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열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포기하지 않았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6일(이하 현지시간) 후보 사퇴를 공식화했다. 헤일리는 전날인 이른바 '슈퍼화요일' 경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역전하지 못해 이날 결국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패배가 확실해지기 전까지 트럼프에 맞서 경선을 지속하면서 인지도를 높였고, 공화당 지지자들의 후원도 쏟아졌던 터라 4년 뒤 대권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헤일리는 6일 자신이 주지사를 지내기도 했던 고향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후보사퇴 선언을 했다. 그는 찰스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를 원했다"면서 "그 일을 해냈다"고 자평했다. 헤일리는 "후회는 없다. 비록 더 이상 후보는 아니지만 믿고 있는 것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비아냥과 조롱, 압력 속에서도 슈퍼화요일 패배 전까지 후보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았던 헤일리는 트럼프 지지선언도 미루며 트럼프와 끝까지 줄다리기를 할 것임을 예고했다. 트럼프가 그를 유엔대사로 꽂았지만 헤일리는 호락호락하게 트럼프에게 굴복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헤일리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우리 당과 그 외 유권자들의 표를 얻는 것은 이제 트럼프 자신에게 달렸다"면서 "트럼프가 표를 확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고의 정치는 사람들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동기에 끌어들이는 것"이라면서 "우리 보수당의 정치적 동기는 지금 더 많은 사람들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헤일리는 또 자신의 롤모델 가운데 한 명인 마거릿 대처 영국 전 총리의 말을 인용해 이런 포용력이 공화당 대선후보가 갖춰야 할 자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군중을 그저 좇지 않으면서 자신의 신념을 지켜라"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에서 사퇴하지만 정치를 그만두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헤일리는 계속해서 국내·외교의 보수정책을 설파하겠다면서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고립주의, 방만한 재정 등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 의회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헤일리는 의회가 "지도자들은 없이 그저 추종자들로 가득하다"면서 당선 회수가 제한돼야 한다는 주장을 다시 폈다. 또 미 유권자들에게는 "혐오와 분열의 어둠을 배척하라"고 호소했다. 앞서 3일 워싱턴DC에서 승리하며 반전을 노렸던 헤일리는 5일 15개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진 슈퍼화요일에 오직 인구가 적은 버몬트주에서만 승리해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사실상 패배했다.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그 전에 패배해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다만 올해 52세인 헤일리는 아직 젊어 이번 경선을 통해 확보한 인지도와 중도층 흡인력을 바탕으로 4년 뒤 대권에 다시 도전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한편 트럼프가 호시탐탐 쫓아낼 기회만 노렸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대표는 6일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오는 11월 대선 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매코널 대표는 그러나 이것이 트럼프 개인에 대한 지지는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매코널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그가 내 지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코널은 역대 최장수 상원 정당 대표이기도 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07 02:15:45[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기부 큰손들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을 막기위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 후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헤일리 밀어주기에 나서고 있으며 대선을 1년도 남기지 않고있는 현재 월가 주요 투자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재 여론 분석 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의 공화당 후보 지지율에서 트럼프가 59.2%,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4.1%, 헤일리 전 대사가 9.5%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일리는 세차례 걸친 공화당 후보 토론회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전 골드만삭스 사장 게리 콘이 후원 행사를 개최했다. 공화당 기부 큰손인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럭큰밀러 등도 헤일리 지지를 선언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가 헤일리와 대화를 통해 그가 기업세계를 잘 이해한다고 칭찬하는 등 평소 특정 후보에 대한 조기 평가를 하지 않는 것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이먼은 헤일리를 미국을 결속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현재 헤일리는 공화당 후보 지지율 선두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크게 뒤처진 상태지만 내년 1월 열리는 아이오와주 코커스(경선)를 계기로 지지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위인 디샌티스 주지사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으며 뉴햄프셔주에서는 트럼프 다음으로 상승했다. 한 월가 금융인은 만약 헤일리가 디샌티스를 제치면 법적문제에 빠진 트럼프까지 제칠 것으로 낙관했다. 