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관광객이 너무 많이 찾아온다며 세계 최초 도시입장료를 도입한 이탈리아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한달동안 약 220만유로(약 33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루이지 브루그나로 베네치아 시장은 지난 4월25일~7월14일까지 기간 중 관광객이 몰리는 날을 선별해 총 29일간 도시 입장료를 부과한 결과 약 45만명의 관광객이 도시 입장료로 5유로를 납부해 약 220만유로(약 33억원)가 걷혔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베네치아 시의회 측 자료를 인용해 도시 입장료 도입 첫 11일 동안 하루 평균 7만5000명이 베네치아를 찾았는데, 이는 지난해의 세 차례 공휴일보다 1만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베네치아 당국은 관광객 유입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라고 소개했지만 추세를 바꾸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이에 대해 베네치아 당국은 시범 도입 첫해부터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다며 내년에 입장료가 인상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국은 내년에는 10유로(약 1만5000원)로 2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도시 입장료는 베네치아에서 숙박하지 않고 당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만 부과됐다. 베네치아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현지 주민과 학생은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 일하기 위해 시내로 이동한 근로자나 교황 방문 등 종교활동과 문화행사에 참가한 사람들도 입장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관광객이 넘쳐나면서 소음과 사생활 침해, 치솟는 집값 등의 문제로 떠나는 주민이 늘어나 베네치아 역사지구 내 인구는 1961년 13만명 이상에서 현재 5만명 미만으로 줄었다. 베네치아의 도시 입장료 부과는 공식적으로 지난 14일 끝났지만, 베네치아시는 다시 관광객이 몰리는 시점에 입장료를 복구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제 다시 입장료를 부과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브루그나로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실험은 효과가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수집한 데이터는 가을에 좀 더 심층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4 09:11:43[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의 대표 관광도시 베네치아가 세계 최초로 일일 관광객들을 상대로 '도시 입장료'를 징수한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치아는 이날부터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7월14일까지 공휴일을 중심으로 29일간 도시에 입장하는 당일치기 관광객에 입장료로 5유로(약 7000원)를 부과한다. 다만 1박 이상 머무는 관광객에겐 무료 QR코드가 발급된다. 베네치아 역사지구 거주자, 업무·학업·의료 등 사유로 방문하는 사람,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주 주민과 14세 미만 청소년, 장애인도 입장료 대상에서 제외된다.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가 적발될 경우 50~300유로(약 7만원~44만원) 수준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입장권은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고 휴대폰으로 받은 QR코드로 인증하면 된다. 베네치아 현장에서도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베네치아를 찾은 관광객 수는 무려 350만 명을 넘었다. 