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영웅이 '다시 만날 수 있을까'로 새로운 기록을 또다시 만들며 눈부신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25일 오전 8시 40분 현재 뮤직비디오 조회수 3672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발매된 임영웅 정규 1집 'IM HERO' 타이틀곡인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서정적인 가사와 편안한 멜로디에 임영웅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임영웅은 뮤직비디오에서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삼아 눈부신 매력을 발산했다. 한편 임영웅의 팔색조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마이 리틀 히어로’는 오는 27일 오후 9시 25분 KBS2를 통해 첫 방송된다. 그 후 6월 3일 2회, 6월 10일 3회, 6월 18일 4회, 6월 25일 5회가 방송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5-25 08:47:45[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영웅 정규 1집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뮤직비디오와 음원 영상이 1000만 뷰를 돌파했다. 오늘 26일 기준 임영웅 공식 유튜브 채널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뮤직비디오는 734만 뷰를 달성했고 음원 영상도 268만 뷰를 돌파했다. 임영웅 데뷔 첫 정규 앨범 'IM HERO'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가수 이적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양시온이 편곡, 정재일이 스트링 편곡을 맡았다. 임영웅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서정적인 가사, 편안한 멜로디와 한 데 어우러진 곡이다. 최근 발매된 임영웅의 첫 정규앨범 'IM HERO'(아임 히어로)는 하루 만에 94만장(한터차트 2일 오후 11시 10분 기준) 판매됐다. 솔로 가수 음반 초동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초동 110만장을 돌파 했다. 임영웅은 데뷔 6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중이다. 지난 6일을 경기 고양을 시작으로 임영우의 콘서트는 창원, 광주, 대전, 인천, 대구, 서울에서 개최된다. 임영웅의 첫 단독 콘서트는 총 21회 공연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5-26 22:36:55[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영웅이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임영웅은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로 싸이와 수많은 아이돌 팀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임영웅은 “영웅시대 여러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감사하다”라고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로 훈훈함을 안겼고, 영웅시대와 함께 1위의 영광을 나누었다. 음원과 음반점수 그리고 글로벌 팬 투표 점수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한 임영웅은 1위 공약으로 손하트를 내건 만큼, 이어진 앵콜 무대에서 센스 넘치는 손하트로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무대를 통해 임영웅은 한층 더 깊어진 감성은 물론,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넘사벽 비주얼도 뽐냈다.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데뷔 첫 정규 앨범 ‘IM HERO’(아임 히어로)의 타이틀곡으로, 이적이 작사와 작곡에 정재일이 스트링 편곡을 맡은 임영웅표 감성 발라드다. 파리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뮤직비디오에는 경이로운 풍경의 연속과 함께 임영웅의 고품격 감성이 어우러졌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5-13 08:55:37[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영웅이 대중의 눈과 귀를 제대로 호강시킨다. 3일 오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임영웅의 데뷔 첫 정규 앨범 ‘IM HERO’(아임 히어로)의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가수 이적이 작사와 작곡에 양시온이 편곡에, 정재일이 스트링 편곡을 맡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누구나 공감 가능한 서정적인 가사와 감성적인 임영웅의 목소리, 편안한 멜로디 등이 특징인 고품격 발라드다. 