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효종합건설은 16일, 자사가 시공하는 고급 주거상품 '엘루크(L.LEWK) 방배 서리풀'을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루크(L.LEWK)는 자신만이 소화할 수 있는 패션 스타일을 의미하는 신조어 LEWK에 LUXURY, LUMINOUS, LANDMARK의 이니셜 'L'을 조합해 만든 스타일리시 럭셔리 주거공간 브랜드다. 이번 '엘루크 방배 서리풀'은 여기에 '맞춤'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수 미주라(Su Misura)'의 의미를 담은 '더 수미주라 하우스'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입주민 개개인의 독창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주거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엘루크 방배 서리풀'은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911의 22, 24, 25에 지하 3층~지상 13층 규모로 들어서게 되며 각 32~48㎡ 크기의 4가지 평면, 총 60실로 조성된다. 서울의 전통 부촌으로 꼽히던 방배동이 최근 재개발 열풍으로 주목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방배동에 그간 희소하던 중소형 평면 고급 주거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네이버 지도 직선거리 기준 약 150m 거리에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백석예술대)이 인접한 역세권 주거시설로 내방역도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또한 2019년 개통된 서리풀터널을 통해 강남권 접근이 편리한데다, 강남순환고속도로와 남부순환로가 인접해 광역 교통망 접근성이 우수하다. 변 인프라도 뛰어나다. 단지 생활권 내에 롯데마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트럴시티 등이 위치해 있으며 예술의 전당, 국립중앙도서관, 법원, 검찰청도 가깝다. 또한 방배동 일대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계획이 예정되어 있으며, 인근 옛 국군정보사령부 부지에 조성 예정인 문화예술복합타운 건립 또한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어 미래가치도 높다. 강남8학군의 우수한 교육환경 또한 주목 할만 하다. 단지 인근에 방일초교와 이수중이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에 방배초, 상문고, 서울고, 서문여고, 서초고 등 다수의 명문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자녀를 둔 수요자의 선호도 기대된다. 더욱이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로운 상품으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의무거주기간이나 전매금지기간이 추가되지 않아 소유권 이전등기 이후 매매가 가능하다. 또한 계약금 10%, 중도금 5%, 잔여 중도금은 잔금으로 이월할 예정으로 중도금 대출 또한 필요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대출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1-12-16 11:31:14▲ 사진=임수향 SNS 배우 임수향이 '아는형님'에 출연한 가운데 그의 일상사진이 함께 눈길을 끈다. 임수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더워효"라는 한 마디와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에는 머리에 밴드를 두른 채 입술을 쭈욱 내밀고 있는 임수향의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임수향의 큰 눈과 붉은 입술, 흰 피부와 오목조목한 이목구비가 보는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편 1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는 배우 임수향과 이규한이 출연해 활약했다. 이날 임수향은 "경훈이가 너무 궁금했어, 다 같이 재밌게 놀자"며 민경훈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hanjm@fnnews.com 한지민 기자
2016-08-14 15:39:47행정자치부는 현재 시범서비스 중인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 '지방재정 365(http://lofin.moi.go.kr)'를 통해 '지방교부세 자체노력 반영현황'을 25일 공개했다. 행자부는 지방교부세 산정 시 세출효율화 또는 세입확충 등 자치단체별 자체적 노력의 결과를 인센티브 또는 페널티로 반영하고 있다. 올해 반영액은 총 4조 1778억원(인센티브 1조 4677억원, 페널티 2조 7101억원)이다. 공개결과에 따르면 인건비, 업무추진비 등 세출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지방교부세를 더 많이 받은 우수단체는 광역시에서는 대구, 세종, 도에서는 충북, 경기, ,사에서는 동해, 김제, 진주, 군차원에서는 함평, 신안, 청송 등이 선정됐다. 또 세금 및 수수료 징수 등 세입확충 노력이 우수해 지방교부세를 더 많이 받은 자치단체는 전남, 오산, 김천, 문경 장수, 순창, 보은 등이다. 행자부는 '지방교부세 자체노력 반영현황' 외에도 세입 및 세출예산, 재정자립도 등 총 9종의 2016년 예산기준 주요 지방재정 운용상황을 '지방재정365' 시스템을 통해 통합공시함으로써 주민들이 자기 지역 자치단체의 살림살이를 다른 지역 자치단체와 쉽게 비교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예산기준 통합공시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되는 것으로, 세입 및 세출예산, 중기지방재정계획 등 주민의 관심이 높은 사항을 추가하고 결산공시 항목 중 지방교부세 관련 항목을 예산공시로 조정해 공시항목을 기존 3종에서 9종으로 확대했다. 정정순 행자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은 "앞으로도 행자부는 국민들께 더 많은 재정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지방예산이 알뜰하게 쓰이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16-04-25 10:20:03[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영조는 재위 기간 중 어깨가 아파서 고생을 했다. 평상시에도 사저에 있을 때부터 아팠던 어깨는 어느 때부터인가 고질병이 되었다. 