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이 일본 집권 자민당의 거물 정치인에게 "대만 문제는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로 대만해협은 '정치적 쇼 장'이 아니다"라며 "대만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해 중일 관계의 기초가 손상되거나 흔들리지 않게 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정치국원을 겸하고 있는 왕이 부장은 23일 베이징을 방문한 자민당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을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대만해협 문제에 관해 이 같이 우려를 표명했다고 중국 외교부 등이 이날 전했다. 모리야마 회장은 회담 후 왕이 부장의 대만 관련 지적에 "가능한 한 많은 여야 국회의원이 중국을 방문해 대면으로 의견 교환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세계는 격변과 혼란이 얽힌 시기, 함께 운명공동체 구축해야 왕 주임은 또 모리야마 회장에게 "현재 세계는 격변과 혼란이 얽힌 시기에 진입했고 중일은 아시아와 세계의 중요한 국가로서 응당 한배를 타고 손을 잡은 채 인류 운명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주임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대만 문제 등에 관한 중국의 입장과 우려도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은 지금껏 무슨 '전례 없는 전략적 도전'이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지난 12일 발간한 올해 방위백서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에 관해 '일본과 국제 사회의 심각한 우려 사항이자 지금까지 없던 최대의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반응한 것이다. 왕 주임은 "핵 오염수 해양 방류는 인류 건강, 해양 환경, 국제적 공공 이익에 관련된 일로 급선무는 장기적 국제 모니터링 메커니즘을 만들고 중국 등 이해관계자의 전면적·효과적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일 전략대화 4년 반 만에 복원되는 등 중일 대화 복원 속도 내 한편, 중국의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22∼23일 일본 도쿄에서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중일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도 접견하는 등 중일간의 대화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일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4년 반 만에 열렸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은 중일 관계의 중대 전략적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라며 "시진핑 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작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상회의에서 달성한 중요 공동인식을 적극 이행하자는 데 동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양국은) 마주 보고 협력을 확대하며, 이견을 적절히 처리하면서 양국의 전략적 호혜 관계를 전면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라며 "양국 외교 부문 간의 대화·소통을 강화하고 층위별·영역별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마자오쉬, 24일 서울 방문해 2년 7개월 만에 한중 전략대화 재개 마자오쉬 부부장은 24일 서울을 방문해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제10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연다.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2021년 12월 화상 회의 이후 2년 7개월 만에 재개된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24 01:15:07[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최근 중국군이 진행한 '대만 포위' 훈련 등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벌어지는 갈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해양에서 우발적 충돌 등을 막기 위한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중국 조정관 겸 부차관보가 지난 23일 훙량 중국 외교부 국경해양사(司) 사장(국장급)과 화상으로 회담했다고 국무부가 2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회담에서 양측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현재 상황과 기타 해양 현안들을 논의했다. 미국은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의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중국군이 대만해협과 대만 주변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위험하고 불안을 초래하는 행동으로 인해 다른 국가들이 공해에서 항해의 자유를 행사하는 데 방해된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 미국이 국제해양법을 변함없이 지지하고 동맹을 철통같이 지키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양보할 수 없음을 강조하면서, 대만 포위 훈련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군은 지난 23∼24일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의 취임을 겨냥해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부당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분쟁 상대국인 필리핀의 선박을 거듭 압박하는 등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램버트 조정관의 작년 11월 3일 베이징 방문 당시 열린 회담의 후속 협의의 성격을 갖는다.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자 하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별도 대면 회담을 갖는다. 두 나라 국방장관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은 18개월 만이다.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차단된 군사대화 채널이 완전히 복원됐음을 보여 주는 상징성이 있다. 한편, 미중 두 국방장관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모두 오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다. 양국 국방장관의 대면회담은 18개월 만이며 이번 회담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직후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으로 대만해협 긴장이 크게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진다. 