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대마초를 구매해 함께 피운 7명이 덜미를 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8일 대마초를 피운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우모(31)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친목 모임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 1월 서울 일대에서 SNS를 통해 접촉한 외국인에게 대마초 2g을 구매한 뒤 충남 천안의 한 사무실에서 피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최근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배우 겸 가수 박유천 등이 마약을 구매한 '던지기' 방식으로 대마초를 산 것으로 드러났다. '던지기'는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물건을 숨겨놓은 특정 장소를 알려줘 찾아가도록 하는 수법을 말한다. 대전경찰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대마를 판 외국인을 쫓고 있지만, 흔적을 지워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를 통해 온라인을 통한 마약 거래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대마 #던지기 #황하나 #박유천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4-18 15:10:51황하나, 로버트 할리, 박유천 등 ‘마약 투약’ 사건이 잇달아 드러나면서 이들이 사용한 마약 구입 방법인 ‘던지기 수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7일 박유천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 씨가 마약을 실제로 구매한 정황이 담긴 CCTV영상을 확보했으며, 박 씨가 ‘던지기 수법’을 통해 마약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던지기 수법’은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마약을 숨겨놓은 특정 장소를 알려줘 찾아가도록 하는 일종의 마약 거래 방법이다. 특히 SNS와 ‘던지기’가 결합된 비대면 마약 거래 방식은 최근 마약사범 사이에서 유행처럼 이용되고 있다. 앞서 코카인을 구매하고 투약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래퍼 쿠시(김병훈·35) 역시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쿠시는 2017년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 다세대주택의 무인 택배함에 코카인 0.48g을 가지러 왔다가 첩보를 입수해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황하나(31)는 올해 2~3월 서울 자택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투약한 필로폰을 SNS에서 만난 판매책을 통해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버트 할리(61) 역시 인터넷에서 마약 판매 광고를 보고 판매자와 SNS를 통해 연락,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박 씨는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진 황하나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로 17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박유천 #던지기 #마약 loure11@fnnews.com 윤아림 인턴기자
2019-04-18 10:12:56"마약이 왜 불법입니까."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30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4단독(강지엽 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 이처럼 항변했다. 그러면서 "판사님이 왜 그걸 판단하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A씨가 실제 마약을 불법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지, 단순히 수사와 재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재판부에 심리 재개를 요구한 점, 전주에 열린 변론에서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 현재 마약사범 처벌 및 관리 방식에 불만과 실망감을 표현한 점 등을 감안하면 '마약=범죄'라는 판단을 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A씨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텔레그램을 이용해 11차례에 걸쳐 필로폰 5.6g을 구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3일 박진실 법무법인 진실 대표변호사는 "최근 대마와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필로폰이 아닌 마약류가 지닌 위험성과 위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2030세대가 제법 있다"며 "이들은 대마의 경우 합법화해 양성화하는 나라가 있고, 케타민과 엑스터시의 경우 흡입 과정에서 주가기 등이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클럽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마약류가 지닌 위법성과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마약은 '음지에서 주사기로 꽂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최근 등장한 마약류는 투약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반응이 이례적이지 않다는 취지다. 또 마약류 범죄를 개인 간의 일탈이거나 수익을 얻는 이들만 처벌받는 범죄라는 식으로 치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해석도 있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가 마약류중독예방단체인 '답콕(DAPCOC)'과 중앙대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마약류 사용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조사 참여자 대부분이 마약류를 제조·밀수·판매한 사람에게 있다고 답했다. 또 마약류를 사용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는 의견도 많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마약류 사범 처벌과 중독자 치료와는 별개로 마약류의 위험성을 알리는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박진실 변호사는 "젊은 층이 마약류를 몸으로 경험하기 전에 먼저 마약류가 왜 신체적으로 위험한지 그래서 마약류를 투약하는 행위가 왜 불법일 수밖에 없는지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번 접한 사람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다. 청년 대상 예방교육이 중요한 이유"고 말했다. 대검찰청에서 마약과장을 지낸 '강력통' 이승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요즘은 SNS·텔레그램 등으로 판매를 하고 속칭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공급해 일반인들이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면서 "다시는 마약에 접근하지 않도록 하는 형사정책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yu0705@fnnews.com
