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주일에 1번밖에 안 먹여요, 너무 달고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으니까"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 탕후루 가게 앞에서 만난 이모씨(63)는 초등학생 손자 박모군(8)에게 설탕 코팅이 입혀진 '애플포도 탕후루'를 건네주며 이렇게 대답했다.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간식 탕후루가 과한 당으로 주 소비층인 청소년 건강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대표프렌차이즈인 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달콤나라앨리스'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간다.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우후죽순 탕후루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과거 논란으로 연쇄 폐업이 이어졌던 '대만식 카스테라'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아이들 간식에 과민반응"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는 12일 대표 탕후루 프랜차이즈 '달콤나라앨리스' 김소향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 소환할 예정이다. 탕후루로 인한 청소년 당 과다 섭취 문제를 지적하겠다는 취지다. 탕후루 창업을 선택하는 자영업자들은 최근 폭발적으로 느는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표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의 매장 수는 △2020년 16개 △2021년 11개 △2022년 43개에서 현재 약 420개로 지난해 대비 약 10배 늘어났다. 탕후루 상표 특허 출원도 지난 7~8월에만 100개 이상 등록되는 등 올해 199개로 급증했다. 최근 가게를 개업하고 장사에 열을 올리는 자영업자들은 계속되는 '탕후루 때리기'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탕후루 가게 직원 40대 A씨는 "탕후루가 건강에 안좋다는 뉴스가 나온 뒤로 매출이 실제로 줄었다"며 "아이들이 즐겁게 먹는 간식인데 너무 과민 반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울상을 지었다. 인근에서 탕후루 가게를 새로 개업한 B씨도 "지금은 장사가 잘되지만 금방 유행이 사그라들지는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유행이 된 탕후루 소비를 즐기면서도 논란을 인식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탕후루 가게 앞에서 만난 서울 강남구 소재의 숙명여고를 다니는 고등 2학년 이모양은 "매일 탕후루를 사 먹는 친구가 있을 정도로 인기지만 건강에 안 좋다는 인식이 커졌다"고 했다. 친구 임모양도 "엄마가 걱정하며 사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고 전했다. "꼬치·설탕 공해"... '노 탕후루존'도 등장 이외에도 탕후루에서 나오는 꼬치나 설탕 잔여물들이 주변 환경에 공해가 되면서 '노 탕후루존'이 등장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 걱정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대만식 카스테라'처럼 대규모 폐업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6년께 대만식 카스테라 프렌차이즈가 유행하며 전국에 유사 가게들이 난립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빵의 유해성을 지적하는 방송을 한 것을 시작으로 AI(조류 인플루엔자) 유행까지 겹치며 달걀값이 폭등하고 마진율이 낮아져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은 전례가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상품에 대한 연구도 없이 당장 장사가 잘된다고 많은 사람이 무작정 뛰어든다면 탕후루는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건강 염려도 충분히 근거가 있고, 각종 논란들을 파훼할 방법을 프렌차이즈와 자영업자들이 고민하고 찾아야 계속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10-09 14:16:47대만 현지에서 100% 전통방식 그대로 기술제휴한 수제 카스테라 '대만카스테라'가 부산 부전동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식품관 하 1층에서 오는 8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고객들이 구매를 위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16-12-05 17:44:17사진 화상에 대만 현지에서 100% 전통방식 그대로 기술제휴한 수제 카스테라 '대만카스테라'가 부산 부전동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식품관 하 1층에서 오는 8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 고객들이 구매를 위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sr52@fnnews.com 강수련 기자
