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의 동양인 최초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정명훈이 6월부터 9월까지 국내 공연 일정을 발표하며 클래식 팬들의 환호를이끌고 있다. 19일 마스트미디어는 정명훈이 라 스칼라와 함께 오는 9월 17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정 감독이 라 스칼라 극장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이후 처음 함께하는 투어의 일환이라며 "정명훈과 라 스칼라의 새로운 서막이자, 상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훈 & 라 스칼라 필하모닉 with 니콜라이 루간스키 1989년, 라 스칼라 극장 지휘대에 처음 오른 정명훈은 이후 세계 각지 무대에서 한국 음악의 위상을 꾸준히 드높여왔다. 이번 공연은 베르디의 대표적인 서곡 ‘운명의 힘’으로 시작된다. 운명에 휘말린 세 젊은이의 엇갈린 삶과 비극을 그린 작품으로 정명훈의 해석 아래 원숙한 관현악 기법과 강렬한 음향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어 공연은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가 협연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으로 이어진다. 러시아 정통 피아니즘을 대표하는 루간스키는 199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에 대해 “깊은 침묵과 절망을 딛고 탄생한 감정적, 음악적 걸작”이라며, 음악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서사성과 러시아 낭만주의의 깊이가 어우러지는 이번 공연의 마지막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Pathétique)’이 장식한다. 부산콘서트홀 20일 개관, 폐막작 '피델리오' 지휘..7월 3일 정명훈과 7인의 음악인들 공연도 20일 개관하는 부산콘서트홀 예술감독이기도 한 정명훈은 오는 27, 28일 부산 콘서트홀 개관 페스티벌의 폐막작인 ‘사랑으로 부르는 자유, 피델리오’를 지휘한다.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이자, 인간의 자유와 정의를 노래한 음악사적 명작인 '피델리오'는 사랑의 힘으로 감금과 억압을 이겨내고 정의를 회복하는 이야기다. 이번 공연에는 테너 에릭 커틀러,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와 박소영, 바리톤 이동환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참여한다. 또 일본 도쿄필, 중국 국가대극원오케스트라, 베를린 필 등 총 20여 개의 세계적 교향악단과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이 앙상블을 선보인다. 정명훈은 지휘자이기 이전에 피아니스트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다. 지난 1997년부터 클래식 슈퍼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아 ‘정명훈과 7인의 음악인들’이라는 이름으로 전설적인 실내악 무대를 이끌어왔다. 그가 오는 7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명훈과 비르투오지’ 공연으로 돌아온다.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오르는 정명훈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김재영, 비올리스트 박경민, 첼리스트 송영훈, 베이시스트 성민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 등 한국 클래식 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꿈의 무대’를 완성한다. 7명의 아티스트들은 고전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의 작품을 연주한다. 현대작곡가 아르보 페르트(Arvo Pärt)의 현악 사중주 ‘형제들(Fratres), 스트라빈스키의 ‘클라리넷 독주를 위한 3개의 소품’부터 베토벤 클라리넷 트리오 Op.11, 슈베르트의 현악 사중주 제12번 “4중주(Quartettsatz)”, 슈베르트의 오중주 ‘송어’까지 다양한 편성과 여러 분위기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19 14:39:48정명훈 부산시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이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의 예술감독 선임 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오페라 베토벤의 '피델리오'를 선보인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콘서트홀 개관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과 28일 오후 5시, 이틀간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콘서트 버전)'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이자, 인간의 자유와 정의를 노래한 음악사적 명작인 '피델리오'는 사랑의 힘으로 감금과 억압을 이겨내고 정의를 회복하는 이야기다. 보편적 인류애와 자유에 대한 베토벤의 열망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권병석 기자
2025-06-16 19:01:41[파이낸셜뉴스] 정명훈 부산시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이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의 예술감독 선임 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오페라 베토벤의 '피델리오'를 선보인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콘서트홀 개관페스티벌의 폐막작으로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과 28일 오후 5시, 이틀간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콘서트 버전)’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이자, 인간의 자유와 정의를 노래한 음악사적 명작인 '피델리오'는 사랑의 힘으로 감금과 억압을 이겨내고 정의를 회복하는 이야기다. 보편적 인류애와 자유에 대한 베토벤의 열망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정 감독은 공연을 직접 지휘한다. 그는 '피델리오'에 대해 "음악이 인간의 본질을 말할 수 있는 드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공연에는 테너 에릭 커틀러,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박소영, 바리톤 이동환 등 세계적 수준의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일본 도쿄필, 중국 국가대극원오케스트라, 베를린 필 등 총 20여개의 세계적 교향악단과 국내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이 모여 최고의 앙상블을 선보인다. 