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데이트 앱에 접속했다가 중국 동포 여성 B씨와 연락하게 됐다. A씨는 투자 정보를 알려준다는 B씨의 말을 믿고 투자리딩방에 가입했다. 이후 리딩방에서 알려주는 가짜 주식거래 사이트에 접속해 비상장 주식에 5000여만원을 투자했다. 얼마 뒤 주식 가격이 올라 매도하려 하자, 리딩방 직원과 B씨 모두 잠적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야 뒤늦게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수익을 내게 해주겠다며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투자리딩방을 비롯한 최근 사기는 총책 등 범죄자들이 해외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있어 피해 구제도 쉽지 않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투자리딩방 불법행위 특별단속으로 적발한 건수는 3649건이다. 이들 통해 1648명을 잡아들였다. 피해액은 7000억원에 이른다. 단순 계산할 경우 매달 500억원 안팎의 피해가 발생하는 셈이다. 그러나 검거 피의자 대부분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라는 점이 한계다. 해외파 투자리딩방 조직 검거율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특히 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이 접하는 '골든 트라이앵글'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사기범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정치, 사회 상황과 맞물려 국제공조 등이 순조롭지 않다는 것이다. 동남아 범죄조직의 윗선은 중국인이라는 얘기도 있다. 동남아 피의자의 경우 일부 특정이 되고 있지만 중국인 총책 등은 아직 추적 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관리자급이 검거되더라도 총책이 또 다른 이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총책들은 해외에 머무르는 데다 텔레그램으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추적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별단속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초국경 범죄 특성상, 검거와 별도로 사전 예방 조치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찰이 입법 추진하는 '다중사기피해방지법(가칭)'이 대표적이다.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문자 사기(스미싱) 등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사기범죄를 예방한다는 취지다. 사기 사건 등 접수창구를 단일화하고 계좌를 사전에 동결하는 내용이 담긴다. 경찰은 21대 국회에서 비슷한 내용의 사기방지기본법 입법을 추진했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당시 법무부, 금융위원회 등 다른 부처의 반대 등에 부딪혀 통과되지 못했다. 아울러 범죄 수익금을 확보하는 통로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최근에는 물리적 폭력 범죄보다 사기 등 지능범죄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지만 처벌은 미약한 수준"이라며 "해외 거점 사기 범죄를 막기 위해 계좌 차단 등 복잡한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증된 투자기관이 아닌 곳이나 개인적으로 오는 연락 등을 통한 투자는 사실상 사기라고 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04 18:16:30[파이낸셜뉴스] 소개팅 앱에서 여성행세를 하며 남성들에게 현금을 송금받은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9단독(전희숙 판사)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29)에 대해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아울러 배상신청인에게 270여만원 지급을 명령했다고 3일 밝혔다. 남성인 김씨는 지난해 7~9월 채팅앱 상에서 여성 행세를 하며 20여차례 남성들을 속여 440여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소개팅 앱에서 여성 대학생 행세를 한 김씨는 "데이트해 주겠다"고 속여 돈을 송금하도록 꼬드겼다. 김씨는 지난해에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반복 적발돼 벌금형과 징역형을 각각 선고받기도 했으나, 누범기간 중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이 나쁘고, 피해보상도 이뤄지지 않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03 13:19:34[파이낸셜뉴스] 콜롬비아에서 최근 두 달새 미국인 남성 8명이 사망하고, 납치·강도 사건이 수십건 발생했다. 콜롬비아 미국 대사관은 이들의 죽음에 ‘데이팅 앱’이 연관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주콜롬비아 미국대사관이 콜롬비아를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틴더, 범블 등과 같은 온라인 데이트 플랫폼을 통해 현지 여성들과의 만나는 것을 주의하라는 여행경고를 발령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12월 콜롬비아 2대 도시인 메데인에선 남성 관광객들이 데이트 앱으로 현지 여성들을 만난 후 납치돼 인질로 잡히거나 강도를 당하는 사건이 수십건 발생했다. 두 달 동안 적어도 미국인 남성 8명이 현지 마약 카르텔이 주도한 범죄 피해로 인해 사망했다. 미네소타주에서 라오스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코미디언 투 게르 시옹도 피해자 중 한명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10일 현지 여성과 데이트를 한 지 몇 시간 만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납치됐음을 알렸다. 