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맨발걷기가 대유행이다. 맨발걷기를 통해 경이로운 치유와 힐링의 기쁨을 누렸다는 사람들이 많다. 7년 전부터 서울 강남 대모산에서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맨발걷기 전도사'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의 글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병장수와 함께 살아있는 동안 건강하게 살고 싶은 것이 세상 모든 사람의 염원이다. 그러나 사람의 건강 문제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이면서도 누구도 그를 완벽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잘 모르는 블랙박스와도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10만년 인류가 진화하는 동안 인간이 추구해온 몸의 건강한 유지와 보존을 위한 노력들은 수많은 질병과 노화로 인해 번번이 좌절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서양에서는 해부학, 생리학을 중심으로 한 수천 년 의학의 발전 과정을 거치며 최근에 들어 분석적인 방법으로 인체의 블랙박스를 들여다보고 그 안의 DNA 분리 등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반면, 동양에서는 오감을 통해 인체의 신비를 직접 느끼면서 통찰력을 통해 전일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몸을 이해해 왔다. 기(氣)의 움직임 등으로 표현하면서 몸을 알려고도 했다. 전자는 제도권에서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큰 성공을 거두어 온 반면, 후자는 비제도권의 방법으로 전래되어 왔다. 2015년 1월 오바마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오늘 태어나는 아이들은 120세의 수명을 누리게 될 것이고 암, 당뇨 등의 질병으로부터 벗어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게놈 정보와 그 속의 변이들을 알게 되면 인류의 숙원인 무병장수의 꿈도 현실로 곧 다가온다는 것이다. 과학 발전 300년의 결과로 얻게 된 인간의 유전자 정보를 개개인의 질병 기록과 비교해 무병장수에 도전하는 정밀맞춤의학이 시작됨을 선포한 것이다. 이것은 제도권의 최근 몸에 대한 과학적 정보 추구의 진전된 결과이다. 반면에 몸의 보존과 유지에 대해 전혀 다른 접근을 시도해온 수많은 비제도권의 방식들이 존재하고 있다. 생태계 일반을 두루 관통하고 있는 우주적 생명력인 기를 다스리는 각종 가르침과 운동은 물론 자연치유에 관한 수많은 전래 요법 등이 그러하다. 그러한 다양한 전래 요법 등은 최근 대체의학, 보완의학이라는 이름 등으로 일부 제도권으로의 편입을 시도하고 있다. 1992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내에 대체의학실이 설립되고, 그것이 1998년 국립대체보완의학센터(Nation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NACCAM)로 확대 개편된 것이 그 실례다. 문제는 현대의학에서의 유전자 분석기술과 암의 생존률 개선 등 질병의 치유를 위한 제도권 내의 비약적 발전이 지속되고 있고, 또 비제도권에서 전래되어 온 수많은 자연치유 요법 등이 상존하며 대체의학으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삶에 수반되는 생(生)·노(老)·병(病)·사(死)의 한계를 벗어 날 수 있는 근원적인 해법에 이르기에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는 암, 당뇨, 심혈관질환, 치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치명적인 비감염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숫자가 줄기는커녕 갈수록 늘어만 가고 관련 사망자 숫자 역시 급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수년간 코로나19라는 감염병으로 전 세상이 멈추어 서고 2023년 9월 4일까지 확진자는 6.9억명이 넘고, 목숨을 잃은 사람만도 그 1%에 상당한 690만이 넘어갔다. 본 칼럼 '박동창의 맨발걷기학'에서 필자가 제시하는 숲길 맨발걷기와 땅과의 접지의 해법은 현대의 우리 인간이 당면하고 있는 어쩔 수 없는 만성질환에 점철된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시도이자 학문의 발아이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숲길을 걷고 땅과 접지하면 된다'는 지극히 단순하고, 실천이 용이하고, 무해, 무비용의 새로운 건강 추구 방식이라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인체의 블랙박스를 '조물주의 설계도'로 해석하고, 또 그 설계도에 따른 근원적인 인간생명의 작동원리이자 운영기제(operation mechanism)로서의 삶의 방식으로 숲길 맨발걷기와 접지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특히 맨발로 걷고 뛰도록 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의 학생들에게 나타난 집중력의 강화나 사회성의 확장, 또 청장년층이 갖는 사회생활에서의 스트레스로 발생되는 심인성 질환의 해소 그리고 노년기 사람들이 질병과 노화의 고통 없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해 가는 방식으로서의 숲길 맨발걷기는 건강에 관심이 있는 그 누구든 시도해 볼 수 있는 인류의 보편적인 건강 추구 방식임을 밝히고자 한다. 그리고 궁극에는 맨발걷기가 지난 수천년 인류의 구원의 꿈이었던 무병장수의 불로초일 수 있음을 지난 7년여의 실제 맨발걷기를 통한 치유 사례들과 그를 뒷받침하는 이론체계로 제시하고자 한다. 