공연 예매는 부산콘서트홀 공식 홈페이지, 인터파크, 예스24,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 박민정 시 클래식부산 대표는 “부산콘서트홀은 개관의 마지막을 장식할 작품으로 '피델리오'를 선택함으로써 단순한 축하를 넘어 예술이 지닌 본질적인 가치와 사회적 메시지를 공유하고자 한다”라며 “이번 오페라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예술적 영감과 깊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많은 시민들이 오페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6-16 09:50:40[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72)이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의 성지’로 통하는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의 음악 감독에 선임됐다. 라 스칼라 극장은 주세페 베르디, 자코모 푸치니, 로시니, 도니제티 등의 작품이 초연된 역사적 공간이자 세계적 명성의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등이 전성기를 보낸 곳이다. 정명훈, 247년 극장 역사 최초의 동양인 지휘자 라 스칼라 극장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명훈이 리카르도 샤이의 뒤를 이어 2027년부터 음악 감독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인이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 감독직을 맡는 것은 247년 역사상 정명훈이 최초다. 비(非)이탈리아인으로는 아르헨티나 출신 다니엘 바렌보임에 이어 두 번째다. 라 스칼라 극장은 이날 “정명훈은 밀라노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이라며 "지난 3월 세 번의 콘서트 성공이 이를 증명한다. 또 음악 감독이 아니었는데도 스칼라 극장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가장 기여한 지휘자”라고 밝혔다. 정명훈은 1989년 극장의 소속 관현악단인 라 스칼라 필하모닉과 첫 협연을 시작한 이래 37년간 깊은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 9편의 오페라를 포함한 공연 84회, 콘서트 141회를 지휘했다. 이는 역대 음악 감독으로 임명된 지휘자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 2023년엔 라 스칼라 필의 명예 지휘자로 위촉됐다. 정명훈이 최초이자 유일했다. 당시 라 스칼라 극장은 “이 임명은 단순한 예술적 파트너십을 넘어, 인간적인 관계의 연속성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정명훈은 라 스칼라 필을 “내 친구들”이라고 부르며 “내 머릿속뿐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을 이해해주는 오케스트라”라고 표현했다. 정명훈, 세계적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정명훈은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7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부지휘자로 임명되며 지휘자의 경력을 쌓았다. 1990년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취임하며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이탈리아 공화국 공로 훈장, 한국 금관 문화훈장 등 각국의 최고 훈장을 받았으며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피렌체의 명예시민으로 시의 열쇠도 받았다. 2008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임명된 세계 최초의 지휘자다. 현재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라스칼라극장,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뮌헨필하모닉, 베를린 필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꾸준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KBS 교향악단의 계관지휘자, 오는 6월 개관하는 부산 오페라·콘서트홀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13 00:34:44[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지휘자 정명훈이 12일 아시아인 최초로 밀라노의 오페라 하우스 라 스칼라 극장의 새 음악 감독으로 임명됐다. 라 스칼라는 "정명훈(72)이 내년 말 리카르도 샤이를 대신할 예정이며 2030년 2월 총감독겸 예술감독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한 정명훈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해 왔으며, 한국 문화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라 스칼라는 정명훈이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합창단 및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가깝고 생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며,라 스칼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있어 다른 어떤 사람보다 더 많은 기여를 했다고 인정했다. 정명훈은 1989년부터 라 스칼라에서 9편의 오페라를 포함해 84회의 공연을 지휘했다. 아울러 그는 라 스칼라에서 141회의 콘서트를 열었는데, 이는 음악감독이 아닌 지휘자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이밖에도 그는 이탈리아 전역과 한국, 독일, 중국, 일본을 포함한 해외 투어에서 라 스칼라 필하모닉을 지휘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5-12 22:19:44[파이낸셜뉴스]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년~2007년) 탄생 90주년을 맞아 ‘루치아노 파바로티 더 콘서트’가 오는 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이탈리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 일환 10일 솔오페라단에 따르면 한국·이탈리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콘서트가 이날 오후 7시30분 루치아노 파바로티 재단 소속 성악가들과 한국 성악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파바로티재단은 마에스트로 루치아노가 남긴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재능 있는 젊은 성악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재단이다. 