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DGB대구은행은 지난 27일 미얀마에서 현지 소액대출법인(MFI)인 'DGB 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하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대구은행은 지난 7월 미얀마 정부로부터 현지 소액대출 라이선스를 승인 받아 '바고'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금융기관 진출이 적은 지방도시에 먼저 진출해 수익성 확보는 물론 현지 서민금융 지원 및 금융 보급률 증대에 앞장 서겠다는 전략이다. 대구은행은 현재 중국(상해지점), 베트남(호치민사무소), 캄보디아(DGB특수은행) 총 3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해외 현지법인형태로의 진출은 이미 운영 중인 캄보디아 DGB 특수은행에 이어 미얀마 MFI법인은대구은행의 두 번째 해외 현지법인이 된다. 미얀마는 현재 5200만 명에 달하는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연 7%에 달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이지만, 15세 이상 인구의 계좌보유율이 22%수준에 그칠 정도로 금융이 낙후되어 있고 서민들은 MFI금융기관의 소액대출이 일종의 서민금융으로 인식돼 있어 대출수요가 높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미얀마 현지금융법규와 문화를 중시하고 금융사고 예방과 더불어 적극적인 고객관리를 통해 법인을 운영하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책임 역할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면서 "국내 감독 당국의 해외진출 지원 강화에 힘입어 앞으로도 인도차이나 네트워크 확장과 현지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19-11-28 16:44:21"아침 9시 반 쯤에 은행 앞에 와서 기다렸어요. 하나은행에 외국인 지원이 많고 편해서 친구들이 추천을 많이 해줬어요."(스리랑카에서 온 1988년생 다나자야씨) "오늘은 혈압약을 받으러 왔어요. 친구가 얘기해줘서 작년에 처음 무료 진료소를 알았고, 오늘도 친구 두 명이랑 같이 왔어요." (천안 라파엘클리닉을 찾은 천안 거주 인도인) 【 천안=김나경 기자】 천안역에서 걸어서 5~6분이면 도착하는 역세권에 위치한 하나은행 천안역지점. 일요일 오전 10시 문을 열자 마자 몰려드는 외국인 손님들로 북적인다. 인도네시아·태국·미얀마·캄보디아·스리랑카·러시아 등 출신 지역도 다양하다. 김진여 하나은행 천안역지점장은 9일 "외국인 손님한테 입소문이 많이 났다.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아보고 오는 손님들도 많다"면서 "매주 일요일 아침 100명 정도 손님이 대기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손님은 기다리는 동안에는 통역 직원의 안내에 따라 서류를 작성하고, 같은 언어를 쓰는 다른 손님들과 소통한다. 지난달 13일 이전 개점하면서 공간이 넓어진 데다, 천안역지점은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가정을 위한 '글로벌 커뮤니티센터'로서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서다. 스리랑카에서 온 다나자야씨는 "체크카드 기간을 연장하려고 왔다. 은행에 왔는데 옆에 병원도 찾을 수 있어서 편하다"라며 "천안에서 일하면서 여기가 좋아서 자주 온다"고 말했다. 외국인 손님들은 이곳 컬처뱅크에서 실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 받을 수 있다. 필리핀, 태국어 등 7개국 언어로 된 책들을 읽고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은행 손님이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다. 사단법인 라파엘클리닉과 운영하는 무료 진료소는 내과, 외과, 치과 진료가 진행되며 격주 일요일마다 열린다. 격주마다 치과의사 3명이 하루 평균 30여 명의 외국인을 진료하고 있다. 이선영 하나은행 컬처뱅크 천안역지점 매니저는 "치과 진료는 첫 방문 이후 전화 예약제로 진행되는데 만족도가 높다"라며 "천안의 치과의사 10여 명이 모여 정기 봉사를 진행한다. 의대생, 간호 봉사자들까지 합치면 30명 정도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2층 공간 전체를 임대해 라파엘클리닉 및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공간과 운영비를 무료로 지원한다. 지난해 천안역지점 글로벌커뮤니티센터 방문자 수는 △라파엘클리닉 무료진료 789명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교육 및 문화 클래스 4726명 △하나은행 컬처뱅크 교육 및 문화 클래스, 이벤트 등 752명 △천안 모이세 외국인 공동체 활동 684명 등 총 6987명으로 지난 2022년(2978명)의 2.4배 수준으로 늘었다. 천안역지점에서는 외국인 손님들에게 컬처뱅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김 지점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근무하는 기업체에 컬처뱅크를 소개하는 안내문을 만들어드리고, 치과 치료가 필요하면 라파엘클리닉을 무료로 이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했다. 