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편집자 주= <두두다다>는 '벵거 볼'에 심취해 수 년간 아스날을 응원해 온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겨울 이적시장이 1월 31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2019-20시즌도 어느덧 시즌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각 팀들은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이적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는 어떤 선수들이 EPL의 이른바 ‘빅 6’에 새 둥지를 틀었는지 정리했다.<31일(한국시간) 오후 6시 기준> ■ 아스날 (리그 10위∙약 80억원 지출) 영입 : 파블로 마리(플라멩구∙약 80억원), 에디 은케티아(리즈∙임대복귀) 방출 : 데얀 일리예프(자기엘로니아∙임대),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뉘른베르크∙임대) 이번 시즌 ‘빅 6’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대 골득실(32득점∙34실점)을 기록한 아스날은 플라멩구의 수비의 핵 파블로 마리를 임대 영입했다. 파블로 마리의 임대료는 약 80억원이며 아스날이 원할 경우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193cm의 장신을 자랑하는 파블로 마리는 비교적 느린 발을 지녔지만 높은 수비라인에서도 지능적인 수비를 선보여왔다. 또 파블로 마리는 아르테타 감독이 희망하던 왼발잡이 중앙 수비수이기도 하다. 한편 아스날은 세드릭 소아레스(사우스햄튼)의 임대 영입에도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아레스마저 잡는다면 아스날은 지속적인 수비 불안을 극복할 여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리버풀 (리그 1위∙약 110억원 지출) 영입 : 미나미노 타쿠미(잘츠부르크∙약 110억원), 조 하디(브렌트포드∙미공개) 방출 : - 올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압도적인 리그 1위(승점 70점∙23승 1무)를 지키고 있는 리버풀은 일찌감치 미나미노 타쿠미를 영입했다. 사실상 완전한 팀을 보유한 리버풀의 미나미노 영입은 ‘마누라’ 라인의 과부하를 해소시켜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최근 컵 대회 등에서 미나미노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영국무대에서 활약하기에는 신체적으로 준비가 부족한 선수”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 맨체스터 시티 (리그 2위∙-) 영입 : 믹스 디스커루드(울산현대∙임대 복귀) 방출 : - 맨체스터 시티도 잠잠한 겨울 이적시장을 보냈다. 맨체스터 시티는 임대 복귀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선수의 영입도, 기존 선수의 방출도 없었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가 리그 2위(승점 51점∙16승 3무 5패)에 올라있지만 우승을 노리기에는 리버풀과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달 28일 페르난지뉴(34∙맨체스터 시티)와 1년 재계약에 서명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페르난지뉴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 첼시 (리그 4위∙-) 영입 : 루이스 베이커(뒤셀도르프∙임대복귀) 방출 : 빅터 모제스(인테르∙임대), 대니 드링크워터(아스톤빌라∙임대), 자말 블랙맨(브리스톨∙임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첼시의 이적금지 징계가 풀렸다. 하지만 램파드 감독은 새로운 선수의 영입을 서두르고 있지 않다. 이적시장 초반만 해도 첼시는 에딘손 카바니(PSG), 제이든 산초(도르트문트), 윌프레드 자하(크리스탈팰리스) 등 공격 자원들과 연결됐다. 하지만 여름에 비해 부풀려진 몸값 탓에 첼시는 실질적인 영입 없이 겨울 이적시장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첼시는 전력외 자원으로 분류되던 빅터 모제스, 대니 드링크워터 등을 각각 인테르와 아스톤 빌라로 임대보냈다. ■ 토트넘 (리그 6위∙약 930억원 지출) 영입 : 지오바니 로셀소(레알베티스∙약 780억원), 스티븐 베르바인(PSV∙약 390억원), 제드슨 페르난데스(벤피카∙임대료 70억원), 카메론 카터 비커스(스토크시티∙임대복귀) 방출 : 카일 워커 피터스(사우스햄튼∙임대),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테르∙약 310억원), 잭 클라크(QPR∙임대), 대니 로즈 (뉴캐슬•임대) 토트넘은 ‘빅 6’ 중 가장 바쁜 겨울 이적시장을 보냈다. 트로피를 위해 포체티노 감독을 내보내고 무리뉴 감독을 데려왔지만,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토트넘은 지오바니 로셀소의 완전 영입 및 네덜란드산 유망주 스티븐 베르바인의 영입을 통해 공격 옵션을 추가했다. 또 제드슨 페르난데스의 영입으로 중원을 보강했다. 다만 많은 돈을 썼음에도 장기 부상을 끊은 해리 케인(토트넘)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는 영입되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아스날과 첼시를 거친 올리비에 지루(첼시)가 토트넘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는 루머가 제기됐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그 5위∙약 1025억원 지출) 영입 : 브루노 페르난데스(스포르팅∙1048억원) 방출 : 카메론 보스윅-잭슨(올드햄∙임대), 애슐리 영(인테르∙약 23억원) 지속적으로 명가 재건을 꿈꿔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랜 협상 끝에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영입했다. 