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엔·달러 환율이 16일 오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강세에 따라 일시적으로 140엔선 아래로 떨어졌다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오전에 140.5엔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정오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오후 1시 9분께 139.99엔까지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139엔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7월 초순 한때 160엔대를 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엔화 강세로 인해 하락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엔화를 사들이고 달러를 파는 움직임이 우세해졌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9-16 15:13:11[파이낸셜뉴스] 달러 강세에 따른 통화선도 거래 증가로 인해 지난해 국내 전체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더욱 커졌다. 상품별로 보면 이자율이나 주식 대비 통화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현황’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가 2023년 거래한 장외파생상품 규모는 총 2경4704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경4548조원) 대비 155조원(0.6%) 증가한 수치다. 앞서 2020년(1경7019조원), 2021년(1경8146조원) 대비로는 각가 45.17%, 36.14%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헤지 수요 증가로 통화선도 거래금액이 증가했고 전년 대비 국내 금리 변동성 축소에 따른 헤지 수요가 감소하며 이자율스왑 거래금액은 감소한 게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통화선도는 환리스크 헤지를 위해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미래 시점에 특정 통화를 매매하기로 하는 계약, 이자율스왑은 이자율 리스크 헤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명목 원금에 대한 이자를 상호 교환하는 거래를 뜻한다. 실제 지난해 통화선도 거래금액은 1조7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8.8%(1389조원) 증가했다. 이자율스왑 거래금액은 5874억원으로 같은 기간 17.6%(1258조원) 줄어들었다. 상품별로는 통화 관련 거래(1경8374조원·74.4%)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7.9%(1348억원) 늘기도 했다. 이자율 관련 거래는 59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1213조원) 감소했다. 주식 장외파생상품 거래금액은 263조원으로 같은 기간 23.5%(50조원) 늘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1경9060조원·77.2%)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증권(4106조원·16.6%), 신탁(1104조원·4.5%)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 상대방별로 보면 외국 금융회사(42.0%), 외은지점(23.2%), 국내은행(14.3%)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거래규모가 가장 큰 통화 및 이자율 관련 거래사 외국은행과 외은 지점을 통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외파생상품 거래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경3291조원 전년 말(1경2210조원) 대비 8.8%(1080조원) 증가했다. 연말 기준 2021년 처음 1경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이자율스왑(892조원), 통화선도(168조원)이 전년 대비 각각 늘어난 게 주효했다. 상품별로는 이자율 관련 거래가 64.1%(8518조원)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1경247조원·77.1%)이 선두였다. 지난해 장외파생상품 중개·주선 거래 규모는 35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42조9000억원) 감소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20 18:07:03[파이낸셜뉴스]국제유가가 90달러선을 위협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산유국들의 감산 기조에 지정학적 분쟁까지 겹치며 공급량은 부족한데 수요 압력은 늘어난 결과다. 중국 제련소들의 감산 합의 등 공급 감소로 구리 가격도 t당 9000달러를 넘긴 가운데 향후 중국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면서 상승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 부족한데 수요는 확장...국제유가 강세 이어진다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일 두바이(Dubai)유 가격은 배럴당 87.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81.55달러)보다 7.48%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11월 3일(88.26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도 지난 1일과 지난달 말에 각각 83.71달러, 87.48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급증했다. 이는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이 모인 ‘OPEC+’는 오는 6월까지 감산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바크 부총리도 석유생산 및 수출량을 2분기 동안 하루 47만1000배럴로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라크도 OPEC+ 감산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6월까지 원유 수출을 하루 330만 배럴로 제한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에 공격을 가하는 등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는 것도 석유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16일부터 접경지인 사마리 지역의 정유공장 2곳을 공격하면서 현재 러시아의 정유 능력의 7%가 가동 중단된 상태다. 이에 러시아는 휘발유 수출을 중단(3~8월)한 데 이어 벨라루스로부터 휘발유 수입을 확대했으나 글로벌 휘발유 수급에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공급 부족에도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라 향후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조선의 홍해 우회 운항에 따른 벙커유 수요 증가 등을 반영해 3월 전망에서 올해 세계원유 수요 전망치를 130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연간 공급 전망치의 경우 OPEC+가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한다는 가정하에 1월 일일 8만배럴 공급과잉에서 3만배럴 공급부족으로 전환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국제유가는 OPEC+ 감산 지속, 미국 설비가동 정상 회복, 유럽·중동 지정학적 불안, 미국 전략비축유(SPR) 재건 등 상방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라며 “아직 수요 회복세가 본격화되지 않아 제한적 범위 내에서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제련업체 감산에 구리, 11개월 만에 최고치국제유가뿐 아니라 구리 등 비철금속의 가격 상승세도 뚜렷하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3개월물 구리 가격(6월 인도분)은 t당 88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만 해도 8000달러 초중반선에서 횡보한 구리는 지난달 16일에 t당 9089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리 가격 상승세도 국제유가와 마찬가지로 생산량 감소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부터 파나마, 페루 등 남미 주요 생산국의 대규모 광산 폐쇄와 주요 광산의 생산성 하락으로 공급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의 구리 제련업체들이 사상 최저치로 급락한 제련 수수료에 대응해 생산을 축소하기로 합의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글로벌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확장 국면에 진입하는 등 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진 것도 대표적인 경기민감 품목인 구리의 가격 상승세를 견인 중이다. 