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얼 우즈가 아들 이름을 타이거라 지을 때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호랑이와 같은 용맹하고 강한 사람으로 크란 바람이었을까? 3살 때부터 골프채를 잡고 골프 천재란 소리를 들으며 아버지의 지원과 재능 그리고 끈질긴 노력으로 US 오픈 최연소 아마추어 챔피언을 시작으로 그의 골프 역사는 시작됐고 이후 세계를 제패했다. 지금의 타이거를 이끈 강한 정신력과 승부사로서의 기질, 도전에 임하는 굳은 의지는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타이거는 이야기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한동안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지만 다시 필드에 복귀하는 것만이 자기가 살아갈 길이라고 확신한 후 그는 다시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듯했다 그러나 엄청난 성추문과 반복되는 부상으로 무릎과 몇 번의 허리 수술로 타이거는 저무는 줄 알았다. 그러나 역시 타이거 우즈였다. 견디기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 2019년 마스터즈에서 다시 우승하며 PGA 투어 82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21년 4월 엄청난 교통사고를 내고 '이제는 정말 타이거 우즈의 스윙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우즈의 스윙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우즈의 재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병원 동료들과도 '타이거 우즈의 재기가 가능할까'라는 이야기를 많이 주고받지만 재활의학 의사로서 '예전 같지는 않아도 재기 가능에 한 표'를 던진다. 스윙 메카닉으로 본다면 좌측 하지가 다발성골절이 발생했고 신경이 손상됐다면 정상적인 스윙이 불가능하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우측하지의 다발성골절이 일어났고 상의 수술과 재활치료로 스윙이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른손 골퍼라면 백스윙 시에 우측발목과 무릎에 약간의 비틀림이 있지만 버틸 힘만 있으면 가능하며 임팩트와 활로스루에서는 좌측하지가 잘 버텨준다면 밸런스를 잃지 않고 스윙이 가능하다. 재활의학과 의사로서 타이거 우즈가 수술과 치료 후 재활과정이 완성돼 전성기 시절의 스윙은 아닐지라도 멋진 스윙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럽고 우울한 이때에 극적인 타이거 우즈의 출현과 경기 모습에 세계인들이 환호하고 기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서경묵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2021-12-09 17:36:20[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 마산으로 넘어가는 방향의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던 고속버스 1대가 중앙분리대를 충격하며 운전자와 승객 22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부산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4분께 A씨(60대)가 운전하는 고속버스가 마산 방향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다 강서구 범방동 일대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버스기사 A씨를 포함한 4명이 의식 불명, 다발성 안면부 손상, 흉곽 부상 등의 중상을 입었으며 18명의 승객은 가슴통증, 어지럼증 등 경상을 입는 등 22명이 다쳤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경찰은 A씨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교통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부산소방은 추석 응급 이송 대책반을 운영하고 경남소방본부와의 긴밀한 협조로 구조 대상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 피해를 최소화했다”며 “이송된 응급의료기관에서도 환자를 적극 수용한 덕에 더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9-14 16:48:38[파이낸셜뉴스] 베트남 다낭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한국인 관광객이 미끄러져 버스 밑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복수의 베트남 현지 매체는 지난 20일 오후 4시께 베트남 다낭의 산짜 반도 방향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주행하던 한국 여성 A씨(32)가 교통사고를 당해 마주오던 45인승 버스에 깔렸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A씨는 커브 길에서 균형을 잃고 미끄러졌고, 반대편 차로에는 45인승 대형 버스가 다가오고 있었다. 