각종 옵션을 포함한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이적료는 10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즌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컵대회 포함 28경기 15골 14도움이라는 환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제시 린가드(맨유), 안드레아스 페레이라(맨유)를 대신해 맨유 공격의 예리함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맨유는 2011년부터 근 10년간 헌신해온 애슐리 영(인테르)을 인테르에 판매했다. 이로써 인테르는 로멜로 루카쿠(인테르), 알렉시스 산체스(인테르)에 이어 또 다시 맨유 출신 선수를 영입했다.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20-01-31 17:17:43[파이낸셜뉴스] ※ 편집자 주= <두두다다>는 '벵거 볼'에 심취해 수 년간 아스날을 응원해 온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한 때 ‘무패요정’이라고 불렸던 시코드란 무스타피(아스날)는 최근 극심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스타피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치러진 아스날과 첼시의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에서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다. 전반 26분 무스타피가 골키퍼에게 내준 백패스가 짧게 처리되며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헌납하는 어이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기회를 얻은 상대 공격수는 골키퍼까지 제친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다비드 루이스(아스날)는 이를 반칙으로 제지하려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무스타피의 실수 한 번으로 아스날은 선수 한 명을 잃고 점수까지 내줬다. 처음부터 무스타피가 이 같은 모습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무스타피는 지난 2016년 8월 약 520억원(3500만 파운드)의 금액에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아스날로 이적했다. 아스날의 유니폼을 입은 무스타피는 본인이 출장한 22경기에서 16승 6무라는 성적을 거두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팬들은 무스타피에게 ‘무패요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환호했다. 당시 무스타피는 로랑 코시엘니(보르도)와 함께 최고의 호흡을 보이며 아스날의 뒷문을 지켰다. 유소년 선수 당시 공격수로 뛰었던 무스타피는 적극적인 수비와 함께 롱패스를 통한 새로운 공격루트를 창출해내기도 했다. 하지만 무스타피는 느린 발과 집중력 부족 등의 문제점 등을 점차 노출하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무스타피의 치명적인 실수에 코치진과 팬들은 무스타피에게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아르테타 신임 감독 역시 무스타피를 로테이션 자원으로 기용해왔다. 이번 시즌 무스타피는 리그 경기가 아닌 유로파리그, 리그컵 등 대회에서 주로 출장했다. 그러나 소크라티스(아스날), 칼럼 체임버스(아스날) 등 주전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지며 아르테타 감독은 울며 겨자먹기로 무스타피를 리그 경기에 선발로 기용했다. 그리고 무스타피는 어김없이 중요한 순간에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세 시즌간 이어온 무스타피와 아스날의 인연도 마무리 지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무스타피 본인도 이적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미러’는 무스타피가 최근 이적을 대비해 에이전트를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한때 ‘무패요정’으로 불렸던 무스타피는 최근 팬들로부터 ‘남탓형 수비수’, ‘스탯형 수비수’라는 등 끊임없는 비판과 조롱을 받고 있다. 아스날의 팬들은 더 이상 무스타피에게서 좋은 모습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20-01-24 15:46:49[파이낸셜뉴스] ※ 편집자 주= <두두다다>는 '벵거 볼'에 심취해 수 년간 아스날을 응원해 온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지난 1월 1일(현지시간)부터 오는 31일 오후 11시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겨울이적시장이 진행되고 있다. EPL 구단들은 이미 적극적으로 영입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아스날에 이어 두 번째 리그 무패우승에 도전하는 리버풀은 미나미노 타쿠미(리버풀)를 영입하며 공격진의 폭을 넓혔다. 토트넘은 제드슨 페르난데스(토트넘)의 임대 영입을 확정지으며 중원을 보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등도 브루노 페르난데스(스포르팅), 이스코(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선수들의 영입이 가까워졌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빈털터리 아스날은 비교적 잠잠한 겨울 이적시장을 보낼 전망이다. 아스날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약 2050억원에 달하는 돈을 풀었다. ‘구단 최대 이적료’ 니콜라 페페(아스날)를 비롯해 다비드 루이스(아스날), 키어런 티어니(아스날), 윌리엄 살리바(생테티엔),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아스날) 등이 지난 여름 아스날의 유니폼을 새로 입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은 아스날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스날은 구단주의 재정적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구단이기 때문이다. 