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5세의 나이로 도이치 그라모폰의 최연소 아티스트로 계약하며 세계 클래식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가 오는 4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에서의 첫 솔로 리사이틀을 연다. 첫 내한인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2019년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발매된 '차이콥스키: 오직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음반에서 함께한 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프 솔로비에프가 무대에 오른다. 로자코비치는 지난 2017년 통영에서 열린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의 협연자로 짧게 국내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2001년생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섬세한 감정선과 유려한 테크닉으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올린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최상의 로맨틱함과 화려함이 돋보이는 브람스, 바흐, 이자이, 프랑크로 구성된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로자코비치의 강점과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바이올린을 시작한지 불과 2년 만에 협연 무대를 가지며 일찍이 ‘바이올린 신동’,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의 커리어를 탄탄히 쌓아온 로자코비치는 바이올린 공연을 처음 접하자마자 한 눈에 바이올린과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이 크게 독일과 프랑스 두 파트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바흐의 샤콘느는 저에게 있어 언제나 깊은 음악으로 다가오고, 브람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라며 "브람스는 바흐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고 그들의 음악에는 모든 것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부를 구성하는 프랑스 음악으로 가면, 이자이와 프랑크는 모두 아름답고, 음악적으로 창조적인 작품들"이라며 "프랑크는 그의 소나타를 이자이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이 네 작품들은 드라마틱한 측면에서 정말 잘 어울리고 구조적으로도 잘 어우러진다.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묶으면 좋을 거라고 확신했다"고 부연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10-03 15:50:53"완벽한 기술, 놀라운 재능"(르 피가로), "균형 잡혀 있고, 음색이 순수하며, 테크닉적으로도 여유 있다"(보스턴 글로브) 등 해외 유수 언론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가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 앨범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 2번, 파르티타 2번'을 8일 발매했다. 2017년 16살의 나이로 도이치 그라모폰의 최연소 아티스트가 된 다니엘 로자코비치는 2014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 주니어 부분 2위, 2016년 러시아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01년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그는 여섯 살 때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했는데, 2년 뒤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가 지휘하는 모스크바 비르투오조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독주자로 데뷔한 천재 연주자다. 로자코비치는 러시아 내셔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국립 방송 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물론 엠마누엘 엑스, 르노 카퓌송, 조성진 등 최고의 솔로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다. 2016년에 발매한 다니엘 호프의 '메뉴힌 헌정 앨범'에서 함께 녹음하며 앨범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의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 앨범에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녹음한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2번', 그리고 '파르티타 2번'이 담겼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8-06-08 10:52:06한국인 최초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자 조성진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내 클래식 음악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성진(22)의 첫 스튜디오 정규 앨범이 오는 25일 발매된다. 조성진은 이번 앨범에서 역대 쇼팽 콩쿠르 우승자 마우리치오 폴리니, 마르차 아르헤리치,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계보를 잇는 거장으로의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지난 1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 이후 첫선을 보이는 이번 앨범은 조성진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이 수록됐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 중인 지아난드레아 노세다가 함께했다. 