2024-11-03 18:13:19[파이낸셜뉴스]“마약이 왜 불법입니까”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30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4단독(강지엽 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 이처럼 항변했다. 그러면서 “판사님이 왜 그걸 판단하느냐”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A씨가 실제 마약을 불법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는지, 단순히 수사와 재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재판부에 심리 재개를 요구한 점, 전주에 열린 변론에서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 현재 마약사범 처벌 및 관리 방식에 불만과 실망감을 표현한 점 등을 감안하면 ‘마약=범죄’라는 판단을 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A씨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텔레그램을 이용해 11차례에 걸쳐 필로폰 5.6g을 구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3일 박진실 법무법인 진실 대표변호사는 "최근 대마와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필로폰이 아닌 마약류가 지닌 위험성과 위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2030세대가 제법 있다"며 "이들은 대마의 경우 합법화해 양성화하는 나라가 있고, 케타민과 엑스터시의 경우 흡입 과정에서 주가기 등이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클럽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마약류가 지닌 위법성과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마약은 ‘음지에서 주사기로 꽂는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최근 등장한 마약류는 투약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반응이 이례적이지 않다는 취지다. 또 마약류 범죄를 개인 간의 일탈이거나 수익을 얻는 이들만 처벌받는 범죄라는 식으로 치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해석도 있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가 마약류중독예방단체인 '답콕(DAPCOC)'과 중앙대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마약류 사용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조사 참여자 대부분이 마약류를 제조·밀수·판매한 사람에게 있다고 답했다. 또 마약류를 사용한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보는 의견도 많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마약류 사범 처벌과 중독자 치료와는 별개로 마약류의 위험성을 알리는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박진실 변호사는 "젊은 층이 마약류를 몸으로 경험하기 전에 먼저 마약류가 왜 신체적으로 위험한지 그래서 마약류를 투약하는 행위가 왜 불법일 수밖에 없는지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번 접한 사람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다. 청년 대상 예방 교육이 중요한 이유"고 말했다. 대검찰청에서 마약과장을 지낸 '강력통' 이승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요즘은 SNS·텔레그램 등으로 판매를 하고 속칭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공급해 일반인들이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면서 "다시는 마약에 접근하지 않도록 하는 형사정책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1-01 17:51:37[파이낸셜뉴스] "마약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으로 투약을 한 사람들의 건강한 일상 복귀를 위한 치료·재활도 중요하다" 약 20여년을 검사로서 일선 검찰청부터 대검찰청까지 두루 거친 뒤 법무법인 태평양에 합류한 조상철(사법연수원 23기)·이승호(사법연수원 30기) 변호사는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마약범죄에 대해 이 같은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약 6년가량 마약범죄를 전담하고 대검찰청에서 마약과장을 지낸 '강력통' 이 변호사는 지난 1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강력한 단속을 통해 공급을 차단함과 동시에 단순 투약자들에 대해서는 치료·재활을 통해 다시는 마약에 접근하지 않도록 하는 형사정책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폭력배 등 범죄조직들이 마약범죄를 일으켰던 과거와 달리 회사원, 주부, 학생 등 일반인들이 마약에 손을 대는 최근 마약범죄 특성상 치료·재활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마약사범은 지난해 처음 2만명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과 견줘 50.1%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2022년 481명이었던 '10대 마약사범'은 2023년 1477명으로 약 207% 폭증했다. 여성 마약사범도 4966명(2022년)에서 8910명(2023년)으로 약 79.4% 늘었다. 이 변호사는 "요즘은 SNS·텔레그램 등으로 판매를 하고 속칭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공급해 일반인들이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변호사로서 단순 투약자들이 치료, 재활을 통해 삶을 재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일선 검찰청, 대검찰청, 법무부에서 정책 기획단, 형사기획과장,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거친 뒤 서울고검장까지 지낸 '기획통' 조 변호사는 심우정 신임 검찰총장의 '형사부 강화' 기조에 따라 마약 등 민생범죄에 대한 검찰의 대응력이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검찰의 가장 근간이 되는 형사부를 강화하겠다는 기조 아래 마약이나 다단계 사기 등 일반 국민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범죄들에 대해 수사도 이전보다 강력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11월 이후에 투입하는 