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1987년 현행 헌법 전문(前文)에 처음 들어간 부분이다. 대한민국 건국은 1919년이라는 주장의 근거이기도 하다. 장영수 고려대 교수는 "9차 개헌 당시 '임시정부의 법통 계승' 문구를 새로 넣은 것은 '역사적 정통성의 회복'이라는 상징적 의미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한다('대한민국임시정부 법통 계승의 의미' 논문). 장 교수는 "임시정부의 법통 계승은 역사의 흐름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변경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탄생 자체를 임시정부로 소급시키는 것보다는 임시정부의 정신을 대한민국이 계승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고, 그런 의미에서 1919년 건국 주장은 옳지 않다"고 했다. '정신 계승'이라는 관점에서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정부라는 주장은 무리임을 알 수 있다. 임시정부가 '임의 단체'라거나 1948년 8월 15일이 건국절이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1919년 3·1운동 이후 탄생한 임시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적 구심점이었을 뿐만 아니라 동포들에게 독립의 희망을 놓지 않게 하는 등불이었기" 때문이다. 임시정부의 위상만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승만과 김구 등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해석·재해석하는 과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일제 에서 벗어난 지 80여년이 된 지금도 갈등은 오히려 확산하고 있는 듯하다. '엄밀한 역사적 사실'과 '합리적 해석'이 아니라 진영 논리에 따라 왜곡된 시각이 여전한 탓이다. 둘로 쪼개진 광복절 기념식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골이 더 깊어진 현실을 상징한다. 일본 정부의 사과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두고 "친일 매국 정권" 운운하는 풍경도 낯설지 않다. 이영일 전 의원은 '건국사 재인식'(동문선)에서 "(대한민국) 건국사 왜곡은 북한 심리전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1948년 이래 집요하게 되풀이해 온 김일성 패거리들의 건국사 왜곡 담론을 그대로 믿고 옮기는 사람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소련의 위성정권으로 세워졌다는 사실은 빼놓고 "이승만이 통일을 바라는 전 민족의 염원을 외면하고 미국의 힘을 끌어들여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세운 것이 민족분열의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이승만을 격하해야 임시정부를 계승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사 출신, 중앙정보부 근무, 민정당 사무총장, 국정원장 등을 역임한 이종찬 광복회장이 결과적으로 좌파의 선동에 따라 국론분열에 앞장선 것은 아이러니다. 광복회는 이른바 뉴라이트 판별기준이라는 것도 제시했다. 임시정부 및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입장, 일제하 우리 국민의 국적 등 9가지가 그것이다. 기준 자체도 문제지만 자신들의 잣대로 뉴라이트 딱지를 붙이는 것은 마녀사냥이나 다름없다. 국민 누구도 광복회에 그런 권한을 부여한 바 없다. 합리적 해석을 벗어난 과거사에 대한 집착은 자신이 만든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는 일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젊은이들이다. 파리올림픽에서 일본 선수에게 지고도 축하를 건네며 실력 차이를 쿨하게 인정한 신유빈 선수.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직도 한일전, 친일파 운운하는 미숙한 어른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사 선동 외에 내놓을 미래 비전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젊은이들에게 일본과 일본인은 외국과 외국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젊은 세대는 철 지난 과거사 선동에 발목 잡히지 않고 선진국 국민으로서 세계를 자유로이 누벼야 한다. 문제는 광복 후 80여년이 된 지금도 '친일파' 운운하며 독립운동을 하는(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다. 정치적 이득을 위한 것이지만 그들이 끼치는 해악은 국론 분열에 그치지 않고 국가 발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지각 독립운동가들은 알아야 한다. 스스로 만든 감옥의 열쇠는 자신에게 있음을. 아니 그대로 걸어 나가면 된다는 사실을. 스스로 감옥을 만드는 것은 열등감의 반영이라고 한 아들러의 말이다. 일본 논문을 통째로 베끼는 사람이 친일파 선동에 앞장서는 걸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하다. dinoh7869@fnnews.com 노동일 주필