파바로티는 생전에 노래를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수업을 무료로 해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재단의 장학금 제도 등을 통해 육성된 오페라 가수들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영국, 핀란드 등 전 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성악가 소프라노 줄리아 마쫄라(Giulia Mazzola)를 비롯해 메조소프라노 빅토리아 피티스(Victória Pitts), 테너 오론조 둘르소(Oronzo D’Urso), 바리톤 로도비코 필립포 라비짜(Lodovico Filippo Ravizza), 피아니스트 파올로 안드레올리(Paolo Andreoli) 등이 참여한다. 한·이탈리아 교류의 의미로 한국인 소프라노 김신혜와 테너 김진훈도 함께한다. 이탈리아 마젠타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김신혜는 이탈리아와 국내 무대를 오가며 주역으로 활약 중이다. 김진훈은 현지 클래식 앙상블 '솔리스티 디 피렌체' 단원이다. 솔오페라단 측은 “젊은 성악가라고 하나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스칼라 아카데미 등 명문학교를 졸업하고 파바로티 재단의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친 우수한 인재들”이라며 “이미 수많은 콩쿠르에 입상해 그 실력을 검증받고 이탈리아와 세계 주요 극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라고 소개했다. 파바로티와 함께한 피아니스트가 반주 맡아 이들은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세빌리아의 이발사’ ‘로마오와 줄리엣’ ‘삼손과 데릴라’ ‘리골레토’ ‘라보엠’ 등 주요 아리아와 여러 나라의 가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반주는 재단의 음악감독인 피아니스트 안드레올리가 맡는다. 그는 파바로티가 사망하기 전까지 그의 피아니스트로 활약했다. 파바로티 재단 이사장인 니콜레타 만토바니는 "남편인 파바로티가 매우 사랑했고 몇 차례 공연도 했던 한국에서 그를 기리는 특별한 공연을 하게 돼 매우 벅차다"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동료 도밍고, 카레라스와 함께 마지막 콘서트 중 하나를 이곳 한국에서 했었다”며 “이번 공연이 루치아노를 다시 한번 회고하고 오페라에 대한 그의 사랑을 전 세계에 널리 전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문화원과 이탈리아대사관 등이 후원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10 18:02:24【부산=장인서 기자】 "음악에 대한 태도를 보면 한 나라의 문화적 수준과 역량을 알 수 있어요. 부산콘서트홀을 통해 부산이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도시로 거듭나고, 음악이 가진 힘을 관객들에게 잘 전할 수 있도록 모두의 힘을 합쳐 나아가고자 합니다." 지휘계 거장이자 피아니스트인 정명훈(72) 예술감독이 17일 오후 부산시 부산진구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장의 운영 방향을 밝혔다. 정 감독은 "6월 개막 무대를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APO)와 준비했다"며 "부산이 아시아의 음악적 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오는 6월 20일 개관하는 부산콘서트홀은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부산진구 시민공원 내 위치해 있다. 대지면적 2만9408㎡, 연면적 1만9862㎡,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에 2011석 콘서트홀과 400석의 체임버홀로 구성됐다. 비수도권 최초 파이프오르간 설치, 물 흐르듯 유려한 곡선의 빈야드식 객석과 최적의 음향 설계, 무대 하부 자동화 시스템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지난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부산국립극장 건립계획'을 시작으로 '부산국제아트센터'라는 이름을 거쳐 부산콘서트홀로 개관을 앞두기까지 명칭과 규모, 운영 주체에 대한 적정성을 검토해왔다. 인근 국립부산국악원, 부산오페라하우스(2027년 개관 예정)와 더불어 새로운 문화 클러스터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명훈 감독의 꿈인 '아시아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라는 의미가 담긴 APO는 세계 각국의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석급 아시아 단원들이 함께하는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다. 이들은 부산콘서트홀의 무대를 먼저 체험한 뒤, 각자가 속한 오케스트라에 돌아가 부산콘서트홀을 적극 알리는 홍보대사가 될 예정이다. 콘서트홀 운영사인 클래식부산 박민정 대표는 "부산은 무려 29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영화라는 하나의 예술 장르를 부산의 도시 브랜드로 이끌어온 경험이 있다"며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아직은 낯선 이 이름을 세계 클래식계가 긍정하고 동의하는 하나의 경험으로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콘서트홀의 입지 특성상 김해국제공항과 KTX 부산역까지의 편리한 교통 접근성, 자연 경관, 다양한 숙박시설 등 풍부한 관광 인프라에 힘입어 세계적인 음악단체 및 음악가들의 내한 공연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부산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아시아권 공연 관객 수요까지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개관일부터 9일간 이어지는 페스티벌은 클래식의 새로운 역사를 쓴 베토벤의 작품을 중심으로 공연이 이어진다. 개막 무대는 정명훈(지휘·피아노), 사야카 쇼지(바이올린), 지안 왕(첼로),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1부에서 베토벤 '삼중 협주곡', 2부에서는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들려준다. 