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은 26일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들여오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도입 노선과 관련 “북한의 가스 수요를 감안해 블라디보스토크-원산-평양-개성-인천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 PNG 도입과 관련 “북한을 통과하는 것이 안되면 동해 해저 파이프라인이나 액화천연가스(LNG) 형태로 들어오는 방안 등을 러시아 가즈프롬 측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사장은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산 PNG 도입 노선에 대해 당초 알려진 동해안 노선, 즉 블라디보스토크-원산-삼척 LNG 생산기지 대신 북한의 평양과 개성을 경유해 인천 LNG 생산기지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과 개성은 가스 수요가 다른 지역보다 높고 원산과 평양이 고속도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원산으로 내려온 뒤 평양과 개성을 거쳐 인천으로 들어오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휴전선 통과 문제에 대해서도 “개성에서 휴전선을 거치지 않고 인천으로 들어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 사장은 “가즈프롬 알렉세이 밀러 회장 등과 만나 북한을 통과하는 PNG 공급이 안되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삼척 LNG 생산기지까지 해저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공급하는 방안과 LNG 형태로 배로 싣고 오는 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해저 파이프라인은 육상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지적에 대해 주 사장은 “러시아 해양연구소 측에서는 해저 파이프라인이 오히려 환경영향평가 절차가 간단하고 육상에서 터널을 뚫고 다리를 놓는 것보다 쉬울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도 북한측 동해 대륙붕에 석유, 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어서 탐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가스하이드레이트 사업도 있기 때문에 동해안 해저조사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스공사와 가즈프롬은 다음달 15일 경주에서 이같은 내용의 PNG 도입과 관련한 실무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hjkim@fnnews.com김홍재기자
2008-11-26 16:16:41[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이 16주 연속 하락했으나 다음주부터는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570. 52원으로, 1주일 전인 지난 20일(1562원)보다 8원 가까이 상승했다. 서울지역 평균가격도 1주일 사이, 1634원에서 1647원으로 약 13원 올랐다. 국내 석유업계에서는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이 이번주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넷째 주(21∼25일) 주간 평균가로는 하락을 기록했으나, 일간 기준으로는 지난 21일(전국 1562원, 서울 1634원)을 기점으로 상승반전했다. 1월 넷째주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1.6원 내린 1473.0원이었으나, 일간 단위로는 21일(1471.8원)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국제유가 상승세를 반영, 다음주에는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주 국제유가는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 중국 경기부양책 발표, 홍해 긴장 고조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 등으로 상승하며, 두 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국내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79.4달러로 전주보다 1.6달러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지난 25일(현지시간)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 종가대비 2.27달러(3.0%)상승하며 배럴당 77.3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82달러선으로 올라섰다. 최근 예멘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원유 공급 지연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는 상황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 BBC등 외신은 예멘 후티 반군이 아덴만에서 영국 유조선(말린 루안다호)을 미사일로 공격,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선박은 러시아산 나프타를 싣고,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도 감소하면서,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국제유가는 통상 2주 간격을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다음 주에는 주간 단위로도 국내 판매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1-27 14:44:2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이동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 4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한 2억2850만배럴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수출량은 팬데믹 영향으로 2021년 1억9600만배럴까지 급감하며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이후 글로벌 이동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2년 연속 증가했다. 다만 상반기 수출금액은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1% 감소한 218억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중 최다 수출품목은 경유로 전체 물량의 41%를 차지했고 휘발유 20%, 항공유 19%, 나프타 8.0%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항공유는 최근 글로벌 여객수요 증가로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0.6% 늘었고 나프타는 중국과 일본으로 수출이 확대되며 41% 급증했다. 