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상공에서 우크라 전쟁 포로를 실은 수송기가 추락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의 진실 공방에 불이 붙었다. 러시아는 우크라가 대공 미사일로 러시아 영공을 지나는 수송기를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우크라는 러시아 영토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등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 포로를 이용해 자작극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산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격추 가능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외신들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우크라 포로들이 탑승한 일류신(IL)-76 수송기가 러시아 벨고로드주 코로찬스키 인근에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기체에는 우크라 포로 65명과 러시아 승무원 6명, 호송 병력 3명을 포함하여 74명이 탑승하였으며 전원 사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레이더로 추락지점에서 약 80㎞ 떨어진 우크라 하르키우주 립치 지역에서 대공 미사일 2기 발사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군이 미사일로 자국 포로가 탑승한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사망한 포로들이 24일 오후 콜로틸롭카 국경 검문소에서 러시아 포로들과 교환될 예정이었다면서 우크라 지도부가 포로 교환 및 이송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가 "또 다른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며 "고의적이고 의식적인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하원의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국방위원장은 문제의 수송기가 미국산 패트리어트 또는 독일산 IRIS-T 대공 미사일 3발에 격추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CNN은 IRIS-T의 사정거리가 20km에 불과하지만 패트리어트의 사정거리(약 161km)라면 공격 자체는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에 무기를 지원하면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카르타폴로프는 러시아와 우크라가 24일 각각 포로 192명을 서로 교환할 예정이었으나 이 사고로 중단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가 포로 교환을 방해하고 러시아를 비난하기 위해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25일 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러시아 영토에서 일어난 일" 사실 규명부터 해야 우크라군은 추락 소식이 알려진 뒤 약 8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성명을 내고 "추락한 러시아군의 IL-76 수송기에 무엇이 실려 있었는지에 대해 신뢰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포로 교환이 예정되어 있었던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우크라군은 "우리는 지난번 포로 교환 때와 달리 벨고로드 주변 지역의 항공 안전을 보장해 달라는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이번 추락이 "우크라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러시아의 계획된 행동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크라군은 러시아가 최근 러시아 국경에서 약 30km 떨어진 하르키우주의 하르키우를 겨냥해 맹공을 퍼부으며 국경 인근으로 무기를 실은 수송기를 자주 보냈다고 설명했다. 하르키우 시가지에서는 23일에도 러시아의 맹포격으로 10명이 사망했다. 우크라군은 성명에서 "최근 러시아군의 포격이 강화되면서 벨고로드 비행장으로 향하는 군용 수송기가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군은 벨고로드와 하르키우 방면을 포함하여 영공 내 테러분자 위협을 제거하고 수송 수단 파괴를 위한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24일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아주 힘든 하루"였다며 "최대한 명확한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러시아 영토에서 벌어졌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러시아인들이 우크라 포로들의 인명, 그리고 가족들과 우리 사회의 감정을 갖고 장난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 정보 당국이 나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한 국제적인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알렸다. 서방은 일단 중립. 음모론도 새어 나와 미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4일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격추 주장에 대해 추가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추가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보고서를 봤지만 이에 대한 진위를 확인할만한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커비는 "확실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처는 더욱 분명하고 많은 정보를 모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CNN과 영국 BBC를 비롯한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의 주장에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BBC는 2014년 말레이시아항공 17편(MH17)이 우크라 친러 반군 점령지에서 발사된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한 사건을 언급했다. 이어 러시아가 지금까지도 해당 사건과 연관성을 부인중이라고 지적했다. BBC는 일단 러시아가 추락한 수송기에 우크라 포로가 탑승했다는 사실부터 증명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 매체인 우크라인스카야 프라우다는 24일 사건 발생 초기에 군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군이 러시아 S300 대공 미사일을 실은 IL-76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보도했다가 이후 정정했다. CNN은 실제로 우크라 포로가 추락한 수송기에 탑승했다면 러시아 정부가 일부러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우크라군이 자국 포로를 공격하도록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들은 앞서 자국 영공에서 우크라의 무인기(드론)를 자주 격추했던 러시아군이 적의 대공미사일을 탐지하고도 격추하지 못했다는 점에 의혹을 제기했다. 게다가 포로 65명이 탑승한 수송기에서 이를 통제하기 위한 러시아 호송 병력이 3명밖에 없었다는 점도 의문을 자아낸다. 