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달 우크라이나가 서방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의 핵심 거점을 공격하는 가운데 러시아 파병군을 지휘하는 북한군 장성이 우크라의 미사일에 맞아 다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친 장성의 정확한 이름이나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고위급 북한군 장성이 최근 우크라의 미사일 공격에 다쳤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우크라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기 위해 약 1만명을 파병했으며, 미국 정부에 의하면 1만명 이상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배치되어 있다. 북한의 파병 이후 서방 당국자가 북한군 장성의 부상 소식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우크라 정부는 지난달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성명에서 북한군 김영복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소장을 포함한 약 500명의 북한 장교가 이번 파병군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달 서방으로부터 러시아 본토를 향한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승인 받은 우크라는 지난 19일 미국 육군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에이태큼스), 20일 영국산 스톰섀도 순항 미사일을 연이어 사용했다. 미국과 영국 모두 사용 허가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서방은 북한의 우크라 전쟁 참전에 대한 대응으로 장거리 공격을 허가했다고 알려졌다. 유럽 매체들은 스톰섀도 미사일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최전선에서 약 32km 떨어진 마리노의 군 지휘 본부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해당 시설은 북한군과 러시아 장교들이 머물던 곳으로 추정된다. WSJ는 러시아 블로거를 인용해 피격당한 시설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다수 목격되었다고 전했다. 다친 북한 장성의 실명이나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22 08:42:27[파이낸셜뉴스] 이달 우크라이나가 개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산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 내부를 공격한 가운데 영국에서 받은 유럽산 순항 미사일 역시 본토 타격에 투입했다. 영국은 영국산 무기 사용을 허가했느냐는 질문에 침묵했으며 미국 역시 입을 열지 않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사 블로거를 인용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의 마리노 마을에서 ‘스톰섀도’ 미사일 파편이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영국 BBC 역시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올라온 파편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스톰섀도가 맞다고 판단했다. 이날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의회에서 이번 보도와 관련해 "전장에서 우크라의 행동이 그 자체를 보여준다"며 스톰섀도 사용 승인 여부에 대해 해명하지 않았다. 같은날 우크라의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은 스톰섀도 사용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나라를 지기키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스톰섀도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공대지 순항 미사일(프랑스명 스칼프)로 사거리는 약 250km다. 미국과 영국 등은 우크라 전쟁 발발 이후 스톰섀도나 미국 육군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에이태큼스)같은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에 제공했지만, 확전을 우려해 국경지대 일부 거점에만 사용하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17일 미국 언론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에게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도록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9일 발표에서 우크라군이 러시아 서부 국경지대에 사거리 300km 수준의 에이태큼스 6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정부가 내년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및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감안해 우크라에 장거리 타격을 허용했다고 분석했다. 서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결정에 긍정적이었으나 공개적으로 타격 승인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1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가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크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하게 놔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가 스톰섀도 미사일을 발사할 때 표적 관련 정보를 제공했는지 묻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나는 그것에 대해 전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는 또한 19일 우크라의 에이태큼스 발사 소식에 대해서도 "나는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없다. 확인해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밀러는 "우리는 우크라 정부, 우크라 군대와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전술에 대해 협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미국이 제공한 무기가 아닌 다른 나라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21 08:57:18[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미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매체 RBC 등은 군 당국자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RBC는 이 공격이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공격 대상은 브리얀스크 지역의 카라체프시 인근에 있는 러시아 군사시설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접경으로부터 약 130km 떨어져 있다. 에이태큼스의 사거리는 300㎞에 달한다. 앞서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산 장거리미사일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걸 허용한 바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19 20:30:27[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오는 30일 김용현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다음 주 미국에서 만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한 한미 공동 행동을 논의하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는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의 강화를 재확인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국방부는 워싱턴DC에서 개최하는 이번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는 양국 국방 및 외교 분야의 고위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SCM은 지난 1968년 시작된 한미 국방장관 간의 연례회의체로서 한반도 안보와 한미연합 방위태세 등 군사·안보 분야에 관한 양국 동맹 현안을 주로 다룬다. 