영조 13년 43세가 되는 어느 해 봄, 용포를 입는 도중에 왼쪽 팔을 들어 용포에 넣으려는 순간 어깨가 심하게 결리듯이 아팠다. 심한 통증은 한참 만에 풀렸으나 결리는 듯한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영조는 자신의 증상을 의관들에 일러 상의를 했다. 의관들은 담병(痰病)으로 진단을 하고 다양한 치료를 시도했다. 담병은 관절과 근육이 뭉치면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의관들은 가장 먼저 어깨에 뜸을 뜨고 침을 놓았다. 그러고서는 무엇보다 환부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깨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통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온열치료가 중요했다. 도제조 김흥경이 “담병에는 묘피(猫皮, 고양이 가죽)가 매우 좋으니, 신도 누차 시험해 보고 효과를 보았습니다.”라고 하자, 영조는 “다른 동물의 가죽도 꺼려지는데, 하물며 고양이 가죽은 누추해서 가까이할 수 없겠다.”라고 하면서 거절했다. 당시에는 겨울이 되면 동물의 가죽으로 털모자를 만들어 쓰기도 했는데, 특히 남자용 털모자를 풍차(風遮)나 휘항(揮項)으로 불렀다. 양반이나 관료들은 중국에서 들여온 담비나 붉은여우 가죽으로 만들었고, 일반 백성들은 개나 고양이, 토끼 가죽으로 만들었다. 일반 백성들은 담이 결릴 때 고양이 가죽을 붙이기도 했는데, 다만 고양이 가죽은 신분이 낮은 백성들의 것이었다. 김흥경은 재차 “묘피가 비록 보잘 것은 없으나 만약 속옷에 붙인다면 반드시 신통한 효험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다시 한번 청했다. 그러자 영조는 단호한 어조로 “고양이 가죽과 개 가죽이 무엇이 다를 바가 있겠느냐? 이것은 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좌의정 김재로가 “중국에서 들여온 당묘피(唐猫皮)가 특히 좋습니다.”라고도 했지만, 영조는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영조는 의관들이 제안한 방법 중에 먼저 황랍병(黃蠟餠, 밀랍과 남성가루를 뭉쳐서 만든 떡)으로 찜질을 했다. 또한 담병에는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해서 풀솜인 설면자를 뭉쳐서 환부에 붙었다. 의관들은 지속해서 병변 부위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상가상 날씨는 점차 더워지기 시작했고 영조는 체질적으로 열이 많아 이조차도 힘들어 했다. 이제는 붓글씨를 쓰려고 할 때 마비감까지 생겼다. 영조는 붓으로 글씨를 한두 줄 쓰고 나면 붓을 다시 내려놓기 일쑤였다. 의관들은 “묘피가 마땅하지 않다면 이보다는 못하지만 초피(貂皮, 담비 가죽)도 좋습니다.”라고 하면서 담비 가죽을 솜으로 만든 반팔에 붙여서 올렸다. 다행히 궁에는 얼마 전 중국에서 보내 준 담비 가죽이 있었다. 더불어 어깨통증에 도움이 되는 탕약과 함께 지속해서 뜸치료와 침치료, 부항치료가 행해졌다. 그러나 영조의 어깨 통증은 조금 완화되는 듯했지만 여전했다. 영조는 다양한 치료에도 어깨 통증이 좋아지지 않자 낙담을 하면서 급기야 모든 치료를 거부했다. 의관들은 어쩔 줄을 몰라했다. 영조의 어깨 통증이 차도가 없자 의관들은 또다시 담이 뭉치 증상에는 고양이 가죽을 덮어주면 따뜻하게 하면서 신묘하다고 하면서 청했다. 그러나 영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관들과 신하들은 논의 끝에 임금의 허락을 득하지도 않고 묘피를 올렸다. 묘피 말고는 더 이상 새롭게 적용할 만한 치료도 없었다. 며칠 후 부제조 유엄이 “묘피는 사용해 보셨습니까?”라고 여쭙자, 영조는 “전에 어느 대신이 묘피를 올렸는데, 시험해 보고자 했으나 살펴보니 실제로 볼품이 없어서 사용해 보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때 주청사 서명균과 도제조 김흥경도 자신들의 경험을 전하면서 묘피를 사용해 볼 것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청했다. 영조는 어쩔 수 없이 “요즘 날이 따뜻해져서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고민해 보겠다.”라고 했다. 신하들이 물러갔다. 다음 날, 초여름 하늘은 청량하고 볕이 좋았다. 영조는 후궁에서 산책을 했다. 그때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궁궐의 담벼락 위를 오가는 것이 보였다. 고양이들은 영조를 보고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듯하더니 영조를 빤히 쳐다보며 응시했다. 마치 ‘당신이 주인이요? 허락한다면 여기서 좀 놀아도 되겠소?’라고 묻는 것 같았다. 영조는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옛시에 ‘궁중에서 높은 상투를 좋아하니, 사방의 상투가 한 자나 높아지네’라고 하였다. 내가 만약 어깨의 담병에 고양이 가죽을 사용하면 그 폐단이 막대하여 장차 계속 대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백성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고양이를 잡아 조선 땅에 고양이가 장차 멸할 것이다. 내 어깨의 담병을 치료한다고 차마 고양이 가죽을 쓰지 못할 것 같다. 이 역시 포주(庖廚)를 멀리하는 마음일 것이다.”라고 했다. 영조 바로 뒤에 서 있던 상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맹자>에 보면 제나라 선왕이 제사 희생으로 끌려가는 소가 벌벌 떠는 것을 보고서는 소를 양으로 바꾸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차마 살아있는 동물이 눈 앞에서 죽는 장면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을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고 한다. 양 또한 불쌍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소는 보고 양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양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군자는 포주(庖廚, 푸줏간)를 멀리한다’는 것이다. 영조가 포주(庖廚)를 멀리하는 마음이라고 한 것은 바로 <맹자>에 나온 ‘군자원포주(君子遠庖廚)’를 언급한 것이다. 부엌에서도 동물을 잡아서 요리를 하기 때문에 포주는 부엌이란 뜻으로도 사용된다. 영조는 상선을 시켜 의관들이 올린 묘피를 당장 중관(中官)에서 하사해서 쓰도록 내렸다. 의관들이 이후에도 누차 어깨 통증에 묘피를 덮기를 청했지만 “차마 못하겠다.”라고 하면서 끝내 허락하지 않았다. 그날도 궁궐의 담장 위에는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었다. 