러시아에서 전쟁 포로로 생활했던 우크라인 막심 콜레스니코우는 24일 소셜미디어 X(엑스)에 글을 올려 그가 러시아 브랸스크에서 벨고로드로 이송됐을 때 수송기에 우크라 포로 50명에 러시아 군사경찰 20명이 탑승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25 13:50:03▲ 40여명 사망40여명 사망, 40여명 사망, 40여명 사망, 40여명 사망 아프리카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서 러시아 화물기가 추락해 40여명이 사망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러시아제 안토노프(An)-12 화물기가 주바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기술적 문제로 회항하다가 활주로에서 800m가량 떨어진 백나일강 강변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언론 남수단 트리뷴은 사고기 추락 원인이 화물 초과 적재나 기술적 결함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사고기 탑승객과 지상 주민 등을 포함해 4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탑승자 수와 희생자 수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사고기는 44년이나 사용된 낡은 수송기로 현지 항공사가 타지키스탄으로부터 구입해 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2015-11-05 11:11:21【베이징=이석우 특파원】세계 최첨단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35(J-35), 미사일 4대 장착이 가능한 대형 스텔스 무인 공격 드론 레인보우 7, 소형 자폭식 회전날개 드론 레인보우 817A, 드론을 싣고 다니는 '모함 드론', 전자파 펄스를 방출하는 공격기 등등. 장막 뒤에 감춰져 있던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정예 전투기와 군사용 드론 등 최첨단 무기들이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낸다. 광둥성 주하이 국제항공전시센터에서 12일부터 6일 동안 열리는 제15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서 중국 당국은 이례적으로 그 동안 개발해 온 비장의 무기들을 한꺼번에 꺼내어 놓는다. 요동치는 국제정세 속에서 중국의 신장된 억제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실제적으로 세계 무기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J-35는 미국에 이어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서는 세계 2번째인데 다가, 성능이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를 넘어섰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군사학자들은 j-35가 동력, 스텔스 성능, 레이더 탐지거리, 미사일 사정거리 등에서 F-35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J-35는 J-20에 이은 중국의 두 번째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이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두 가지 종류의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한 국가에 올라섰다. 스텔스 전투기 보유국은 많지만 스텔스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3개국뿐이다. 미국은 5세대 스텔스전투기 F-22와 F-35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의 Su(수호이)-57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서는 기능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아 5세대에 포함시키지 않는 경향이 크다. J-35는 항공모함 탑재가 가능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란 점에서 관심이 폭발적이다. 이번 주하이 에어쇼에는 중국의 J-20, J-35와 함께 러시아의 Su-57이 참여한다. 또 전시회에는 대형 스텔스 드론 레인보우 7이 등장하는 등 중국이 군용 드론의 성과를 과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중국은 전세계 드론 시장의 7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등 드론 개발에서 세계 최강국으로 그동안 숨겨놓았던 군사용 최신 드론들을 꺼내 놓는다. 중국항공공업그룹이 개발한 대형 스텔스 무인공격기인 레인보우 7은 날개 길이가 27m로서 장거리 항행, 고하중 폭탄 투하 능력을 갖췄다. 이 대형 스텔스 무인공격기는 다양한 미사일, 유도폭탄 등 무기를 장착할 수 있고, 전략정찰과 장거리 타격 등 군사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대형 대함·대지 순항미사일 4기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유인 전투기, 공격기, 폭격기에만 싣던 대형 미사일을 드론이 싣고 다니면서 발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군사 드론 발전사에서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대 이륙 중량 10t, 최대 적재량 6t이나 된다. 스텔스 무인공격기인 레인보우 7의 날개 배치 등은 미국의 B2 폭격기나 X47B 드론과 유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레인보우 817A 미니 공격용 드론은 최대 항속거리 15km, 살상 반경 5m의 쿼드콥터 미사일을 탑재했다. 비행 수류탄으로 불리는 소형 자폭식 드론이다. 중국 자체 개발 엔진을 장착한 윈(Y)-20 수송기,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훙(H)-20, 무인전투 플랫폼, 고출력 마이크로파 무기 등도 이번 에어쇼에서 함께 공개된다. 함께 선보이는 중국의 차세대 훙치-19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주로 탄도미사일류 표적에 대한 지역 요격에 사용된다. 작전 구역이 넓고, 재래식 탄두뿐 아니라 초고음속 활공 탄두에 대한 요격 능력도 갖췄다. 중국공군 부사령관 위칭장 중장은 앞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과 인터뷰에서 “새로 개발한 전투기가 이번 에어쇼에서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하이 에어쇼는 중국 최대 항공 박람회로 1996년부터 격년으로 열린다. 14회는 2022년 11월 8~13일 개최됐다. 올해는 중국공군 설립 75주년이 되는 해로, 중국은 예년보다 더 많은 최신예 무기를 선보이면서 군사적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하려고 하고 있다. 에어쇼의 관람객 규모는 매일 약 12만명선으로 올해는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즈원 대만 국방안보연구원 국방전략자원연구소장은 11일 싱가포르 렌허자오바오와 인터뷰에서 "이번 에어쇼에서 무인 군비들의 대두가 가장 인상적"이라며 "중국 인민해방군의 개혁이 초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보다 적은 군사 예산과 비대칭전 무기 및 장비 개발로 무인탑재 관련 작전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베이징 군 수뇌부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신형 전투력 향상을 강조하면서 장비 개발의 큰 방향을 제시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무인 군비 개발을 가속화하는 추가적인 추진력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항공우주공기역학기술연구원은 9일 레인보우 7의 시험비행 장면을 공개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11 15:37:53[파이낸셜뉴스]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 수 천명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집결하고 있다. 