인도네시아어 통역을 담당하는 외국인 직원은 "충남에서 많이 오고, 기차 타고 대구와 부산에서도 온다"면서 "페이스북, 인도네시아 외국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2주마다 치과 무료진료를 하고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멀리서 오는 외국인 손님들은 은행을 찾을 때 병원진료·다문화가정 프로그램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천안 자동차부품 업체에서 일하는 1989년생 베트남 손님은 "평일에는 오후 7시까지 일해서 올 수가 없다. 일요일에 문을 열고 우리말로 도와주는 직원이 있어서 자주 온다"라며 "모바일뱅킹 앱으로 해외송금하는 방법도 알려줘서 송금은 하나EZ앱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손님 특화 컬처뱅크 확대를 검토 중이다. 권혁준 하나은행 채널전략부장은 "컬처뱅크 천안역지점은 은행과 병원 서비스,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까지 원스톱 지원이 특장점"이라며 "외국인 손님과 접점을 확대하고 사회에도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콘셉트의 컬처뱅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2024-06-09 18:50:25"아침 9시 반 쯤에 은행 앞에 와서 기다렸어요. 한국에 온 지 6년 됐는데 천안에서 일하면서 자주 와요. 하나은행에 외국인 지원이 많고 편해서 친구들이 추천을 많이 해줬어요."(스리랑카에서 온 1988년생 다나자야씨) "오늘은 혈압약을 받으러 왔어요. 친구가 얘기해줘서 작년에 처음 무료 진료소를 알았고, 오늘도 친구 두 명이랑 같이 왔어요." (천안 라파엘클리닉을 찾은 천안 거주 인도인)[파이낸셜뉴스] 【천안=김나경 기자】천안역에서 걸어서 5~6분이면 도착하는 역세권에 위치한 하나은행 천안역지점. 일요일 오전 10시 문을 열자 마자 몰려드는 외국인 손님들로 북적인다. 인도네시아·태국·미얀마·캄보디아·스리랑카·러시아 등 출신 지역도 다양하다. 김진여 하나은행 천안역지점장은 9일 "외국인 손님한테 입소문이 많이 났다.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아보고 오는 손님들도 많다"면서 "매주 일요일 아침 100명 정도 손님이 대기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손님은 기다리는 동안에는 통역 직원의 안내에 따라 서류를 작성하고, 같은 언어를 쓰는 다른 손님들과 소통한다. 지난달 13일 이전 개점하면서 공간이 넓어진 데다, 천안역지점은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가정을 위한 '글로벌 커뮤니티센터'로서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서다. 스리랑카에서 온 다나자야씨는 "체크카드 기간을 연장하려고 왔다. 은행에 왔는데 옆에 병원도 찾을 수 있어서 편하다"라며 "천안에서 일하면서 여기가 좋아서 자주 온다"고 말했다. 외국인 손님들은 이곳 컬처뱅크에서 실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 받을 수 있다. 필리핀, 태국어 등 7개국 언어로 된 책들을 읽고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은행 손님이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다. 사단법인 라파엘클리닉과 운영하는 무료 진료소는 내과, 외과, 치과 진료가 진행되며 격주 일요일마다 열린다. 격주마다 치과의사 3명이 하루 평균 30여 명의 외국인을 진료하고 있다. 이선영 하나은행 컬처뱅크 천안역지점 매니저는 "치과 진료는 첫 방문 이후 전화 예약제로 진행되는데 만족도가 높다"라며 "천안의 치과의사 10여 명이 모여 정기 봉사를 진행한다. 의대생, 간호 봉사자들까지 합치면 30명 정도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2층 공간 전체를 임대해 라파엘클리닉 및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공간과 운영비를 무료로 지원한다. 지난해 천안역지점 글로벌커뮤니티센터 방문자 수는 △라파엘클리닉 무료진료 789명 △천안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교육 및 문화 클래스 4726명 △하나은행 컬처뱅크 교육 및 문화 클래스, 이벤트 등 752명 △천안 모이세 외국인 공동체 활동 684명 등 총 6987명으로 지난 2022년(2978명)의 2.4배 수준으로 늘었다. 천안역지점에서는 외국인 손님들에게 컬처뱅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김 지점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근무하는 기업체에 컬처뱅크를 소개하는 안내문을 만들어드리고, 치과 치료가 필요하면 라파엘클리닉을 무료로 이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했다. 인도네시아어 통역을 담당하는 외국인 직원은 "충남에서 많이 오고, 기차 타고 대구와 부산에서도 온다"면서 "페이스북, 인도네시아 외국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2주마다 치과 무료진료를 하고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멀리서 오는 외국인 손님들은 은행을 찾을 때 병원진료·다문화가정 프로그램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기본적으로 일요일에 문을 열고, 통역 직원들이 컬처뱅크 서비스까지 안내해줘서 이용이 편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천안 자동차부품 업체에서 일하는 1989년생 베트남 손님은 "평일에는 오후 7시까지 일해서 올 수가 없다. 