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영웅이 '다시 만날 수 있을까'로 새로운 기록을 또다시 만들며 눈부신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25일 오전 8시 40분 현재 뮤직비디오 조회수 3672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발매된 임영웅 정규 1집 'IM HERO' 타이틀곡인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서정적인 가사와 편안한 멜로디에 임영웅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임영웅은 뮤직비디오에서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삼아 눈부신 매력을 발산했다. 한편 임영웅의 팔색조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마이 리틀 히어로’는 오는 27일 오후 9시 25분 KBS2를 통해 첫 방송된다. 그 후 6월 3일 2회, 6월 10일 3회, 6월 18일 4회, 6월 25일 5회가 방송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5-25 08:47:45[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영웅 정규 1집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뮤직비디오와 음원 영상이 1000만 뷰를 돌파했다. 오늘 26일 기준 임영웅 공식 유튜브 채널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뮤직비디오는 734만 뷰를 달성했고 음원 영상도 268만 뷰를 돌파했다. 임영웅 데뷔 첫 정규 앨범 'IM HERO'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가수 이적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양시온이 편곡, 정재일이 스트링 편곡을 맡았다. 임영웅의 감성적인 목소리가 서정적인 가사, 편안한 멜로디와 한 데 어우러진 곡이다. 최근 발매된 임영웅의 첫 정규앨범 'IM HERO'(아임 히어로)는 하루 만에 94만장(한터차트 2일 오후 11시 10분 기준) 판매됐다. 솔로 가수 음반 초동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초동 110만장을 돌파 했다. 임영웅은 데뷔 6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중이다. 지난 6일을 경기 고양을 시작으로 임영우의 콘서트는 창원, 광주, 대전, 인천, 대구, 서울에서 개최된다. 임영웅의 첫 단독 콘서트는 총 21회 공연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5-26 22:36:55[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영웅이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임영웅은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로 싸이와 수많은 아이돌 팀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임영웅은 “영웅시대 여러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감사하다”라고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로 훈훈함을 안겼고, 영웅시대와 함께 1위의 영광을 나누었다. 음원과 음반점수 그리고 글로벌 팬 투표 점수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한 임영웅은 1위 공약으로 손하트를 내건 만큼, 이어진 앵콜 무대에서 센스 넘치는 손하트로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무대를 통해 임영웅은 한층 더 깊어진 감성은 물론,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링으로 넘사벽 비주얼도 뽐냈다.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데뷔 첫 정규 앨범 ‘IM HERO’(아임 히어로)의 타이틀곡으로, 이적이 작사와 작곡에 정재일이 스트링 편곡을 맡은 임영웅표 감성 발라드다. 파리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뮤직비디오에는 경이로운 풍경의 연속과 함께 임영웅의 고품격 감성이 어우러졌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5-13 08:55:37[파이낸셜뉴스] 가수 임영웅이 대중의 눈과 귀를 제대로 호강시킨다. 3일 오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임영웅의 데뷔 첫 정규 앨범 ‘IM HERO’(아임 히어로)의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가수 이적이 작사와 작곡에 양시온이 편곡에, 정재일이 스트링 편곡을 맡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누구나 공감 가능한 서정적인 가사와 감성적인 임영웅의 목소리, 편안한 멜로디 등이 특징인 고품격 발라드다. 