이번 SCM에서 한미는 지난해 합의한 '한미동맹 국방비전'의 실질적 이행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의 발전을 더욱 공고화하기 위해 한미동맹 국방분야 전반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김 장관은 이번 SCM에 참석하면서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 유·무인 복합체계 연구기관 방문 등의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주요 의제는 △북한군 러시아 파병 등 최근 한반도 안보정세 평가 및 대북정책 공조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및 연합방위태세 강화 △국방과학기술 및 방산협력 △한미일 안보협력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협력 등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SCM의 가장 큰 의미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오물풍선 살포 등으로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한미 국방장관이 만나 공조방안을 논의한다는 점"이라며 "김용현 장관의 취임 후 첫 해외출장이자 미 국방장관과의 첫 대면 회의"라고 말했다. 특히 유·무인 복합체계 연구기관 방문 일정은 한미가 과학기술동맹으로의 발전을 중시하고 있다는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계획됐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음 주 초 북한 파병 관련 정보 공유를 위한 한국 측 대표단이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방문하며,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용 무기' 지원도 고려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따라서 한미는 이번 SCM을 계기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공동 대응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한미는 또 이번 SCM에서 미국의 핵전력과 한국의 첨단 재래식 전력을 통합 운용하는 일체형 확장억제의 발전에 대해서도 평가할 계획이다. 다만 확장억제는 주로 NCG를 통해 논의되는 만큼, SCM에서 확장억제 관련 새로운 공약이 발표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는 SCM 이후 공동기자회견과 공동성명을 통해 회의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미의 발표에는 확장억제, 핵협의그룹(NCG) 등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지난 2년 반 동안 한미가 이뤄낸 성과를 평가하고 동맹의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내용도 담길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현 단계에선 말할 수 없다"며 "분명한 건 양국 장관은 엄중한 현 상황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회의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미동맹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며 "미국 관점에서도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SCM으로, 바로 다음 주에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대선 직후 대선 결과에 따라 미 정부의 정책이 변화할 수 있다는 지적엔 "한미동맹은 양국 국내정치와 무관하게 강력하고 견고하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란 메시지를 (SCM에서도) 발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25 13:30:57[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미사일기지들을 시찰하며 미국의 위협을 운운하며 핵·미사일 고도화를 정당화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파병의 대가로 핵·미사일 기술이전을 받을 공산이 큰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해 명분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김 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함께 미사일기지들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전략적 핵 수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환경에 주는 위협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며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보다 확실히 제고하고 핵무력의 철저한 대응태세를 엄격히 갖출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략미싸일무력을 우선적으로 하여 무력전반을 기술현대화하는 건 우리 당이 일관하게 견지하고 있는 국방건설 전략의 중요원칙”이라며 “전략미싸일기지들을 더욱 현대화·요새화하고 모든 기지들이 각이한 정황 속에서도 임의의 시각에 신속히 적수들에게 전략적 반타격을 가할 수 있게 철저한 대응태세를 유지하는 데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최근 1500명의 병력을 우크라에 보냈고, 향후 1만2000명을 파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반대급부로 러시아로부터 핵·미사일 기술을 이전받으려는 의도인데, 윤석열 정부가 선제적으로 파병 사실을 알리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이 미국의 위협을 언급하며 정당성을 내세우는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김 부부장이 담화에 나서 “한국과 우크라 미친 것들”이라며 핵보유국을 상대로 도발한다면서 원색적인 비난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는 북핵 고도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미국은 물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 등 국제사회와 공동대응 강화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대통령실은 전날 우크라에 ‘공격용 무기’까지 지원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북러가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보고 강경대응에 나선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23 09:42:09[파이낸셜뉴스] 북한 관영 선전매체 노동신문은 15일 고체연료 방식의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문은 "1월 14일 오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극초음속기동형조종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참관 여부는 언급하지 않은 채 "시험발사는 중장거리급 극초음속기동형조종전투부의 활공 및 기동비행특성과 새로 개발된 다계단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들의 믿음성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새로운 중거리 탄도미사일 2단 고체연료 엔진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사거리 3000km∼5500㎞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음속의 5배 이상, 초당 1.7km)을 개발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고도화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한미일 탐지자산 및 북한의 핵·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을 포함한 한국형 3축체계를 무력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발사 직전 연료 주입 단계가 필요 없어 발사 징후가 노출을 최소화해 신속한 기습 공격이 가능하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2시55분쯤 평양 일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1발을 쏴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방위성도 정점고도가 약 50㎞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밝혀 한미일 경보정보 공유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전했다. 