최근 공화당 후보 중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케롤라이나)이 사퇴하면서 그를 후원하던 콘 전 골드만삭스 사장의 정치헌금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두인데도 불구하고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에 애리조나 주지사 마크 켈리나 미시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를 대체할 수 있는 후보로 거론하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달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길어지면 길수록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해질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바이든은 마켓대학교 로스쿨이 이달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헤일리와 트럼프, 바이든과 1대1 대결을 가상한 결과 모두 밀렸다. 그럼에도 바이든 캠프는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나라는 민주당 기부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자신 밖에 없다는 과신에 빠져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1-20 16:33:3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유엔주재 대사로 앉혔던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14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데 이어 이번엔 헤일리 전 대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트럼프 이후 2024년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장을 내민 첫 주요 후보다. AP에 따르면 헤일리는 트위터 동영상을 통해 트럼프에 도전장을 던졌다. 헤일리는 2년 전만 해도 트럼프에 맞서 2024년 대선 경쟁에 뛰어들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 마음을 바꿨다. 그는 미 경제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자신이 출마해야 하는 배경으로 꼽았다. 헤일리는 아울러 76세의 고령인 트럼프와 80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 자체를 비판하고, 대선 경쟁에 '세대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일리는 우선 트럼프를 겨냥했다. 그는 "나에 대해 알아둬야 할 게 있다"면서 "나는 약자를 괴롭히는 불한당들에게 참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이힐을 신은 이들이 맞받아치면 더 크게 상처를 입힌다"면서 트럼프의 특기인 흑색선전은 되레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헤일리는 "나는 니키 헤일리이다. 대통령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올해 51세의 헤일리는 트럼프를 제외하면 수개월 안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4 대선 후보경선전에 뛰어든 첫번째 주요 후보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팀 스콧(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와 달리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의사를 내비치고는 있지만 아직 재선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고, 이에따라 민주당내 후보 경선전 역시 시작도 하지 않았다. 헤일리는 "나는 결코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면서 이번에도 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헤일리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을 뚫고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대통령 당선까지 되면 그는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또 미 역사상 최초로 인도계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쓰게 된다.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다 더 많은 표를 얻고도 미국의 선거인단 투표제도로 트럼프에 고배를 마셨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인도계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를 제치고 첫 인도계 여성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다. 헤일리는 인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인종차별이 심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마을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인종차별 경험은 그의 정치경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날 3분 반짜리 동영상에서 헤일리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자신은 "흑인도, 백인도 아니었고...달랐다""고 말했다. 헤일리는 그러나 자신의 유년 시절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헤일리는 이날 동영상에서 트럼프를 직접 거론하는 대신 "워싱턴 제도권은 거듭, 거듭 실패했다"면서 지도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해 트럼프와 바이든을 싸잡아 공격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2-15 04:02:22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 대한 인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수지 와일스 선거운동 공동위원장이 비서실장에 임명됐으며 1기 행정부에서 얼굴 역할을 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공식적으로 배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구성 중인 트럼프 행정부에 헤일리 전 대사와 폼페이오 전 장관은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과 과거에 함께 일했던 것을 매우 즐겁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들이 나라를 위해 봉사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유엔대사를 지냈으며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와 맞붙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1기 행정부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국무장관 등을 지냈다. 이에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서 트럼프를 대체할 공화당 대선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그는 지난해 4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첫 당선 후 공화당 주류 인물과 기업인을 상당수 임명했다가 이들에 실망했거나 결별했다. 