파리 올로케로 촬영된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그림같은 경이로운 풍경의 연속과 함께 청량함을 선사하는 절벽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훈훈한 비주얼의 임영웅 모습도 담겨있다. 이미 세 가지의 각기 다른 티저로 화제를 모았던 만큼, 이번 뮤직비디오는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한 감각적인 영상까지 돋보이며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1번부터 12번까지 모든 트랙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임영웅의 ‘IM HERO’는 지난 2일 오후 6시 공개와 동시에 음원사이트 차트인을 기록, 명불허전 존재감을 드러낸다. 임영웅은 정규 1집 발표와 함께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며, 오는 6일부터 전국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5-03 08:17:54▲ 용팔이 마지막회용팔이 마지막회 용팔이 마지막회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마지막회를 앞두고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난달 30일 방송에서는 극과 극 삶을 살고 있는 태현(주원 분)과 여진(김태희 분)의 모습을 그려졌다. 이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선택으로 인해 삶의 모습이 확연히 달랐다. 자기 자리로 돌아가겠다며 새 생활을 선택한 태현이 더 할 나위 없는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면, 여진은 극도의 공포와 죄책감에 시달리며 피폐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강한 대조를 이뤘다. 여진이 택한 단 하나의 해법은 태현에게 돌아가는 것이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았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었던 태현 곁에는 채영이 대신하고 있었고 오히려 자신이 진 무거운 짐을 태현에게 지울 수 없다는 생각이 여진을 가로막았다. 설상가상으로 복수에 눈이 먼 채영은 여진과 태현이 만나지 못하도록 계략을 꾸몄다. 여진을 끌어내리려는 한신그룹 회장단을 비롯해 비서실장(최병모 분)의 움직임 또한 심상치가 않다. 엇갈린 운명 속 극과 극 삶을 살고 있는 ‘용한커플’ 두 사람의 앞날이 주목된다. 용팔이 마지막회 소식에 누리꾼들은 “용팔이 마지막회, 벌써 마지막이라니.” “용팔이 마지막회, 보고 싶을 거예요.” “용팔이 마지막회, 완전 재미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10-01 08:51:36그룹 god가 유명 프로듀서팀 이단옆차기의 곡으로 컴백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god 3월 컴백설이 또 한번 대두되고 있다. 이에 멤버들의 각 소속사는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 곡을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단 옆차기의 곡이 타이틀곡이 될 것인지는 결정된 바 없다는 것. 윤계상과 데니안이 모두 드라마 촬영 중이기 때문에 3월 컴백설 또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god는 2004년 윤계상의 탈퇴 이후 2005년까지 4인 체제로 활동했다. 이후 멤버들은 각종 방송을 통해 재결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준 바 있다. 2012년에는 윤계상이 진행하던 올‘리브 요리 프로그램 ’윤계상의 원테이블‘에서 오랜만에 다섯 멤버가 함께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역시 god는 재결합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활동 시절부터 서로 간의 우애가 깊기로 유명한 god인만큼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 멤버들이 각각 다른 소속사에 소속돼 있다는 것은 god 재결합에 작지 않은 걸림돌이다. 현재 김태우와 박준형은 소울샵 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각각 음악과 연기활동을 하고 있다. 