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최근 정책 발표 하나로 전 세계 디지털 생태계는 혼란에 빠져들기 일보 직전이다. 바로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내에서의 인앱 결제 강제 정책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 운영체제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생태계를 확장하여 이를 통한 광고를 판매하여 수익을 얻는다. 선두주자인 애플과 차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안정적인 무료 공급, 게임에만 수수료를 부가하는 정책을 추진하여 현재의 앱생태계 주도권을 가졌다. 이젠 전 세계 앱 관련 스타트업은 앱 개발 관련 비용도 수수료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어 장기적으로 볼 때 앱생태게의 혁신 동력이 거세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를 통해 공급되는 기존 앱의 경우 2021년 10월 1일부터, 새롭게 등록되는 앱은 2021년 1월 20일부터 인앱 결제를 강제하고, 기존 게임에만 부과해왔던 수수료 30%를 모든 앱에 부가하기로 했다. 이에 안드로이드 앱을 공급하던 개발자, 서비스 사업자들은 그들의 생존을 위해 추가로 부가된 수수료를 결국 소비자에게 비용 전가할 수밖에 없는 지경으로 몰리고 있다. 결국, 전 세계의 디지털 콘텐츠의 물가는 구글의 정책 변화로 인해 무려 30%나 폭등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보자. 네이버 웹툰 이용권인 쿠키 1개의 가격은 구글 플레이에서 100원이지만, 이미 30% 수수료를 적용받고 있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쿠키 1개의 가격은 120원이다. 따라서 구글이 수수료를 높이게 되면 구글 플레이에서도 쿠키 1개의 가격은 120원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기관에서 구글의 인앱 강제 정책에 대한 부당성을 제시하자, 구글은 '개방성'을 강조하였다. 안드로이드에서 다른 앱 마켓을 허용하고, 웹사이트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얼핏 보면, 애플은 앱을 오직 앱스토어에서만 유통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점과 비교하여 개방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이 주장하는 개방성은 실질적으로는 보장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누구나 앱 마켓을 만들어서 구글 플레이와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구글 플레이에서 타사 앱마켓 배포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출시 전 사전 탑재를 하거나 특정 웹사이트에서 직접 배포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구글의 디지털 제국주의 횡포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국회에서는 국익을 지키는 일에 여야 구별이나 정쟁 없이 한마음으로 인앱결제 관련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 백종호 서울여자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학과 부교수
2020-11-16 17:54:12[파이낸셜뉴스] "우리 외교는 통상 한반도 그리고 주변 4대 강국을 중심으로 전개돼 왔습니다. 흔히들 동남아시아 국가라고 하는 10개 국가들이 있는데 이들은 경제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상당히 중요해요. 그리고 이들과 잘 지내지 않으면 우리가 투입해야 되는 비용이 상당히 높아지고요. 왜냐하면 이게 해상 항로이기도 하고 그리고 거기가 국제 분업체제에서 생산기지이기도 하고 또 부상하는 소비시장이기도 합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27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담 참석 의의와 목적 등 우리 정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세안에 대해 '신남방정책'이라고 하며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이들 국과 잘 지내는 것이 우리 국익에도 부합될 뿐만 아니라 이렇게 4대 강국 그리고 한반도를 넘어서는 외교정책, 즉 외교 다변화의 관점에서 보면 신남방은 우리 소위 앞마당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취임 즉시 신남방정책을 천명했고 임기 첫 2년 동안 모든 10개 국가를 다 방문했다"라고 설명했다. 최 차관은 "일단 우리는 중국이나 일본과는 좀 다른 성격의 국가다"라며 "다른 나라를 식민화하지 않았고 그 지역을 침공하지 않았던 국가다. 통상 국제정치에서 우리와 같은 국가를 선의의 국가라고 한다. 그러니까 일종의 제국주의적 마스크를 쓰지 않고 저개발국가에게 지원을 하고 같이 공생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 국가가 지금 겪고 있는 것을 과거에 겪었다. 저개발, 저교육 그리고 환경에 대한 오염 그리고 정치 불안 등등이 있었는데 지금에 올랐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소위 보건 강국으로 떠오른 사실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태국 같은 경우는 우리 정부 기간 동안 수능시험에 한국어가 공식 과목이 되었고 10개국 중에 7개 국가에서 우리말을 제1외국어 혹은 제2외국어로 만들었다"라며 "넷플릭스에 이들 국가 동남아시아에 탑10 콘텐츠 중에 5~6개가 우리 한국 드라마다. 외국인 유학생,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 숫자를 보더라도 중국인 학생들이 5만 명대인데 이 동남아 국가들이 한 7만 명대"라고 전했다. 이와함께 한중미 특별 라운드 테이블 등 다자외교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어준 진행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정상회담 때 중남미에 대해서 한국이 좀 도와달라고 했었죠"라며 "미국이 자신의 국제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국을 끌어들인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최 차관은 "국제정치의 관점에서 보면 '대한민국이 여기서 왜 나와?' 