이에 그의 친지들은 몸값으로 약 3000달러를 바로 송금했지만, 다음날 현지 경찰은 절벽에서 떨어져 숨진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지난 2022년 11월에는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데이트 앱 ‘틴더’를 통해 현지 여성을 만난 미국인 남성 폴 응우옌은 다음날 메데인의 한 쓰레기 수거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콜롬비아 마약 갱단들은 외국인들이 현지 여성과 만나러 나갈 때 강도나 납치를 저지르거나, 술에 마약을 몰래 타서 먹이는 식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콜롬비아에선 매춘이 합법인데 이를 이용하려는 외국인 미혼 남성을 집중적으로 노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데리코 구티에레스 메데인시 시장은 미국 대사관의 여행 경고 조치에 대해 “우리는 외국인들이 더 가치 있는 관광 활동에 나서길 원한다”며 “매춘과 마약을 위해 콜롬비아에 올 수 있다고 여기는 외국인을 원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2 09:38:02[파이낸셜뉴스] 성소수자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남성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3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이대로 부장판사)는 상습절도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2월 성소수자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B씨를 상대로 "중고 태블릿 PC를 구매하려는 데 이체 한도가 다 돼 판매자에게 입금할 수 없다"라며 대신 89만원을 송금하게 하는 등 2차례에 걸쳐 총 164만원 상당을 가로챘다. 그는 또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남성 7명으로부터 직업군인이나 마약수사관 행세를 하며 2021년 12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상습적인 사기와 절도 행각을 벌여 총 2800여만원을 뜯어냈다. A씨는 피해자 중 1명이 자신을 경찰에 신고하자 "알몸사진을 다 뿌리겠다"라고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성소수자로 같은 처지에 있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다수의 절도, 사기 범행을 저질렀다"라며 "동종 범죄로 7차례의 실형을 포함해 여러 차례 처벌 전력이 있는데도 계속 범행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엄벌이 불가피하다"라고 실형 선고의 이유를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17 07:33:08【도쿄=김경민 특파원】 코로나19 이후 데이트 매칭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파트너 찾기가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의 몸집도 급성장하고 있다. 2일 미국 조사업체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2021년 매칭 앱의 시장 규모는 약 42억달러(약 5조5020억원)로 2018년(약 21억달러)의 2배로 커졌다. 매칭 앱 시장이 가장 활발한 곳은 미국으로,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라이프스타일이나 조건에 맞는 파트너를 찾는 '연애의 개인화' 경향이 세계적으로 강해지면서 매칭 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비대면으로 대화를 먼저 시작하는 매칭 앱의 특성은 코로나19 시기와 맞아 떨어져 날개를 달았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매치그룹이 운영하는 '틴더'다. 2021년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여러나라에서 다운로드 수가 가장 많았고 일본에서도 1위였다. 이 앱에 대한 소비 지출은 전 세계적으로 13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에서 1인 가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틴더의) 장기적인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틴더를 맹추격하는 것은 2021년 2월 나스닥에 상장한 '범블'이다. 연인이나 결혼 상대 찾기뿐 아니라 친구, 비지니스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한 모드도 탑재하는 등 독자적인 사업 모델이 특징이다. 두 매칭 기업이 세계 최대인 미국 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기업들이 향후 눈을 돌리고 있는 신시장은 일본이다. 일본의 온라인 매칭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1년 대비 2026년에 2.2배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저출산 국가임에도 성장을 전망할 수 있는 드문 시장이라는 평가다. 매칭 앱 지출에서 일본은 세계의 약 10%를 차지할 만큼 존재감도 크다. 매치그룹은 이미 일본에서 틴더 외에 '매치' 등의 앱을 전개하고, 2015년에는 '페어스'를 운영하는 유레카를 인수해 누계 회원 수가 2000만명에 이르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이 앱 '오미아이'를 만드는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주식 공개 매수(TOB)를 발표하기도 했다. 베인은 2021년 스마트폰 앱 개발업체 이그니스의 경영자인수(MBO)를 실시해 주력 앱 '위드'를 지원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4-02 15:04:15[파이낸셜뉴스] 사귀고 헤어지다를 반복하다 여자친구가 핸드폰에 설치된 데이팅 앱을 보고 다투는 과정에서 여자친구를 때린 남성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3단독(민성철 판사)은 상해, 특수협박, 감금, 폭행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게 지난 13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명령을 내렸다. A씨는 20대 여성 B씨와 지난해 여름부터 사귀는 사이였지만 사귀고 헤어지고를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위협하고, 얼굴을 때리는 등 폭행하고 차량에 감금한 혐의 등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5월 31일 A씨의 휴대전화에 데이트 어플이 설치된 것을 두고 여자친구와 다툼을 하던 중 A씨는 B씨의 얼굴을 가격하고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등 폭행했다.