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총 1조5500억원을 투입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패키지 인수에 나선다. 지난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우리금융이 10년만에 보험업에 재진출하면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꾸준히 강조한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고른 성장 플랜'이 완성하고 생명보험 시장에서 다른 금융그룹과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지 주목된다. 우리금융지주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먼저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에 매입한다. ABL생명 주식 100%는 2654억원에 인수해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에 달한다. 인수 PBR은 실사 기준일인 올해 3월 말 기준 각각 0.65배, 0.30배 수준이다. 동양생명은 국내 22개 생명보험사 중 수입보험료 기준 6위인 대형 보험사다. 지난해 총자산 33조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을 시현했다. ABL생명도 업계 9위 중형 보험사로 지난해 총자산 17조원, 당기순이익 8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보험사 인수를 통한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인수 대상으로 다수 보험사를 검토했다. 지난 5월부터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했고 6월에는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독점적 협상지위를 확보했다. 회계 및 계리, 법률 전문가들이 참여한 약 2개월 간의 실사과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다자보험그룹과 가격 및 거래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이날 SPA를 체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오늘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는 은행 위주로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8월 1일 증권사 출범에 이어 매우 중요한 그룹의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계약서에 서명한 것에 불과하므로 앞으로 사업계획의 수립, 금융당국의 승인 등 많은 절차가 남았다"면서 "이를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주의 관련 부서는 최선을 다해주시고 다른 부서에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향후 당국의 인허가를 얻어 동양·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 지난 1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과 더불어 종합금융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셈이다. 다만 최근 불거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문제가 인수 인허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임 회장은 이날 긴급 임원회의에서 "전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부당대출로 인해 국민들과 고객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8-28 18:08:31[파이낸셜뉴스]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패키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우리금융지주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지분과 가격은 동양생명 75.34%, 1조2840억원이다. ABL생명 100%는 2654억원으로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인수 PBR은 실사 기준일인 올해 3월 말 기준 각각 0.65배, 0.30배 수준이다. 동양생명은 국내 22개 생보사 중 수입보험료 기준 6위 대형 보험사로서 지난해 총자산 33조원, 당기순이익 3,000억원 규모를 시현하는 등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 ABL생명은 업계 9위 중형 보험사로서 지난해 총자산 17조원, 당기순이익 800억원 규모를 시현했으며 특히 자산운용 역량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보험사 인수를 통한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다수 보험사를 인수 대상으로 검토하면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취임 직후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금리 변동기 경쟁력 강화 및 은행 의존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지난 5월부터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했고 이어 6월에는 MOU를 체결해 독점적 협상지위를 확보하고 실사에 돌입했다. 회계 및 계리, 법률 전문가들이 참여한 약 2개월 간의 실사과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산정했으며, 다자보험그룹과 가격 및 거래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8월 28일 SPA 체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우리금융이 앞으로 필요절차를 거쳐 동양, ABL생명 두 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 지난 1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사업포트폴리오가 완성되면서 계열사 간 연계 영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고령화 및 1인가구 증가 등 사회인구구조 변화에 부합한 상품 제공도 원활해져 종합금융그룹으로 고객 서비스도 향상될 전망이다. 또한 비은행 부문 수익규모 확대에 따라 90%를 넘나드는 은행 의존도가 개선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SPA 체결은 보험사 인수를 위해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며 “최종 인수까지는 금융당국의 승인 등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심사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문제가 인수 인허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8-28 11:06:41[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토큰증권(Security Token),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등 신성장산업에 대한 감독·검사체계를 정비한다. 