관광객이 넘쳐나면서 소음과 사생활 침해, 치솟는 집값 등으로 몸살을 앓자 시 당국은 결국 입장료를 도입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입장료 부과가 집값 폭등 등의 부작용을 완화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에어비앤비 등 숙박 공유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집값이 올라가고 실거주자가 떠나게 되는 문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현지 운동가인 페데리카 토니넬로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치아의 관광 문제를 정말로 해결하고 싶다면 주택 문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시 전역에 마치 영화관이나 놀이공원처럼 입장료를 부과한다는 점에서 "베네치아가 '디즈니랜드'가 됐다는 조롱도 나온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6 13:51:41[파이낸셜뉴스] 내년부터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수상도시 베네치아를 당일치기로 방문하기 위해서는 입장료로 5유로(약 7천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베네치아 시의회는 이날 입장료 징수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제도는 내년 봄과 여름의 주요 공휴일을 전후로 시범적으로 도입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치아시는 해당 제도를 통해 관광객들이 한산한 평일에 방문하도록 유도해 관광객 분산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겨울철 비수기에는 입장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또 이번 입장료 부과 조치는 관광객 과밀 현상만 초래할 뿐 지역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당일치기 관광객을 대상으로 했다. 베네치아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은 별도의 QR 코드를 받아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주 주민과 14세 미만 방문객도 무료다. 학업이나 업무상 이유로 방문하는 경우도 입장료가 면제된다. 베네치아시 경찰과 공인 검사원은 무작위로 사람들을 검사해 해당 QR 코드가 없을 경우 50유로(약 7만원)에서 300유로(약 42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베네치아 거주자는 QR 코드가 필요하지 않고 거주증만 있으면 된다. 한편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베네치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해제 이후 이른바 ‘보복 관광’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베네치아를 방문한 관광객은 500만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집값과 생활 물가가 치솟으면서 원주민들은 점차 베네치아를 떠나고 있다. 베네치아 역사지구 내 인구는 1961년 13만명 이상이었으나 지난해 8월 5만명 미만으로 줄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관광 세트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시모네 벤투리니 베네치아 시의원은 “베네치아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권리와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 사이의 새로운 균형을 찾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9-14 08:47:17【파이낸셜뉴스 광명=강근주 기자】 광명도시공사는 오는 11월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부천, 안산, 화성, 평택, 시흥, 김포시민에게 광명동굴 입장료를 20% 할인해준다. 이는 경기서부권 7개 자치단체가 맺은 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에 따른 조치다. 또한 광명시 관내 학교(원) 재학생의 관광 및 문화체험 지원을 위해 오는 12월31일까지 무료관람을 지원한다. 관람객에게 새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하고자 오는 11월14일부터 12월13일까지 ‘광명동굴 보물찾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공사 직원이 제안한 혁신 아이디어를 접목해 광명동굴 내부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이벤트로, 보물이 숨겨진 복주머니를 찾으면 다양한 선물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광명동굴 도농상생 와인판매 행사’가 올해 여름 수해 피해를 입은 농가(충북 영동, 단양, 경북 영천, 김천) 지원을 위해 진행된다. 오는 11월7일부터 12월27일까지 매주 토, 일 광명동굴 노천카페 앞에서 국산 와인 12종을 시음, 판매한다.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하며 운영할 예정이다. 