일요일에 문을 열고 우리말로 도와주는 직원이 있어서 자주 온다"라며 "모바일뱅킹 앱으로 해외송금하는 방법도 알려줘서 송금은 하나EZ앱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손님 특화 컬처뱅크 확대를 검토 중이다. 권혁준 하나은행 채널전략부장은 "컬처뱅크 천안역지점은 은행과 병원 서비스, 다문화가정 지원 프로그램까지 원스톱 지원이 특장점"이라며 "외국인 손님과 접점을 확대하고 사회에도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콘셉트의 컬처뱅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6-09 14:45:59[파이낸셜뉴스]DGB대구은행의 미얀마 현지 자회사 소속 직원 2명이 총격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은행은 현지 자회사 직원들에게 외부영업 활동을 중단시키고 유족에게 장례비를 지원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얀마에서 대구은행 자회사 'DGB 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DGB MFI) 소속 현지인 직원 2명이 피살됐다. 직원 2명은 외부 업무 중에 총격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시민방위군(PDF) 소행임이 확인된 것은 없다"라며 "무장 괴한 소행이라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사고 발생 후 유족에게 장례비를 지원하고, 현지 법인 직원과 주재원에게 외부영업 활동 중단을 지시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영업이 아니라 직원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현재 외부영업 활동을 중단했다"면서 "정세가 위험해서 직원 대상 안전 교육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9년 현지 자회사인 DGB MFI를 설립해 미얀마에 진출, 현재 31개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5-27 19:34:52"자갈만 있으면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모래도 있고 흙도 있어야 사이사이가 메워지겠죠." 18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본점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사진)은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후 대구은행이 가져가야 할 차별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기존 수도권에 활발히 진출해 있는 시중은행이 '자갈'이라면 대구은행은 '모래'나 '흙'으로서 중·저신용자 포용에 힘쓰겠다는 각오다. 황 행장은 "아직 브랜딩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 뜻이 통하는 단어로 설명하자면 대구은행은 '지역 밀착형 시중은행'이다. 통계형보다 관계형 금융을 지향한다"며 "시중은행이 주로 영업 대상으로 삼고 있는 고객층보다 더 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비즈니스모델의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 7월 초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금융당국이 주관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은행권 경쟁 촉진 방안 중 하나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허용되면서다. 그 배경에 대해 황 행장은 "지방에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옛말이고 이제 지방에도 각 은행이 영업 확장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결정하기까지는 큰 결심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단숨에 다른 시중은행 규모까지 키우는 것은 어렵지만 그들이 아우르지 못하는 1%씩만 대구은행이 포용해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대구은행은 행장 직속 전담팀과 그룹 차원의 TF를 구성, 컨설팅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주회사와 은행의 경영전략 정비, 전국구인 증권·보험 등 계열사 간 시너지 사업 발굴, 재무 계획 수립 등 다방면으로 긴밀하게 논의 중이다. 이로써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에 성공해 영토를 넓히고 조달 비용을 낮추는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기존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역민과 호흡하면서도 타지역 공략 강화를 위해선 비대면 접점도 확대해야 한다. 