쇼팽 발라드 전곡과 함께 국내에만 발매되는 디럭스 버전에는 그가 앙코르 곡으로 주로 연주하는 쇼팽 녹턴 20번이 보너스로 담겼다. 조성진은 16일 서울 혜화동 JCC아트센터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쇼팽 발라드는 어렸을 때부터 연주한 익숙한 곡이지만, 의미 있는 음반인 동시에 큰 산과 같았다. 꼭 녹음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는데 이번에 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라며 "스물두살 나이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지난 1년간 쇼팽 협주곡을 50번 이상 연주해온 조성진은 이번 앨범을 녹음하면서 가장 주의를 기울인 부분은 '매너리즘'이었다고 한다. "지난달 미국 투어까지 포함하면 쇼팽 협주곡을 50번 이상 연주한 것 같다. 그러나보니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가장 조심했다. 항상 처음 연주하듯이 신선함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1994년생으로 올해 22세인 그가 처음 피아노 의자에 앉은 것은 6세, 본격적으로 피아노에 매진하기 시작한 것은 10세부터다. 어린 나이인 그이지만 경력은 화려하다. 불과 14세의 나이로 제6회 쇼팽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2009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제7회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2011년 17세의 나이로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3위, 2014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콩쿠르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명망 높은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안았다. 뛰어난 재능과 타고난 음악성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조성진은 현재 가장 각광받는 아티스트 중 하나다. 내년까지 국내 리사이틀을 비롯해 뉴욕 카네기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보우, 파리 필하모닉 등 80여개 무대가 예정된 그는 지난 1년간의 변화에 대해 "그리 길게 살지는 않았지만 살아온 기간 동안 가장 빨리 지나간 한 해였다"면서도 "전보다 e메일이 많이 온다는 것 외에는 달라진 게 거의 없다"고 했다. 조성진은 "알아보는 분들이 많지는 않고, 가끔 있기는 한데 제 인생이나 일상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다. 다만 내가 원하는 연주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뀌기는 했지만 좋게 바뀐 것이니 긍정적"이라며 웃었다. 그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이날 오후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된 쇼케이스로 팬들과 만나기도 했다.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예약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신드롬의 주인공이 된 그는 "원래 말 주변도 없는데다 생중계된다니까 더 긴장했다. 그렇지만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서 재미 있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조성진은 "내 목표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라며 "음악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유지하고 싶다. 조용히 음악을 탐구하고 청중을 위해 연주하는 것, 그것이 내 꿈이다"고 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6-11-16 17:20:09[파이낸셜뉴스] "라벨을 공부하면서 그가 천재임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관객들이 라벨의 음악 세계를 이해할 수 있길 바랍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30)은 라벨 음반 발매를 기념해 지난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라벨의 음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성진은 올해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라벨의 피아노 독주 전곡(12곡)과 협주곡 2곡을 녹음했다. 클래식음반 제작사인 도이치 그라모폰(DG)은 2종의 앨범 중 첫번째 앨범인 '라벨: 피아노 독주 전곡집'을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지난 17일 디지털과 2장의 CD로 발매했다. 또 안드리스 넬손스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와 협연한 피아노 협주곡 2곡이 수록된 두번째 앨범을 오는 2월 21일, 전체 트랙이 담긴 디럭스 에디션은 4월 11일에 차례로 발매할 예정이다. 이번 앨범 작업은 조성진이 3년 전 DG에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그가 한 작곡가의 전곡을 녹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성진은 "라벨 피아노 전곡을 녹음하면 작곡가의 탄생을 잘 기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DG가 받아준 덕분에 좋은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성진은 지난 2017년 프랑스의 또 다른 인상주의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1862~1918)의 음악을 담은 앨범을 발매한 바 있다. 그는 "인상주의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들은 드뷔시와 라벨을 혼동하기 쉽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두 작곡가의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드뷔시가 자유롭고 로맨틱하다면 라벨은 지적이고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파리에서 음악을 공부한 조성진에게 프랑스 작곡가인 라벨의 음악은 매우 친숙하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라벨의 '거울' 중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를 처음 접했고, 이 곡을 지난 2006년 8월 금호아트홀 리사이틀에서 선보였다. 