미끄러지면서 A씨의 몸이 버스 밑으로 들어가 신체 부위 일부가 깔렸지만 다행히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도로가 급커브 구간이라 버스가 속도를 늦춘 상태였고, 넘어진 A씨를 발견한 운전기사가 급제동한 덕분이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소방당국이 유압 장비 등을 동원해 10분 만에 A씨를 구조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A씨는 다발성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사고가 벌어진 도로 구간은 급커브와 갑작스러운 경사로가 많은 것으로 악명 높다. 이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자 시 차원에서 2019년부터 일부 구간을 오토바이 운행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번에 사고가 벌어진 구간은 오토바이 운행 가능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3 08:41:49[파이낸셜뉴스] 제주를 찾은 50대 남성이 유명 관광지인 외돌개 인근 절벽에서 사진을 찍다 8m 아래로 추락했다. 26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50분쯤 서귀포시 서홍동 외돌개 인근 절벽에서 50대 A씨가 8m 아래로 떨어졌다. A씨는 ‘폭풍의 언덕’으로 불리는 외돌개 인근 절벽에서 사진을 찍다가 균형을 잃고 절벽 아래 갯바위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과 소방당국이 A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사고 당시 A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였으며, 두부 출혈과 다발성 골절이 의심되는 상태였다. 최근 제주 우도에서도 여행하던 일가족 7명이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가 콘크리트 구조물이 무너져 3명이 추락해 큰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이 구조물은 20년 넘게 사용하지 않았고, 붕괴 위험이 있어 우도면사무소에서 출입금지 테이프를 설치해 출입을 막아왔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최근 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으로 접근하다 추락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사진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으로 접근하는 행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27 05:15:0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안성 저온물류창고 공사장 거푸집 붕괴로 인한 추락 사고와 관련, 사망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21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안성시 원곡면 외가천리에 있는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이날 오후 1시 5분쯤 외국인 근로자 5명이 추락해 2명이 사망했다. 이날 사고는 건물 4층에서 시멘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 약 15평 가량이 3층으로 붕괴되면서 발생했으며, 작업자들이 5∼6m 아래로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4층에서 가로·세로 6m·넓이 9m에 타설을 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붓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현장에는 모두 8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작업 중이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나머지 5명 가운데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중 30대 중국인 남성 2명이 숨지고, 30대 중국인 여성 1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이다. 심정지 환자 외 또 다른 부상자인 40대 우즈베키스탄인 남성 1명과 50대 중국인 남성 1명은 각각 두부 외상과 늑골 다발성 골절 등 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심정지 환자 3명 중 1명이 사망하고, 다른 2명은 자발순환회복(ROSC·Return of spontaneous circulation)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발순환회복 중이던 1명이 병원에서 끝내 숨지면서 이 사고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자발순환회복이란 심장이 다시 뛰어 혈액이 도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다른 심정지 환자 1명 역시 소생 가능성이 있지만, 부상 정도가 심각한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구급차 등 장비 21대와 소방관 등 56명을 동원해 부상자들을 3개 병원으로 나눠 이송하고, 현장에 대한 안전조치를 했다. 또 노동부는 산재수습본부를 구성해 시공사인 SGC이테크건설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도 착수했다. 