황 행장은 "기업뱅킹 앱의 리뉴얼을 시작으로 차세대 시스템에 해당하는 'Next iM뱅크'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해 초 서울에 iM뱅크 수도권 본부가 출범했고, 하반기에는 제휴 전문팀을 신설해 더 많은 제휴처와 신규 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또 본점을 그대로 대구에 둘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사명 변경에 대해서는 "대구·경북의 근간을 뒤바꾸는 사명 변경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iM뱅크'와 같이 고객들에게 이미 친숙한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하되 대구·경북에서는 고객들의 혼란이 없도록 한동안 기존 명칭을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시중은행이 되더라도 전국 영업에 따른 이익과 자본을 지역 경제에 재투자해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수 있고, 아울러 지역 경제에 더 두텁고 효율적인 금융지원을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취임 직후 올 상반기 2504억 원으로 반기 최대 실적을 썼지만 황 행장이 바라보는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발 부동산 리스크와 금융권 연체율 증가 등으로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전시킬 한 가지 카드로는 해외 사업 확대를 꼽았다. 실제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4일까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황 행장은 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현지 시장을 방문했다. 황 행장은 "그간 해외 진출은 인수 혹은 설립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현지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현지 디지털이나 핀테크 업체와 제휴하고, 필요하다면 지분투자나 합작회사 등을 통해서 성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 양성에도 더 힘쓸 계획"이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황 행장은 "56년간 지역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시장을 넓혀 나가겠다"며 "동시에 비대면 서비스는 인터넷 전문은행 못지않게 제공한다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사이에서 대구은행 만의 고유한 포지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석에서는 한없이 친근한 은행장으로, 정도 경영에 관해서는 엄정한 은행장으로, 업무에 있어서는 정면 돌파를 선도하는 강건한 은행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박신영 김동찬 기자
2023-09-18 18:25:38[파이낸셜뉴스] "자갈만 있으면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모래도 있고 흙도 있어야 사이사이가 메워지겠죠." 18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본점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황병우 DGB대구은행장( 사진)은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후 대구은행이 가져가야 할 차별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기존 수도권에 활발히 진출해 있는 시중은행이 '자갈'이라면 대구은행은 '모래'나 '흙'으로서 중·저신용자 포용에 힘쓰겠다는 각오다. 황 행장은 "아직 브랜딩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 뜻이 통하는 단어로 설명하자면 대구은행은 '지역 밀착형 시중은행'이다. 통계형보다 관계형 금융을 지향한다"며 "시중은행이 주로 영업 대상으로 삼고 있는 고객층보다 더 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비즈니스모델의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구은행은 지난 7월 초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금융당국이 주관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 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은행권 경쟁 촉진 방안 중 하나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허용되면서다. 그 배경에 대해 황 행장은 "지방에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옛말이고 이제 지방에도 각 은행이 영업 확장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결정하기까지는 큰 결심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단숨에 다른 시중은행 규모까지 키우는 것은 어렵지만 그들이 아우르지 못하는 1%씩만 대구은행이 포용해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대구은행은 행장 직속 전담팀과 그룹 차원의 TF를 구성, 컨설팅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주회사와 은행의 경영전략 정비, 전국구인 증권·보험 등 계열사 간 시너지 사업 발굴, 재무 계획 수립 등 다방면으로 긴밀하게 논의 중이다. 이로써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에 성공해 영토를 넓히고 조달 비용을 낮추는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기존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역민과 호흡하면서도 타지역 공략 강화를 위해선 비대면 접점도 확대해야 한다. 