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메드트로닉코리아는 손끝 채혈 없이 5분 간격으로 당 수치를 측정해주는 연속혈당측정기 ‘가디언4 시스템'을 내놓는다고 2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12시간마다 한 번씩 손끝 채혈을 통해 혈당 교정이 필요했던 이전 모델에서 발전해, 손끝 채혈 없이 5분마다 하루 288번 당 수치를 측정해 환자용 앱으로 전송한다. 이를 통해 환자는 시공간 제약 없이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저혈당 및 고혈당에 이르기 최대 1시간 전 예측 알람을 제공해 환자가 혈당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측 알람은 상한과 하한 값을 설정하면, 상승·하락 경보, 상한/하락 전 경보, 상한·하락 시 경보, 긴급한 하한 경보 등 다양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경보 진동과 볼륨도 환자의 기호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최대 5명의 보호자에게 저혈당 및 고혈당 알람에 대한 무료 문자 메시지 전송 서비스를 제공해 환자의 보호자도 24시간 실시간으로 환자의 당 수치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최대 7일간 사용 가능한 가늘고 유연한 삽입 센서도 장점이다.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환자들은 혈당측정센서를 24시간 몸에 부착하고 있어야 한다. 가디언4 시스템의 센서는 얇고 이물감이 적어 일상 생활의 불편함을 줄여준다. 김학준 메드트로닉코리아 마케팅 총괄 이사는 “‘가디언4 시스템’ 출시로 인슐린 펌프 ‘미니메드 770G 시스템’과 함께 국내 당뇨병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더욱 강화됐다"며 “당뇨병 환자 및 의료진의 니즈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당뇨 관리 의료기기를 지속 연구하고 선보이며, 국내 당뇨병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5-02 15:32:16[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눈물 속의 포도당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후속연구와 기술개발이 이뤄진다면 기존의 혈당측정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과학기술원(GIST)는 의생명공학과 정의헌 교수팀이 나노 입자를 함유한 콘택트렌즈를 이용해 눈물 속 포도당(누당) 농도를 측정하는 장치를 최초로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나노입자 콘택트렌즈는 반사광 분석을 통해 주사바늘 없이도 간단하게 포도당 측정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당뇨 실험쥐 모델을 사용해 누당 측정 장비을 검증하고, 정상 모델과 당뇨 모델을 비교해 실험쥐 모델에서 혈액과 눈물 내 포도당 농도의 상관관계를 검증했다. 정의헌 교수는 이날 "이번 연구 결과는 실험쥐를 이용했지만 현재 인간의 눈물속 당을 측정하는 후속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포도당 측정을 하는 것도 눈에 렌즈를 낀 상태에서 검사할 수 있는 방법도 연구중이다. 연구진은 포도당 농도에 따라 가시광선 내 반사광이 달라지는 나노 입자 함유 콘택트렌즈의 반사 스펙트럼을 분석해 눈물 포도당의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분광 시스템을 구축했다. 용액을 제작해 용액과 반응한 콘택트렌즈의 색상 변화를 반사 스펙트럼 측정으로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스펙트럼 전처리를 통해 반사 스펙트럼과 포도당 농도의 상관관계가 두드러지는 파장 영역을 찾아내어 눈물 내 포도당 농도 예측 모델을 제작했다. 정 교수는 "이번 성과는 새로운 광학적 방식으로 눈물 속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혈액 내 포도당 농도를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의헌 교수(교신저자)가 주도하고 의생명공학과 김수연(제1저자) 석사졸업생과 한양대학교 생명공학과 이동윤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관련 논문은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5월 19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5-25 10:29:05▲ 사진=방송 캡처당뇨 전자패치가 개발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은 “땀 속의 당 함량과 땀의 온도, 산성도 등을 동시에 측정해 혈당을 계산하는 새기술을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새롭게 개발된 당뇨 패치는 나노 기술을 활용해 쉽게 잘 휘어지고, 피부에도 잘 달라붙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뇨 전자패치는 혈당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자동 약물 투입은 물론, 미세한 마이크로 침으로 통증 없이 전달하는 기술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팀 김대형 교수는 "전자피부나 패치형태의 다양한 바이오센서 시스템에 광범위하게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바가 있다. / parksm@fnnews.com 박선민 기자
2016-03-22 19:50:36농촌진흥청은 가볍게 들고 다니며 감귤 생산에서 수확, 유통 단계까지 실시간 이용하는 휴대용 감귤 비파괴 당도 측정기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내산 감귤의 수확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생산단계에서부터 꾸준한 내부 품질(당도, 산도) 측정을 위해 생산농가에서는 감귤즙을 이용해 내부 품질을 확인하고 있어 과일이 불필요하게 낭비되고 있다. 유통, 저장돼 판매되는 과일의 품질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된다면 국내산 과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 아래 농진청 감귤시험장에서는 기존 비파괴 당도측정기의 크기와 무게를 줄여 휴대가 가능한 당도측정기를 개발했다. 