파리 올로케로 촬영된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그림같은 경이로운 풍경의 연속과 함께 청량함을 선사하는 절벽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훈훈한 비주얼의 임영웅 모습도 담겨있다. 이미 세 가지의 각기 다른 티저로 화제를 모았던 만큼, 이번 뮤직비디오는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한 감각적인 영상까지 돋보이며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1번부터 12번까지 모든 트랙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임영웅의 ‘IM HERO’는 지난 2일 오후 6시 공개와 동시에 음원사이트 차트인을 기록, 명불허전 존재감을 드러낸다. 임영웅은 정규 1집 발표와 함께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며, 오는 6일부터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5-03 08:17:54▲ 용팔이 마지막회용팔이 마지막회 용팔이 마지막회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마지막회를 앞두고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난달 30일 방송에서는 극과 극 삶을 살고 있는 태현(주원 분)과 여진(김태희 분)의 모습을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선택으로 인해 삶의 모습이 확연히 달랐다. 자기 자리로 돌아가겠다며 새 생활을 선택한 태현이 더 할 나위 없는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면, 여진은 극도의 공포와 죄책감에 시달리며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강한 대조를 이뤘다. 여진이 택한 단 하나의 해법은 태현에게 돌아가는 것이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았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었던 태현 곁에는 채영이 대신하고 있었고 오히려 자신이 진 무거운 짐을 태현에게 지울 수 없다는 생각이 여진을 가로막았다. 설상가상으로 복수에 눈이 먼 채영은 여진과 태현이 만나지 못하도록 계략을 꾸몄다. 여진을 끌어내리려는 한신그룹 회장단을 비롯해 비서실장(최병모 분)의 움직임 또한 심상치가 않다. 엇갈린 운명 속 극과 극 삶을 살고 있는 ‘용한커플’ 두 사람의 앞날이 주목된다. 용팔이 마지막회 소식에 누리꾼들은 “용팔이 마지막회, 벌써 마지막이라니.” “용팔이 마지막회, 보고 싶을 거예요.” “용팔이 마지막회, 완전 재미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10-01 08:51:36그룹 god가 유명 프로듀서팀 이단옆차기의 곡으로 컴백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god 3월 컴백설이 또 한번 대두되고 있다. 이에 멤버들의 각 소속사는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 곡을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단 옆차기의 곡이 타이틀곡이 될 것인지는 결정된 바 없다는 것. 윤계상과 데니안이 모두 드라마 촬영 중이기 때문에 3월 컴백설 또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god는 2004년 윤계상의 탈퇴 이후 2005년까지 4인 체제로 활동했다. 이후 멤버들은 각종 방송을 통해 재결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준 바 있다. 2012년에는 윤계상이 진행하던 올‘리브 요리 프로그램 ’윤계상의 원테이블‘에서 오랜만에 다섯 멤버가 함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역시 god는 재결합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활동 시절부터 서로 간의 우애가 깊기로 유명한 god인만큼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 멤버들이 각각 다른 소속사에 소속돼 있다는 것은 god 재결합에 작지 않은 걸림돌이다. 현재 김태우와 박준형은 소울샵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각각 음악과 연기활동을 하고 있다. 윤계상은 사람 엔터테인먼트에서 연기활동 중이며 데니안은 god 시절 소속사인 싸이더스 HQ에 그대로 남아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손호영은 CJ E&M에 소속돼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god 컴백, 언제가 되도 좋으니 하기만 해라”, “god 컴백에 다들 관심 많은 것 같다”, “god 컴백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02-24 14:37:39그룹 82메이저가 힙합 바이브로 팬들 앞에 선다. 82메이저(82MAJOR, 남성모·박석준·윤예찬·조성일·황성빈·김도균)는 15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미니 2집 'X-82(엑스-82)'를 발매한다. 