또 예원학교 재학 시절에는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중 '스카르보'를 즐겨 연주했다. 이후 2012~2017년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공부하면서 라벨의 음악에 한층 더 빠져들었다고 했다. 라벨 음악의 가장 중요한 특징에 대해 조성진은 관현악적 사운드와 완벽에 가까운 세밀함을 꼽았다. 그는 "라벨은 언제나 악보에 충실한 연주를 원했기 때문에 피아니스트 입장에서는 해석의 폭이 넓지 않다"며 "그가 남긴 구체적인 지시를 따르면서 소리의 색채나 질감, 분위기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진은 오는 25일 빈 콘체르트하우스 독주회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라벨 피아노 독주곡 전곡 리사이틀 투어를 한다. 연주 시간(인터미션 2회 포함)만 3시간이 걸리는 만큼 연주자와 관객 모두 상당한 몰입이 요구되는 공연이다. 2월과 3월에는 카네기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연주가 포함된 미국 순회 연주를 진행한다. 이어 4~5월에는 런던 바비칸 센터,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등 유럽 및 독일 유수의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베를린 필하모니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주음악가로서 연주를 이어간다. 한국 리사이틀은 오는 6월 14일과 17일 2차례 예정돼 있고, 12월에는 김선욱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과도 협연 무대를 갖는다. 조성진이 지난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지나온 시간에 대해 조성진은 "다양한 사람과 만나 많이 배우며 영감을 얻는 기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피아니스트는 작곡가들이 쓴 위대한 곡을 연주하면서 천재들의 음악 세계를 엮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행복한 직업"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레퍼토리를 배우며 음악인으로서 더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1-21 15:54:292025년 클래식 음악계는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음악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K-클래식을 대표하는 조성진·임윤찬을 비롯해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LA필하모닉), 클라우스 메켈레(파리 오케스트라·RCO)가 국내 무대에 오른다. 또 11월에는 세계 3대 악단으로 불리는 베를린필, 빈필, 로열콘세르트헤바우(RCO)가 줄줄이 내한한다. 이에 맞서 서울시향 등 국내 교향악단 역시 더 다양하고 수준 높은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임윤찬·조성진 등 스타급 솔리스트 총출동임윤찬과 조성진은 올해 새로운 레퍼토리로 클래식 팬들과 만난다. 임윤찬은 바흐를, 조성진은 라벨을 각각 선보인다. '2025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임윤찬은 오는 3월 피아노 리사이틀을 통해 바흐의 골든베르크 변주곡(30일)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28일)을 들려준다. 이어 7월엔 스승인 손민수 미국 뉴잉글랜드음악권 교수와 듀오 리사이틀 무대에 오른다. 임윤찬은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도 함께 한다. 먼저 6월에 클라우스 메켈레가 지휘하는 파리 오케스트라, 12월엔 다니엘 하딩이 지휘하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조성진은 탄생 150주년을 맞은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 앨범 발매를 앞두고 2년 만에 리사이틀(6월 14, 17일)을 연다. 이 음반은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오는 17일 발매되며 조성진은 이달부터 세계 투어를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6월 리사이틀에 이어 오는 12월 김선욱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과 두 차례 협연한다. 경기필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연주한다. 세계 최정상 솔리스트들의 내한 무대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브루스 리우(5월), 율리아나 아브제예바(9월)와 더불어 언드라시 시프(3월), 미하일 플레트네프(6월), 장 에플랑 바부제(8월), 안 케펠렉(9월), 예핌 브롬프만(9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10월), 키릴 게르슈타인(12월), 러시아 피아니즘의 거장 엘리소 비르살라제(12월)가 한국을 찾는다. 아울러 '21세기 최고의 테너'라 불리는 요나스 카우프만(3월), '현의 장인'이라 불리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6월)와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월), 고토 미도리(11월)의 무대도 이어진다. ■세계 3대 악단이 펼치는 오케스트라 대전세계 3대 악단은 오는 11월 비슷한 시기에 내한 공연을 한다. 이중 네덜란드 명문 로열 콘세트르헤바우 오케스트라(RCO)가 가장 빨리(11월 5~9일) 관객들과 만난다. RCO를 지휘할 클라우스 메켈레는 29세의 젊은 지휘자로 최근 몇년 새 크게 주목받은 인물이다. 그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파리 오케스트라, 오슬로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에 임명됐고 오는 2027년부터 시카고 심포니, RCO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한다. 클라우스 메켈레는 11월 공연에 앞서 6월 파리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임윤찬과 두 차례 무대를 갖는다. 