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재해복구 테마주가 요동쳤다. 지하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특수건설의 이달 11일 거래량은 585만주로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19만여주)의 30배 넘는다. 3거래일 만에 주가도 10% 가까이 급등했다. 이에 반해 1만대 가량의 자동차가 침수 피해를 겪으면서 실적 부담이 커진 손해보험주는 지난 9일부터 3~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매년 여름이 되면 장마, 홍수, 폭우 등의 키워드와 관련한 수혜 기업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데 기대감에 의한 기업가치 변화는 지속 기간이 한 달도 되지 않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뉴스]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증시에서 '테마'와 '유행'이 개미들을 유혹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증시 전망이 어려워지면서 급등하는 테마와 종목에 올라타 단타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투자를 "도박과 같다"고 경고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 따르면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의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시간외거래에서 16% 이상 폭락했다. BB&B는 최근 밈주식(유행성 주식)의 대표 종목으로 꼽혔다. 밈주식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탄 주식으로, 우리나라의 테마주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 회사의 주가 급락은 밈주식의 원조 게임스톱의 소유주 라이언 코언이 BB&B의 전체 지분 945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BB&B의 주식은 코언이 ‘콜(매수) 옵션’을 걸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규장에서 전일 70%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12%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 BB&B의 주가는 지난달 4달러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하면서 23달러까지 폭등했다. 이달 들어 AMC(73%)와 게임스톱(25%), 블랙베리(15%) 등 다른 밈주식도 급등했다. 그러나 미국의 투자 전문가들은 밈주식에 대해 "위험천만하다" "도박과 같다"라고 경고했다. 미국 투자회사 존 핸콕의 수석 투자 전략가 매트 미스킨은 경제포털 '야후 파이낸스'에서 "밈주식 열풍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에 힘입은 것이지만 연준은 아직 금리 인상에 전념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에 베팅하면서 밈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카지노에 돈을 갖다 바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밈주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테마주에 대한 우려가 크다. 국내 제과주는 이달 들어 가장 큰 변동성을 보였다. 크라운제과는 이달 3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후 10거래일 중 7거래일 동안 하락세로 마감했다. 해태제과식품도 이달 3일 14.29% 급등했지만 이후 주가가 빠지며 급등 전의 시세와 가까워졌다. 중국이 대만과자 수입을 금지하면서 국내 제과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곧바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단기 테마주가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주가 흐름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술주 등 증시를 선도하는 흐름이 없고 증시의 체력이 약한 상태에서는 간헐적으로 테마주의 급등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주로 물가, 금리 등 큰 거시 경제 요인들과 크게 관련이 없는 몇몇 작은 섹터들에서 주가와 확실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이는 이슈들에 개인 투자자들이 급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테마주나 밈주식 등 단타 매매에 매달리는 것은 성공하기 힘들다고 조언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단타로 수익을 낼 수 있는 테마주는 투자전략의 하나여서 절대적으로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테마주를 장기로 보유했을 때 수익을 내기 어렵고, 추격 매수 시 대부분 고점이라 손실로 이어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우리 증시가 바닥을 다지는 시기인 만큼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단타 매매보다는 실적은 좋지만 저평가돼 있거나 배당 수익률이 높은 주식들을 사 모을 때"라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8-18 16:17:44해외주식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주식은 장기투자'라는 말도 옛말이 되고 있다. 미국 증시 투자자들의 올해 매매건수가 이번 주 안에 작년 총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지만 순매수 추이는 그에 한참 못 미치면서다. ■7개월 만에 작년 총합 따라잡아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올해 미국 증시에서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매매건수(매수+매도)는 총 452만8900여건에 달했다. 약 7개월 만에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이뤄진 매매건수(454만7700여건)를 바짝 따라잡은 것이다. 