2016-12-05 14:31:00[파이낸셜뉴스] MZ세대 대표 간식으로 여겨지며 창업 열풍이 불었던 탕후루 유행이 꺾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카스테라, 흑당 버블티 등이 반짝인기를 얻고 자취를 감춘 것처럼 탕후루 열풍도 1년이 못 돼 끝났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24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개방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탕후루 가게 34개가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4월부터 이날까지 석 달여간으로 기간을 넓히면 전국에서 127곳의 탕후루 가게가 문을 닫았다. 신규 개업도 더디다. 이달 초 1500개에 달했던 전국 탕후루 가게는 지난 17일 1495개로 줄었다. 탕후루 프랜차이즈 1위인 달콤왕가탕후루도 지난해 11월 사업 개시 2년 만에 500호점을 열었지만, 이달에는 490개로 규모가 줄었다. 매출액 또한 빠르게 줄고 있다. BC카드 가맹점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탕후루 가맹점 매출액 지수는 지난해 9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월 매출액 지수는 전달 동기 대비 27%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시들해진 탕후루의 인기를 다른 디저트가 끌어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탕후루 인기 하락에 반해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베이스로 한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의 인기는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공정위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업체 점포는 지난해 166개에서 올해 298개로 급증했다. 한편 탕후루는 청소년 설탕 섭취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탕후루 프랜차이즈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탕후루 인기로 소아비만, 소아당뇨 우려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4 10:59:08[파이낸셜뉴스] ‘국민간식’으로 열풍이 불었던 탕후루 유행이 식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폐업 점포 수가 개업 점포 수를 앞지르며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5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지방행정인허가 데이터개방 통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전국 탕후루 가게 누적 폐업 건수는 118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규 개업 누적 건수는 71건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진 수치다. 2022년까지만 해도 한 해에 100곳도 안 되는 탕후루 가게가 신규 개업했지만, 2023년 한 해에만 1374곳의 탕후루 가게가 새로 문을 열었다. 폐업 건수도 2022년까지는 10곳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23년엔 72곳으로 뛰었고 현재 100곳 이상이 또 문을 닫았다. 일각에서는 탕후루가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가 점포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줄 폐업에 이르는 과거 ‘커피 번(2012년)’, ‘대만 카스테라(2016)’ 사태 등이 다시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썸트렌드에 따르면, X(옛 트위터)와 블로그, 인스타그램에서 탕후루가 언급된 건수는 지난해 9월 12만8931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급격하게 감소했다. 지난달 기준 1만6521건으로 단순 언급량으로 비교했을 때 인기가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탕후루 인기에 힘 입어 매장을 연 자영업자들의 폐업 후기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탕후루 이젠 끝이다. 망해가는 과정인 것 같다”, “상권이 좋다 해서 개업했는데 매출이 불안정하다. 업종 변경을 고민 중” 등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16 11:15:00"일주일에 한 번밖에 안 먹여요, 너무 달고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으니까."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 탕후루 가게 앞에서 만난 이모씨(63)는 초등학생 손자 박모군(8)에게 설탕코팅이 입혀진 '애플포도 탕후루'를 건네주며 이렇게 대답했다.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간식 탕후루가 과한 당으로 주요 소비층인 청소년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대표 프랜차이즈인 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달콤나라앨리스'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간다.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우후죽순 탕후루 창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과거 논란으로 연쇄 폐업이 이어졌던 '대만식 카스테라'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간식에 과민반응"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는 12일 대표 탕후루 프랜차이즈 '달콤나라앨리스' 김소향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 소환할 예정이다. 