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탐지견 또는 특수목적견을 포함한 모든 동물에 대한 복제 실험에 반대한다. 동물 복제는 아직 실험적인 단계에 있으며 수많은 동물들의 희생이 따르는 엄청난 시행착오를 거치는 연구이다. 이와 함께 개 또는 다른 종의 동물을 이용한 복제 연구는 생명을 실험 도구로 보기 때문에 실험 대상이 되는 동물의 복지가 고려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과학자들은 생명윤리 관점을 넘어서 복제라는‘기술’을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동물을 착취하는 것은 아닌지 질문한다. 지난 3일 20만 명이 청원한 검역탐지견 구조요청에 대해 청화대가 답변했다. 하지만 탐지견 복제 중단을 염원하는 국민의 청원에도 불구하고 청화대가 내놓은 답변은 복제를 위해 수반되는 동물생명에 대한 존중과 동물복지에 대하 고려가 전혀 없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한국 정부처럼 특수목적견 훈련을 위해 동물 복제에 열을 올리는 곳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기술을 이용하고자 하는 과학자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연구를 지원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동물의 희생을 줄이고,동물생명윤리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에 부응하는 정책을 마련하는 국가와 정부가 되길 바란다. ■특수목적견 복제 관련한 국내 정부의 지원에 대하여 농촌진흥청은 2012년부터 ‘특수목적견 복제생산과 보급사업’을 진행했다. 일반 특수목적견 양성의 경우 최종 합격 비율이 낮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 복제 기술이다. 복제한 특수견의 경우 80% 이상의 합격률을 보여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지만 공개하지 않는 것은 개를 복제하기 위해 이용된 수많은 동물들과 그들의 고통이다. 실험 동물은 실험 과정에서 고통을 받게 된다. 동물 복제를 목적으로 실험되는 동물들도 마찬가지이다. 사회적 행동이 필수적인 실험견들에게는 동물복지를 위해 산책을 시키고 장난감을 주고 있지만 이 또한 모든 실험 시설에서 이루어지는지 얼마나 자주 이러한‘복지 시간’이 주어지는지는 알 수 없다.또한 복제를 위해서는 실험견이 수술절차를 거치는 것이 불가피하다. 난자를 채취하고, 호르몬이 조절되고, 배아가 주입되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초음파 검사 등은 실험 목적이 아니면 동물이 겪어야 할 이유가 없다. 우수 복제견 실험에 대한 논문을 보면 복제를 위해 수백 개의 난모세포가 채취된다. 수많은 난모세포 채취를 위해서는 많은 수의 암컷 개가 있어야 한다. 한 논문에 따르면 202개의 난모세포 채취를 위해 33마리의 개가 이용됐으며 다른 논문은 544개의 난모세포 채취를 위해 51마리의 개가 이용되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복제 성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복제를 위해선 많은 수의 동물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8년 대한수의학회지에 실린 서울대 이병천 교수의 논문에서 복제 과정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18마리의 개가 난자를 추출하기 위해 이용됐고 총127개의 배아가8마리의 대리모견에 주입됐다. 최종 7마리의 강아지가 태어났는데, 결국7마리의 복제견을 탄생시키기 위해 최소 26마리의 개가 이용된 것이다. 같은 논문에 실린 자료를 보면 대리모견의 임신 확률은 12.5~28.6%이고 대리모에게 주입된 배아 중 강아지가 실제로 태어날 확률은 1.7%~3.8%이다. 400개의 배아가 18마리의 대리모견에게 주입된 경우 이 중4마리만 임신한 것을 볼 수 있다. 2015년 농촌진흥청 자료에 의하면 복제견 임신율30%를 목표로 ‘복제견 생산율을 높이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렇듯 복제견 탄생에는 상상을 초월한 수의 실험견이 이용된다. 더욱이 서울대학교에서 이루어진 복제 연구는 개에게는 최악의 환경인 개농장에서 동물들을 데려와 실험을 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모견이 낳은 새끼는 엄마 개로서 최소3개월은 정상적인 행동을 표출하며 돌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지,아니면 사람에 의해 길러지는지 알려진 정보가 없다.대리모견은 이렇게 새끼를 낳고 또 다른 배아 주입에 이용되는 대리모 역할을 이어가게 된다. 정부는 우수한 유전자가 복제된 복제견의 경우 탐지를 위한 훈련 성과율이 높다고 하지만 관련 논문을 보면7마리의 복제견과4마리의 일반견을 비교하여 복제견이 탐지 능력에 더 우수하다고 결론을 낸다. 실제로 어떤 개가 복제견이고, 일반견인지 구분이 없는 상황에서 객관적 비교가 된 결론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11마리의 개의 행동을 비교하여 복제견이 더 우수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관련 연구 지원을 계속하기에는 과학적인 증거가 부족해 보인다. 국내에서 복제탐지견이 사용되는 수는 2012년 이래로 매년 7마리, 15마리, 20마리, 25마리, 30마리, 32마리, 2018년에는 41마리로 증가 해왔다. 복제견 사용이 늘어난 이유는정말로 복제견의 우수성이 입증되어서라기 보다는,복제견 생산을 위한 연구 사업을 앞장서 지원하는 한국 정부가 있어 가능했다. 동물을 복제한다는 것은 필요한 동물은 선별하여 쓰고 쓸모가 없으면 폐기가 가능한, ‘상품’이라는시각을 수반한다.