국가별 수출 순위로는 호주(18.2%), 싱가포르(11.8%), 중국(11.2%), 일본(10.1%), 미국(9.6%)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호주는 올해 상반기에도 항공유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수출 물량이 25.6% 늘어나며 주요 수출국 중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대미 휘발유 수출량도 전년 대비 95% 증가한 525만배럴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전 세계 휘발유 소비의 34%를 차지하는 최대 소비국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산 휘발유의 유럽 수출이 확대된데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9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하절기 드라이빙 시즌으로 미국내 휘발유 소비가 증가하면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향후 석유제품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감소 우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정책에 따른 유가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한 대외여건으로 인해 증가세 지속을 낙관하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는 러시아산 저가 원유 수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인도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정유업계는 세계 각국으로 저변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7-26 09:38:35유럽연합(EU)이 이번에는 러시아산 경유(디젤유)를 비롯한 석유제품의 수입 중단에 들어가 석유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날부터 EU가 추가제재에 들어갔으며 이를 통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더 줄이고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인 러시아의 화석연료 판매를 통한 자금줄을 더 쬐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제재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주요7개국(G7)이 실시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에 이은 것이다. EU는 경유와 제트유, 휘발유 등 석유 정제 제품의 가격 상한을 100달러로 정해 이를 넘는 경우 서방의 해상보험이나 해운업체가 실어나를 수 없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EU는 디젤유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인도와 중국 같은 국가로의 수출에는 제동을 걸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EU는 시장 혼란을 방지하고 이미 수송 중인 유조선을 고려해 우선 55일간 유예기간을 적용하기로 했다. 유럽 국가들은 지난해부터 러시아산 석탄과 원유 거의 대부분을 수입 중단하는 제재를 실시해왔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천연가스의 대유럽 수출을 중단하는 등 양측간 에너지를 둘러싼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윌슨센터의 석학 토머스 오도넬은 "가격 상한제를 통해 러시아산 가격 상승을 막고 동시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쟁비용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이 풀리면서 디젤유 가격이 상승, 전세계에서 생필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디젤유는 자동차뿐 아니라 상품을 수송하는 화물차, 농기구와 공장기계 등에 널리 사용되기 때문이다. 또 강력한 코로나19 봉쇄령을 해제한 중국의 수요에 따라 디젤유 가격이 급등할 소지마저 있다. 이번 제재로 그동안 경유의 10%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해온 EU는 미국이나 중동, 인도 등지에서 새로운 대체 공급원을 찾아야 한다. 해상을 통한 수송 거리가 길어짐에 따라 유조선 확보 경쟁도 예상되고 있다. 이번 제재가 이전의 조치들에 비해 석유시장을 더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경제전문 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유럽 국가들이 앞으로 인도와 중국, 미국, 중동 국가로부터 석유제품 수입을 늘리면서 길어진 운송 거리로 인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2-06 18:28:29유럽연합(EU)이 이번에는 러시아산 경유(디젤유)를 비롯한 석유제품의 수입 중단에 들어가 석유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이날부터 EU가 추가제재에 들어갔으며 이를 통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을 더 줄이고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인 러시아의 화석연료 판매를 통한 자금줄을 더 쬐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제재는 지난해 12월 5일부터 주요7개국(G7)이 실시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에 이은 것이다. EU는 경유와 제트유, 휘발유 등 석유 정제 제품의 가격 상한을 100달러로 정해 이를 넘는 경우 서방의 해상보험이나 해운업체가 실어나를 수 없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EU는 디젤유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인도와 중국 같은 국가로의 수출에는 제동을 걸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EU는 시장 혼란을 방지하고 이미 수송 중인 유조선을 고려해 우선 55일간 유예기간을 적용하기로 했다. 유럽 국가들은 지난해부터 러시아산 석탄과 원유 거의 대부분을 수입 중단하는 제재를 실시해왔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천연가스의 대유럽 수출을 중단하는 등 양측간 에너지를 둘러싼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윌슨센터의 석학 토머스 오도넬은 “가격 상한제를 통해 러시아산 가격 상승을 막고 동시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쟁비용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이 풀리면서 디젤유 가격이 상승, 전세계에서 생필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디젤유는 자동차뿐 아니라 상품을 수송하는 화물차, 농기구와 공장기계 등에 널리 사용되기 때문이다. 또 강력한 코로나19 봉쇄령을 해제한 중국의 수요에 따라 디젤유 가격이 급등할 소지마저 있다. 이번 제재로 그동안 경유의 10%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해온 EU는 미국이나 중동, 인도 등지에서 새로운 대체 공급원을 찾아야 한다. 해상을 통한 수송 거리가 길어짐에 따라 유조선 확보 경쟁도 예상되고 있다. 수입 중단을 앞두고 EU 국가들의 수입이 늘면서 러시아는 지난 12월에만 유럽 국가에 디젤유 20억달러(약 2조490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번 제재가 이전의 조치들에 비해 석유시장을 더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치 전문 컨설팅 기업 유라시아그룹은 이번 EU의 러시아산 경유 제재가 기존의 원유 관련 제재에 비해 시장에 훨씬 큰 차질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의 경제전문 연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도 유럽 국가들이 앞으로 인도와 중국, 미국, 중동 국가로부터 석유제품 수입을 늘리면서 길어진 운송 거리로 인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2-06 10:55:55[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산 경유(디젤) 등 정유제품의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반사이익을 볼지 관심이 쏠린다. 