금융감독원은 5일 증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및 금융투자협회 관계자 등 약 27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금융투자 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또 국내외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각 금융사 유동성 및 건전성을 세밀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모펀드 정보통합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한편 무차입 공매도를 방지하기 위한 공매도 시스템도 합리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의 감독방안을 마련하는 등 자본시장 인프라 쇄신 계획도 내놨다. 이와 함께 사모운용사의 진입 및 유지요건을 검토하고 대체투자펀드의 편입자산 공정가치평가 개선안 마련 등 펀드시장의 투자자 보호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펀드 관련 검사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연계하는 등 복합적인 사건들의 효과적인 적발을 위해 통합 및 연계검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정기검사 비중은 축소하여 ELS 판매 증권사 검사 등 중대·긴급사건에 인력을 집중 투입함으로써 검사·제재를 내실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금융사고 적시보고 체계 구축 및 성과보상 이연지급을 주제로 모범사례도 발표했다. 또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최근 사익추구 등 주요검사적발 사례 재발방지 및 내부통제 강화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금감원 황선오 부원장보는 “부동산 시장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해 금융투자업계도 합리적인 PF 수수료 및 금리가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면서 “랩·신탁 관련 고질적 영업 관행과 직무정보를 활용한 사익 추구 행위 등 ‘성과 만능주의’의 부정적 측면도 드러났으므로 업계 스스로 신뢰회복을 위한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자본시장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불합리한 영업관행과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3-05 09:21:28[파이낸셜뉴스]올해 한국은행 금융경제법 연구논문 공모에서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의 입법적 개선 방안 연구'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25일 한국은행은 대학생·대학원생·금융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금융경제법 연구논문 현상공모' 수상작을 발표했다. △최우수상: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자간매매체결회사의 입법적 개선 방안 연구(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송준선·오소윤·임기혁·최정우) △우수상: 차액결제거래(CFD) 규제 방안 연구(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박연정·이다연·홍수진) △장려상: BNPL(Buy Now Pay Later) 규제책에 관한 법적 고찰(서울대 경제학과, 양현준·김근태·윤여종·장예나) △장려상: 예금토큰의 법적 성질과 규제 가능성(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이상빈·김세현·성지나·안나연) 등이다. 한국은행은 중앙은행 및 금융경제 법제에 대한 관심과 연구 분위기 제고를 위해 2014년부터 매년 연구논문 현상공모를 실시해왔다. 올해는 내·외부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응모된 총 30편 중 최우수상 1편, 우수상 1편, 장려상 2편 등 총 4편의 우수논문을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총재 상장과 함께 소정의 포상금이 지급되며, 향후 5년간 한국은행 신입직원(G5) 채용 지원시 서류전형에서 우대 혜택을 부여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향후 발간되는 논문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9-25 19:17:16#OBJECT0#넥스트레이드(Nextrade)가 운영하는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가 본인가를 마치고 공식 출범하면 기존 거래소와 서비스 경쟁 체제가 구축된다. 이에 따라 거래 비용이 낮아지고, 거래체결 속도가 빨라지는 등 투자자 편리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ATS가 다루는 금융상품이 제한되는 만큼 사업을 안정화시킬 지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거래비용 절감 기대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체거래소가 등장할 경우 지난 70여년 동안 지속돼온 '나홀로' 구조가 깨지고 경쟁 체제가 형성된다. 거래비용 절감, 거래체결 속도 향상, 주문방식 다양화, 거래시간 유연화 등이 그에 따른 효과로 거론된다. 앞서 대체거래소를 도입한 호주나 캐나다는 거래수수료가 내려가는 효과를 봤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ATS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완료했다. 지난해 11월 금융투자협회를 비롯한 7개 증권사가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총 34개사가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ATS 준비법인 넥스트레이드가 설립된 지 8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자본금은 1461억원이며, 초대 대표이사는 김학수 전 금융결제원 원장이 맡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여태 인적·물적자원과 전산시스템을 구비해 예비인가를 준비해왔고, 본인가 취득에 문제없도록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선정한 '10대 과제'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오는 2025년 말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대 과제로는 △합리적 거래비용 체계 도입 △탄력적 거래시간 운영 △시장친화적 유동성 공급제도 도입 △경쟁매매시장과 OTC시장 사이 신규시장 육성 △토큰증권(STO) 등 신상품 시장 육성 등이 언급됐다. 