작년보다 거래가 활발해졌지만 그 양상은 사뭇 다르다. 순매수 건수가 69만3900여건이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50만건도 안되는 47만8000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체 매매건수는 거의 차이가 없지만 매도 증가분이 매수 증가분이 앞지르면서 순매수세는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많이 사는 만큼 많이 팔았다는 의미로, 단기차익을 노린 단타(단기) 매매가 작년보다 활발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량기업 주식을 사서 장기성장이나 꾸준한 배당을 기대하기보다 '밈 주식'(meme stock·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주식) 투자세가 커진 셈이다. 거래금 규모로 보면 단기매매 정황은 더욱 확연하다. '1호 밈 주식' 격인 게임스톱이 지난 1월 27일 하루에만 134.84% 오르면서 작년 말 대비 1600% 넘게 폭등하자 서학개미들의 '매매 시계'도 빨라진 것이다. 실제 게임스톱 폭등을 목격한 국내 미국 증시 투자자의 2월 누적 매매량은 1월 대비 121%나 늘었다. 작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연간·월별 누적 매매량 증가분 중 최대 규모로, 누적 매매금액(매수+매도)은 두 달 만에 800억달러를 넘겼다. 이후에도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총 매매금액은 꾸준히 커져 지난 6월 11일 이미 작년 총매매금액인 1781억4800만달러(약 205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총매매금액은 8일 기준 1996억5900만달러(약 229조원)로 2000억달러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테슬라 부진이 '단타' 부추겨 이 같은 단기매매 추세에는 밈 주식 유행뿐 아니라 테슬라 등 대형주가 부진하고 시장 주도주가 급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들의 '톱픽(Top pick)' 테슬라의 지난해 수익률은 743%에 달했지만 올 들어서는 오히려 작년 말 대비 6~7%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종가 기준 최고치인 883달러에 테슬라 주식을 매매했다면 손실률은 30%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반면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주는 메타버스, 가상자산, 밈 주식 등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관련 주가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테슬라 등에서 기대만큼의 수익을 보지 못한 서학개미들이 단기매매에 나선 이유다. 다만 서학개미들이 미국 등 해외주식 단기매매에 나설 경우 높은 성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대적으로 정보접근성이 높은 국내 증시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단타 매매는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주식 단타매매는 거래비용이 크다는 점도 유의 대상이다. 대부분 증권사에서 해외거래 수수료는 국내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2021-07-11 17:59:51[파이낸셜뉴스]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주식은 장기투자'라는 말도 옛말이 되고 있다. 미국 증시 투자자들의 올해 매매건수가 이번 주 안에 작년 총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지만 순매수 추이는 그에 한참 못 미치면서다. ■미국 주식 매매, 7개월 만에 작년 총합 따라잡아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올해 미국 증시에서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매매건수(매수+매도)는 총 452만8900여건에 달했다. 약 7개월 만에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이뤄진 매매건수(454만7700여건)를 바짝 따라잡은 것이다. 작년보다 거래가 활발해졌지만 그 양상은 사뭇 다르다. 순매수 건수가 69만3900여건이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50만건도 안 되는 47만8000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체 매매건수는 거의 차이가 없지만 매도 증가분이 매수 증가분이 앞지르면서 순매수세는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많이 사는 만큼 많이 팔았다는 의미로, 단기 차익을 노린 '단타'(단기) 매매가 작년보다 활발해졌단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량 기업 주식을 사서 장기 성장이나 꾸준한 배당을 기대하기보단 '밈 주식'(meme stock·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주식) 투자세가 커진 셈이다. 거래금 규모로 보면 단기 매매 정황은 더욱 확연하다. '1호 밈 주식'격인 게임스톱이 지난 1월 27일 하루에만 134.84% 오르면서 작년 말 대비 1600% 넘게 폭등하자 서학개미들의 '매매 시계'도 빨라진 것이다. 실제 '게임스톱 폭등'을 목격한 국내 미국 증시 투자자의 2월 누적 매매량은 1월 대비 121%나 늘었다. 작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연간·월별 누적 매매량 증가분 중 최대 규모로, 누적 매매금액(매수+매도)은 두 달 만에 800억달러를 넘겼다. 이후에도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총 매매금액은 꾸준히 커져 지난 6월 11일 이미 작년 총 매매금액인 1781억4800만달러(약 205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총 매매금액은 8일 기준 1996억5900만달러(약 229조원)로 2000억달러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전체 매매 규모는 7개월 만에 작년보다 12% 늘었지만 순매수 규모는 오히려 27% 줄었다. 