정유업계는 지난달 중순 러시아산 원유에 적용된 가격 상한제는 큰 영향이 없었지만 제품 가격 상한제는 다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U와 G7 등은 지난 4일(현지시간), 5일부터 러시아산 경유와 중유 등 정유제품 가격에 상한제를 둘 것을 합의했다. 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는 배럴당 100달러의 상한선이, 중유 등 저부가가치 제품에는 배럴당 45달러의 상한선이 걸린 점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가격 상한을 넘긴 정유제품을 EU, G7 등에 운송하려는 해운사는 해당 국가의 보험 및 금융사 서비스 이용이 금지된다. 국내 정유사들은 사실상 큰 영향이 없었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1배럴당 60달러)와 달리 러시아산 정유제품 상한제는 일부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정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가 걸려 있다고 해도 시장에는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가 수출되고 있는 등 시장에 큰 영향을 못 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러시아산 정유제품 가격 상한제는 (EU 등 국가들의) 수입 제품 양 자체를 줄어들게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EU를 비롯한 전 세계의 정유제품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급이 줄면 제품 가격이 오르고, 미국·아시아 등에 주문이 몰려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 IEA 오일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EU의 지난해 1·4분기 석유수요는 하루 평균 1300만배럴이었지만 4·4분기 1400만배럴로 7.7% 늘었다. 업계는 같은 기간 정유제품 수요도 함께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대형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 겨울 날씨가 예상보다 춥지 않아 난방유에 대한 수요는 크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이후 경기 재개 등으로 산업용과 항공유 쪽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이에 대한 효과는 올해 2·4~3·4분기 즈음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기에 이날부터 EU가 기존 러시아산 원유에 적용하고 있던 수입 금지 조치를 정유제품에까지 확대한 것도 국내 정유사들에 호재다. EU는 지난달 중순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시행 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외 주요 국가들이 대부분 장기 계약을 채택하고 있고, 이번 조치에 대비해 재고도 많이 쌓아둔 만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국내 정유사들이 해외 수출을 최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늘어날 수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지난해 2·4분기처럼 경유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2·4분기 두바이유 대비 경유 제품 스프레드(제품가-원가)는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전 가격이 10달러 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배 이상 오른 셈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물론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하겠지만 아직까지 악재보다는 호재인 상황이 맞다”며 “다만 해당 조치가 시장 판도를 바꿀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2-05 11:43:33#OBJECT0# [파이낸셜뉴스]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탄소 중립 정책으로 글로벌 정유사들이 정제 설비 투자를 크게 줄인 가운데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 제품 수요 지속으로 판매 단가가 크게 오른 데다 정유사 대부분이 공장 가동률을 낮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지난해 4·4분기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올해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정유 제품 제재,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 정제마진을 지지할 요소가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 지난해 4·4분기 영업익 줄었지만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2조1409억원) 대비 59.2% 증가한 3조4081억원, 매출(27조4639억원)은 54.6% 늘어난 42조4460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부문별로 보면 정유부문이 2조3465억원, 윤활부문은 1조110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을 이끌었다. 하지만 석유화학부문은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PX), 폴리올레핀(PO), 폴리프로필렌(PP) 수요 감소로 영업손실 48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4·4분기만 놓고 보면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가 약세, 재고 관련 손실 등로 영업손실 1575억원을 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 정유부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약 3조7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4·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한 영업손실 2685억원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에쓰오일과 마찬가지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등이 적자전환의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대신증권도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오른 2조8250억원으로 내다봤지만 4·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가량 하락한 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호실적 대표 요인은 '정제마진 강세' 지난해 정유사들의 정유부문 호실적이 예측되는 가장 큰 요인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다. 