과일의 즙을 이용해 당도를 알아보는 당도측정기는 과일의 손실이 발생되기 때문에 수시로 과일의 성숙 상태를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현재 선과장 등에서 사용하는 근적외선(NIR)을 이용한 측정기는 크기와 무게로 인해 휴대가 불가능해 역시 수확 감귤의 등급화 작업에만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한 휴대용 감귤 당도측정기는 초소형의 광 발생기와 IT 집적기를 이용해 한 손으로 조작가능해 휴대하기 편하며, 액정표시장치(LCD)로 당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측정된 정보는 USB커넥터를 통해 외부 컴퓨터와 연결해 저장이 가능하다. 나무에 달려있는 과일도 손상 없이 바로 측정할 수 있어 기존 방식(착즙액 측정)에서 손실됐던 감귤을 보존할 수 있게 되어 유통, 판매장에서도 손쉽게 내부 당도를 확인할 수 있어 이용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개발된 휴대용 당도측정기는 관련 특허를 출원했으며, 앞으로 감귤뿐만 아니라, 측정 부위의 조절과 해당 과실의 품질 특성을 적용한다면 다양한 과일의 당도 측정에도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앞으로 이 휴대형 당도측정기가 보급된다면 품질 측정을 위해 낭비되는 과일의 손실을 줄이고, 최적의 수확 시기를 가늠할 수 있어서 높은 가격의 고급 감귤을 수확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
2012-10-24 14:07:24[시흥=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시흥시는 4월 라돈측정기 30대를 추가 구매해 모두 35대의 물량으로 라돈측정기 무상대여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라돈측정기 대여를 위해 5~6개월 대기해야 했던 불편이 해결되고 신청 후 3~5일 내 라돈측정기를 수령해 라돈 방출 의심제품에 대한 점검이 가능해졌고, 앞으로는 당일신청 당일대여도 가능할 전망이다. 시흥시는 지금까지 라돈측정기를 대여한 세대는 약 800세대다. 현재에도 라돈측정기 대여신청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향후 시민의 대기일수가 길어지는 불편이 재차 발생할 경우 라돈측정기를 추가 구매를 다시 검토하는 등 시민이 라돈측정기 대여사업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라돈(Rn)이란 무색, 무취, 무미의 방사성 기체로 토양 내 우라늄 등이 붕괴해 생긴 라듐으로부터 발생하는 방사성 기체다. WHO가 지정한 1급 발암(폐암)물질로 시흥시는 작년 8월부터 라돈측정기 대여 사업을 통해 시민의 라돈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 대여 신청은 시흥시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메일이나 팩스 또는 방문접수 후 환경정책과를 방문해 라돈측정기를 수령하면 된다. 대여료는 없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6-04 13:18:2811일 서울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직원이 설 과일 선물세트의 당도를 직접 측정하며 홍보를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2017-01-11 13:02:03[파이낸셜뉴스] 대웅제약은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개최된 ‘미국비만학회’에서 엔블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외 인슐린 저항성 등 대사기능 개선의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엔블로는 당을 소변으로 직접 배출해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갖고 있는데, 이번 연구에선 엔블로가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아디포넥틴(Adiponectin)’을 증가시키고 ‘렙틴(Leptin)’수치는 낮춘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엔블로가 혈당조절 외 2형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아디포넥틴과 렙틴은 전반적인 인체 대사에 영향을 끼치는 단백질이다. 아디포넥틴 분비를 촉진하거나, 렙틴 분비를 줄이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만 등 대사질환 환자는 건강한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아디포넥틴 수치는 낮고 렙틴 수치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엔블로가 아디포넥틴과 렙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제2형 당뇨병 환자 16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했다. 연구는 24주 동안 엔블로 또는 위약을 투여한 후, 지방 세포 기능 개선에 대한 프로파일 분석을 위해 아디포넥틴과 렙틴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엔블로를 투약한 환자는 기저대비 아디포넥틴은 1.25mg/L 증가했고 렙틴은 -2.36㎍/L 감소했다. 렙틴 수치 개선은 엔블로의 강력한 ‘당 배출’ 효과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소변을 통한 당 배출은 렙틴 감소와 연관성이 있다. 엔블로는 SGLT-2 단백질과 더 오래 결합해 당 배출을 돕는데, 동일 계열 약제 대비 30분의 1 수준인 0.3mg의 적은 양으로도 더 많은 당을 배출한다. 이번 연구를 발표한 류영상 조선대학교 교수는 "결과적으로 엔블로는 아디포넥틴과 렙틴 수치를 개선하여 지방 세포 기능 장애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뛰어난 혈당 감소 효과뿐만 아니라 대사기능 개선에 대한 추가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미국 최대 규모의 비만학회에서 국산 당뇨병 신약 엔블로의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에 대해 전 세계 의료진들에게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대웅제약은 엔블로가 당뇨병 치료와 대사 질환 연구 및 치료 산업에서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엔블로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엔블로는 국산 최초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을 통해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입증했다. 