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선거법 위반사례가 속속 적발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6일까지 19일간 딥페이크를 이용한 선거운동 행위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게시물은 129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개정 공직선거법에 따라 'AI XXX' 후보 등을 영상으로 내보내는 딥페이크 행위나 흑색선전은 이번 선거에서 금지된다. 과거 선거법 위반 사례를 보면 특히 크고 작은 기부행위가 선거법 위반으로 걸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에선 SNS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통한 위법사례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돼지머리에 돈 꽂아 유죄기부행위는 선거법 위반 단골 사례다. 후보자는 물론 정당과 후보자 가족, 제삼자가 선거와 관련해 후보자나 정당을 위해 기부하는 행위 등도 엄격히 제한된다. 21대 총선 출마를 앞두고 고사상에 차려진 돼지머리 귀에 2만원, 입에 5만원 등을 꽂은 후보자에 대해 법원이 유죄판결한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후보자가 선거구민이 혼주 또는 결혼당사자인 결혼식에서 주례(축사)를 하는 행위나 선거구민의 경조사에 축·부의금을 내고 화환을 전시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특히 최근 1인 미디어와 SNS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이번 총선에서 이와 관련한 선거법 위반사례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총선 72일 전인 지난달 29일 기준 입건된 총선사범은 113명인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7명(41.6%)이 흑색선전사범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72일 전 기준 제21대(32.3%), 20대(30.5%) 총선과 비교하더라도 흑색선전사범 비중은 확대되는 양상이다. 과거 19대 총선에서 금품 관련 선거사범이 60.6%로 가장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선거법 위반 양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검은 "최근 금품 제공보다 SNS 등을 통해 광범위한 파급력과 즉각적 반응을 기대할 수 있는 가짜뉴스 등 흑색선전사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집중단속 방침을 밝혔다. 전문가들도 이번 총선에서 혼전이 예상되는 만큼 흑색선전과 관련된 선거사범이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비후보자 사전선거운동도 유의해야경선을 앞두고 예비후보자들이 속속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공직선거법상 원칙적으로 선거운동은 선거기간 개시일부터 선거일 전일까지만 할 수 있다. 이번 총선은 오는 3월 28일부터 4월 9일까지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다만 예비후보자는 공직선거법에서 허용하는 제한적 방법으로 사전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폭넓게 해석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경우도 있다. 사전선거운동 허용범위는 가급적 문언에 따라 엄격하게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대법원의 판단이다.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벌금형을 확정받은 강무길 부산시의원 사례가 대표적이다. 부산 해운대구청장 예비후보였던 강 시의원은 지난해 4월 길거리에서 선거표지물을 양손에 잡고 머리 위로 든 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공직선거법은 예비후보자가 어깨띠 또는 예비후보자임을 나타내는 표지물을 '착용하는' 행위 등에 한해 선거운동을 허용했다. 강 시의원은 선거표지물을 손으로 잡고 머리 위로 든 것이 선거법상 '착용'으로 볼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됐다. 강 시의원 측은 "착용이란 표지물을 몸에 지니는 행위를 포함해야 한다"며 "양손으로 표지물을 들고 있는 것도 착용이기에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2심에 이어 대법원도 "공직선거법상 표지물을 착용하는 행위는 '표지물을 입거나, 쓰거나, 신는 등 신체에 부착하거나 고정하여 사용하는 행위'라고 봐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이번 총선에는 개정 공직선거법이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예비후보자의 사전선거운동 범위가 더 확대된다. 