영조가 고양이 가죽을 아픈 어깨에 대고 온열치료를 했을지라도 여전했을 수 있다. 사실 묘피가 담병에 효과가 있다면 얼마나 있었겠는가? 영조는 어깨 통증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했지만 다행히도 다른 여타의 치료법들로 인해서 가을이 되면서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다. * 제목의 ○○○은 ‘고양이’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승정원일기> 영조 13년 1737년 5월 22일. 儼曰, 唐猫皮, 果已試之乎? 上曰, 大臣亦達, 故欲觀猫皮而試之, 觀其皮, 則甚陋, 故不試之矣.昔梁武帝, 溺於左敎, 犧牲不用於宗廟, 已有先儒之定論. 而王者之事, 當詳愼於始, 予以臂痛, 用此猫皮, 使尙方納之, 則閭巷之人, 必以猫皮爲痰病之妙劑, 而皆用其皮。此弊亦甚可慮, 故非但不着, 賜中官矣. 在魯曰, 唐猫皮, 異於常猫皮, 見效之人亦多, 試之, 何如? 上曰, 古人詩云, 宮中好高髻, 四方高一尺. 予若用此猫皮, 則其弊無窮, 將至難繼之境矣. 唐猫皮, 似異於常猫皮. 而予於宮中, 常見群猫之往來於宮墻間, 以遠庖廚之意, 不忍以其皮, 用於痰病也。在魯曰, 聖上好生之德, 至矣. 而但利於病, 則何可不試之乎? 上曰, 不忍爲之矣.(유엄이 아뢰기를, “당묘피는 과연 이미 시험해 보셨습니까?”하자, 상이 이르기를, “대신도 진달하였기 때문에 묘피를 살펴보고 시험해 보고자 하였는데, 그 가죽을 살펴보니 매우 볼품없었기 때문에 시험해 보지 않았다. 옛날 양 무제가 좌교에 빠져 종묘에 희생을 쓰지 않았는데, 이미 선유의 정론이 있다. 왕자의 일은 처음에 상세하고 신중해야 한다. 내가 팔뚝의 통증 때문에 이 묘피를 사용하려고 상방으로 하여금 바치게 하였는데, 여항의 사람들이 반드시 묘피를 담병의 특효약으로 여겨 모두 그 가죽을 사용하니 이 폐단 또한 매우 우려할 만하였다. 그러므로 착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관에게 하사하였다.”하니, 김재로가 아뢰기를, “당묘피는 보통 묘피와 달라 효험을 본 사람도 많으니, 시험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하자, 상이 이르기를, “옛사람의 시에 ‘궁중에서 높은 상투를 좋아하니, 사방의 상투가 한 자나 높아지네.’라고 하였다. 내가 만약 이 묘피를 사용하면 그 폐단이 막대하여 장차 계속 대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것이다. 당묘피는 보통 묘피와 다른 듯하지만, 내가 궁중에서 궁의 담 사이로 오가는 고양이들을 항상 보고 있으니 푸줏간을 멀리하는 뜻으로 차마 그 가죽을 담병에 쓰지 못하겠다.”하니, 김재로가 아뢰기를, “성상의 살려 주기를 좋아하는 덕이 지극하지만, 병을 치료하는 데 이로우니 어찌 시험해 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하자, 상이 이르기를, “차마 하지 못하겠다.”하였다.) <의휘> ○ 背寒痰也, 時時痛難忍, 痰熱也, 猫皮付之. (등에 한담이 있어 자주 참기 어려울 정도로 아픈 것은 담열 때문이니 고양이 가죽을 붙인다.) ○ 頭風. 冒純黑貓皮, 無不效. (두풍. 완전히 검은 고양이의 가죽을 머리에 쓰고 있으면 효과가 나지 않는 경우가 없다.) <의방합편> 頭風. 純黑猫皮, 作耳掩, 或作揮項, 長着之好. (두풍. 털이 새까만 고양이의 가죽으로 귀덮개나 휘항을 만들어 오래 착용하면 좋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21 15:53:25[파이낸셜뉴스] 올해의 노벨 물리학상은 인공지능(AI) 탄생에 기여한 2명의 물리학자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과학원에서 202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등 2명의 물리학자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이들은 물리학 도구를 사용해 오늘날의 강력한 머신러닝의 기초가 되는 방법을 개발했다. 서울대 조정효 교수는 "현재의 AI가 가능하게 만든 3가지는 컴퓨팅 파워, 대용량의 데이터, 컴퓨터 알고리즘"이라며, "두 교수는 여기에서 머신러닝이 가능하도록 알고리즘을 만든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홉필드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연관 기억을 만들었고, 제프리 힌튼은 데이터를 통해 자동으로 속성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이미지에서 특정 요소를 식별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발명했다. 노벨 물리학상 위원회 엘렌 문스 의장은 이날 "수상자들의 연구는 이미 큰 혜택을 주고 있다"며, "우리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 신경망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1980년대부터 인공 신경망을 활용한 중요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존 홉필드는 패턴을 저장하고 재구성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네트워크를 발명했다. 홉필드 네트워크는 물리학에서 원자의 스핀, 즉 각 원자를 작은 자석으로 만드는 속성 때문에 물질의 특성을 설명하는 물리학을 활용한다. 네트워크 전체는 물리학에서 스핀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동일하게 설명되며, 저장된 이미지가 낮은 에너지를 갖도록 노드 간의 연결 값을 찾아서 학습된다. 홉필드 네트워크에 왜곡되거나 불완전한 이미지가 주어지면, 네트워크는 체계적으로 노드의 값을 업데이트하면서 네트워크의 에너지를 줄여나간다. 이렇게 네트워크는 주어진 불완전한 이미지와 가장 비슷한 저장된 이미지를 단계적으로 찾아낸다. 제프리 힌튼은 홉필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른 방법을 사용하는 새로운 네트워크, 즉 볼츠만 머신을 개발했다. 이 네트워크는 주어진 유형의 데이터에서 특징적인 요소를 인식하는 법을 학습할 수 있다. 힌튼은 많은 유사한 구성 요소로 이뤄진 시스템을 다루는 통계 물리학 도구를 사용했다. 볼츠만 머신은 머신을 실행할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예시들을 통해 학습된다. 볼츠만 머신은 이미지를 분류하거나, 학습된 패턴 유형의 새로운 예시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힌튼은 이 연구를 바탕으로 현재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머신러닝 분야를 개척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은 인류에게 원자와 분자 속 전자의 세계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1초에 100경 개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방법과 새로운 도구를 개발한 오하이오주립대 물리학과 피에르 아고스티니 교수와 막스 플라크 양자광학 연구소 페렌크 크라우츠 교수, 스웨덴 룬드대학 원자물리학과 안 륄리에 교수 등 3명이 수상했다. 