이와 더불어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 체중·혈압 감소 및 지질 수치 개선 등 심혈관 질환 이점, 단백뇨 감소 경향 등도 확인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27 09:27:20[파이낸셜뉴스] "난 한 놈만 패." 1999년 개봉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무대포(유오성 배우)가 남긴 명언이다. 여러 명과 싸울 때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백 명이던 천 명이던 난 한 놈만 패"라는 유명한 대사였다. 싸움에서도 그렇지만 투자에서도 한 놈만 패는 전략은 유효하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은 부동산에만, 주식을 하는 사람은 주식만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많은 투자의 고수들이 "자산이 늘어나면서 투자 전략을 다양화했지만 결국은 본인이 가장 잘하는 분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고 말한다. 부동산으로 범위를 좁히더라도 한 놈 패기 전략은 비슷하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집중하는 사람, 땅에 집중하는 사람, 경매로 저렴하게 나온 물건만 사는 사람 등 한 가지에 집중한다. 주식의 경우도 미국 주식만 하는 사람, 상장지수펀드(ETF)만 투자하는 사람, 기업공개(IPO) 공모주만 투자하는 사람 등 전략이 다양하다. 공모주 투자의 경우 일반 개미가 사기 전에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경쟁률을 미리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어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사전 수요 예측에서 투자금이 몰린 상장 주식(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기관이 사고 싶어하는 주식)은 공모 첫날 따상, 따따상 등 하루 만에 쏠쏠한 수익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모주 투자의 경우 1주를 배정 받기 위해서는 그 10배, 때론 수십배의 증거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자금 유동성 측면에서는 기회비용이 크다. 하지만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상장 하루 이틀의 급등 장세에서 상승만 먹고 빠질 수 있다'고 믿는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공모주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큰 코 다치는 경우도 많다. 사람이란 참 신기하게도 투자를 하기 전에는 '나는 다른 사람과 달라'라고 생각하지만 공모주 첫날 하루 만에 수십퍼센트 수익이 찍히는 걸 보면 욕심에 눈이 멀어 며칠만 더 버텨볼까 하다가 크게 물리고 마는 것이다. 상장일에 50% 올랐지만..고점 대비 40% 하락 더본코리아는 이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당일 공모가는 3만4000원이었지만 장중 한때 89.71%오른 6만4500원을 찍고, 종가는 공모가 대비 51.18%오른 5만1400원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상장 후 약 2주가 지난 22일 현재 주가는 3만8950원을 기록해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했다. 더본코리아가 상장하고 주식시장이 열린 총 13일 동안 더본코리아의 차트를 살펴보면 단 3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10일이 시초가 대비 종가가 하락한 파란색 기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과 29일 양일 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더본코리아 공모주 청약에는 772.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개미투자자들은 더본 코리아 주식을 받기 위해 총 11조8238억원을 계좌에 집어넣고 기다렸다. '한국 주식시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가 만연한 가운데 모처럼 한국 주식 시장에 순풍이 부는 듯했다. 하지만 뜨거웠던 청약 열기와 달리 상장 후 주가는 흘러내렸고 지난 21일에는 4층(4만원) 바닥이 뚫리면 3만원대를 기록했다. 22일 현재 종가는 전날보다 1.52%(600원) 하락한 3만8950원이다. 사실 공모주 투자는 욕심을 줄이면 매주 좋은 투자 전략 중 하나다. 공모주 청약을 하고 주식 배정을 받는 기간이 약 30일, 한 달이 안 된다고 가정하고 기대 수익률을 30%라고 가정해 보자. 이를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360%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물론 투자금 대비 아주 소량의 주식만 받을 수 있으므로 과장이 들어간 수치지만 주식투자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고려하면 큰 스트레스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공모주 투자를 '치킨값 벌기 투자'로 생각하면 잃은 위험은 줄어든다. 하지만 상장 당일 상한가에 달하는 수십퍼센트의 상승을 한 번 경험하면 도파민이 과다 분비 되면서 그 다음날도 또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상승하던 차트가 하락 전환하고, 차트 기둥이 파란색으로 물들면 과감하게 매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내 손가락이 쉬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 IPO도 백종원 대표도 죄가 없다 공모주가 상장 후에 급락을 거듭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업이 시장을 통해 공개적으로 투자금을 모집하고, 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IPO도 죄가 없다. 물론 더본코리아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일부 시세차익(큰 하락에도 불구하고 더본코리아는 아직 공모가 3만34000원 보다는 높은 주가다)을 얻게된 백종원 대표도 잘못이 없다. 문제가 있다면 우리나라 IPO 시장의 구조적인 후진성에 있을 것이다. 창업주 입장에서는 기업을 상장 시키면 각종 규제와 공시의무, 금융당국의 간섭, 주주들의 개입 등 불편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하려는 것은 개미투자자의 주머니에서 투자금을 두둑히 챙겨 가라는 심산인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개미투자들 사이에서는 대주주가 개미투자자를 '현금 자판기'로 여긴다는 자조가 나온다. 