개정안에는 예비후보자가 표지물을 착용하는 행위에서 더 나아가 이를 소지해 내보이는 행위 등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기존에는 착용만 가능했다면 이제는 원칙적으로 표지물을 손에 들고 있는 등 접촉만 하고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에는 딥페이크(Deepfake, AI로 만든 영상·이미지 합성 조작물)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조항도 새로 담겼다. 이를 위반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2-21 18:23:41[파이낸셜뉴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지역 행사장에서 고사상 돼지머리에 돈을 꽂았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갑을 지역구로 하는 구 의원은 지난 1월 한 마라톤 동호회 행사에 참석해 고사상에 놓인 돼지 머리에 5만원을 꽂았다. 경찰은 지난 7월 이 사건을 검토했으나 사회 상규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혐의없음으로 두 차례 의견을 냈다. 경찰은 수사 결과 통지서에 “피의자가 시주제에서 돼지머리에 돈을 꽂은 기부행위는 인정된다”면서도 “일종의 의례적 행위나 직무상 행위로 사회상규상 어긋나지 않는다”라고 혐의없음 의견을 냈다. 하지만 경찰 처분에 반발한 이의신청이 올라왔고 검찰이 경찰에 재수사를 요구했다. 형사소송법상 경찰이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불송치한 사건도 검사가 요구할 경우 다시 수사해야 한다. 결국 경찰은 지난달 구 의원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여러 판례를 검토한 결과 혐의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구 의원 측은 경찰 조사에서도 2번이나 무혐의로 검찰에 의견을 제출한 만큼,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현금 기부 행위는 금액과 관계없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실제로 2012년 경기도 양주시의회 이모 의원이 안전 기원제에서 고사상 돼지머리에 5만원을 꽂았다가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14 15:46:15[파이낸셜뉴스]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구미)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지역 마라톤 동호회 행사에서 돼지머리에 돈을 꽂았다는 이유에서다. 구 의원은 지난 1월 마라톤 동호회 행사에 참석해 돼지머리에 5만원을 꽂아 기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현금 기부행위는 엄격히 금지돼있다. 경찰은 지난 7월 고발장이 접수돼 사건을 검토했다. 당시 경찰은 사회 상규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혐의없음으로 두차례 의견을 냈으나 지난달 불구속 송치키로 입장을 바꿨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판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혐의가 성립한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 의원 측은 "경찰이 두차례 무혐의로 의견을 제출한 만큼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2012년 경기 양주시의회 이모 의원은 수해 복구사업 안전기원제에 참석해 돼지머리에 절을 하면서 5만원을 꽂았다가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2심에서 벌금 80만원이 확정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14 13:25:09[파이낸셜뉴스] 고사상 돼지머리에 5만원권 지폐 1장을 꽂은 전직 농협 조합장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9단독 임영실 판사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69)에 대해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전남 광주의 한 농협 조합장이었던 A씨는 지난 2020년 1월1일 오전 5시30분께 농협 산악회가 주관한 해맞이 행사에서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새해맞이 행사에 참석한 A씨는 당시 고사상에 놓인 돼지머리에 5만원권 지폐 1장을 꽂았다. 