글로벌 제조업 PMI는 지난해 49에서 지난 2월 50.3으로 상승세를 지속했고 미국 3월 제조업 PMI도 2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세계 구리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소비되는 상황에서 중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8로 기준선(50)을 6개월 만에 상회한 것도 구리가격에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황유선 국금센터 책임연구원은 “구리 가격은 단기적으로 LME 현물 프리미엄 약세 지속, 중국 구리 재고 증가 등으로 조정 국면을 거친 후 상승세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장기적으로도 친환경 수요 증가, 광석 공급부족 지속 등으로 구리 가격의 강세여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02 16:06:15최근 비수기 진입과 환율 급등이 맞물리면서 연초 항공업계 실적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화물사업을 병행하는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여객 매출에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파악됐다. ■ 치솟은 환율..LCC '치명타'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 기준 달러당 원화값이 1344.2원을 기록하는 등 연초 달러 강세로 항공업계에 또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1288.0원 이후 급등하면서 지난해 11월 1일 종가(1357.3원)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매출 대부분이 원화로 들어오는 반면, 항공기 리스비·항공유 등은 전부 달러로 계산해야 하는 항공업계 특성상 환율이 오르면 항공사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이다. 특히 화물 사업으로 어느 정도 위험 분산을 할 수 있는 FSC와 달리 상대적으로 사업구조가 단순한 LCC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기준 원·달러 환율이 5% 오를 경우 제주항공의 세전순이익은 178억원 감소한다. 직전 분기 같은 조건에서 158억원이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민감도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환율 10%가 오르면 각각 세전순이익 239억원, 582억원씩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항공수요가 줄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통상적으로 1·4분기 중순부터 2·4분기까지는 항공업계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LCC 관계자는 "성수기였던 4·4분기가 지나고 예약률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시기"라면서도 "다만 아직 여행 수요는 남아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국제 유가가 지속 하락해 항공유 가격이 안정화된 건 위안거리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제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06.78달러다. 지난달 평균과 비교하면 28%, 지난해와 비교하면 4.9% 감소한 수치다. ■ LCC, 1·4분기 영업익 급감 불가피 이에 따라 올해 1·4분기 LCC들의 영업이익 악화가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제주항공의 1·4분기 영업이익이 5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각각 40.7%, 36.5%씩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FSC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지난해 4·4분기 상승세를 보였던 항공 화물 운임이 올해 초 떨어지고 있지만 화물 특수가 시작되기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셋째주 글로벌 항공화물운임지수인 TAC지수(BAI00) 평균 수치는 1946.3으로 2020년 같은 기간 1513 대비 28.6% 높다. 일각에서는 홍해발 물류난에 따른 해운운임 폭등이 항공 운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4·4분기는 전통적인 화물 성수기"라며 "아직까지 반등 움직임은 없지만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1-18 17:53:45[파이낸셜뉴스] 상품 강세론자로 유명한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년 국제유가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지역을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국제유가가 뛰고 있지만 골드만은 유가 전망을 낮췄다. 내년 6월 배럴당 85달러로 정점을 찍고, 이후 2년 동안 유가가 평균 80~8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92→80~81달러 18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단 스트루이벤이 주도하는 골드만 상품전략팀은 17일 분석노트에서 유가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은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이전에 비해 배럴당 10달러 낮췄다. 골드만은 내년 6월 브렌트가 배럴당 85달러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후 하강을 내다봤다. 2025년과 2026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또는 81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전망치 배럴당 92달러에 비해 10달러 넘게 낮춰잡았다. 