황 행장은 "기업뱅킹 앱의 리뉴얼을 시작으로 차세대 시스템에 해당하는 'Next iM뱅크'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해 초 서울에 iM뱅크 수도권 본부가 출범했고, 하반기에는 제휴 전문팀을 신설해 더 많은 제휴처와 신규 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또 본점을 그대로 대구에 둘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사명 변경에 대해서는 "대구·경북의 근간을 뒤바꾸는 사명 변경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iM뱅크'와 같이 고객들에게 이미 친숙한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하되 대구·경북에서는 고객들의 혼란이 없도록 한동안 기존 명칭을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시중은행이 되더라도 전국 영업에 따른 이익과 자본을 지역 경제에 재투자해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수 있고, 아울러 지역 경제에 더 두텁고 효율적인 금융지원을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취임 직후 올 상반기 2504억 원으로 반기 최대 실적을 썼지만 황 행장이 바라보는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발 부동산 리스크와 금융권 연체율 증가 등으로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를 반전시킬 한 가지 카드로는 해외 사업 확대를 꼽았다. 실제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4일까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으로 황 행장은 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현지 시장을 방문했다. 황 행장은 "그간 해외 진출은 인수 혹은 설립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현지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현지 디지털이나 핀테크 업체와 제휴하고, 필요하다면 지분투자나 합작회사 등을 통해서 성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 양성에도 더 힘쓸 계획"이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황 행장은 "새롭게 진출하는 지역에서 56년간 지역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시장을 넓혀 나가겠다"며 "동시에 비대면 서비스는 인터넷 전문은행 못지않게 제공한다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사이에서 대구은행 만의 고유한 포지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사석에서는 한없이 친근한 은행장으로 기억되지만, 정도 경영에 관해서는 엄정한 은행장으로, 업무에 있어서는 정면 돌파를 선도하는 강건한 은행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박신영 김동찬 기자
2023-09-18 09:41:00◆ 하나은행 <전보> ◇부장 △ICT리빌드부 강태욱 △채널전략부 권혁준 △전자서명인증사업부 김경태 △글로벌FI사업부 김두현 △IT금융개발부 김병석 △자금시장영업부 김영규 △회계부 김태석 △연금사업지원부 김형호 △IT기획부 김호경 △ODS영업지원부 박세희 △정책금융부 박용호 △외환사업지원부 서준원 △금융소비자보호부 성숙연 △프로젝트금융부 손국진 △투자상품부 손권석 △제휴투자부 송정호 △중소벤처금융부 엄중걸 △데이터전략부 엄태성 △글로벌개발부 오재철 △금융기관영업부 오현종 △외환마케팅부 윤경애 △브랜드전략부 이병호 △청라HQ추진부 이상훈 △전략기획부 이승석 △인재개발부 이정희 △영남영업추진지원부 장필식 △검사기획부 정준형 △홍보부 지영흔 △기업사업지원부 한상헌 △자산관리지원부 홍화진 ◇센터장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배도진 ◇지점장 △수원 감승권 △운정 강경준 △하안동 강경지 △흑석뉴타운 강석윤 △공덕역 강용식 △하남 강재광 △학동 강충현 △가락중앙 강흥원 △서초슈퍼빌 고금란 △풍암동 고양석 △포항 공병훈 △공덕동 곽익승 △부천도당금융센터 곽재근 △광산 구희열 △신목동 권명주 △본리동 권석현 △상공회의소 권인기 △울산금융센터 금호석 △부천 기신서 △석계역 김광식 △의정부 김귀호 △판교 김규헌 △테헤란로 김근용 △잠실역금융센터 김낙근 △성남공단 김남진 △굽은다리역 김명희 △태안 김명희 △왕십리 김미경 △사직동 김미란 △노량진 김상동 △대전법원 김선영 △목동 김성복 △신길동 김성운 △용인 김순철 △동천동 김연희 △봉덕 김영숙 △포항오거리 김영식 △덕천동 김용찬 △세종아름 김은숙 △포항양덕 김재익 △신반포 김정원 △영주 김진겸 △논산 겸 논산지원 김진영 △상인동 김치환 △인천금융센터 김태훈 △영업1부PB센터 김학년 △서현역 겸 서현역골드클럽 김현주 △여의도광장 김형기 △서면역 김형주 △방학동 김휘종 △남악 나정언 △서귀포 남기석 △거제 남상업 △방배동 남형식 △부천남 남형일 △서초동 노병주 △철산동 문정호 △황금동 민병철 △상도역 민성혜 △거여동 민오임 △안양 민홍기 △메트로시티 박동수 △봉선동 박명희 △대림역 박성배 △양주금융센터 박승민 △구성언남 박지애 △종로금융센터 박지훈 △대덕특구 박진구 △양정동 박현주 △주례동 방두성 △신방동 배기환 △성서공단 백인용 △오류동 서광석 △상계보람 서연아 △하남공단 서재현 △북울산 서정원 △영업2부 서형수 △진주 성기열 △남가좌동 