윤계상은 사람 엔터테인먼트에서 연기활동 중이며 데니안은 god 시절 소속사인 싸이더스 HQ에 그대로 남아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손호영은 CJ E&M에 소속돼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god 컴백, 언제가 되도 좋으니 하기만 해라”, “god 컴백에 다들 관심 많은 것 같다”, “god 컴백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02-24 14:37:39파이낸셜뉴스와 국립오페라단이 공동주최한 오페라 ‘탄호이저’가 지난 10월 20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한국에서는 45년만, 원어로는 처음 선보인 바그너 오페라에 대한 관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폐막 이후에도 다양한 이야깃거리, 생각할 거리들을 남겼고, 여운도 깊었다. '탄호이저'는 사랑을 통한 구원을 노래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 연출로 참여한 요나 김은 ‘육체적 쾌락’을 상징하는 베누스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설명되는 파리 버전(1861년)과 드레스덴 초연 버전(1845년)을 섞어 ‘뉴 탄호이저’를 탄생시켰다. 시대와 배경을 뚜렷이 규정하지 않는 연출 덕에 오페라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치환됐다.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 상임연출가인 요나 김의 주 무대는 유럽이다. 하지만 이번 ‘탄호이저’를 비롯해 내년 8월 국립극장과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선보일 소리악극 ‘심청’으로 또다시 한국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연출가는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총괄하지만 정작 그 모습은 무대 밖에 있다. 폐막 후 3주를 더 서울에 머물며 달라진 한국의 모습을 바라본 그는 어떤 새로운 영감들을 얻었을까. 다음은 요나 김 연출과의 일문일답이다. ―‘탄호이저’ 이후 어떻게 지냈나. ▲작품 하나가 끝나면 머릿속에서 바로 이사가 시작된다. 작품에 대한 파편들, 또 보여주지 못한 것들, 그런 생각들이 널브러진 짐들처럼 남아 있는데 그걸 정리하고 비우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다음 작품을 향해 가는 것이다. ‘꼭 필요한 것과 버려야 하는 것은 뭐지’라는 생각으로 가득 찬다. 필요한 짐만 싸서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가는 일과 비슷하다. 이번에는 그 과정이 더욱 과도기처럼 느껴졌다. 고국인데다 여러 가지 요소가 상충되면서 이사가 좀 격렬해졌다고 할까. 공연을 하면서 스태프들의 열정과 실력에 놀란 순간들이 여전히 생생하다. 공연을 하면서 모든 걸 태운 것 같은데 감동의 흔적이 불탄 자국처럼 남아 있는 느낌이다. 백인 남성의 시각에서 쓴 ‘탄호이저’에서 완전히 다른 장르인 ‘심청’으로 서서히 넘어가는 중이다. ―한국에 자주 오나. 서울의 변화를 많이 체감하는지. ▲정해진 건 없다. 어떨 때는 몇 년 동안 안 온 적도 있고, 두 달가량 이렇게 오래 머무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탄호이저’ 공연이 끝나고 여기저기 둘러볼 기회가 많았는데 시각적으로는 ‘다이내믹 코리아’ 그 자체다. 내가 모르는 건물이 서 있고 새로운 음심점도 생겨나 있고. 유행이 굉장히 빠르게 오고 또 그만큼 휘발성도 강한 것 같다. 순환이 엄청 빠른 거다. 반대로 유럽은 굉장히 느린 대륙이다. 그곳에서 1년 걸리는 일이 한국에서는 한 달 내에 가능한데 일하는 방식에서도 다르다는 걸 늘 느낀다. ―서울 여행을 한 셈인데 구체적 일상은. ▲문화계 지인들도 만나고 갤러리도 가고 그랬다.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엔 다른 공연은 보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경계하는 거다. 오히려 업무 미팅 사이사이 일부러 혼자 걸을 때가 있는데 그때가 가장 좋은 순간들이었던 것 같다. 서울이라는 도시와 내가 정면 대결하는 순간들, 그러니까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고, 이 도시에 대해 설명해 주지도 않는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군중 속에 섞여 걸어가는 것 자체가 그들과 하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편안하고 좋았다. 그렇게 걷다가 본 석양의 아름다움은 유럽과는 또 달랐다. 우는 것처럼 짧은 시간 빨갛게 이글거리다 휙 사라져버리는 모습이 한국 정서와 닮았다. 무대 연출에 있어 조명 작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빛의 요소를 자세히 보는 편이다. 또 거리를 걸으며 한국 사람들, 다양한 연령대의 패션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다. ―준비 중인 ‘심청’ 작품에는 어떤 매력이 있나. ▲심청 설화는 인간사에서 정말 너무나 오래된, 원초적인 설화 중에 하나다. 다수의 민중을 통해 전해져온 이야기고, 또 화자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겠으나 주인공은 여성이다. 관심이 갔던 가장 큰 이유는 소리다. 북소리는 심장 박동 같고, 불완전한 악기인 인간의 목소리에는 그 어떤 장르보다 혼이 담겨 있다. 오페라와 달리 원초적이고 직접적으로 인간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과정이 재미있다. 