김종석 공사 사장은 30일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자 다양한 할인혜택, 볼거리, 즐길거리를 준비했다”며 “특히 이번 할인 혜택과 이벤트가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상권과 관광산업이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동굴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5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방문객은 마스크 착용하기, 발열 체크하기, 손소독제 사용하기, 2m 거리두기, 출입카드 작성하기 등 5대 이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한편 광명동굴 관람 안내나 각종 이벤트 내용은 광명동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10-30 07:39:18앞으로 지방자치단체는 조례로 정해 공원용 시설을 설치하면 도시공원의 입장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16일 입법예고한다고 15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자체는 도시공원을 위해 필요한 시설을 조례로 정한 뒤 해당 시설을 설치하면 도시공원의 입장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조경·휴향·편익시설과 같이 시행령에 지정된 시설을 설치해야 만 공원의 입장료를 받을 수 있다. 예컨대 현재 도시공원 시설에 대한 입장료를 받으려면 공원 필수시설을 설치하고, 5개 이상의 유희시설과 2종 이상의 운동 또는 교양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개정안은 또 도시공원 내 면적이 225㎡(전통사찰은 330㎡)인 소규모 종교시설은 앞으로 최대 450㎡(전통사찰은 660㎡)까지 늘려 지을 수 있도록 했다. /victoria@fnnews.com이경호기자
2009-11-15 11:31:17<36> 이집트 '룩소르'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덴데라의 하토르 신전을 출발하여 한시간 거리의 룩소르에 도착했다. 룩소르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굉장한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도시이지만 길거리 풍경은 따스하고 정겹다. 우리는 카우치서핑을 통해 우릴 초대해준 무함맛을 만나기 위해 그의 직장이라는 병원을 찾아갔다. 번화가에 있는 큰 종합병원인듯한 곳 앞에서 조금 기다리자 큰 키의 무함맛이 손을 흔들며 나왔다. 서로 인사를 하고 그는 곧 다시 병원에 들어가봐야 한다며 우리를 집으로 데려갔다. 우리는 당연히 그의 집에 묵으며 교제를 나눌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희안하게도 데려다준 곳은 그의 친구네 집이라고 했다. 작은 마당이 있는 2층 주택이었는데 1층을 우리가 사용해도 좋다고 한다. 무척 이례적인 카우치 제공이었지만 자세한 것을 물어볼 새도 없이 우리만 남겨두고 가버렸다. 친구라고하는 사람도 첫날 잠깐 인사를 한 후 마주치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넓은 거실에 부엌도 있고 침실도 잘만하고 씻을 수 있는 화장실도 있음에 감사히 머물렀다. 다음날 무함맛에게 우리는 이스트뱅크의 유적들에 갈 예정이라고 문자를 남기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나일강을 기준으로 해가 뜨는 동쪽-이스트뱅크는 산자의 땅, 주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고 서쪽은 웨스트뱅크라고 부르는데 해가 지는쪽이라해서 죽은 자의 땅이라 생각되며 무덤이나 신전들이 주로 위치하고 있다. 동쪽에 있는 숙소를 출발해서 다리를 건너 서쪽 웨스트뱅크로 넘어왔다. 날씨가 매우 좋다. 나일강을 지나 좀 더 들어가자 누런 모래사막이 나온다. 하늘에는 벌룬이 떠있다. "와, 여기 열기구를 타고 웨스트 뱅크를 관광할 수도 있나 봐." 표를 사서 나오니 놀이공원에 흔히 있는 전기카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매표소에서 장제전까지 거리가 조금 있는데 더운 날이나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타고가면 좋을 것 같았다. 탄이는 공짜면 타고가지 뭐 하며 혹시나 하며 가격을 물어보았는데 10파운드(200원)란다. 해는 내리쬐었지만 아직 더울 때가 아니어서 우리는 그냥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느리게 걸으며 점점 가까워지는 유적의 모습을 충분히 감상하고 싶었다. 핫셉수트 장제전은 천혜의 위치와 풍경이 말문을 막히게 했다 누런 사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싼 아래 포근하게 감싸여진 핫셉수트 장제전은 풍경부터 장관이었다. 3층의 테라스식 신전으로 수많은 열주식 기둥마다 파라오석상이 늘어서있는 모습이 고대 이집트 건출의 최고 걸작으로 불릴만큼 장엄하고 멋있었다. 개장시간에 맞춰 일찍 왔는데 우리처럼 부지런한 사람들이 꽤 많다. 거의가 가이드를 동반한 단체 관광객들이다. 중앙도로 양 옆으로 스핑크스 조각상들이 도열해 있는데 개중 이목구비가 잘 남아 있는 것들도 있었다. 