키릴 페트렌코가 이끄는 베를린필하모닉(11월 7~9일)과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월 18~20일)의 무대도 차례로 이어진다. 베를린필 공연에서는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 김선욱이 피아니스트로 호흡을 맞춘다. 미국의 양대 오케스트라인 뉴욕 필하모닉(6월)과 LA 필하모닉(10월)도 한국을 찾는다. 11년 만에 내한하는 뉴욕필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자로 나선다. 스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이끄는 LA필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으로, 두다멜은 오는 2026년부터 뉴욕 필하모닉의 새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외에,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4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5월),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6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7월),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스칼라 필하모닉(9월),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10월), 런던 필하모닉(10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12월),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12월) 등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국내 교향악단, 협연 무대로 더 다채롭게올해는 국내 교향악단들 역시 탄탄한 연주 실력을 발휘하며 박빙의 무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얍 판 츠베덴이 이끄는 서울시향과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는 KBS교향악단은 말러로 첫 승부수를 띄운다. 서울시향은 오는 16~17일 말러 2번, 2월 20~21일에는 7번을 들려준다. 츠베덴 음악감독의 임기 중 목표는 서울시향과의 말러 전곡 녹음이며, 지난해 1번을 녹음해 음원을 공개했다. 서울시향은 츠베덴 취임 2년 차를 맞아 더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에서 음악을 맡은 정재일의 신곡도 초연(9월)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1-13 19:07:59[파이낸셜뉴스] 2025년 클래식 음악계는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한 음악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K-클래식을 대표하는 조성진·임윤찬을 비롯해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LA필하모닉), 클라우스 메켈레(파리 오케스트라·RCO)가 국내 무대에 오른다. 또 11월에는 세계 3대 악단으로 불리는 베를린필, 빈필, 로열콘세르트헤바우(RCO)가 줄줄이 내한한다. 이에 맞서 서울시향 등 국내 교향악단 역시 더 다양하고 수준 높은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임윤찬·조성진 등 스타급 솔리스트 총출동 임윤찬과 조성진은 올해 새로운 레퍼토리로 클래식 팬들과 만난다. 임윤찬은 바흐를, 조성진은 라벨을 각각 선보인다. '2025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임윤찬은 오는 3월 피아노 리사이틀을 통해 바흐의 골든베르크 변주곡(30일)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28일)을 들려준다. 이어 7월엔 스승인 손민수 미국 뉴잉글랜드음악권 교수와 듀오 리사이틀 무대에 오른다. 임윤찬은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도 함께 한다. 먼저 6월에 클라우스 메켈레가 지휘하는 파리 오케스트라, 12월엔 다니엘 하딩이 지휘하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조성진은 탄생 150주년을 맞은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 앨범 발매를 앞두고 2년 만에 리사이틀(6월 14, 17일)을 연다. 이 음반은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오는 17일 발매되며 조성진은 이달부터 세계 투어를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6월 리사이틀에 이어 오는 12월 김선욱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과 두 차례 협연한다. 경기필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연주한다. 세계 최정상 솔리스트들의 내한 무대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브루스 리우(5월), 율리아나 아브제예바(9월)와 더불어 언드라시 시프(3월), 미하일 플레트네프(6월), 장 에플랑 바부제(8월), 안 케펠렉(9월), 예핌 브롬프만(9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10월), 키릴 게르슈타인(12월), 러시아 피아니즘의 거장 엘리소 비르살라제(12월)가 한국을 찾는다. 아울러 '21세기 최고의 테너'라 불리는 요나스 카우프만(3월), '현의 장인'이라 불리는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6월)와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5월), 고토 미도리(11월)의 무대도 이어진다. ■세계 3대 악단이 펼치는 오케스트라 대전 세계 3대 악단은 오는 11월 비슷한 시기에 내한 공연을 한다. 이중 네덜란드 명문 로열 콘세트르헤바우 오케스트라(RCO)가 가장 빨리(11월 5~9일) 관객들과 만난다. RCO를 지휘할 클라우스 메켈레는 29세의 젊은 지휘자로 최근 몇년 새 크게 주목받은 인물이다. 그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파리 오케스트라, 오슬로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에 임명됐고 오는 2027년부터 시카고 심포니, RCO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한다. 