탕후루로 인한 청소년 당 과다섭취 문제를 지적하겠다는 취지다. 탕후루 창업을 선택하는 자영업자들은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표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의 매장 수는 △2020년 16개 △2021년 11개 △2022년 43개에서 현재 약 420개로 지난해 대비 약 10배 늘어났다. 탕후루 상표특허 출원도 지난 7~8월에만 100개 이상 등록되는 등 올해 199개로 급증했다. 최근 가게를 개업하고 장사에 열중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계속되는 '탕후루 때리기'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대치동의 한 탕후루 가게 직원 40대 A씨는 "탕후루가 건강에 안 좋다는 뉴스가 나온 뒤로 매출이 실제로 줄었다"며 "아이들이 즐겁게 먹는 간식인데 너무 과민 반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울상을 지었다. 인근에서 탕후루 가게를 새로 개업한 B씨도 "지금은 장사가 잘되지만 금방 유행이 사그라들지는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유행이 된 탕후루 소비를 즐기면서도 논란을 인식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탕후루 가게 앞에서 만난 서울 강남구 소재 숙명여고를 다니는 고등학교 2학년 이모양은 "매일 탕후루를 사 먹는 친구가 있을 정도로 인기지만 건강에 안 좋다는 인식이 커졌다"고 했다. 친구 임모양도 "엄마가 걱정하며 사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고 전했다. ■'노 탕후루존'도 등장이 외에도 탕후루에서 나오는 꼬치나 설탕 잔여물들이 주변 환경에 공해가 되면서 '노 탕후루존'이 등장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의 걱정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대만식 카스테라'처럼 대규모 폐업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6년께 대만식 카스테라 프랜차이즈가 유행하며 전국에 유사 가게들이 난립했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빵의 유해성을 지적하는 방송을 한 것을 시작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까지 겹치며 달걀 값이 폭등하고 마진율이 낮아져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은 전례가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상품에 대한 연구도 없이 당장 장사가 잘된다고 많은 사람이 무작정 뛰어든다면 탕후루는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건강 염려도 충분히 근거가 있고, 각종 논란을 파훼할 방법을 프랜차이즈와 자영업자들이 고민하고 찾아야 계속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10-09 18:37:08정부와 프랜차이즈 업계, 학계가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가맹사업자에게 직영점 1곳을 1년 이상 운영토록 강제하는 소위 '1+1법(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서다. 잘 나간다 하는 브랜드가 나오면 너도 나도 따라해 수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는 현재 문제점을 진입 단계에서부터 해결하자는 것이다.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채이배 의원(바른미래당) 주최로 열린 '가맹사업 미투브랜드 난립 방지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 참여한 산업·학계·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수년 간 반복된 미투브랜드의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 1+1법이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특히 가맹본부의 책임 강화를 요구했다. 박 교수는 "(규제 없는 현 상황에서는) 유사브랜드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프랜차이즈 산업은 간판이나 인테리어, 메뉴 몇 개만 갖고 하는 게 아니라 운영상 노하우부터 소싱(제품공급)에서 차이점이 있어야 하는데, 대체로는 어느 브랜드가 뜬다 싶으면 그 브랜드 소싱하는 데를 찾아서 그대로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실제 지난 십 수 년 간 한국 외식업계에서 유행을 선도한 수많은 브랜드가 미투브랜드 범람으로 성공을 이어가지 못했다. 스몰비어 열풍을 이끈 봉구비어 사례부터 대만카스테라, 핫도그, 쥬스, 닭갈비, 빙수, 과일소주, 마라탕, 흑당밀크티 등 별다른 차별화 없이 선도 브랜드의 메뉴와 소싱노하우만 베껴 시장에 악영향을 끼친 사례가 많았다. 박 교수는 "직영점 의무화가 자유시장경제를 침해하는 게 아니냐는 반대의견이 있는 걸 안다"면서도 "가맹사업은 다른 사람의 가계와 인생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런 경우엔 어느 정도의 진입장벽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어진 토론회에선 공정거래위원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가 각자의 입장에서 미투브랜드 난립 방지를 위한 법제정의 필요에 뜻을 모았다.