이에 전술한 제도권 내 현대 의학의 눈부신 유전자정보 분석기술과 맞춤정밀의학의 발전, 그리고 비제도권의 대체의학, 보완의학 등이 무병장수의 인류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 때까지, 저자가 본 칼럼에서 제시하는 '박동창의 맨발걷기학'이라는 지극히 "단순하고, 용이한 또 무해, 무비용의" 세상에 없던 새로운 건강 추구방식이 우리 사회는 물론 더 나아가 동시대 전 세상 사람들의 건강과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한 근원적인 대안의 하나로 공유되고 실천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당장 질병의 고통에 빠진 세상 사람들에게 맨발걷기를 통한 건강한 생명의 대안을 제시함과 동시에 맨발걷기와 접지의 이론체계를 정리하고, 관련 해외 임상 논문들과 저자가 직접 실험으로 입증한 접지의 효과를 보여드리고 서술함으로써 본 칼럼이 '맨발걷기학'이라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새로운 학문의 근간이 될 뿐 아니라 향후 각급 학교에서의 '맨발걷기학'의 강의와 교육의 교재로 활용돼 세상 사람들을 수많은 현대문명병의 질곡에서 구하는 건강한 삶과 생명의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11-02 18:09:55올 겨울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한파까지 겹치면서 '집콕'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집콕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히 수면의 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백화점 3사의 침대 매출은 모두 20% 이상 신장했다. 이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침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7.4%, 현대백화점은 20.6%, 롯데백화점(침대+가구)은 24.1% 각각 증가했다. 백화점들은 수면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확보를 비롯한 관련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다음달 17일까지 스위스 명품 매트리스인 '로비바'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 로비바의 '하이브리드 매트리스'는 질 높은 숙면을 위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설계됐으며, 매장에서는 개인의 체형과 수면 자세 등에 맞춰 베드 마스터가 꼼꼼한 상담을 통해 제품도 추천해준다.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다음달 27일까지 '시몬스 블랙' 팝업을 연다. 시몬스 블랙은 시몬스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충청권에서는 최초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앞서 신세계는 2020년 강남점에 국내 최초로 영국·스웨덴 왕실 등에서 사용하는 글로벌 명품 침대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점 생활전문관을 리뉴얼하며 '수면 체험존'을 만들었고, 대전신세계 Art & Science는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숙면 전문 편집숍 '사운드 슬립 갤러리'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침대 매장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추가했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과 킨텍스점에서 선보인 에이스침대의 프리미엄 매트리스 '에이스 헤리츠', 대구점과 울산점에서 선보인 시몬스의 최상위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이 대표적이다. 무역센터점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웨덴 럭셔리 매트리스 브랜드 해스텐스(HASTENS)의 침대 '그랜드 비비더스'(5억원 상당)를 전시·판매하기도 했다. 더현대 서울은 오는 22일까지 에이스침대, 시몬스, 씰리 등의 침대를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도 이달 27일까지 전점에서 총 40개 리빙 브랜드가 참여하는 '홈스타일링' 페어를 진행하고, 침대·침구 등을 최대 70% 할인해서 판다. 특히 본점에서는 오는 24일까지 에이스침대, 시몬스, 템퍼 등이 참여하는 '침대&소파 특가 상품 기획전'과 이탈리안 침구 브랜드 '바세티' 특가 상품전을 동시에 진행한다. 동탄점은 5월 말까지 '에이스 헤리츠'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에이스침대의 최고급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숙면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라면서 "고가 침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업계도 수면시장을 잡기 위해 프리미엄 침대 라인 확대, 팝업스토어 운영 등 관련 콘텐츠를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2-02-20 17:59:26[파이낸셜뉴스] 롯데·신라·신세계 등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올 설 기간도 여러 날을 휴점 일수로 결정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명절 여행객 특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국내 주요 면세점 업체의 시내 면세점이 다가올 설 기간에 휴점을 결정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서울점은 설 당일인 내달 1일에만 휴점을 하고, 제주점은 설 기간(1월 30일~2월 2일) 모두 휴점을 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월드타워점은 설 당일에만, 코엑스점과 부산점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휴점을 한다. 신세계 면세점의 경우 명동점은 설 당일, 부산점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휴점을 결정했다. 이밖에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경우 무역센터점·동대문점은 내달 1일, 인천공항면세점은 무휴이다. 코로나가 확산한 지난 2020년 추석 처음 당일 휴점을 결정한 면세 업계가 올해도 '명절 휴점'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코로나 발발 이전에는 명절이 여행객 특수로 꼽혀 '연중 무휴'를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으로 관광객이 줄고 매출이 급감하자 이번 설 기간도 휴점을 결정한 것이다. 