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기 이천시 부발읍 '이천 부발역 에피트' 견본주택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 일대에서 10년 만에 공급된 새 아파트로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직주근접의 단지이기 때문이다. 현장을 가보면 단지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SK하이닉스다. '이천 부발역 에피트' 디벨로퍼는 빌더스개발원이다. 시공은 HL디앤아이한라가 맡고 있다. 심태형 빌더스 회장은 "개발 콘셉트는 지리적 입지 장점을 살린 기업도시 배후 주거단지이다"라고 말했다. 빌더스개발원이 해당 부지를 매입한 것은 7년 전이다. 경강선 부발역에 인접한 곳으로 영동고속도로 이천 IC와 지척이다. 역세권 직주근접 수요를 기대해볼 수 있는 곳이다. 단지는 지상 35층, 7개동에 아파트 671가구와 오피스텔 32실로 구성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4㎡ 단일 평형으로 이뤄진 점이다. 심 회장은 "단일 평형이지만 판상형·타워형으로 설계해 선택권을 넓혔다"고 말했다. 오피스텔도 실수요를 겨냥해 전용 94~111㎡ 중형으로 배치했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으로 평균 5억9000만원대다. 올 상반기 이천시에서 선보인 동일 면적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6억9880만원이다. 부발역을 이용하면 환승없이 판교역까지 이동할 수 있고,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면 강남역까지 갈 수 있다. 상업지역지구에 단지가 자리잡고 있어 편의시설도 잘 갖춰진 게 특징이다. 시행사측은 HL디앤아이한라와 함께 이 단지에 '교육서비스 센터화 사업'도 적용할 계획이다. 입주민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청약은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빌더스개발원은 HL디앤아이한라와 함께 지난 2021년 비 인기지역으로 평가 받던 경기도 양평군에서 '양평역 한라비발디'를 선보인 바 있다. 1000가구 규모로 당시 최대 규모 단지였지만 1순위에서 1만4040명이 신청해 역대 최다 청약기록을 세운 바 있다. 심 회장은 "개발지를 선택할 때 입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천 현장도 오래전부터 사업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시 경포대에 가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연상시키는 '스카이베이호텔 경포'가 눈에 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북한 예술단을 인솔했던 고위측 인사가 묵었던 곳으로 화제를 모은 곳이다. 이 호텔도 빌더스개발원이 시행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8-13 18:07:44[파이낸셜뉴스] 지난 12일 경기 이천시 부발읍 '이천 부발역 에피트' 견본주택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 일대에서 10년 만에 공급된 새 아파트로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직주근접의 단지이기 때문이다. 현장을 가보면 단지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SK하이닉스다. '이천 부발역 에피트' 디벨로퍼는 빌더스개발원이다. 시공은 HL디앤아이한라가 맡고 있다. 심태형 빌더스 회장은 "개발 콘셉트는 지리적 입지 장점을 살린 기업도시 배후 주거단지이다"라고 말했다. 빌더스개발원이 해당 부지를 매입한 것은 7년 전이다. 경강선 부발역에 인접한 곳으로 영동고속도로 이천 IC와 지척이다. 역세권 직주근접 수요를 기대해볼 수 있는 곳이다. 단지는 지상 35층, 7개동에 아파트 671가구와 오피스텔 32실로 구성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4㎡ 단일 평형으로 이뤄진 점이다. 심 회장은 "단일 평형이지만 판상형·타워형으로 설계해 선택권을 넓혔다"고 말했다. 오피스텔도 실수요를 겨냥해 전용 94~111㎡ 중형으로 배치했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으로 평균 5억9000만원대다. 올 상반기 이천시에서 선보인 동일 면적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6억9880만원이다. 부발역을 이용하면 환승없이 판교역까지 이동할 수 있고,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면 강남역까지 갈 수 있다. 상업지역지구에 단지가 자리잡고 있어 편의시설도 잘 갖춰진 게 특징이다. 시행사측은 HL디앤아이한라와 함께 이 단지에 '교육서비스 센터화 사업'도 적용할 계획이다. 입주민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청약은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빌더스개발원은 HL디앤아이한라와 함께 지난 2021년 비 인기지역으로 평가 받던 경기도 양평군에서 '양평역 한라비발디'를 선보인 바 있다. 1000가구 규모로 당시 최대 규모 단지였지만 1순위에서 1만4040명이 신청해 역대 최다 청약기록을 세운 바 있다. 심 회장은 "개발지를 선택할 때 입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천 현장도 오래전부터 사업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시 경포대에 가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연상시키는 '스카이베이호텔 경포'가 눈에 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북한 예술단을 인솔했던 고위측 인사가 묵었던 곳으로 화제를 모은 곳이다. 이 호텔도 빌더스개발원이 시행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8-13 07:27:52지난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 인근 '세운 푸르지오 G-팰리스' 현장은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상 20층 규모의 호텔급 생활형숙박시설이다. 