정제마진은 정유제품에서 원유 가격을 뺀 가격으로 통상적으로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특히 지난해는 경유 제품 스프레드(제품가-원가)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두바이유 대비 1·4분기 경유 평균 스프레드는 배럴당 21.7달러, 2·4분기 51.6달러, 3·4분기 41.2달러, 4·4분기 41.5달러다. 코로나19 이전 경유 스프레드가 평균 10달러 전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휘발유 스프레드는 15달러, 29.8달러, 9달러, 5.1달러로 4·4분기로 갈수록 마진이 크게 줄어들었다. 전 세계적인 설비 증설 감소와 공장 가동률 유지도 국내 정유사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당 석유 수요는 190만~330만 배럴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설비 신증설은 170만 배럴에 불과했다. 즉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부분 정유 4사는 계속되는 정유 제품 수요로 지난해 공장 가동률을 90%대로 유지했다. 에쓰오일의 경우 지난해 정유 공장 평균 가동률은 92.6%이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5일 EU의 러시아 정유 제품 수입 금지와 향후 중국 리오프닝 등이 겹치면 정유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물론 변수가 많겠지만 아직까지는 이러한 요인들이 정제마진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2-01 15:34:54[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에 판매하는 2월 인도분 원유 가격을 인하했다. 5일(현지시간)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아랍경유 가격을 배럴당 1.45달러로 내리면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낮아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지역의 벤치마크인 두바이/오만유 인도분은 1.80달러로 조금 비싼 수준이다. 아람코는 1월 인도분 아시아 수출 원유 OSP도 인하했으며 이번 결정은 예상돼왔다. 아람코는 2월 인도분 북서 유럽과 지중해 지역 수출 가격도 내렸으나 미국 수출 공식판매가격(OSP)은 변동이 없었다. 아람코의 OSP 인하는 중국을 포함한 수요 감소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시장과 애널리스트들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올해들어 개장후 이틀동안에만 9%가 떨어졌다. 세계 경제가 둔화되 고 중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속에 수요가 낮으면서 지난해 6월 배럴당 125달러에 가까웠던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번주에만 7.5% 떨어지면서 80달러 이하를 나타내고 있다. 각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과 미국 달러 상세에 주요 경제국들의 에너지 소비도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석유 트레이더들은 확산 중인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러시아산 원유 공급량이 제재로 감소할 경우 2·4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1-06 09:59:24[파이낸셜뉴스] 내달 초 예정된 휘발유 유류세 일부 환원이 추진되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약 99원 인상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업계와 함께 진행한 '석유시장 점검회의'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석유시장 점검회의는 휘발유 유류세 일부 환원에 대비해 사전 조치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개최됐다. 산업부와 석유공사, SK에너지 등 업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 앞서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폭을 기존 37%에서 25%로 축소키로 결정했다. 지난 7월1일 유류세를 37% 인하한 뒤 국내 휘발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다. 지난 27일 기준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26.3원으로 지난 6월 말(2144.9원) 대비 618.6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도 2167.7원으로 439.6원 줄었다. 유류세 환원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리터당 99원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경유 가격은 유럽지역의 러시아산 공급 감소와 겨울철 난방용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배럴 당 100달러(12만6790원) 이상을 유지했다. 국내 경유 가격도 높은 수준을 지속해, 경유는 유류세 37% 인하 조치를 오는 4월까지 연장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다소 하향 안정화한 추세이지만 유류세 인하분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국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가격 안정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류세 환원 이전 휘발유 수요 증가에 대비해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며 "환원 이후에는 급격한 가격 인상을 방지하기 위해 직영·알뜰 주유소부터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업계의 자발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12-29 11:55:3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경유 재고가 25일분으로 줄어들면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미 에너지정보청(EIA)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야후파이낸스는 겨울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재고가 25일분 남아있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장기 대책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주유소 디젤유 평균 가격은 지난 24일 3.8L(갤런)당 5.34달러로 1년전에 비해1.63달러 비싸다. 야후는 미국 정부의 개입 없이 재고가 계속 감소할 경우 물류비 상승으로 물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유도 높은 국내외 수요, 미국 내 정제시설 감소, 러시아산 석유 제재로 공급량이 줄었다. 미국 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의 재고는 보통 때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10-26 16:0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