올해 오미크론 변이 확산까지 겹쳐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으면서 면세점 업계는 최악의 한 해를 시작하고 있다. 게다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내년 3월까지 한국 내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미지 타격도 적잖게 받은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의 총 매출은은 16조4500억원 규모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연 매출이 25조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정상화까지 갈 길은 먼 실정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매출 타격이 큰 상황에서 명절 연중 무휴는 더 큰 손실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는 이상 면세점들은 명절 기간 휴점을 계속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2-01-27 15:50:52【 인천=한갑수 기자】 "민선 7기 인천시의 지난 3년은 미래의 결실을 거둘 밭을 다지고 씨를 뿌린 시간이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3년간 성과도 많았지만 이어가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기초를 더욱 단단히 다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인천이 바이오, 수소, 항공정비(MRO) 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한 부분을 꼽았다. 송도, 청라, 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본연의 특성을 살려 각기 신산업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박 시장은 "인천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함께 자신감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러한 눈부신 성과에 비해 아쉬웠던 점도 있다. 바로 원도심 균형발전이 그것이다. 박 시장은 "원도심을 비롯한 도시 균형발전 과제는 정부의 국토종합발전계획이나 도시종합발전계획은 물론 산업·주택정책 등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장기적인 계획과 시행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원도심 개발은 긴 호흡을 갖고 속도보다는 지속성에 초점을 맞춰 접근해야 한다는 게 박 시장의 생각이다. 단순히 어느 한 사업에만 시선을 국한시키지 않고 환경개선, 지역 일자리 창출, 공동체 복원, 주민자치 활성화 등 다양한 방향에서 사업을 연계 추진하다 보니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도 있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가 쉽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 지역경제에 대한 전망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으면 집단면역이 형성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면서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했고 다시 거리두기에 나서게 됐다. 새해에도 방역과 시민안전에 집중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 새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9.8% 증가한 13조1441억원 규모이다. 민선7기 내내 공을 들였던 바이오·수소·항공정비·미래차·로봇 산업도 점차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수출 확대, 나아가 침체된 지역 경제 부양에 사활을 거는 2022년을 만들겠다. ―지역 특성에 적합한 인천형 일자리 창출에 공을 들였는데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은 것 같다. ▲민선7기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야말로 최고의 복지정책이라는 기조 하에 시민이 원하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해왔다. 시장 직속 위원회 제1호로 '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안된 사업들을 검토한 결과 지금까지 총 26건의 일자리 정책을 시책에 반영해 추진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국비 261억원을 확보해 인천의 주력산업인 뿌리기업(주조, 용접 등) 일자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인 바이오 분야의 인재양성을 위해 k―바이오랩허브 및 바이오인력양성센터를 유치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했다. 사토리우스, LG마그나, 현대모비스, 엠씨넥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전도유망한 기업을 유치했다.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 목표 실현과 관련해 대책과 전략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는 인천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생활폐기물 직매립의 경우 2026년부터 수도권에서 일체 금지된다. 수도권매립지 반입량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건설폐기물 또한 2025년부터 반입을 금지하는 것으로 최근 환경부가 결정했다. 매립지 종료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는 중이다.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위한 과정은 4자 협의체를 통해 단계별로 논의돼 가고 있다.