전문가는 이번 도발은 ‘대사변’ 운운하는 북한의 전쟁 준비와 관련해 '핵협의그룹(NCG) 무력화·미국의 개입 차단·한국에 대한 핵강압'을 통해 전쟁 없이도 정치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복합적 의도가 담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극초음속 IRBM은 최대 속력 마하 12로 3000km를 비행할 수 있는 '러시아의 킨잘 미사일'을 연상시킨다며 실제로 북한이 극초음속 IRBM 개발에 동력을 얻은 것은 '북러 불법거래'의 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100만 발 이상의 포탄과 SRBM까지 러시아에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는 가운데 그 보답으로 러시아에서 받은 것이 무엇일 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었다"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러시아가 도움을 준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북한의 이번 극초음속 IRBM 발사도 러시아가 미사일 기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된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략적으론 극초음속 IRBM에 핵탄두까지 장착하면 괌 등 미 영토에 대한 핵공격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더라도 핵타격을 우려한 미국이 한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우선은 한미당국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유효한 수준으로 요격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게 되었다"며 "동시에 북한이 전략적 오판을 하지 않도록 NCG를 조속히 제도화하고 동시에 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작전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1-15 10:38:47[파이낸셜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오는 15~1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초청에 따라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북러 외무장관 회담 개최를 위해 방러한다. 최 외무상의 방러는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지난해 북한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은 북러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확인하는 성격이었던 점에서다. 라브로프 장관은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북러 군사협력 합의 이행을 재확인했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 100만발을 위시한 각종 무기를 공급했고, 러시아는 북한이 쏘아 올린 군사정찰위성에 기술자문을 했다. 이에 따라 최 외무상 방러 기간 추가 무기거래 논의를 할지 주목된다. 특히 우리 군은 신형 탄도미사일을 제공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신형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인 근거리형 전술유도탄을 러시아에 수출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북한은 이날에도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쏘아 올린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은 지난해 11월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던 고체연료 IRBM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1-14 18:40:42[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러시아로 옮기는 과정에 참여한 러시아 조직들을 직접 제재했다. 북한이 제공한 미사일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모방했다고 알려진 ‘KN-23(화성-11A)’로 추정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1일(이하 현지시간) 국무부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에서 러시아 조직 3곳과 개인 1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제재 명단에 오른 조직이나 개인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조직과 거래가 금지된다. 블링컨은 제재 명단에 추가된 이들이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러시아로 보내는 과정에 관여했다며 해당 미사일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사용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러시아 국영항공사인 제224 항공단과 이 항공사 수장인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미케이치크, 블라디미로프카 첨단무기 및 연구 단지(VAWARC), 아슈루크 미사일 시험장이 제재 명단에 추가됐다. 미 국무부는 제224 항공단의 경우 러시아 공군에서 분리된 상업용 운송 회사로 해당 기업의 화물기 2대가 지난해 11월 말 북한 탄도 미사일 관련 운송에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VAWARC 산하 시설에서는 북한 미사일 이전과 관련된 시험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국무부는 이외에도 미사일 관련 화물을 운반한 러시아군 수송항공사령부 소속 항공기 4대에 대해 자산 동결 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블링컨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러시아 이전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지원하고 우크라 국민을 고통을 가중하며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러시아가 무기에 대한 대가로 북한에 제공하는 모든 지원을 계속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북러간 무기 거래에 관여하는 개인과 단체를 밝혀내고 제재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링컨은 동시에 "우리는 추가 조치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제재 가능성을 열어놨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주요 외신들은 김정은이 푸틴에게 탄약과 무기를 제공하는 대신 인공위성 기술 등 첨단 기술을 받기로 약속했다고 추정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에스토니아 탈린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100만발 이상의 탄약을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는 지난 4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에게 탄도미사일과 발사대를 받아 그 일부를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우크라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9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6일에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에 여러번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북한산 미사일로 우크라를 공격한다며 이를 비난했다. 