특히 콘크리트 초기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고 충격을 받거나 얼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 기준 준수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신축공사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에 건축연면적 약 2만7000㎡ 규모로, 지난해 8월 착공해 내년 2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시공사는 SGC이테크 건설로, 상시 근로자 수가 200명을 넘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사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10-21 17:07:08[파이낸셜뉴스] "위험천만하게 인도를 주행하는 전동 킥도드 때문에 깜짝 깜짝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전업주부 강모(60)씨는 전동 킥보드에 대한 기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강씨는 라디오를 들으며 동네를 걷는 취미가 있다. 하지만 전동 킥보드가 등장한 이후 취미 활동을 맘 편히 즐길 수 없게 됐다. 좋아하는 음악과 프로그램을 들으며 일상생활속에서 휴식의 기쁨을 찾는 강씨에게 보도나 도로 구분없이 마구잡이식으로 거리를 질주하는 전동 킥보드는 '위험천만한'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강씨는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들이 인도에서 빠른 속도로 전동 킥보드를 타고 다닌다"며 "때로는 한 전동 킥보드에 두 명이 겹쳐타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동 킥보드가 보편화되면서 청소년들의 무면허 운전이 자주 목격된다. 지난해 5월 도로교통법 개정을 통해 청소년의 무면허 전동 킥보드 운전을 법으로 금지했지만 정부의 부실한 제도 운영과 관리·감독 부실 등으로 이 같은 불법 운전이 끊이질 않고 있다. 얼마 전에는 무면허로 킥보드를 운전한 청소년 2명이 횡단보도에 서 있는 고령의 보행자를 치어 사망케하는 사고가 발생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유명무실한 운전면허자동검증시스템 6일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이 국토교통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운전면허자동검증시스템'을 운영하는 전동 킥보드 플랫폼 업체 12곳 중 11곳이 운전면허 확인절차 없이 전동 킥보드를 대여해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이 면허 확인절차 없이 대여되는 전동 킥보드 수는 총 21만4734대다. 면허 인증도 받지 않은 '위험천만한' 전동 킥보드 수십만대가 '도로의 무법자'로 전락한 채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운전면허자동검증시스템이란 원동기 대여자가 운전면허 소지자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이름과 생년월일, 면허번호 등 운전면허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주는 시스템이다. 국토교통부와 도로교통안전공단, 경찰청 등이 원동기대여사업체에게 제공한다. 문제는 운전면허자동검증시스템을 운영하지 않는 전동 킥보드 플랫폼 업체가 7곳이나 더 있다는 데 있다. 즉 면허 확인절차 없이 이용 가능한 전동 킥보드 수는 더 많아진다는 얘기다. 도로를 달리는 전동 킥보드의 경우 어느정도 속도감이 있는 데다 철제로 제작된 만큼 만일 사람과 부딪힐 경우 심각한 상해를 입힐 수 있고, 심지어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이다. 청소년들 교통사고 작년 하반기만 441건 도로교통법이 지난해 5월 개정되면서 현행법상 전동 킥보드와 같은 원동기는 운전면허를 소지한 사람 만이 탑승할 수 있다.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에도 불구하고 운영 미숙으로 인해 미성년자의 위험한 불법 운전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장 의원실에 따르면, 법 개정 이후 지난해 12월 31일까지 7개월간 면허를 소지하지 않은 청소년의 불법행위가 총 7168건 적발됐다. 이중 교통사고가 총 441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95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령대별로는 13세 미만이 8건, 13~15세가 123건, 16~18세가 138건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 8월 고교생 두 명이 운전면허도 없이 전동 킥보드를 타고 심야에 도로를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해 전신 골절과 다발성 골절 등의 치명상을 입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현행법 상 전동 킥보드 대여업이 등록 의무 대상이 아닌 자유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업체를 관리·감독할 권한과 의무가 없는 게 문제점이라고 지적한다. 