윤리적 문제뿐만 아니라 과학적,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복제’라는 기술의 활용을 광고하는 것 외에,복제의 근본적인 필요성에 대해 사회적으로 신중히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9-06-15 21:11:39중국에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복제해 주는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생명공학 업체 '시노진(Sinogene)'이 체세포 복제 기술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복제 고양이를 내년 1분기 중 세상에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복제양 돌리를 만들 때 사용된 기술과 동일한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반려동물 복제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시노진은 이미 38만 위안(약 6천만원)에 반려견을 복제해 주는 서비스의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20여명의 고객들이 반려견 복제를 실제로 의뢰한 상태다. 반려동물을 복제하는 데는 약 6~10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복제된 동물은 기존 반려동물과 DNA가 동일하기 때문에 비슷한 성격과 생김새를 갖는다. 시노진은 "복제 동물이 기존 동물과 완전히 똑같진 않지만, 주인에게 강한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의 반려동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보다 27% 성장해 시장 규모가 1700억 위안(약 27조 6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8-12-27 14:49:10'반려동물'이라는 단어가 생겨났을만큼 동물은 이제 사람에게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됐다.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일상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다만, 동물의 수명을 사람보다 짧기 때문에 이별을 해야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사랑하는 반려동물과의 이별 대신 복제를 선택한 사람들도 있다. 19일(현지시간) 한 외신은 일부 반려인들이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앞두고 큰 돈을 들여 반려동물 복제를 한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가수 겸 배우로 유명한 바바라 스트라이샌드(76)가 자신의 죽은 개를 복제했다. 스트라이샌드는 지난해 가을 14살에 죽은 반려견을 복제해 현재 복제견 두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처럼 반려견 복제는 원한다면 누구에게나 오픈돼 있다. 미국 텍사스주의 비아젠 펫츠는 반려견 복제를 원하는 이들에게 그런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만만치 않다. 유전자 보존 작업이 1600달러(약 180만원)이며 여기에 매년 유전자 샘플 보존 작업으로 150달러(약 17만원)을 내야 한다. 복제를 하는 비용은 개가 5만달러(약 5600만원)이며 고양이가 2만5000달러(약 2800만원)이다. 복제 작업이 끝나면 뉴욕까지 가서 데리고 와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배송비를 따로 지불해야 한다. 비아젠의 홍보를 담당하는 로렌 애스턴은 "동물 유전자 복제 작업을 15년간 해왔다"라며 "제일 먼저 말과 가축 등을 복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15년부터 반려동물 복제를 시작했고, 현재까지 약 100마리 가까이 되는 개와 고양이를 복제했다"고 덧붙였다. 비아젠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복제할 경우 수명도 길어지고 각종 질병이 발생할 위험도 줄어든다. 다만, 유전자는 같지만 '오리지널' 반려동물과는 다른 점은 있다고 언급했다. 마치 다른 시간대에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와 같다는 설명이다. 로렌은 "복제견, 복제묘는 일란성 쌍둥이와 같다고 보면 된다"며 "원래 개가 점이 있었다면 점의 위치가 달라질 수는 있다"며 "가끔 복제견의 모습이 매우 다르게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반려견이었던 포메라니안 ‘벤지’를 복제한 바 있다. 김민규 충남대 동물자원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과 바이오 테크(생명공학기술) 업체 메디클론은 지난해 1월에 이 회장의 반려견을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복제 횟수로는 2010년 쌍둥이 복제 이후 두 번째, 복제견으로는 세 번째다. 세 번째 복제견은 몸무게 273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김 교수 연구팀은 2010년에도 벤지를 복제, 쌍둥이를 탄생시켰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8-06-20 04:08:51복제양 돌리(dolly)가 탄생한지 20년이 지났다. 돌리는 당시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과학적인 측면에서 주목을 받음과 동시에 건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이후 복제된 최초의 포유류인 돌리는 6년을 살다가 갑작스럽게 폐 질환으로 생명을 다했다. 복제 기술은 크게 체세포복제와 생식세포복제로 나눈다. 그중 돌리에게 적용된 체세포복제는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체세포의 핵을 넣는 기술이다. 