한편,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메달과 증서, 상금 약 14억2800만원(1100만 크로나)을 나눠 받는다. 지난해부터 상금을 100만 크로나 더 인상했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스톡홀름 수상자들은 스웨덴의 칼 16세 구스타프 국왕으로부터 메달과 증서를 받고, 오슬로 수상자들은 노르웨이 국왕 하랄드 5세가 참석한 가운데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08 19:38:45징역 3년8개월 형을 마치고 만기 출소한 전 의료법인 이사장이 끈질긴 재심 끝에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억울하고 분한 옥살이가 부산 지역 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모진 수사와 감방살이의 괴로움을 달래기 위해 출소 후 '그 세월 탓하지 마라'라는 노래를 부르는 트로트 가수로 데뷔, '수사-재판-수감-출소'에 이르는 고통을 이겨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용규씨. 올해 70세인 그는 지난 6월 옥살이의 고통과 회한을 절절하게 녹여낸 데뷔곡 '그 세월 탓하지 마라'를 발표한 데 이어 2일 두 번째 신곡 '사랑아 사랑아'를 발표했다. 대한가수협회 회원에 이름을 올린 그는 최근 소위 '뜨는 가수'로 명성을 알려 가고 있다. 데뷔곡 탄생의 배경을 아는 여러 곳에서 출연 요청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가요 전문채널 Inet 방송 출연을 앞두고 있고, 오는 31일 부산 기장군 차성아트홀에서 열리는 효사랑 한마당을 비롯해 부산 지역 여러 가을축제의 초청가수로 부름을 받고 있다. KBS 가요무대를 비롯해 전국 유명 축제, 방송 출연도 섭외 중이다. 가수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김씨는 당초 병원 2개를 운영하던 의료법인 이사장이었다. 그런 그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이른바 '사무장 병원'을 운영한 혐의, 의료법 위반이라는 죄를 뒤집어쓰면서였다. 검찰은 2017년 김씨가 의료기관 개설 자격이 없음에도 의료법인이 병원을 운영하는 것처럼 속여 의료급여를 가로챘다며 기소했다. 김씨는 적법하게 설립된 의료법인이 병원을 개설·운영했으며, 요양급여 편취도 당연히 없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그러나 1심은 물론 항소심과 상고심에서도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과 재판부는 병원 관계자의 거짓 진술을 받아들였고, 그는 결국 징역형을 확정받아 만기출소 때까지 3년8개월의 억울한 옥고를 치러야 했다."2014년 1월에 병원을 개원했는데, 개원 5개월 만에 부산 북부경찰서에서 압수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무려 8명의 수사관이 들이닥쳤습니다. 저는 잘못한 게 없었기 때문에 떳떳하게 압수수색에 임했습니다. 경찰이 무려 10개월 동안 압수물을 분석하고 불법행위 여부를 수사했지만 아무것도 나온 게 없었습니다. 담당 수사관이 조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며 병원 운영 잘하시라는 인사까지 건네고 갔습니다. 그걸로 사건이 종결되었습니다." 그러나 끝난 줄 알았던 수사는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시작됐다. 10개월 수사 끝에, 문제가 없다고 종결한 수사를 재개한 것이다.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이 들어왔습니다. 이때는 제 가족과 친척의 통장까지 압수하는 등 그 강도가 더 심했습니다. 저는 잘못한 게 없었기 때문에 압수수색에 당당하게 임했습니다. 그렇게 뒤졌는데도 횡령이나 불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동일한 수사를 반복하고 덜컥 경찰서 유치장에 집어넣기까지 했습니다. 뒤에 알고 보니 청탁수사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검찰 수사 과정에서도 저는 말도 못하게 하고 고함을 지르며 윽박질렀습니다. '김용규씨는 죄가 되든 안 되든 간에 법원에 기소하겠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했습니다." 무죄를 자신했던 김씨는 그러나 2017년 6월 1심 재판을 받고 덜컥 법정구속이 되고 말았다. 그 이후 억울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항소심과 상고심에서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고 형기를 채우고 만기 출소해야만 했다. 억울한 옥살이를 마치고 만기출소한 이후에야 그의 무죄가 밝혀졌다. 수사와 재판 당시 김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던 병원 관계자 1명이 김씨에게 앙심을 품고 위증을 한 혐의(모해위증)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으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당시 항고 사건을 담당했던 부산고검 최인호 부장검사(사법연수원 24기·현 법무법인 YK 대표 변호사)가 항고 이유서와 사건기록을 면밀하게 재검토하며 피고소인의 허점을 파고들었고, 피고소인 진술에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재기수사 명령을 내렸다. 이를 통해 병원 관계자들의 모해위증 사실을 밝혀내면서 극적으로 무죄판결을 이끌어낸 것이었다. 이 때문에 김씨는 "최 검사님은 평생 은혜를 갚아야 할 생명의 은인"이라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그는 옥살이를 하지 않아도 됐던 것이다. 억울함을 견디다 못해 경남의 한 사찰 인근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등산객의 신고로 목숨을 건지기도 했던 그는 이제 어엿한 가수가 됐다. 2014년부터 무려 10여년간 모진 수사와 6차례의 재판, 억울한 옥살이의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기 위함이자, 가수로의 인생전환이다. "3년 넘게 감방생활을 하다가 출소하니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병원은 날아갔고, 돈도 없고, 갈 곳도 없었습니다. 오라는 사람도, 만날 사람도 없었습니다." 집 앞에 허름한 공원이 있었다. 그는 집 앞 조그만 공원에 앉아 옛날 생각을 회상하기도 하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괴로운 심정을 곱씹고 달랬다. 