일부는 등을 돌리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기도 했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실수를 막기 위해 최대한 충성심에 중점을 두고 선정작업을 철저히 비밀리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트럼프의 인수팀은 그의 자녀들을 비롯한 가족과 친지, 부통령 러닝메이트 J D 밴스,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이 주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과 트럼프 1기 중소기업청장 린다 맥마흔도 큰 임무를 맡고 있다. 러트닉은 2016년 인수를 주도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당시 경질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주도했던 과거와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인수팀은 지난 2016년 대선 승리 후 구성된 1기 내각과는 다를 것이라고 예고해 백악관과 내각, 기타 정부 부처에 주로 새 얼굴들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무역대표부(USTR) 복귀가 예상됐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에 대한 거취도 관심사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관세부과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을 주도했던 라이트하이저는 재무장관이나 상무장관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일부 외신에서는 트럼프 인수팀에서는 USTR에 복귀를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또 일부에서는 사실무근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현재 트럼프 쪽에서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국무장관을 비롯해 15개 부처의 장관이 임명될 예정이며 USTR 대표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같은 백악관 각료도 새로 임명해야 하는 가운데 부통령과 비서실장을 제외하고는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 AP통신은 인수팀이 국무장관과 기타 부처 등 4000명 넘는 정부 공직 자리를 채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중 1200명은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하나 이번에 실시된 상원 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반수를 넘으면서 다수당 자리를 되찾음에 따라 임명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선거의 1등 공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환경변호사 출신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다. 머스크는 트럼프 선거운동에 1190만달러(약 1666억원)를 기부한 머스크는 새로 창설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3일 백악관을 예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나는 관례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향인 델라웨어주의 성당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수요일 그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대선 개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축하한다며 백악관 집무실로 초청했다. 또 다음 날 성명에서 바이든은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이양을 약속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0 19:10:0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 대한 인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수지 와일스 선거운동 공동 위원장이 비서실장에 임명됐으며 1기 행정부의 얼굴 역할을 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공식적으로 배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구성 중인 트럼프 행정부에 헤일리 전 대사와 폼페이오 전 장관은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과 과거에 함께 일했던 것을 매우 즐겁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들이 나라를 위해 봉사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유엔 대사를 지냈으며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와 맞붙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1기 행정부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국무장관 등을 지냈다. 이에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서 트럼프를 대체할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그는 지난해 4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첫 당선 후 공화당 주류 인물과 기업인들을 상당수 임명했다가 이들에 실망했거나 결별했다. 일부는 등을 돌리며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기도 했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실수를 막기 위해 최대한 충성심에 중점을 두고 선정 작업을 철저히 비밀리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트럼프의 인수 팀에는 그의 자녀들을 비롯한 가족과 친지, 부통령 러닝메이트 J D 밴스,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이 주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러트닉과 트럼프 1기 중소기업청장 린다 맥마흔도 큰 임무를 맡고 있다. 러트닉은 2016년 인수를 주도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당시 경질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주도했던 과거와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인수팀은 지난 2016년 대선 승리후 구성된 1기 내각과는 다를 것이라고 예고해 백악관과 내각, 기타 정부 부처에 주로 새 얼굴들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신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애 복귀가 예상됐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에 대한 거취도 관심사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 1기에서 관세 부과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을 주도했던 라이터하이저는 재무장관이나 상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돼왔다. 