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대표는 증거가 없다며 미국이 거짓 정보를 퍼뜨린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한국, 일본 등 8개국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북한에서 무기 수입을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는 지난 6일 북한산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잔해를 공개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12일 보도에서 우크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2일 우크라에 떨어진 탄도미사일이 KN-23으로 특정되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2 08:42:15[파이낸셜뉴스]군 당국은 5일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탄도미사일 제원이 KN-23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이 같은 동향을 확인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앞서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지난해 12월30일 북한이 제공한 탄도미사일 중 적어도 1발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러시아군이 지난 2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야간 공격을 했을 때도 러시아 영토에서 다수의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약 460㎞ 떨어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인근 공터에 탄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 군도 지난해 11월 북한이 재래식 포탄뿐만 아니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북한제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임에도 목표지점에서 저고도 비행 중 급상승 등 변칙 기동이 가능한 KN-23으로 추정된다. 이는 러시아제 '이스칸데르'를 모방 제작해 2019년 5월 처음으로 시험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KN-23을 이동식발사대(TEL)뿐만 아니라 열차, 잠수함 등에서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꾸준히 개량하는 동향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이번에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미사일을 공급, 활용하면서 그 성능과 살상력을 입증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치적 목표 달성이나 개발과정에서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도발을 벌여오면서 미사일 성능을 평가라는 실익과 함께 남남갈등, 동맹이완 등 정치적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으로선 해상 탄착 외 실표적에 발사는 북한 정권의 붕괴와 보복타격 위험 등으로 취하기 어려운 선택지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리스크를 배제하고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보내 실전 능력을 확인 검증할 기회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를 통해 북한산 미사일이 효과적으로 활용이 검증된다면 현상변경을 꾀하는 독재국가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의 성능 홍보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길주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미사일탄이 러시아에 제공되어 우크라이나 전장에 사용되고 있는 상황은 국제적으로는 규칙기반 질서 와해의 전주곡 성격이 있다"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이어 "북한이 실성능 검증 작업을 통해 한국의 본토를 대상으로 한 미사일 도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전쟁준비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이제는 비물리적 피해를 유도해온 북한의 도발양상 방식의 1차원적 대응에서 벗어나 물리적 피해를 야기하는 새로운 도발양상에 대비하는 실전의식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한국군의 실전대비능력 강화와 한미동맹의 실전화를 강도 높게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날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5일 오전 일라이 래트너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차관보와 취임 이후 첫 공조통화를 갖고 최근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정찰위성 추가발사 등을 추진 중인 북한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국방부는 "양측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해 한미가 함께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를 위해 양측은 연합방위태세 및 확장억제를 한층 강력히 유지해 나가고,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기반한 한미일 안보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 실장과 래트너 차관보는 작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 국방부가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동맹협력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 나아가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을 평가했다. 작년 말 도출된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결과와 양국 국방장관이 합의한 '한미동맹 국방비전'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동맹 발전을 향한 국방 분야에서의 기틀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기로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1-05 16:04:14[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미사일을 제공한 북한을 비난하며 이를 유엔에서 다루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역시 북한을 겨냥해 계속 미사일을 공급하면 큰 대가를 치른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소리(VOA)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대사는 4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로 향하는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 또는 다른 국가로부터 군사 장비를 얻으려는 러시아 정부의 시도를 식별·노출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파트너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를 10일 우크라이나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브리핑에서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미 2022년부터 우크라를 침공한 러시아에 각종 탄약과 무기를 제공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이후 적극적으로 러시아에 포탄과 로켓 등의 탄약을 제공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은 4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포탄 뿐만 아니라 탄도 미사일까지 러시아에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보에 의하면 북한은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여러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며 "지난달 30일 러시아군은 이러한 미사일 중 최소 한발을 우크라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커비는 "지난 2일 러시아는 여러발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밤새 공습의 일환으로 우크라에 사용했다"며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의 영향은 평가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사용한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를 약 900㎞로 평가했다. 커비는 북한이 미사일 제공의 대가로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을 원한다며 양국의 거래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외무부는 미국의 발표 당일 즉각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외무부는 “우크라에서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지원하는 대가로 북한이 큰 대가를 치르도록 협력국과 계속해 공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05 09:5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