이런 것"이라며 "보건 강국, 디지털 강국, 교육 강국, 그리고 문화 강국이라 다른 국가들이 볼 때 우리의 의도를 제국적으로 안 본다. 동남아시아가 그랬듯이 중미국가도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국가들이어서 파일럿으로 이들 7개국 차관들을 서울에 모셔서 어떤 것들을 중점으로 해야 우리도 좋고 그들도 좋은지 효용성을 따져보려 한다. 역병의 시대에 보건 강국으로 등장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잘 활용해서 우리 국익에 맞게 외교를 한반도를 넘어 펼쳐보려고 하는 이 시대 꿈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1-10-27 09:23:10[파이낸셜뉴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21일 ‘빅테크 경쟁’ 상황을 거듭 피력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 인터넷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른바 ‘국경 없는 인터넷·모바일 산업’에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미국 기반 빅테크 기업들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양사 입장이다. ■이해진 “한미 IT 기업 역차별 우려” 이해진 GIO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실시한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미국 기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향한 규제가 국내 기업을 향한 규제로 바뀌어 역차별이 생길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평소 “미국과 중국(G2)이 주도하는 인터넷 제국주의에 맞서 살아남은 회사로 남고 싶다”는 이 GIO 소신이 담긴 발언이다. 그는 “인터넷 메신저, e메일, 검색 같은 것은 사회 인프라적 측면이 있다”면서 “해당 국가가 그 (디지털) 주권을 가지고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GIO는 또 국내외 IT 경쟁 환경과 관련, “미국은 아마존 등 빅테크 중심으로 독점화 되어 있다”면서 "반면 국내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독점한다기보다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틱톡 등 해외업체들이 들어와서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부끄러운 말이지만 우리가 시장을 뺏기고 있는, 경쟁에서 버거워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GIO는 “사용자들은 국경에 관계없이 브랜드를 선택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해외기업들과 충분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네이버) 시가총액은 많이 커져 있지만 이동통신사보다 못한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연구개발(R&D)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 많은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새로운 기술 투자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러 제약으로 인해 그나마 잃고 있는 시장을 더 잃게 될까봐 큰 두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범수 “M&A는 글로벌 성장방식” 김 의장도 이 GIO와 같이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네이버 이해진 GIO가 말한 것처럼) 글로벌 기업들의 엄청난 규모와 인력에 유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법론 중에 하나는 재능과 열정을 갖춘 스타트업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의 공격적 M&A는 글로벌 경영 일환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카카오 초창기 때부터 카카오가 직접 사업 진출을 하기 보다는 250개 가량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인수합병(M&A)을 했던 것이 카카오 성장 방정식”이라며 “스타트업이 플랫폼과 기술만 가지고 헤쳐 나갈 수 없는 영역이 (카카오) 자본이나 마케팅을 받아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문어발식 확장과는 다른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GIO와 김 의장은 포털 뉴스 서비스 중단 요구와 관련,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 GIO는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미디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도 종합적으로 판단돼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장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이 뉴스 유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고 있다”며 “공정성 등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고려해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며 미진한 부분은 더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2021-10-21 16:48:44[파이낸셜뉴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사진)는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실시한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미국 기반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향한 규제가 국내 기업을 향한 규제로 바뀌어 역차별이 생길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평소 “미국과 중국(G2)이 주도하는 인터넷 제국주의에 맞서 살아남은 회사로 남고 싶다”는 이 GIO 소신이 담긴 발언이다. 