2024-08-19 18:04:49[파이낸셜뉴스] ‘임시정부법통’은 정신 계승 건국사 왜곡은 북한 심리전 질곡 탈출 열쇠는 자신에게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1987년 현행 헌법 전문(前文) 에 처음 들어간 부분이다. 대한민국 건국은 1919년이라는 주장의 근거이기도 하다. 장영수 고려대 교수는 “9차 개헌 당시 ‘임시정부의 법통 계승’ 문구를 새로 넣은 것은 ‘역사적 정통성의 회복’이라는 상징적 의미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한다(‘대한민국임시정부 법통 계승의 의미’ 논문). 장 교수는 “임시정부의 법통 계승은 역사의 흐름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변경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탄생 자체를 임시정부로 소급시키는 것보다는 임시정부의 정신을 대한민국이 계승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고, 그런 의미에서 1919년 건국 주장은 옳지 않다”고 했다. ‘정신 계승’이라는 관점에서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정부라는 주장은 무리임을 알 수 있다. 임시정부가 ‘임의 단체’라거나 1948년 8월 15일이 건국절이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1919년 3·1운동 이후 탄생한 임시정부는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적 구심점이었을 뿐만 아니라 동포들에게 독립의 희망을 놓지 않게 하는 등불이었기” 때문이다. 임시정부의 위상만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승만과 김구 등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해석·재해석하는 과정은 현재 진행형이다.일제 지배에서 벗어난 지 80여년이 된 지금도 갈등은 오히려 확산하고 있는 듯하다. ‘엄밀한 역사적 사실’과 ‘합리적 해석’이 아니라 진영 논리에 따라 왜곡된 시각이 여전한 탓이다. 둘로 쪼개진 광복절 기념식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골이 더 깊어진 현실을 상징한다. 일본 정부의 사과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두고 “친일 매국 정권” 운운하는 풍경도 낯설지 않다. 이영일 전 의원은 ‘건국사 재인식’(동문선)에서 “(대한민국) 건국사 왜곡은 북한 심리전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1948년 이래 집요하게 되풀이해 온 김일성 패거리들의 건국사 왜곡 담론을 그대로 믿고 옮기는 사람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북한이 소련의 위성정권으로 세워졌다는 사실은 빼놓고 “이승만이 통일을 바라는 전 민족의 염원을 외면하고 미국의 힘을 끌어들여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세운 것이 민족분열의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이승만을 격하해야 임시정부를 계승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사 출신, 중앙정보부 근무, 민정당 사무총장, 국정원장 등을 역임한 이종찬 광복회장이 결과적으로 좌파의 선동에 따라 국론분열에 앞장선 것은 아이러니다. 광복회는 이른바 뉴라이트 판별기준이라는 것도 제시했다. 임시정부 및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입장, 일제하 우리 국민의 국적 등 9가지가 그것이다. 기준 자체도 문제지만 자신들의 잣대로 뉴라이트 딱지를 붙이는 것은 마녀사냥에 다름 아니다. 국민 누구도 광복회에 그런 권한을 부여한 바 없다. 엄밀한 사실과 합리적 해석을 벗어난 과거사에 대한 집착은 자신이 만든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는 일이다. 다행스런 것은 우리 젊은이들이다. 파리 올림픽에서 일본 선수에게 지고도 축하를 건네며 실력 차이를 쿨하게 인정한 신유빈 선수.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직도 한일전, 친일파 운운하는 미숙한 어른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할 수 있는 게 과거사 선동 외에 내놓을 미래 비전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발랄한 젊은이들에게 일본과 일본인은 친하게 지내야 할 외국과 외국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젊은 세대는 철지난 과거사 선동에 발목 잡히지 않고 선진국 국민으로서 세계를 자유로이 누벼야 한다. 문제는 광복 후 80여년이 된 지금도 ‘친일파’ 운운하며 독립운동을 하는(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다. 정치적 이득을 위한 것임을 알지만 그들이 끼치는 해악은 국론 분열에 그치지 않고 국가 발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지각 독립운동가들은 알아야 한다. 스스로 만든 감옥의 열쇠는 자신에게 있음을. 아니 그대로 걸어 나가면 된다는 사실을. 스스로 감옥을 만드는 것은 열등감의 반영이라고 한 아들러의 말이다. 일본 논문을 통째로 베끼는 사람이 친일파 선동에 앞장서는 걸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하다. dinoh7869@fnnews.com 노동일 주필