노래를 부르고 유튜브에 노래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게 하루 일과의 전부였다.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곡을 하나 내고 싶다는 작은 꿈을 가졌다. 그 꿈은 생각보다 빨리 현실이 됐다. 알음알음 테너 류무룡씨를 알게 됐고, 만나서 도움을 받게 된 것이다. 그는 노래방에서 다른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노래 연습을 하던 중 자신의 기막힌 사연을 들은 류씨로부터 '그 세월 탓하지 마라'라는 노래를 받을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노래로 가수라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김씨는 "분하고 억울해서 약 없이는 생활하기 어려웠고, 교도소에서 하루도 눈물을 흘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며 "수사기관과 법원이 너무나 원망스럽지만 노래 제목처럼 그 세월 탓한들 무엇하겠느냐는 심정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굴곡진 삶의 끝에서 트로트 가수가 된 그는 자신의 회한과 감정을 녹여낸 데뷔곡 '그 세월 탓하지 마라'에 이어 최근 두 번째 신곡 '사랑아 사랑아'를 발표하며 가슴을 짓눌렀던 억울함의 무게를 조금씩 덜어내고 있다. 자신의 뮤직비디오에는 그의 고향인 경남 합천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았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김용규tv'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씨는 "유튜브 '김용규 TV'에 대한 구독과 좋아요로 많은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는 경찰이나 검찰의 청탁 수사나 편파 수사로 인한 억울한 피해자가 우리 사회에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02 19:23:32[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영조는 평소 위가 약해서 자주 배가 아팠다. 배는 항상 냉하고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의관들은 산증(疝症)으로 진단을 해서 이중탕과 과 같은 처방했다. 산증이란 냉기로 인해서 아랫배가 뒤틀리면서 아픈 증상을 말한다. 크게 봐서 산증은 냉증의 일종으로 기능성 위장장애에 속한다. 영조는 즉위하고 나서 평소 반총산(蟠蔥散)과 함께 이중탕(理中湯)을 즐겨서 복용했다. 반총산은 훗날 자신의 주인으로 삼았다고 할 정도였다. 이중탕도 마찬가지로 이중탕으로 효과를 많이 봐서 건공이중탕(建功理中湯)이란 벼슬까지 내렸었다. 이중탕은 인삼, 백출, 복령, 감초로 구성된 처방이다. 역시 냉증으로 인한 복통에 특효한 처방이다. 그런데 반총산이나 이중탕만으로도 영조의 복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영조의 위장장애는 시간이 지나면서도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영조 20년(1744년), 영조는 어느 봄날 회충을 토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현기증을 느끼면서 갑자기 머리가 핑 돌고 어지럽더니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으면 진정이 되었다. 이러한 증상은 예전의 담기(痰氣) 때문에 어지러운 것과는 달랐다. 회충을 토한 이후로는 더욱더 기운이 없고 배는 더 고픈 듯 불편해 졌다. 의관들은 안회이중탕(安蛔理中湯)을 처방했다. 안회이중탕은 이중탕에서 감초를 빼고 포건강, 천초(川椒, 제피열매), 오매(烏梅, 구운매실)를 넣은 것으로 비허증(脾虛症)과 함께 회충으로 인한 복통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안회(安蛔)는 회충으로 인한 증상은 안정시켜준다는 의미다. 이중탕이 기본방이 된 이유는 회충의 증상도 냉증과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영조는 안회이중탕으로 복부 불편함은 다소 진정이 되는 듯해서 자주 복용했다. 영조 24년(1748년), 영조는 한 여름에 신하들을 갑자기 불러들였다. “내가 일찍이 회기(蛔氣, 회충의 기운)가 있다고 하교한 바 있다. 무언가 목으로 치밀어 오르는 듯하고 구역감이 있다. 내의원에서 생강차를 올려서 먹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안회이중탕을 복용하면 배가 편한 듯하지만 그때뿐이다. 어찌 이것을 잡지 못하는 것이냐?”라고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다. 한 의관이 “회기(蛔氣)가 도는 것은 위가 냉한 것 때문이오니 사군자나 오매를 차로 마시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다른 의관이 거들면서 “사군자나 오매에 추가로 빈랑과 천초를 넣어서 차로 마시면 회충이 저절로 내려가서 방해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또 한 의관이 “무엇보다 천초가 좋습니다. 천초는 여염집에서도 뱃속에 회충이 있을 것을 염려한 까닭에 마땅히 상복하는 약재입니다.”라고 했다. 영조는 “천초는 제피나무의 열매 아니더냐?”하고 물었다. 영조는 평소에 치통으로 고생을 했는데, 그때마다 천초로 치통을 치료한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었다. 잘 익은 천초는 색이 붉어서 홍초(紅椒)라고도 부르는데, 껍질을 볶아서 가루내서 물에 타서 먹거나 음식을 조리할 때도 넣었다. 옛날에 민간에서는 천초를 먹으면 회충이 사라진다고 해서 많이 먹었다. 영조는 천초가루를 먹으면 구역감도 줄어들고 복통도 잠잠해졌다. 영조는 천초 이외에도 고추장도 많이 먹었다. 영조 25년(1749년) 영조는 초가을 어느 날, 의관들에게 “내가 요금 콩밥도 싱겁고 보리밥도 싱거워서 몇 숟가락을 먹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보면 천초 같은 것과 고추장을 좋아한다. 이것은 식성이 점차 어릴 때와 달라진 것이냐 아니면 역시 위기가 약해져서 그런 것인가?”하고 물었다. 사실 영조는 배가 냉하고 회충이 있어서 천초와 고추장과 같은 기운이 열(熱)하면서 맵고 자극적인 것들 즐겨 먹게 된 것이다. 영조는 수라상에 수시로 고추장을 진어하도록 했다. 고추장은 음식이기 때문에 임금의 수라를 담당하는 사옹원에서 맡아야 했는데, 영조의 수라상에 올리는 고추장은 내의원에서 맡았다. 내의원에서는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진어했다. 먼저 대두 1말을 푹 삶고 백미 2말을 곱게 갈아 함께 찧어 탱자나 작은 참외 크기만 한 메주를 만들어 솔잎에 놓고 온돌방에 두었다. 메주가 마르면 소금 3되, 고춧가루 3술로 장을 만들어 앞의 재료의 양에 따라 넣고 반죽하여 항아리 속에 담았다. 