상장 기업의 유상증자도 마찬가지다. 추가적으로 주식을 발행하는 목적이 신규투자 등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방만한 경영을 통해 은행에서 막대한 빚을 진 뒤에 그 빚을 갚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유상 증자를 하게 되면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추가 발행되는 시총만큼 본인이 가지고 있는 주식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개미 입장에서도 성장성 없는 빚 돌려막기 유상증자라면 미래가 밝지 않은 것이다. 또 IPO를 진행할 경우 창업자는 공모주 가격을 뻥튀기하려는 유인이 크다. 보통 IPO를 앞두고 비슷한 업종의 시가총액 등을 비교해 공모가를 산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가를 뻥튀기 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짜장면을 파는 중식집을 상장시키면서 30만원짜리 미쉐린 식사를 파는 식당의 추정 매출액, 영업이익 등을 가져다가 중식집의 주식 가치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나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상장 규모가 클 수록 본인들이 확보하는 수수료 수익이 커질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금융감독원 같은 금융감독 당국의 역할이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공모가 산정 기준에 대해 미국처럼 엄격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상장해도 문제.. 경영권 프리미엄이 뭔가요? 주식이 상장을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이라는 이상한 관행도 문제다. 쉽게 말해 대주주가 가지고 있는 한 주의 가치와 개미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한 주의 가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이 아닌 민주주의로 바꿔 말하면 부자의 1표와 가난한 자의 1표는 같지 않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존재하는 한 '한국주식 시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도 틀리지 않다. '고려아연'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영권 분쟁 전 고려아연의 1주 가격은 50만원 선이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1주의 가격은 150만원까지 치솟았다. 적대적인 M&A를 통해 주식 가격에 거품이 붙었다고는 해도 고려아연의 사업이 크게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의 이 같은 급등락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고려아연의 평소 주가가 지나치게 낮게 평가된 것이다. 대주주 입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있으면 평소에 주가를 관리할 필요성이 적어지게 된다. 나중에 경영권을 팔 때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비싸게 프리미엄을 붙여서, 시장 밖(장외 블록딜)에서 팔면 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그 주식의 가격이 실제 그 주식의 진짜 가격이고 거래소를 통해 거래되는 주식은 할인된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의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이란 말 자체가 없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매입하려면 대주주, 개미주주 상관없이 동일한 가격에 매수해야 한다. 자본시장 선진국은 대주주 주식과 일반주주 주식을 다른 가격에 살 수 없도록 하는 의무공개매수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22 17:36:07[파이낸셜뉴스] 현대인의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인 당뇨병은 임신 중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젊은 임산부들에게서도 당뇨병 진단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출산을 앞둔 개그우먼 정주리도 임신성 당뇨에 걸린 소식을 전해 많은 이들의 걱정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주변에서 임신성 당뇨를 흔히 볼 수 있게 되다 보니 해당 질병에 대한 위험성과 예방 방법, 증상 개선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신성 당뇨의 주요 원인 서울아산병원의 정보에 따르면 임신성 당뇨는 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해 임신부의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정상적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때 인슐린 분비가 충분치 않을 경우 임신성 당뇨가 발생하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질병의 경우 초기부터 관리되지 않으면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태아에게는 기형, 거대아, 신생아 저혈당, 호흡곤란 증후군 등의 위험의 증가하며, 산모 본인에게는 임신성 고혈압, 조산, 이후 제2형 당뇨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임신성 당뇨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임신성 당뇨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운동이 중요하다. 