중앙계단을 다 오르자 기둥마다 서있는 석상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핫셉수트는 여왕이지만 자신의 석상에 턱수염을 만들었다. 남자 파라오 못지않게 위엄 있게 보이고 싶어서였을까. 기록에 따르면 파라오인 남편이 죽은 후 아들을 섭정하다가 스스로 파라오가 되었다고 한다. 이집트 최초의 여성 파라오로 힘있게 이집트를 다스린 여장부인 것 같다. 신전으로 들어가는 문은 확실히 다른 종류의 돌로 만들어져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예전에는 거의 다 무너졌던 벽들을 잘 복원해놓아 벽화들을 볼 수 있었는데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한 이집트 아저씨가 신전입구부터 우리에게 말을 걸더니 코리안이냐고 하며 계속 따라다닌다. 이곳저곳 다니는 곳마다 부탁하지 않은 안내를 하는데 같은 관광객 같지는 않고 팁을 바라는 비공식 가이드인 듯. 다행히 우리가 별로 흥미있어 하지 않자 귀찮게 하지는 않고 금새 떨어져 다른 사람을 찾아 갔다. 신전 내부의 작은 방으로 들어가는 통로에 아크릴로 보호판을 만든 것이 너무 반갑다. 사람들이 만지지 못하도록 덴데라신전에도 이런것을 설치해두어야 할텐데. 아크릴 너머의 호루스와 파라오 그림이 매우 아름다왔다. 신전의 가장 안쪽 방은 바위산인 절벽을 파낸 동굴이라고 한다. 위층 신전을 나와 우리가 걸어온 넓은 길을 내려다보자 멕시코에서 본 테오티우아칸(피라미드)이 떠올랐다. 먼 옛날 고대 파라오들이 이곳에서 백성들을 내려다보며 위엄을 떨쳤겠지. 아래로 내려와 둘러본다. 확실히 위층보다는 벽화가 많이 남아있다. 천장에는 남색으로 바탕을 칠하고 노란색으로 팔이 5개 달린 불가사리같은 모양으로 별을 형상화 해놓았다. 홍천에 있는 워터파크에 가면 슬라이드 타는 곳의 천장을 바로 이것과 똑같이 재현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기원전 1500년, 그러니까 3500년도 더된 채색이 아직까지 선명하게 남아있다니.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당시에 사용하던 여러가지 모양의 토기며 식물들을 참 구체적으로 자세하게도 그려놓았다. 이집트 벽화가 비슷비슷한것 같지만 만들어진 시대별로 또 장소의 중요성이나 특성별로 조금씩 다르다. 어제 보았던 덴데라 신전의 화려함과 섬세함의 극치였다면 핫셉수트 장제전은 천혜의 위치와 풍경이 말문을 막히게하는 아름다운 곳이라 할 수 있었다. 신전을 바라보고 왼쪽끝에는 하토르 여신을 위한 장소가 있다. 덴데라신전에서 본것과 비슷한 커다란 여자머리가 있는 기둥들과 하토르 여신의 상징인 소가 많이 새겨져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람세스 3세의 신전 '메디넷 하부(Medinet Habu)' 실컷 여유있게 구경을 하고 공원입구로 걸어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7분 거리의 메디넷 하부. 메디넷 하부에 도착해서 왼편의 주차장에 차를 잘 세워두고 신전으로 걸어갔다. 단체관광객들 사이에 함께 줄을서서 들어가려다 티켓을 사오라며 쫓겨났다. 매표소가 안에 있는 줄 알았는데 머쓱했다. 주변을 둘러봐도 매표소 같은 곳이 없다. 지키는 경찰 같은 분에게 물어보니 저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알려준다. '매표소가 그렇게 멀리 따로 있다고?', 이해가 안되서 진짜인가 의아했지만 일단 알려준 방향으로 걸어갔다. 입구가 몇개 되나? 그러면 말이 될 수도 있는 것 같고. 암튼 알려준 대로 가는 수 밖에. 사람들이 별로 안다닐 것 같은 흙길을 한 5~6분 걷다보니 현지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나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 가봤자 매표소가 있을 것 같지 않은 느낌인데 이게 맞나 싶어 머뭇대다가 탄이 마을사람에게 매표소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며 가라고 한다. 많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다들 저쪽으로 가라고 하니 더 가보자. 그렇게 허허벌판 500미터를 더 걸어가서야 매표소가 진짜 있는 것을 보고 어이없어하며 표를 구입했다. 빠른 걸음으로 왕복 20분거리. 단체여행객들은 아마 가이드가 미리 표를 구해와서 매표소에 들릴 필요가 없으니 바로 입장하는 것 같다. 우리처럼 개인적으로 오는 경우는 이렇게 멀리 떨어진 매표소를 먼저 들러 표를 구입해오거나 이집트정부에서 판매하는 "룩소르 패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룩소르 패스는 5일간 룩소르의 주요 관광지를 제한없이 입장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 같은 것이다. 가격은 100달러이고 적용이 안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3일간 룩소르에서 낸 입장료는 인당 4만원 정도였어서 룩소르 패스는 패스했다. 어렵게 표를 사서 다시 왔던길로 돌아와 겨우겨우 메디넷 하부 신전에 입장할 수 있었다. 