조합장은 재임 중 선거인 등이 재산상에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고, 기부행위가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 점을 토대로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A씨는 올해 3월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19 07:55:11[파이낸셜뉴스] 공사 인력을 구하지 못해 중단됐던 대구 북구 이슬람 사원 건립 공사가 3개월 만에 재개된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레미콘 차량의 진입을 막고 인부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18일 대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북구 대현동에서 이슬람사원 공사가 3개월 만에 다시 시작됐다. 이날 오전부터 콘크리트 작업을 하기 위한 대형 레미콘 차량이 사원 예정지 앞 골목길로 들어서자 공사 반대 주민들은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라며 큰 소리로 항의했다. 이슬람 사원 공사를 반대하는 대현동 주민들은 이른 시각부터 현장에 나와 있었다. 공사 인부들은 이날 옥상에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을 하기 위해 콘크리트 배관 등 건설 장비들을 날랐다. 일부 주민은 레미콘 차량이 공사 현장으로 진입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손으로 치기도 했다. 이날 공사 과정에 주민들이 병원에 실려가거나 경찰에 연행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도로 입구에서 레미콘 진입을 막은 주민 1명은 경찰에 연행됐다. 건설 장비를 옮기는 인부와 실랑이를 벌이던 주민 A씨가 넘어지며 잠시 공사가 중지되기도 했다. A씨는 통증을 호소하며 "뒤로 넘어져 머리와 허리가 아프다. 업주를 고소할 것"이라고 말한 뒤 골목길에 누웠고 곧바로 도착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다. 건축주 측에 따르면 공사 진척율은 70~80% 정도로 이르면 오는 6월 완공될 예정이다. 북구 관계자는 "건축주와 대책위 측에 사원 이전과 주택 매입 방안을 제시했지만 둘 다 거절했다. 현재는 별다른 해결 방안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대위' 측은 계속해서 사원 공사 반대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는 전날 업소용 냉장고를 사원 예정지 바로 옆에 들여 돼지머리 3개를 놔뒀다. 모형 돼지머리도 1개 갖다 놨다. 냉장고를 설치한 주민은 "날이 더워질수록 냄새가 심해진다는 민원이 있었다. 앞으로는 (돼지머리를) 위생적으로 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외국인 건축주가 뒤에서 팔짱만 끼고 주민들과 인부들의 몸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구청의 행정 잘못으로 국제적 망신살이 뻗치게 됐다"며 "건물 완공 이후에도 계속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4-19 07:27:37[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4일 전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와 관련, 여권 인사들이 '노무현 정신 계승'을 내세운 데 대해 "어불성설이자 눌린 돼지머리가 웃을 일”이라고 질타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대통령 살아생전에 자신들이 돌을 던졌던 일은 감추고, 봉하마을 내려가는 쇼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노무현 대통령은 "평생을 지역주의 타파에 바치고, 진정으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꿈꿨던 분이었다"며 "진영과 정파의 이익보다는 국익을 생각하고,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보다는 정치의 정상화와 국가의 미래를 우선시했던, 냉철한 현실 인식과 실용 정신을 가진 대통령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후계자를 자처하는 이 정권은 어떻나.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특권과 반칙의 주체이자 몸통이 됐다"며 "온 국민의 가슴을 멍들게 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아무런 반성 없이 지금도 자기합리화에 바쁘고, 내각은 내로남불 인사들로 가득 차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무현의 못다 이룬 꿈을 계승하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노 대통령의 꿈을 망치고 있다"며 "한마디로 어불성설이자 눌린 돼지머리가 웃을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은 기간만이라도 정치꾼이 아닌 정치가로서, 친문의 