적절한 운동은 혈당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므로,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을 매일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식단으로서는 당분이 많은 음식과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규칙적인 시간에 식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정제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임산부에게 더욱 위험할 수 있다. ■혈당스파이크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저당곡물’ 주목 약이나 식품에 더 주의가 필요한 임산부들에게는 ‘저당곡물’ 위주의 식사가 공복 및 식후 혈당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저당곡물로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재배되는 ‘파로’가 있다. 토스카나는 고도가 높고 추우며 건조한 지역이라 파로 재배 최적의 조건으로 뽑히는 곳이며, EU 법령을 준수하여 화학살충제, 제초제 및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윤작을 통한 2년간의 휴지기 방식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곡물의 품질이 더욱 우수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파로의 당 함량은 2.4g(100g 기준)으로 저당곡물로 알려진 카무트(7.84g)의 3분의 1로 혈당 관리에 효과적이고, 저항성 전분이 풍부해 혈당 급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임신성 당뇨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매우 유용한 성분이다. 파로에는 풍부한 식이섬유,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어 임산부가 필요로 하는 영양을 공급하면서도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파로에 포함된 아라비노자일란 성분은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물질로 지속적인 섭취를 하면 건강한 탄수화물을 공급하면서 임산부들도 손쉽게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꾸준한 운동과 저당곡물을 활용한 식사요법을 통해 건강하게 임신성 당뇨를 관리할 수 있다. 서울대학병원 자료에 따르면 임신성 당뇨는 혈당 수치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전문 영양사와 영양상담 후 식사요법을 해야 하며, 식사요법만으로 혈당조절이 잘되지 않으면 인슐린을 투여하고 자가혈당 측정결과를 기준으로 인슐린의 용량을 조절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니, 혈당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여 변동사항을 체크해 줄 필요가 있다. amosdy@fnnews.com 이대율 기자
2024-11-20 14:59:28[파이낸셜뉴스]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등 '초가공식품' 섭취가 비만 아동과 청소년의 대사 이상 위험도를 높인다는 것이 국내 최초로 규명됐다. 12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내 최초로 규명하고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초가공식품은 식품의 보존성, 맛, 편의성을 위해 산업적인 공정을 거쳐 식품에서 추출되거나 합성된 물질을 함유하는 식품이다. 가공 과정에서 당, 가공지방, 염분 등이 많이 들어가고 비타민, 섬유소 등 영양소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초가공식품 섭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립보건연구원 내분비·신장질환연구과는 과체중 이상의 비만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수행된 비만 중재 연구 참여자 중 149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 수준을 확인하고, 초가공식품섭취와 대사이상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을 노바(NOVA) 분류체계에 따라 섭취수준이 낮은 그룹(하위 1/3), 중간그룹(중위 1/3), 높은그룹(상위 1/3)으로 분류하고, 가장 낮은 그룹을 기준으로 나머지 그룹 간의 대사질환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에 의하면, 비만 아동·청소년들은 하루 섭취식품량 20.4%, 하루 섭취에너지 25.6%를 초가공식품으로 섭취(중앙값 기준)하고, 섭취수준이 가장 높은 군은 하루 섭취식품량 38.0%, 하루 섭취에너지 44.8%를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함을 확인했다. 초가공식품 섭취 수준이 가장 높은 군(상위 1/3)은 가장 낮은 군(하위 1/3)에 비해 ‘지방간’ 위험이 1.75배, 혈당 조절이 원활하지 못해 혈액에 인슐린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상태인 ‘인슐린 저항성’ 위험이 2.44배 높음을 확인했다. 특히 간지방이 10% 이상인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 위험은 4.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섭취하는 식품 중 초가공식품 비율이 10% 증가함에 따라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질환 유병 위험은 1.37배 증가하고, 인슐린저항성 유병 위험은 1.3배 증가하는 것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한편, 본 연구에 참여한 비만 아동·청소년에서 정확한 지방간 평가를 위해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지방간을 측정했는데, 참여자의 83%가 지방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경우는 62.8%로 비만 아동에서 지방간과 제2형 당뇨 위험이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 및 건강분야 국제학술지(Nutrients) 온라인에 게재됐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비만 아동·청소년의 대사질환 유병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가공식품의 섭취에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아동·청소년의 초가공식품 섭취 감소를 위한 가정, 보육·교육시설 등의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1-12 09:4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