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흉기를 들고 위협까지 했다. 이후 둘은 함께 차량을 타고 상담센터로 이동하다 B씨가 폭행과 관련해 공증을 요구하자 화를 내며 다시 폭행하고 약 1시간 동안 차량에 감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B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반의사불벌죄) 검찰의 공소가 기각됐고 법원은 나머지 혐의들에 대해서 판결했다. 재판부는 "A씨는 피해자 주거에 침입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지 2개월 후에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범행이 난폭하며 폭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A씨의 정신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가 A씨에게 접견을 오고 있다고 해 이런 태도에 비춰보면 A씨가 B씨와 다시 만날 경우 재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를 고려해 실형을 선고하지는 않되 일정 조건을 부과한 보호관찰을 수반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7-23 10:33:41[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 의사당에 지난 1월 6일(이하 현지시간) 난입해 경찰을 폭행한 용의자 한 명이 데이트앱으로 덜미가 잡혀 체포됐다. CNN은 24일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이 지난주 체포됐다면서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범블 덕에 그의 꼬리가 밟혔다고 전했다. 미 연방검찰은 텍사스주의 앤드류 타키가 지난 1월 6일 워싱턴 연방 의사당 난입 당시 데이트앱 범블을 사용 중이었고, 이로 이해 덜미가 잡혀 검거됐다고 밝혔다. 당시 데이트앱에 연결돼 있던 상대방이 지금 그가 의사당 근처에 있는지 물었고, 그는 그렇다면서 자신이 의사당 난입 "아주 초기부터" 함께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셀카 여러 장을 데이트앱 상대방에게 보냈고, 자신이 의사당 안에서 30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연방검찰은 법원에 새로 제출한 자료에서 수일 뒤 데이트앱 상대방이 그를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범블 대화창에 올린 사진들과 함께 데이트앱 상대방에게 자신이 의사당에서 "평화롭게 서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그가 당시 의사당 건물을 지키던 경찰에게 2차례에 걸쳐 폭력을 휘둘렀다고 밝혔다. 법원에 제출된 사진에 따르면 타키는 경찰 저지선을 향해 후추스프레이를 뿌렸고, 나중에는 금속 채찍으로 경찰을 후려치기도 했다. 타키는 중범죄인 경찰관 공격을 비롯해 소란, 의사진행 방해 등 다수의 연방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데이트앱으로 덜미가 잡혀 체포된 연방의사당 폭도 2명 가운데 1명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뉴욕의 한 남성이 범블앱 상대방이 신고하는 바람에 체포된 적이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7-25 08:41:45[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이 백신접종율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리프트와 계약해 백신을 접종하려는 이들에게 무료 교통편을 제공키로 한데 이어 이번에 데이트 앱까지 동원하고 나섰다.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데이트 앱 업체들과 협력해 청년들 사이에 백신 접종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백신 접종도 장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미국에서 인기 있는 데이트 앱인 틴더, 힌지, 범블, 플렌티오브피시 등은 '최고의 하루'는 언제였는지, '좋아하는 휴가지'는 어디인지 등만 묻는데 그치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는지' 여부도 묻게 된다. 앤디 슬래비트 백악관 코로나19 책임자는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미 성인의 70%가 최소 1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도록 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백악관이 틴더, 플렌티오브피시, OK큐피드, BLK, 힌지, 매치, 치스파, 범블, 배두 등 데이트 앱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들 앱은 사용자들의 백신접종을 장려하기 위한 상태 표시창들을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이들 앱 사용자는 5000만명이 넘고, 사용자들은 주로 청년층이다. 슬래비트는 데이트앱의 효과를 언급하면서 OK큐피드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OK큐피드에서 백신 접종에 여부를 프로파일에 표시한 회원들은 "만남 성공 확률이 15% 높았다"면서 "우리가 마침내 우리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한 가지를 발견했다. 바로 백신접종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성인 60% 이상이 최소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지만 청년층의 접종성적은 부진하다. 지난 2월 공개된 퀴니팩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8~34세 청년층의 약 절반인 42%는 백신접종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청년층은 팬데믹을 가라앉히는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하는 연령층이다.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전파 가운데 70%는 20~49세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 원인이 있다. 