체세포의 핵에는 DNA가 담겨 있고 복제된 수정란이 생긴다. 인간에게서 떨어져 나온 피부세포 하나로 자신과 같은 사람을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도 2005년에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세계최초 복제 개 '스너피'를 만들어 냈다. 스너피는 지난 2015년 숨을 거뒀다. 그렇지만 사람으로 환산하면 70세 이상 산 것으로 돌리와는 다르게 상당한 수명을 누렸다. 꼭 돌리의 이른 사망 때문만은 아니지만 복제된 동물을 직접 사람이 섭취하거나 우유 등을 취해 마셔도 되는지 많은 논란이 있다. 더 나아가 그 우유로 만든 버터나 쿠키 등 가공식품까지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실한 연구 결과도 없는 상태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답은 '아마도 괜찮을 것이다' 이다. 전문가들은 "복제 동물 섭취가 인간에게 유해한지 알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2008년 소, 돼지, 염소 복제 개체들도 음식으로써 안전하다며 결정했다는 것뿐이다. 참고로 미국은 수출용이든 미국 국내용이든 우유나 고기에 복제 동물인지 혹은 그 새끼에게서 나온 것인지를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한편 미국 Cyagra社 나 ViaGen社 에서는 복제 기술로 개나 고양이를 복제하는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산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ohcm@fnnews.com 오충만 기자
2016-07-05 21:45:05성체줄기세포 전문기업이자 세계 유일의 개복제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알앤엘바이오는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국내 최초의 유료 복제견을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복제서비스는 주로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내 고객이 의뢰한 유료 복제의 첫번째 케이스로 자궁축농증에 걸려 난소자궁적출술 수술로 인해 더 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는 개 푸치(가명)를 주인의 요청에 따라 복제하게 됐다. 이번에 탄생하게 된 복제견은 2009년 알앤엘바이오에서 운영하는 줄기세포은행 ‘매직스템’에 가입해 고분화능의 지방조직 유래 성체줄기세포(MSC)를 분리배양해 보관하고 있는 상태였다. 복제의뢰를 받은 2010년 8월, 보관된 지방줄기세포를 꺼내 10월 30일 대리모 핵이식 수정란을 이식했다. 알앤엘 동물복제연구소는 “작년 12월 29일 탄생한 1마리의 복제견은 현재 건강한 상태로 수유가 끝나는 2월 중순 경 주인의 품에 안기게 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알앤엘바이오는 올해 2월에 완공되는 동물복제연구소의 설립을 계기로 계속해서 동물을 대상으로 한 복제서비스를 비롯한 성체줄기세포보관, 치료 등의 토탈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2011-01-17 09:41:09유럽연합이 복제 동물로부터 얻은 고기와 우유가 안전하다고 밝혔다. EU 식품안전청(EFSA)은 11일(현지시간)일 웹사이트를 통해 “식품 안전이란 관점에서 복제 동 물과 그 새끼에서 나오는 식품과 일반 동물에서 얻어지는 식품을 비교해 볼 때 차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EFSA는 동물 복제의 결과로 어떠한 환경적 영향도 예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U 집행위원회는 작년 3월 EFSA에게 동물 복제가 식품 안전, 동물 건강 및 복지, EU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할 것으로 요청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총리실은 이날 프랑스내에서 유전자변형(GMO) 농작물 재배를 금지시키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프랑스는 미국 몬산토사 GMO 옥수수 ‘MON 810’에 대해 환경과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달 GSM 옥수수의 상업적 사용을 중단시킨 바 있다.
2008-01-12 13:40:27국내 연구진이 복제하고자 하는 동물의 체세포에 새로운 유전자를 도입해 형질전환 체세포를 만든 뒤 이를 다른 종의 동물 난자에 도입, 복제 수정란과 배아를 만드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건국대 동물생명공학과 이훈택 교수팀은 레트로바이러스를 이용해 녹색형광유전자(EGFP)를 돼지와 소의 체세포에 주입해 형질전환 체세포를 만들고 이를 각각 소와 돼지 난자에 도입, 이종 동물 간 형질전환 체세포 복제 수정란을 만들었다고 2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런 새로운 개념의 이종 동물 간 복제기술에 대해 올 1월 국내 특허를 출원했으며 관련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분자 생식과 발생’ 12월호에 게재가 결정됐다. 