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와 건설폐기물 반입 금지가 1, 2단계로 논의된 것도 그 성과다. 3단계 4자 협의부터는 생활폐기물 등을 소각하고 남은 소각재의 양을 줄이기 위한 재활용 방안과 소규모 소각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4단계에서는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매립시설로 조성 예정인 에코랜드 또한 영흥지역 주민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의하며 잘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의 분위기도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더 많은 주민들이 이해할 때까지 계속 소통하면서 주민들을 위한 영흥 제2대교 건설과 영흥 종합발전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임기 내 달성한 공약이나 해결된 숙원사업 중 시민에게 알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민선7기 인천시는 지난 3년간 '진정한 독립 인천'을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인천발전을 저해하고 있던 십 수 년 묵은 여러 과제들도 대부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만 꼽으라면 아무래도 '재정 독립'을 선택하고 싶다. '부채도시'라는 오명까지 썼던 인천시가 재정 최우수 단체로 지정됐다는 건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재정 건전화라는 성과를 기초 삼아 '인천e음'도 크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인천e음'의 비약적 성장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우선에 두고 설계한 점이 주효했다고 본다. 여기에 배달e음, e음택시, 인천e몰, 나눔e음, 인천직구 등과 같은 인천e음 앱 내 부가서비스도 계속 개발하며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민간 서비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대선을 앞두고 인천시는 물론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각 후보 캠프에 인천 관련 공약을 제안했다.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고 싶은 인천 공약 중 하나만 고른다면. ▲300만 시민의 자부심을 담아 만든 것이 '인천 대선공약 20선'이다. 과거엔 서울 중심 대선공약이 만들어지면 인천 공약은 부수적으로 따라붙는 행태였다. 이번 공약 전달로 각 당 대선 후보들께 인천시민이 선택한 의제를 알리고 공약에 반영할 수 있도록 일종의 '가이드'를 제시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그런 만큼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환경' 관련 공약이다. 수도권 매립지 종료 실현과 영흥 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할 환경 이슈다. 인천이 앞장서겠다. 대선 후보들도 '환경특별시 인천'이라는 미래 청사진을 통해 환경 선진국 대한민국의 비전을 그려주기를 바란다. kapsoo@fnnews.com
2022-01-12 17:57:14[파이낸셜뉴스] "이제 더 이상 살 수가 없다". "빚을 질 곳도 없어 사채까지 쓰고 있다". "생존의 문제다"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전국에서 일제히 대규모 차량 시위에 나섰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한달 간 연장키로 결정하자 방역지침에 따른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규제를 받아온 자영업종 종사자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이들은 정부 방역지침으로 "생존 위협에 내몰렸다"며 개인 방역이 중심이 되는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9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시작한 차량 시위를 통해 "정부는 자영업자만 때려잡고 죽이는 방역정책으로 자영업자의 분노를 어찌 감당하려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날 시위는 서울과 영남, 호남, 충청, 강원 등 전국 9개 주요 거점에서 진행됐다. 자대위는 수도권에서만 2000여대의 차량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자대위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 서울 양화대교 북단에서 1차 집결한 후 양화대교 북단~강변북로~한남대교~올림픽대로를 지나 여의도 현대백화점 인근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차량에 '코로나가 자영업자 탓이냐?' '이제는 거리두기 보이콧' 등의 문구를 붙였고 몇몇 차량은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자영업자들은 시위를 진행하는 동안 차량에서 내리거나 별다른 구호 등을 외치지는 않았다. 대신 비상등을 켜고 20~40km 수준으로 서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시위에 참석한 조지현 전국공간대여협회장은 "(시민들의) 많은 차량들이 멈춰서 화이팅을 해줬다. 울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경찰이 검문소를 설치해 차량을 한 대씩 통제하자 이에 반발하는 일부 운전자들과 경찰 간 언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자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 방역지침 전환을 요구했다. 우선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비율이 20%에 불과함에도 지난 1년 6개월 간 집합금지, 집합제한 등 자영업자만 때려잡는 방역정책을 일관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또 "손실보상이라고는 GDP대비 OECD평균 16.3%에 훨씬 못 미치는 4.5%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하고 자영업자만 규제한 것"이라며 "그 결과 우리 자영업자는 지난 1년 6개월간 66조가 넘는 빚을 떠안았고 45만3000개 매장을 폐업하고야 말았다"고 호소했다. 