작년 총 순매수액은 177억6800만달러(약 20조원)이었지만 올해 순매수액은 8일 기준 130억달러(약 15조)에 그친 것이다. ■테슬라 부진이 '단타' 부추겨 이같은 단기 매매 추세에는 밈 주식 유행뿐 아니라 테슬라 등 대형주가 부진하고 시장 주도주가 급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들의 '톱픽(Top pick)' 테슬라의 지난해 수익률은 743%에 달했지만 올 들어서는 오히려 작년 말 대비 6~7%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종가 기준 최고치인 883달러에 테슬라 주식을 매매했다면 손실률은 30%대를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반면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주는 메타버스, 가상자산, 밈 주식 등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관련 주가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테슬라 등에서 기대만큼의 수익을 보지 못한 서학개미들이 단기 매매에 나선 이유다. 다만 서학개미들이 미국 등 해외주식 단기 매매에 나설 경우 높은 성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높은 국내 증시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단타 매매는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신규투자자의 기존투자자 대비 투자성과가 현저히 낮은데, 이는 수익률이 높았던 부문에서의 보유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보유시점이 늦은 데다 거래회전율은 두 배 가까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개인투자자가 주식 직접투자를 통해 높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해외주식 단타 매매는 거래 비용이 크단 점도 유의 대상이다. 대부분 증권사에서 해외 거래 수수료는 국내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또 해외주식 투자로 250만원 이상의 차익을 거둘 경우 22%의 양도소득세(지방세 2%)도 붙는단 점도 투자 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2021-07-11 12:41:03최근 폭발적인 급등세를 보였던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주식에 대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지난주 단타매매에 대거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전문가들은 밈 주식이 평균 40% 폭락할 것이라며 '투기판'이 된 증시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주 해외주식 매수·매도 결제대금 합계 1위는 AMC엔터테인먼트였다. 총 5억6697만1257달러(약 6300억 원)로 2위인 테슬라(2억1041만6554달러)의 두 배를 훌쩍 넘기는 규모다. 미국 영화관체인 AMC엔터테인먼트는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꼽힌다. 최근 주식 토론방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등을 중심으로 개미들이 공격 매수하면서 지난달 말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4위 역시 밈 주식인 게임스톱이었다. 매수·매도 결제대금 합계는 총 1억1333만2527달러였다. 지난주 순매수 결제규모 순위를 살펴보면 AMC엔터테인먼트는 두계단 낮은 3위, 게임스톱은 상위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단타매매했다는 얘기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밈 주식이 또다시 랠리를 보이면서 서학개미들도 급등장에 올라타고 있다. AMC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인 72.62달러를 기록했다가 47.91달러까지 폭락했다. AMC 주가는 지난주 83% 넘게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2100% 넘게 치솟았다. 지난주 하루 평균 거래규모는 올해 평균의 3배가 넘었다. 올해 1월 밈 주식 열풍을 일으켰던 게임스톱 역시 지난주 12% 올랐다. 올들어서는 1200% 넘게 상승했다. 이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보이면서 단기차익을 노리는 서학개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높은 변동성에 따른 위험 부담에도 개미들이 밈 주식에 열광하는 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역대급으로 풍부한 유동성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밈 주식 등에서 예측이 불가능한 폭등장이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스위스쿼트뱅크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이 똘똘 뭉치면 이런 현상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면서 "문제는 가격이 오를수록 차익을 얻고 빠지려는 유혹이 커진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가에서는 밈 주식의 폭락을 경고하고 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증권사 10곳의 AMC 목표주가 평균은 5.25달러에 그치고 있다. 6곳은 '중립', 4곳은 '매도' 의견을 내놓은 상태다. 웨드부시증권은 AMC 목표주가를 기존 6.5달러에서 7.5달러로 높여 잡았지만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16%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가 84%에 이르는 하락폭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큰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댄 이건 베터먼트 행동재무 담당 이사는 "밈 주식 투자 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목표 가격에 도달하면 미련없이 팔고 나와라"고 조언했다. 한편 팬데믹으로 인한 영업 부진으로 공매도세력의 공격을 받아 온 AMC는 주가 상승 덕에 자본 확충 기회를 노리고 있다. 