일부 외신에서는 트럼프 인수팀에서 USTR에 복귀를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또 일부에서는 사실무근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현재 트럼프쪽에서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국무장관을 비롯해 15개 부처의 장관이 임명될 예정이며 USTR 대표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같은 백악관 각료도 새로 임명해야 하는 가운데 부통령과 비서실장을 제외하고는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AP통신은 인수팀이 국무장관과 기타 부처 등 4000명이 넘는 정부 공직 자리를 채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중 1200명은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하나 이번에 실시된 상원 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과반수가 넘으면서 다수당 자리를 되찾음에 따라 임명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선거의 1등 공신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환경변호사 출신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다. 머스크는 트럼프 선거운동에 1190만달러(약 1666억원)를 기부한 머스크는 새로 창설되는 정부효율위원회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3일 워싱턴 백악관을 예방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은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나는 관례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향인 델라웨어주의 성당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수요일 그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대선 개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축하한다며 백악관 집무실로 초청했다. 또 다음날 성명에서 바이든은 평화롭고 질서있는 정권 이양을 약속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8 15:10:44[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누르고 8년만에 승리하면서 4년만에 워싱턴 백악관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번이 트럼프의 마지막 대통령 임기가 될 것인 가운데 일부 미국 언론들은 4년뒤 대선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을 벌써부터 거론하고 있다. 워싱턴타임스(WT)는 지난 4일 4년뒤 유력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를 지낸 니키 헬리와 현 버지니아 주지사인 글렌 영킨을 지목하며 이들이 경쟁하거나 또는 대통령과 부통령 러닝메이트감이라고 보도했다. 헤일리 대사는 올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출되지 못했지만 공화당 내부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와 소원해졌지만 대선을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지하는 기고문을 실었다. 영킨 주지사도 강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영킨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부통령 러닝메이트감으로 거론됐었다. 버지니아주는 주지사 임기를 4년 한차례만 역임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내년 이후 영킨 주지사는 대선 후보 준비를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킨은 트럼프 당선인과는 다른 인품과 정책, 대인관계로 알려져 있다. 올해 주정부 신년사에서 “우리”라는 표현을 자주 쓰면서 주민과 의원들에게 공로를 돌리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영킨 주지사는 미국 시민이 아닌 경우 투표를 할 수 없도록 대법원과 공방을 벌이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는 지난해 CBS뉴스 인터뷰에서 영킨 주지사가 능력을 가진 지도자로 미국 국민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폼페이오 주지사의 지지율이 57%에 이르고 감세 추진에도 큰 재정 흑자를 기록한 점을 을 높이 평가했다. 영킨 주지사는 지난해 4월 버지니아주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재계 인사를 만나고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버지니아주 출신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명비에 헌화했다. WT는 또 공화당 내부에 대선 후보감이 많은 가운데 대선 후보 영킨, 부통령 러니멩이트에 헤일리 또는 바꿔 출마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06 20:39:20[파이낸셜뉴스] 11월 대선을 약 3개월 앞두고 지지율 역전 위기에 처한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같은 당 인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상대 후보를 향한 인신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조언에 감사하다면서도 “내 방식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골프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향한 인신공격 논란에 “나는 해리스나 그의 지성을 딱히 존중하지 않는다. 그는 끔찍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도 확실히 나를 개인적으로 공격한다. 그는 나를 이상하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지난달 27일 트럼프와 그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겨냥해 “확실히 이상하다”고 주장했으며 이후 유세마다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트럼프는 해리스에 대해 "개인적 공격과 관련해서 나는 그가 미국에 한 일 때문에 그에게 매우 화가 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리스가 "나와 다른 사람을 겨냥해 사법 시스템을 무기화하는 것 때문에 화가 난다"면서 "나는 인신공격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신이 과거 2016년 대선에서 이겼지만 당시 민주당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여당이 된 민주당이 자신을 핍박한다며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그들(민주당)은 나를 감옥에 넣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2015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후 경선과 대선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상대 후보에게 인신공격을 퍼붓는 공격적인 화법을 사용했다. 