그는 “인터넷 메신저, e메일, 검색 같은 것은 사회 인프라적 측면이 있다”면서 “해당 국가가 그 (디지털) 주권을 가지고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GIO는 또 국내외 IT 경쟁 환경과 관련, “미국은 아마존 등 빅테크 중심으로 독점화 되어 있다”면서 “반면 국내 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독점한다기보다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틱톡 등 해외업체들이 들어와서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부끄러운 말이지만 우리가 시장을 뺏기고 있는, 경쟁에서 버거워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GIO는 “사용자들은 국경에 관계없이 브랜드를 선택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해외기업들과 충분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네이버) 시가총액은 많이 커져 있지만 이동통신사보다 못한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연구개발(R&D)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많은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새로운 기술 투자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데 여러 제약으로 인해 그나마 잃고 있는 시장을 더 잃게 될까봐 큰 두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2021-10-21 15:41:06【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진취적인 정신의 뿌리에는 경제인으로서 확고한 철학이 있었다. 그의 철학을 다시 배운다."(오카후지 마사히로 이토추 상사 회장)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역경이 불어닥칠 때야 말로,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말년에도 나라를 바로세우기 위해 정력적으로 임했던 시부사와의 뜻을 이어받겠다."(일본 상공회의소 미무라 아키오 회장) 최근 일본에서는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이자 요즘말로는 스타트업 육성자인 '액셀러레이터'로 불릴 만한 시부사와 에이이치(1840~1931년)에 대한 '학습 열풍'이 뜨겁다. 사상가 후쿠자와 유키치를 대신해 2024년, 40년 만에 일본의 최고액권인 1만엔권 화폐의 새 얼굴이 될 그는 사실, 한국에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나, 한반도와 적지않은 악연을 갖고 있다. 그가 만든 제일국립은행과 철도, 전력 회사들이 한반도 수탈의 첨병 노릇 역할을 했으니 씁쓸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사회가 근대 메이지시대 인물에 몰입하고 있는 것은 분명 주목해야 할 현상이다. 중국의 추월, 한국의 추격, 안으로는 성장 정체와 한계에 다다른 아베·스가노믹스, 이 안에서 근대 여명기 리더에게 오늘의 해법을 찾고 있는 것이다. ■日, 근대 '벤처설립가' 열광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이달 14일부터 일본의 '국보급 얼굴'이라는 배우 요시자와 료를 앞세워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생을 그린 새 대하드라마를 방영한다. 지난 2019년 방문했던 도쿄 기타구 소재 시부사와 기념관은 3월 말까지 방문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서점가는 이미 100여년 전 '도덕 경제' '공익과 사익의 조화' 등을 주장했던 그의 사상과 행적, 어록을 정리한 서적들로 즐비하다. 만화잡지에 연재물로도 등장했다. 고전어로 쓰여져 요즘 사람들이 읽기 어려워 현대어로 각색됐다는 그의 저서 '논어와 주판'은 마루젠 등 도쿄 유명 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이바라키현의 어느 커피회사는 막부 말기, 프랑스 파리박람회에 참석 당시 그가 마셨다는 커피를 재현해 보겠노라며 고증까지 나선 마당이다. 사부사와는 일본에 자본주의 기틀을 심어놓은 인물이다. 메이지 정권의 대장성 관료를 박차고 나온 33세(1873년)부터 대략 90세에 이를 때까지 500여개 기업을 만들었다. 일본의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즈호은행의 전신인 제일국립은행을 설립해 이곳을 기반으로 도쿄증권거래소, 전력, 철도, 항공, 호텔, 보험 등 일본 경제의 인프라가 된 기업들을 세웠다. 그 많은 기업의 실소유자였는가. 이 부분에서는 일본 제국주의 당시 재벌을 형성했던 미쓰비시, 미쓰이가(家)와는 결이 달랐다. '한 손에는 논어를, 한 손에는 주판을 들고'라는 그의 도덕경영 구호처럼 경영은 하되 소유는 하지 않았다. 패전 후 맥아더 통치하 미군정(GHQ)이 재벌 해체에 나설 때 시부사와가(家)도 해체 대상으로 놓고 뚜껑을 열어봤더니 제대로 된 기업 하나 소유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얘기들이 일본 사회에 미담으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여성교육, 상업교육, 사회사업 등까지 강조한 '실용주의적 도덕경제론자'였다. 그러나 그의 도덕경제는 어디까지나 일본 내셔널리즘에 입각한 것이었다. 대장성에 사직의 변을 올릴 때만 해도 군부의 대외팽창정책에 반대했다고는 하나, 재정 건전성이나 국가경제 운영, 무역거래의 관점에서였다. ■심연의 인물 끌고 나온 건 아베·아소 그렇다면 왜 지금인가. 일본 사회가 왜 이 100여년 전 인물을 대상으로 '앓이'를 하고 있는 것일까. 시동을 건 것은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그의 정치적 '맹우'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2019년 4월 9일 전격적으로 지폐쇄신안을 발표했다. 나루히토 일왕 즉위 한 달 전에 1000엔권, 5000엔권, 1만엔권 화폐 속 인물들을 교체하겠다고 한 것이다. 