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하게 닦은 구두를 신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기 드물다. 헐렁한 옷과 편한 신발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면서 딱딱하고 불편한 이미지의 구두는 점점 밀려나고 있다. 정장 차림에도 운동화를 신는 게 어색하지 않으니 굳이 구두를 신을 이유가 없게 됐다. 어려워진 것은 구두를 만들어 파는 제화업계다. 제화업계의 경영난은 10여년 전부터 시작됐다. 1990년대에 업체들의 경쟁이 심해지고 상품권을 남발하면서 서서히 그런 조짐이 보였다. 이후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고 설상가상으로 소비자들이 구두를 외면하면서 업체들의 사정이 더 나빠졌다. 국내 3대 구두 브랜드는 금강제화와 에스콰이아, 엘칸토였다. 이 가운데 에스콰이아는 경영난 끝에 2015년 패션그룹 형지에 인수됐다. 에스콰이아는 서울 명동에서 작은 구둣방을 운영하던 고 이인표 회장이 1961년 창업한 기업이다. '영에이지'라는 캐주얼화 상표의 기억이 남아 있다. 엘칸토는 외환위기 때 부도 위기를 맞았다가 최대주주가 세 번이나 바뀌는 고난을 겪었다. 현재 최대주주는 사모펀드다. 1957년 '미진양화'로 출발한 엘칸토는 '브랑누아' 브랜드도 유명했다. 엘칸토는 최근 MZ세대를 겨냥한 신제품으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제화업계 1위 금강제화는 창업주 가계가 경영권을 잃지 않고 아직 건재하다.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은 갤럭시 양복과 에쿠스 자가용에 이어 금강제화 구두로 완성된다고 했을 정도로 금강의 브랜드 가치는 높았다. 김대중·문재인 대통령만 제외하고 역대 대통령들의 구두를 만든 곳도 금강제화다. 금강제화는 김동신 회장(1921~1997)이 1954년 서울 서대문 적십자병원 맞은편에 낸 작은 구둣방 '금강제화산업사'가 모태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북한 흥남기술전문학교를 졸업한 김 회장은 함흥에서 구두를 만들다가 월남해 구둣방을 열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최고가 아니라면 판매하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으로 제화기술연구소를 만들었다. 국내 처음이었다. 금강제화는 1960년대 초 서울 광화문에 기계로 구두를 만드는 최초의 기성화 매장을 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기다릴 필요도 없이 신어보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기성화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그중에서도 절개선이 특징인 신사화 '리갈'의 인기는 최고였다. 소비자물가지수 측정 품목에 들 정도로 베스트셀러였다. 1973년에 나온 '랜드로바'는 캐주얼화의 대명사가 됐다. 입학이나 입사 시즌이 되면 금강제화 시내 지점은 고객들이 물밀듯이 몰려들어 번호표를 나눠줘야 했고, 명동매장에서는 세일 때 손님들이 밀어붙여 유리문이 부서진 일도 있었다. 1990년대에는 명절을 앞두고 명동점에서만 구두가 3000켤레나 팔렸다고 한다. 구두상품권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도 금강이다. 그러나 구두 문화의 퇴조에 잘나가던 업계 1위 금강제화도 맞서기 어려웠다. 1호점 광화문 매장은 재개발로 40여년 만인 2006년 문을 닫았다. 그때는 이미 구두업계에 서서히 불황이 닥친 시기였다. 2012년 3715억원까지 이르렀던 매출은 2017년 3000억원이 무너지고 추락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1000억원대로 급감했다. 금강은 김동신 회장의 손자로 오너 3세인 김정훈씨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의 대표이사는 신기은·이화진씨로 돼 있다. 제화 기술자들이 40여년 동안 구두를 제작하던 인천 부평 공장도 세종시로 옮겼다. 다른 기업들이 동남아로 공장을 옮길 때도 국내 생산을 고집하며 지켜냈던 공장이다(조선일보 1971년 9월 25일자·사진). 그래도 전국에서 지점을 운영하며 매입해 둔 부동산이 금강제화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 부전동에 있는 금강제화 자리는 부산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이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4-09-19 18:09:3419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6회 언스트앤영 최우수 기업가상' 출범 행사에서 전년도 수상자들과 새롭게 구성된 올해 심사위원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안태식 서울대 교수, 장용성 매일경제신문 대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위원장),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 ,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박경서 고려대 교수, (뒷줄 왼쪽부터) 언스트앤영 한영 국균 대표,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조주현 이사, 변대규 휴맥스 대표,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 언스트앤영 한영 전재훈 부대표.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 한영은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6회 언스트앤영 최우수 기업가상' 출범 행사를 가졌다. 이날 출범 행사에는 전년도 최우수 기업가상 수상자와 새롭게 구성된 심사위원단, 그리고 행사를 후원하는 재규어랜드로바 코리아 등의 관계자가 참석해 올해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했다. (앞줄 왼쪽부터) 안태식 서울대 교수, 장용성 매일경제신문 대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위원장),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 ,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박경서 고려대 교수, (뒷줄 왼쪽부터) 언스트앤영 한영 국균 대표,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조주현 이사, 변대규 휴맥스 대표,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 언스트앤영 한영 전재훈 부대표. .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12-06-19 13:57:29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 한영은 2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5회 언스트앤영 최우수 기업가상' 출범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년도 최우수 기업가상 수상자와 올해 새롭게 구성된 심사위원단 그리고 행사를 후원하는 재규어랜드로바 등의 관계자가 참석해 올해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했다. 관심을 모은 올해 심사위원단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위원장)를 비롯해 김대식 보험연구원 원장, 박정인 현대모비스 고문, 박종원 코리안리 대표이사 사장,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이 참여한다. 수상 부문은 4개의 산업상, 라이징스타(Rising Star)상, 특별상 등 총 6개. 최고 점수를 받은 후보가 대상 격인 '마스터상(Master Award)'을 차지하게 된다. 영예의 수상자들은 오는 11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권승화 대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가가 '월드 최우수 기업가상'을 수상하는 감동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fnkhy@fnnews.com김호연기자
2011-06-29 18:06:23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 한영은 2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5회 언스트앤영 최우수 기업가상’ 출범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전년도 최우수 기업가상 수상자와 올해 새롭게 구성된 심사위원단, 그리고 행사를 후원하는 재규어랜드로바 등의 관계자가 참석해 올해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했다. 올해 심사위원단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위원장)를 비롯해 김대식 보험연구원 원장, 박정인 현대모비스 고문, 박종원 코리안리 대표이사 사장, 안태식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장용성 매일경제 주필,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참여한다. 심사원단은 앞으로 5개월간 불굴의 도전정신과 남다른 리더십으로 성공을 일궈내고 이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최고의 기업가’를 선정하게 된다. 수상 부문은 4개의 산업상, 라이징스타(Rising Star)상, 특별상 등 총 6개이며 산업별 수상자 중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후보가 대상 격인 ‘마스터상(Master Award)’을 차지하게 된다. 영예의 수상자들은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오는 11월 말 시상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권승화 언스트앤영 한영 대표이사는 “얼마 전 빈민촌 고아 출신의 여성이 세계 최고 기업가로 선정되는 것을 보며 진정한 기업가 정신을 느꼈다”며 “머지않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가가 ‘월드 최우수 기업가상’을 수상하는 감동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한편 언스트앤영 최우수 기업가상은 1986년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이래 현재 50여국, 140개 이상의 도시에서 매년 개최되는 글로벌 경영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의 표상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국내 행사는 2007년 출범해 올해로 5회째다. /fnkhy@fnnews.com 김호연기자
2011-06-29 14: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