'X-82'는 82메이저가 지난 4월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BEAT by 82(비트 바이 에이티투)' 이후 5개월 만에 발매하는 신보다. 다양한 음악 색깔이 교차(X) 되며 전 세계 리스너들의 마음을 자신들의 음악으로 점령(X)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82메이저는 컴백과 함께 팬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직접 답변했다. 다음은 82메이저의 일문일답. Q. 미니 2집 'X-82'로 컴백했다. 소감이 어떤지? 황성빈 : 비밀 요원이 되어 에티(에티튜드, 팬덤명)분들을 만날 수 있게 돼서 정말 신나고 즐겁습니다. 김도균 : 타이틀곡 '혀끝(Stuck)'이 너무 좋아서 정말 기대가 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주시면 좋겠습니다. Q. 이번 신보는 어떤 앨범인가? 타이틀곡 '혀끝'도 함께 소개해달라. 남성모 : 'X-82'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저희의 'X-file(엑스파일)' 같은 새로운 음악과 매력을 담은 앨범입니다. 조성일 : '혀끝'은 빠른 템포의 드럼 사운드와 다양한 패턴의 퍼커션이 돋보이는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 곡입니다. 후렴구의 '꽂혀버릴걸' 가사처럼 저희의 개성 넘치는 매력을 강렬하게 전달하는 곡입니다. Q. '혀끝' 뮤직비디오 영상, 스토리가 흥미롭다.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을만한 에피소드가 있었나? 윤예찬 : 빨간 조명 속에서 군무 신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간색 빛이 강해서 어지러웠어요. 그래서 계속 댄스 브레이크 부분에서 중심을 잘 못 잡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박석준 : 마지막 연회장 신을 찍을 때 동춘서커스단 분들이 출연해 주셔서 실제 서커스를 보게 됐습니다. 그때 정말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촬영하면서 특히 즐거웠던 장면이라서 가장 기억에 남고, 또 뮤직비디오에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Q. 첫 미니앨범 'BEAT by 82' 타이틀곡 '촉(Choke)'으로 해외에서 이례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조성일 : 우선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을 향한 82메이저의 진심을 느껴주신 것 같습니다. 매번 곡을 만들 때 어떻게 하면 저희만의 이야기를 담고 대중 분들께 어떻게 전달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요.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그런 저희의 마음을 알아주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윤예찬 : 이 마음 계속 갖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Q. 82메이저는 힙합 음악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다양한 장르 중 힙합을 택한 이유가 있을까? 황성빈 : 연습생 때부터 힙합을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멤버들과 함께 힙합 관련 얘기도 하고 곡 작업을 하면서 흥미가 커진 것 같아요. 이후 자연스레 82메이저의 방향성이 된 것 같습니다. 남성모 : 저희 6명 전부 힙합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힙합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도 한다. 앞으로 시도해 보고 싶은 음악 장르가 있다면? 남성모 : 힙합뿐만 아니라 록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활동하면서 더 다양한 82메이저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윤예찬 : 어떤 장르든 상관없이 무엇이든 다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또 다양한 장르를 다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Q. 82메이저의 롤 모델과 컬래버레이션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남성모 : 빅뱅 선배님이 롤 모델입니다. 어릴 때부터 선배님들의 무대를 보고 자라왔고 음악도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황성빈 : 세븐틴 선배님입니다. 퍼포먼스와 무대 센스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이번 컴백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와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을까? 