장 의원은 "업체에 책임을 지우고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는 관련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며 "정부가 현장 단속을 강화해 업체들이 안전하고 올바른 전동 킥보드 이용·문화 확산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2-10-06 15:59:18[파이낸셜뉴스] #1931년생으로 올해 92세 췌장암 환자 A씨(남)가 최근 부산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센터에서 유문보전 췌두 십이지장 절제술(일명 휘플수술)을 받았다. 이번 사례는 온종합병원 췌장암 수술환자 중 최고령 췌장암 환자로 기록됐다. 황달증세가 심했던 A씨는 먼저 황달을 줄이는 ‘감황(減黃)’을 3주 간 시행하고 수술을 위해 지난달 7일 입원했다. 문제는 환자가 고령이라는 점이었다. 전신마취 수술때 심장, 폐 등에 나타날 부담을 고려하면 환자나 의사 모두 쉽게 수술을 결정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적극적으로 수술·치료하지 않으면 극심한 암성 통증으로 환자와 가족들이 모두 힘들어지므로 가족들은 환자의 남은 여생동안 삶의 질을 적극 고려해 수술을 선택했다. 병원 측은 92세라는 고령의 나이를 감안해 A씨의 건강 상태, 심폐 기능, 수술 후 회복세 등을 고려해 수술 시간을 최소화해서 마취 부담을 줄이는 데 수술의 초점을 맞췄다. 집도를 맡은 간담췌외과 팀은 마취과와의 긴밀한 협진으로 마취시간을 2시간 30분으로 최소화하고, 수액 주입량도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 # 담낭암 환자 B씨(여)도 지난해 6월 온종합병원에서 담낭과 간 절제술을 받았다. 당시 B씨의 나이는 86세. 고령이어서 전신마취 등 수술 부담이 컸으나 환자는 물론 가족들이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수술을 원했다. 수술 치료를 하지 않아 예상되는 환자의 극심한 통증 등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것을 가족들이 크게 우려했다. 이 병원 박광민 센터장은 환자가 고령이었지만 평소 건강관리를 해와서인지 심폐기능이 양호한 점을 고려해서 수술을 감행해 성공했다. 이후 B씨는 별다른 항암치료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5세인 C씨(여)와 D씨(남)씨도 각각 지난해 다발성 간암과 담도암 진단을 받고 같은 해 6월 간과 담관 절제술을 통해 재발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C씨와 D씨는 75세라는 나이가 걸려 수술 결정이 쉽지 않았으나, 두 사람 모두 암 외에는 심폐기능 등 건강상태가 잘 유지되고 있었던 덕분에 무리 없이 의료진이 수술 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부산 온종합병원 통합소화기센터는 (센터장 박광민·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은 21일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2년 2월말까지 최근 2년간 간담췌장 관련 총 수술 1,205건 가운데 75세 이상 고령 환자가 124건으로 전체의 10.3%나 차지했다”고 밝혔다. 총 수술환자 통계 가운데 암 환자 수술건수는 285건으로 전체의 23.6%를 차지했다. 75세 이상의 고령 수술환자 124건 가운데 암 수술환자가 68건, 54%로 절반을 훌쩍 넘겼다. 박 센터장은 “최근 들어 인구 고령화 추세로 75세 이상 노인환자의 수술 건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전체 간담췌외과 수술 가운데 고령 노인 암 수술 비중이 5%에 달하고 있는 만큼 평소 튼튼한 심폐기능 유지를 위한 건강관리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노인 암환자 비중의 증가에 대해 “암은 유전적인 요인이나 식생활, 운동부족, 흡연, 음주 등 다양한 유발요인에 기인하지만 노화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암 발생 인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돌연변이가 중요한 암 유발인자인데 노화가 진행될수록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해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암 발생 유무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 센터장은 “고령 환자의 수술은 심폐기능이 건강하게 작동하는지가 중요한 데 평소 운동이나 철저한 비만관리, 금연, 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어야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도 잡을 수 있다”고 전제하고 “게다가 온종합병원처럼 통합소화기센터나 마취과 의료진 모두 원활한 소통을 통해 각자의 기능과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는 협력진료 시스템이 반드시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앞으로 고령환자 수술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어르신들은 단순히 100세 장수를 기대하지 말고 고령 수술에 대비해 건강 100세를 준비해야 하는 한편 이를 위해 정기 건강검진과 운동 등 건강관리가 필수”라고 당부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2-03-21 16:58:57[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배달 수요가 