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사진)가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물가 안정 대책을 모색한다. 총리 후보자 신분으로 식품·외식업계와 간담회를 주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라면값'과 '점심값'으로 대표되는 생활물가 급등이 민심의 뇌관으로 떠올랐다는 방증이다. 12일 총리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13일 식품·외식 물가 관련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살핀다. 간담회에는 한국식품산업협회, 한국외식산업협회와 소비자단체, 전문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참석한다. 개별 식품기업은 참석하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고 있다"며 물가 현황과 대책 마련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김 후보자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이 현충원 행사 후에 시장에 가고 물가 문제와 라면값을 제기한 건 우발적인 게 아니다"라며 "직장인들의 점심값 등 일상적인 생활물가가 매우 고통스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매일매일 부딪히는 음식물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대책 간담회를 열어 토론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총리실에 요청했다"면서 "후보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식품업계와의 물가 간담회는 주로 농림축산식품부 장차관이나 실장 선에서 진행돼 왔다. 새 정부의 첫 총리 후보자가 직접 업계를 소집한 것은 이례적으로, 생활밀착형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강한 정책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형일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도 이날 "(물가와) 관련한 대책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직무대행은 "단기적으로는 내수도 어렵고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있다"며 "멀리 보면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취약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재부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며 "최선을 다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우선 과제로는 '물가 안정'을 꼽았다. 이날 오전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며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품목별 물가 현황과 수급여건, 가격 상승 원인을 점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6-12 18:19:40#OBJECT0#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라면값 2000원' 발언 등 식품 물가 통제를 시사하면서 식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6개월새 가격 인상을 단행한 식품 기업들은 "수입원가, 인건비, 환율 등 추가 인상 요인이 있지만 물건너 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오히려 가격 인하 압박을 우려하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 과거 정부에서 기업들에 물가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약발'이 듣지 않으면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한 담합 조사 등 전방위적 통제에 나선 바 있어 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라면 2000원' 발언에 식품업계 긴장 10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비상경제점검 회의에서 "최근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데 라면 한 개에 2000원한다는게 진짜냐"고 발언하자 라면업계는 물론 식품업계 전반이 새 정부의 물가잡기 기조에 긴장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표 서민 음식인 '라면'을 콕 집어 언급했지만 새 정부의 물가관리 방향성에 대한 대통령의 의도적인 발언이라고 본다"며 "향후 라면을 시작으로 식품업계 전반에 대한 기업 길들이기와 옥죄기가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라면값 2000원 프레임은 그만큼 서민 물가가 올랐다는 넓은 의미이지만 라면 업계 입장에서는 억울한 상황이다. 실제로, 주로 소비되는 라면은 1000원 이하에서 판매되고 있다. 2000원대 라면은 프리미엄으로 분류된다. 소비자 선택권 측면에서도 다양한 맛과 품질의 라면이 있는 편이 좋다. 또 라면은 가격탄력성이 큰 품목이라 소비자 저항이 커 기업들이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라면 업계 관계자는 "원가 인상분을 앞서 가격 인상을 통해 일부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추가적인 인상 계획은 없고, 라면값 인하도 현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역대 최고의 권력을 기반으로 출범한 새 정부의 서슬퍼런 기세 속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기업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내수 침체로 식품업계가 장기 불황에 빠진 상황도 헤아려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새 정부, 고강도 물가 통제 나서나 식품업계는 과거 정부처럼 새 정부도 고강도 식품 물가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과거 박근혜 정부의 '불량식품과의 전쟁'은 물론 이명박 정부와 윤석열 정부도 주요 품목에 대한 가격 통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는 설,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외식업계와 가공식품 기업들을 소집해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 정부 농림부 관계자가 직접 찾아와 가격 관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며 "당시 기업 입장에서 가격 인상 이유 등을 설명했지만 부담스러웠던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농심, 오뚜기 등 라면 회사들은 정부 압박에 일정 기간 제품 가격을 인하한 사례도 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릴레이 가격인상에 나선 라면, 과자 기업들의 가격 담합 여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특정 품목(라면)을 언급한 것은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대표 서민 품목으로 물가 관리 측면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소비 여력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물가 관리와 함께 추가경정예산에 지역 화폐 등 소비 활성화 품목이 구체적으로 들어가 소비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6-10 15:25:55한국식품산업협회는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와 함께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여 7∼8월 두달간 주요 대형마트에서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할인행사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한 라면업계가 국민 보답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5억 9020만달러로 전년 대비 32.3% 증가하였으며, 특히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상반기 기준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넘어섰다. 농심은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대표 제품들과 여름철 소비가 많은 둥지냉면, 메밀소바 등 19개 제품을 10∼32% 할인하며, 새우깡, 포테토칩 등 스낵류 13개 제품에 대해서도 10∼33% 할인을 병행한다. 수출이 대폭 증가한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삼양라면 등 24개 라면 제품에 대해 10∼28% 할인을 진행하며, 스낵류 2개 제품(짱구·사또밥, 18%), 붉닭 소스류 2종(30%)에 대해서도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오뚜기는 라면 중 가장 인기가 많은 4개 제품(진라면, 진비빔면, 짜슐랭, 열라면)에 대해서 10∼30% 할인을 실시하며, 팔도는 여름 시즌 소비가 많은 비빔면을 필두로 비빔쫄면, 왕뚜껑 등 15개 제품에 대해 10∼34%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이효율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은 "라면은 소비자 체감도가 큰 식품으로 이번 행사가 고물가에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면서 협회는 물가안정 정책 협조 차원에서 애로사항 해소, 수출지원 정책 등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2024-07-14 18:51:21[파이낸셜뉴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와 함께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여 7∼8월 두달간 주요 대형마트에서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할인행사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한 라면업계가 국민 보답 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5억 9020만달러로 전년 대비 32.3% 증가하였으며, 특히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상반기 기준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넘어섰다. 농심은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대표 제품들과 여름철 소비가 많은 둥지냉면, 메밀소바 등 19개 제품을 10∼32% 할인하며, 새우깡, 포테토칩 등 스낵류 13개 제품에 대해서도 10∼33% 할인을 병행한다. 수출이 대폭 증가한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삼양라면 등 24개 라면 제품에 대해 10∼28% 할인을 진행하며, 스낵류 2개 제품(짱구·사또밥, 18%), 붉닭 소스류 2종(30%)에 대해서도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오뚜기는 라면 중 가장 인기가 많은 4개 제품(진라면, 진비빔면, 짜슐랭, 열라면)에 대해서 10∼30% 할인을 실시하며, 팔도는 여름 시즌 소비가 많은 비빔면을 필두로 비빔쫄면, 왕뚜껑 등 15개 제품에 대해 10∼34%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이효율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은 “라면은 소비자 체감도가 큰 식품으로 이번 행사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면서 협회는 물가안정 정책 협조 차원에서 애로사항 해소, 수출지원 정책 등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7-14 10:57:04[파이낸셜뉴스] 농심의 가격 인하를 필두로 라면·제과업계의 가격인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원가부담이 높은 상황이지만 서민 물가안정을 위해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28일 오뚜기는 7월부터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가격으로 스낵면 3380원(5개 포장)에서 3180원으로 5.9%, 참깨라면 4680원(4개 포장)에서 4480원으로 4.3%, 진짬뽕 6480원(4개 포장)에서 6180원으로 4.6% 각각 인하된다. 