성수한 △미사역 소정호 △익산공단 겸 익산중앙 소차섭 △법조타운 손두현 △도곡렉슬 손승희 △옥수역 손호진 △사상 신영욱 △안산 안상철 △광양 안세민 △대전영업부 안창혁 △동래 안희수 △광안동 양기동 △여의도 오민규 △문정동 오세양 △중계동 오지훈 △충남대 우미현 △시화금융센터 우승범 △둔촌역 원영준 △울산중앙 유성식 △유성금융센터 윤석정 △화곡역 윤인섭 △계동 이규탁 △문수로 이기열 △이태원 이기진 △서대문 이길용 △독산동 이남신 △천안 이동철 △순천신대 이미숙 △하나증권금융센터 이민철 △역삼중앙 이병용 △홍대역 이성제 △정릉 이영자 △역촌동 이원석 △구미역 이이섭 △광화문역 이재섭 △인천법조타운 이재현 △기흥 이정아 △삼산동 이정은 △약수역 이제도 △도곡동 이종국 △Club1PB센터 이종면 △구미 이창근 △온천장 이창우 △면목동 이철수 △나주빛가람 이철우 △광주 이충현 △청량리역 이현철 △신사역 이희곤 △대전 장기훈 △서산 겸 서산지원 장미 △수지동천 장미선 △무거동 장재권 △구로금융센터 전동희 △삼성센터 전명철 △동울산 전무석 △황실 전미숙 △동광동 전봉기 △백궁 전정숙 △강남구청역 전호영 △여수 정광택 △부천상동역 정상호 △판교역 정신조 △트윈타워 정영석 △압구정금융센터 정우영 △상암DMC 정응섭 △가락금융센터 정재우 △시흥동 정조영 △국제전자센터 정종원 △별내신도시 정태성 △화양동 정희상 △과천금융센터 조명상 △서초 조병현 △동탄역 조웅제 △강서금융센터 조원학 △평창동PB센터 조윤식 △원곡동외국인센터 조진훈 △LS용산타워 조홍재 △목동남 주진숙 △방이동 천지웅 △부평 천철기 △송도GCF 최권배 △천안공단 최규창 △마포 최용훈 △이매동 최일영 △대전역전 최정수 △해운대동백 최정식 △방배서래 최지윤 △부평역 최창운 △킨텍스금융센터 최형택 △광주금융센터 최홍길 △대전시청 하나진 △성남 하성옥 △경복궁역 하유진 △대전금융센터 함종덕 △수유역금융센터 허장무 △장산역 허장영 △화정역 황성훈 △은평뉴타운 황순양 △신마산 황영수 △물금신도시 황재현 ◇PB센터장 △대구중앙골드클럽 권은숙 △이촌동골드클럽 김선경 △서울InternationalPB센터 류금성 △부산InternationalPB센터 이원주 △목동골드클럽 최영 ◇RM △서초금융센터 구인모 △광주금융센터 권기봉 △녹산공단 김강 △가산디지털 김경미 △사상 김경철 △대전금융센터 김근희 △익산공단 김대근 △무역센터 김도균 △반월기업센터 김민규 △천안공단 김영용 △무역센터 김재현 △기관사업부 김주열 △한남동금융센터 김진우 △대구중앙 김태우 △대전영업부 김현주 △천안두정금융센터 라종욱 △수지 민경록 △신사동 민병곤 △역삼역금융센터 박용성 △부천도당금융센터 박인숙 △수유역금융센터 박지애 △인천 박지연 △남동공단 박홍일 △성서공단 박희성 △남대문 방성진 △장안동 서배석 △마산금융센터 서태양 △평촌역금융센터 서호현 △삼성역기업센터 서희경 △울산 성현오 △목포금융센터 심승용 △영업2부 안성훈 △선릉역 유기현 △구로금융센터 유길선 △공덕동 이권구 △계동 이규호 △당산금융센터 이성욱 △오창금융센터 이원규 △부산 이재준 △삼성센터 이종훈 △포항 이채복 △부동산금융부 이택진 △구리금융센터 이현호 △상공회의소 이호진 △충청기관사업부 이희용 △평택금융센터 임기영 △영업부 임희재 △강서금융센터 장창규 △창원 정태훈 △기관사업부 조준상 △안산금융센터 차석호 △세종한누리 최문균 △현대모터금융센터 최민기 △기관사업부 최봉국 △글로벌IB금융부 최상현 △경주 홍석표 △성서 황성찬 △시화금융센터 황어지니 ◇Gold PB △Club1PB센터 강보연 △대치동골드클럽 박운정 △영업1부PB센터 박효성 △아시아선수촌PB센터 송정화 △둔산골드클럽 양진경 △Club1PB센터 이서윤 △Club1한남PB센터 이준순 △압구정PB센터 진성숙 △서현역골드클럽 하두진 △올림픽선수촌PB센터 한영숙 △부산InternationalPB센터 한예진 ◇해외법인장 △독일하나은행 김태한 △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 박영민 △하나뉴욕파이낸셜 유상원 △브라질하나은행 이길용 ◇해외사무소장 △미얀마양곤 유병서
2023-01-16 09:35:08[파이낸셜뉴스] 10개 자회사를 가진 탄탄한 지주의 보증을 감안해 DGB캐피탈에 신용등급 ‘AAA’가 부여됐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결정됐다. 18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DGB캐피탈 제90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로 매겼다. DGB금융지주 권면보증이 고려돼 지주 기업신용등급과 동일하게 책정된 결과다. 동영호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DGB캐피탈이 원리금 지급기일까지 이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 지주가 지급의무 도래 원리금을 대행기관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보증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DBG금융지주는 지난 9월말 기준 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 DGB생명보험, DGB캐피탈, 하이자산운용,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하이투자파트너스, 뉴지스탁 등 10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라오스, 캄보디아(2곳), 미얀마 등에 총 4개 손자회사도 가지고 있다. 