또 오페라는 배우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보완해주지만 판소리는 ‘naked(날 것)’한 장르다. 불안하고 불안정한, 한마디로 적나라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만큼 관객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되는 힘이 크다. ―‘심청’의 무대 연출 방향성은. ▲판소리는 화자 한 명이 나와서 북 하나로 모든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소설적 3인칭에서 묘사하기도 하고, 또 그러다 갑자기 그 인물에 들어가 직설화법으로 그 인물의 이야기를 한다. 소리꾼은 하나인데 여러 등장인물이 됐다가 또다시 벗어나는 구조들이 참 신기한데 이 부분이 원자의 핵처럼 굉장히 밀도가 있다. ‘불타는 점’ 또는 태양 같은 그 부분을 풀어 극으로 만들고 싶다. 인간의 목소리가 중심에 있고, 거기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파장들이 선과 면, 입체적 공간이 되어 4차원까지 넓혀가는 장치들을 구상하고 있다. 한마디로 소리로 파생된 거대한 태양계를 상상하는 중이다. ―한국 문학을 소재로 한 창작 오페라도 구상 중인가. ▲언젠가 시도해 보고 싶다.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독일어판이 출간됐을 때 읽었다. 다른 작품들도 한국어 판본으로 읽어보고 싶다. 또 한국에 있는 동안 다양한 책을 지인들로부터 추천받았다. 최인훈의 ‘광장’, 김만중의 ‘구운몽’ 등. 그중 지인이 선물해 준 ‘꿈꾸다 떠난 사람, 김시습’이라는 책을 밤마다 읽는데 가슴에 와닿는 구절이 많다. 유럽에 있는 동안 한국에서 발간된 책을 거의 읽지 못했는데 한국어의 재발견이랄까, 그런 시간들이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일하는 건 어떤 느낌인가. ▲한국, 특히 서울은 전 세계적으로 트렌디한 도시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늘 애절하게 그려왔던 도시인만큼 고국의 품이랄까 너무 특별하다. 요즘 자주 생각하는 문장이 있는데 ‘나는 경계선 밖을 넘어가고 싶었다. 그런데 거기서 내 마음을 표현할 새로운 언어를 가지고 다시 그곳으로 넘어오고 싶었다’라는 말이다. 외국에 있다 다시 경계선을 넘어왔는데 여전히 그곳에 있는 게 너무 귀하고, 어떻게 보면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도시 같다. 특히 이번에 바쁜 틈틈이 걸으면서 서울을 느끼고 관찰하고 놀란 순간순간들이 너무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한국에서 ‘요나 김’ 연출의 바그너 오페라를 또 볼 수 있을까. ▲‘특정 작품을 하고 싶다’는 의지나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인생이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고 욕심을 부린다고 이뤄지는 것도 아니지 않나.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갖되, 늘 열린 태도를 유지하려고 한다. ‘탄호이저’ 역시 나를 찾아온 작품이었다. 바그너 작품 중에는 ‘니벨룽의 반지(The Ring of Nibelung)’ 4부작을 한국 프로덕션으로 연출해 보고 싶다. 한국 성악가들이나 제작진이 ‘링’을 할 만한 역량이 충분하고, 한국 관객들도 바그너의 작품을 받아들일 만큼 수준이 높다. 이외에도 좋은 작품이 찾아오면 시간이 되는 한 거부하지 않을 생각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4 14:00:47그룹 82메이저가 힙합 바이브로 팬들 앞에 선다. 82메이저(82MAJOR, 남성모·박석준·윤예찬·조성일·황성빈·김도균)는 15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미니 2집 'X-82(엑스-82)'를 발매한다. 'X-82'는 82메이저가 지난 4월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BEAT by 82(비트 바이 에이티투)' 이후 5개월 만에 발매하는 신보다. 다양한 음악 색깔이 교차(X) 되며 전 세계 리스너들의 마음을 자신들의 음악으로 점령(X)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82메이저는 컴백과 함께 팬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을 직접 답변했다. 다음은 82메이저의 일문일답. Q. 미니 2집 'X-82'로 컴백했다. 소감이 어떤지? 황성빈 : 비밀 요원이 되어 에티(에티튜드, 팬덤명)분들을 만날 수 있게 돼서 정말 신나고 즐겁습니다. 김도균 : 타이틀곡 '혀끝(Stuck)'이 너무 좋아서 정말 기대가 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주시면 좋겠습니다. Q. 이번 신보는 어떤 앨범인가? 타이틀곡 '혀끝'도 함께 소개해달라. 남성모 : 'X-82'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저희의 'X-file(엑스파일)' 같은 새로운 음악과 매력을 담은 앨범입니다. 조성일 : '혀끝'은 빠른 템포의 드럼 사운드와 다양한 패턴의 퍼커션이 돋보이는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 곡입니다. 