클라우스 메켈레는 11월 공연에 앞서 6월 파리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임윤찬과 두 차례 무대를 갖는다. 키릴 페트렌코가 이끄는 베를린필하모닉(11월 7~9일)과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월 18~20일)의 무대도 차례로 이어진다. 베를린필 공연에서는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 김선욱이 피아니스트로 호흡을 맞춘다. 미국의 양대 오케스트라인 뉴욕 필하모닉(6월)과 LA 필하모닉(10월)도 한국을 찾는다. 11년 만에 내한하는 뉴욕필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자로 나선다. 스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이끄는 LA필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으로, 두다멜은 오는 2026년부터 뉴욕 필하모닉의 새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외에,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4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5월), 독일 밤베르크 심포니(6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7월),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스칼라 필하모닉(9월),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10월), 런던 필하모닉(10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12월),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12월) 등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국내 교향악단, 협연 무대로 더 다채롭게 올해는 국내 교향악단들 역시 탄탄한 연주 실력을 발휘하며 박빙의 무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얍 판 츠베덴이 이끄는 서울시향과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는 KBS교향악단은 말러로 첫 승부수를 띄운다. 서울시향은 오는 16~17일 말러 2번, 2월 20~21일에는 7번을 들려준다. 츠베덴 음악감독의 임기 중 목표는 서울시향과의 말러 전곡 녹음이며, 지난해 1번을 녹음해 음원을 공개했다. 서울시향은 츠베덴 취임 2년 차를 맞아 더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에서 음악을 맡은 정재일의 신곡도 초연(9월)한다. '말러 장인'이라 불리는 정명훈은 KBS교향악단과 오는 2월 21일에 말러 2번을 연주한다. 정명훈은 올해 KBS교향악단과 네 번의 정기 연주회와 세 번의 기획공연을 함께 한다. 정기 공연에서는 말러 교향곡 2번을 시작으로 브루크너 교향곡 6번(6월),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8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12월) 등을 선보인다. 김선욱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은 오는 18일 첼리스트 한재민이 참여하는 신년음악회로 포문을 연다. 총 6번의 '마스터즈 시리즈'에서는 비올리스트 아미하이 그로스(5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첼리스트 지안 왕(9월), 조성진(12월) 등을 협연자로 초대해 무대를 꾸민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1-13 10:49:57[파이낸셜뉴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클래식 음반계의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히는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을 받았다. 18일 소속사 목프로덕션에 따르면 임윤찬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 시상식에서 앨범 '쇼팽: 에튀드'로 젊은 음악가 부문을 수상했다. 프랑스의 클래식 음악 전문지 디아파종이 주최하는 이 상은 매달 심사를 거쳐 뛰어난 예술 성과를 달성한 음반을 선정해 '디아파종 황금상'을, 연말에는 분야별 최고작을 선정해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을 각각 수여한다. 앞서 임윤찬의 '쇼핑: 에튀드'는 지난 6월 매달 선정하는 '디아파종 황금상'을 받은 바 있다. 또 지난달에는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니스트 부문에서 수상했다. 임윤찬은 오는 12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내한 공연의 협연자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8 15:13:09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영국 그라모폰 뮤직 어워드에서 피아노 부문과 특별상 '올해의 젊은 예술가'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임윤찬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적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한국 피아니스트의 그라모폰 수상은 처음이다. 임윤찬은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 부문에서도 수상했다. 임윤찬은 지난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한 스타 피아니스트로, 현재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NEC)에서 유학하고 있다.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여는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는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로 불린다. 임윤찬이 수상한 피아노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실내악, 성악 등 총 11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앞서 한국 음악가 중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첼리스트 장한나가 2003년 협주곡 부문에 수상했다.