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급증세를 꺾기 위해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전방위적 가계대출 억제방안을 연말까지 지속할 방침이어서다. 금융당국도 금리인하가 부동산 매수 심리에 다시 불을 지피지 않도록 은행들에 가계대출 잔액을 철저하게 관리해줄 것을 당부한 상황이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당분간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은 1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높인다. KB국민은행은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최대 0.16%p, SC제일은행은 상품 종류에 따라 0.05~0.25%p 올리기로 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췄지만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은행채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의 평균 금리는 지난달 11일 연 3.161%에서 이달 10일 연 3.319%로 뛰었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이미 지난 7월부터 역주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 속에 7~8월 5대 시중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22차례 인상했고, 지난달 말에도 일부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관리 목적으로 주담대 금리를 올리자 다른 은행들도 가계대출 쏠림 방지를 위해 다 같이 높인 바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금리인하가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계대출을 더 철저하게 관리하고, 필요한 감독수단을 모두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은행들로서는 주담대 금리를 내릴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를 인하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누가 먼저 내리지 않고서는 못 내릴 것"이라면서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어 한은의 금리인하 효과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전방위적 대출 억제방안을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연말까지 이 상태를 가져갈 것"이라면서 "가계대출 총량제 목표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0-13 19:17:08[파이낸셜뉴스] 하나은행이 다음달 1일 전세자금대출 상품별 감면금리를 최대 0.5%p 축소한다하고 30일 밝혔다. 손님의 금리 감면 폭을 축소함으로써 실질적인 금리 인상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하나은행은 이번 조치에 따라 비대면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전세대출의 감면금리 최대 0.2%포인트(P) 축소한다. 점포 판매상품인 전세대출상품의 감면금리는 최대 0.5%P 축소한다. 실질적으로는 금리가 최대 0.5%P 인상되는 효과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사전적 관리를 통한 실수요자 대상 안정적인 금융 공급을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이번 감면금리 축소 조치로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금리를 내달 4일부터 최대 0.25%P 인상한다 밝혔다. 우선 주담대 상품인 'KB주택담보대출(변동·혼합형)' 금리는 0.20%p 인상한다. 전세대출 금리는 보증기관에 따라 0.15~0.25%포인트 올린다. 'KB 주택전세자금대출(HF)' 'KB 전세금안심대출(HUG)' ' KB 플러스전세자금대출(SGI)'의 금리를 각각 0.25%p, 0.20%p, 0.15%p 상향 조정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으로 인한 특정 은행 쏠림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일부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상품에 따라 0.10∼0.20%p, 전세자금은 만기·보증기관에 따라 0.10∼0.45%p 올린다. 우리은행은 오는 2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5년 변동은 0.20%P △신규 코픽스 6개월·12개월 기준 0.20%P △신잔액 코픽스 6개월·12개월은 0.15%p 각각 인상한다. mj@fnnews.com 박문수 박소현 기자
2024-09-30 17:16:24[파이낸셜뉴스] KB국민은행이 최근 일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가계대출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주담대 금리를 0.20%p 인상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금리를 내달 4일부터 최대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9월 30일 밝혔다. 우선 주담대 상품인 'KB주택담보대출(변동·혼합형)' 금리는 0.20%p 인상한다. 전세대출 금리는 보증기관에 따라 0.15~0.25%포인트 올린다. 'KB 주택전세자금대출(HF)' 'KB 전세금안심대출(HUG)' ' KB 플러스전세자금대출(SGI)'의 금리를 각각 0.25%p, 0.20%p, 0.15%p 상향 조정한다. 신용대출 상품 'KB 온국민 신용대출'과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의 금리는 0.20%p 높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으로 인한 특정 은행 쏠림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일부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내달 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상품에 따라 0.10∼0.20%p, 전세자금은 만기·보증기관에 따라 0.10∼0.45%p 올린다. 우리은행도 1내달 2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5년 변동은 0.20%P △신규 코픽스 6개월·12개월 기준 0.20%P △신잔액 코픽스 6개월·12개월은 0.15%p 각각 인상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30 12:49:42이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약 4조원에 그쳐 증가 속도가 크게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도 4조5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정책모기지를 합산해 '신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을 별도로 집계한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7조8466억원이 늘어 아직 '영끌' 대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대출 가산금리를 높일 지 고심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9조49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725조3642억원)보다 4조1276억원이 늘었다. 8월 증가 폭(9조6259억원)에 비하면 43%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담대도 4조5457억원이 늘어나 역대급 증가액을 기록한 8월(8조9115억원)의 51%에 그쳤다. 