후렴구의 '꽂혀버릴걸' 가사처럼 저희의 개성 넘치는 매력을 강렬하게 전달하는 곡입니다. Q. '혀끝' 뮤직비디오 영상, 스토리가 흥미롭다.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을만한 에피소드가 있었나? 윤예찬 : 빨간 조명 속에서 군무 신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간색 빛이 강해서 어지러웠어요. 그래서 계속 댄스 브레이크 부분에서 중심을 잘 못 잡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박석준 : 마지막 연회장 신을 찍을 때 동춘서커스단 분들이 출연해 주셔서 실제 서커스를 보게 됐습니다. 그때 정말 재밌게 촬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촬영하면서 특히 즐거웠던 장면이라서 가장 기억에 남고, 또 뮤직비디오에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Q. 첫 미니앨범 'BEAT by 82' 타이틀곡 '촉(Choke)'으로 해외에서 이례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조성일 : 우선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악을 향한 82메이저의 진심을 느껴주신 것 같습니다. 매번 곡을 만들 때 어떻게 하면 저희만의 이야기를 담고 대중 분들께 어떻게 전달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요.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그런 저희의 마음을 알아주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윤예찬 : 이 마음 계속 갖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Q. 82메이저는 힙합 음악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다양한 장르 중 힙합을 택한 이유가 있을까? 황성빈 : 연습생 때부터 힙합을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멤버들과 함께 힙합 관련 얘기도 하고 곡 작업을 하면서 흥미가 커진 것 같아요. 이후 자연스레 82메이저의 방향성이 된 것 같습니다. 남성모 : 저희 6명 전부 힙합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힙합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도 한다. 앞으로 시도해 보고 싶은 음악 장르가 있다면? 남성모 : 힙합뿐만 아니라 록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활동하면서 더 다양한 82메이저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윤예찬 : 어떤 장르든 상관없이 무엇이든 다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또 다양한 장르를 다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Q. 82메이저의 롤 모델과 컬래버레이션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남성모 : 빅뱅 선배님이 롤 모델입니다. 어릴 때부터 선배님들의 무대를 보고 자라왔고 음악도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황성빈 : 세븐틴 선배님입니다. 퍼포먼스와 무대 센스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이번 컴백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와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을까? 박석준 : '메이저'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82메이저의 멋을 보여드리고, 저희가 정말 메이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조성일 : 신인상을 받고, 빌보드 차트에도 저희 이름이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또 '식사 시간 같은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습니다. 매일 식사 시간을 기다리듯, 82메이저가 기다려지고 기대되는 팀이길 바랍니다. Q. 82메이저를 기다리고 있는 전 세계 에티튜드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조성일 : 에티튜드! 드디어 새 앨범 발매됩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기다려주신 만큼 더욱 멋있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기대해 주세요. 김도균 : 전 세계에 계신 에티튜드 여러분, 우리가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사랑해. 한편 82메이저는 15일 오후 6시 미니 2집 'X-82'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하고, 타이틀곡 '혀끝'으로 본격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그레이트엠엔터테인먼트