미중 국방장관은 대만 문제를 비롯해 남중국해 및 인도태평양 안보,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적 밀착 등 다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28 09:52:46[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대만 최전방 도서인 진먼다오 부근에서 대만 유람선에 중국 해경이 승선해 검문하는 일이 발생했다. 대만은 "국제 관행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반발했지만, 중국은 앞으로도 유사한 일을 강행할 뜻을 밝혀 양안 간 충돌이 우려된다. 20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중국 해경 선박 6척은 전일 오후 4시 47분쯤 진먼다오 인근 대만 유람선 '추르호'에 접근해 정선을 명령하고 배에 올라타 검문을 실시했다. 이날 추르호는 관광객 23명과 선원 11명을 태우고 해양 관광을 진행하다가 우퉁수역 인근에서 중국 푸젠 해양경찰에 의해 약 30분간 검문을 당했다. 중국 해경은 지난 14일 진먼 해협의 제한 수역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대만 해경의 추격을 받다가 전복돼 어민 2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이 지역의 금지 수역을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상시 순찰을 선언했었다. 이날 뒤늦게 출동한 대만 해순서(해양경찰) 소속 선박이 도착한 뒤 중국 해경은 하선해 돌아갔다. 대만 해순서는 추르호가 수이터우항까지 이동하는 길을 동행했다. 중국 해경 선박의 검문은 지난 17일 중국이 "금지·제한 수역이 없다"며 상시 순찰을 선언한 뒤 이뤄진 첫번째 검문 조치다. 중국 해경은 "샤먼-진먼다오 해역에서 순찰을 실시해 어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문제를 관할하는 중국 국무원의 대만판공실은 "해경의 행동을 지지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해경의 검문에 대만 당국은 반발하고 나섰다. 대만해양위원회 콴비링 주임위원은 "대만 국민에게 공포를 일으키고 감정을 크게 상하게 했다"라고 밝혔다. 대만항만해사국도 "선박의 승선검사는 일반적으로 항구에서 이뤄진다"라며 "중국 해경이 승선해 검문한 것은 국제 관행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해사국은 "중국 해경으로부터 승선 검사를 요청받는 선박은 이를 거부하고 해순서에 통보해 도움을 요청하고 가능한 빨리 항구로 복귀하라"라고 말했다. 천스민 국립대만대 부교수는 대만 중앙통신사와 인터뷰에서 "국무원 대만판공실이 진먼 해협의 제한 수역 존재를 부정함으로써 대만의 주권과 법 집행 권한을 부정하고 있다"며 "정기 순찰이 시작된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선박이 대만 외곽 섬의 제한 수역에 진입한다면 이는 주권 침해이자 도발의 의미가 강하다"라고 진단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20 16:10:18【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항공모함 함대가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중국은 또 일본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해경 순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10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항공모함 산둥함 함대가 지난 8일 오후 대만해협 중간선 서쪽을 따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항해했다. 산둥함은 다음 날 오전까지 대만해협 북부 해역을 거쳐 북쪽으로 이동했다. 일부 대만 매체들은 산둥함이 훈련을 마치고 모항인 하이난으로 복귀하지 않고 대만 주변에서 훈련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산둥함이 원양 훈련을 한 뒤 곧바로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이 매체에 “산둥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대만 독립 분리주의자들과 외부 세력의 간섭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일본이 지난 7일 도쿄에서 영국과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대만·홍콩·신장 문제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센카쿠 열도에서 순찰활동을 벌였다. 중국 해경은 위챗 계정을 통해 "해경 1301함 편대가 우리 댜오위다오 영해 내에서 순찰했다"며 "이것은 중국 해경이 법률에 따라 벌이는 권익 수호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일본이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듯한 발언이나 행동할 때마다 해경선을 보내 무력시위를 벌여 왔다. 중국은 지난달 일본 국회의원 40여명이 대만 건국기념일(쌍십절)을 맞아 대만을 방문하자 센카쿠에 해경선을 보냈고, 지난 8월에도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하루 앞두고 센카쿠 열도를 순찰했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도 "대만·신장·티베트·홍콩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라며 "영국과 일본이 말하는 평화와 인권 수호는 거짓이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에서 혼란을 일으키려는 게 진실"이라고 비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10 08:20:53[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연이어 대만해협에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였다. 대만 국방부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해협 공역·해역에서 중국 군용기 39대·군함 8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중 군용기 20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남서부와 남동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가 돌아가기도 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의 상호방위조약 체결에 따라 1955년 벤저민 데이비스 미 공군 장군이 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다.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일에도 대만해협에서 무력시위를 한 바 있다. 대만 국방부는 1일 대만섬 인근으로 군용기 43대와 선박 7척을 파견했고, 특히 항공기 37대가 1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이번 대규모 무력시위는 미국과 캐나다 군함의 대만해협 통행에 반발하는 성격이다. 전날 미 해군 7함대가 이지스 구축함 USS 라파엘 페랄타함과 캐나다 호위함 HMCS 오타와함이 1일에 대만해협을 통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같은 날 성명을 내 “해군과 공군 병력을 조직해 (미국과 캐나다 군함의) 모든 과정을 감시하고 법률과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고 했다. 