그는 올해 초까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이달 해리스가 바이든 대신 후보로 지명되면서 고전을 겪고 있다. 15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45%)를 오차범위 안에서 근소하게 앞질렀다. 바이든의 고령과 인지능력을 공격했던 트럼프는 상대가 해리스로 바뀌자 그의 인종이나 웃음소리 등을 소재로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끝까지 트럼프와 대결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14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해리스를 향한 인신공격에 대해 “그런 것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헤일리는 “미국 국민은 똑똑하며 그들을 똑똑한 사람으로 대우해야 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해리스에 대한 것이 아니라 미국 국민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도 해리스에게 과거 업무 수행 능력을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은 "트럼프가 정책보다 인격적으로 해리스를 공격하면 경합주 유권자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해리스 지지가 상승한다. 그게 지금의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1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 유세에서 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 비판에 집중했다. 그는 14일 유세 전에 "지적인 연설"을 하겠다면서 "오늘은 우리 모두 지식인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이게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말한다. 난 확신하지 못하겠지만 그들은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애슈빌 유세 가운데 해리스의 웃음소리를 조롱하며 "그건 미친 사람의 웃음이다. 그는 미쳤다"면서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15일 회견에서 인신공격 자제를 요청한 헤일리에게 "조언에 감사하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 경선을 언급하면서 "나는 헤일리와 경쟁했고 내 방식대로 했다"면서 "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아무도 본 적이 없는 수치로 이겼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16 08:43:3615일 오후 8시58분(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이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지난 13일 총격에서 살아남은 이후 전국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이 터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직접 연단에 오르거나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권자들에게 강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트럼프, 3번째 공화당 대선후보트럼프는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에 출마할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이날 투표는 각 주의 공화당 대표자들이 자신이 속한 주에 배정된 대의원들이 누구에게 투표할지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뉴저지주 대표로 나선 마이클 테스타 상원의원은 뉴저지주에 속한 12명의 대의원이 모두 트럼프에게 투표한다고 밝힌 뒤 "지난 13일 (총격)사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에게 투표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중들은 플로리다주의 발표 순서에 트럼프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대표로 나와 아버지를 지지한다고 밝히자 환호했다. 반면 트럼프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켄터키주 대표로 나서자 행사장 곳곳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집계 결과 전당대회에 참여한 대의원 2429명 가운데 42명을 제외한 2387명의 지지로 트럼프가 공화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12명), 버지니아주(6명), 미시간주(4명), 워싱턴DC(19명), 사우스다코다주(1명)의 일부 대의원들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다. CNN은 이와 관련해 반란표 중 일부가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에게 배정된 숫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지난 3월에 대의원 과반을 확보한 트럼프는 오는 18일 전당대회 폐막식에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3번째 대선후보에 오르면서 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과 싸울 예정이다. 미국 대선 역사에서 한번 건너뛰고 다시 당선된 대통령은 그로버 클리블랜드가 유일하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클리블랜드는 1884년 대선에 승리하여 22대 대통령을 지낸 뒤 1888년 연임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1892년 대선에 다시 출마해 23대 대통령인 공화당의 벤저민 해리슨과 싸워 결국 24대 대통령이 됐다. ■부통령은 30대 '흙수저' 신인 밴스트럼프는 전당대회 당일, 지명 투표가 끝나기 전에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부통령 후보를 발표했다. 그는 "오랜 숙고와 생각을 거쳐 가장 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은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 J D 밴스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전당대회에 모인 공화당 관계자들은 구두투표로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올해 39세인 벤스는 지난 1952년 이래 최연소 부통령 후보다. 그는 오하이오주의 가난한 백인 가정에서 태어난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지만, 자수성가로 사업을 일궈 부유한 집안 출신인 트럼프와 대조를 이룬다. 그는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에서 복무했으며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밴스는 2016년 출간한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세를 탔다. 