2024-10-15 16:09:23"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아이들을 절대 안 보냈을 거에요. 말도 못하는 아이를 떼어낸 것이 마음에 병이 생길 정도로 미안해요." 어머니 정남호씨는 잃어버린 둘째아들을 떠올리며 울먹였다. 정씨는 둘째아들을 찾지 못해 몇 년 전부터 마음에 병이 생기고 불면증으로 밤을 지새우다가 지난해 쓰러지기도 했다. 정씨가 둘째아들 길성호씨(사진·현재나이 39세)와 헤어진 것은 36년 전인 1988년이다. 정씨는 빚이 있다며 위장이혼하자던 전 남편과 서류를 정리하고 아이들을 보살폈다. 하지만 1년여 만에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생활고와 함께 남편에 대한 배신감에 휩싸인 정씨는 당시 8살 첫째아들과 4살 성호씨를 서울 중구 쌍림동 전 남편 집으로 보냈다. 정씨는 1년 가까이 그리움을 키우다가 아이들을 다시 찾아 나섰다. 아이들을 돌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전 남편은 '큰아들을 다른 곳에 보냈다'고 했다. 둘째아들은 '이태원에서 잃어버렸다', '죽었다'는 둥 말을 돌리면서 알려주지 않았다. 다만 첫째는 전 남편이 충남 천안의 친구 아버지에게 맡겼다며 주소를 알려줘 데려올 수 있었다. 이때부터 정씨는 성호씨를 찾아 나섰다. 전 남편의 새 처남댁까지 만났지만 '성호가 부잣집 도련님 소리 듣고 산다'는 얘기를 들었을 뿐 끝내 찾지 못했다. 당시 27살이던 정씨는 "너무 어렸고,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첫째를 데려와 키우다 보니 생활이 힘들어서 나중에는 가슴에 묻었다. 어리석게도 '시간이 지나서 만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식당에 취직해 일하다가 미용사 자격증을 따고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첫째아들을 키웠다. 전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성호씨의 소재를 말해 줄 전 남편은 10년여 전에 세상을 떠났다. 정씨는 사실상 성호씨를 만날 길이 사라지자 어머니인 자신을 기억해 찾아주길 바라면서 경찰에 유전자(DNA)를 등록해뒀다. 성호씨는 나이에 비해 말이 느렸다고 한다. 정씨는 "학교를 다니던 첫째는 아버지 이름, 근무처를 알기 때문에 재혼한 전 남편이 자신에게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반면 둘째는 너무 어려서 당시 상황을 몰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씨는 경찰이던 전 남편 동료를 수소문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당시 전 남편이 근무하던 서울 중부경찰서에 근무하던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까 싶지만 개인정보 때문에 연락처를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며 "저한테 전화번호를 알려줘도 될지 물어봤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그렇게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정씨가 기억하는 아이들과의 마지막 나들이는 전 남편과 서류상 이혼 후 셋이 서울대공원에 놀러 간 것이다. 당시 아들들과 찍은 사진도 남아 있다. 이후 정씨는 아이들을 전 남편 집에 데려다주면서 첫째아들에게 "동생과 절대 떨어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첫째아들은 학교에 다녀온 사이 성호씨가 없어졌다고 기억한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0-14 18:12:22[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한 여자아이가 할머니의 상을 당하고 상복으로 갈아입고 난 후부터 할머니 꿈을 꾸었다. 아이는 할머니 꿈을 꾸고 나면 항상 몸을 덜덜 떨고 머리를 감싸 안으면서 아파했다. 아이의 증상은 할머니 꿈을 꾸고 나서 7~8일 동안 지속되다가 그치기도 하고 혹은 3~4일 후에 그치곤 했다. 아이는 한 달에 1~2번씩, 심하면 3~4번씩 발작한 지 어느덧 3년을 넘기고 있었다. 진찰하는 의원들마다 모두들 사수(邪祟)라고 했다. 사수란 일종의 정신분열병을 일컫는 병명이었다. 아이는 여러 의원에게 그동안 먹은 처방이 많게는 100여 첩에 달했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아이가 병든 지 3년이 되던 어느 날, 또다시 진료에 나섰던 한 의원이 있었다. 그 의원은 침법을 대강 알고 있었지만 스스로 정밀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어떤 처방이 도움이 될까 하고 고민했다. 그런데 아이의 아비는 “제 여식이 병든 지 벌써 3년째입니다. 탕약은 써볼 만큼 써 봤습니다. 이제 집안에 가진 돈도 넉넉하지 않으니 약 처방 대신 침치료를 좀 해 주십시오.”