현재 2500만주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1-06-07 18:16:32[파이낸셜뉴스] 최근 폭발적인 급등세를 보였던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주식에 대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지난주 단타매매에 대거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전문가들은 밈 주식이 평균 40% 폭락할 것이라며 '투기판'이 된 증시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주 해외주식 매수·매도 결제대금 합계 1위는 AMC엔터테인먼트였다. 총 5억6697만1257달러(약 6300억 원)로 2위인 테슬라(2억1041만6554달러)의 두 배를 훌쩍 넘기는 규모다. 미국 영화관체인 AMC엔터테인먼트는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꼽힌다. 최근 주식 토론방인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등을 중심으로 개미들이 공격 매수하면서 지난달 말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4위 역시 밈 주식인 게임스톱이었다. 매수·매도 결제대금 합계는 총 1억1333만2527달러였다. 지난주 순매수 결제규모 순위를 살펴보면 AMC엔터테인먼트는 두계단 낮은 3위, 게임스톱은 상위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투자자들이 이들 종목을 단타매매했다는 얘기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밈 주식이 또다시 랠리를 보이면서 서학개미들도 급등장에 올라타고 있다. AMC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인 72.62달러를 기록했다가 47.91달러까지 폭락했다. AMC 주가는 지난주 83% 넘게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2100% 넘게 치솟았다. 지난주 하루 평균 거래규모는 올해 평균의 3배가 넘었다. 올해 1월 밈 주식 열풍을 일으켰던 게임스톱 역시 지난주 12% 올랐다. 올들어서는 1200% 넘게 상승했다. 이들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보이면서 단기차익을 노리는 서학개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높은 변동성에 따른 위험 부담에도 개미들이 밈 주식에 열광하는 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역대급으로 풍부한 유동성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밈 주식 등에서 예측이 불가능한 폭등장이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스위스쿼트뱅크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이 똘똘 뭉치면 이런 현상이 계속 일어날 수 있다"면서 "문제는 가격이 오를수록 차익을 얻고 빠지려는 유혹이 커진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월가에서는 밈 주식의 폭락을 경고하고 있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증권사 10곳의 AMC 목표주가 평균은 5.25달러에 그치고 있다. 6곳은 '중립', 4곳은 '매도' 의견을 내놓은 상태다. 웨드부시증권은 AMC 목표주가를 기존 6.5달러에서 7.5달러로 높여 잡았지만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16%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가 84%에 이르는 하락폭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큰 손실을 보지 않으려면 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댄 이건 베터먼트 행동재무 담당 이사는 "밈 주식 투자 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목표 가격에 도달하면 미련없이 팔고 나와라"고 조언했다. 한편 팬데믹으로 인한 영업 부진으로 공매도세력의 공격을 받아 온 AMC는 주가 상승 덕에 자본 확충 기회를 노리고 있다. 현재 2500만주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1-06-07 16:24:08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단타매매에 치중하는 개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지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장기투자자들은 여전히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를 주저하고 있어 당분간 큰 폭의 주가 변동성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널은 통상 1년중 주식거래량이 가장 적은 8월에 온라인 주식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찰스 슈왑(14%), TD 아메리트레이드 홀딩(16%), E트레이드 파이낸셜(18%) 등 온라인 증권사의 8월 주식거래량은 7월보다 14% 이상 급증했다. 온라인 증권사인 나이트 캐피털 그룹의 주식거래량 역시 7.7% 증가세를 보였다. 샌들러 오닐 파트너스의 리처드 레피토는 “통상 8월은 7월에 비해 주식거래규모가 10% 줄어드는 1년중 최악의 달 가운데 하나”라며 온라인 증권사들의 거래량 증가폭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거래량 증가는 주식시장의 강력한 상승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우지수는 7월 이후 14% 급등했고, 8월 이후에는 4% 뛰었다. 15일에는 0.59% 오르며 9683.41로 마감해 지난해 10월 6일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더디기는 하지만 회복세로 접어든 경제지표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타면서 개미 단타세력들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투자자들은 여전히 주변부에 머물러 있다. 대표적인 장기투자가인 뮤추얼펀드가 8월 위험이 낮은 채권에 추자한 액수는 주식시장에 투입한 금액의 20배에 이른다. 펀드조사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8월중 미 주식펀드에는 19억달러가 들어갔지만 더 안정적인 채권펀드에는 400억달러의 돈이 몰렸다. 장기 기관투자가들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이 역시 연초 침체기에 주식 비중을 크게 줄였던 것을 정상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경계하고 있는데 반해 일부 개미 단타세력들은 높아진 시장 변동성을 반기며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제로금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한편 길게는 수시간에서 짧게는 수분 정도에 주식을 사고 파는 단타세력들은 주가 변동성이 커진 금융주 거래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 스위스에 따르면 8월 중 씨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패니메이, 프레디맥 등 금융주의 거래비중은 전체 거래물량의 15∼20%수준에 이르러 연초 수준의 배에 육박했다. /dympna@fnnews.com송경재기자