심연에 있던 시부사와 에이이치를 세상으로 끌고나온 것이자 일본 제국주의 시대로 이어지는 근대 인물의 전면 재등장이었다. 대개 화폐 디자인 변경 발표는 실시 2~3년 전에 하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시행 5년을 앞두고 조기에 발표한 것이다. 모리토모 학원 비리 사건으로 인한 정권 이미지 타격, 장기 집권에 따른 피로감 등을 일거에 쇄신하고 당시 나루히토 일왕 즉위, 레이와(令和)시대 개막에 맞춘 일종의 축포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부각시키고, 경제활력을 향한 메시지를 주기에 '애국적 경제관'으로 일본의 민간경제를 주도한 시부사와는 적격이었던 것이다. 작가 에가미 고우는 최근 지지통신에 "중국에 추월 당해버린 일본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국내총생산(GDP)을 약진하기 위해 시부사와를 택한지도 모른다"며 "매일 지갑에서 시부 얼굴을 경배함으로써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켜 달라는 의도"라고 꼬집기도 했다. 과거 대하드라마에서 전국시대 인물들만 다뤄온 일본의 공영방송 NHK가 사상 처음으로 근대 인물인 시부사와의 삶을 다룬 드라마를 이달 14일부터 내보낸다. 앞서 아베 정권이 꺼내든 시부사와를 NHK가 띄우고, 이 붐을 타고 출판시장이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경제인들은 시부사와의 어록을 곱씹고 있다. 유력 총리 주자였다가 지난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밀려 절치부심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전 정무조사회장은 당시 선거전에서 '목표하는 국가상'에 대해 "지금 시대에 맞는 자본주의를 만들어 가자"며 시부사와의 경제철학을 화두로 꺼내들었다. ■과거 성공경험의 복습 민간의 위기감도 시부사와 학습 열풍의 이유로 지목된다. "사회 전체를 보면서 자신의 이익이 아닌 공익을 항상 생각하고 있던 인물이었다" "국가전체의 이익을 생각했다"는 등의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거대 IT기업인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와 마이크로소프트, 이들 5개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가 도쿄 증시 1부에 상장된 2170개사의 시총 합계치를 웃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8년 아베 정권 당시 일본 정부는 각의 결정을 통해 2023년까지 기업가치 10억 달러, 1조원대 이상의 비상장 '유니콘'등 신흥기업을 20개가량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성과는 없어 보인다. 미국, 중국 기업들은 이미 새로운 시대를 향해 앞서 가는데 여전히 일본에서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디지털 전환이 화두인 마당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재정확대로 지탱해온 일본 경제에 충격을 줬고 초고령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위기감은 과거 성공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메이지 시대의 "화혼양재(일본의 전통·정신에 기반해 서양의 학문과 지식을 조화시켜 발전시키자)정신을 다시 끄집어 내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시부사와 에이이치는 1840년 사이타마현 출생 1866년 프랑스 파리 만국 박람회로 유럽 방문 1867년 메이지유신 정부의 대장성 국장 취임 1873년 대장성 관료 사임, 제일국립은행 설립 등 1878년 도쿄상법회의소 설립 1883∼1928년 오사카 방적회사, 일본철도회사, 도쿄가스, 제국호텔, 삿포로 맥주, 도쿄교환소, 도쿄전력, 일본항공수송회사 등 500개 회사 설립 1931년 사망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2-07 17:49:46암호화폐 같은 디지털 자산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자산 시장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법무법인 등 현직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디지털자산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달할 예정이다. 13일 디지털 자산 포럼(DAF)2020 준비위원회와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조인디는 오는 12월 3~4일 양일간,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DAF2020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조인디와 디지털 자산 포럼 준비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DAF2020가 내달 3~4일 양일간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개최된다. 첫째 날인 3일엔 전통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강연에 나선다. 이용재 넥스트머니 작가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얘기한다. 이어 임동민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가 거시경제 관점에서 디지털 자산 시장을 분석하는 ‘구조적 경기침체와 디지털 대전환’에 대해 설명한다. 전 BNP파리바 IT 애널리스트이자 ‘비트코인 제국주의’저자인 한중섭 작가는 디지털 머니로써의 잠재력을 짚어보는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 논한다. 뒤이어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던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초연결 시대 비트코인(암호화폐)의 역할’에 대해 강연한다. 둘째 날인 4일엔 암호화폐를 둘러싼 규제 이슈 및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실전투자 전략에 대한 강의가 이어진다.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의 IT블록체인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움의 정호석 대표변호사가 ‘자금 조달 방법으로서의 암호화폐공개(ICO) 문제점과 위험성’에 대해 얘기한다. 