이어 피아니스트 조성진 리사이틀(6월 22일), 선우예권(6월 23일)과 정명훈(6월 25일)의 체임버 무대가 이어진다. 조성진은 베토벤과 브람스의 정통 피아노 소나타를 중심으로 하는 피아노 독주 무대를, 선우예권과 정명훈은 각각 APO 단원들과 실내악으로 호흡을 맞춘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구데스만과 피아니스트 주형기로 구성된 '이구데스만&주'(6월 22일), 조재혁의 오르간 리사이틀(6월 24일), 콘서트 오페라 '피델리오'(6월 28~29), 낭독과 클래식 앙상블이 결합된 '베르나르 베르베르x세종솔로이스츠'(8월 30일), 8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합창단 공연(9월 12일)도 만나볼 수 있다. 매월 한 번씩 전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는 '월드클래식' 시리즈는 부산콘서트홀만의 무기다. 이탈리아 명문 악단 라스칼라오케스트라(9월 18일), 2년 만에 내한하는 런던필하모닉(10월 17일), 로얄콘세르트허바우오케스트라(11월 9일) 무대가 차례로 펼쳐진다. 정 감독의 임기는 오는 2026년 7월까지다. 그는 "부산콘서트홀이 전세계 음악인들의 교류 장소로서 힘차게 도약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2-17 14:03:05[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성악가 이용훈이 지난해 10월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이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고국 무대에 선다. 애초 그가 계획했던 한국 ‘데뷔’ 무대 ‘오텔로’를 통해서다. 예술의전당이 오는 18일~25일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 오페라 ‘오텔로’를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유명 오페라 연출가 키스 워너가 2017년 로열오페라하우스 시즌 작품으로 선보인 공연으로, 독창적인 해석과 상징적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 이용훈, 고국 데뷔 무대로 '오텔로' 원했죠 이번 작품에서 주역 오텔로를 맡은 이용훈은 5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케줄이 맞지 않아 고국 데뷔가 많이 미뤄졌는데, 만약 하게 된다면 뭘 할까 생각했을 때 ‘오텔로’를 떠올렸다”며 “이렇게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훌륭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작년에 ‘투란도트’는 마침 제 스케줄이 딱 2주 비어있을 때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시차도 적응 못하고 와 노래만 하고 들어갔다. 이번 공연은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이 부임하자마자 제의해주셨다. 아티스트, 지휘자 등 생각한 것들이 현실화돼서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한국 데뷔 작품으로 왜 '오텔로'였을까? 그는 "'오텔로'는 하룻밤에 세 개의 오페라를 부르는 것과 같을 정도로 어렵다는 평이 있지만 매력이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 “백인 유럽인들이 장악한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동양인 성악가로서 느낀 감정을 오텔로 캐릭터에서 비슷하게 느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바탕으로 한 ‘오텔로’는 질투와 오해로 파멸하는 흑인 장군 오텔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텔로는 유색 인종으로서 높은 지위에 오르나 그 역시 콤플렉스가 있는 나약한 인간으로 부하 이아고의 계략에 빠져 사랑하는 아내를 의심하면서 비극으로 치닫는 인물이다. 이용훈은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 데뷔할 당시를 떠올리며 “2007년 전후만 해도 동양인 성악가에 대한 편견이 심했다”며 “그때 제가 러브콜을 받고 갔고, 그 배역의 퍼스트 캐스트였는데 첫 2주 동안 제가 아닌 커버인 이탈리아인 성악가를 리허설에 참여시키더라. 나는 혼자 호텔에서 연습했다”고 돌이켰다. “(유색인종 장군) 오텔로 역시 나와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강한 장군 같지만 내면엔 굉장히 소심하고 연약한 부분이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아내에 대한 사랑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루마니아 출신 테오도르 일린카이와 함께 오텔로를 번갈아 공연한다. 그는 “오텔로의 다양한 감정을 목소리로 표현하는 게 굉장히 흥미롭다. 한국 관객이 비록 이태리어를 모든다고 할지라도 소리를 통해 저 사람이 저렇게 괴롭고 화가 나 있고, 또 이렇게나 사랑하고 질투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그런 점이 다른 오텔로와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비교했다. 11년 전 콩쿠르 경쟁자에서 같은 배역 맡은 두 소프라노 오텔로의 아내 데스데모나 역을 맡은 소프라노 흐라추히 바센츠와 홍주영은 이날 남다른 인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첫 내한한 바센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용훈, 지휘자 카를로 리치 등과 작업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홍주영과 다시 만나게 된 것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3년 베르디국제콩쿠르에 함께 참가해 수상했다. 바센츠는 또 독일에서 처음 만난 한국인 성악가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오텔로'도 같이 한 적 있다면서 "이번에 한국에 오면서 고인이 된 그 친구가 유난히 그리웠다"고 부연했다. 국내에서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의 미미 역할로 존재감을 과시한 홍주영은 “평소 꿈꾸던 역할을 예술의전당과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코벤트가든의 프로덕션으로 하게 돼 굉장히 영광이다. 또 세계적인 지휘자 카를로 리치와 함께할 음악을 생각하니까 매일매일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또 바센츠와의 인연에 대해 "베르디콩쿠르에서 맺은 인연이 11년이 지난 지금, 베르디 작품으로 연결돼 굉장히 흥분된다”고 화답했다. 지휘자 카를로 리치는 '오텔로'에 대해 “베르디의 작품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르디는 극장의 남자다. 베르디 작품의 모든 음악은 그저 아름다운 음악이 아니라 그 드라마에 딱 맞는 음표를 쓴다"라고 말했다. 