급등하자 배달 앱과 배달 대행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배달 라이더(배달 대행기사) 영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오토바이 사고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소방서(서장 김영호)는 1일 관할 구역 오토바이 사고 발생건수가 2018년 307건에서 2019년 333건으로 늘어난데 이어, 2020년에는 346건으로 연간 최다건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말까지 20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제주시 아라1동 도로에서 오토바이가 유턴하던 차량과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얼굴에 열상을 입는 부상을 당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제주시 영평동 교차로에서 차량과 오토바이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다발성 골절 등의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토바이는 운전자가 외부로 노출된 탓에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안전거리 확보와 안전장비 착용, 운전자 상호 간의 안전한 배려를 통해 사고 예방이 절실하다. 한편 배달시장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라이더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배달 노동자들은 배달 주문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신호 위반이나 과속을 피할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과도한 업무 처리가 사고 원인이라며, 안전한 배달 문화 정착을 위해 배달 수수료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2-01 14:53:12[파이낸셜뉴스] 한화생명이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군장병을 위한 군인특화보험을 선보인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입대를 앞두고 있거나 군복무중인 장병에게 특화된 'LIFEPLUS 우리가 지켜줄게 안심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재해장해를 비롯해 골절, 화상, 피부질환(대상포진) 진단비와 무릎인대, 아킬레스건, 추간판장애(디스크) 수술비 등 군인 다발성 상해·질병을 폭 넓게 보장한다. 군장병을 위해 10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한 번만 납부하면 2년동안 군에서 발생하기 쉬운 상해·질병을 보장한다. 또 디지털 혁신으로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업계최초로 20대 남성, 특히 군장병에게 발병빈도가 높은 특정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에 대한 발생 위험률을 업계 최초로 개발해 보장한다. 한화생명은 이에 대한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받아 생명보험협회로부터 6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는 외상 후 특정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 신경성 통증과 이와 동반된 자율신경계 기능 이상, 피부 변화, 기능성 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국내 30세이하 CRPS 환자 대상 연구에 따르면, 남성환자의 비중이 여성보다 4.4배 높고, 남성 중 47.5%는 군복무 기간 중 진단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한편 'LIFEPLUS 우리가 지켜줄게 안심보험'은 밀레니얼 세대에 맞게 가입방식 또한 디지털화했다. 가족이나 친구가 군입대를 앞두거나 군생활을 하고 있는 장병에게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손쉽게 선물 할 수 있는 '보험 선물하기' 기능을 개발했다. 한화생명은 기존의 온라인 보험가입방식 외에도 군인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계약자의 편의를 위해 '제3자 출금계좌 동의 방식'을 개발해 온라인 선물하기를 구현했다. 한화생명 Lifeplus Solution 임석현상무는 "군 복무는 나라를 지키는 영예로운 일이지만 잦은 부상과 질병 위험에 노출돼 많은 이들의 걱정도 뒤따른다"며, "입대 필수품처럼 이 상품을 선물하거나 가입하는 디지털 트렌드가 자리잡아, 전역하는 그 날까지 대한민국 청년들이 좀 더 안심하고 복무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0-09-28 09:23:39가을이 깊어가는 2007년 어느 아침, 나는 침대에 있었다. 통증과 극심한 피로로 육체가 허약해졌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지쳐 있었다. 나는 플로리다주 셀레브레이션 외곽의 타운하우스에 혼자 살고 있었으며 삶에서 과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16개월 전인 2006년 6월, 다발성경화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모든 게 무너져 내렸다. 