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 관영 선전매체 노동신문은 15일 고체연료 방식의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문은 "1월 14일 오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극초음속기동형조종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참관 여부는 언급하지 않은 채 "시험발사는 중장거리급 극초음속기동형조종전투부의 활공 및 기동비행특성과 새로 개발된 다계단대출력고체연료발동기들의 믿음성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11월 새로운 중거리 탄도미사일 2단 고체연료 엔진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사거리 3000km∼5500㎞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음속의 5배 이상, 초당 1.7km)을 개발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고도화에 속도를 높이는 것은 한미일 탐지자산 및 북한의 핵·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을 포함한 한국형 3축체계를 무력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은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발사 직전 연료 주입 단계가 필요 없어 발사 징후가 노출을 최소화해 신속한 기습 공격이 가능하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2시55분쯤 평양 일대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1발을 쏴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방위성도 정점고도가 약 50㎞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밝혀 한미일 경보정보 공유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전했다. 전문가는 이번 도발은 ‘대사변’ 운운하는 북한의 전쟁 준비와 관련해 '핵협의그룹(NCG) 무력화·미국의 개입 차단·한국에 대한 핵강압'을 통해 전쟁 없이도 정치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복합적 의도가 담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극초음속 IRBM은 최대 속력 마하 12로 3000km를 비행할 수 있는 '러시아의 킨잘 미사일'을 연상시킨다며 실제로 북한이 극초음속 IRBM 개발에 동력을 얻은 것은 '북러 불법거래'의 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100만 발 이상의 포탄과 SRBM까지 러시아에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는 가운데 그 보답으로 러시아에서 받은 것이 무엇일 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었다"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러시아가 도움을 준 것은 확실해 보인다"며 "북한의 이번 극초음속 IRBM 발사도 러시아가 미사일 기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된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략적으론 극초음속 IRBM에 핵탄두까지 장착하면 괌 등 미 영토에 대한 핵공격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더라도 핵타격을 우려한 미국이 한국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 센터장은 "우선은 한미당국은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유효한 수준으로 요격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게 되었다"며 "동시에 북한이 전략적 오판을 하지 않도록 NCG를 조속히 제도화하고 동시에 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작전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1-15 10:38:47[파이낸셜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오는 15~1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초청에 따라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최 외무상은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북러 외무장관 회담 개최를 위해 방러한다. 최 외무상의 방러는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지난해 북한 방문에 대한 답방 차원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은 북러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확인하는 성격이었던 점에서다. 라브로프 장관은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북러 군사협력 합의 이행을 재확인했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 100만발을 위시한 각종 무기를 공급했고, 러시아는 북한이 쏘아 올린 군사정찰위성에 기술자문을 했다. 이에 따라 최 외무상 방러 기간 추가 무기거래 논의를 할지 주목된다. 특히 우리 군은 신형 탄도미사일을 제공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신형 근거리탄도미사일(CRBM)인 근거리형 전술유도탄을 러시아에 수출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북한은 이날에도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쏘아 올린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은 지난해 11월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던 고체연료 IRBM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1-14 18:40:42[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러시아로 옮기는 과정에 참여한 러시아 조직들을 직접 제재했다. 북한이 제공한 미사일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모방했다고 알려진 ‘KN-23(화성-11A)’로 추정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1일(이하 현지시간) 국무부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에서 러시아 조직 3곳과 개인 1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제재 명단에 오른 조직이나 개인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조직과 거래가 금지된다. 블링컨은 제재 명단에 추가된 이들이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러시아로 보내는 과정에 관여했다며 해당 미사일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사용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러시아 국영항공사인 제224 항공단과 이 항공사 수장인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미케이치크, 블라디미로프카 첨단무기 및 연구 단지(VAWARC), 아슈루크 미사일 시험장이 제재 명단에 추가됐다. 