아스날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적시장에서 ‘한 방’을 바라지 않는다. 새로운 선수가 아닌 우리 선수들로부터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다만 또 다시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아스날의 수비진에는 보강이 절실하다. 현재 칼럼 체임버스(아스날), 헥토르 벨레린(아스날), 키어런 티어니(아스날), 세아드 콜라시나츠(아스날) 등은 부상으로 다음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왼쪽 측면 수비수의 공백이 크다. 최근 아스날은 유망주 윙어 부카요 사카(아스날)를 좌측 풀백에 두는 고육지책을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아스날은 뤼뱅 퀴르자와(PSG)에 영입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6개월 뒤 계약이 만료되는 퀴르자와의 예상 이적금액은 약 9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퀴르자와는 이번 시즌 PSG 소속으로 단 리그 10경기에만 출전했으며 이 중 풀타임 출장은 4회에 불과하다. 27세의 전성기인 퀴르자와로서도 보다 많은 출장시간을 보장받기 위한 이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아스날의 중앙수비수의 영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르테타 감독은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뉘른베르크)의 뉘른베르크 임대이적을 허용했다. 이에 몇몇 외신들은 아스날이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의 영입을 추진하기 위해 뮌헨 측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뮌헨 측은 제롬 보아텡을 판매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OO의 복귀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 것과 같다"라는 등의 말을 오랜 기간 들어온 아스날의 팬들은 이적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편이다. 아르테타 감독도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콜라시나츠와 토레이라, 벨레린이 최근 훈련 세션에 복귀했다"라고 전했다. 새로운 선수를 데려올 수 없다면 기존의 선수들을 새로운 선수로 탈바꿈시켜주는 '아르테타 매직'이 발휘되길 기대해본다.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20-01-17 14:23:08[파이낸셜뉴스] ※ 편집자 주= <두두다다>는 '벵거 볼'에 심취해 수 년간 아스날을 응원해 온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아스날의 신임 감독 미켈 아르테타(37)가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늦은 감이 있지만 아스날의 팬들은 결과에 관계 없이 오랜만에 웃고 있다. 부진하던 팀이 새로운 감독을 선임한 이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경우들은 축구계에 자주 있는 일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46) 임시 감독 부임 이후 10경기에서 9승 1무의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부진하고 있는 토트넘도 조세 무리뉴(56) 감독 부임 직후에는 3연승을 기록했다. 아스날 역시 아르테타 부임 이후 엄청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아르테타 감독은 구단 성적 뿐만 아니라 아스날을 새로운 팀으로 변모시켰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사실은 아르테타가 부임한 이후 한 두번의 훈련 세션만으로 팀이 되살아났다는 것이다. 많은 축구 팬들과 평론가들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코치를 지낸 아르테타가 팀에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처럼 단기간에 팀을 정상궤도에 올릴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극히 드물다. 아르테타 감독은 부임 일주일 만인 지난달 27일 본머스와 첫 경기를 치렀다. 비록 경기는 1-1로 비겼지만 아스날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은 좁은 간격을 유지하며 조직적이며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수비 상황에서는 팀 단위로 이뤄지는 압박을 통해 빠르게 볼을 탈취했고, 공격 상황에서는 보다 간결한 패스를 통해 활로를 만들어냈다. 아르테타 감독은 본머스전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훈련 내용을 선수들이 이해하고 실제 경기에서 보여준 것 같다”라며 “아쉬웠던 점들에 대해서도 분석해야 한다. 확실한 것은 발전할 여지가 굉장히 많다는 것”이라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아르테타 감독의 전술 변화는 부진하던 선수들의 경기력을 대폭 향상시켰다. 아르테타 감독은 선수들의 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부각시키며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기존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는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메수트 외질(31), 루카스 토레이라(23) 등의 선수들은 아르테타 감독 밑에서 본인들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그라니트 자카(27)다. 