이 건물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서울시가 한국판 '롯폰기 힐스'를 목표로 추진중인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으로 도심의 이미지를 바꿔 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디블록그룹(옛 한호건설그룹)'이 있다. 세운 재개발 프로젝트을 주도하는 디벨로퍼다. '을지트윈타워'도 이 회사 프로젝트다. 회사 관계자는 "세운지구 개발은 토지주만 600명 이상, 세입자 및 이해관계인 약 2000명 이상과 개별 협의 과정를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세운 푸르지오 G 팰리스'는 세운 3-6·7구역에 들어선다. 지상 20층, 전용 21~50㎡, 총 756실로 구성된 호텔급 생활숙박시설이다. 특급 호텔 수준의 스탠더드룸(1모듈)과 1.5모듈의 '준스위트룸', 2모듈의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을 객실 기본 크기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입지 여건도 뛰어나다.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 3가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코로나19 당시 서울시내 호텔들이 대규모로 휴업·폐업하면서 급증하는 관광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도심 관광 수요 흡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블록이 세운지구 풍경을 바꾼 것은 이 프로젝트만이 아니다. 연면적 14만6675㎡의 대형 오피스로 대우건설과 BC카드 본사로 활용 중인 '을지트윈타워(세운 6-3구역)'도 이 회사가 시행했다. 이 외에도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3-1·4·5구역)'과 '세운푸르지오 헤리시티(6-3-4구역)' 등도 디블록이 시행했다.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은 연면적 13만㎡ 규모로 지상 27층, 2개동 규모다.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의 경우 연면적 5만㎡으로 지상 26층, 1개동 규모의 건물이다. 디블록은 이 외에도 3-3구역과 3-9구역에 연면적 40만㎡ 규모의 오피스 타운 건립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 곳은 당초 디블록이 구역별로 개발하려 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22년 통합 개발을 추진하면서 인허가가 늦어졌다. 서울시는 모든 심의를 완료해 곧 인허가 승인을 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금감원에 해당 구역의 인허가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부동산 프로젝트(PF) 평가시 고려가 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디블록그룹 관계자는 "수많은 이해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의견을 조율해 수 십년간 세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을 통해 조성될 개방형 녹지공간만 13만9000㎡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세운지구를 글로벌 플래그십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7-30 17:57:47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 조경시설인 '선큰 광장'에서 직장인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활기찬 도시를 위해 아파트 앞마당을 개방했기 때문이다. 담벼락도 없고, 도로 어디서든 왕래가 가능했다. 옛 MBC 부지에 들어선 이 단지는 디벨로퍼 신영이 GS건설·MBC·NH투자증권 등과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꾸려 탄생시킨 작품이다. 여의도는 물론 한강변 풍경을 바꾼 장본인이다. 정춘보 신영 회장은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머물면서, 자체적으로 문화를 생성하는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옛 MBC 부지공모에 당선된 때는 지난 2017년 5월이다. 최고 49층으로 오피스텔·오피스 각 1개동, 아파트 2개동으로 지어졌다. 총 사업비는 1조2000억원이다. 정 회장은 “막대한 자금이 수반되지만 쇠퇴한 여의도 도시 풍경을 꼭 바로잡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공모준비는 다른 컨소시엄보다 2~3주 늦었다.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피스 운영방식 등에서 차별화가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먼저 자금을 조달받고, 준공된 이후에 소유권을 이전하는 '선매매 계약'이 그 중 하나다. 주택·오피스 단지로 둘러 쌓여 철거도 발파방식을 적용할 수 없었다. 대안으로 콘크리트 절단기계로 위층부터 조금씩 해체하는 방법을 택했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신영 관계자는 "TV 단자를 한 벽면이 아니라 3면에 준비했다"며 "입주자가 희망하는 위치에 TV를 설치할 수 있게 한 것이 한 예이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신영은 공사도중 특화설계를 늘리는 결단을 내린다. 입주자들을 위한 최적의 설계와 마감재를 교체하기 위해서다. 화제가 된 '여의도 최초의 조중식 제공 아파트'라는 타이틀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저층부는 초기 설계에 따라 미팅룸으로 지어져 전기시설만 갖춘 채 매립된 상태였다. 주방 배기와 수도 배관을 넣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는 게 신영측 설명이다. 