신용대출은 지난달 말보다 1295억원 뒷걸음쳤다. 8494억원이 불어났던 8월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생활안정자금,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등 실수요 목적이 아닌, 대출 한도를 집중적으로 줄인 결과다. 하지만 5대 시중은행의 주택구입용 신규 주담대 총액은 7조8466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별대출, 집단대출, 정책모기지 주담대를 합산한 것으로 은행권이 '영끌' 추이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달 신규 주택구입용 일일 주택담보대출 평균은 약 3018억원으로 8월(3595억원)보다 취급액이 16% 줄었다. 복수의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트레스DSR 2단계 실행 전인 7~8월에 주택 계약을 하고, 대출 실행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았는데 추석 이후 실제 잔금을 치른 것"이라면서 "오는 11월까지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완만하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시그널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비가격적 가계대출 관리방안 주문 이후 멈췄던 주담대, 전세대출 금리 조정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다음달 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상품에 따라 0.10∼0.20%포인트, 전세자금은 만기·보증기관에 따라 0.10∼0.45%포인트 올린다. 우리은행도 10월 2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5년 변동은 0.20%P △신규 코픽스 6개월·12개월 기준 0.20%P △신잔액 코픽스 6개월·12개월은 0.15%P 각각 인상한다. KB국민은행도 주담대 등의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지난 7월과 8월 주담대 금리를 22차례 인상했다가 금융당국의 비판에 유주택자의 주담대 대출을 중단하고 주담대 한도를 줄이는 고강도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쏟아냈다. 하지만 일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한은이 피벗을 시작하면 주택 구입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데다 시장금리 하락을 막을 수 없어 대출금리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상은 할 수 없었지만 일부 은행이 시작하면 다른 은행은 실수요자들이 조금이라도 낮은 대출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쏠리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금리인상에 동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29 18:36:18[파이낸셜뉴스] 이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약 4조원에 그쳐 증가 속도가 크게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도 4조5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정책모기지를 합산해 '신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을 별도로 집계한 주택담보대출 총액은 7조8466억원이 늘어 아직 '영끌' 대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대출 가산금리를 높일 지 고심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29조49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725조3642억원)보다 4조1276억원이 늘었다. 8월 증가 폭(9조6259억원)에 비하면 43%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담대도 4조5457억원이 늘어나 역대급 증가액을 기록한 8월(8조9115억원)의 51%에 그쳤다. 신용대출은 지난달 말보다 1295억원 뒷걸음쳤다. 8494억원이 불어났던 8월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중은행들이 주담대, 생활안정자금,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등 실수요 목적이 아닌, 대출 한도를 집중적으로 줄인 결과다. 하지만 5대 시중은행의 주택구입용 신규 주담대 총액은 7조8466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별대출, 집단대출, 정책모기지 주담대를 합산한 것으로 은행권이 '영끌' 추이를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달 신규 주택구입용 일일 주택담보대출 평균은 약 3018억원으로 8월(3595억원)보다 취급액이 16% 줄었다. 복수의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트레스DSR 2단계 실행 전인 7~8월에 주택 계약을 하고, 대출 실행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았는데 추석 이후 실제 잔금을 치른 것"이라면서 "오는 11월까지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완만하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시그널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비가격적 가계대출 관리방안 주문 이후 멈췄던 주담대, 전세대출 금리 조정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다음달 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상품에 따라 0.10∼0.20%포인트, 전세자금은 만기·보증기관에 따라 0.10∼0.45%포인트 올린다. 우리은행도 10월 2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5년 변동은 0.20%P △신규 코픽스 6개월·12개월 기준 0.20%P △신잔액 코픽스 6개월·12개월은 0.15%P 각각 인상한다. KB국민은행도 주담대 등의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지난 7월과 8월 주담대 금리를 22차례 인상했다가 금융당국의 비판에 유주택자의 주담대 대출을 중단하고 주담대 한도를 줄이는 고강도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쏟아냈다. 하지만 일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한은이 피벗을 시작하면 주택 구입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데다 시장금리 하락을 막을 수 없어 대출금리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상은 할 수 없었지만 일부 은행이 시작하면 다른 은행은 실수요자들이 조금이라도 낮은 대출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쏠리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금리인상에 동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9-29 16:31:47[파이낸셜뉴스] 우리은행이 다음달 2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상한다고 27일 밝혔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위한 조치의 연장선이다. 우리은행은 먼저 주담대 금리를 최고 0.20%포인트(P) 높인다.