2009-09-16 14:24:00최근 주가가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는 서울일렉트론에 슈퍼개미가 초단타 대량매매로 손실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정윤상씨는 지난 7일 서울일렉트론 160만주를 장내 매수한데이어 8일 15만주를 추가매수했다. 총 보유주식은 175만주로 지분율로 따지면 12%를 넘어서는 물량이다. 총매입대금은 47억7250만원이며 평균 매입단가는 2727원이다. 이틀 동안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하지만 추가매수 한 당일 전량을 2325원에 장내매도해 단기간 15%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매매로 정씨가 손실을 본 금액은 7억원을 웃돈다. 당시 서울일렉트론 주가는 한달 만에 300원대에서 2000원선을 훌쩍 뛰어넘어 600% 이상 오른 상태였다.서울일렉트론은 현재 1800원까지 추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슈퍼개미가 추가상승을 겨냥해 매집했다가 수급정보에 기인해 내다판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승범기자
2005-06-14 13:09:33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박스피 장세에 갇히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테마주 쏠림현상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력적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차익을 노릴 수 있는 종목들에 투자자가 몰린 영향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중은 10월 60.0%에서 11월 66.3%로 증가했다. 반면 기관은 13.9%에서 11.8%로, 외국인은 25.2%에서 20.8%로 비중이 줄었다. 특히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 거래가 활발했다. 11월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개인 비중은 54.6%로 10월 대비 7.3%p 증가했다. 올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이다. 거래량 기준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영풍제지(1367만주)다. 이 기간 영풍제지 주가는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63.2% 내렸다. 하한가 종목의 주가반등을 기대하고 매수하는 이른바 '하따'(하한가 따라잡기) 투자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투자자들은 특정 테마종목 매매에 열을 올렸다. 방송사업을 하는 씨씨에스의 경우 1058만주 사들이며 순매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씨씨에스는 김동연 경기지사의 고향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여 올해 상반기부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개인 수급이 몰린 신규 상장주도 새로운 테마로 떠오른 모습이다. 순매수 상위 10종목에는 지난달 상장한 엔에이치스팩30호(586만주), 에코프로머티(516만주), 메가터치(484만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에코프로머티 주가가 상장 보름 만에 276% 오르면서 새내기주 전반에 대한 매수심리를 부추겼다. 개인 투심이 테마주 투자에 몰린 것은 지수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잦아든 때문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당분간 더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보니 지루함을 느낀 투자자들의 수급이 단기차익을 노릴 수 있는 종목들로 옮겨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하 기대감이 증시에 충분히 선반영되고 있어 (금리인하에) 제동이 걸릴 경우 증시 조정요인으로 작용, 수급 쏠림현상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12-04 18:42:45공매도 금지 여파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 옮겨가고 있다. 단타 강도가 거세지면서 회전율이 치솟고 있다. 대체재로서 공매도와 유사한 투자기법에 수요가 몰렸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짧게 치고 빠지는' 경향이 심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공매도가 금지된 첫날(6일)부터 14일까지 7거래일 동안 누적된 국내 45개 인버스 ETF(이달 상장 1개 제외)의 평균 회전율은 62.95%로 집계됐다. 지난달 5~13일(7거래일) 간의 수치(29.89%)와 비교하면 약 2.1배 높다. 같은 기간 747개 정방향 ETF의 평균 회전율은 11.76%에 그쳤다.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회전율이 852.69%로 제일 높았다. 2차전지 섹터가 한껏 급등했다 조정을 거치고 있는 만큼 특히 '단타'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같은 기간(274.34%)보다 3배 이상 뛰었다. 