건물을 45도 비튼 사선 배치를 통해 남향과 한강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한 것도 디벨로퍼의 수많은 고민에서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시행사가 사업 전 과정을 주도하면서 탄생시킨 작품"이라며 "한국도 디벨로퍼들이 초대형 프로젝트에서 여러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이튼 여의도는 분양 전환 시기가 도래하면서 현재 기존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일반분양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6-25 18:10:09지난 20일 경기 안성시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안성 공도' 아파트 현장은 오는 5월말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단지가 위치한 곳은 경부고속도로 안성IC 인근으로 광역교통망이 잘 갖춰진 곳이다. 중소형 5개동 705가구 규모로 평범한 단지처럼 보이지만 한 시행사(대신이엔디)의 9년여간의 노력이 깃든 아파트다. 문길주 대신이엔디 회장은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된 단지인데 매 순간 순간이 위기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도시개발사업은 난개발 방지 및 원활한 주택공급을 위해 계획적인 개발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행사가 토지매입부터 개발계획수립, 인허가 등 모든 것을 맡는다. 굴지의 디벨로퍼들도 도시개발사업으로 아파트 완공까지 마친 사례가 극히 드물다. 시간과 노하우뿐 아니라 끈기와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분야다.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안성공도는 공도읍 '승두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됐다. 약 9만5000㎡ 규모로 평택시 개발축상에 위치해 잠재력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사업에 들어가 지난 2021년 아파트 분양, 올 5월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분양까지는 6년, 입주까지는 9년여의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사업 초기 가장 큰 걸림돌은 토지매입이다. 시행사가 일일이 토지주를 만나 가격을 제시하고 협상해야 한다. 디벨로퍼만의 노하우도 필수다. 문 회장은 "토지매입은 순조롭게 마무리 됐지만, 도시개발사업은 한 단계가 마무리 안 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어 위기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재가 나와 사업이 1년 반 동안 지연되기도 했다. 회사측은 인허가 과정에서 안성시는 물론 국토교통부도 수차례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도시개발사업이 완료되면서 농촌마을이던 이 일대는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했다. 해당 단지는 지난 2021년 12월 청약접수를 받았다. 순위 내에서 최고 34.1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으며 4개월만에 100% 분양으로 완판됐다. 또 다른 특징은 중소형 위주 700가구 규모지만 마감재·인테리어·커뮤니티 시설 등에서 고급화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예컨대 커뮤니티 시설로 맘카페는 물론 휘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등이 들어선다. 어린이집의 경우도 외관 차별화를 통해 특화했다. 무엇보다 시행사가 추가로 자기 자금을 들여 조경·마감재 등 일부 품목을 업그레이드했다. 분양만 하고 끝낸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소비자 요구를 계속 반영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들과 소통하면서 추가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며 "조경시설의 경우 분양 당시보다 고급화 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문주도 도면보다 디자인 경쟁력을 높였고, 전기차 충천소도 추가로 새로 넣고 시설도 향상시키는 등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사항을 상당부분 반영했다. 시행업계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은 기간이 많이 소요되고, 규모도 작아 중대형 건설사도 쉽지 않다"며 "디벨로퍼의 노하우와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5-21 18:12:5523일 기자가 찾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봉은사로 120) 옛 르메르디앙 호텔은 철거가 진행중이었다. 서울을 상징하는 지역이지만 밋밋한 고층 건물만 잔뜩 들어서 있는 곳이다. 기존 호텔 부지에 디벨로퍼인 '웰스어드바이저스'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봉은사로 120 복합개발' 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건물 조감도를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온다. 36층 삼각형 모양 통유리 건물 2개동이 시선을 빼앗는다. 오피스와 호텔, 레지던스 등이 한데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되는 것도 국내서 첫 시도다. 김재연 웰스어드바이저스 대표는 "무엇을 넣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며 "새로운 주거·개발문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르메르디앙 호텔을 인수한 시기는 2021년 가을이다. 용적률만 최대치로 확보해 분양수익만을 노린 개발은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래서 택한 것이 사전협상이다. 사전협상은 공공·합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과 공공이 사전에 협의하는 제도다. 2023년 6월에는 서울시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 대상에 선정되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이 사업에는 마스턴투자운용 외에도 현대건설이 시공 및 지분을 출자하면서 안전성이 한층 높아졌다. 