박석준 : '메이저'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82메이저의 멋을 보여드리고, 저희가 정말 메이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조성일 : 신인상을 받고, 빌보드 차트에도 저희 이름이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또 '식사 시간 같은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습니다. 매일 식사 시간을 기다리듯, 82메이저가 기다려지고 기대되는 팀이길 바랍니다. Q. 82메이저를 기다리고 있는 전 세계 에티튜드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조성일 : 에티튜드! 드디어 새 앨범 발매됩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기다려주신 만큼 더욱 멋있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기대해 주세요. 김도균 : 전 세계에 계신 에티튜드 여러분, 우리가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사랑해. 한편 82메이저는 15일 오후 6시 미니 2집 'X-82'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하고, 타이틀곡 '혀끝'으로 본격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그레이트엠엔터테인먼트
2024-10-15 16:09:23"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아이들을 절대 안 보냈을 거에요. 말도 못하는 아이를 떼어낸 것이 마음에 병이 생길 정도로 미안해요." 어머니 정남호씨는 잃어버린 둘째아들을 떠올리며 울먹였다. 정씨는 둘째아들을 찾지 못해 몇 년 전부터 마음에 병이 생기고 불면증으로 밤을 지새우다가 지난해 쓰러지기도 했다. 정씨가 둘째아들 길성호씨(사진·현재나이 39세)와 헤어진 것은 36년 전인 1988년이다. 정씨는 빚이 있다며 위장이혼하자던 전 남편과 서류를 정리하고 아이들을 보살폈다. 하지만 1년여 만에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생활고와 함께 남편에 대한 배신감에 휩싸인 정씨는 당시 8살 첫째아들과 4살 성호씨를 서울 중구 쌍림동 전 남편 집으로 보냈다. 정씨는 1년 가까이 그리움을 키우다가 아이들을 다시 찾아 나섰다. 아이들을 돌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전 남편은 '큰아들을 다른 곳에 보냈다'고 했다. 둘째아들은 '이태원에서 잃어버렸다', '죽었다'는 둥 말을 돌리면서 알려주지 않았다. 다만 첫째는 전 남편이 충남 천안의 친구 아버지에게 맡겼다며 주소를 알려줘 데려올 수 있었다. 이때부터 정씨는 성호씨를 찾아 나섰다. 전 남편의 새 처남댁까지 만났지만 '성호가 부잣집 도련님 소리 듣고 산다'는 얘기를 들었을 뿐 끝내 찾지 못했다. 당시 27살이던 정씨는 "너무 어렸고,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첫째를 데려와 키우다 보니 생활이 힘들어서 나중에는 가슴에 묻었다. 어리석게도 '시간이 지나서 만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식당에 취직해 일하다가 미용사 자격증을 따고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첫째아들을 키웠다. 전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성호씨의 소재를 말해 줄 전 남편은 10년여 전에 세상을 떠났다. 정씨는 사실상 성호씨를 만날 길이 사라지자 어머니인 자신을 기억해 찾아주길 바라면서 경찰에 유전자(DNA)를 등록해뒀다. 성호씨는 나이에 비해 말이 느렸다고 한다. 정씨는 "학교를 다니던 첫째는 아버지 이름, 근무처를 알기 때문에 재혼한 전 남편이 자신에게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반면 둘째는 너무 어려서 당시 상황을 몰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씨는 경찰이던 전 남편 동료를 수소문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당시 전 남편이 근무하던 서울 중부경찰서에 근무하던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까 싶지만 개인정보 때문에 연락처를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며 "저한테 전화번호를 알려줘도 될지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그렇게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정씨가 기억하는 아이들과의 마지막 나들이는 전 남편과 서류상 이혼 후 셋이 서울대공원에 놀러 간 것이다. 당시 아들들과 찍은 사진도 남아 있다. 이후 정씨는 아이들을 전 남편 집에 데려다주면서 첫째아들에게 "동생과 절대 떨어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첫째아들은 학교에 다녀온 사이 성호씨가 없어졌다고 기억한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0-14 18:12:22[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한 여자아이가 할머니의 상을 당하고 상복으로 갈아입고 난 후부터 할머니 꿈을 꾸었다. 아이는 할머니 꿈을 꾸고 나면 항상 몸을 덜덜 떨고 머리를 감싸 안으면서 아파했다. 