공화당 당원으로 활동한 초기에는 트럼프를 비판했지만 2018년부터 트럼프 지지세력으로 돌아섰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가 흙수저 출신 초선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배경에 대해 쇠락한 산업지대인 '러스트벨트'의 저소득 유권자를 공략할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젊은 밴스는 고령 논란을 떨치지 못한 바이든과 대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밴스 지명 당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밴스는 노동자 계층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제 그는 트럼프와 함께 부자 감세 및 중산층에 대한 증세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밴스에 대해 "현안에 있어 트럼프의 복제인간"이라며 "차이를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트럼프 저지 준비지난달 토론 패배와 이달 트럼프 피격 사건으로 수세에 몰린 바이든은 공화당에서 대선후보를 확정하자 이에 맞서기 위해 공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바이든은 16일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창립 115주년 총회에 참석하고 다음 날 히스패닉 민권단체인 유니도스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바이든은 15일 공개된 N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겨냥해 "나는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한 사람이 아니고,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승리할 때에만 나라를 사랑할 수는 없다. 그가 말한 것들을 좀 생각해 보라"면서 지난 8일 발언에 대해서는 실수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8월 19~22일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후보를 지명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16 18:06:37[파이낸셜뉴스] 15일 오후 8시58분(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이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지난 13일 총격에서 살아남은 이후 전국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이 터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직접 연단에 오르거나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권자들에게 강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트럼프, 3번째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 대선에 출마할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이날 투표는 각 주의 공화당 대표자들이 자신이 속한 주에 배정된 대의원들이 누구에게 투표할 지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뉴저지주 대표로 나선 마이클 테스타 상원의원은 뉴저지주에 속한 12명의 대의원들이 모두 트럼프에게 투표한다고 밝힌 뒤 "지난 13일 (총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에게 투표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중들은 플로리다주의 발표 순서에 트럼프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대표로 나와 아버지를 지지한다고 밝히자 환호했다. 반면 트럼프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켄터키주 대표로 나서자 행사장 곳곳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집계 결과 전당대회에 참여한 대의원 2429명 가운데 42명을 제외한 2387명의 지지로 트럼프가 공화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12명), 버지니아주(6명), 미시간주(4명), 워싱턴DC(19명), 사우스다코다주(1명)의 일부 대의원들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았다. CNN은 이와 관련해 반란표 중 일부가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게 배정된 숫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지난 3월에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던 트럼프는 오는 18일 전당대회 폐막식에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3번째 대선 후보에 오르면서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과 싸울 예정이다. 미 대선 역사에서 한번 건너뛰고 다시 당선된 대통령은 그로버 클리블랜드가 유일하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클리블랜드는 1884년 대선에 승리하여 22대 미 대통령을 지낸 뒤 1888년 연임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1892년 대선에 다시 출마해 23대 대통령이었던 공화당의 벤저민 해리슨과 싸워 결국 24대 대통령이 됐다. 미 수정헌법 22조는 연임 여부와 상관없이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최대 2번까지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2028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부통령은 30대 '흙수저' 신인 밴스 트럼프는 전당대회 당일, 지명 투표가 끝나기 전에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부통령 후보를 발표했다. 그는 "오랜 숙고와 생각을 거쳐 가장 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은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 J.D. 밴스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전당대회에 모인 공화당 관계자들은 구두 투표로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올해 39세인 벤스는 지난 1952년 이래 최연소 부통령 후보다. 그는 오하이오주의 가난한 백인 가정에서 태어난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지만, 자수성가로 사업을 일궈 부유한 집안 출신인 트럼프와 대조를 이룬다. 그는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에서 복무했으며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밴스는 2016년 출간한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세를 탔다. 공화당 당원으로 활동한 초기에는 트럼프를 비판했지만 2018년부터 트럼프 지지세력으로 돌아섰다. 