이어 증권사 파생상품 전문가인 차두휘 씨가 ‘금융에 대한 새로운 도전, 탈중앙금융(De-Fi)의 성공 가능성 진단’을 주제로 발표한다. 대한변헙 IT 블록체인 특별위원회 회원이자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자문위원인 한서희 법무법인 바른 파트너변호사는 ‘자산 토큰화의 글로벌 규제 현황과 대한민국의 현주소’에 대해 강연한다. KB증권 리서치센터를 거쳐 블랙록자산운용에서 외환 트레이더를 역임한 김윤호 바이블록 대표는 ‘지속가능한 디지털 투자 전략’에 대한 노하우를 참석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선 중앙일보와 비트메인이 공동으로 만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조인디의 밋업 세션도 함께 진행된다. 조인디 구독자와 시청자가 꼽은 최고의 기사, 기자들과의 AMA(Ask Me Anything) 등을 통해 지난 5월 말 조인디 론칭 이후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2019-11-13 10:36:21중국이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위안화' 발행 초읽기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글로벌 핀테크 기업을 육성해낸 '핀테크 육성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되는 2020년을 앞두고 중국이 이번에는 디지털 화폐와 블록체인 기술로 또 한 번 퀀텀점프(대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 전략을 통해 세계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 및 금융 시스템에 대한 도전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인민은행은 자체 블록체인 기술로 발행할 '디지털 위안화(CBDC)'와 이미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민간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결합해 빠른 속도로 글로벌 금융패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블록체인+금융'으로 금융굴기?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최고권력기구인 공산당 정치국에서 블록체인 육성안이 담긴 '블록체인 플러스' 정책을 발표한 것은 '디지털 위안화 발행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인민은행은 "인민은행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특히 인민은행이 지난 2016년부터 진행해온 '중국 금융업 정보기술 5개년 계획'이 내년에 마무리 된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 응용 분야에 디지털 금융과 디지털 자산 거래 등을 포함한 블록체인 육성정책이 중국의 차세대 글로벌 금융패권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디지털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즉 미국 달러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위안화 등 5대 통화가치의 변동률에 따라 환율 결정)과 연동되는 민간 주도 스테이블코인과 다르다. 인민은행이 자체 블록체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통제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시 주석 발표 이후, 전국인민대표대회이 암호화 기술 전반을 통제하는 암호법을 제정하고, 인민은행이 블록체인 기반 무역금융 등을 새로운 핀테크 인증 유형에 포함한 것이 관측의 근거다.복수의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인민은행은 2014년부터 정부가 주도하는 암호화폐 기술과 관련 법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개발해왔다"며 "디지털 위안화가 발행되면 중국 정부 지원으로 성장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통해 온·오프라인상의 결제·송금 분야에서 빠르게 대중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달러와 패권 경쟁 불가피"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와 기존 모바일 금융을 융합해 얻을 수 있는 첫 효과는 탈세와 자금세탁 등 지하경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가 보유한 가구등록제 등의 개인정보와 기존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총칭)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축적해온 데이터를 비롯해 인민은행이 운영하는 디지털 위안화 금융결제 정보가 결합되면서다.또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 패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높다. 교보증권 임동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빠르게 CBDC(디지털 위안화)를 도입하는 배경에는 미국보다 떨어지는 금융 경쟁력 부분에서 퀀텀점프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외국과의 교역 네트워크에 디지털 위안화를 활용할 경우, 위안화의 국제화도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도 저서 '비트코인 제국주의'를 통해 "중국은 반미 국가들에게 달러 대신 '비트위안(디지털 위안화의 가칭)' 사용을 요청할 수 있다"며 "미국 역시 비트위안의 대중화를 필사적으로 막으면서 블록체인 생태계가 미국과 중국의 주도아래 이원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9-11-11 17:26:26중국이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위안화’ 발행 초읽기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글로벌 핀테크 기업을 육성해낸 ‘핀테크 육성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되는 2020년을 앞두고 중국이 이번에는 디지털 화폐와 블록체인 기술로 또 한 번 퀀텀점프(대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 전략을 통해 세계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 및 금융 시스템에 대한 도전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인민은행은 자체 블록체인 기술로 발행할 ‘디지털 위안화(CBDC)’와 이미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민간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결합해 빠른 속도로 글로벌 금융패권에 도전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블록체인+금융'으로 금융굴기 도전?