아이의 증상은 할머니 꿈을 꾸고 나서 7~8일 동안 지속되다가 그치기도 하고 혹은 3~4일 후에 그치곤 했다. 아이는 한 달에 1~2번씩, 심하면 3~4번씩 발작한 지 어느덧 3년을 넘기고 있었다. 진찰하는 의원들마다 모두들 사수(邪祟)라고 했다. 사수란 일종의 정신분열병을 일컫는 병명이었다. 아이는 여러 의원에게 그동안 먹은 처방이 많게는 100여 첩에 달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아이가 병든 지 3년이 되던 어느 날, 또다시 진료에 나섰던 한 의원이 있었다. 그 의원은 침법을 대강 알고 있었지만 스스로 정밀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어떤 처방이 도움이 될까 하고 고민했다. 그런데 아이의 아비는 “제 여식이 병든 지 벌써 3년째입니다. 탕약은 써볼 만큼 써 봤습니다. 이제 집안에 가진 돈도 넉넉하지 않으니 약 처방 대신 침치료를 좀 해 주십시오.”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의원은 어쩔 수 없이 아이의 고통이 너무 가련하여 5~6일 정도 침을 놓았는데 조금도 효과가 없었다. 의원은 “제 미천한 실력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라면서 침놓기를 그만뒀다. 의원은 아이의 병을 고치지 못한 속상함이 늘 마음 속에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의원은 우연히 한 책을 보다가 구석에 ‘몽협팔괘가지병원(夢恊八卦可知病源)’ 8글자를 보았다. 뜻을 보면 ‘꿈은 팔괘에 부합하니 가히 병의 근원을 알 수 있다.’라는 의미였다. 그냥 스쳐 지나가듯이 봤던 8글자가 이상하게도 의원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맴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은 ‘몽협팔괘(夢恊八卦)’ 4글자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의원은 항상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꿈이 팔괘에 부합한다?’, ‘꿈이 팔괘에 부합한다라?’라는 말을 되뇌었다. 그러던 중 의원은 어느 날 꿈을 꿨다. 의원은 꿈속에서 물에 빠져서 허우적대다가 다행스럽게 빠져나왔는데 다리가 아픈 꿈을 꾸었다. 의원은 꿈속에서 ‘내가 물에 빠졌으니 물은 수(水)이고 감괘(坎卦)다. 그렇다면 수(水)를 사(瀉)하는 통곡(通谷)혈에 침을 놓아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침으로 새끼발가락의 통곡에 침을 놓으려는 순간 잠이 깼다. 꿈에서 깨어난 아침 의원은 머리가 번뜩거렸다. 갑자기 ‘몽협팔괘(夢恊八卦)’라는 의미가 얼음 녹듯 풀렸다. 의원은 ‘그 아이는 할머니 꿈을 꾸면 항상 아팠다. 할머니는 바로 노모(老母)로 순음괘(純陰卦)에 해당한다. 그러니 바로 곤괘(坤卦)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곤(坤)은 토(土)에 속하며 장부 중에는 비위(脾胃)에 속한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의원은 혹시 아이가 비위가 약한 것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했다. 의원은 곧장 그 아이 집에 가 보았다. 때마침 아이의 또다시 병이 발작하여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구역질을 했다. 의원은 다시 복진과 진맥을 해보았다. 정말 비위기능에 문제가 있었다. 식욕부진에 소화불량도 겸해서 살이 계속 빠졌다. 의원은 “내가 다시 침치료를 해 보겠습니다.”라고 설득을 했다. 가족들은 별 뾰족한 수가 없어서 침치료를 허락했다. 의원은 가족들과 함께 아이를 일어나 앉도록 부축했다. 그러고 나서 먼저 등에 있는 비수(脾兪)와 위수(胃兪)에 각각 7장씩 뜸을 떴다. 그리고 비경(脾經)의 토혈(土穴)인 태백혈과 위경(胃經)의 토혈인 삼리혈을 보(補)하고, 토(土)를 극(克)하는 목(木)을 사(瀉)하기 위해서 간경(肝經)경의 목혈(木穴)인 대돈혈과 담경(膽經)의 목혈인 임읍혈을 사(瀉)했다. 비위(脾胃)에 해당하는 토(土)의 기운을 보하고 토를 극(克)하는 목(木)의 기운을 깎아 내리는 침법을 구사한 것이다. 그랬더니 사시나무 떨듯이 벌벌 떨면서 머리를 움켜쥐고 있던 아이가 침이 찔리자마자 증상이 사라졌다. 이렇게 침치료를 반복적으로 행하자 아이의 증상은 점차 안정이 되더니 다시는 재발하지 않았다. 아이의 가족이 “어떻게 치료하신 겁니까?”라고 묻자, 의원은 “꿈이 아이를 살렸습니다.”라고 답했다.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이었지만 어찌되었든지 감사함을 표했다. 옛날 의원들은 주역(周易)도 함께 공부했다. 그래서 처방이름 중에는 괘가 들어간 처방도 있다. 대표적으로 청리자감탕(淸離滋坎湯)이다. 리(離)는 삼리화(三離火)로 3수이며 화(火)에 속한다. 그리고 감(坎)은 육감수(六坎水)로 6수에 해당하고 수(水)에 속한다. 따라서 청리자감탕이란 심장의 화를 내리고 콩팥의 수를 보충해 준다는 의미다. 비염에 다용하는 여택통기탕(麗澤通氣湯)이란 처방명도 그렇다. 여기서 ‘여택(麗澤)’이란 연접한 두 늪처럼 벗을 만나 함께 공부하니 즐겁다는 뜻을 가진 ‘여택태(麗澤兌) 군자이붕우강습(君子以朋友講習)’에서 따온 말로 주역이 출전이다. 즉. 여택통기탕은 서로 인접해서 도움을 주면서 막힌 기운을 통하게 한다는 의미다. 