스케일 또한 남다르다. 성인 합창단 80명과 어린이합창단 14명이 1막부터 등장해 오텔로의 배가 터키 함대를 물리치고 무사히 키프로스 섬으로 귀환하기를 염원하는 합창을 부른다. 바다의 폭풍을 묘사하는 장대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남다른 규모의 합창은 이번 공연의 백미 중 하나다. 리치는 "1막에 나오는 음악은 마치 페라리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엄청나게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준다. 베르디 오페라가 갖고 있는 드라마성과 아름다움을 잘 살려주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페라는 성악가가 없으면 오페라 역시 없다. 마치 명차마다 각각의 특별한 목소리를 갖고 있듯,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인식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다름과 강점을 잘 끌어내고 표현하는 것이 오페라 지휘자가 갖춰야할 미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은 "작년 오페라 '노르마'에 이어 로열오페라하우스의 비교적 최신작이자 평단의 극찬을 받은 '오텔로'를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라며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를 볼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05 17:11:50[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오페라 스타들을 발굴하는 '제1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를 공식 후원하며 클래식 문화 발전 지원에 나선다. 이 콩쿠르는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방에 위치한 고성 '샤토 드 라 페르테 엥보'에서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국제 무대에서 한국 음악가의 이름을 딴 국제 콩쿠르가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소프라노 조수미는 30년 넘게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며 세계 5대 오페라극장 주연, 국제 6개 콩쿠르 석권 등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로 굳건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이번 콩쿠르는 18세에서 32세의 오페라 스타를 꿈꾸는 전 세계 성악도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 전세계 47개국 지원자 500여명의 지원자가 참가하는 등 차세대 성악 스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심사위원으로는 조수미 외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예술 고문 조나단 프렌드,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의 캐스팅 디렉터 알렉산더 갈로피니, 클래식 음반사인 워너 클래식과 에라토의 사장 알랭 랜서로 등 클래식 분야의 대가들이 참여해 신진 아티스트들이 국제 무대에 진입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국과 프랑스 간 중요한 문화적 교류의 장"이라면서 "신진 아티스트들이 세계 무대에서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우리나라 클래식 문화의 저변 확대는 물론 우리나라 신진 아티스트들의 해외 진출을 진정성 있게 후원하고자 이번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7-05 10:58:50[파이낸셜뉴스] 성악가 베이스 연광철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백혜선, 신창용, 박재홍,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유, 이지윤, 첼리스트 양성원, 심준호, 소프라노 강혜정 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19일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는 연광철과 매니지먼트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이스 연광철은 1993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유럽의 오페라 극장 베를린 슈타츠오퍼 국립 오페라단 단원을 역임했다. 이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국립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런던 로열오페라, 파리 바스티유, 잘츠부르크 등 세계 유수 극장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또한 1996년부터 ‘바그너 음악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150회가 넘는 공연 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2018년에는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카머쟁어, Kammersänger) 칭호를 받았다. 연광철은 지난 3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함께 슈만의 시인의 사랑 프로그램으로 전국투어를 성료했으며, 이를 계기로 마스트미디어와 함께 다양한 레퍼토리로 국내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예술의전당 기획으로 보컬 마스터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차르트부터 바그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지휘자 홍석원과 함께 연주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오는 6월 말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극장에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자라스트로 역을 맡아 공연을 올리고 있다. 10월-11월에는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마르케왕 역을 맡을 예정이다. 두 공연 모두 한국인 여성지휘자 김은선이 상임 음악감독 및 지휘자로 있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에서 진행될 예정이라 한국 출신 음악인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19 08:5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