20:51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 대한 인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수지 와일스 선거운동 공동위원장이 비서실장에 임명됐으며 1기 행정부에서 얼굴 역할을 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공식적으로 배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구성 중인 트럼프 행정부에 헤일리 전 대사와 폼페이오 전 장관은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과 과거에 함께 일했던 것을 매우 즐겁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들이 나라를 위해 봉사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유엔대사를 지냈으며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와 맞붙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1기 행정부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국무장관 등을 지냈다. 이에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서 트럼프를 대체할 공화당 대선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그는 지난해 4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첫 당선 후 공화당 주류 인물과 기업인을 상당수 임명했다가 이들에 실망했거나 결별했다. 일부는 등을 돌리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기도 했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실수를 막기 위해 최대한 충성심에 중점을 두고 선정작업을 철저히 비밀리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트럼프의 인수팀은 그의 자녀들을 비롯한 가족과 친지, 부통령 러닝메이트 J D 밴스,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이 주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과 트럼프 1기 중소기업청장 린다 맥마흔도 큰 임무를 맡고 있다. 러트닉은 2016년 인수를 주도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당시 경질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주도했던 과거와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인수팀은 지난 2016년 대선 승리 후 구성된 1기 내각과는 다를 것이라고 예고해 백악관과 내각, 기타 정부 부처에 주로 새 얼굴들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무역대표부(USTR) 복귀가 예상됐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에 대한 거취도 관심사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관세부과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을 주도했던 라이트하이저는 재무장관이나 상무장관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일부 외신에서는 트럼프 인수팀에서는 USTR에 복귀를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또 일부에서는 사실무근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현재 트럼프 쪽에서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국무장관을 비롯해 15개 부처의 장관이 임명될 예정이며 USTR 대표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같은 백악관 각료도 새로 임명해야 하는 가운데 부통령과 비서실장을 제외하고는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 AP통신은 인수팀이 국무장관과 기타 부처 등 4000명 넘는 정부 공직 자리를 채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중 1200명은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하나 이번에 실시된 상원 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반수를 넘으면서 다수당 자리를 되찾음에 따라 임명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선거의 1등 공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환경변호사 출신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다. 머스크는 트럼프 선거운동에 1190만달러(약 1666억원)를 기부한 머스크는 새로 창설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3일 백악관을 예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나는 관례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향인 델라웨어주의 성당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수요일 그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대선 개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축하한다며 백악관 집무실로 초청했다. 또 다음 날 성명에서 바이든은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이양을 약속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0 19:10:0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 대한 인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수지 와일스 선거운동 공동 위원장이 비서실장에 임명됐으며 1기 행정부의 얼굴 역할을 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공식적으로 배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구성 중인 트럼프 행정부에 헤일리 전 대사와 폼페이오 전 장관은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과 과거에 함께 일했던 것을 매우 즐겁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들이 나라를 위해 봉사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유엔 대사를 지냈으며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와 맞붙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1기 행정부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국무장관 등을 지냈다. 이에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서 트럼프를 대체할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그는 지난해 4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첫 당선 후 공화당 주류 인물과 기업인들을 상당수 임명했다가 이들에 실망했거나 결별했다. 일부는 등을 돌리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기도 했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실수를 막기 위해 최대한 충성심에 중점을 두고 선정 작업을 철저히 비밀리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트럼프의 인수 팀에는 그의 자녀들을 비롯한 가족과 친지, 부통령 러닝메이트 J D 밴스,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이 주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과 트럼프 1기 중소기업청장 린다 맥마흔도 큰 임무를 맡고 있다. 러트닉은 2016년 인수를 주도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당시 경질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주도했던 과거와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인수팀은 지난 2016년 대선 승리후 구성된 1기 내각과는 다를 것이라고 예고해 백악관과 내각, 기타 정부 부처에 주로 새 얼굴들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신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애 복귀가 예상됐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에 대한 거취도 관심사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 1기에서 관세 부과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을 주도했던 라이터하이저는 재무장관이나 상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돼왔다. 