수장이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5-24 11:32:01▲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삼둥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돼지머리와 만났다. 8일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68회에서는 '봄이 오는 소리'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송일국과 삼둥이 대한-민국-만세는 각양각색 물건들이 넘쳐나는 재래시장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삼둥이는 두 눈을 반짝거리며, 송일국을 향해 “아빠, 이게 뭐예요?”를 연발하며 호기심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재래시장에서 삼둥이는 난생 처음으로 돼지머리를 보게됐다. 돼지머리를 접한 삼둥이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fn스타 fnstar@fnnews.com
2015-03-08 18:23:57‘예쁜 남자’가 달달한 순항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29일 ‘비밀’ 후속으로 방영될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 측은 지난 28일 서울 강남의 커피숍에서 지낸 고사 현장을 공개했다. 특히 최강 언밸런스 커플을 이루게 될 독고마테 역의 장근석과 김보통 역의 아이유는 달콤한 ‘돼지머리 고사 인증샷’은 벌써부터 최강 케미를 선보였다. 이에 장근석은 “이 작품을 위해 8개월을 기다렸다. 기다린 보람을 진하게 느끼게 마지막까지 파이팅하겠다”고 했고, 아이유는 “보통이처럼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힘찬 각오를 말했다. 이들 아장커플의 케미는 이미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첫 대본연습에서부터 감지됐다. 엄마 친구의 딸이지만 ‘엄친딸’은 아닌 보통이에게 시종일관 무관심한 독고마테와 그런 마테의 마음을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테바라기’ 보통이의 호흡이 상상 그 이상의 달콤한 웃음을 유발한 것. 또한 보통이가 이상형인 마음이 예쁜 남자 최다비드 역의 이장우와 독고마테를 진짜 남자로 키워내는 미모의 카리스마 조련사 홍유라 역의 한채영은 “진짜 예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함께 잘 만들어갈 것이라 믿는다”며 주연 4인방에 힘을 실었다. 한편, ‘예쁜 남자’는 국보급 비주얼과 마성을 지닌 독고마테가 대한민국 상위 1% 성공녀 10인방의 여심을 훔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진정한 ‘예쁜남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줄 드라마로 오는 11월20일 첫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ksh1@starnnews.com김소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0-29 10:15:27위생·정화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돼지부산물을 조리·포장해 판매한 혐의로 업체 대표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업체 대표 정모씨(43)와 종업원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안산시에 무허가 축산물 유통업체를 차리고 삶은 돼지머리, 볼살, 뼈 등 4억여원 상당의 돼지 부산물을 서울과 수도권 일대 음식점 67곳에 판매해 40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축산물 가공업자는 정화시설을 갖추고 습기가 차지 않도록 작업장 내부를 콘크리트와 항균페인트로 처리해야 하지만 이들은 이런 규정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유통기간, 제조원, 수입원 등을 표시하지 않은 채 돼지 부산물을 비닐봉지에 담아 그대로 유통시켰다고 경찰은 전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2013-03-28 12:20:43[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 <29>] 조지아 '바투미'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트빌리시에서 여러나라 친구들과 함께 맞은 새해 이벤트는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았지만 역시 우리는 큰도시와 안 친하다. 흑해 연안의 소도시 바투미에 가서 넉넉히 머무르며 쉬고 밀린 영상작업도 하기로 하고 트빌리시를 떠난다. 트빌리시에서 바투미까지는 자동차로 6시간 거리이다. 아침일찍 출발했는데 다행히 휴일이어서인지 교통체증없이 빠져나왔다. 도로상태도 좋고 날씨도 좋다. 