메디넷 하부는 상부, 하부가 아니고 Medinet Habu라는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매우 무안했다. 이곳은 람세스3세의 장제전으로 알려져있는데 람세스 3세는 카이로 문명박물관 지하 미이라실에서 본적이 있던 분으로 고대 이집트가 더 이상 세계 제일의 국가가 아닌 시대에 왕이 되어 마지막 불꽃을 태운 최후의 위대한 파라오로 불리는 왕이다. 장제전의 크기와 규모를 보면 과연 그러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벽에는 람세스 3세가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내용의 벽화가 많았는데 당시 북쪽바다와 중동민족, 남쪽의 누비아, 사막민족등 사방에서 외세의 침략이 매우 잦아 많은 전쟁을 치러야 했었다고 한다. 메디넷 하부는 람세스 3세의 장례신전 뿐만 아니라 여러 세대를 거쳐 증축이 되어 다양한 기능의 여러 건축물들로 구성된 복합신전이라고 한다. 높이 쌓은 탑같은 문을 지나니 안뜰이 나왔다. 건물들이 웅장하고 규모가 굵직한 것이 지금까지 본 여자 파라오들이 만든 두개의 신전과 확연히 비교가 된다. 덴데라와 핫셉수트신전은 섬세하고 화려한 느낌이었다면 이곳은 압도하는 장엄함이 느껴진다. 커다란 두번째 문을 지나 두번째 안뜰에 들어서자 양옆에 높은 기둥들과 그 앞에 선 석상들이 보인다. 핫셉수트 장제전의 석상에 다섯배는 되보이는 커다란 석상들이 열을 지어 서있다. 석상들 옆에는 종아리까지 오는 작은 여자석상들도 있는데 아내인지 딸인지 아니면 하녀인건지 궁금했다. 이곳의 상형문자는 웬만해서는 지워지지 않도록 매우 깊게 조각되어있는 것이 특이했다. 후대의 파라오들이 역사를 왜곡하는 일이 많아 고치지 못하도록 깊이 새겼다는 이야기가 있다. 세번째 문까지 들어가자 아직 복원이 덜된것인지 기둥들도 밑둥만 남아있고 천장도 훤히 뚫려있었다. 미로처럼 여러개의 방이 있어 하나도 빠짐없이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VR로라도 옛날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구현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9CWNcgV0IFg?si=zgvtiY47CN33zlX8>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4 19:12:55【천안(충남)=정순민 기자】 서울 강남에서 내비게이션을 켜고 '천안'을 입력하면 '1시간20분'이라는 안내가 뜬다. 주말에 교통 사정이 다소 여의치 않더라도 1시반이면 주파가 가능하다. 또 서울역에서 고속열차 KTX를 타면 이보다 훨씬 빠르게 천안에 닿을 수 있다. 천안 하면 사람들은 독립기념관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독립기념관이 천안의 명소인 건 맞다. 그러나 이게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서울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도시, 천안(天安)의 숨은 명소를 찾아 길을 떠나보자.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 '빵지순례' 요즘 새롭게 뜨고 있는 천안의 명소는 이른바 빵지 순례자들의 필수 코스가 된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이다. 천안에만 성정점, 거북이점, 갤러리아점, 빵돌가마점 등 4곳의 매장이 있다. 천안 대표 빵집으로 이름난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은 '빵지 순례의 성지'가 된 대전 성심당에 비견된다. '노잼도시' 대전을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든 성심당의 경우에서 보듯, 잘 만든 먹거리는 도시 전체를 살릴 수도 있다. 뚜쥬루는 ‘느리게, 더 느리게’를 슬로건으로 방부제, 색소, 광택제 등 화학첨가물을 일체 배제한 건강한 빵만을 고집한다. 팥의 장인이 100% 국산 팥을 매일 직접 끓여 만드는 '돌가마 만주'와 '거북이빵'이 가장 잘 팔린다. 또 쫄깃한 '돌가마 브레드'는 속에 특별한 재료 없이도 돌가마로 빵을 구워 풍미를 살렸다. 이 빵은 하루에 구울 수 있는 수량이 한정돼 있어 1인당 1개씩만 구입할 수 있다. 뚜쥬루에서 만드는 빵은 돌가마에서 빵을 직접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특징이다. 빵돌가마 체험관을 비롯해 빵전문관, 빵마을 카페 등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뚜쥬루 빵돌가마 마을은 마치 동화 속 마을 같은 분위기다. 빵마을 카페에선 돌가마에서 빵을 굽거나 오픈키친에서 빵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고, 밀밭을 바라보며 한가로이 빵과 커피를 즐길 수도 있다.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와 조각광장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는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꽤 이름난 '머스트 씨 플레이스(Must See Place)'다. 