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 음악가의 수상은 임윤찬이 처음이다. 기존 기악 부문 피아니스트 수상자로는 마우리치오 폴리니, 알프레드 브렌델, 머리 퍼라이아, 우치다 미쓰코, 유자 왕 등이 있다. 올해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 3개 앨범 중 '쇼팽: 에튀드'와 '초절기교 연습곡' 등 임윤찬의 2개 앨범이 올랐다.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피아니스트가 한 부문에 2개 음반을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올린 것도 임윤찬이 처음이다. 결국 '쇼팽: 에튀드'는 '초절기교 연습곡'을 단 한 표 차로 제치고 선정돼 이 부문 1, 2위가 모두 임윤찬에게 돌아갔다. 4월 발매한 '쇼팽: 에튀드'는 쇼팽의 27개의 에튀드(연습곡) 중 24개를 연주한 앨범이다. 발매 직후 영국 스페셜리스트 클래식 주간 차트(4월 26일∼5월 2일) 1위를 차지하는 등 평단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라모폰은 앞서 이 앨범 리뷰에서 "임윤찬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유창하고 열정적"이라면서 "즐겁고 젊음의 활기로 가득하다"고 호평했다. 임윤찬은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해외 순회공연을 이어왔다. '젊은 예술가' 상은 음악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청년 음악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임윤찬은 20세다. 앞서 1993년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이 12세 나이로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임윤찬은 이날 무대에서 별도의 수상소감은 밝히지 않았지만, 리스트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임윤찬은 유럽 공연을 거쳐서 11~12월 미국 뉴욕필하모닉과 협연한 뒤 12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지휘 파보 예르비)과 협연하기 위해 내한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임윤찬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사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03 18:42:10[파이낸셜뉴스]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임윤찬은 2일(현지시간) 저녁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했다. 또,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 부문에서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한국 피아니스트가 그라모폰을 수상한 건 임윤찬이 처음이다.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여는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는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라고 불리며 실내악, 성악, 협주곡, 현대음악, 기악,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 부문으로 나눠 그해 최고로 꼽은 음반에 대해 시상한다. 앞서 한국 음악가 중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첼리스트 장한나가 2003년 협주곡 부문에 수상한 바 있다. 그라모폰은 2021년 시상식부터 기악(독주) 부문과 피아노 부문을 나눠 시상하고 있으며, 기존 기악 부문 피아니스트 수상자로는 마우리치오 폴리니, 알프레드 브렌델, 머리 퍼라이아, 우치다 미쓰코, 유자 왕 등이 있다. 올해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 3개 앨범 중 '쇼팽: 에튀드'와 '초절기교 연습곡' 등 임윤찬의 2개 앨범이 올랐다.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피아니스트가 한 부문에 2개 음반을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올린 것도 임윤찬이 처음이다. 결국 '쇼팽: 에튀드'는 '초절기교 연습곡'을 단 한 표 차로 제치고 선정돼 이 부문 1, 2위가 모두 임윤찬에게 돌아갔다. 4월 발매한 '쇼팽: 에튀드'는 쇼팽의 27개의 에튀드(연습곡) 중 24개를 연주한 앨범으로 발매 직후 영국 스페셜리스트 클래식 주간 차트(4월 26일∼5월 2일) 1위를 차지하는 등 평단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젊은 예술가' 상은 음악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청년 음악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임윤찬은 현재 20세다. 임윤찬은 2022년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해외 순회공연을 이어왔다. 한편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상'은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이자이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이 차지했다. 힐러리 한은 기악 부문에서도 수상해 임윤찬과 함께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그라모폰 측은 "임윤찬은 경이로운 기술이 뒷받침되는 천부적 재능과 탐구적 음악가 정신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평했다. 임윤찬은 이날 무대에서 별도의 수상 소감은 밝히지 않았지만, 리스트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피아노 부문에서 임윤찬에게 시상한 팀 패리 그라모폰 부편집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임윤찬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 지켜보는 건 멋진 일일 것"이라며 "큰 대회 수상자는 오랫동안 커리어를 지켜나가기 쉽지 않은데, 그는 이를 뛰어넘었다. 앞으로 5년 후, 10년 후에도 그는 여전히 가장 흥미로운 피아니스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윤찬은 이달까지 폴란드와 그리스, 세르비아 등을 돌며 유럽 공연을 한다. 