매일 육체적인 도움이 필요했다. 더 이상은 어떤 의미로 보나 굳건한 슈퍼맨이 아니었다. 텔레비전 프로듀서로서 일할 수도 없었다. 다발성경화증이 매일 불러일으키는 통증과 피로 때문에 고된 제작일정을 쫓아갈 수 없었다.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춰 보려고 주식에 손을 댔지만 예전처럼 가족을 부양할 수 없었다. 다발성경화증 때문에 다리까지 절었다. 굴욕적이었다. 집을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 출근하지 않았다. 친구를 만나지 않았다. 오랫동안 습관적으로 1주일에 6일씩 나가던 체육관에도 가지 않았다.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에서 우울하고 아픈 은둔자로 전락했다. 거기 누워서 천장을 응시했다. "하나님, 제 인생은 끝났나요? 정말 그런가요?" 길을 잃은 사람들과 피폐해진 이들에게 방향을 일러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은 몸소 겪어서 잘 알고 있었다. 1960~1970년대 브롱크스와 퀸스에서 성장기를 보낸 나는 노상 싸움질을 일삼았다. 처음에는 거리에서 그랬지만 나중에는 아마추어 권투 선수가 되었다. 분노가 가득했고, 언제나 싸움을 걸 준비가 돼 있었다. 열여섯 살에 여자친구가 성경공부 모임에 데려가면서부터 점차 명료하게 깨달았다. "다른 길이 있느니라"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성난 반항아에서 진지한 보디빌더와 체육관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변신할 때까지 내 삶을 기꺼이 주님께 맡기지는 않았다. 운동은 내 삶의 양식이 되었다. 마치 기도처럼 운동 덕분에 집중하게 되었다. 텔레비전과 영화 제작으로 변화를 꾀하고 싶었을 때 다시 주님께 의지했다. 열심히 일하고 일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회사와 계약을 했다. 그러고 나서는 폭스스포츠와 스포츠 리얼리티 프로그램 2편을 계약했다. 47세가 되었을 무렵, 내가 일궈온 삶이 자랑스러웠다. 세 아이와 빛나는 커리어가 있었다. 건강 상태도 훌륭했다. 청년부 목사로 시간을 보내며 하나님을 찬송했지만, 자존감도 물론 컸다. 2006년 3월의 어느 날, 체육관에서 삼두근 운동의 하나로 케이블 프레스 다운을 하는데 왼쪽 어깨에서 날카롭고 타는 듯한 통증이 폭발했다. '분명 신경이 조여들었겠지'라고 생각했다. 통증은 왼팔과 손가락까지 퍼졌다. 심근경색일 수도 있을까? 그 생각은 마음 한구석에 밀쳐 두었다. 슈퍼맨은 심근경색에 걸리지 않으니까. 하나님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계속 운동했다. 그 후 몇 달 동안 통증은 두 다리로 번졌는데 마비와 쇠약을 동반했다. 증상을 무시하려고 애썼다. 하루는 막내가 날 수영장 밖으로 끌어내야 했는데, 혼자서는 다리를 들어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진료받아야 하는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타이밍이 더 이상 나쁠 수 없었다. 중요한 캘리포니아 출장이 이미 계획돼 있었다. 의사를 만날 시간이 없었다. 회의가 쉬지 않고 이어졌으며 렌터카를 타고 내리며 내 아이디어를 거듭 홍보했다. 로스앤젤레스 출장 중에도 버티기 힘들었다. 플로리다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서 마침내 현실을 직시했다. 의사와 진료 약속을 잡았다. 의사는 날 자세히 살펴보고 증상을 귀기울여 들었다. "머리 부상을 입은 적이 있으세요?" "언제나 싸움꾼이었어요. 링 안에서도, 밖에서도 그랬죠." 의사는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 "결국 그게 문제가 된 것 같네요." MRI 촬영일정을 잡았다. 결과가 나오자 의사가 전화로 일러주었다. "당장 병원으로 가세요." MRI가 내 뇌의 병변을 보여주었다. 신경과 정밀검사를 빠짐없이 받으려고 입원했다. MRI를 더 찍고 요추 천자(척추 아랫부분에 바늘을 꽂아 골수를 뽑아내는 것)를 했다.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싫었고, 환자 취급 당하는 것을 거부했다. 소변줄을 삽입하느니 몸을 끌고 화장실로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극심한 공포가 모습을 드러낸 건 그날 밤늦도록 병실에 혼자 있을 때였다. "하나님, 왜죠?" 기도했다. "왜 그렇죠? 당신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입원 4일째, 신경과 의사가 검사 결과를 가지고 병실로 왔다. "제가 보는 바로는 다발성경화증의 모든 증상을 갖고 계시네요." 다발성경화증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신경과 의사는 염증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뇌와 척수의 신경세포를 둘러싼 미엘린초(신경을 둘러싼 보호막)가 손상돼 뇌와 신체 사이의 소통을 방해했다. 치료법은 없었다. 통증과 피로는 더 심해질 터였다. 병이 진행될수록 간병인이 필요했다. 매일 나를 도와주는 타인에게 의존해야 했다. 충격을 받았다. 내가 이루려고 애쓰던 삶, 하나님께서 내게 원하신다고 생각하던 삶은 어떻게 되는 거지? 진단을 받고 거의 1년 반 동안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려고 기도했다. 하지만 내가 알던 일과 삶은 포기해야 했다. 정기적으로 만나는 유일한 이는 내 아이들뿐이었다. 근육이나 힘과 마찬가지로 삶도 쪼그라들었다. 이제 여기 타운하우스에 홀로 남아 침대에 누워 천장을 응시했다. 