완만한 가격변동성 골드만은 최근 미국의 예상을 웃돈 석유공급 강세가 올해 석유시장의 핵심 흐름이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감산을 결정했지만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것도 바로 미국을 비롯한 비카르텔 산유국들의 증산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내년 국제유가가 완만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산여력이 변수로 작용해 OPEC+의 공급 감소와 이에따른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유가 하락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골드만은 분석했다. OPEC+가 계속해서 공급과잉을 차단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하로 촉발될 전세계 금융여건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유가 하락을 제한할 것이란 예상이다. "사우디, 가격전쟁 없다" 골드만은 시장 한 켠에서 나오는 사우디의 가격전쟁 시나리오는 현실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셰일석유 증산으로 인해 감산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데 분개한 사우디가 미 셰일석유를 고사시키는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사우디가 감산합의 기간이 끝나는 내년 4월부터는 아예 대규모 증산으로 돌아서 유가를 미 석유 생산이 어려워질 정도로 떨어뜨려 셰일석유 업계를 고사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골드만은 그러나 미 증산 동력은 가격 이외 요인들이 주도했다면서 "일회성의 공급제약 완화, 재고 확충, 합병 전 비상장 석유업체들의 생산 확대" 등이 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합병을 앞 둔 비상장 석유업체들이 몸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증산에 나섰지만 오래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골드만은 아울러 사우디가 이전과 달리 시장점유율 확대 열망이 크지 않아 가격전쟁 인센티브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이 유가전망을 하향조정한 이튿날인 18일 국제유가는 홍해 항로 불안감 속에 2.6% 급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19 02:43:03[파이낸셜뉴스] 엔화 약세로 순항하던 일본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예고 속에 하락하면서 엔 가치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엔이 이달 올들어 달러에 대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금리인하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일본은행(BOJ)은 통화긴축 고삐를 죌 죌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배경이라고 FT는 전했다. 엔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7월 이후 최고 엔은 지난 주말 달러당 141.59엔에 거래됐다. 지난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엔은 이달 들어서만 달러에 대해 4.4% 급등한 것을 비롯해 11월 중순 이후 가치가 7% 뛰었다. ING 글로벌시장 부문 책임자 크리스 터너는 "이는 어떤 기준으로도 상당히 큰 변동"이라면서 "달러 흐름의 전반적인 변화로 촉발됐다"고 말했다. 터너는 연준이 온건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 된 가운데 BOJ는 금리인상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엔 강세 전환으로 수입물가 급등에 따른 생활고를 완화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동시에 수출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고전할 수밖에 없다. 내년 4월 또는 6월 마이너스 금리 종식 엔 강세는 지난주 날개를 달았다. 연준이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내년 3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해 시장에 깜짝 선물을 안겼다. 반면 그 1주일전 일본에서는 반대 신호가 나왔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또 의회에 출석해 긴축을 시사했다. 우에다 총재는 연말, 또 내년으로 가면서 통화정책 관리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18~1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마이너스(-)0.1% 금리동결이 거의 확실시되지만 내년에 마이너스 금리를 종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월이나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면서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낼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BOJ의 긴축 전환 전망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거시부문 책임자 살만 아흐메드는 "일본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들은 차고 넘친다"면서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이같은 경제적 현실과 양립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운용자산 40조달러의 미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시장전략 책임자 마이클 멧캐프는 BOJ가 조만간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란 예상 속에 펀드매니저들이 엔을 급속히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멧캐프는 저평가됐다는 판단(밸류에이션)과 BOJ 통화정책이 통화가치 강세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엔이 매력적인 자산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매력(PPP)을 기준으로 달러는 엔에 대해 40% 고평가됐다고 덧붙였다. 일부 외환전략가들은 내년 미국과 일본간 금리 격차가 좁혀질 것이어서 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리가 낮은 엔을 빌려 이를 달러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수요가 주는 대신 엔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선임 이코노미스트 에릭 놀랜드는 내년에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BOJ는 금리를 올리면 엔캐리 트레이드는 압박을 받는다면서 과거 이같은 흐름에서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빠르게 청산되면서 엔 가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17 06:34:28【베이징=정지우 특파원】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가 연일 지속되는 것에 대해 달러화 약세와 중국 경제 회복을 배경으로 분석했다. 23일 경제참고보와 상하이증권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42위안 내린 7.1212위안으로 고시했다. 올해 6월 19일 이후 가장 낮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위안화 가치 상승(강세)을 의미한다. 역내·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전날 기준 4개월 만에 최저치인 7.1356과 7.1330을 각각 기록했다. 위안화의 강한 반등은 현재 외환시장의 주요 관심 사안이다. 역내·외 위안화 환율은 지난 두 달 동안 횡보 추세를 보이다가 11월 들어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 각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달러화 강세가 역풍을 맞고 있다고 우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관에서 글로벌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났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시장이 미국 금리 기대치를 계속 재평가하면서 달러도 주초에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금리 인하 기대와 시장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달러는 내년 초 강보합세를 보이고 주요 통화 대비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정점을 찍고 미중 격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내·외부 중장기 요인도 위안화 자산에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현재 4.4%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 10월에는 5%를 돌파했었다. 