지금껏 다녔던 스탄국가와 뭔가 분위기가 다른 느낌이다. 길가에 멋진 휴게소와 주유소도 보이고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롭다. 긴 시간을 이동하던 중 나는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어 탄에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가 10년전 아메리카 장기여행을 할때말야 캐나다, 미국같이 잘사는 나라에서 멕시코-과테말라 등 점점 못사는 나라로 이동했었잖아. 그때는 사회 인프라며 치안 등이 점점 안좋은 나라로 이동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어.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로 가난한 나라에서 점점 잘사는 나라로 이동 중이라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물가가 점점 비싸지는 것이 힘드네. 디젤가격, 식비, 숙박비가 점점 더 들고 어려워지니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어" 그러자 탄이 이야기했다. "맞아, 그래서 긍정의 힘이 중요한 것 같아. 힘들고 어려운 것에만 사로잡혀 있으면 모든 일에 부정적이 될 수 밖에 없어. 어떤 일이라도 긍정적인 면을 찾고 감사할 것에 생각을 집중하면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될거야." 참으로 그랬다. 길옆에 지나가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중앙아시아의 황량함에 익숙해있다가 물도 많고 푸르른 들판을 보니 마냥 좋았다. 사방을 둘러보다보면 산이 보이는 것도 너무 반가왔다. 한참을 달려와서 드디어 바투미에 도착하니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바다, 흑해다. 카자흐스탄 악타우에서 카스피해를 만나고 이제 흑해에 왔다. 바투미는 조지아 최대의 항구도시라더니 과연 커다란 컨테이너선들과 대형 크레인이 많아 무척 활기차 보였다. 이곳은 유럽풍의 예쁜 건물들과 현대적인 고층빌딩들이 조화를 이루며 있었다. 머리위로 케이블카도 다닌다. 잘 정돈된 깨끗한 거리와 가로수가 야자수인 이국적인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Orbi city라는 거대한 3개 동의 빌딩이었다. 현지 사람이 생활하는 곳이라기보다는 개인들이 사서 공유숙소로 대여를 해주는 분위기였다. 프론트에서 키를 받으려는데 집주인과 소통이 잘 안되었는지 문제가 있어서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한시간반을 기다려 겨우 카드키를 받을 수 있었다. 한쪽은 바다가, 다른 쪽은 바투미 시내가 보이는 베란다가 있는 원룸이었는데 간단한 주방도 있고 둘이 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하루 18달러로 가격이 매우 좋아서 모든 것이 다 용서가 된다. 이곳에서 예약한 것보다 열흘정도 더 머물기로 결정하고 집주인에게 연장요청을 했다. 오랜만에 집같은 곳에 머물게 되어 너무 좋았다. 저녁때 베란다에 나와 바다를 보면 석양이 아름답게 하늘과 바다를 물들이는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숙소에서 나와 3분만 걸어가면 바닷가이다. 흑해의 모래사장은 곱고 보드라운 까만 모래와 동글동글 귀여운 자갈로 이루어져있다. 여행지에서 돌이나 모래를 가져오는 것이 금지된 경우가 많아서 참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자갈이 너무나 희고 동그란 찹쌀떡같이 예쁘게 보여서 참지 못하고 결국 대여섯개나 줍고 말았다. 하지만 이성을 되찾고 바닷가를 떠날때 모두 놓아두었다. 그래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겼으니 됐다. 바닷가를 따라 산책로와 공원이 잘 꾸며져 있어서 걸어다니기에 참 좋았다. 바투미에서 머무는 동안 탄의 생일이 되었다. 아침에 생일기념으로 한국에서 가져온 미역으로 쇠고기 미역국을 끓여주었다. 스팸과 계란후라이까지 그럴듯한 한상차림으로 잘 먹고 어떤 선물을 원하냐고 탄에게 물어보니 즐겨입던 옷에 구멍이 났다며 보여주는데 깜짝 놀랄만큼 커다란 구멍들이 양쪽 겨드랑이에 난리도 아니다. 탄이 그동안 이런 옷을 입고 다녔다니, 내가 너무 무심했나 보다. 시내에 바투미 몰이라는 곳에 가서 탄의 옷을 골라주었다. 가로줄무늬가 있는 긴팔 니트였는데 탄이 입어보고는 매우 좋아한다. 점심에는 탄의 생일을 기념으로 맥도날드 매장에 갔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 신기한 건물이다. 키오스크에서 영어로 주문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조지아 글자는 예쁘긴 하나 절대 읽을 수가 없다. 2층의 야외 좌석에서 식사를 했는데 우리가 본 중 시설이 가장 멋진 맥도날드 매장이었다. 케찹은 안주지만 자리로 서빙을 해준다. 이럴줄 알고 가방에 쭉 가지고 다녔던 케찹을 꺼냈다.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버거킹과 KFC 케찹이다. 역시 햄버거와 감자튀김은 어디서건 맛있었다. 