이렇게 기운 없고 취약하다고 느낀 적이 없는데. "하나님, 제가 뭘 해야 하죠?"라고 애원했다. 마음속으로 그분의 말씀이 들렸다. "데이비드, 난 널 투사로 만들었느니라. 네가 아는 바로 되돌아가거라." 다음 날 아침 일찍, 억지로 집을 나서 셀레브레이션에 있는 피트니스센터 문을 통과했다. 예전에 운동하던 과격한 체육관과는 다른 종류였다. 아는 사람이 날 보는 건 원하지 않았다. 두려웠다. 진단 후에는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운동 1회도 제대로 못해 내면 어쩌지? 내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넘어지면 어쩌지? 가볍게 시작하는 게 최선이었다. 두 팔을 옆구리에 붙이고 양손에 2.3㎏의 덤벨을 들었다. 아주 천천히 어깨 쪽으로 들어올렸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뒷걸음쳤다. 이두근이 너무 왜소했다. 고개를 가로저었다. "계속 싸워야 해. 네가 아는 바로 돌아가야 해"라고 혼잣말했다. 이틀에 한 번, 아침 일찍 피트니스센터에 갔다. 늘 혼자였다. 어느 아침에 타운하우스 문간에서 노크 소리를 들을 때까지는 그랬다. "운동할 준비 됐어?" 친구 존이었다. 내가 혼자 운동한다는 소문을 듣고 자기 체육관으로 날 데려가고 싶어했다. 가고 싶지도, 난처해지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존은 크고 건장한 사내였다. 원한다면 날 들어서 차에 태울 수 있었다. 체육관 매니저 대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런과 존은 내가 확실히 지속할 수 있도록 운동계획을 세웠다. 수년간 내 체육관을 책임지고 운영했는데, 마치 초보자처럼 두 사람을 따라서 그들이 날 가르치게 내버려 두었다. "넌 할 수 있어. 넌 보디빌더에 싸움꾼이고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거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동하면 병을 이겨낼 수 있어." 내가 고군분투할 때마다 존이 말해주었다. 자존심, 최고와 최강이 되고 싶은 소망은 단념해야 할 때가 됐다. 그저 그날 운동을 해내고 회복하는 일이 필요했다. 어떤 운동은 다른 것보다 나았지만, 꾸준히 훈련했다. 운동 덕분에 체력, 신체 기능, 가동성을 되찾았다. 2년 후에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으로 복귀했다. 멋지고 독실한 켄드라라는 여성도 만났는데 지금은 내 아내가 되었다. 켄드라는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로서 병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걸 알았지만, 그럼에도 내 삶의 동반자가 되기로 결정했다. 우리 결혼이야말로 주님께서 내게 주실 수 있는 가장 큰 은총이었다. 아내는 나의 바탕이 되어 주며 날 겸손하게 하고 내가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하나님의 방식이 다발성경화증이었음을 이해하게 한다. 진단을 받고 3년이 흐른 쉰 살에는 주(洲)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해서 '가장 고무적인 보디빌더' 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아내와 함께 비영리재단 '다발성경화증 피트니스 챌린지'를 설립해 꾸준히 몸을 움직이고 싶어하는 환자를 돕고, 트레이너들에게 다발성경화증 환자들과 운동하는 법을 교육하고 있다. 우리 자선단체는 25개국 이상으로 확장했다. 다발성경화증과 함께 살아가면서 이 모든 걸 해내기는 어렵다. 어떤 날은 무척 피곤해서 체육관에서 거의 기어 나와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슈퍼맨이 아니라는 걸 알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걸 안다. 친구와 가족 그리고 누구보다도 주님께 의지할 수 있다. 그분께서는 내가 팔에 문신으로 새긴 디모데후서 4장 17절 말씀("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나로 말미암아 선포된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모든 이방인이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느니라")처럼 내 곁에 서서 내게 힘을 주신다. '가이드포스트(Guideposts)'는 1945년 노먼 빈센트 필 박사에 의해 미국에서 창간된 교양잡지로, 한국판은 1965년 국내 최초 영한대역 잡지로 발간되어 현재까지 오랜 시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가이드포스트는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선 사람들, 어려움 속에서 꿈을 키워가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의 감동과 희망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감동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의 후원을 통해 군부대, 경찰, 교정시설, 복지시설, 대안학교 등 각계의 소외된 계층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을 통해 더 많은 이웃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글·사진=가이드포스트
2020-07-28 16: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