신임검사를 2주 앞당긴 10월 16일에 배치한 것에서 검찰의 의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 변호사는 법조계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받고 있는 '사건 지연' 문제에 대해 형사부 강화만으로 해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 수사지휘권 폐지 이후 사건이 수사기관 사이를 여러 차례 오가는 이른바 '사건 핑퐁'이 심해지는 등 제도적인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수사지휘권이 사라진 이후 검찰과 경찰 사이가 완전히 단절됐고, 보완수사 요구를 하면 더 이상 담당검사의 사건이 아니게 되는 등 사건의 주인이 사라졌다"며 "형사사법제도를 변화된 사회에 맞게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1-01 15:43:24[파이낸셜뉴스] 필리핀으로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온 척 마약을 들여온 남성과 이를 유통한 일당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29일 MBN 보도에 따르면 평범한 가장처럼 보이는 30대 남성 A씨는 필리핀에서 마약을 밀수입한 조직원이다. 그는 지난 6월에서 9월까지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는 것처럼 필리핀으로 출국해 마약을 들여왔다. 필로폰 6.643kg과 케타민 803g으로 무려 30만여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현지 총책에게 전달받은 마약을 배낭 일부를 뜯어 숨기고 나머지 공간에 과일칩을 넣어 필리핀 공항의 엑스레이 검사를 피했다.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때는 가족과 손을 잡고 나와 선택적으로 진행하는 검사 역시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을 유통책에게 전달하기 위해 자신의 차량을 타고 경북 경주의 한 외딴 마을로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런 이들의 범행은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받아 투약한 여성이 자수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담당 형사는 "가족 여행을 가장하여 마약류를 들여오고 국내에 유통한 것을 직접 확인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마약을 밀반입한 A씨 등 4명을 구속, 공범과 범죄 수익금의 향방을 추적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30 09:29:21[파이낸셜뉴스] 필리핀에서 35억여원어치를 국내로 밀반입한 일당들이 검찰로 넘겨졌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8일 마약류관리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 이외에도 경찰은 유통책인 40대 여성 B씨 등 2명과 판매책 20대 남성 C씨를 구속 송치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D씨는 불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올해 6월부터 9월 중순까지 4차례 필로폰 6.643㎏, 케타민 803g 등의 마약을 필리핀에서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판매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들이 국내로 반입한 마약은 30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35억여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들이 국내에 유통하지 못한 필로폰 3.18㎏과 케타민 803g은 경찰에 압수됐다. 경찰은 지난 9월 중순경 서울 강남에 위치한 유흥업소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 D씨가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자수하며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다. A씨는 아내와 자녀 2명을 데리고 가족여행을 위장해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마약이 담긴 배낭을 받은 A씨는 귀국할 때 세관에 적발되지 않기 위해 가방을 절개해 마약을 숨겼다. 필리핀 공항에서 마약 적발을 피하기 위해 A씨는 망고칩과 바나나칩 등을 넣어 혼산을 줬다. 인천공항에선 선별 검사를 피하기 위해 절개한 가방을 봉합하고 가족들과 입국해 세관의 의심을 피하고자 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A씨가 들여온 마약 배낭을 경북 경주에 위치한 유통책 B씨 자택 근처 야산에 숨겨놓으면, B씨 등 유통책이 이를 찾아 1g씩 소분했다. 이들은 소분된 마약을 절연 테이프로 포장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만든 뒤, 경기 수원에 위치한 한 공원 땅속에 은닉했다. 판매책인 C씨가 공원에서 마약을 찾으면 서울과 경기, 충청 등에 위치한 소화전이나 분전기 등에 테이프로 숨기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사용해 판매, 공급했다. '고액 아르바이트'로 모집된 이들은 텔레그램 방에서 해외에 위치한 총책의 지시를 받았다. 이들은 서로의 정체가 누군지 모른채 각 역할에 따라 전국에 마약을 공급 및 유통했다. 경찰은 범행을 기획하고 주도한 총책 등 윗선과 필리핀 마약 공급책, 운반책, 매수 및 투약자 등을 쫓는 한편 범죄수익금 또한 추적 중에 있다. 경찰은 A씨의 아내 또한 범행을 알고 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 체류 비용을 모두 총책이 지불했던 만큼, A씨의 아내가 범행 계획 및 실행에 대해 모를 수 없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한편 A씨 부부는 주식 리딩방 범죄에 활용되는 중계기도 발견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도 입건됐다. 박원식 강남서 형사2과장은 A씨의 범행 수법이 발각된 것이 처음이라며 방법 등 수사내용을 인천공항 세관에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수 강남서장은 "국민의 평온한 삶을 파괴하는 마약류 범죄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0-29 14:11:37[파이낸셜뉴스] 해외에서 필로폰과 케타민 등 마약류 20억원어치를 국내로 밀반입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8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 등 4명을 검거했다. A씨는 올해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필로폰 6.643kg과 케타민 803g 등 30만여명이 동시 투약가능한 35억원어치의 마약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4차례 밀반입한 혐의 등을 받는다. 40대 여성 B씨와 20대 남성 C씨는 국내에서 유통책을 담당한 혐의, 20대 남성 K씨는 소위 '드랍퍼'로 불리는 운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또 강남 유흥업소 접객원인 20대 여성 L씨는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한 혐의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거됐다. 