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최고권력기구인 공산당 정치국에서 블록체인 육성안이 담긴 ‘블록체인 플러스’ 정책을 발표한 것은 ‘디지털 위안화 발행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인민은행은 “인민은행이 세계 최초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특히 인민은행이 지난 2016년부터 진행해온 ‘중국 금융업 정보기술 5개년 계획’이 내년에 마무리 된다. 이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 응용 분야에 디지털 금융과 디지털 자산 거래 등을 포함한 블록체인 육성정책이 중국의 차세대 글로벌 금융패권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즉 미국 달러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위안화 등 5대 통화가치의 변동률에 따라 환율 결정)과 연동되는 민간 주도 스테이블코인과 다르다. 인민은행이 자체 블록체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통제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시 주석 발표 이후, 전국인민대표대회이 암호화 기술 전반을 통제하는 암호법을 제정하고, 인민은행이 블록체인 기반 무역금융 등을 새로운 핀테크 인증 유형에 포함한 것이 관측의 근거다. 복수의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인민은행은 2014년부터 정부가 주도하는 암호화폐 기술과 관련 법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개발해왔다”며 “디지털 위안화가 발행되면 중국 정부 지원으로 성장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통해 온라인·오프라인상의 결제·송금 분야에서 빠르게 대중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달러와 패권 경쟁 불가피"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와 기존 모바일 금융을 융합해 얻을 수 있는 첫 효과는 탈세와 자금세탁 등 지하경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가 보유한 가구등록제 등의 개인정보와 기존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총칭)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축적해온 데이터를 비롯해 인민은행이 운영하는 디지털 위안화 금융결제 정보가 결합되면서다. 또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 패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높다. 교보증권 임동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빠르게 CBDC(디지털 위안화)를 도입하는 배경에는 미국보다 떨어지는 금융 경쟁력 부분에서 퀀텀점프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외국과의 교역 네트워크에 디지털 위안화를 활용할 경우, 위안화의 국제화도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도 저서 ‘비트코인 제국주의’를 통해 “중국은 반미 국가들에게 달러 대신 ‘비트위안(디지털 위안화의 가칭)’ 사용을 요청할 수 있다”며 “미국 역시 비트위안의 대중화를 필사적으로 막으면서 블록체인 생태계가 미국과 중국의 주도아래 이원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9-11-10 12:41:12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그룹 ICE(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의 자회사 백트(Bakkt)가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BTC) 선물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스타벅스 결제 청사진'을 내놨다.지난해 스타벅스가 ICE 백트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발표했을 때, 하나의 가설로 제기됐던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비트코인 결제'가 실제 서비스로 준비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또 ICE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을 운영해온 기술·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법·제도 준수와 기관투자자 유입 확대를 다시 한 번 공언했다. 이를 통해 백트가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23일 포춘 등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트 최고경영자(CEO) 켈리 뢰플러는 비트코인 선물 서비스 정식 출시에 맞춰 포춘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백트가 암호화폐 등 크립토 금융 관련 법·제도 마련과 기관투자자 유입에 본격 나서면,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스타벅스 등 소매분야 비트코인 앱 가능하다" 또 비트코인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통화로 자리매김하면, 백트가 소매분야 '비트코인 앱'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게다가 벡트는 스타벅스는 물론 또 다른 소비자 브랜드와도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 결제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역시 ICE가 월마트 등 유통공룡이 아닌 스타벅스를 소매 분야 파트너로 선택한 것과 관련, 전 세계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 앱의 자동충전(예치금) 기능과 이용자 수를 주목하고 있다.'