아이를 치료한 후로 의원은 자신의 치료경험을 의원들에게 들려주었지만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았다. “꿈속에서 치료법을 알게 되었다니 그게 가능이나 하단 말이요?”라고 비웃었다. 심지어 돌팔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의원은 어느 날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의원을 만났다. 의원은 친구의원에게 자신의 치료경험을 자세하게 얘기하면서 다른 의원들이 자신을 비웃어서 속상하다고 했다. 그러나 친구의원은 어릴 적 친구였기에 이 의원의 진솔함을 의심하지 않았다. 의원의 이야기를 듣고 나더니 친구의원은 두 눈이 반짝이면서 “요즘 내가 김진사댁에서 3년 동안 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보았는데 온갖 치료가 효과가 없었네. 나는 병의 원인을 도대체 짐작할 수 없었다네. 그런데 그 환자가 꿈속에서 항상 말이 나타난다고 했네.”라고 하는 것이다. 의원이 “맞네. 말이라면 이괘(离卦)에 해당하고 화(火)에 속하네. 그렇다면 혹시 심병을 의심해 보게나?”라고 했다. 말은 12간지 중 오(午)에 해당하는데, 오는 오행에 화(火)에 속했다. 그 친구의원은 곧바로 김진사댁으로 가서 진찰을 했다. 그랬더니 환자는 가슴의 정 중앙부위인 전중혈에 압통이 심했고, 혀는 혓바늘이 돋으면서 붉었다. 평소 진찰을 할 때 놓쳤던 부분이었다. 친구의원은 ‘심화(心火)로구나.’라고 생각하고 손바닥의 소부혈과 손목의 신문혈에 침을 놓았다. 그랬더니 환자는 침만 맞고서도 증상이 좋아졌다. 심화가 원인이었던 것이다. 친구의원은 더불어서 심장의 화를 사하는 사심탕(瀉心湯)을 처방해 주었다. 친구의원은 돌아오는 길에 의원을 찾아와 “몽협팔괘. 꿈이 내가 놓쳤던 부분을 살펴보게 해 주다니 신기하네. 정말 신기하네.”라고 하였다. 사실 이러한 인과관계가 현실적으로 전혀 성립하지 않을지언정,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던 것은 이 의원들이 어떻게든지 환자를 치료해야겠다는 절실함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병을 낫게 할 수 있을까?’ 혹은 ‘병의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 날마다 고민한 결과였을 것이다. 몽협팔괘(夢恊八卦)는 어떻게 보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꿈 이야기에까지 귀를 기울인 것이다. 옛날에는 병의 원인을 찾고자 하는 절실함에 환자의 꿈 이야기라도 허투루 듣지 않았던 것이다. * 제목의 ○○은 ‘팔괘(八卦)’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명의경험록> 有一家女兒, 遭其祖母喪, 自其成服后, 夢其祖母, 則必發寒戰頭痛, 或七八日而止, 或三四日而止, 或一月一二巡, 或一月三四巡, 如是而奄過三年. 其間服藥, 多至百餘貼而无效. 余於其時, 略知針灸, 糟粕而未嘗下手於人矣. 㦖其痛狀, 治以邪祟, 行針五六日, 小無分效, 因以停針, 而一段憤惜, 恒在方寸矣. 偶見一處方書, 邊地有八字, 曰夢恊八卦可知病源云云, 則暗合此兒之病, 而莫究其夢八卦四字之義, 而念念在玆矣. 一朝忽然氷解, 其義曰, 屬於老母, 而此兒夢其祖母而必病, 祖母卽老母也, 此非恊於坤卦乎, 坤屬土也, 而臟腑中脾胃屬土, 則此非病源乎. 中心欣然, 卽往病家, 則兒病時起, 方在苦劇, 扶以起坐, 先灸脾胃兪各七壯, 針其經, 補土穴瀉木穴, 則其病應手如失. 其後遇鄭萬學者, 乃俗醫中有名也, 備語此方, 則亦心欣聽之曰, 余於光州金進士家, 有三年之病, 百方無效, 而夢中常見白馬云云, 以此解彼耶, 曰然矣, 离屬火而心小腸亦屬火, 則此非病源乎, 以此推之, 安有不應也. 其人去于金家, 以此治之, 亦卽差. 來路訪余曰, 其方妙哉妙哉. 中古羅州安洞鄭醫驗方. (한 여자 아이가 할머니 상을 당하고 성복후부터 할머니 꿈을 꾸면 덜덜 떨고 머리가 아팠는데 7~8일 후에 그치기도 하고 혹은 3~4일 후에 그치곤 했으며, 한 달에 1~2번에서 3~4번씩 발작한지 어느덧 3년을 넘기고 있었다. 그동안 먹은 약이 많게는 100여 첩에 달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나는 그 당시에 침구법을 대강 알았지만 정밀하지 않아서 침을 놓지는 않았다. 그 아이의 고통이 너무 가련하여 사수를 치료하기 위해 5~6일 정도 침을 놓았는데 조금도 효과가 없기에 침 놓기를 멈추었고 한편으로는 고치지 못한 속상함이 늘 마음속에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한 책을 보다가 구석에 ‘몽협팔괘가지병원’ 8글자를 보았는데 은연중에 그 아이의 병에 맞는 듯하나 ‘몽협팔괘’ 4글자의 의미를 알 수 없어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어느 날 아침에 갑자기 그 의미가 얼음 녹듯 풀렸다. 그 아이의 병은 노모 때문이다. 할머니 꿈을 꿀 때마다 앓는데 그 할머니가 바로 노모였다. 이는 곤괘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곤은 토에 속하며 장부 중에는 비위가 토에 속한다. 그러므로 이것이 병의 원인이지 않겠는가? 기쁜 마음으로 곧장 그 아이 집에 가니 마침 아이의 병이 발작하여 괴로워하고 있었다. 일어나 앉도록 부축한 후 먼저 비수와 위수에 각각 7장씩 뜸을 뜨고 그 경맥에 침을 놓되 토혈은 보하고 목혈은 사했더니 손길이 닿는 대로 증상이 사라졌다. 그 후로 정만학이란 유명한 의원을 만났는데 치료방법을 자세히 얘기했더니 그도 눈을 반짝이며 듣고는 “내가 광주 김진사댁에서 3년 동안 앓고 있는 환자를 보았는데 온갖 치료가 효과가 없고 꿈속에서 만날 백마를 보았다고 합니다. 