촛불도 케잌도 없지만 조촐한 우리끼리의 생일파티를 했다. 맥도날드에서 꺼낸 한국발 '버거킹, KFC케챱'...케챱을 돈주고 사먹는건 사치다! 이슬람 국가를 벗어났으니 이제 돼지고기를 마음껏 살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마트에서 계란과 고기와 과일등을 잔뜩 사와서 하루는 돼지고기를 구워 고추와 마늘과 함께 상추쌈을 먹고, 또 하루는 스파게티면으로 자장면을 해먹고 냉동 오징어 등 해물도 사서 짬뽕도 해먹었다. 하루는 탄이 카우치서핑을 통해 알게된 프랑스의 Yon이라는 친구가 추천해준 레스토랑에 가보자고 한다. 그 친구도 장기여행 중인데 얼마전 바투미에서 6개월간 살았다고 한다.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었다니 기대가 된다. 길가에 위치한 'Leuville' 라는 레스토랑은 인도 한쪽을 막고 야외좌석을 만들어놨는데 여기는 이런 것도 가능한가 싶었다. 들어가는 문이 희안한 방식으로 열린다. 힌지가 가운데 있어 문을 90도 돌리면 양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도 힙한 분위기가 멋스러웠고 주문은 스마트폰을 통해 하는 방식이라 익숙하지 않았지만 어찌어찌 잘 했다.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하차푸리, 그리고 새우튀김 샐러드 등을 먹었는데 간도 잘 맞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며칠 후 1월 14일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밖에서 심상치않은 소리가 들린다. 소리는 점점 커져서 대체 뭔가 싶어 베란다로 나가보니 바투미 시내쪽에서 폭죽이 엄청나게 터지고 있었다. 조지아는 정교회의 율리우스력 새해를 축하하는 풍습이 있어 우리의 신-구정처럼 새해를 두번 축하한다고 들었었는데 오늘이 그날인가보다. 휘파람소리등 환호성같은 소리도 계속해서 들리고 온 도시에서 쉴새없이 폭죽이 난리였다. 이미 1월 1일에 트빌리시에서 엄청난 새해축하 이벤트를 경험한 우리는 이번에는 숙소 베란다에서 맥주 한캔을 마시며 불꽃놀이가 정신없이 계속되는 야경을 편안하게 감상했다. 그때 만났던 친구들이 조지아가 새해를 맞기 가장 멋진 나라라며 이런 불꽃놀이를 2번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해준 것이 생각났다. 트빌리시에서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우리가 머물고있는 Orbi city는 가격과 시설 위치 등 다 좋은데 하나 아쉬운 것은 까브리 주차할 곳이 마땅치않아 한참 떨어진 길가에 세워두어야 했다. 짐을 가지러 가거나 할 때면 꽤 먼 거리를 왕복해야했다. 캥핑카의 앞유리 금이 어느새 20cm 정도로 길어졌다 여러날을 숙소에만 있다가 까브리에 가보니 앞유리의 금이 확 길어져있었다. 우즈벡에서 적은 돈으로 대충 때운 것이 아무래도 미봉책이었나보다. 계속 금이 커지고 위험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어 대형 정비센터를 수소문해서 찾아갔다.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도 여럿이고 무척 크고 제대로된 정비센터같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유리를 팔 뿐 교체는 다른 곳에서 해야한다고 해서 물어물어 10분 거리의 차량 유리교체 전문점을 찾아갔다. 넓은 주차장에 대형트럭들이 서있는 끝에 까브리가 서있는데 트럭들에 비해 매우 앙증맞아 귀여워 보였다. 대형차량 위주로 서비스를 하는 곳인가 하며 사장님께 유리교체에 대해 물어보려는데 영어를 못하셔서 스마트폰의 번역앱으로 어렵게 소통을 시도했다. 그때 옆에 있던 한 손님이 우리를 보고 영어를 할 수 있다며 통역을 자처해주셨다. 덕분에 필요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고 사장님은 까브리로 와서 유리 크기도 재고 부품이 있는지도 이곳저곳에 전화하며 알아봐주셨는데 우리가 곧 튀르키예로 갈거라는 이야기를 듣자 이곳에는 까브리 차종인 포터2의 유리가 없어 튀르키예에서 주문해 와야하는데 5일이 걸린다며 그곳에 가서 고치는 것이 나을거라고 이야기 해주셨다. 튀르키예의 트라브존에 가면 바로 고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해외에서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기가 어려워 긴장되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다행히 좋은 분들을 만나 최선의 선택지를 알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 우리는 보름간 바투미에서 잘 쉬고 흑해를 원없이 즐기고 밀린 작업도 잘 할 수 있었다. 여행을 계속할 새 힘을 얻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rc_87hS1vqI?si=_OEjakcEGe2UyKDy>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2 10:3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