그는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 불복할 당시 트럼프 편을 들었으며 2022년 중간 선거에서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밴스가 앞으로 선거 운동 과정에서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오하이오주, 미네소타주 등의 노동자 및 농민들에 "강도 높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가 흙수저 출신 초선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배경에 대해 쇠락한 산업지대인 '러스트 밸트'의 저소득 유권자를 공략할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젊은 밴스는 고령 논란을 떨치지 못한 바이든과 대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밴스의 지명 당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밴스는 노동자 계층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제 그는 트럼프와 함께 부자 감세 및 중산층에 대한 증세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밴스에 대해 "현안에 있어 트럼프의 복제인간"이라며 "차이를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본격적으로 트럼프 저지 준비 지난달 토론 패배와 이달 트럼프 피격 사건으로 수세에 몰린 바이든은 공화당에서 대선 후보를 확정하자 이에 맞서기 위해 공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섰다. 바이든은 16일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창립 115주년 총회에 참석하고 다음날 히스패닉 민권 단체인 유니도스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NAACP는 인종차별 타도 및 흑인 유권자 권익 확대를 위한 조직으로 16~17일 일정 모두 유색인종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바이든은 15일 공개된 N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겨냥해 "나는 취임 첫 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한 사람이 아니고,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승리할 때에만 나라를 사랑할 수는 없다. 그가 말한 것들을 좀 생각해 보라"면서 지난 8일 발언에 대해서는 실수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당시 후원자들과의 통화에서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가 지난 13일 실제로 총격을 당하자 바이든이 총격을 선동했다고 공격했다. 바이든은 이번 총격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른다"고 답했다. 81세의 바이든은 "나는 늙었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단지 트럼프보다 3살 더 많을 뿐이다. 나의 인지력은 매우 좋으며, 나는 역대 어느 대통령이 한 일보다 많은 일을 지난 3년 반 동안 해 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민주당은 8월 19~22일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지명한다. 이와 관련해 15일 현지 매체들은 민주당 진영에서 화상회의 등을 이용해 바이든을 이달 안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조기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 대변인은 같은날 CNN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밴스와 토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토론에 참여하라는 CBS 뉴스 제안을 수락했으며, 매우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16 09:05:4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선거 유세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총을 쏜 총격범이 사살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다수의 미 법 집행 당국 소식통들은 13일(현지시간) 총격범이 현재 "중화됐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무사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버틀러농업쇼 행사장에서 선거 유세에 나섰지만 유세 도중 총격 소리가 들린 뒤 급하게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취재진들에 따르면 커다란 폭발음, 또는 폭죽 터지는 소리가 났고 이후 비밀 경호국 요원들이 트럼프를 에워싸고 연단을 빠져 나갔다. 트럼프 귀 위쪽에서 피가 보였고, 볼을 타고 핏자국도 있었다. 트럼프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변인 스티븐 청은 성명에서 트럼프가 "무사하다"면서 "법 집행 당국과 그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무사하다"고 밝혔다. 청 대변인은 트럼프가 현재 지역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 폭력 안 돼" 한 목소리 조 바이든 대통령도 곧바로 트럼프 피격 사실을 보고받았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델라웨어주에서 토요 특전 미사를 드리던 도중 트럼프 피격을 보고받았다. 백악관,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장,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장관, 리스 셔우드-랜덜 국토안보부 보좌관 등이 바이든에게 내용을 보고했다. 민주당 하원 대표 하킴 제프리스는 정치적 폭력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트럼프를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도 트럼프 총격 사건에 "경악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하다는 소식에 안도했다"고 말했다. 슈머 대표는 "정치 폭력은 이 나라에 발붙일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 경선에서 트럼프와 끝까지 맞섰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도 총격 사건을 강하게 비판했다. 뉴욕시, 트럼프 타워 경비 강화 뉴욕시 경찰국은 총격 사건 뒤 트럼프 타워와 민감 시설 경비를 강화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도 펜실베이니아 총격 사건에 관해 보고를 받았다. 뉴욕경찰은 이미 맨해튼 트럼프 타워를 경비하고 있었지만 이번 사건 뒤 경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트럼프 타워는 트럼프의 이전 주거지로 트럼프가 방문하는 일이 드물지만 건물 앞에서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파가 모여 시위를 벌이는 곳이다. 머스크, 트럼프 지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총격 사건 뒤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지지자였던 머스크는 최근 사실상 트럼프와 공화당을 지지해 왔지만 그동안은 정치적 중립이라면서도 은연중에 트럼프를 후원해왔다. 그러나 이날 총격 사건을 계기로 확실하게 노선을 정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완전히 지지한다"면서 "그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14 08:5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