같은 경우가 아니겠습니까.” 하니, 내가 “맞습니다. 이괘는 화에 속하며 심과 소장도 화에 속하니 이것이 병의 원인이 아니겠습니까? 이 방법을 적용해보면 어찌 반응이 없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그 의원이 김진사댁으로 가서 이 방법으로 치료했더니 즉시 나았다. 돌아오는 길에 나를 찾아와 “그 처방 신기합니다. 정말 신기합니다.”라고 하였다. 옛날 나주 안골 정의원의 경험방이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9-10 09:38:27<24> 우즈벡-부하라(Bukhara)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사마르칸트를 떠나 부하라(Bukhara)로 간다. 날씨가 흐리다. 5시간 넘는 장거리를 가야하니 주유하는 것이 신경 쓰이는데 주유소 서너곳을 번번히 허탕치고 나왔다. 경유값이 비싼것도 힘든데 우즈벡에서는 경유 있는 곳 찾기까지 쉽지않다. 녹색 표지판에 DIZEL이라는 글을 보고 기대반 걱정반 들어가본 곳에서 드디어 경유가 있다고 한다. 신난 탄이 "우와!"하며 지갑을 찾는다. "40리터 주세요." 기름통을 가득 채우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웃으며 농담하며 다시 길을 떠난다. 오늘 갈 부하라는 고대부터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번영했던 도시이며 사마르칸트, 히바와 함께 우즈벡은 물론 중앙아시아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도시라고 한다. 사마르칸트 못지않게 볼것이 많다고 하니 관광도 해야겠다 싶다. 부하라에서 우리는 카우치 호스트인 오토의 집을 찾아갔다. 그의 집은 부하라에서 약간 외곽의 카간(kagan)이라는 곳에 있었는데 오후 늦게 도착하니 그는 집에 없고 그의 동생이 나와서 우리를 집까지 안내해주었다. 엘리베이터 없는 4층 아파트의 꼭대기층. 소련시절에 지은 듯한 모습이었다. 곧 오토가 와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저녁으로 우리가 라볶이를 만들어 함께 먹기로 했다. 중앙아시아에서 무지무지 귀한 오뎅은 구할 수 없어 못 넣었지만 대신 양배추를 잔뜩 넣어 맛있는 라볶이를 만들었다. 완성된 음식을 보자 오토는 "이거 라면같이 생겼는데?"라고 한다. 라면을 아는게 신기하다. "어 맞아 라면이야 라면이랑 비슷한데 맵고 달아" 매운것을 먹을 수 있을까 걱정되었지만 한입 먹어보더니 다행히도 좋다고 한다. 오토도 여행을 좋아해서 5달간 아제르바이잔-조지아-이란-아르메니아-카자흐스탄을 여행했다고 한다. 탄이 어느 나라가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자 오토는 이란이라고 했다. 그가 사는 부하라와 종교, 언어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아서 좋았다고 한다. 나는 우즈벡도 주로 러시아어를 쓰는 줄 알았는데 지역마다 다르고 특히 부하라나 사마르칸트에서는 타직어와 페르시아어를 같이 쓴다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왔다. 한가지의 언어와 글자가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자란 한국인으로서는 한 나라, 한 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글이 다양하다는 것이 너무 힘들것 같고 상상이 안되었다. 오토에 의하면 부하라가 아주 옛날에는 이란제국에 속했다고 한다. 그래서 시내에 구도시에는 페르시아풍의 건물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고 7km정도 떨어진 지라보드라는 마을에는 페르시아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오토나 사마르칸트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이 약간 아랍계 느낌이 나는 것 같다. 그 외에도 오토는 우리에게 부하라의 유명한 의학자인 아비세나(Avicenna)와 부하라의 역사, 문화, 주요 관광지등을 열심히 알려주었다. 자신이 사는 도시를 매우 자랑스러워하며 사랑하는 청년이었다. 이야기를 하다가 타슈켄트에 있다는 여동생 마블루다와 영상통화를 하게되었다. 마블루다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데 가벼운 대화가 가능할 정도여서 무척 반가웠다. 한국에 가고싶다는 마블루다에게 한국에 오게되면 우리집에 초대할테니 꼭 연락하라고 하니 매우 좋아했다. 중앙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바다 아랄해가 말라버렸다 오토는 부하라 북쪽, 누쿠스 근처의 아랄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는데 학교다닐때 들어본 적 있는 지명이어서 아는척 했더니 바다가 현재 사막이 되었다고 한다. 잘못들었나 싶을 정도로 충격이었다. 아랄해는 중앙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바다였는데 구소련이 면화사업에 아랄해의 물을 끌어다 쓰는 바람에 말라버렸다고 했다. 인간의 욕심이 바다를 사막으로 만들다니. 그곳에 가면 모래위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배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그곳은 꼭 가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떠나기전 오토에게 우리 까브리를 소개시켜주었다. 