미 국무부는 제224 항공단의 경우 러시아 공군에서 분리된 상업용 운송 회사로 해당 기업의 화물기 2대가 지난해 11월 말 북한 탄도 미사일 관련 운송에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VAWARC 산하 시설에서는 북한 미사일 이전과 관련된 시험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국무부는 이외에도 미사일 관련 화물을 운반한 러시아군 수송항공사령부 소속 항공기 4대에 대해 자산 동결 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블링컨은 "북한 탄도미사일의 러시아 이전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지원하고 우크라 국민을 고통을 가중하며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러시아가 무기에 대한 대가로 북한에 제공하는 모든 지원을 계속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북러간 무기 거래에 관여하는 개인과 단체를 밝혀내고 제재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링컨은 동시에 "우리는 추가 조치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제재 가능성을 열어놨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주요 외신들은 김정은이 푸틴에게 탄약과 무기를 제공하는 대신 인공위성 기술 등 첨단 기술을 받기로 약속했다고 추정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에스토니아 탈린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100만발 이상의 탄약을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는 지난 4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에게 탄도미사일과 발사대를 받아 그 일부를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우크라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9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6일에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에 여러번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북한산 미사일로 우크라를 공격한다며 이를 비난했다. 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대표는 증거가 없다며 미국이 거짓 정보를 퍼뜨린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한국, 일본 등 8개국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북한에서 무기 수입을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는 지난 6일 북한산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잔해를 공개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12일 보도에서 우크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2일 우크라에 떨어진 탄도미사일이 KN-23으로 특정되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2 08:42:15[파이낸셜뉴스]군 당국은 5일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탄도미사일 제원이 KN-23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이 같은 동향을 확인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앞서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지난해 12월30일 북한이 제공한 탄도미사일 중 적어도 1발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러시아군이 지난 2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야간 공격을 했을 때도 러시아 영토에서 다수의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약 460㎞ 떨어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인근 공터에 탄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 군도 지난해 11월 북한이 재래식 포탄뿐만 아니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북한제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임에도 목표지점에서 저고도 비행 중 급상승 등 변칙 기동이 가능한 KN-23으로 추정된다. 이는 러시아제 '이스칸데르'를 모방 제작해 2019년 5월 처음으로 시험발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KN-23을 이동식발사대(TEL)뿐만 아니라 열차, 잠수함 등에서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꾸준히 개량하는 동향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이번에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미사일을 공급, 활용하면서 그 성능과 살상력을 입증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치적 목표 달성이나 개발과정에서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도발을 벌여오면서 미사일 성능을 평가라는 실익과 함께 남남갈등, 동맹이완 등 정치적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으로선 해상 탄착 외 실표적에 발사는 북한 정권의 붕괴와 보복타격 위험 등으로 취하기 어려운 선택지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리스크를 배제하고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보내 실전 능력을 확인 검증할 기회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를 통해 북한산 미사일이 효과적으로 활용이 검증된다면 현상변경을 꾀하는 독재국가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의 성능 홍보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길주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미사일탄이 러시아에 제공되어 우크라이나 전장에 사용되고 있는 상황은 국제적으로는 규칙기반 질서 와해의 전주곡 성격이 있다"고 짚었다. 반 센터장은 이어 "북한이 실성능 검증 작업을 통해 한국의 본토를 대상으로 한 미사일 도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전쟁준비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이제는 비물리적 피해를 유도해온 북한의 도발양상 방식의 1차원적 대응에서 벗어나 물리적 피해를 야기하는 새로운 도발양상에 대비하는 실전의식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한국군의 실전대비능력 강화와 한미동맹의 실전화를 강도 높게 추진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날 조창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5일 오전 일라이 래트너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차관보와 취임 이후 첫 공조통화를 갖고 최근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정찰위성 추가발사 등을 추진 중인 북한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국방부는 "양측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해 한미가 함께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를 위해 양측은 연합방위태세 및 확장억제를 한층 강력히 유지해 나가고,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기반한 한미일 안보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 실장과 래트너 차관보는 작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 국방부가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동맹협력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 나아가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을 평가했다. 