공정위 이순미 과장은 "가맹본부가 노하우를 갖고 사업을 시작했으면 가맹점들의 폐점률이 낮아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개별적인 불공정거래를 근절하는 것 못지않게 구조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환경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창업 단계에서 좀 더 건실하고 사업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가맹본부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도 찬성의견을 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김상식 정책실장은 "사업 아이디어와 실제 운영은 다르고, 직영점을 운영한 경험도 없는 사업자가 다른 사람에게 돈을 벌게 해준다는 게 매우 위험한 출발"이라며 "협회는 이미 2017년에 이같은 내용의 자정안을 먼저 발표하고 정부와 지자체에도 여러차례 건의했었다"고 설명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19-12-06 17:13:50[파이낸셜뉴스] SPC삼립의 식품 유통 전문 자회사 SPC GFS는 국제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에 참가해 SPC삼립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고 14일 밝혔다. ‘아누가 2019’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최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로 알려진 ‘아누가’는 전세계 109개국에서 7200여개사가 참가하고 16만여명이 방문했다.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SPC GFS는 브레드&베이커리 테마존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삼립호빵, 미각제빵소, 약과 등 SPC삼립의 대표 제품 34종을 선보였다. ‘삼립호빵’은 한국의 독창적인 베이커리 제품으로 참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한국 대표 음식을 접목시켜 수출용으로 개발한 ‘김치호빵’과 ‘잡채호빵’이 인기를 끌었다. ‘카스테라롤’, ‘초코소라빵’ 등의 ‘미각제빵소’ 제품은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좋은 평가 받았다. 한국 전통 과자류인 ‘약과’와 ‘만주’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도 이어졌다. 이 밖에도 SPC삼립의 제분 계열사 밀다원의 기술력을 활용한 면류 제품과 빵가루, 튀김가루 등도 눈길을 끌었다. SPC GFS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SPC삼립의 역량과 제품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릴 수 있었다”며 “74년 제빵 기술력을 보유한 SPC삼립의 차별화된 베이커리 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PC삼립은 올해 아프리카 가나와 맥분 수출 계약을 완료했으며 미국과 대만 시장에 약과를 수출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9-10-14 15:03:50마라, 흑당, 아보카도 등 새로운 재료들이 식음료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관련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1인가구 증가, 가정간편식(HMR) 선호 현상, 해외여행 증가로 현지에서 색다른 음식을 경험한 소비자의 증가 등에 발맞춰 업계는 새로운 유행을 선도할 제품을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가장 인기 식재료는 중국 쓰촨 지방 향신료인 마라. 기존 매운 음식들과는 달리 혀와 입술이 얼얼하면서 매운맛이 천천히 느껴지는 독특한 매력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외식업체들도 마라상궈, 마라탕 등을 선보이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소스 제품으로 '백설 마라탕면소스'를 출시했다. 면만 준비하면 마라탕면소스로 집에서 쉽고 간편하게 중국 정통 마라탕면 요리를 만들어 즐길 수 있다. 김다영 CJ제일제당 K-소스마케팅담당 부장은 "해외여행 경험과 에스닉 외식메뉴 증가 영향으로 현지 메뉴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린 에스닉 푸드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편의형 소스 제품들을 지속 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도 마라의 맛을 국물과 볶음으로 즐길 수 있는 '마라탕면'과 '마라볶음면'을 출시했다. 마라는 스낵으로도 나왔다. 해태제과는 마라요리맛을 살린 '빠새 마라'와 '신당동떡볶이 마라'를 최근 출시했다.디저트 업계에서는 '흑당'이 유행이다. 대만에서 온 흑당은 사탕수수 원당을 은은하게 달여 깊은 캐러멜 향이 나는 시럽이다. 기존의 단맛보다 더 진한 풍미의 단맛을 경험하게 해준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흑당 버블 라떼'를 선보였다. 진한 흑당에 부드러운 우유가 어우러졌다. 타피오카펄도 들어있어 식감도 살렸다. 엔제리너스는 아메리치노에 흑당을 활용한 신제품 아메리치노 흑당 2종을 출시했다. 음료가 아닌 아이스크림이나 디저트에도 흑당의 활용도 늘고 있다. 롯데리아는 아이스크림 '토네이도'에 흑당을 넣은 '흑당 토네이도'를 내놨다. 