자카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상대 공간으로 깊은 침투 패스를 넣어주는 데에 특화된 선수다. 다만 수비 상황에서의 미숙함과 상대 압박에 쉽게 공을 탈취당하는 모습을 보이며 고전을 겪어왔다. 일부 팬들은 자카가 공수전환과 경기 템포가 빠른 영국 무대와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며 혹평을 퍼부었다. 계속되는 비난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과 다툼까지 벌인 자카는 주장 자리를 박탈당하고 팀을 떠나고자 했었다. 하지만 아르테타 감독은 자카에게 수비적 부담을 줄여주고 압박이 덜한 깊은 위치에 배치해 자카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자카는 최근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는 이번 시즌 중 가장 높은 평점인 7.42점(후스코어드닷컴 기준)을 받기도 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제 막 첫 발을 뗀 초짜 감독이다. 아울러 이번 시즌, 늦은 시작 탓에 트로피, 유럽대회 진출권 등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요원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고통받아온 국내 아스날 팬들은 늦은 시간 '집관'을 마친 뒤 오랜만에 기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 아스날 팬들은 웃고 있다. #두두다다 #아스날 #아르테타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20-01-03 16:01:44[파이낸셜뉴스] ※편집자 주= [두두다다]는 '벵거 볼'에 심취해 수 년간 아스날을 응원해 온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22년간 지휘봉을 잡아온 아르센 벵거 감독의 사퇴 이후 아스날은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아스날의 새로운 감독에 부임한 우나이 에메리 전 감독은 당시만 해도 유로파리그 3연패, 보드진을 매료시킨 탁월한 프레젠테이션 등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부임 이후 에메리 감독은 빠른 선수 교체와 상대 맞춤형 전술 등으로 리그 1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비록 리그 5위,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많은 팬들은 리그 적응 이후 에메리 감독의 새로운 시즌을 기대했다. 하지만 에메리 감독은 올 시즌 3승 6무 3패를 기록했다. 특히 7경기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1992년 이후 약 30년 만의 최악의 기록이었다. 1235경기를 지휘했던 벵거 감독 체제에서도 이 같은 부진은 없었다. 결국 아스날 보드진은 지난 11월 29일 그를 경질했다. 에메리 감독이 떠난 빈 자리에는 2003-04 시즌 무패 우승의 주역이었던 프레디 융베리 코치가 올라섰다. 융베리 감독은 아스날 선수 출신이자 구단 U-23 감독 출신으로 팀의 철학과 내부 사정을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많은 팬들은 융베리 감독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소방수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융베리 감독은 부임 이후 치러진 4경기(유로파 리그 포함)에서 3무 1패를 기록하며 구단의 무승행진 기록을 연장하고 있다. 심지어 상대는 아스날보다 전력상 약체로 분류된 노리치, 브라이튼, 벨기에 스탕다르 등이었다. 계속되는 팀의 부진에 아스날 보드진은 카를로 안첼로티, 미켈 아르테타 등을 새로운 감독 후보 물망에 올렸다. 최근 구단주와의 불화 등으로 나폴리에서 경질된 안첼로티는 UCL 우승 3회를 비롯해 셀 수 없이 많은 트로피를 수집해온 명장이다. 특히 지난 09-10시즌 첼시를 이끌며 더블을 기록하는 등 EPL 적응 문제도 크게 없어보인다. 아스날로서도 위약금 부담 없이 검증된 감독 자원을 데려오는 것에 대해 만족스러워하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세대교체를 위해서라도 현대 축구에 걸맞는 젊은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주목받은 후보가 아르테타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의 코치를 맡고 있는 아르테타는 아스날 선수 출신, 젊은 나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자 수업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현재까지 감독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리그 16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아스날은 리그 9위에 자리했다. 오는 16일에는 지난 시즌 우승팀 맨시티와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경기도 큰 점수차로 패배한다면 팀 분위기는 쉽게 수습하기 어려울 것이다. 신임 감독의 선임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해답지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의 교체가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사례는 너무나 많다. 토트넘, 레스터 시티, 에버튼과 같은 구단들도 감독 교체 이후 구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은 어느새 절반이 지났고, 박싱데이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빠른 시일 내에 구단 내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이번 시즌 아스날은 근래 최악의 성적을 거둘지도 모른다. 많은 팬들이 구단 수뇌부의 새로운 선택을 기다리는 이유다. #두두다다 #아스날 #안첼로티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19-12-13 15:4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