넥스트레이드는 내년 4·4분기 안에 본인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현재 매매체결 시스템 구축 인원을 포함해 30~40명을 채용한 상황이다. 본인가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며 "18개월 내 인적, 물적 요건 구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이 여러 개일 때 투자자 선택권이 확대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비스가 개선될 것"이라며 "수수료 인하나 결제시간 연장 등 투자자 수요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잘 정착할 수 있을까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넥스트레이드는 상장 심사·청산 결제·시장감시 기능은 하지 않고, 주식 매매체결만 담당한다. 거래할 수 있는 증권이 거래소 상장 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로 제한되는 만큼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투자자 선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 상품을 늘리려면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 실제 일본은 일찍이 대체거래소를 도입했으나 주문의 대부분은 도쿄증권거래소로 몰리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미국 등 선진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증권시장이 분할돼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956년 이후 70년 가까이 지켜온 독점 지위를 뺏기게 되는 한국거래소도 이 같은 체제에 대비하고 있다. 거래소는 넥스트레이드와 연계한 통합 시장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장 관리에 필요한 불공정거래 감시, 투자자 보호 조치, 청산결제, 통합시세 산출 등은 여전히 거래소 소관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지난 4월 '대체거래소에 시장감시 수수료를 부과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수수료 부과 체계와 해외 사례 등을 검토해 적정 수수료 기준을 세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거래소도 추가 수익 수단을 마련할 방침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이주미 기자
2023-07-19 18:24:42한국거래소(KRX)와 경쟁을 벌일 두 번째 증권거래소 등장이 한 걸음 가까워졌다. 70년 가까이 이어진 독점구조를 해체하고 시장 활성화를 촉진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제14차 정례회의를 열어 '넥스트레이드(Nextrade)'의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결정했다. 2013년 제도 도입 이후 첫 대체거래소 예비인가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비인가 심사 결과 자본시장법령상의 모든 인가요건을 충족했고, 외부평가위원회도 투자중개업 영위에 적정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ATS는 자본시장법상 정보통신망·전자정보처리장치를 통해 동시에 다수를 상대로 증권매매·중개·주선·대리업무를 수행하는 투자매매·중개업자를 의미한다. 2013년 8월 법 개정으로 설립근거가 마련됐고, 9년 만에 실제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대체거래소는 매매체결 기능만 지닌다. 기업의 상장과 청산·결제, 시장감시 등은 정규 거래소인 한국거래소가 맡는다. 또 상장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 거래만 가능하고, 비상장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은 거래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아직 '본인가'라는 최종 관문이 남았다. 넥스트레이드는 안정적 전산시스템 마련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해 이날부터 18개월 이내 본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이를 통과해야 영업개시가 가능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이주미 기자
2023-07-19 18:18:36[파이낸셜뉴스] 넥스트레이드(Nextrade)가 운영하는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가 본인가를 마치고 공식 출범하면 기존 거래소와 서비스 경쟁 체제가 구축된다. 이에 따라 거래 비용이 낮아지고, 거래체결 속도가 빨라지는 등 투자자 편리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ATS가 다루는 금융상품이 제한되는 만큼 사업을 안정화시킬 지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거래비용 절감 기대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체거래소가 등장할 경우 지난 70여년 동안 지속돼온 ‘나홀로’ 구조가 깨지고 경쟁 체제가 형성된다. 거래비용 절감, 거래체결 속도 향상, 주문방식 다양화, 거래시간 유연화 등이 그에 따른 효과로 거론된다. 앞서 대체거래소를 도입한 호주나 캐나다는 거래수수료가 내려가는 효과를 봤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ATS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완료했다. 지난해 11월 금융투자협회를 비롯한 7개 증권사가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총 34개사가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ATS 준비법인 넥스트레이드가 설립된 지 8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자본금은 1461억원이며, 초대 대표이사는 김학수 전 금융결제원 원장이 맡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여태 인적·물적자원과 전산시스템을 구비해 예비인가를 준비해왔고, 본인가 취득에 문제없도록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선정한 ‘10대 과제’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오는 2025년 말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대 과제로는 △합리적 거래비용 체계 도입 △탄력적 거래시간 운영 △시장친화적 유동성 공급제도 도입 △경쟁매매시장과 OTC시장 사이 신규시장 육성 △토큰증권(STO) 등 신상품 시장 육성 등이 언급됐다. 넥스트레이드는 내년 4·4분기 안에 본인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현재 매매체결 시스템 구축 인원을 포함해 30~40명을 채용한 상황이다. 