쟈성그룹의 데이비드 스콧 선임 전략가는 “미국 경제 전망과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달성할지 여부, 연방준비제도(Fed)가 어떻게 대응할지 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도 “미 국채 수익률이 이번 라운드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안정화되고, 중국 정부가 환율 안정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요인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외환시장 심리를 개선했다는 논리다. 상하이증권보는 “수출 반등 등 위안화 강세를 이끌 요인들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올해 12월과 내년 1월에도 위안화 가치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23 15:38:42[파이낸셜뉴스] SK증권은 유가 강세에 대해 공급부족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배럴당 100달러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SK증권 김도현 연구원은 "사우디와 러시아 중심의 감산에 따라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전개될 국면에서 유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사우디 아람코의 지분매각 시점이 2023년말인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말까지 OPEC+의 감산 스탠스와 고유가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남은 감산여력은 하루 100만 배럴 수준으로 추정하며 유가 하락 시 추가적인 감산 역시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9월 OMR(Oil Market Report)을 통해 IEA와 OPEC는 2023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각각 하루 1.02억 배럴로 제시했다"면서 "2·4분기부터 제기됐던 지속적인 수요둔화 우려에도 수요 전망치의 조정은 크지 않았다"고 했다. 여기에 2·4분기 중국의 휘발유·경유 소비량이 각각 18.0%, 8.5% 증가했고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9월 2.1억 배럴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수요는 상반기 대비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기저를 고려하면 여전히 견조한 수요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수요의 제한적 상승 관점은 유지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은 적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유가의 상승에 따른 수요 성장의 추가적인 둔화와 물가상승으로부터 시작되는 금리인상 등 긴축국면의 영향이 유가의 하방압력으로 지속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는 배럴 당 95달러를 상단으로 고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3-09-18 08:45:08[파이낸셜뉴스]16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1원까지 올랐다. 3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중국 위안화에 동조화해 움직이는 가운데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30.9원)대비 9.1원 오른 134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장중 1341원까지 올랐다. 장중 134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5월 17일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1336.9원에 거래를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도 5월 17일(1337.2원) 이후 가장 높았다. 7월말 기준 1274.6원까지 낮아졌던 환율은 8월 들어 가파르게 올랐다. 8월 3일 1299.1원으로 마감했던 환율은 다음날 1309.8원으로 뛰었고, 8일에는 1315.7원까지 올랐다. 이후 상승폭을 키우다 장중 1340원을 돌파했다. 8월 들어 환율 등락폭(일평균 환율 기준)은 57.5원에 달한다. 8월 1일 1273.8원이었던 일평균 환율은 16일 1331.3원으로 높아졌다. 중국 경제부진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덩달아 약세였다.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다그룹에 이어 비구위안(컨트리가든)이 달러채 이자 상환에 실패하면서 중국 부동산시장발(發) 금융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16~24세 청년실업률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20%를 넘어서는 등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 이슈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7.33위안대까지 오르는 등 연고점을 경신 중이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이유다. 김유미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도 약세지만,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는 부분이 있어서 추세적으로는 달러화 흐름이 (원·달러 환율에) 더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미국 7월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대비 0.7% 늘어 시장 예상치(0.4%)를 웃돌았다. 미국경제가 연착륙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인덱스는 103 초반에서 등락 중이다. 추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김유미 연구원은 "1350~1360원까지 상단을 열어놓고 있다"면서 "중국 부동산시장 이슈가 단기적으로 끝난다고 해도 달러화가 강세여서 환율이 135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8-16 16:54:11[파이낸셜뉴스]우리나라 7월 수출액이 503억3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6.5% 감소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로 상승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과 비교할때 9.2원 상승해 1283.8원에 거래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국제적인 달러 강세 현상에 전 거래일 대비 1.6원 오른 1276.2원에 개장했다. 7월 수출 지표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7월 수출액은 50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5% 감소한 수치로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가 부진했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34%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0.12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899.53원보다 0.59원 올랐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8-01 16:3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