작년 말 도출된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결과와 양국 국방장관이 합의한 '한미동맹 국방비전'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동맹 발전을 향한 국방 분야에서의 기틀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기로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1-05 16:04:14[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미사일을 제공한 북한을 비난하며 이를 유엔에서 다루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역시 북한을 겨냥해 계속 미사일을 공급하면 큰 대가를 치른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소리(VOA)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대사는 4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로 향하는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 또는 다른 국가로부터 군사 장비를 얻으려는 러시아 정부의 시도를 식별·노출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파트너 국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를 10일 우크라이나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브리핑에서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미 2022년부터 우크라를 침공한 러시아에 각종 탄약과 무기를 제공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이후 적극적으로 러시아에 포탄과 로켓 등의 탄약을 제공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은 4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포탄 뿐만 아니라 탄도 미사일까지 러시아에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보에 의하면 북한은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여러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며 "지난달 30일 러시아군은 이러한 미사일 중 최소 한발을 우크라에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커비는 "지난 2일 러시아는 여러발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밤새 공습의 일환으로 우크라에 사용했다"며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의 영향은 평가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사용한 북한 미사일의 사거리를 약 900㎞로 평가했다. 커비는 북한이 미사일 제공의 대가로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을 원한다며 양국의 거래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외무부는 미국의 발표 당일 즉각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외무부는 “우크라에서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지원하는 대가로 북한이 큰 대가를 치르도록 협력국과 계속해 공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05 09:51:34[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한 측과 만나 한반도 안보 협상을 지지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20일 문제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라고 꼬집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일본·한국 군사활동 증대와 핵을 포함한 미 전략 인프라 한반도 이전 노선 등이 우리와 북한 동료들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한반도의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한 정기적인 협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걸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한반도 긴장 고조 원인을 호도하는 것이다. 러북 간 불법적 군사협력에 집중된 국제사회의 이목을 가리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문제의 본질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며 러시아는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한 북한과의 불법적 군사협력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부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밝힌 대로 북한과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재개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라브로프 장관이 제안한 한반도 안보협상과는 무관하다”면서 북러 군사협력을 두고 “안보리 결의 등 국제규범을 위반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며 무기거래 및 군사기술 전수 등 불법적 협력에 대해선 미일 등 국제사회와 공조 하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이 올바른 길을 택해 북한 주민의 민생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방향으로 러북 간 협력이 진행되길 바라며 그런 방향으로 가도록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0-20 15:46:17[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 원인에 대해 암살이라고 잠정 판단했다. 미 당국은 러시아 정부가 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추측은 부정하면서도 다른 파괴 공작이 있었다고 의심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이하 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보당국이 사전 평가에서 프리고진 전용기의 추락 원인을 암살 음모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전날 모스크바 서북부 트베리주 쿠젠키노 마을 근처에서 개인 제트기가 추락해 승무원 3명을 포함한 탑승자 10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과 그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웃킨이 있었다고 전했다. 바그너그룹은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러시아군의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러시아 매체들도 해당 주장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으로서는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일종의 지대공미사일이 항공기를 격추시켰다고 시사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정보는 부정확하다고 평가한다"고 선을 그었다. 라이더는 "프리고진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우리의 초기 평가"고 밝혔다. 그는 프리고진이 암살 당했을 가능성에 대해 "비행기가 어떻게, 왜 추락했는지에 대해 더 정보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WSJ와 접촉한 관계자는 국방부와 마찬가지로 미사일 공격설을 부인했다. 미 정보당국은 대신 비행기에 설치된 폭탄이나 다른 공작이 있었다고 추정했다. 이어 프리고진이 암살 계획에 따라 살해되었다고 판단했다. 영국 정부 당국자는 "서방 정부는 여전히 정보를 모으고 있으며,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가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의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지난 6월 반란을 일으킨 직후에 FSB에 프리고진 제거 지시를 내렸다고 알려졌다. 푸틴은 사건 다음날인 24일 발표에서 "초기 자료에 따르면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인물이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추락 사고로 사망한 10인 모두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언급했다. 푸틴은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나치즘에 맞서 싸우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우리는 이것을 기억하며,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푸틴은 프리고진에 대해 "1990년대 초부터 오랫동안 프리고진을 알고 지냈다"라며 "그는 어려운 길을 걸었고 인생에서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한편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4일 기자회견에서 프리고진의 사망에 대해 “바그너그룹 감독은 이제 푸틴에게 직접적으로 넘겨졌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이웃한 벨라루스에 배치된 바그너그룹 병력들이 폴란드를 상대로 도발 행위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5 08:44:11[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1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에 미사일 공격을 해 민간인 11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크리비리흐시 재난당국은 이날 벌어진 러시아 공습으로 인해 아파트에서 4명, 창고건물에서 7명 등 1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재난당국은 공습을 받은 창고는 민간기업이 탄산음료 등을 보관하기 위해 쓰던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 및 구조 작업은 완료된 상태다. 