오토는 캠핑카를 구경한 후 우리가 하루만에 떠나는 것이 많이 아쉬웠는지 계속해서 더 있다가라고 권해주었다. 바쁜일이 지나면 부하라 안내도 해주겠다고 했지만 사실 편하게 머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터라 계획대로 부하라에는 하루만 머물고 지나가기로 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여운은 길다. 언젠가 오토와 마블루다를 또 만날 날이 왔으면 좋겠다. 오토가 알려준 카간의 대표명소 에미르(Emir)궁전에 왔다. 카간 기차역이 바로 근처에 있어 주차도 편하고 찾기 쉬웠다. 이른 아침인데도 페르시아풍 정문이 활짝 열려있다. 날씨가 매우 추워 단단히 무장하고 들어갔다. 공원 한켠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기구들도 좀 보이고 정원 조성을 잘해놓았다. 가족나들이 하기 좋을 것 같다. 길 끝에 인터넷에서 봤던 에미르 궁전이 나타났다. 입장료같은 것이 없어 출근하는 사람들이 공원을 통과해서 다니고 있었다. 사막의 모래색 건물이었는데 페르시아풍 아름다운 기하학적조각으로 장식되있었다. 인터넷에서 무척 화려한 내부사진을 볼 수 있었는데 시간이 일러서인지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도시 곳곳이 관광지라고 하니 궁전내부에 꼭 안들어가도 뭐 별 상관 없겠지. 밖에서 사진 몇장을 찍고 이동했다. 이동 중 메탄 주유소에 끝없이 줄선 차들이 보인다. 오토도 매일아침 가스를 넣기위해 출근시간보다 훨씬 일찍 나와야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보니 입이 딱 벌어진다. 200미터는 족히 되어보이는 긴 줄 끝의 차는 대체 얼마나 걸려야 충전을 할 수 있을까? 부하라의 '방주요새'에 왔다. 광장에 세워진 초대형 트리를 보니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 이슬람 국가에 '성탄절 트리'라니 왠지 좀 어색하다. 거대한 성벽이 솟아있는데 감탄이 절로 나온다. 흙으로 만든 벽돌을 구워 쌓은 성이다. 외관의 곡선이 참 아름답다. 보통 성벽이라고 하면 수직으로 올리기 마련인데 어떻게 저렇게 위로 갈수록 안쪽으로 좁아지는 부드러운 곡선형태의 성벽을 만들었을까? 지진에도 끄떡없게 생겼다. 아침 햇살과 그림자가 곡면을 더욱 아름답게 보여주었다. 약 4500원정도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매표소에 계신분이 유쾌하게 맞아주신다.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보니 화려하게 조각된 나무기둥으로 받쳐진 건물이 나타난다. 이런 기둥은 보통 대리석같은 석조로 만들기 마련인데 나무로 된 조각기둥이 희안하다. 노점에서 기념품 파는 아저씨에 이끌려 물건들을 구경했는데 러시아루블을 세트로 모아놓은 것도 있고 도장같은 것도 있었는데 꼭 사고싶은 것은 없어서 패스. 안쪽에 왕좌 같은 것이 있는 공간에 오자 기념품상 아저씨가 따라오셔서 5만숨에 전통옷을 입고 의자에 앉아 사진찍게 해준다며 흥정을 하신다. 다른 손님이 없으니 우리를 계속 따라다니는 것 같다. 페르시아풍 카펫으로 벽장식을 한 멋진 의자였지만 우린 그냥 그대로 사진찍기를 더 원해서 사양하고 슬금슬금 아저씨를 피해 다른 곳으로 도망갔다. 이곳 건물의 기둥들은 다 주춧돌 위에 밑동이 둥근 나무기둥을 세워놓은 형태로 매우 특이해 보였는데 300년 이상 된 것이라고 한다. 여러 옛 물건들이 전시되어있는 박물관같은 곳도 있었는데 입구 앞 광장에 사람들이 열심히 청소 중이다. 우즈벡에서는 사람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매우 부지런하고 깨끗한 사람들인 것 같다. 박물관에는 옛날사람들이 입던 쇠사슬 갑옷을 비롯해 페르시아풍 쟁반과 주전자, 옛날 복식 등 매우 이국적인 물건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박물관에서 나와 좀 걷다보니 작은 광장이 나왔다. 설명을 읽어보니 성에서 말을 키우는 장소였나보다. 광장에서 성 아래를 내려다보는 풍경도 멋있었다. 추운 날씨와 조금 지친 마음에 관광에 더 흥미가 생기지를 않아 우리는 정오쯤 누쿠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먼길 떠나기 전 도시에서 점심거리를 사려던 중 길가에 "베스트 버거" 라는 노점이 눈에 띄어 차를 세웠다. 가게 이름은 "베스트 버거"인데 햄버거가 없단다. 뭐가 있냐고 물어보고 되는 것 중 후라이드치킨을 주문했다. 주문 후 튀겨주는 시스템. 한참을 기다려 치킨이 나왔다. 사실 별기대 없이 주문했는데 막 튀겨나온 치킨이 너무너무 맛있다. 따끈하고 바삭하고 육즙도 흐르고 간도 딱 맞는다. 8천원 정도를 냈는데 둘이 배터지게 먹고도 남을 정도로 양도 많다. 부하라에서 인생치킨집을 만났다. 부하라에서 누쿠스까지는 8시간거리, 히바까지는 6시간이라고 한다.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자 하고 길을 떠났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oK6mljO3zuU?si=1619a4maR7clZH8d>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1 15:2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