이어 미국에서 12월 초까지 약 한 달간 10회 공연 후 12월 중순 귀국해 12월 17∼22일(20일 휴식)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5차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03 08:40:14"어릴 적부터 프랑스 음악 연주하는 걸 매우 좋아했어요. 프랑스 음악은 마치 물처럼 흐르죠. 황혼이나 연무 같은 자연이 갖고 있는 색채를 떠올리게 하고, 또 로맨스라든지 무드, 사랑을 향한 갈구 같은 것도 있고요." ‘중국의 모차르트' '전세계에서 가장 몸값 비싼 피아니스트' 그리고 한국계 아내를 둔 덕에 결혼 이후 '랑서방'으로 불리는 중국 출신 피아니스트 랑랑(42·사진)이 파리의 감성을 안고 돌아왔다. 지난 5일 낭만주의 작곡가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동물의 사육제' 등이 수록된 '생상스' 음반을 발매한 그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한마디로 아름다운 프랑스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었다"며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내뿜었다. ■"자연과 닮은 프랑스 음악, 동양적 감성도 있죠" 유럽 투어 중에 자주 가족과 프랑스 파리에 머문다고 밝힌 랑랑은 "중국은 매우 바쁜 도시고 미국 뉴욕도 매우 빠르게 움직인다면 파리는 아주 느긋한 도시"라며 "조금은 게을러져도 괜찮은 도시인데, 그게 음악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 음악에서 느껴지는 동양적 감수성도 언급했다. "아시안 연주자로서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 중 '조각배로' 같은 경우 마치 한국이나 중국 음악과 좀 비슷한 느낌이 있다"고 부연했다.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이 낸 '생상스'는 생상스와 라벨, 드뷔시 등 프랑스 유명 작곡가의 작품뿐 아니라 릴리 불랑제, 제르맹 테유페르 등 당대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다섯 프랑스 여성 작곡가의 작품도 랑랑 특유의 자유로운 연주로 담아냈다. 음악 팬들에게 다소 낯선 여성 작곡가의 작품을 수록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 그는 "인상주의 작곡가들의 작품 중 너무 무겁지 않은 곡을 찾다 발견했다"며 이날 샤를로트 소이의 곡을 짧게 연주하기도 했다. "사실 전혀 몰랐던 곡인데, 접하자마자 사랑에 빠졌죠." 그는 "프랑스 작곡가들의 피아노 협주곡이 독일이나 러시아 작곡가들에 비해 자주 연주되지 않는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특히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에 대해 탁월함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다고 짚었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콩쿠르에서는 많이 연주되는데 프로 연주자들은 자주 연주하지 않죠. 이러한 분위기가 바뀌면 좋겠어요. (피아니스트) 호로비츠 덕분에 스트라빈스키가 널리 알려진 것처럼, 많이 연주되지 않는 작품이라도 누군가가 그 곡을 발견해 연주하면 더 많이 알려질 수 있잖아요." ■"아내는 재능있는 뮤지션...아들이 부부 연주의 첫 관객" 이번 앨범의 또 다른 특별함은 아내인 한국계 독일인 피아니스트 지나 앨리스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에 제2 피아니스트로 참여한 것이다. 랑랑은 아내에 대해 "매우 훌륭하고 재능 있는 뮤지션"이라며 "단순히 피아노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곡도 한다. 또 클래식부터 팝까지 다양한 면을 보여주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게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은근히 압박을 준 사실도 털어놨다. 랑랑은 "다니엘 바렌보임,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함께 연주를 했는데 당신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냐고 압력을 줬다"며 "아내에게 종종 하는 농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무대에서 연주를 정말 잘하면 가족이지만 만약에 엉망으로 연주하면 동료일 뿐이라고 농담을 하곤 합니다. 우리 부부는 평소 연주를 즐겨요. 무슨 연유인지 요즘 첼로에 푹 빠진 아들이 유일한 관객이죠." 마치 프랑스 영화처럼 낭만적이면서도 단란한 가족의 분위기는 이번 앨범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이번 앨범에는 생상스와 각별한 인연이 있던 280년 전통의 민간 관현악단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연주로 참여했다.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지휘자 안드리스 넬슨스는 "'동물의 사육제'를 녹음하면서 단란한 가정의 화목한 분위기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녹음 작업으로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생상스 음악에 대해 고유한 접근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뿌듯해 했다. 랑랑 역시 "생상스 작품에 있어서 만큼은 게반트하우스가 정통성을 갖고 있다"며 "연주가 매우 풍성하고 깊이가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랑랑국제음악재단을 통해 재능 있는 한국 출신 피아니스트를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도 귀띔한 랑랑은 오는 11월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바흐부터 현대음악까지)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다양하게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계속 레퍼토리를 확장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편이고요. 이번 한국 리사이틀에선 쇼팽의 마주르카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14 18: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