대만은 즉각 반발했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천젠런 대만 행정원장(국무총리 격)은 이날 언론 공동 인터뷰에서 “중국은 더 이상 대만해협을 불안정하게 하지 말고 지역의 번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며 “중국의 군사활동은 대만 국방부와 안보 부서가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1-03 19:40:37[파이낸셜뉴스] 중국과 대만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한국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시사 경제 주간지 더이코노미스트의 연구분석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중국과 대만, 미국까지 개입하는 전면전으로 군사 충돌이 확대된다면 한국과 일본, 필리핀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호주와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베트남의 시장도 심각한 사태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IU는 중국이 군을 동원해 대만을 공격하는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아주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발생한다면 한국을 포함한 3개국이 대만해협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중국과의 무역 의존도가 높다는 점, 미국과의 방위 동맹을 맺고 미군이 사용하는 기지가 있는 점도 매우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의 경우 지난 대만을 둘러싼 무력 사태로 중국이 제재를 받게 된다면 자본과 인구가 대거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도 중국과의 무역 비중이 크고 대만으로부터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으며 특히 말레시이아와 베트남은 군사 충돌이 남중국해로 확대되는 것에 노출돼있다. 대만은 세계 반도체의 60%, 첨단 반도체의 90%를 생산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대만 반도체 제조 시설이 모두 파괴될 수 있다고 EIU는 우려했다. EIU 보고서는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에 대비하는 전략은 리스크를 피하는 것보다 줄이는데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7-07 14:26:22【베이징=정지우 특파원】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8~19일 방중 기간 중국 인사들과 협의 과정에서 북한의 최근 공격적인 언사에 대해 논의하며,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압박할 수 있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19일 베이징의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간의 방미 협의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대만해협에 대한 중국의 도발적인 행동에 우려를 표시하고, 중국이 우크라 평화 위해 건설적 역할 해야 한다고 중국 측에 주문했다. 중국 기술이 러시아로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요구도 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6-19 20:37:01[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일본, 필리핀의 안보 담당 고위급 관료가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북한 문제 등 지역 안보 현안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도쿄 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회의 후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북한뿐만 아니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와 관련해 광범위한 지역 안보 도전을 논의했다"며 "대만해협에 걸쳐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 필리핀은 중국을 염두에 두고 3국의 방위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조만간 담당 국장 간 협의도 개최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6-16 21:28:45【 베이징·도쿄=정지우 김경민 특파원】 중국과 미국 국방 수장이 대만해협 등을 놓고 충돌했다. 중국은 일본과도 대만,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와 관련해 신경전을 벌였다. ■대만, 美 충돌 치명적 VS 中 언제든 전투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달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사이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은 대만해협 등을 놓고 양보 없는 공방을 벌였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은 치명적일 것(devastating)"이라며 "글로벌 경제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는 모든 국가가 자유롭게 항행, 작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크든 작든 모든 국가는 합법적인 해상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 등에 군함을 파견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계속할 것이며, 참여 국가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리 부장은 '중국의 신안보 이니셔티브'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고 중국의 내정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은 이미 공인된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이라며 "이를 빈 껍데기로 만들려는 어떠한 행위도 터무니없고 위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외부 세력이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며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것은 대만해협의 정세 긴장을 조성하는 근본 원인이자 대만해협의 현상을 바꾸려는 가장 큰 골칫거리라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알고 있다"면서 "누군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 한다면 중국 군대는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징젠펑 부참모장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국 통일의 대업을 완성하는 것은 대만 동포를 포함한 전체 중국 인민의 공통된 염원이자 신성한 책무"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상시적으로 전쟁에 대비하고 있으며, 언제든 싸울 수 있다"며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고 주장했다. ■센카쿠 열도, 日 많은 우려 VS 中 접근 금지중국은 일본과도 서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샹그릴라 대화 기간 이뤄진 양자회담 모두 발언에서 중국의 공선이 센카쿠 열도 주변의 영해 침입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동중국해 정세나 일본 주변 해공역에서 중국 측 군사 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안보상의 많은 우려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 정상 간에 합의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리 부장은 "댜오위다오 문제는 중일 관계의 전부가 아니다. 