그 뒤에 찹쌀 1말로 밥을 지어 식으면 달걀만 한 환을 만들어 항아리 안쪽 가장자리에 두고 해가 드는 곳에서 익혔다. 날이 추울 때는 햇볕에 두고, 더울 때는 그늘에 두었다. 그렇게 보관해 놓고 수시로 꺼내서 진어했다. 당시 고추장은 약이었다. 허리나 옆구리, 어깨에 담이 결리고 아플 때 고추장 1숟가락과 꿀 1숟가락을 섞어 물에 타서 따뜻하게 복용하기도 했다. 종기가 처음 생기면 고추장으로 떡을 만들어 종기에 붙였다. 그렇게 하면 종기가 쉽게 화농되면서 빨리 아물었다. 영조는 고추장을 먹으면 입맛이 돌고 뱃속의 냉감도 줄면서 속도 편했다. 수의가 묻기를 “요즘 약방에서 계속해서 고추장이 잘 진어되고 있습니까?”라고 했다. 영조는 “그렇다. 그런데 요즘 내의원에서 만든 것보다 지난달 초에 들여온 고추장이 매우 좋았다. 맛이 다르니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자 의관은 “전하께서 말씀하신 고추장은 조종부집안의 것입니다. 그것으로 다시 들여옵니까?”라고 했다. 영조는 “그렇게 하라.”라고 했다. 영조는 내의원 고추장보다는 사헌부 지평인 조종부(趙宗溥) 집안에서 만든 고추장을 좋아했다. 흥미롭게도 영조가 최고로 여겼던 고추장을 만든 조종부는 순창 조(趙) 씨다. 그렇다고 영조에게 고추장을 순창에서 만들어서 올린 것은 아니다. 당시 조종부는 한양에 살았다. 영조 29년(1753년), 영조의 회충은 여전했다. 심지어 또다시 회충을 토하기도 했다. 어느 봄날, 영조는 입안으로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있어서 입을 크게 벌리고 토해냈다. 양손에 올려놓고 보니 3~4촌 길이의 회충이었다. 요즘 길이로 하면 10~12cm 정도다. 약 10년 전에도 회충을 토한 적이 있었는데, 잠잠하다가 다시 토한 것이다. 영조는 원래 위장이 약해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도 못했는데, 이런 일이 있고 나서부터 더더욱 비위(脾胃)가 상해서 수라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심지어 “나는 식욕이 없어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는데, 내가 토해낸 회충은 통통하니 내 기혈을 모두 빨아먹었던 것이 아니냐?”라고 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의관들은 걱정하는 영조에게 “민 판부사 또한 회충을 토한 적이 있습니다. 회충을 토하는 일은 빈번하게 있는 일이오니 너무 상념하지 마시옵서서.”라고 했다. 영조는 증상이 불편할 때면 어떤 것도 먹을 수 없었다. 심지어 그 좋아하던 고추장도 물렸다. 의관들은 그때면 안회이중탕을 조제해서 복용하게 했다. 안회이중탕은 언제나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었다. 몇 년 후에도 영조는 회충을 토해서 의관들을 불렀다. 영조는 죽을 먹고 난 직후 연한 홍색의 회충을 토했다. 의관들은 이중탕에 오매를 넣어서 처방을 했다. 안회이중탕보다는 약한 처방이었다. 그러면서 수라상에 반찬으로 다시 고추장을 올렸다. 영조는 무엇보다 고추장을 먹으면 속이 편했다. 영조는 70세가 넘어서도 고추장을 즐겨 먹었는데, 심지어 고추장을 송이버섯, 생복, 새끼 꿩고기와 비견되는 맛으로 평가해서 늙어서도 입맛을 잃지 않은 것을 고추장 때문으로 여겨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영조가 즐겼다는 고추장은 승정원일기 등에 고초장(苦椒醬), 고초장(苦草醬), 호초장(胡椒醬), 초장(椒醬)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시기적으로 보면 붉은 고추는 이미 임진왜란(1592~1598년)을 거치면서 조선 땅에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요즘의 우리가 먹는 붉은 고추장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천초(川椒)로 만든 것도 초장(椒醬)이라고 했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고추도 초(椒)의 일종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고추가 들어오기 전에는 천초(川椒)로 천초장(川椒醬)이나 초시(椒豉)를 만들었다. 천초장은 고추 대신 천초를 이용해서 만든 장이다. 그리고 초시는 천초 열매와 두시(豆豉, 메주콩)를 섞어서 만든 것이다. 확실한 것은 천초장이 고추가 유입되면서 빨간색 고추장으로 발전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영조가 즐겨 먹었던 것이 천초장이던 고추장이던지 모두 영조의 속이 냉해서 나타나는 복통과 회충에 의한 증상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당시 고추장은 내의원에서도 만들었으니 약이라고 할만하다. * 제목의 〇〇〇은 ‘고추장’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승정원일기> 〇 영조 20년 1744년 4월 14일. 前月晦間, 微有眩氣, 而當其發作時, 必也靜臥以鎭之矣. 今則其症已歇, 而頭部微疼之氣, 亦已盡愈, 但以氣弱之故, 時有痰氣之往來, 而猶不如前日之若烟羃矣. 頃一吐蛔之後, 氣若虛餒, 則胸膈之上, 輒有衝上之物, 似是蛔蟲. (지난달 그믐에 약간 현기증이 있었는데, 그에 발작 시에 당하여 반드시 바른 자세로 편하게 앉아 있으면 진정이 되었다. 지금은 그 증상이 이미 사라지고 머리만 약간 아픈 기운이 있으니 역시 모두 나았으니 단지 기운이 약한 까닭으로 여겨지고 때로 담기가 왕래하고 지난번처럼 머리에 안개가 낀 것 같지는 않다. 한번은 회충을 토한 후에 기운이 허하고 배가 고픈 듯하더니 흉격 위로 치밀어 오르는 것이 있었는데 이것은 회충 때문인 것 같다.) 〇 영조 24년 1748년 6월 15일. 上曰, 曾以蛔氣, 有所下敎者, 而自昨喉間有蛔蟲欲出之氣. 故進御薑茶, 而終無效, 何以則爲好耶? 應三曰, 此是胃冷之致, 使君子·烏梅等物, 作茶飮溫服, 則好矣. 壽烓曰, 此是痰入胃口之致, 不必爲慮. 使君子·烏梅, 加入檳樃·川椒, 以茶飮進御, 則順下而無妨矣. 益河曰, 閭閻家, 或慮腹中蟲盛, 故常食川椒矣. (상이 이르기를 “일찍이 회충의 기운을 하교한 바 있다. 그리고 간간이 목에 회충이 나오려고 하는 기가 있다. 고로 생강차를 진어했지만 결국 효과가 없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라고 했다. 응삼이 말하기를 “이것은 위가 냉한 소치입니다. 사군자나 오매 등으로 차를 만들어 따뜻하게 해서 복용하면 좋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수계가 말하기를 “이것은 담이 위구로 들어간 소치이니 반드시 염려하실 것은 없습니다. 사군자와 오매에 빈랑, 천초를 넣어서 차로 마실 수 있도록 진어하면 순조롭게 내려가 방해되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익하가 말하기를 “여염집에서는 뱃속에 회충이 있을 것을 염려한 까닭에 마땅히 천초를 상복합니다.”라고 했다.) 〇 영조 25년 1749년 7월 24일. 水剌, 則豆飯常有口淡之患, 麥飯則不淡, 而所進, 亦每不過數匙矣. 