이들 일당은 신원 불상의 총책 지시를 받아 마약류를 밀반입, 유통, 운반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후 경기도와 충청도, 경상도 등 전국 각지에 은신처를 마련해 마약을 유통했다. 밀반입책을 맡은 A씨가 가족여행을 가장, 필리핀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마약류가 담긴 배낭을 전달받아 국내로 들어왔다. 유통책인 B씨와 C씨 등은 이를 1g씩 소분해 개별포장했다. 운반책인 K씨가 전국에 위치한 주택가 등지에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은닉해 판매했다. A씨를 포함한 이들 일당은 고액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집돼 서로가 단절된 채 텔레그램으로 지시를 받아 역할을 수행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필로폰과 케타민 등이 국내에 유통된 것을 확인한 후, 유통되지 못한 18억원어치 상당의 필로폰 3.18kg과 케타민 803g을 압수했다. A씨 등 4명은 경찰에 구속된 후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이들이 이용한 71개소의 은닉 장소 정보를 확보해 수색한 결과, 58개소에서 1g씩 발견해 총 58g의 필로폰을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검거되지 않은 상선과 운반책, 매수 및 투약자들을 계속 검거하고 범죄수익금의 향방을 추적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여행을 가장해 해외로 나가 마약류를 들여오고 국내에 유통한 것을 직접 확인한 사례"라며 "국민의 평온한 삶을 파괴하는 마약류 범죄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로 끝까지 추적하여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0-28 16:29:20[파이낸셜뉴스] 아파트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통해 마약을 전달받으려던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건조물침입 혐의로 3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본인이 거주하지 않는 아파트에 들어가 마약을 건네받으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14일 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양수기함에 숨겨져 있던 소량의 필로폰을 가져가려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A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와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공급책이 마약을 특정 장소에 두면 구매자가 수거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마약 공급책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0-16 12:01:07지난 28일 새벽 1시30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A클럽. 강남경찰서 합동단속팀과 함께 찾아간 클럽 지하 2층은 붉은 조명과 드라이아이스 연기로 가득 차, 육안으로는 조그만 사물은 제대로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단속팀은 손전등을 꺼내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 구석구석을 확인한 뒤 남자화장실 쓰레기통, 천장까지 샅샅이 뒤져 나가는데 거침이 없었다. 쓰레기통은 아예 뒤집어 버린 뒤 내용물을 하나하나 만지고, 천장은 뜯어보기도 했다. 바닥에 떨어진 가루 등 이물질과 벽 사이 공간도 단속팀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하지는 못했다. 지하 3층 여자화장실 역시 같은 방법으로 점검했다. 이들 단속팀이 꼼꼼하게 클럽 전체를 수색하는 것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이 만연해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직접 손으로 마약을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책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기고, 구매자가 찾도록 하는 수법이다. 이런 '던지기'에 주로 이용되는 장소가 화장실이고, 쓰레기통이며, 천장, 벽 사이 등이다. 다행인지, 이날 단속팀의 50여분간 계속된 수색에도 마약 던지기나 약물 투약 등의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소한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엔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클럽 화장실 입구엔 '2인 이상 화장실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붙었다. 마약 투약 우려 때문이다. 만약 이를 어기고 2인 이상 화장실에 들어가면 가드라고 불리는 클럽 관계자가 이유를 불문하고 경찰에 즉각 신고한다는 게 클럽 측의 설명이다. 배태형 A클럽 안전관리책임자는 "업장도 마약 근절을 위해 75개가량의 CCTV를 설치했다"며 "경찰의 협조 요청이 있을 경우, 영상을 즉각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님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단속팀이 클럽에 들어서자, 출입문 앞에서 입장을 대기하고 있던 20여명은 발길을 돌리거나 멀찍이 지켜보며 거리를 뒀다. 현장에서 만난 김모씨(26)는 "그래도 경찰이 단속하고 있으니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남경찰서 특별단속팀의 클럽 수색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마약 사범과의 '전쟁' 일환이다. 최근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마약 유통이 다양해지면서 '던지기' 장소로 클럽 등 유흥가도 더불어 주목받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강남뿐만 아니라 용산, 서초 등에도 마약수사팀 10명, 형사기동대 1개반, 기동순찰대 7명과 소방, 서울시청, 강남구청 등의 직원들과 합동 현장 단속을 벌였다. 경찰은 올 연말까지 마약 집중 단속 기간으로 설정하고 지속적인 현장 검증을 통해 시민들에게 주의를 강조할 계획이다. 박원식 강남경찰서 형사과장은 "국민의 평온한 삶을 깨는 것이 마약"이라며 "마약류가 가장 많이 유통되고 사회 속으로 파고드는 장소가 클럽 등 유흥가인 만큼. 경찰은 강력하고 철저하게 단속하고 엄정 수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유흥가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은 지난 2021년 161명에서 2022년 454명, 2023년 686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상반기인 1∼7월에만 358명이 붙잡혔다. 유흥가 마약류 사범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5%에서 2022년 3.7%, 2023년 3.9%, 올해(1∼7월) 4.2%로 증가 추세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9-29 18: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