아라리오 갤러리와 천안종합터미널, 신세계백화점을 연결하는 천안의 중심 광장인 아라리오 조각광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1989년 처음 조성된 아라리오 조각광장은 ㈜아라리오 창업자인 아트컬렉터 겸 작가 씨킴(CIKIM·김창일 회장)이 30여년간 수집한 세계적인 작품들을 설치해 놓은 명소다. 여기에는 세계적인 미술가 데미언 허스트의 ‘찬가’와 ‘채러티’, 유명 조각가 아르망 페르난데스의 ‘수백만 마일’ 등 수준 높은 예술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하루 7만명 이상의 이용객들이 지나다니는 아라리오 조각광장에는 이밖에도 키스 헤링, 왕광이, 브래드 하우, 성동훈, 김인배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돼 있어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미술 공간이자 터미널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한편, 아라리오 갤러리에선 현재 씨킴의 회화, 조각, 설치, 드로잉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170여점을 선보이는 '레인보우'전이 열리고 있으니 함께 둘러봐도 좋다. 갤러리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이다. ■화수목과 태조산 산림레포츠단지 아름다운정원 화수목은 천안 목천읍 교천리에 있는 대한민국 1호 민간정원이다. 정원을 테마로 가꿔진 정원형 수목원으로, 인공폭포와 주제별 정원, 탐라식물원, 돌머루 개울길 등 다양한 주제의 정원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화수목의 화(花)는 결실을 맺기 전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을, 수(水)는 생명의 근원을 의미하는 물을, 목(木)은 든든한 집처럼 견고하지만 따뜻한 우리의 터전을 뜻하는 나무를 의미한다. 자연 속에서 느긋하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아름다운정원 화수목은 아직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진 않지만 정원을 빨갛게 물들인 핑크뮬리와 가을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천안종합터미널이나 천안역에서 310번 시내버스를 타면 수목원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다. 나무와 꽃을 보고 마음을 가라앉혔다면 이번에는 숲과 레포츠가 결합된 태조산 산림레포츠단지로 가보자. 여기엔 짚코스터를 비롯해 공중네트, 숲모험시설 등 다양한 산림 레포츠 시설이 갖춰져 있어 액티비티를 즐기는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이곳의 대표 시설인 짚코스터는 510m 길이의 곡선형 활강 시설로, 초등학교 6학년 이상 65세 이하, 신장 150㎝ 이상 190㎝ 이하, 체중 50㎏ 이상 90㎏ 이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이밖에 나무데크와 황톳길로 이뤄진 무장애나눔길, 노천카페, 휴게음식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딱이다. ■독립기념관과 조선총독부 철거부재 공원 천안에 왔다가 독립기념관을 보지 않고 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거기에 뭐 볼거리가 있겠냐고 투덜거릴 분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곳은 ‘겨레의 얼’과 ‘한국의 빛’이 살아있는 뜨거운 역사의 현장이다. 독립기념관에서 제일 큰집인 겨레의집 바로 뒤 3·1문화마당을 중심으로 6개의 전시관이 반원을 그리며 자리 잡고 있는데, 제1관 겨레의 뿌리관을 시작으로 마지막 제6관 새나라 세우기 주제관까지 각 전시관이 테마별로 구성·연결돼 있다. 유물과 문헌, 각종 전시물을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시 코스가 제법 알차다. 독립기념관에 왔다가도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지만, 야외 공간에 설치·조성돼 있는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도 둘러볼 만한 곳이다. 독립기념관 정문에서 겨레의집을 향해 걷다가 왼쪽 단풍나무숲 너머 구릉지에 조성한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전시공원’은 요즘 MZ세대들의 새로운 인증샷 명소로도 꽤 이름이 나있다. 