일부 외신에서는 트럼프 인수팀에서 USTR에 복귀를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또 일부에서는 사실무근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현재 트럼프쪽에서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국무장관을 비롯해 15개 부처의 장관이 임명될 예정이며 USTR 대표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같은 백악관 각료도 새로 임명해야 하는 가운데 부통령과 비서실장을 제외하고는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AP통신은 인수팀이 국무장관과 기타 부처 등 4000명이 넘는 정부 공직 자리를 채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중 1200명은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하나 이번에 실시된 상원 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과반수가 넘으면서 다수당 자리를 되찾음에 따라 임명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선거의 1등 공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환경변호사 출신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다. 머스크는 트럼프 선거운동에 1190만달러(약 1666억원)를 기부한 머스크는 새로 창설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3일 워싱턴 백악관을 예방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나는 관례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향인 델라웨어주의 성당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수요일 그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대선 개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축하한다며 백악관 집무실로 초청했다. 또 다음날 성명에서 바이든은 평화롭고 질서있는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8 15:10:44[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누르고 8년만에 승리하면서 4년만에 워싱턴 백악관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번이 트럼프의 마지막 대통령 임기가 될 것인 가운데 일부 미국 언론들은 4년뒤 대선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을 벌써부터 거론하고 있다. 워싱턴타임스(WT)는 지난 4일 4년뒤 유력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낸 니키 헬리와 현 버지니아 주지사인 글렌 영킨을 지목하며 이들이 경쟁하거나 또는 대통령과 부통령 러닝메이트감이라고 보도했다. 헤일리 대사는 올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출되지 못했지만 공화당 내부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와 소원해졌지만 대선을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지하는 기고문을 실었다. 영킨 주지사도 강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영킨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부통령 러닝메이트감으로 거론됐었다. 버지니아주는 주지사 임기를 4년 한차례만 역임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내년 이후 영킨 주지사는 대선 후보 준비를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킨은 트럼프 당선인과는 다른 인품과 정책, 대인관계로 알려져 있다. 올해 주정부 신년사에서 “우리”라는 표현을 자주 쓰면서 주민과 의원들에게 공로를 돌리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영킨 주지사는 미국 시민이 아닌 경우 투표를 할 수 없도록 대법원과 공방을 벌이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는 지난해 CBS뉴스 인터뷰에서 영킨 주지사가 능력을 가진 지도자로 미국 국민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폼페이오 주지사의 지지율이 57%에 이르고 감세 추진에도 큰 재정 흑자를 기록한 점을 을 높이 평가했다. 영킨 주지사는 지난해 4월 버지니아주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재계 인사를 만나고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버지니아주 출신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명비에 헌화했다. WT는 또 공화당 내부에 대선 후보감이 많은 가운데 대선 후보 영킨, 부통령 러니멩이트에 헤일리 또는 바꿔 출마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6 20:39:20[파이낸셜뉴스] 11월 대선을 약 3개월 앞두고 지지율 역전 위기에 처한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같은 당 인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상대 후보를 향한 인신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조언에 감사하다면서도 “내 방식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골프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향한 인신공격 논란에 “나는 해리스나 그의 지성을 딱히 존중하지 않는다. 그는 끔찍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도 확실히 나를 개인적으로 공격한다. 그는 나를 이상하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지난달 27일 트럼프와 그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겨냥해 “확실히 이상하다”고 주장했으며 이후 유세마다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트럼프는 해리스에 대해 "개인적 공격과 관련해서 나는 그가 미국에 한 일 때문에 그에게 매우 화가 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리스가 "나와 다른 사람을 겨냥해 사법 시스템을 무기화하는 것 때문에 화가 난다"면서 "나는 인신공격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이 과거 2016년 대선에서 이겼지만 당시 민주당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여당이 된 민주당이 자신을 핍박한다며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그들(민주당)은 나를 감옥에 넣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2015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후 경선과 대선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상대 후보에게 인신공격을 퍼붓는 공격적인 화법을 사용했다. 그는 올해 초까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이달 해리스가 바이든 대신 후보로 지명되면서 고전을 겪고 있다. 15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45%)를 오차범위 안에서 근소하게 앞질렀다. 바이든의 고령과 인지능력을 공격했던 트럼프는 상대가 해리스로 바뀌자 그의 인종이나 웃음소리 등을 소재로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끝까지 트럼프와 대결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14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해리스를 향한 인신공격에 대해 “그런 것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헤일리는 “미국 국민은 똑똑하며 그들을 똑똑한 사람으로 대우해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해리스에 대한 것이 아니라 미국 국민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도 해리스에게 과거 업무 수행 능력을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은 "트럼프가 정책보다 인격적으로 해리스를 공격하면 경합주 유권자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해리스 지지가 상승한다. 그게 지금의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1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 유세에서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 비판에 집중했다. 그는 14일 유세 전에 "지적인 연설"을 하겠다면서 "오늘은 우리 모두 지식인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이게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말한다. 난 확신하지 못하겠지만 그들은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애슈빌 유세 가운데 해리스의 웃음소리를 조롱하며 "그건 미친 사람의 웃음이다. 그는 미쳤다"면서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15일 회견에서 인신공격 자제를 요청한 헤일리에게 "조언에 감사하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 경선을 언급하면서 "나는 헤일리와 경쟁했고 내 방식대로 했다"면서 "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수치로 이겼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16 08:4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