동 연구원은 “핵심 자회사 대구은행이 지역 내 영업네트워크 등 공고한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안정적 이익창출력 및 비은행부문 수익성 제고에 기반해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지주는 대구은행 이익창출력에 더해 2019년 이후 하이투자증권 기업금융(IB) 부문 확대를 기반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 기준 0.5%를 웃도는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동 연구원은 “자산건전성은 우수하나, 경기에 민감한 중소기업 여신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 관련 부담요인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안정적 배당금 유입액을 감안할 때 유동성은 양호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그는 “우수한 대외신인도를 토대로 자본시장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유동성 위험은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11-18 08:41:28성장률 두자릿 수 고공 행진 3저등 외부여건 덕이 크지만 전문가 중용 스타일도 한몫 이재명 "공과 공존한다"고 하자 내로남불, 이중성격 비판 쏟아져 "흑백·진영논리 심각한 병폐"라는 이 후보 주장에도 귀기울였으면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두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희대의 내로남불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가 양심이 있다면 똑같이 하시라"고 했다. 석고대죄를 하라는 말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전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는 취지로 말했을 때 이 후보가 '석고대죄하라'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대선판에 재등장한 윤희숙 전 의원(국힘)은 페이스북에서 "정말 기억상실증이라도 있는 것인지, 세간의 말처럼 정말 이중성격인 건지 걱정"이라고 직격했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는 격이라고나 할까. 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별세했다. 그가 살아 있을 때 이 후보는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 입구 땅에 박힌 '전두환 기념비'를 보란듯이 두번이나 밟았다. "전두환씨는 내란범죄의 수괴이고 집단학살범"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물론 조문도 가지 않았다. 이번에도 이 후보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며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다 한마디 덧붙인 게 동티가 났다. 그는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3저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말했다. 왜 그랬을까? 보수의 아성인 대구·경북 유권자를 의식했을 수도 있고, 지론인 실용주의가 발동했을 수도 있다. 이 후보는 10월 후보수락 연설에서 "경제에, 민생에 파란색, 빨간색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 좌파·우파, 박정희정책·김대중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 진영논리"라고 반박했다. ◇전두환 시대 경제가 어땠길래 전두환 대통령 시절(1980~1988년) 한국 경제는 아주 잘 굴러갔다.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란 말이 그때도 나왔다. 출발은 바닥을 쳤다. 1979년 10·26 사태와 12·12 쿠데타, 1980년엔 광주 민주화 운동이 터졌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란 속에서 1980년 성장률은 마이너스(-1.6%)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성장률은 이내 두자릿수로 올라섰다. 83년 13.4%, 86년 11.3%, 87년 12.7%, 88년 12%다. 지금 보면 꿈같은 숫자다. 물가도 금방 안정세를 찾았다. 1970년대 내내 한국 경제는 고공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았다. 전 전 대통령은 이걸 5% 아래로 낮췄다. 군부독재자 스타일로 물가를 세게 조인 덕도 있지만, 서민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저물가를 반겼다. 전두환 시대는 또한 무역수지가 흑자 기조로 돌아서는 전환점이 됐다. 그 전까지 한국 경제는 늘 만성적자에 시달렸다. 특히 대일 적자가 고질이었다. 지금은 무역흑자를 당연시 여기지만, 그땐 무역적자가 당연했다. 이 기조가 제5 공화국 시절에 바뀐 것이다. ◇경제가 잘 나간 게 누구 덕인가 먼저 대외여건이 한국에 유리하게 굴러갔다. 이른바 3저 호황이 펼쳐쳤다. 먼저 저달러를 보자. 1980년대 미국은 무역·재정 쌍둥이 적자로 골치를 앓았다. 반면 일본과 독일 경제는 승승장구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행정부는 대미 무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올리던 일본의 팔을 비틀어 플라자합의를 강제했다. 엔화 가치는 즉각 두 배로 올랐다(엔고). 독일 마르크화도 비싸졌다. 반대로 달러화 가치는 뚝 떨어졌다. 원화 가치도 달러 대비 오르긴 했지만 엔·마르크만큼 오르진 않았다. 사실 미국의 신경은 온통 엔화에 가 있었다. 이 틈을 타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고, 해외시장을 뚫고 들어갈 여지가 커졌다. 