대표제품인 진라면의 경우 이번 가격인하 품목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앞서 10여년간 가격을 동결해 여전히 타사 제품에 비해 낮은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가격 인하로 서민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오뚜기는 앞으로도 더 좋은 맛과 품질의 제품, 서비스로 보답할 것" 이라고 말했다. 팔도도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에 대해 소비자 가격 기준 평균 5.1%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품해물라면과,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은 1000원에서 940원으로 가격이 내려간다. 팔도 관계자는 “누구나 즐겨 먹는 대중 음식인 라면에 대한 부담을 나눠지고자 일부 라면 제품에 대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과업계도 가격인하 움직임이 시작됐다. 롯데웰푸드는 7월부터 과자 대표 브랜드인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총 3종의 가격을 인하한다. 편의점 가격 기준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저렴해진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서민 물가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과자 대표 브랜드인 3종에 대해 가격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도 '아이비' 오리지널 제품가격을 10% 내린다. 가격 인하 시기는 각 유통채널별로 재고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원부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원가부담이 높은 상황이지만, 고객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6-28 15:01:26#OBJECT0# [파이낸셜뉴스] 물가상승 주범으로 몰린 라면업체들이 결국 가격인하를 단행하고 나섰다. 업계 1위인 농심이 먼저 대표제품 신라면의 가격을 인하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일제히 인하폭을 고심 중이다. 다만 밀가루 가격 인하분을 반영한 가격조정은 몇십원 수준에 그쳐 과연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바가 얼마나 되는 지 그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인하를 발표하면서 업계가 분주하게 가격 인하폭과 적용 시기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오뚜기 측은 "7월 중으로 라면 주요 제품 가격 인하 검토 예정"이라면서 "인하율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삼양식품과 팔도 등도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문제는 인하폭이다. 정부는 라면을 물가상승 주범으로 몰아부치며 밀가루 가격 인하에 따른 가격 조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밀가루만으로 라면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고 항변하고 있다. 정부의 압박을 받아들여 가격을 내렸지만 밀가루 가격이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고 해서 라면값을 무턱대고 내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선 라면값을 구성하는 원가 개념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별 업체의 원가구조는 대외비지만, 업계가 추정한 라면 원가 구조는 밀가루 20%, 팜유 20%, 마케팅·물류·판촉활동비 20~25%, 야채스프 등 기타 재료 10~15%, 포장재 20~25% 수준이다. 실제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도 채 안되는 상황에서 밀가루 가격이 소폭 내렸다고 라면값을 대폭 인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인건비가 매년 오르고 있는데다 각종 물가가 종합돼 반영되는 물류비 부담도 큰 상황"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전기요금도 큰폭으로 오른 상황에서, 밀가루 외 다른 제반항목들의 부담이 커져서 가격인하를 단행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만약 밀가루 가격 인하분 만큼만 가격을 조정할 경우 그 폭은 매우 미미하다는 점도 문제다. 사실상 몇십 원도 아닌 몇 원 수준의 인하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라면가격 몇십 원 내리는 게 과연 물가안정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냐는 자조섞인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 라면을 1개씩 먹는다고 가정하면 개당 50원 인하로 한 달에 1500원을 아낄 수 있는데 오히려 가계경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른 공공요금을 인하하는 것이 훨씬 효과는 크지 않겠냐"고도 했다. 