이 연구에서 이 교수는 먼저 레트로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도입시스템으로 EGFP 유전자를 돼지와 소의 태아 체세포에 도입, 각각 체세포에서 EGFP 유전자가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이어 EGFP 유전자를 가진 돼지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소의 난자에 이식하고 소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돼지 난자에 이식, 돼지 핵-소 난자, 소 핵-돼지 난자로 이루어진 복제 수정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생산된 돼지와 소의 이종 간 형질전환 복제 수정란은 정상적인 발달과정을 거쳐 배아 발달에서 착상 전 단계인 배반포로 발달했으며 모두 EGFP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원하는 유전형질을 가진 체세포 복제동물을 이종 동물 간 복제 방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앞으로 체세포 복제기술을 의료용 또는 산업용으로 활용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7-10-03 06:13:45국내 연구진이 복제하고자 하는 동물의 체세포에 새로운 유전자를 도입해 형질전환 체세포를 만든 뒤 이를 다른 종의 동물 난자에 도입, 복제 수정란과 배아를 만드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건국대 동물생명공학과 이훈택 교수팀은 레트로바이러스를 이용해 녹색형광유전자(EGFP)를 돼지와 소의 체세포에 주입해 형질전환 체세포를 만들고 이를 각각 소와 돼지 난자에 도입, 이종 동물 간 형질전환 체세포 복제 수정란을 만들었다고 2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런 새로운 개념의 이종 동물 간 복제기술에 대해 올 1월 국내 특허를 출원했으며 관련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분자 생식과 발생’ 12월호에 게재가 결정됐다. 이 연구에서 이 교수는 먼저 레트로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도입시스템으로 EGFP 유전자를 돼지와 소의 태아 체세포에 도입, 각각 체세포에서 EGFP 유전자가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이어 EGFP 유전자를 가진 돼지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소의 난자에 이식하고 소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돼지 난자에 이식, 돼지 핵-소 난자, 소 핵-돼지 난자로 이루어진 복제 수정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생산된 돼지와 소의 이종 간 형질전환 복제 수정란은 정상적인 발달과정을 거쳐 배아 발달에서 착상 전 단계인 배반포로 발달했으며 모두 EGFP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원하는 유전형질을 가진 체세포 복제동물을 이종 동물 간 복제 방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앞으로 체세포 복제기술을 의료용 또는 산업용으로 활용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2007-10-02 18:08:55‘무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건강하게 살고 싶다.’ 인간으로서 이런 바람이 없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고난과 고통이 인생에 깊이를 주고 아름답게 한다고들 하지만 사실 질병을 앓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에게 건강은 어떤 것보다 앞서는 최고의 소망일 수밖에 없다. 최근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개 복제 뉴스로 온 세계가 온통 떠들썩하다. 복제 기술은 곧 줄기세포 기술로 연결되기에 이번 성과가 줄기세포 연구를 한층 진전시키고 불치병 정복도 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국내 매스컴들도 ‘세계적 자랑거리 보도에 뒤질 수 없다’는 듯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물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느라 야단이다. 하기야 생명과학이 발달해 있는 선진국조차 해내지 못한 일을 우리 과학자가, 그것도 국내에서 해 냈으니 으쓱해질 법도 하다. 미국의 CNN은 황교수의 개 복제 사실을 보도하면서 ‘인간의 친구 복제하다’란 타이틀을 달았다. 재미있는 표현이지만 마치 ‘인간 복제도 머지 않았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사실 이번 개 복제 성공은 ‘복제 기술에 불가능은 없다’는 걸 보여준 것으로 생각된다. 개 복제는 갖가지 동물들을 복제해 온 선진국들이 포기했을 정도로 어려운 기술로 알려져 있었지만 황교수팀이 그 벽을 깨버렸다. 이제 남은 것은 인간과 98% 이상 닮았다는 영장류 ‘원숭이’ 복제다. 그리고 그 다음 수순은…. 황교수는 현재의 기술로는 영장류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아닌 모양이다. 황교수와 함께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마리아병원 박세필 박사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숭이의 난자만 충분히 확보되면 복제 배아를 만들기가 다른 동물보다 쉽다”며 “원숭이 복제가 조만간 실현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영장류 복제는 불가능하다기보다 인간 복제 우려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소극적이라는 게 더 적합한 해석일 듯 싶다. 이미 황교수는 사람의 체세포 복제로 사람 줄기세포주를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이 말은 체세포 핵과 결합한 난자가 정상적인 수정란과 똑같은 핵분열을 거치며 자랐다는 뜻이다. 이 체세포 핵 수정란을 여성의 자궁으로 옮겨 착상시키면 복제 인간이 태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앞으로도 생명체 복제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현재의 난제들은 하나씩 극복될 것이다. 