뚜레쥬르는 도넛과 카스테라에 흑당을 넣은 '달콤함 흑당 꿀 도넛'과 '흑당 카스테라', 콜드브루에 흑당 시럽으로 풍미를 더하고 버블을 넣은 '콜드브루 버블 라떼'를 잇따라 내놨다. 마라나 흑당이 최근 유행의 중심에 있다면 아보카도의 인기는 몇 년 전부터 꾸준하다. 부드러운 식감과 단백한 맛이 특징인 아보카도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은 건강 과일이다. 단백질과 칼륨이 풍부하며, 항상화 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하고 혈관을 보호하며 식욕을 억제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좋다. 맥도날드는 아보카도를 활용해 '아보카도 상하이 버거'와 '아보카도 에그 머핀' 등 신제품 3종,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4월 이달의 맛 '스트로베리 아보카도'를 출시한 바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9-08-16 17:04:16920만명. 지금 추세대로라면 천만에 턱걸이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닐 듯하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 얘기다. 예술영화의 산실인 칸영화제 수상작이 흥행에서도 대박을 터뜨리는 건 사실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영화배급사인 CJ ENM의 측면지원이 흥행에 영향을 줬겠지만 영화 자체의 힘이 없었다면 이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누가 뭐라 해도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송강호가 연기한 '기택'이다. 영화에 따르면 기택씨는 서울 변두리 반지하에 사는 50대 중반의 가장이다. 그에게는 불만 가득한 아내와 대학 입시에 실패한 아들, 딸이 있다. 네 식구는 현재 공식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말 그대로 '백수' 가족이다. 기택씨가 직장 생활을 한 적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그는 두 번의 창업과 두 번의 폐업을 경험한 자영업자 출신이다. 대한민국 자영업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치킨집을 한 적이 있고, 한때 창업붐이 불었던 대만 카스테라로 갈아탔다가 쫄딱 망했다. 대한민국 자영업은 '을(乙)의 전쟁터'다. 누군가 실패하고 나간 자리에 새로운 경쟁자가 들어와 실패를 반복한다. 여기서 버텨내면 그럭저럭 삶을 꾸려갈 수 있지만 삐끗하면 햇볕도 들지 않는 지하로 굴러떨어진다. 기택씨가 운전기사로 취직한 박 사장집 지하에 숨어사는 근세(박 사장집 가정부의 남편)가 그런 존재다. 그도 대만 카스테라에 손을 댔다가 큰 빚을 졌다. 대한민국은 자영업 비중이 꽤 높은 나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 자영업자 비중은 전체 취업자의 25.4%를 차지한다. 근로자 넷 중 한 명은 자영업 종사자다. 이는 OECD 평균인 17.0%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일본(10.4%)이나 미국(6.3%)의 2~4배 수준이다. 자영업자 수를 단순비교해도 한국은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이다. 한국 자영업자 수는 556만명으로 미국(1299만명), 멕시코(1172만명) 다음으로 많다. 몇 해 전 현대경제연구원은 '자영업자의 10대 문제'라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대한민국 자영업은 △양적 과다 △다진입·다퇴출 △준비 없는 창업 △자영업자 간 경쟁 과다 △영세화 △짧은 생존기간 △가계부채 누증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 1·4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무려 636조4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1.2% 늘어난 수치다. 빚이 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갚을 능력이 없다는 건 더 큰 문제다. 특히 최근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은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업의 경우 채무상환 능력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빚이 있을망정 가게를 유지하고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영화 속 기택씨처럼 두 번의 폐업을 경험하면 지상도 지하도 아닌 반지하에서의 삶이 불가피하다. 국토교통부의 2018년 주거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2% 안팎인 40만~50만가구가 반지하에서 산다. 이를 인구수로 환산하면 200만명이다. 지난 1960~70년대 개발시대에 탄생한 반지하 주택의 95%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밀집해 있다. 영화 후반부 기택씨는 홀연히 사라진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 그가 박 사장 집 지하로 숨어든 사실이 밝혀진다. 반지하에서 다시 지하로 내려간 그는 그곳에서 탈출해 가족과 재회할 수 있을까. 마지막 남은 방법은 딱 한 가지, 아들이 돈을 많이 벌어서 그 집을 사면 된다. 그런데 그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영화가 등골 오싹한 공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논설위원
2019-06-26 17: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