嘗見昔年進水剌時, 必進鹹辛之物, 今予亦常嗜川椒之屬及苦椒醬. 此乃食性, 漸與少時不同者, 其亦胃氣之漸衰耶? (수라상이 들어와도 콩밥은 맛이 싱거운 경우가 많고 보리밥은 싱거워서 먹어보려고 해서 역시 매번 불과 몇 숟가락만 떠먹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수라상에 반드시 짜고 매운 것들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역시 천초 같은 것과 고추장을 좋아한다. 이것은 식성이 점차 어릴 때와 달라진 것이냐 아니면 역시 위기가 약해져서 그런 것인가?) 〇 영조 27년 1751년 윤5월 18일. 若魯曰, 苦椒醬近日連爲進御乎? 上曰, 連進御矣。向日初入之苦椒醬, 甚好矣. 若魯曰, 此趙宗溥家物也. 更入之乎? 上曰, 唯. (약노가 말하기를 “고추장은 근래에 연속에서 진어가 되었습니까?”라고 했다. 상이 이르기를 “연속에서 진어가 되었다. 지난번 초에 들여온 고추장이 매우 좋았다.”라고 했다. 약노가 말하기를 “이것은 조종부집안의 것입니다. 다시 들여옵니까?”라고 했다. 상이 이르기를 “그렇게 하라.”라고 했다.) 〇 영조 29년 1753년 4월 22일. 上曰, 중략. 久不吐蛔蟲, 近又吐之, 而恐或挨口, 大開口而使之抉出, 則其長如許矣. 仍擧兩手, 示三四寸許. 若魯曰, 吐蛔何日爲之乎? 上曰, 十七日間爲之, 而腹部如有其氣矣. 중략. 上曰, 蛔蟲上來時, 川椒, 勝於生薑耶? 文秀曰, 頗勝矣. 若魯曰, 蛔旣始上來之後, 則無還爲下去之事矣。上曰, 閔判府事, 亦爲吐蛔云矣。若魯曰, 然矣, 而頻數多吐矣. (상이 이르기를 “중략. 오랫동안 회충을 토하지 않다가 근래에 또 토했으니 두렵고 혹은 입 가까이 올라오면 입을 크게 벌리고 빨리 빠져나오게 해서 그 길이를 알 수 있었다. 손에 들고 보니 3~4촌 정도 되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약노가 말하기를 “회충을 토한 날은 언제였습니까?”라고 물렀다. 상이 이르기를 “17일 전이었던 것 같고 배에 그 기운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중략. 상이 이르기를 “회충이 위로 올라올 때 천초가 생강보다 좋으냐?”라고 했다. 문수가 답하길 “약간 좋습니다.”라고 했다. 약노가 말하기를 “회충이 이미 비로소 위로 올라온 이후에는 다시 되돌아 아래로 내려갈 일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상이 이르기를 “민 판부사도 역시 회충을 토했다고 하더냐?”라고 했다. 약노가 답하기를 “그렇습니다. 빈번하게 많이들 토합니다.”라고 했다.) 〇 영조 33년 1757년 5월 7일. 上曰, 予旣別無所損, 但痰氣, 有時升降而且吐蛔, 故今日召卿等矣, 卿等實過慮矣. 중략. 傳敎曰, 參橘茶停止, 加減理中湯五貼製入, 問候, 湯劑繼進日爲之事, 下敎. 出榻敎 晩曰, 饌饍中苦椒醬好矣. 上曰, 然則入之, 可也. (상이 이르기를 “내가 이미 손상된 바가 별로 없고 단지 담기가 있고 때에 따라서 오르내리면서 회충을 토하는 때가 있어 지금 경들을 부른 것이다. 경들이 지나치게 염려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중략. 전교에 따라 인삼귤차를 정지하고 가감이중탕 다섯첩을 지어서 들이고 문후하고 탕제는 계속해서 날마다 해야 할 일로 하교하였다. 만이 이르기를 “반찬으로는 고추장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상이 이르기를 “그렇다면 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했다.) 〇 영조 44년 1768년 7월 28일. 上曰, 松茸·生鰒·兒雉·苦椒醬, 能有四味, 以此善食, 以此觀之, 口味非永老矣. (상이 이르기를 송이, 생복, 어린 꿩, 고추장은 능히 4가지 맛이 있으니 이것은 맛있는 음식이다. 이것을 보면 내 입맛이 영영 늙지는 않은 것 같다.) <의휘(1871년)> 椒醬法. 假令大豆一斗爛烹, 白米二斗細末, 同擣作燻造, 如枳子大如小苽大, 安於松葉上, 置于溫房. 待乾以鹽三升, 苦椒末三槡匙爲醬, 量入拌匀, 納于缸中, 後粘米一斗作飯, 候冷, 打丸如鷄子大, 揷于四邊置之, 陽照處待熟. 食甘如蜜. 寒則置陽處, 熱時置陰處. (초장법. 대두 1말을 푹 삶고 백미 2말을 곱게 갈아 함께 찧어 탱자나 작은 참외만 한 메주를 만들어 솔잎에 놓고 온돌방에 둔다. 마르면 소금 3되, 고춧가루 3술로 장을 만들어 앞의 재료의 양에 따라 넣고 반죽하여 항아리 속에 담은 뒤에, 찹쌀 1말로 밥을 지어 식으면 달걀만 한 환을 만들어 항아리 안쪽 가장자리에 두고 해가 드는 곳에서 익힌다. 맛이 꿀처럼 달다. 추울 때는 햇볕에 두고, 더울 때는 그늘에 둔다.) <동의보감(1610년)> 椒豉元. 治浮腫神方. 椒目 一錢, 豉 二七粒, 巴豆 一箇, 去皮心熬. 右硏細, 滴水和丸菉豆大. 溫水呑下三丸或五丸, 以微注爲度. (부종을 치료하는 신방이다. 초목 1돈, 두시 14알, 파두, 껍질과 심을 버리고 볶는다. 1개를 곱게 가루내고 물로 반죽하여 녹두대로 환을 만든다. 따뜻한 물에 3알 또는 5알씩 약간 설사할 정도로 먹는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7-17 16:46:19【파이낸셜뉴스 담양=황태종 기자】전남 담양군이 전남 농어촌 군에서 가장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10일 담양군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발표한 '농어촌 삶의 질 평가'에서 보건복지 분야 4위, 문화공동체 분야 12위로 전국 79개 농어촌 군 지역 가운데 8위, 전남 1위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담양군에 따르면 '농어촌 삶의 질 지수'는 기존 통계자료를 활용해 농어업위에서 개발한 것으로, △경제 △보건·복지 △문화·공동체 △환경·안전 △지역 활력 등 5개 영역 20개 지표를 구성하고, 계층화 분석법(AHP)을 활용해 지수를 산출했다. 담양군은 신개념 효도 행정인 '향촌복지'를 통해 담양만의 복지 모델을 구축해 어르신들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담양에선 가정을 방문해 다양한 돌봄서비스를 지원하는 '통합돌봄 행복동행팀'과 공중보건의사와 간호사가 병원 이용이 불편한 가정에 방문해 건강 상담과 자가 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사업인 '우리마을 주치의', 고향사랑기금을 이용한 병원 동행, 퇴원환자 돌봄 사업 등이 어르신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치매 예방 교실과 치매 조기 검진, 대상포진 무료 예방 접종 확대 및 12세 이하 아동 정기 예방접종 강화 등 누구나 행복한 '담양형 향촌복지'를 통해 농촌지역 대표 복지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아울러 담양은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유한 공간을 문화거점시설로 재조성해 예술인들에게 문화 활동 기회를, 지역민과 방문객에게는 문화 향유 갈증 해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명예 관광문화축제로 선정된 담양대나무축제, 