설계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도미니크 페로가 맡았다. 외관은 산을 형상화했다. 부지면적 1만362㎡에 용적률 856%를 적용해 뾰족한 36층 삼각형 모양의 통유리 건물 2개동이 서로 마주보는 구조다. 서울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도미니크 페로도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본인이 직접 3차례 이상 서울을 방문해 실무미팅을 진행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새를 달리하는 것도 특징이다. 폐쇄된 건물이 아닌 외부와 소통하는 구조로 설계된 것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좌우대칭 건물 저층부(지하2층~지상4층)에 실내외 녹지 공간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상층에는 전망대 등 문화공간도 조성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독특한 외관 뿐 아니라 사방으로 이어지는 진입로를 통해 지역과 단절되지 않고 소통과 교류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해당 건물이 새로운 랜드마크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이라는 점이다. 2개동 중 1개동에는 고급 레지던스(오피스텔), 다른 1개동에는 럭셔리 호텔과 오피스가 들어선다. 건물 연면적도 15만여㎡ 규모로 인근 강남 교보타워의 1.4배에 달한다. 웰스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강남을 상징하는 건물, 강남을 대표하는 문화를 담고자했다.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벌로퍼 고위 관계자는 "해외에서 보편화된 복합단지 개발이 국내에서 첫 시도 되는 것"이라며 "업계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4-23 18:16:4212일 기자가 찾은 경기 의왕시 백운밸리에 조성중인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 현장은 기초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였다.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청계IC를 나오면 바로 지척이다. 단지에서 10여분 정도 걸으면 백운호수에서 산책도 할 수 있다. 디벨로퍼 엠디엠의 첫 실버타운 프로젝트로 문주현 회장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은 문 회장이 오래전부터 구상해온 노인과 젊은 세대 등이 함께 살 수 있는 '3세대 동거 실버타운'이다. ■오피스텔과 실버타운 '세대공존' 실험 문 회장은 "실버타운에 노인들만 살면 결국 노인주택이 된다"며 "노인들이 젊은이들과 좋은 이웃을 만들며 거주하는 '세대 공존형 복합단지 실버타운'를 선보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부지 매입은 지난 2020년이다. 땅 매입때부터 다른 개발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복합단지로 규모부터 다르다. 1·2단지로 나눠져 부지면적이 총 4만여㎡에 이른다. 인접한 2곳을 통합 개발해 오피스텔(842실)과 노인복지주택(536가구) 등 13개동 1378가구가 조성된다. 준공은 오는 2025년 11월 예정이다. 여러 가구가 공존할 수 있는 실버타운을 위해 오피스텔은 다르게 설계됐다. 소형 임대용이 아닌 전용 99~119㎡ 등 중대형 하이엔드 주거용으로 구성했다. 노인복지주택에는 실버세대가 살고, 오피스텔에는 2030세대부터 신혼부부, 40~50대 등 실거주를 원하는 다양한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엠디엠 관계자는 "실버와 오피스텔을 독립된 단지로 나눠 한 곳에서 여러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국내에서 첫 시도"라며 "또 실버타운을 대규모 복합단지로 조성된 것도 새로운 도전이다"라고 말했다. 실버타운의 경우 시설과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1·2단지 지하 1층과 2층에 월드컵 경기장 2개 규모의 초대형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했다. 조중식 서비스, 건강 케어서비스, 하우스키핑 등 각종 서비스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백운밸리는 전형적인 전원형 주거단지다. 개발콘셉트 못지 않게 시설과 서비스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는 엠디엠측 설명이다. ■'에이지 믹스'…실버타운 새 흐름되나 엠디엠의 이번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실버타운의 경우 보증금 5억~9억원에 월 190만~320만원이다. 2단지(211가구) 실버주택은 거의 계약이 완료됐다. 1단지도 최근 분양에 나섰는데 성적이 나쁘지 않다. 오피스텔도 계약이 순항중이다. 세대 공존형 복합단지 실버타운은 아직 국내에서 마땅한 개발사례가 없다. 최근 들어서야 지자체 및 기관 투자자들이 대규모 실버타운(은퇴자 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양한 연령대와 세대로 거주지를 구성하는 '에이지 믹스'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세대 통합형 주거단지 개발 논의가 시작된 상황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이정표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실버의 경우 임대만 가능해 디벨로퍼 업계에서 꺼리는 분야"라며 "세대 공존형 실버타운의 경우 아직 성공사례가 없어 주의 깊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니어타운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1~2개동 건물에 노인들만 거주하고 있지만 보증금 10억원에도 2~3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실버주택이 주요 먹거리가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에이지 믹스도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3-12 18: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