본인가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며 “18개월 내 인적, 물적 요건 구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이 여러 개일 때 투자자 선택권이 확대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비스가 개선될 것”이라며 “수수료 인하나 결제시간 연장 등 투자자 수요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잘 정착할 수 있을까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넥스트레이드는 상장 심사·청산 결제·시장감시 기능은 하지 않고, 주식 매매체결만 담당한다. 거래할 수 있는 증권이 거래소 상장 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로 제한되는 만큼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투자자 선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 상품을 늘리려면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 실제 일본은 일찍이 대체거래소를 도입했으나 주문의 대부분은 도쿄증권거래소로 몰리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미국 등 선진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증권시장이 분할돼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956년 이후 70년 가까이 지켜온 독점 지위를 뺏기게 되는 한국거래소도 이 같은 체제에 대비하고 있다. 거래소는 넥스트레이드와 연계한 통합 시장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장 관리에 필요한 불공정거래 감시, 투자자 보호 조치, 청산결제, 통합시세 산출 등은 여전히 거래소 소관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지난 4월 ‘대체거래소에 시장감시 수수료를 부과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수수료 부과 체계와 해외 사례 등을 검토해 적정 수수료 기준을 세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거래소도 추가 수익 수단을 마련할 방침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이주미 기자
2023-07-19 16:31:16[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KRX)와 경쟁을 벌일 두 번째 증권거래소 등장이 한 걸음 가까워졌다. 70년 가까이 이어진 독점 구조를 해체하고, 시장 활성화를 촉진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제14차 정례회의를 열어 '넥스트레이드(Nextrade)'의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투자중개업 예비인가를 결정했다. 2013년 제도 도입 이후 첫 대체거래소 예비인가다. 금융위 관계자는 “예비인가 심사 결과 자본시장법령상의 모든 인가 요건을 충족했고, 외부평가위원회도 투자중개업 영위에 적정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ATS는 자본시장법상 정보통신망·전자정보처리장치를 통해 동시에 다수를 상대로 증권매매·중개·주선·대리업무를 수행하는 투자매매·중개업자를 의미한다. 2013년 8월 법 개정으로 설립 근거가 마련됐고, 9년 만에 실제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대체거래소는 매매체결 기능만 지닌다. 기업의 상장과 청산·결제, 시장감시 등은 정규 거래소인 한국거래소가 맡는다. 또 상장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의 거래만 가능하고, 비상장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은 거래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ATS가 한국거래소와 경쟁 체제를 구축해 자본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본인가'라는 최종 관문이 남았다. 넥스트레이드는 안정적 전산시스템 마련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해 이날부터 18개월 이내 본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이를 통과해야 영업개시가 가능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인력, 시스템 등이 바로 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갖춰져야 본인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이주미 기자
2023-07-19 15:32:08[파이낸셜뉴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주도한 전 세계 20개 국가 금융투자 전문가 연차총회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위기 타개 방안들이 공유됐다. 아직 진정되지 않은 인플레이션, 높은 금리 수준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 뜻이 모였다. 동시에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자산 등 새로운 증권투자 서비스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됐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서울 호텔에서 ‘2023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국제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날 컨퍼런스는 지난 18일 시작한 연차총회 기간 마지막 날에 열렸다. ICSA 회원기관 대표, 금투협 회원사, 정부·국회·유관기관·학계 관계자 총 300여명이 모였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극복 과정에서 야기된 유동성 공급 과징과 전쟁에 따른 원자재 수급 문제 등으로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며 “국내 자본시장도 정보기술(IT) 혁신에 따른 금융 생태계 변화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이어 “이번 컨퍼런스에서 우리 금융투자업계가 위기 대응 관련 글로벌 인사이트를 얻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997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차례 ICSA 연차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도 “인플레이션과 긴축은 팽팽한 글로벌 줄다리기를 하고 있고, 실물경제를 향한 영향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통한 혁신기업 성장과 차세대 산업 육성이라는 자본시장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위원장은 “국회 역시 자본시장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법률 지원에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도 현 시점 자본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직면한 기회를 잡아 변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경기 둔화, 미국 지역은행 파산 등과 더불어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선명해지고 있다”며 “빅테이터, AI, 토큰 증권(ST) 등 신기술과 접목된 증권투자 서비스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급속도로 확대되며 미래 증권 산업 지평이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정각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역시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p 낮추고, 세계소비자물가상승률은 7.0%로 예상하는 등 경제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지속을 점쳤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국내 코스피지수 장기 전망도 여전히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상임위원은 다만 “ST,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등 정부가 추진 중인 과제들이 주된 논의 대상이 돼 반갑다”며 “다양한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미래 시각과 효과적 대응방안을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6-20 09:47:18[파이낸셜뉴스] 증권사들이 토큰 증권(STO)에 몰리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법 안에서 토큰 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허용하고 관련 규율 체계 정비를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다. 토큰 증권이란 분산 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이다. 보유 주식이나 수익 증권을 토큰 형태로 증명한다. 실물 증권과 전자 증권에 이은 새로운 발행 형태로 증권성을 갖춰 가상자산과는 구분된다. 현재 금융당국은 토큰 증권을 사고 팔 수 있는 유통시장의 제도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투자계약증권과 수익증권의 다자간 거래를 매매 체결할 수 있는 장외거래중개업 인가를 신설할 예정이다. 토큰 증권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 방안 후속으로 디지털자산, 토큰 증권 관련 법령 개정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토큰 증권 시장 준비해온 증권사 9일 NH투자증권의 윤유동, 홍성욱 연구원은 전통 금융사 중에서 증권사들이 토큰 증권 시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약 2년 전부터 가상자산 관련 부서 또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산업 리서치, 블록체인 업계 지분투자 또는 컨소시엄 형성 등 업무를 지속했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현재까지 진행된 사항을 고려할 때 증권사는 토큰 증권 시장 내 토큰의 유통 및 계좌관리를 주로 담당할 예정"이라며 "MTS 내 상장 토큰 매매 시스템 구축, 고객 계좌개설, 예치금 보관 등이 주요 업무다. 이 과정에서 매매수수료 수익 정도를 기대할 수 있지만 사실상 큰 수익 창출 분야로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어 "다만 증권사는 플랫폼 강화를 위해 토큰 증권 사업에 참여한다. 소수점 거래, 마이데이터 등 다방면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플랫폼 경쟁이 치열한데 토큰 증권 매매 기능을 추가하면 투자자들의 MTS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수익은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인 고객 확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홍 연구원은 "지난 2021년 이후 가상자산 앱의 MAU(월평균사용자수)는 증권사 MTS보다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관심있는 투자자의 일부만 증권사로 끌어와도 MAU 확대가 가능하다"며 "또 증권사 역량에 따른 고객 확보 차별화도 본격화 될 수 있다. 주식 종목은 모든 MTS에서 동일하게 거래가 가능하지만, 자체 발행한 토큰 증권은 해당 회사의 플랫폼에서만 거래하도록 제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연구원은 이어 "미술품, 음악 저작권 등을 대상으로 한 조각투자는 참신한 투자 아이디어로 시장에서 화두로 떠올랐지만 아직까지 투자자산으로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일부 업체는 증권성 논란 등 이슈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전통 금융기관인 증권사와 협업하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2의 토스가 나오나.. 강력한 플랫폼 구축 가능 증권사들이 토큰 증권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강력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다. 증권사 플랫폼에 방문이 늘어나면 날수록 주식매매 유도, 금융상품 판매, 마이데이터 연계 등 다방면으로 활용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기존 일부 조각투자업체들의 수익이 저조하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도 마지막까지 매각이 아닌 사업체 유지를 택한 점도 같은 이유"라며 "국내 주식시장의 평균 매매수수료율은 8bp(1bp=0,01%)로 높지 않다. 토큰 증권 시장도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한다. 증권사가 토큰 증권으로 얻을 수 있는 단기 수익성은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인 수익성은 훨씬 클 전망"이라고 봤다. 홍 연구원은 "테크핀 업체인 토스의 MAU는 1512만명으로 KB금융의 1166만명보다 더 많아 플랫폼의 영향력은 전통 금융사를 위협한다"며 "토스의 업력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성장이다. 최근 알뜰폰 시장 진출 등 사업 분야를 확장해가고 있다. 증권사도 장기적으로 토큰 증권 신사업을 통해 사업 역량 강화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2-09 05:3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