자대위는 "코로나19 치명률이 독감과 비슷한 0.1%로 낮아졌다"며 "방만한 태도로 방역체제변환을 준비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과 백신 공급 차질에 따라 발생하는 피해를 여전히 자영업종만이 떠안도록 강요되는 현실을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위드코로나 정책수립 전까지 현재 자영업종에게만 규제 일변도인 모든 행정규제를 당장 철폐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며 "시설중심이 아닌 개인방역 중심의 위드코로나 정책 수립에 자영업종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수도권 이외 지역 자영업자들도 같은 시간 차량 시위를 진행하며 힘을 보탰다. 광주광역시의 자영업자들은 광주 서구 치평동 가정법원부터 홀리데이인 호텔 앞까지 차량 시위를 진행했다. 부산 지역 자영업자들은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남문 앞에서 집결한 뒤 송상현광장~서면교차로를 지나 양정역 부근에서 시위를 마무리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1-09-09 02:13:01[파이낸셜뉴스] 강남구 소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영등포구 소재 더현대서울,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등 대형유통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주요 백화점과 마트 관련 집단감염 확진자는 총 160명으로 집계됐다. 먼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국 기준 147명이다. 이중 종사자는 102명, 방문자는 25명, 가족·지인은 20명이다. 이날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관련해 현재까지 총 2만200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며 "백화점 관련 종사자와 협력업체 종사자 3700여명도 전원 검사를 받았으며 일부는 2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 방문자 중 검사받은 사람은 1만5000~1만6000명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관련 확진자는 6명,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관련은 7명,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 관련은 14명으로 조사됐다. 현재 밀접접촉자 등 유통시설 종사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영준 서울시 경제정책과장은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 "확진자가 발생한 백화점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영업중단 조치를 취하고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 중이라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백화점 등 대형유통시설 관련 식품관, 탈의실, 탕비실, 휴게실 등 직원 공용공간 감염이 취약해 다수의 감염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음·시식금지, 휴게공간 이용금지, 집객행사 금지, 발열체크, 시설 방역수칙 강화와 더불어 계산 공간, 식당, 카페, 식품관, 문화공간, 공용공간 등 취약공간에 대해 방역수칙과 집중 점검 조치를 강화했다"며 "지난 7일부터 백화점 등 대형유통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자율적 선제검사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1-07-14 12:05:40백화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백화점을 주말에 휴무조치 하고 코로나19 선제검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백화점 관련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누적 확진자 120명이 발생했다. 이 백화점은 지난 5일과 7~12일 1주일간 임시 휴점한 뒤 이날 영업을 정상화했다. 아울러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에선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직원 5명이 확진 판정 받았고,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도 1명이 확진됐다. 서비스 연맹은 "이번 주말 전국 모든 백화점을 휴무 조치하고 협력업체를 포함한 전 직원에 대한 코로나 선제검사를 해야 한다"라며 "코로나 대유행이 진정될 때까지 백화점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방문자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화점은 실내 시설임에도 출입 시 온도 체크, 방문자 기록도 제대로 안 되고 있었다"며 "백화점 출입구가 여러 곳이고, 출입 방법도 도보, 지하철, 차량 등 다양한데도 출입자에 대한 체온점검이나 방문자 기록이 형식적으로 진행되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부는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을 줄이면서 백화점의 연장 영업은 방치해왔다"며 "지금이라도 정부와 백화점 원청이 세부 방역지침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7-13 17:03:49코로나19가 전국적인 재확산 국면에 접어들면서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방역 최고 단계인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검토하자 기업들은 이에 맞춰 자체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재택근무 축소 계획을 