또 현재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백신을 맞지 않은 청년들 가운데 심각한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슬래비트는 청년층에게 코로나19의 심각성을 환기하기 위해 아들이 겪고 있는 장기 후유증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주 자신의 19세 아들이 코로나19 회복 이후 오랜 후유증을 겪고 있다면서 감염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숨이 가쁘고, 독감 비슷한 증상을 자주 겪는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장기 후유증은 초기 감염 당시 증상이 비교적 가벼웠던 청년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감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증가하는 가운데 여름철로 접어들고 있고, 마스크 착용 규정도 느슨해져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청년층의 감염 위험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5-22 04:44:51[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가 데이트 문화까지 바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싱글들은 기록적인 숫자로 데이팅 앱을 찾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집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다. 이들은 단순한 대화를 넘어 줌, 페이스타임 등 화상채팅을 통해 만남을 가진다. 25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같은 트렌드가 팬데믹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으며, 데이트 문화에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 사태로 올해 미 경제는 최악 침체가 예고됐지만, 데이팅 앱 시장은 활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의 유명 데이팅 앱 범블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자택대기 명령이 시행된 이후 플랫폼에서 전송되는 메시지가 26% 증가했다고 CBNC에 말했다. 범블의 화상채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일주일 동안에만 93% 늘었다. 틴더는 대화 시간이 10~30% 증가했으며, 이너 서클도 메시지가 116% 늘어났다고 밝혔다. 데이팅닷컴 역시 3월 온라인 데이트가 82%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틴더, 힌지 등 인기 데이팅 앱들의 모기업인 매치 그룹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코로나 충격으로 1분기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의 큰 타격을 입은 것과 대조적이다. 데이팅 앱 쿼런틴 투게더의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코로나19) 상황은 지나갈 것이지만 우리가 집에서 하고 있는 행동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이용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새로운 데이트 규범에 맞게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하고 있다. 힌지는 두 사람이 모두 동의하면 화상채팅을 시작할 수 있는 기능인 '데이트 프롬 홈'을 출시했다. 플렌티오브피쉬, 더 리그 등은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만 코로나로 미국인 5명 중 1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유료 서비스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 투자회사 웨드부시 시큐리티스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불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면서 "이는 가입자, 수익 증대에 압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또 데이트를 하는 동안 익숙했던 육체적 친밀감이 적어도 1~2년간은 심하게 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달 "다시는 절대로 악수하지 말자"고 권고했다.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됐다. 키스나 포옹 등 스킨십을 할 때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났다. 20년간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MRI 스캔을 연구한 생물학자 헬렌 피셔는 "다른 사람을 만질 수 없다고 해서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면서 코로나19가 구애 절차의 새로운 단계를 개척했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05-26 11:08:54미국 안보 당국이 스파이 행위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중국 업체가 소유한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앱) 지분 매각 명령을 내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그라인더'를 소유하고 있는 중국 쿤룬에 앱을 매각할 것을 지시했다. 이 앱은 동성, 양성애 남성들의 만남을 도와주는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쿤룬이 2016년 그라인더 지분 60%를 9300만 달러에 사들인 후 2018년 1억5200만 달러를 주고 나머지 지분을 모두 매입했다. 그러나 CFIUS는 중국 기업이 소유한 그라인더 앱의 이용자 개인 정보를 중국 정부가 악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민감한 개인 정보를 이용해 중국 그라인더를 사용하는 미국 관리나 기밀을 다루는 이들을 협박해 정보 등을 빼낼 것을 우려한 조치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9-03-28 1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