이곳은 지난 1995년 김영삼정부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폭파·해체한 옛 조선총독부 건물의 잔해물을 모아 놓은 곳으로, 일제 식민주의의 상징이었던 총독부 건물의 맨 꼭대기에 설치됐던 높이 8m, 무게 30t의 첨탑이 땅속에 파묻혀 있다. ‘총독부의 역사를 묻어버린다’는 뜻에서 지하 5m 구덩이를 파고 원형 경기장 같은 오목한 장소에 부서진 잔해들을 방치하듯 여기저기 흩어놓거나 땅속 깊숙이 박아놓아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14 16:07:47【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전북 고창군이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2024년 자전거 모범도시 조성’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8일 고창군에 따르면 국비 5억원을 포함해 사업비 15억원을 투입해 7가지 유네스코 보물을 탐방하는 자전거 노선을 구축한다. 우선적으로 읍내 생활권에서 고인돌 유적지까지 9㎞ 구간에 자전거도로 단절구간을 연결하고, 파손 정비와 자전거도로 안전시설 확충에 나선다. 이어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내년부터 7가지 유네스코 보물을 탐방할 수 있는 자전거 노선 구축과 문화시설 입장료, 숙박시설 할인 및 자전거 생태관광 투어, 자전거 수학여행 프로그램 추진 등 특색 있는 자전거 모범도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고창의 풍부한 유네스코 보물을 활용하여 세계적인 명품 자전거길 조성하여 지역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 정부의 탄소중립 친환경 교통수단 정책에 맞춰 운곡람사르 습지, 노을대교, 명사십리 해안도로까지 자전거 관광코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0-08 14:54:0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고창군이 자전거와 관광을 결합한 혁신적인 도시로 변신한다. 7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진행한 ‘자전거 모범도시 조성 공모’에 고창군이 최종 선정됐다. 고창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테마 코스를 개발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고창 대표 관광자원인 고인돌 유적지, 고창읍성, 석정온천 관광지를 자전거 도로로 연결해 자전거 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번 자전거 모범도시 사업은 국비 5억원을 지원받아 진행되며, 고창군은 자전거 구입 보조금과 문화시설 입장료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조례 개정을 통해 자전거 이용 문화를 확산시킬 예정이다. 전북특별자치도와 고창군은 자전거 관광코스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자전거 이용 대표 도시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전북도는 이번 고창군 자전거 모범도시 선정이 성공적인 사례가 돼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델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북의 관광자원과 자연환경을 연계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계획을 차년도에 구체화할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고창 자전거 모범도시를 시작으로 전북이 자전거 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성공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0-07 17:20:06[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오는 5일 오후 6시 벡스코 시월빌리지 야외무대에서 부산영어방송 '올 스타 잉글리시'의 특집 야외 공개방송 ‘시월애(愛) 어느 멋진 날’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방송에는 ‘올 스타 잉글리시’의 출연진인 가수 김조한과 부산영어방송 신민수, 스페셜 MC 개그맨 이상훈이 진행하며 특별 공연 게스트로 래퍼 윤비가 함께 할 예정이다. 이번 특집방송은 행사 당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진행되며, 부산의 글로벌 융복합 전시컨벤션 이벤트인 '페스티벌 시월'의 시월빌리지 무대공연 행사로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며 누구나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부산영어방송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으로 동시 송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특집방송에서는 '영어하기 편한 도시' 홍보대사이자 R&B 가수 김조한의 미니 콘서트와 특별 공연 게스트인 래퍼 윤비의 힙합 공연이 준비돼 있으며, 개그맨 이상훈과 함께하는 개그 무대를 통해 재미있게 영어를 배워보는 등 관객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03 08: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