요컨대 플라자합의은 한국에 감춰진 축복이었다. 저유가도 거들었다. 1979년 이란에서 혁명이 발생하자 국제 원유시장이 2차 오일쇼크라는 카오스에 빠졌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에 들어서자 점차 충격이 가라앉았다. 기름값은 빨리 오른 만큼 빨리 떨어졌다. 예나 지금이나 유가 하락은 물가안정의 일등공신이다. 저금리 시대도 막을 올렸다. 2차 오일쇼크의 영향으로 물가가 뛰자 당시 폴 볼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파이터답게 연방기금 금리(한국은행 기준금리 격)를 두자릿수까지 올렸다. 그 덕에 물가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다. 1985년 미국 금리는 다시 한자릿수로 낮아졌다. 1987년엔 볼커의 후임으로 비둘기파 앨런 그린스펀이 취임했다. 그린스펀은 이후 장기 저금리 기조를 주도했다. ◇전두환이 경제에 기여한 몫은 없나 윤석열 후보는 지난 10월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왜 그러냐면 (전문가에게) 맡긴 거다.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은 만약 대통령이 되면 세부적인 건 전문가에 맡기고 자신은 시스템 관리나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정치를 잘했다'는 대목만 부각되면서 정치 아마추어 윤 후보는 서둘러 광주를 찾아 머리를 숙였다. 전 전 대통령이 경제를 전문가에게 맡기고 자신은 큰 틀만 챙겼다는 평가는 널리 인정되는 분위기다. 이때 늘 등장하는 인물이 김재익 경제수석이다. 전두환은 그를 경제 가정교사로 삼았다. 김재익은 한국은행·경제기획원 출신으로 미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인재다.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는 유명한 말을 탄생시킨 당사자다. 김 수석은 1983년 미얀마(버마) 아웅산 테러로 순직했으나 저물가·고성장이라는 '전두환 경제'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기엔 부족함이 없다. ◇이재명이 욕을 먹는 게 맞나 다시 이 후보의 말로 돌아가자. 그는 "전두환도 공과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머리는 수긍하는데, 가슴이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그럴수록 생전에 전두환이 보인 행태가 안타깝다. 그는 저 세상으로 가는 순간까지 1980년 광주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단 한번도 사죄하지 않았다. 이러니 사람들은 전두환이란 이름 석자만 들으면 다짜고짜 이부터 간다. 자업자득이니 누굴 탓하랴. 그렇다고 이 후보가 과연 석고대죄(席藁待罪)를 할 만큼 큰 잘못을 저지른 걸까. 석고대죄는 거적을 깔고 벌을 기다린다는 뜻이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 진영논리"라는 이 후보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전두환의 공과를 퍼센트로 나누면 과(過)가 90%가 넘고, 공(功)은 10%도 채 안 될 거다. 이 후보가 비록 공을 언급했지만 이 선을 넘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고 전두환의 공이 제로는 아니다. 한국 정치에서 가장 부족한 게 통합의 정신이다. 매사 소통하자고 하면서 아예 입을 닥치라고 하는 건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 대선 후보마저 진영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적과 동지의 구별이 정치의 본질이라고 하지만, 오로지 그것만이 정치라면 너무 삭막하다. 전두환의 잘못을 엄히 꾸짖는 것과 별개로, 우리에겐 함께 꾸려가야 할 공동체가 있다. paulk@fnnews.com 곽인찬 주필
2021-12-13 19:49:18[파이낸셜뉴스] 금융 신흥 시장인 아세안 10개국 및 인도와 우리 금융권과의 만남이 2년 만에 재개됐다. 22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행연합회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 클럽에서 제7차 주한 아세안·인도 대사 초청 만찬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아세안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이다. 우리 측에서는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종민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산업, 농협, 하나, 국민, 씨티, 수출입, 수협, 대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의 은행장들이 참석했다. 한국과 아세안·인도는 금융분야 협력 증진을 위해 2015년 처음 이 행사를 개최하고 정례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해왔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했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아세안·인도가 높은 청년 인구와 모바일 인프라를 바탕으로 디지털 시장의 잠재력이 높다"며 "이들과 한국의 디지털 금융산업 관계자들이 협업하여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1-11-22 18:3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