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에 대해△신규 코픽스 6개월·12개월 기준 0.20%P △신잔액 코픽스 6개월·12개월은 0.15%P 인상한다. 이외 △변동금리 6개월·5년, 고정혼합 3년·5년, CD(양도성예금증서), 5년 변동 아담대는 0.20%P 금리를 올린다. 아파트를 제외한 연립·다세대 담보대출에 대해서도 아담대 금리 인상 조치를 똑같이 적용한다. 단 오피스텔 담보대출 금리는 신규코픽스 6개월·12개월, 신잔액코픽스 6개월·12개월, CD, 변동금리 6개월이 적용되는 상품에 일괄적으로 0.10%P 인상한다. 비대면 주담대는 5년 변동·신규코픽스 6개월 적용 주담대에 대해 0.20%P 금리를 인상한다.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대면 상품인 '우리 전세론'과 비대면 상품인 '우리WON전세대출 금리를 최고 0.20%P 상향 조정한다. 신규코픽스 6개월·12개월과 고정금리 2년이 적용되는 전세자금대출에 해당된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9-27 09:14:01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은행권의 잇단 대출 금리 인상에 대해 "당국이 바란 게 아니다"라며 "은행들에 대한 개입을 더 세게 해야 할 것 같다"고 25일 밝혔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왜곡이 발생하고 소비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최근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대출금리를 수차례 인상한 것에 대해 "본인들이 예정한 가계대출 관리 스케줄에서 크게 벗어나자 금리 인상 등 손 쉬운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감독당국의 바람은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를 미리 체계적으로 관리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은행들이) 이런 관리를 안 하고 손쉽게 금리를 올리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부동산 시장 상황에 비춰 은행에 대한 개입을 세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특히 수도권 집값과 관련해서는 개입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9월 이후에도 대출이 늘어난다면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친인척에 실행한 부당대출과 관련해서는 현 경영진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감원이 이날 배포한 보도설명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 여신감리부서는 지난해 9~10월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 사실을 현 우리은행 경영진에 보고했다. 우리금융지주 경영진은 늦어도 올해 3월께 감사 결과가 반영된 안건을 보고 받는 과정에서 손 전 회장 친인척 연루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은 부실 대출을 승인한 영업본부장이 퇴직한 이후인 올해 1월에서야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올해 3월 감사 종료 및 4월 면직 처리 등 자체 징계 후에도 감사 결과를 금감원에 알리지 않았다. 금감원이 지난 5월 제보를 받아 우리은행 측에 사실관계 확인 요청을 하고 나서야 감사 결과를 전달하는 등 늑장 대처를 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 경영진은 이번 사안에 대해 제대로 이사회에 보고하지도 않았다. 이 원장은 "새로운 지주 회장·은행장 체제가 1년 넘게 지속됐는데 이러한 수습 방식은 과거의 구태를 반복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법상 할 수 있는 권한을 최대한 가동해서 검사·제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법상 보고해야 하는 내용이 제때 보고가 안 된 건 명확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이승연 기자
2024-08-25 18:10:13[파이낸셜뉴스]금융위원회가 5대 시중은행에게 대출금리 인상 외에 '비가격적인' 가계대출 관리 대책을 주문하면서 은행들은 전방위적인 가계대출 억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오는 9월 1일부터 적용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와 함께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DSR 40% 규제를 강화할 것을 당부받으면서 은행들이 관리 목적의 DSR 산출 기준을 만들고 DSR 한도 축소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실수요자의 직접적인 대출 한도를 줄일 수 있는 플러스모기지론 중단이나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규제, 갭투자를 막는 전세대출 강화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후의 수단으로 지난 2021년 도입된 '영업점별 총량관리'도 시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 가계대출 점검 회의 이후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DSR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당국에서 정해준 DSR을 일괄적으로 적용했다면 이제 은행이 자체적으로 DSR 기준을 두고 적용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별 DSR이 나오면 은행은 이미 대출이 많이 일어난 지역, 대출유형 등에 대해서는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가계대출을 관리할 수 있다. 금융위가 차주 단위 DSR 비율을 낮추는 대신 각 은행에 '자체적으로 비율을 낮춰서 관리하라'는 시그널을 준 것이다. 현재 총 대출액이 1억원이 넘는 차주는 은행 등 1금융권에서 DSR 40% 규제를 적용받는다. 하지만 신규대출 70% 이상이 DSR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실제 차주 상환능력보다 많은 대출금액을 내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중은행들은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DSR이 적용되지 않는 전세대출·분양 전 중도금대출 등에 대해서도 차주별 DSR을 산출키로 했다. 지역별·대출유형별·차주소득별 DSR을 산출해 은행들이 상환능력을 더 깐깐하게 심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차주단위 40% DSR 규제가 고객들에게는 40%까지 채워서 받을 수 있는 권리로, 은행들은 반드시 40%를 내줘야 하는 의무로 해석돼 일률적으로 40% 상한에 맞춰진 측면이 있다"면서 "관리 목적의 DSR을 산출하면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대출 심사를 할 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대 시중은행은 비가격적인 가계대출 방안으로 플러스모기지론(MCI·MCG) 대출 중단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이 오는 26일부터 중단하는 플러스모기지론은 대출한도를 3000만~5000만원까지 축소할 수 있다. 실수요자에게 스트레스DSR보다 더 직접적인 한도 축소 효과를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한도를 줄이고 싶을 때 쓰는 통상적인 수단"이라며 "3년 전에도 가계부채를 관리할 때 대부분의 은행이 MCI·MCG 대출을 중단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상당수 은행들이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다주택자 주담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업점별 총량 관리와 같은 특단책도 거론된다. 