비트코인 제국주의' 저자인 체인파트너스 리서치 한중섭 센터장은 "스타벅스 예치금은 미국 현지 중소은행 예치금보다 높은 수준이며 이용자 역시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보다 많다"며 "전 세계 지점을 통해 다양한 법정통화로 쌓여 있는 스타벅스 예치금의 활용도를 디지털 자산을 통해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ICE와의 협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신뢰받는 투자생태계 만들 것"또 백트는 뉴욕주 금융감독청(NYDFS)이 신탁기관으로 승인한 것을 계기로 신뢰할 수 있는 비트코인 투자 생태계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은 연방 정부가 규제하는 ICE 퓨처스 US와 ICE 클리어 US에서 각각 거래와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과 다르다는 것이다. 또 백트는 비트코인을 보관할 수 있는 '백트 웨어하우스'를 가동하면서 디지털 자산(암호자산) 커스터디(Custody·3자 수탁형태 보관·관리)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경영 목표도 제시했다.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백트가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그동안 보수적이었던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9-09-23 18:28:32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그룹 ICE(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의 자회사 백트(Bakkt)가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BTC) 선물거래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스타벅스 결제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해 스타벅스가 ICE 백트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발표했을 때, 하나의 가설로 제기됐던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비트코인 결제’가 실제 서비스로 준비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또 ICE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을 운영해온 기술·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법·제도 준수와 기관투자자 유입 확대를 다시 한 번 공언했다. 이를 통해 백트가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23일 포춘 등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트 최고경영자(CEO) 켈리 뢰플러는 비트코인 선물 서비스 정식 출시에 맞춰 포춘과 단독 인터뷰를 통해 "백트가 암호화폐 등 크립토 금융 관련 법·제도 마련과 기관투자자 유입에 본격 나서면,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등 소매분야 비트코인 앱 가능하다" 또 비트코인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통화로 자리매김하면, 백트가 소매분야 ‘비트코인 앱’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게다가 벡트는 스타벅스는 물론 또 다른 소비자 브랜드와도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 결제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 역시 ICE가 월마트 등 유통공룡이 아닌 스타벅스를 소매 분야 파트너로 선택한 것과 관련, 전 세계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벅스 앱의 자동충전(예치금) 기능과 이용자 수를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 제국주의’ 저자인 체인파트너스 리서치 한중섭 센터장은 “스타벅스 예치금은 미국 현지 중소은행 예치금보다 높은 수준이며 이용자 역시 애플페이와 삼성페이보다 많다”며 “전 세계 지점을 통해 다양한 법정통화로 쌓여 있는 스타벅스 예치금의 활용도를 디지털 자산을 통해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ICE와의 협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신뢰받는 비트코인 투자생태계 만들 것" 또 백트는 뉴욕주 금융감독청(NYDFS)이 신탁기관으로 승인한 것을 계기로 신뢰할 수 있는 비트코인 투자 생태계 조성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은 연방 정부가 규제하는 ICE 퓨처스 US와 ICE 클리어 US에서 각각 거래와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과 다르다는 것이다. 또 백트는 비트코인을 보관할 수 있는 ‘백트 웨어하우스’를 가동하면서 디지털 자산(암호자산) 커스터디(Custody·3자 수탁형태 보관·관리)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경영 목표도 제시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백트가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그동안 보수적이었던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9-09-23 14:5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