2024-08-19 13:16:52[파이낸셜뉴스] 지난달 12일 재단법인 이승만 대통령 기념재단에 기념관 건립 비용으로 5000만원을 기부한 이영애가 비판 여론을 의식한듯 지난 3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영애의 기부 소식이 타전된 후 일각에서 '역사 왜곡'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이영애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 기념관 건립 모금 참여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과오를 감싸자는 것이 아니라,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功)을 살펴보며 화합을 하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또 "그분을 중심으로 역사와 건국사를 다시 쓰려는 걸 지지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자신의 기부가 본인의 의도와 달리 해석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저의 기부가 진심과 달리 와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혹시 저의 부족함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국민이 계신다면 깊이 사과드린다"는 뜻도 밝혔다. 이영애는 이번에 기부에 나선 배경으로 "그분(이승만 전 대통령)의 과오를 감싸는 것도 아니고 분수 넘게 대한민국 건국 일에 소신을 밝히고자 함도 아니다"라며 "근본적 취지는 역대 대통령을 지낸 분들의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을 살펴보며 서로 미워하지 말고 화합을 하면 좀 더 평안한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두 아이 엄마의 간절한 바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서신에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굳건히 다져주신 분'이라고 한 것은, 우리나라를 북한의 무력 침공으로부터 지켜내 북한과 같은 나라가 되지 않도록 해 줘서 감사하다는 뜻이었다"며 "우리나라가 북한 정권의 야욕대로 그들이 원하는 개인 일가의 독재 공산국가가 되었다면 지금 우리 아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자유가 없는 곳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그분을 중심으로 역사와 건국사를 다시 쓰려는 걸 지지하지 않는다. 그저 이념을 앞세워 서로 미워하고 갈등하기보다는, 포용하며 감싸주는 화합이 더 성숙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는 길이 아닌가 싶어서 돌아가신 대통령 모든 분의 공을 기리며 기념재단에 기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이영애는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 재단에도 기부를 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전달했다. 앞서 이영애는 "이승만 전 대통령 뿐 아니라 다른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기념사업에도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04 08:44:11[남양주=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남양주시가 첨단가구복합 산업단지 개발 예정지 소유주와 조광한 남양주시장의 관계에 대한 의혹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보도 내용이 사실을 왜곡해 혹세무민하고 유언비어 양산을 조장하고 공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입장이라 보도 내용을 둘러싼 갈등이 자칫 법정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남양주시는 26일 ‘사실을 알려드립니다’를 통해 구)목화예식장의 전 소유주(현일개발 대표 배○○)이자 남양주 첨단가구복합 산업단지 예정부지(진접읍 부평리 산1-1)의 사실상 소유주라고 알려진 A대표(41세)와 조광한 시장은 예전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생면명부지 관계라고 주장했다. 사실을 알려드립니다에 따르면 남양주 첨단가구복합 산업단지 예정지는 남양주 가구산업 재배치 검토용역(2018. 8. 14∼10. 22) 결과에 따라 3개 후보지(진접읍 연평리 ○○, 진건읍 신월리 ○○, 진접읍 부평리 산1-1) 중 법적규제, 개발가능성, 가격경쟁력, 입지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후보지로 선정했으며 타당성조사, 환경 및 교통영향평가, 중앙투자심사, 주민의견 수렴 등 절차를 거쳐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남양주시는 목화예식장을 매입 후 철거해 홍유릉 전면부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목화예식장은 2016년 7월 문화재청에서 120억원에 매입하려고 추진한 사실이 있으며, 남양주시는 2019년 1월 토지보상 법률에 따라 적법하고 공정하게 매입(약 101억원)했다고 남양주시는 밝혔다. 특히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7월24일 홍유릉과 목화예식장 철거현장을 방문해 “남양주시에서 목화예식장을 매입한 사실에 대해 감사하며, 대한민국 건국사에 길이 남을 업적으로 문화재청에서 역사공원 조성 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7-27 00:37:37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있다. 