올렉산드르 빌쿨 크리비리흐 시장은 SNS를 통해 "28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공격받은 곳 중 어느 곳도 군사적 연관성이 없다"라고 전했다. 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몇 주 간 우크라이나 전역을 향해 야간 미사일 공격을 가해왔다. AP통신은 이번 공습에 대해 단일 공격으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난 공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최소 두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살인자들이 주거 건물과 평범한 도시 및 시민을 상대로 한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테러리스트들은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고, 그들이 발사한 모든 미사일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공격에 대해 러시아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은 적은 없으며 미사일 공격은 군사 목표물에 한정된다고 항변해 왔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도 미사일 포격과 이란산 샤헤드 드론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르키우 남동쪽 셰브첸코브 마을에서는 포격으로 민간인 2명이 부상을 입었고, 드론 공격으로는 하르키우 건물 2채가 파손됐다. 수도 키이우도 이날 포격을 받았지만 방공망에 의해 미사일이 격추됐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방공망에 의해 러시아군이 발사한 순항미사일 14발 중 10발, 이란제 샤헤드 드론 4기 중 1기가 격추됐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6-14 07:11:05[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이나의 춘계 공세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또다시 우크라 주요 도시에 미사일 공습을 가했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8명이 사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새벽에 수도 키이우 상공에서 순항 미사일 11개와 무인기(드론) 2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키이우가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50일 만이다. 우크라 전역에 공습경보가 내려졌으며 키이우를 포함해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약 20발의 러시아 미사일이 폭발했다. 중부 우만에서는 9층 아파트가 미사일 2개의 공격을 받아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중남부 드니프로의 보리스 필라토프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공습으로 31세 여성과 2세 딸 등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른 도시들의 사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와 러시아는 지난 겨울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남부에서는 소강상태를 유지했다. 최근 서방 언론들은 날씨가 풀리고 땅이 굳고 있다며 우크라가 반격에 나설 수 있다고 추정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7일 발표에서 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전체 전투 차량 장비의 98%가 전달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토 회원국이 장갑차 1550대 이상과 전차 230대, 대량의 탄약을 포함한 기타 장비 등을 인도했다면서 "병력 규모로 치면 총 9개 이상의 기갑여단에 대한 훈련 및 장비"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 시진핑은 전화에서 이번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중재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4-28 15:53:12[파이낸셜뉴스] “사진 한 장이 천 마디를 한다”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의 한 공터에서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 잔해들이 쌓여 있다. 하나의 거대한 산(山)을 이룰 정도로 쌓인 미사일 잔해는 그동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많은 미사일을 쏟아 부었는지 짐작케 한다. 긴 설명 없이도 천 마디를 하는 사진 한 장이다. 매디슨폴리시포럼의 시가전 전문가인 존 스펜서 미 육군 예비역 소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경찰 두 명이 공터에 쌓인 러시아 미사일 잔해를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공유한 것. 그는 하르키우로 날아온 해당 미사일 중 대부분이 민간 시설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러시아군은 남부 헤르손 등에서 철수한 뒤 동부 돈바스와 북부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며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퍼붓고 있다. 특히 하르키우는 지난 9월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했지만, 여전히 러시아군의 주요 공격 대상이며, 최근 에너지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한 러시아군의 정밀 타격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예브헨 에닌 우크라이나 내무부 차관은 4일 인터뷰에서 “현재 8개주 507곳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하르키우주 지역이 112곳으로 제일 많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런 물량공세는 러시아군의 무기 고갈로도 이어졌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월 24일 개전 후부터 지난달 18일까지 고정밀 미사일의 3분의 2를 소진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는 전체의 13%만 남은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배치된 900기 중 829기를 소모했으나 추가 생산은 48기에 그쳤다. 순항미사일 칼리브르도 기존 500기에 120기를 추가 생산했으나 391기를 소모하면서 비축량이 37%까지 떨어졌다. 공대지 미사일도 극초음속 ‘킨잘’을 제외하면 비축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무기 공급 능력’이 향후 이 전쟁을 판가름할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무기를 소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나토 고위 관료는 NYT에 “지난 동부 돈바스 지역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6000~7000발의 대포를 쐈고, 러시아군은 4만~5만 발의 탄약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무기 생산국인 미국이 한 달 생산하는 탄약이 1만5000발이란 것을 생각하면, 양측은 말 그대로 서로를 향해 무기를 있는대로 쏟아부은 셈이다. 최근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미사일 부족으로 과거 핵탄두가 달린 구형 미사일에서 탄두를 제거하고 발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2-06 08:3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