양측이 대국적인 시점에서 이 문제를 파악해야 하며 일본 측이 중국에 접근해 마찰이나 충돌을 피할 것을 바란다"면서 "(1972년 중일 공동성명 등 중일이 합의한) 4가지 정치 문서 원칙을 일본이 엄수해 대만 문제에 손대지 않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이날부터 10일까지 중국과 뉴질랜드를 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세라 베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해 양자관계 주요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무부는 구체적인 현안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외교가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 재추진과 관련한 진전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중 양국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한 정상회담 이후 대화 수순으로 접어드는 듯했으나, 지난 2월 불거진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블링컨 장관이 예정된 중국 방문을 취소했다. jjw@fnnews.com
2023-06-04 18:30:32【파이낸셜뉴스 베이징·도쿄=정지우 김경민 특파원】 중국과 미국 국방 수장이 대만해협 등을 놓고 충돌했다. 중국은 일본과도 대만,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와 관련해 신경전을 벌였다. 대만, 美 충돌 치명적 VS 中 언제든 전투 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달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은 대만해협 등을 놓고 양보 없는 공방을 벌였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대만해협에서의 충돌은 치명적일 것(devastating)”이라며 “글로벌 경제에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는 모든 국가가 자유롭게 항행, 작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크든 작든 모든 국가는 합법적인 해상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해역 등에 군함을 파견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계속할 것이며, 참여 국가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리 부장은 ‘중국의 신안보 이니셔티브’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고 중국의 내정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은 이미 공인된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이라며 “이를 빈 껍데기로 만들려는 어떠한 행위도 터무니없고 위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외부 세력이 대만으로 중국을 제압하며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것은 대만해협의 정세 긴장을 조성하는 근본 원인이자 대만해협의 현상을 바꾸려는 가장 큰 골칫거리라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알고 있다”면서 “누군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 한다면 중국 군대는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징젠펑 부참모장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국 통일의 대업을 완성하는 것은 대만 동포를 포함한 전체 중국 인민의 공통된 염원이자 신성한 책무”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상시적으로 전쟁에 대비하고 있으며, 언제든 싸울 수 있다"며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고 주장했다. 센카쿠 열도, 日 많은 우려 VS 中 접근 금지 중국은 일본과도 서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샹그릴라 대화 기간 이뤄진 양자회담 모두 발언에서 중국의 공선이 센카쿠 열도 주변의 영해 침입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동중국해 정세나 일본 주변 해공역에서 중국 측 군사 활동이 활발해지는 등 안보상의 많은 우려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 정상 간에 합의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도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리 부장은 “댜오위다오 문제는 중일 관계의 전부가 아니다. 양측이 대국적인 시점에서 이 문제를 파악해야 하며 일본 측이 중국에 접근해 마찰이나 충돌을 피할 것을 바란다”면서 “(1972년 중일 공동성명 등 중일이 합의한) 4가지 정치 문서 원칙을 일본이 엄수해 대만 문제에 손대지 않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이날부터 10일까지 중국과 뉴질랜드를 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세라 베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해 양자관계 주요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무부는 구체적인 현안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외교가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 재추진과 관련한 진전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중 양국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한 정상회담 이후 대화 수순으로 접어드는 듯했으나, 지난 2월 불거진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블링컨 장관이 예정된 중국 방문을 취소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김경민 기자
2023-06-04 14: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