철회하는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대규모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내 모임, 회의, 출장 등을 금지하는 등 내부 방역체계 강화에 돌입했다. 7월 들어 거리두기 단계 완화를 검토했던 기업들도 이를 철회하고 종전의 비상근무 체제를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 ■재택근무 축소 등 전면 취소 삼성전자는 최근 이틀 사이 9명의 임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각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직원들에게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면서 외부활동, 집합교육, 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활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강화된 자체적인 방역지침을 시행해 왔다. 지금의 확산세가 더 거세지면 그에 맞춰 내부 방역체계도 한 단계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재택근무 비중 축소를 검토하다가 이를 전면 취소했다. 방역 당국이 수도권에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키로 했다가 이를 1주일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당분간 종전대로 40% 재택근무 비율과 집합교육 인원수 20인 제한 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부서별 재택근무 비율 50%를 철저히 지킬 것을 사내 망에 공지했다. 또 해외출장은 백신접종 완료자만 가능하도록 내부 규정도 강화했다. 현대모비스는 해외출장을 원천 금지했으며, 국내 사업장 방문도 필요한 상황에만 허용키로 했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최근 정부가 거리두기를 완화했을 때도 내부 방역 단계를 내리지 않았다. 현재 한화그룹은 30% 내외의 재택근무 비율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내부 방침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코오롱그룹도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했다가 이를 취소하고 전 계열사에 순환 재택근무를 당분간 그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작년 연말 이후로 항상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보다 한 단계 높은 내부 방역체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반도체 등 실내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방역에 한층 더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정부 방침따라 변경"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서울 수도권에 위치한 국내 주요 포털 게임업체도 재택근무 체제를 이어간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발 빠르게 원격근무 체제를 도입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정된다고 해서 당장 근무 방침에 변동을 주지 않으려는 분위기였다"면서 "갑작스럽게 확진자가 늘면서 판단을 잘했다는 애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주요 게임업체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출근 일수 조정 등 재택근무 방침을 정하고 있다. 넥슨, 넷마블은 주2일 재택, 주3일 출근근무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향후 추이를 살피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주3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대응은 사내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2일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엔씨소프트도 정부 방침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에 따른 개발 지연 등으로 신작 출시 지연 등 어느 정도 영향은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지난해부터 재택근무를 해오면서 집에서도 개발과 일반 업무 처리 등이 가능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이보미 기자
2021-07-08 18:21:154차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45원까지 급등했다. 반면 코스피는 약 1% 하락하며 3250 선까지 떨어졌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높아지면서 금융지표가 변동폭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환율, 9개월 만에 최고치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38.1원)보다 6.9원 오른 1145.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6일 1147.4원에 마감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원 오른 1141.0원에 출발하며 지난 3월 이후 넉달 만에 1140원대에 진입했다. 3거래일째 상승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오전 환율 상승폭을 제한했던 달러 매도물량이 소진되면서 오후 들어 환율 상승세는 가팔라졌다. 특히 국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200명대로 폭증하면서 환율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1275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이틀 연속 12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됐다. 