소비자들의 반응 역시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로썬 어려운 가격인하 단행이지만, 몇십 원 수준의 인하는 사실상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가격 인하는 아니지 않냐"면서 "그럼에도 정부로써는 물가안정을 위한 성과로 생색내기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화살이 먼저 라면 업계로 먼저 향했지만 향후 밀가루가 들어가는 빵이나 과자 업체로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이미 SPC를 비롯한 일부업체의 경우 선제적으로 가격인하를 검토하고 나섰다. SPC 관계자는 "파리바게트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가격인하 여부를 검토 중"이라면서 "품목이나 인하폭 등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6-27 15:46:52[파이낸셜뉴스] 식품업계에 정부 발 ‘가격인하 압박’ 공포가 퍼지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난 18일 국제 밀 가격 인하를 근거로 라면업계에 대해 경고를 한 만큼 빵, 과자, 국수 등 밀가루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기업들도 눈치싸움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라면 생산 판매기업이 국제 밀 가격 상승을 이유로) 지난해 9∼10월 가격을 많이 올렸는데, 지금 밀 가격이 1년 전 대비 약 50% 내린 만큼 다시 적정하게 가격을 내렸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어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 문제는 소비자 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며 라면업계에 가격 인하를 사실상 압박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 밀가루의 주원료인 국제 소맥(SRW) 가격은 1t당 231달러로 내림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6월(371달러) 대비 37.8% 내렸다. 주요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치르는 전쟁 여파로 지난해 5월에는 소맥 1t 가격은 419달러에 달했었다. 이후 코로나19 유행 감소로 물류비용이 줄어 밀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그래도 평년의 201달러와 비교할 때 여전히 비싸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통보한 것은 없지만 인하 여지가 있는지 다각도로 검토”했다며 “국제 소맥 가격이 떨어져도 국내 소맥분 가격에 바로 반영되지 않는데다 밀을 뺀 농산물과 물류비, 인건비 등이 오른 상황에서 밀가격 한가지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가격 인하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추 부총리와 정부는 지난해부터 식품·외식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해왔다. 또 지난 2월에는 서울 서초구 식품산업협회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물가안정을 위한 ’식품업계와의 간담회’도 열었다. 제과·제빵업계는 추 부총리가 밀 가격 인하를 근거로 삼은 만큼 다음 ‘타깃’이 빵, 과자가 될까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제과·제빵업계 관계자는 “식품산업은 영업이익율이 1~2%에 불과하다”며 “기업간 충성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하고 유통기업의 자체상표(PB) 상품에 대한 가격 방어 차원에서 최소한만 인상했는데 정부가 압박을 하니 산업 특성을 모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제과·제빵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경력이 20년에 달하지만 부총리가 특정 품목(라면)을 콕 집어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광경을 본 적 없다”며 “금리는 정부가 올려놓고 (금리 인상의 여파로 인한) 물가는 기업이 잡으라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치킨, 피자 등 외식업계도 정부가 물가 안정을 국정 목표로 삼은 상황에서 언제든 타깃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닭고기 가격은 내려가지 않았다”며 “식품뿐만 아니라 가스비, 전기세, 인건비 등 인상으로 가맹점주들은 오히여 가격을 올려달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삼양식품·오뚜기 등 라면 3사는 지난해 주요 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했다. 지난해 9월 농심이 신라면 등 대표 상품의 출고가를 평균 11.3% 올렸다. 이어 오뚜기가 11.0%, 삼양식품은 9.7% 인상했다. 이날 오전 정부의 라면값 인하 압박 영향으로 주요 라면 제조기업의 주가는 급락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6-19 11:33:50[파이낸셜뉴스] 비빔면이 맛있어지는 여름을 앞두고 라면업계가 너도나도 '빅모델'을 발탁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농심, 팔도, 삼양식품, 오뚜기, 하림 등 식품업계가 저마다 신제품 출시하고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비빔면 전쟁'을 시작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2021년 출시해 비빔면 시장 2위에 입성한 배홍동비빔면의 후속작 △배홍동쫄쫄면을 지난 2월 27일 선보였다. 삼양식품은 4가지 과일로 소스 맛 차별화를 꾀한 △4과비빔면을 출시했다. 하림도 △더미식 비빔면을 선보이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에맞서 비빔면 '전통의 강자' 팔도는 배우 이준호를 모델로 등용하고, 관련 굿즈를 넣어주는 프로모션으로 '1위' 수성에 나섰다. 경쟁업체들도 '빅모델 모시기'에 나섰다. 농심은 배홍동의 광고 모델로 3년 연속 방송인 유재석을 발탁했다. 오뚜기는 마마무의 화사, 하림은 배우 이정재를 각각 모델로 쓰고 있다. 올해 '비빔면 전쟁'이 치열해진 까닭은 관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2조원대를 머물고 있는 전체 라면 시장 속에서 비빔면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최근 1500억원대로 성장해 약 2배 커졌다. 업계는 올해 비빔면 시장 규모가 18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농심은 최근 배홍동쫄쫄면으로 비빔면 시장 내 ‘쫄면’ 카테고리를 새롭게 형성했다. 