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의원은 어쩔 수 없이 아이의 고통이 너무 가련하여 5~6일 정도 침을 놓았는데 조금도 효과가 없었다. 의원은 “제 미천한 실력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라면서 침놓기를 그만뒀다. 의원은 아이의 병을 고치지 못한 속상함이 늘 마음 속에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의원은 우연히 한 책을 보다가 구석에 ‘몽협팔괘가지병원(夢恊八卦可知病源)’ 8글자를 보았다. 뜻을 보면 ‘꿈은 팔괘에 부합하니 가히 병의 근원을 알 수 있다.’라는 의미였다. 그냥 스쳐 지나가듯이 봤던 8글자가 이상하게도 의원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맴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은 ‘몽협팔괘(夢恊八卦)’ 4글자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의원은 항상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꿈이 팔괘에 부합한다?’, ‘꿈이 팔괘에 부합한다라?’라는 말을 되뇌었다. 그러던 중 의원은 어느 날 꿈을 꿨다. 의원은 꿈속에서 물에 빠져서 허우적대다가 다행스럽게 빠져나왔는데 다리가 아픈 꿈을 꾸었다. 의원은 꿈속에서 ‘내가 물에 빠졌으니 물은 수(水)이고 감괘(坎卦)다. 그렇다면 수(水)를 사(瀉)하는 통곡(通谷)혈에 침을 놓아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침으로 새끼발가락의 통곡에 침을 놓으려는 순간 잠이 깼다. 꿈에서 깨어난 아침 의원은 머리가 번뜩거렸다. 갑자기 ‘몽협팔괘(夢恊八卦)’라는 의미가 얼음 녹듯 풀렸다. 의원은 ‘그 아이는 할머니 꿈을 꾸면 항상 아팠다. 할머니는 바로 노모(老母)로 순음괘(純陰卦)에 해당한다. 그러니 바로 곤괘(坤卦)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곤(坤)은 토(土)에 속하며 장부 중에는 비위(脾胃)에 속한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의원은 혹시 아이가 비위가 약한 것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했다. 의원은 곧장 그 아이 집에 가 보았다. 때마침 아이의 또다시 병이 발작하여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구역질을 했다. 의원은 다시 복진과 진맥을 해보았다. 정말 비위기능에 문제가 있었다. 식욕부진에 소화불량도 겸해서 살이 계속 빠졌다. 의원은 “내가 다시 침치료를 해 보겠습니다.”라고 설득을 했다. 가족들은 별 뾰족한 수가 없어서 침치료를 허락했다. 의원은 가족들과 함께 아이를 일어나 앉도록 부축했다. 그러고 나서 먼저 등에 있는 비수(脾兪)와 위수(胃兪)에 각각 7장씩 뜸을 떴다. 그리고 비경(脾經)의 토혈(土穴)인 태백혈과 위경(胃經)의 토혈인 삼리혈을 보(補)하고, 토(土)를 극(克)하는 목(木)을 사(瀉)하기 위해서 간경(肝經)경의 목혈(木穴)인 대돈혈과 담경(膽經)의 목혈인 임읍혈을 사(瀉)했다. 비위(脾胃)에 해당하는 토(土)의 기운을 보하고 토를 극(克)하는 목(木)의 기운을 깎아 내리는 침법을 구사한 것이다. 그랬더니 사시나무 떨듯이 벌벌 떨면서 머리를 움켜쥐고 있던 아이가 침이 찔리자마자 증상이 사라졌다. 이렇게 침치료를 반복적으로 행하자 아이의 증상은 점차 안정이 되더니 다시는 재발하지 않았다. 아이의 가족이 “어떻게 치료하신 겁니까?”라고 묻자, 의원은 “꿈이 아이를 살렸습니다.”라고 답했다.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이었지만 어찌되었든지 감사함을 표했다. 옛날 의원들은 주역(周易)도 함께 공부했다. 그래서 처방이름 중에는 괘가 들어간 처방도 있다. 대표적으로 청리자감탕(淸離滋坎湯)이다. 리(離)는 삼리화(三離火)로 3수이며 화(火)에 속한다. 그리고 감(坎)은 육감수(六坎水)로 6수에 해당하고 수(水)에 속한다. 따라서 청리자감탕이란 심장의 화를 내리고 콩팥의 수를 보충해 준다는 의미다. 비염에 다용하는 여택통기탕(麗澤通氣湯)이란 처방명도 그렇다. 여기서 ‘여택(麗澤)’이란 연접한 두 늪처럼 벗을 만나 함께 공부하니 즐겁다는 뜻을 가진 ‘여택태(麗澤兌) 군자이붕우강습(君子以朋友講習)’에서 따온 말로 주역이 출전이다. 즉. 여택통기탕은 서로 인접해서 도움을 주면서 막힌 기운을 통하게 한다는 의미다. 아이를 치료한 후로 의원은 자신의 치료경험을 의원들에게 들려주었지만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았다. “꿈속에서 치료법을 알게 되었다니 그게 가능이나 하단 말이요?”라고 비웃었다. 심지어 돌팔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의원은 어느 날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의원을 만났다. 의원은 친구의원에게 자신의 치료경험을 자세하게 얘기하면서 다른 의원들이 자신을 비웃어서 속상하다고 했다. 그러나 친구의원은 어릴 적 친구였기에 이 의원의 진솔함을 의심하지 않았다. 의원의 이야기를 듣고 나더니 친구의원은 두 눈이 반짝이면서 “요즘 내가 김진사댁에서 3년 동안 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보았는데 온갖 치료가 효과가 없었네. 