이에 위험자산 회피심리는 더 뚜렷해졌고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 백신접종 돌파 감염에 대한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예상보다 양적완화 정책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전일 대비 32P 하락 이 같은 강달러에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66포인트(0.99%) 하락한 3252.6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6일 3305.21로 상승 마감했지만 연이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200명대로 집계되며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940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86억원, 6253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1.11%) 하락한 7만99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8만원 선이 붕괴됐다. SK하이닉스(-1.62%), LG화학(-1.49%), 현대차(-1.08%) 등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03%), 종이목재(-2.80%), 운수창고(-2.45%), 기계(-1.95%)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초에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웃돌았지만, 당시에는 한국과 미국의 코로나19가 동시 재확산된 데 비해 최근에는 한국과 미국의 상황이 디커플링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백신 개발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이 더해지며 1100원을 하회했지만 지금은 한국의 백신 접종이 더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코로나19 상황도 엇갈리고 있어 원화가치가 약화될 환경"이라고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최두선 기자
2021-07-08 18:21:09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개월 만에 1000명을 넘었다는 발표가 나온 7일 오전, 서울 시내 백화점은 고객들로 활기가 넘쳤다. 평일 오전이어서 명품관, 패션관 등 주요 매장에는 고객이 많지 않았으나 식품관은 고객들로 붐볐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재현될까 한껏 긴장하는 모습이었지만 고객들은 두려움보다 '그래도 일상생활은 해야 한다'는 판단이 우세했다. 이날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에서 만난 30대 부부는 "확진자 수가 1000명이 넘었다는데 평소와 크게 다른 점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내는 "회사도 가고, 일상적인 생활을 다 하는데 사람들이 모이는 백화점이라고 해서 제한을 둘 필요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남편은 "개인이 백화점 오는 걸로 방역에 문제가 된다면 차라리 락다운(봉쇄)이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식품관에서 만난 50대 여성은 "많이 놀랐고 무섭긴 하다"면서도 "장은 봐야 하고 백화점까지 못 나올 정도로 발이 묶이면 너무 답답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인근의 롯데백화점 본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식당가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불안하긴 한데 장도 보고 살 것도 있어서 나왔다"면서 "마스크 벗고 식사를 하는 게 걱정은 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뎌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여의도 증권가도 비슷한 풍경이었다. 더현대 서울과 IFC몰 식당가는 점심시간이 되자 많은 직장인이 몰려들어 순식간에 만석이 됐다. 인근 회사에 근무하는 A씨는 "여의도 식당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염려가 큰 것은 맞지만 당장 밥을 먹어야 하는데 어쩔 도리가 없다"며 "일반 상가의 식당보다 쾌적하고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식당가를 이용하는 편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의 한 식당종업원은 "고객이 평소보다 많이 줄었다고 생각되진 않는다"면서도 "매장에서 식사하지 않고 포장을 하는 고객이 평소에 비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업계는 난처한 상황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방역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는 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화점 3사는 전 직원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휴게실 및 라운지 운영 중단 등 고강도 방역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방역을 하고 있는데 더 이상 무엇을 더 해야 하나. 문을 닫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한숨 섞인 푸념을 늘어놨다. 코로나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활기를 잃은 서울 명동과 남대문시장 역시 크게 달라진 모습은 없었다. 남대문시장에서 옷 가게를 하는 50대 상인은 "확진자 수와 상관없이 명동과 남대문시장은 계속 힘든 상황"이라며 "한풀 꺾이는가 했더니 다시 상황이 안 좋아져서 7~8월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최재성 기자
2021-07-07 17:4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