이어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260.22%→735.73%),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151.42%→389.88%), 'KODEX 200선물인버스2X'(134.42%→191.02%) 등도 회전율이 대폭 상승했다. 이들 4개 상품의 평균 회전율(542.33%)은 정방향 상위 4개(454.01%)를 88.32%포인트 앞섰다. 일반적으로 회전율은 총발행주식 수 대비 거래량의 비율로, 유통 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이 수치가 상승하면 해당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ETF를 오래 들고 있지 못하고, 주인이 자주 바뀐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이후 나타난 것이다. 공매도가 막히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한다'는 측면에서 유사한 투자수단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인버스 상품 자체가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데다 증시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사자'와 '팔자'가 빠르게 이뤄진 셈이다. 공매도 금지가 내년 상반기 말을 지나 연장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오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 결국 정부의 의도와 달리 하락에 베팅하는 이들이 증가했고, 시장의 호흡 역시 단축됐다. 무엇보다 개인들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6~14일 개인 투자자는 46개 인버스 ETF를 3조69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도 1조5513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5조7965억원어치를 팔았다. 박제우 코레이트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공매도 금지 수요가 선물 매도 등으로 갈텐데 개인이 건드리기 어려운 영역이다보니 인버스 ETF로 빠진 것"이라며 "인버스 운용시에는 기초기수가 오르면 사고, 떨어지면 그 가격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수록 부정적 복리 효과가 반영되면서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학습한 개인들이 단기 차익에 집중하면서 회전율이 오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1-15 18:17:31[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빚투(빚내서 투자)가 고개를 들고 있다. 가파른 상승에 단타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고금리가 여전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신용거래융자잔고 다시 16조원대로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지난 1월 30일 기준 16조91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 투자하고 아직 갚지 않은 대금을 뜻한다. 빚투 규모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8월 말 24조9206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줄면서 올해 1월 초 15조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후 같은 달 18일 16조원대로 늘어난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새해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단타’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신용융자 거래는 상환 기한이 있기 때문에 보통 단기 차익을 보려는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한다. 지난달 3일 장중 218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랠리를 펼쳤다. 지난 1월 8.4% 오르며 월간 상승률 기준 2020년 12월(10.89%)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대부분 단타 목적으로 쓰인다”며 “최근 주식시장이 크게 오르면서 단타 투자 수요도 함께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증시 랠리 이어지면 빚투 더 늘어날듯 이달에도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빚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국채금리가 저점을 지나는 등 여러 지표를 고려했을 때 현재 주식시장은 약세장이 마무리되는 국면”이라며 “2월에는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경기침체 등 거시경제 측면과 수급 불안 등으로 바닥을 시험했던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새해 들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2월은 시장의 기대가 현실로 바뀌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9~10대 금리에.. 추세 꺾이면 반대매매 위험 문제는 여전히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일 기준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의 신용공여융자 이자율(91~120일 기준)은 평균 9.66%다. 삼성증권이 10.1%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증권(9.8%), NH투자증권(9.9%), KB증권(9.5%)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까지 강제 처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증시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금리도 높기 때문에 신중하게 신용융자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02-01 15:5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