나는 병의 원인을 도대체 짐작할 수 없었다네. 그런데 그 환자가 꿈속에서 항상 말이 나타난다고 했네.”라고 하는 것이다. 의원이 “맞네. 말이라면 이괘(离卦)에 해당하고 화(火)에 속하네. 그렇다면 혹시 심병을 의심해 보게나?”라고 했다. 말은 12간지 중 오(午)에 해당하는데, 오는 오행에 화(火)에 속했다. 그 친구의원은 곧바로 김진사댁으로 가서 진찰을 했다. 그랬더니 환자는 가슴의 정 중앙부위인 전중혈에 압통이 심했고, 혀는 혓바늘이 돋으면서 붉었다. 평소 진찰을 할 때 놓쳤던 부분이었다. 친구의원은 ‘심화(心火)로구나.’라고 생각하고 손바닥의 소부혈과 손목의 신문혈에 침을 놓았다. 그랬더니 환자는 침만 맞고서도 증상이 좋아졌다. 심화가 원인이었던 것이다. 친구의원은 더불어서 심장의 화를 사하는 사심탕(瀉心湯)을 처방해 주었다. 친구의원은 돌아오는 길에 의원을 찾아와 “몽협팔괘. 꿈이 내가 놓쳤던 부분을 살펴보게 해 주다니 신기하네. 정말 신기하네.”라고 하였다. 사실 이러한 인과관계가 현실적으로 전혀 성립하지 않을지언정,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던 것은 이 의원들이 어떻게든지 환자를 치료해야겠다는 절실함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병을 낫게 할 수 있을까?’ 혹은 ‘병의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 날마다 고민한 결과였을 것이다. 몽협팔괘(夢恊八卦)는 어떻게 보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꿈 이야기에까지 귀를 기울인 것이다. 옛날에는 병의 원인을 찾고자 하는 절실함에 환자의 꿈 이야기라도 허투루 듣지 않았던 것이다. * 제목의 ○○은 ‘팔괘(八卦)’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명의경험록> 有一家女兒, 遭其祖母喪, 自其成服后, 夢其祖母, 則必發寒戰頭痛, 或七八日而止, 或三四日而止, 或一月一二巡, 或一月三四巡, 如是而奄過三年. 其間服藥, 多至百餘貼而无效. 余於其時, 略知針灸, 糟粕而未嘗下手於人矣. 㦖其痛狀, 治以邪祟, 行針五六日, 小無分效, 因以停針, 而一段憤惜, 恒在方寸矣. 偶見一處方書, 邊地有八字, 曰夢恊八卦可知病源云云, 則暗合此兒之病, 而莫究其夢八卦四字之義, 而念念在玆矣. 一朝忽然氷解, 其義曰, 屬於老母, 而此兒夢其祖母而必病, 祖母卽老母也, 此非恊於坤卦乎, 坤屬土也, 而臟腑中脾胃屬土, 則此非病源乎. 中心欣然, 卽往病家, 則兒病時起, 方在苦劇, 扶以起坐, 先灸脾胃兪各七壯, 針其經, 補土穴瀉木穴, 則其病應手如失. 其後遇鄭萬學者, 乃俗醫中有名也, 備語此方, 則亦心欣聽之曰, 余於光州金進士家, 有三年之病, 百方無效, 而夢中常見白馬云云, 以此解彼耶, 曰然矣, 离屬火而心小腸亦屬火, 則此非病源乎, 以此推之, 安有不應也. 其人去于金家, 以此治之, 亦卽差. 來路訪余曰, 其方妙哉妙哉. 中古羅州安洞鄭醫驗方. (한 여자 아이가 할머니 상을 당하고 성복후부터 할머니 꿈을 꾸면 덜덜 떨고 머리가 아팠는데 7~8일 후에 그치기도 하고 혹은 3~4일 후에 그치곤 했으며, 한 달에 1~2번에서 3~4번씩 발작한지 어느덧 3년을 넘기고 있었다. 그동안 먹은 약이 많게는 100여 첩에 달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나는 그 당시에 침구법을 대강 알았지만 정밀하지 않아서 침을 놓지는 않았다. 그 아이의 고통이 너무 가련하여 사수를 치료하기 위해 5~6일 정도 침을 놓았는데 조금도 효과가 없기에 침 놓기를 멈추었고 한편으로는 고치지 못한 속상함이 늘 마음속에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한 책을 보다가 구석에 ‘몽협팔괘가지병원’ 8글자를 보았는데 은연중에 그 아이의 병에 맞는 듯하나 ‘몽협팔괘’ 4글자의 의미를 알 수 없어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어느 날 아침에 갑자기 그 의미가 얼음 녹듯 풀렸다. 그 아이의 병은 노모 때문이다. 할머니 꿈을 꿀 때마다 앓는데 그 할머니가 바로 노모였다. 이는 곤괘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곤은 토에 속하며 장부 중에는 비위가 토에 속한다. 그러므로 이것이 병의 원인이지 않겠는가? 기쁜 마음으로 곧장 그 아이 집에 가니 마침 아이의 병이 발작하여 괴로워하고 있었다. 일어나 앉도록 부축한 후 먼저 비수와 위수에 각각 7장씩 뜸을 뜨고 그 경맥에 침을 놓되 토혈은 보하고 목혈은 사했더니 손길이 닿는 대로 증상이 사라졌다. 그 후로 정만학이란 유명한 의원을 만났는데 치료방법을 자세히 얘기했더니 그도 눈을 반짝이며 듣고는 “내가 광주 김진사댁에서 3년 동안 앓고 있는 환자를 보았는데 온갖 치료가 효과가 없고 꿈속에서 만날 백마를 보았다고 합니다. 같은 경우가 아니겠습니까.” 하니, 내가 “맞습니다. 이괘는 화에 속하며 심과 소장도 화에 속하니 이것이 병의 원인이 아니겠습니까? 이 방법을 적용해보면 어찌 반응이 없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그 의원이 김진사댁으로 가서 이 방법으로 치료했더니 즉시 나았다. 돌아오는 길에 나를 찾아와 “그 처방 신기합니다. 정말 신기합니다.”라고 하였다. 옛날 나주 안골 정의원의 경험방이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9-10 09:3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