겨울 대표축제인 산타축제는 군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으며, 특색 있는 야간 콘텐츠를 채워 넣어 온종일 즐기고 하루 더 머무는 매력적인 문화관광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무정면 은행나무축제, 가사문학면 찰옥수수 음악회, 금성면 고비산 산벚꽃 축제 등 향토 자원을 활용한 '1읍면 1축제'를 개최해 주민의 실질적인 소득 창출과 문화로 하나 되는 공감대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군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기울인 노력이 이번 평가에서 좋은 성적으로 돌아온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군민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10 13:06:46[파이낸셜뉴스] hy 사내봉사단 '사랑의 손길펴기회'가 독거노인종합센터와 홀몸노인 봄나들이 행사 '효(孝)사랑 소풍' 에 참여했다고 9일 밝혔다. 가정을 달을 맞아 진행한 이번 행사는 평소 건강, 경제적 여건으로 외부활동이 어려운 홀몸노인에게 문화생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소풍은 전국에서 초청된 홀몸노인 58명과 hy 임직원 등 총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7일과 8일 양일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이틀 동안 서울 대표 명소를 찾아 둘러보고 레크레이션과 문화행사를 체험했다. 경복궁 관광 일정은 사전에 준비한 이벤트로 큰 호응을 얻었다. 어르신들은 한복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옷을 차려입고 봉사자들은 관광을 즐기는 모습을 스냅사진으로 담았다. 포토존에서는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 위한 개인사진을 촬영했다. hy 봉사단은 행사 중 안전관리, 현장 사진촬영, 건강음료 등을 지원했다. 김근현 hy 고객중심팀장은 "hy 사랑의 손길펴기회는 지난 49년 동안 사회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hy 임직원의 따뜻한 손길을 전하기 위한 관심과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5-09 15:17:21봄의 피날레를 장식할 '계절의 여왕' 5월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가정의 달인만큼 특별한 기념일이 몰려 있다. 어린이날(5일)을 시작으로, 어버이날(8일), 성년의날(20일), 부부의날(21)에 6일과 15일 등 휴일까지 겹쳐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다. 이에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는 자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정의 달을 기념할만한 국내 여행지 4곳을 추천했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 체험부터 부모님을 위한 휴양지, 성년과 부부를 위한 장소까지 개성만점 장소에서 즐거운 5월을 누려보자. ■충남 공주로 떠나는 '역사 여행' 백제시대 유적지를 간직한 충남 공주에서는 어린이날 흥미진진한 역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고즈넉한 공주 한옥마을을 부모와 함께 산책하거나 마곡사, 무령왕릉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적지를 둘러봐도 좋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찬란한 건축 유산과 옛 시대의 모습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석장리박물관에서는 한국의 선사시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5월 3일부터 6일까지 박물관에서 열리는 공주 석장리 구석기축제에서는 구석기시대의 화려한 춤사위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구석기시대의 생활을 직접 체험해 보고 생활 도구를 만들어보는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전남 완도로 떠나는 '효도 여행' 웰니스 휴양지로 꼽히는 전남 완도는 효도 여행을 위한 여행지로 제격이다.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의 완도해양치유센터는 완도의 해수, 갯벌, 해조류 등 섬의 천혜의 청정자원을 활용해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는 힐링 테라피를 제공한다. '약산 해안 치유의 숲'을 거닐면 싱그러운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전복과 제철 생선 등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완도 특산물로 미식도 즐겨보자. ■경기 포천으로 떠나는 '성년 여행'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산사원은 1996년 설립된 국내 최초 전통술 박물관으로 한국 전통주에 입문하기 좋은 장소다. 성년이 된 여행객이라면 전통술에 대해 차분하게 알아갈 수 있다. 생주 시식은 물론 제철 과일과 재료로 과실주와 세시주를 빚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편, 포천은 명성산, 청계호수, 산정호수 등 그림 같은 풍경이 있는 글램핑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함께 성년을 맞이한 친구들과 함께, 또는 나홀로 캠핑을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경남 창원으로 떠나는 '부부 여행' 부부의 날의 유래지인 경남 창원은 부부의 사랑을 되새길 수 있는 관광지다. 저도 스카이워크는 부부가 손을 잡고 다리를 건너거나 ‘하트 터널’에 자물쇠를 걸어두면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다리를 건너는 동안 바닥에 설치된 강화유리를 통해 해발 13.5m 아래의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죽동마을의 메타세쿼이아길과 창원 수목원 등을 방문하면 좀 더 낭만적인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 부부의 날에서 이름을 딴 창원도계부부시장에서는 떡과 족발, 찹쌀순대 등 먹거리들이 풍성하기로 유명해 관광객들이 꼭 한 번 들르는 곳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4-24 07:3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