농심에 따르면 배홍동쫄쫄면의 지난 10일까지 누적 매출은 45억원으로 배홍동비빔면(55억원)의 80%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배홍동쫄쫄면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배홍동 브랜드는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 농심 관계자는 "배홍동쫄쫄면이 쫄면이라는 콘셉트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배홍동 브랜드의 성장을 견인했다"며 "제품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을 펼쳐 초반 승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하림은 지난 5일 더미식의 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3년 연속 발탁했다. 배우 이정재는 새롭게 공개된 더미식 비빔면 CF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품격있는 '면 먹방'을 선보였다. 하림은 치열한 비빔면 시장 진출을 위해 전국 비빔면 맛집을 돌며 더미식 비빔면을 개발했다. 지난 3월 20일에 첫 선을 보인 더미식 비빔면에는 10가지 과일과 채소를 블렌딩한 비법 양념장이 동봉됐다. 육수로 반죽해 면발의 찰기를 끌어올렸다는 설이다. 팔도비빔면의 모델은 2년 연속 배우 이준호가 맡았다. '삼(3)콤하게 맛있다'는 주제로 제작된 광고 영상은 팔도의 아이덴티티를 긍정적으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팔도비빔면은 지난해에 이어 한정판 출시와 이준호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비빔면 시장 1위 지위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한창민 팔도 면BM팀장은 "팔도비빔면은 특유의 중독성 깊은 맛으로 여름철뿐만 아니라 사계절 사랑받는다"며 "이준호와 함께한 신규 광고를 시작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4-11 10:38:59[파이낸셜뉴스] 오뚜기가 라면업계 최초로 ‘플렉소’ 인쇄설비로 제조한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했다. 3일 오뚜기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진라면 매운맛·순한맛(봉지라면), 마요네스 등 10개 품목의 낱개 속포장지를 플렉소 인쇄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추후 라면류 외포장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녹색인쇄’라 불리는 플렉소는 기존 유성잉크를 사용하는 그라비아 인쇄와 달리 안전성 높은 친환경 수성잉크를 사용하며, 양각 인쇄로 기존 대비 잉크 사용량을 30% 이상 절약하고 연간 최대 약 1600톤의 잉크와 유해화학물인 유기용제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또 기존과 다른 건조 방식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균 50%를 절감해 탄소중립에 도움이 되는 효과도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내년 추가 도입이 계획된 만큼, 업계 내 친환경 패키징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1-03 14:04:06식품업계에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신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는데다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어 이같은 움직임이 증가하는 추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화제를 모은 레시피에서 착안한 '진라면 볶음밥'을 출시했다. 진라면 볶음밥은 오뚜기 장수 브랜드인 '진라면'의 확장 제품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컵라면 볶음밥' 레시피를 제품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 출시에는 '프로슈머'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프로슈머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제품 개발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각자의 기호에 맞게 변형한 레시피를 SNS에 적극 공유하는 소비자 특성에 따라 '컵라면 볶음밥' 레시피가 입소문을 타자 오뚜기는 이를 활용한 간편식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오뚜기 관계자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SNS 인기 레시피인 '진라면 볶음밥'을 간편식으로 구현하게 됐다"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맛과 비주얼 등에 재미 요소를 더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농심 역시 김과 통깨를 넣어 고소한 맛을 살린 '라면왕 김통깨'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라면을 보다 고소하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개발한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을 즐겨 찾는 유저들이 김과 깨를 넣은 제품을 먼저 제안했고, 이후 500여명의 소비자 조사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도 포켓몬빵 인기에 따른 소비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디지몬빵 4종을 선보였다. 앞서 포켓몬빵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디지몬 마니아들은 제빵업체들에 디지몬빵을 출시해달라는 의견을 내기도 하고 제품 출시 가능성과 계획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서로 나누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제품들은 관심도가 어느 정도 보장된 제품들"이라면서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해 안정적인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2-08-29 18: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