독립운동가, 건국의 아버지, 초대 대통령 등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독재자라는 어두운 이미지가 압도적이다. 장기집권을 꾀하다가 4·19 후 하와이에서 사망한 말년의 기억이 선명해서일 것이다. 초대 대통령으로 친일파를 중용하여 친일 청산을 방해했다는 의견, 북한에 앞서 남한만의 단독선거를 실시함으로써 한반도 분단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허물이 있어도 오늘날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은 공(功)보다 더 클 수 있겠는가. 그에 대해 오랜 기간 부정적 평가로 일관한 것은 우리 사회에 팽배했던 좌파적 교육의 영향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영화 '건국전쟁'은 사료(史料)와 사실을 바탕으로 이승만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필자는 개봉 첫 주말인 지난 3일 영화를 보았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이 여럿 있었던 건 의외였다. 영화는 얼핏 지루할 수 있다. 다큐의 특성상 화려한 볼거리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드라마적 요소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승만 전 대통령과 대한민국 정부수립 과정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잘못되어 왔는지 알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가장 왜곡된 사실은 이런 내용이었다. '한국은 내각에 친일파를 대거 등용하는 등 일제 청산을 하지 못했다. 북한은 내각에 항일빨치산을 기용하는 등 친일파 청산에 성공한 국가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정통성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있다. 대한민국은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이다.'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허위요, 왜곡이다. 대한민국 초대 내각의 명단 일부만 확인해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독립운동가로서 상해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을 지낸 이승만 대통령, 유명한 독립운동가문 출신으로 상해임시정부 재무총장을 맡았던 이시영 부통령을 필두로 광복군 참모장으로 널리 알려진 이범석 장군은 국무총리와 국방장관을 겸직하였다. 외무장관 장택상, 내무장관 윤치영, 재무장관 김도연 등은 일제 때 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인사들이었다. 항일변호사(법무장관 이인), 항일 교육자(문교장관 안호상),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농림장관 조봉암) 등 내각 전원이 항일운동에 투신한 전력이 있었다. 영화는 첫머리에서 이런 사실을 소개하고 있다. 영화에서처럼 북한 초대 내각의 일제 전력과 비교해 보는 것도 각성을 위해 필요할지 모르겠다. 항일 무장투쟁 시절 모래로 쌀을 만들고 솔방울로 만든 수류탄을 던졌으며 가랑잎을 타고 압록강을 건넜다는 김일성 주석의 전설을 염두에 두고 말이다. 영화는 해방 후 테러가 빈발하는 극심한 좌우갈등을 극복하고 농지개혁, 6·25전쟁, 한미동맹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발판을 놓은 이 전 대통령을 알리기에 충분하다. 영화를 소개하는 것은 새삼 이승만 우상화를 원해서가 아니다. 배우 이영애씨의 말대로 '자유 대한민국의 초석을 굳건히 다져주신 분'으로서 그의 공과 과를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김현철 교수는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김영사)에서 "인생 성취의 8할은 운"이라고 한다. "태어나면서 첫 번째로 만나는 운은 '어디서 태어났는가'입니다.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태어난 나라가 평생 소득의 절반 이상을 결정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태어난 나라의 평균 소득과 불평등지수만으로 성인기 소득의 최소 50%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우리는 상위 20% 안에 들어가는 운 좋은 사람들입니다." 음수사원 굴정지인(飮水思源 掘井之人)이라는 말을 생각한다. 우물물을 마실 때 그 우물을 판 사람의 은혜를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만으로 세계 인구의 상위 20% 안에 들어가는 행운은 우리 노력으로만 된 게 아니다. 완전한 맨땅에서 맨손으로 우물을 판 선조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그들의 공과 과를 올바로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승만 바로 보기는 그런 과업의 시작이다. 모두 건국전쟁을 한번쯤 관람하실 것을 권한다. dinoh7869@fnnews.com
2024-02-12 18:4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