지금 복잡한 기술들도 나중엔 간단한 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황교수를 비롯해 현재 복제 기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사람을 복제할 것이란 말은 절대 아니다. 필자는 이들이 사람의 ‘난치병 치료기술 개발’이란 선한 목적에 매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도 의심치 않는다. 또 인간을 절망으로 몰아갔던 수많은 질병이 과학자들의 헌신적인 연구 끝에 정복됐다는 사실에 머리숙여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복제 기술 개발 뉴스가 터져 나올 때마다 핵개발 과정이 자꾸 떠오르는 것은 필자의 지나친 소심함일까. 처음 핵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들이 그들이 개발한 핵 기술이 가공할 무기 제조에 사용될 것이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인간은 필요할 경우 어떤 일도 저지를 수 있는 존재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고 역사가 그 사실을 증명해준다. 독일은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하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질렀고 일본은 중국 난징에서만 30여만명을 온갖 잔인한 방법을 총동원해 살해했다. 이들은 또 살아있는 사람들의 몸을 자기네들이 하고 싶은 대로 마구 난도질하는 생체 실험까지 감행했다. 2차대전 당시 정의를 부르짖었던 미국조차 수십만명이 죽는 것은 물론이고 엄청난 후유증이 따를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핵폭탄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 과학자들이 이용된 것은 물론이다. 과학자들이 아무리 ‘안전’과 ‘선한 목적’을 장담하더라도 일단 기술이 개발되고 나면 그 기술이 어떻게 사용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처음엔 소수의 과학자들만 그 기술을 보유하겠지만 머지않아 확산되는 법이다. 그리고 절대 해선 안되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도 소위 ‘힘있는’ 사람들이 필요로 할 경우 얼마든지 이용될 수 있는게 현실 아니던가. 우리는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보다 겸손해져야 한다. 특히 생명체 복제 기술은 우리가 무언가를 해냈다는 사실로 흥분하기에 앞서 그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부터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생명과학 기술에 가장 앞서있는 미국이 한사코 이 기술 개발을 억제하고 있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일부 사람들이 복제 기술을 이용해 어처구니 없는 짓들을 저지르는 그런 날이 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2005-08-08 13:33:31[파이낸셜뉴스] 16만 위안(약 3200만원)을 들여 죽은 반려견을 복제한 중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기르던 도베르만 ‘조커’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던 항저우 출신 여성 수씨가 지난해 ‘조커’를 복제한 ‘리틀 조커’를 입양했다고 보도했다. 수씨는 지난 2011년 ‘조커’를 입양해 길러왔으나 9살 때 목에 악성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고, 10살 때부터는 심장에 문제가 생겨 종종 기침과 경련을 일으키곤 했다. 수씨는 2주마다 조커를 큰 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2022년 11월, 조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후 수씨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몸 상태도 점점 악화되는 등 고통을 겪다가 조커를 복제하기로 결심했다. 동물 복제는 체세포 일부를 채취해 배아로 발달시켜 대리모 역할을 하는 다른 동물에게 인공 수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개를 복제하는 데 성공한 바 있으며, 수씨는 이때부터 동물 복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커의 체세포 샘플을 채취한 동물 복제 회사 측에서는 약 1년 후 복제 과정이 성공적이었다고 알렸다. 또한 15일마다 복제된 강아지의 성장 과정을 담은 초음파 보고서를 수씨에게 보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난해, 수씨는 조커를 복제한 '리틀 조커'를 입양했다. 수씨는 "리틀 조커와 함께 지내며 조커와 비슷한 점을 많이 발견했다. 외모는 코 근처에 있는 점까지 거의 똑같다"라면서도 리틀 조커가 조커를 진정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 수씨는 여전히 조커에 대한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조커 사진으로 가득 찬 공책을 가지고 다녔다. 수씨는 "조커를 키우면서 경험이 부족해 후회가 많았다. 하지만 리틀 조커가 더 온전히 사랑하고 돌볼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를 내게 줬다"라며 ‘리틀 조커’가 단순히 ‘조커’의 대체가 아닌 하나의 독립적이고 새로운 반려견이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4 10: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