은행 본부가 각 영업점에 주별, 월별 대출한도를 정해주고 그 안에서만 대출을 내주는 총량관리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영업점별 총량관리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 금리도 올리고 일부 주담대, 전세대출을 중단하고 있다"면서 "그런 대책들이 효과가 없으면 총량관리까지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이 이날 주담대 금리를 최대 0.40%p 높이는 7번째 대출금리 인상안을 결정한 가운데 BNK경남은행도 주담대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SC제일은행과 iM뱅크는 현재 금리인상 계획을 검토한 바는 없지만, 추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올리면서 지방은행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를 대비해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나경 기자
2024-08-22 16:19:23신한은행이 오는 16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주담대 및 전세대출 갈아타기 대출금리를 최대 0.5%p 인상한다.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이 은행에 가계대출 총량제 관리를 압박한 뒤 벌써 다섯 번째 대출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신규 구입과 생활안정을 위한 고정형(주기형) 주담대 5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를 각각 0.35%p, 0.3%p 높인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목적의 6개월 주담대 변동금리도 0.3%p 올린다. 전세자금대출도 주택금융공사 6개월물과 1년물은 0.2%p, 2년물은 0.25%p 인상한다. 서울보증보험의 전세자금대출 6개월물과 1년물은 0.3%p 인상, 2년물은 0.35% 인상하기로 했다.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 대출 금리도 함께 높인다. 주담대 갈아타기 6개월물과 5년물은 0.5%p씩 올리고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의 경우 주택금융공사 6개월물과 2년물 0.2%p, 서울보증보험 6개월물 0.2%p, 2년물 0.3%p 주택도시보증의 2년물은 0.2%p 인상한다. 신한은행이 다섯 번째 대출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넉달 째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으로 주담대 대출이 쏠리는 '풍선효과'도 일어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8-12 18:20:18[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5조5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대비 증가폭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을 견인했던 주택담보대출이 은행들의 대출금리 줄인상의 영향으로 4개월만에 증가세가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7조8000억원 늘어나며 1개월만에 증가폭이 확대됐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월(5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요인이었던 주담대가 5조6000억원 늘어나면서 전월(6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을 줄인 것이 주효했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지난달 5000억원 늘어나면서 전월 증가폭(6000억원)을 하회했다. 기타대출은 1000억원 줄어들면서 전월(-3000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이후 서울 아파트 중심으로 주택 매매 거래가 늘어난 것이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계대출이 현재까지는 명목 GDP 성장률 이하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최근 주담대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거래가 이뤄지면 보통 두 세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연결되는데 최근 몇 달간 늘어난 주택 매매 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 당분간 가계 대출 증가세가 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 대출 증가세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서 주택 시장 상황이나 금융권에 가계 대출 취급 형태 등 가격 불안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기업대출은 7조8000억원 늘어나며 전월(5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의 증가폭은 둔화됐지만 대기업대출에서 증가폭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달 대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4조4000억원 늘어났다. 전월(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대폭 커졌다. 반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3조4000억원 늘어나며 전월(4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일부 은행들의 기업대출 영업 강화와 월말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6월 말 휴일로 인해 결제성자금 대출상환이 7월 초로 이연되면서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금융권 수신의 경우 은행은 전월 대비 30조7000억원 줄어들면서 감소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예금 유치 노력과 예금금리 고점 인식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5조3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계절적 요인과 부가세 납부 등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업자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6조2000억원 크게 줄어들면서 은행 수신을 감소시켰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 대비 34조4000억원 늘어나면서 큰 폭 증가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MMF는 분기말 비율관리 등을 위해 유출되었던 법인자금이 재유입되면서 전월 대비 15조6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채권형펀드는 전월보다 12조2000억원 늘어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펀드도 전워롭다 5조6000억원 증가하며 유입세를 지속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8-12 11:2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