쿠르스크 지역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해 일부 영토를 점경한 가운데 러시아군와 우크라아니군의 치열하게 교전 중인 곳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는 25일(현지시간)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 집결해 이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해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3일 첫번째 북한군이 약 6400㎞에 이르는 여정을 거쳐 쿠르스크에 온 이후 매일 수천명씩 도착하고 있다. 북한 병력 이동에 관해 잘 아는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28일까지 최대 5000명의 북한군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들은 조선인민군의 정예부대로써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거대한 Il-76 수송기를 타고 러시아 서부의 군 비행장으로 이동한 다음 전투 지역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군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싸우기 위해 추가로 파견될지를 두고서는 신호가 엇갈린다고 말했다. 북한군 투입이 현재로선 쿠르스크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당국자들은 그 역할이 무엇이든 상당한 규모의 북한 병력 투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더 많은 병력을 남겨 겨울철 혹한이 시작되기 전 최대한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27 14:26:32[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3일까지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된 가운데, 조만간 2차 수송 작전 등으로 1만여명의 북한 특수부대 병력이 러시아로 이동해 총 1만2000여명의 병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예정이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은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하바롭스크·블라고베셴스크 등에 분산돼 현재 러시아 군부대에 주둔 중으로, 적응 훈련을 마치는 대로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북한 특수부대의 참전 확인으로 그동안 해외 언론에서 제기한 '러·북 직접적 군사협력' 의혹이 공식적으로 확인됐음을 강조한 국정원은 북한군이 전장 투입 사실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군으로 위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 파병 北군인들, 적응 마친 뒤 전선 투입 국정원은 이날 "러시아 해군함대가 북한 해역을 진입하고, 러시아 공군 소속 대형 수송기까지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수시로 오가는 등 북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지난 8월 초 북한 미사일 개발의 핵심인 김정식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수십 명의 북한군 장교와 함께 수차례에 걸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 인근 북한 'KN-23 미사일' 발사장을 방문, 현지 지도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군의 동향을 밀착 감시하던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해군 수송함을 통해 북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수송하는 것을 포착, 북한군의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 및 호위함 3척이 해당 기간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명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1차 이송 했고,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된다. 러시아 해군함대의 북한 해역 진입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AN-124 등 러시아의 대형 수송기도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을 오가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11일과 이달 2일께 파병에 앞서 특수전 부대를 2차례 참관하기도 했다. ■북한군, 시베리아 주민 위조신분증 받아 러·북 군사협력이 불법인 만큼, 북한군은 참전 사실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군으로 위장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러시아 군복과 러시아제 무기를 지급 받은 북한군은 북한인과 유사한 용모의 시베리아 야쿠티야·부라티야 지역 주민 위조 신분증도 발급받았다. 국정원 관계자는 "우방국과의 긴밀한 정보협력을 통해 러·북 군사협력 움직임을 지속 추적해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총 70여 차례에 걸쳐 1만3000여개 이상 컨테이너 분량의 포탄·미사일·대전차로켓 등 인명 살상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북한과 러시아를 오간 화물선에 선적됐던 컨테이너 규모를 감안하면, 지금까지 122mmㆍ152mm 포탄 등 총 800여만 발 이상이 러시아에 지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우크라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 공격에 활용돼 상당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우크라 정보당국은 다수의 북한제 무기들이 불량률이 높고 정확도가 낮아 정밀 타격용보다는 전선 유지 목적의 물량 공세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18 19:52:26[파이낸셜뉴스] 주한 미특수전사령부가 24일 경기 평택의 오산기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례적으로 한반도에 전개된 미 특수전 항공기 AC-130J '고스트라이더'를 내외신에 공개했다. AC-130J는 적의 열추적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내뿜는 플레어가 천사의 날개 형상을 보여 '죽음의 천사'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이번 전개가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고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은 아니라고 립슨 사령관은 설명했다. 지난 12일 오산기지에 도착한 AC-130J는 한미 특수전 부대·한국 공군 등과 연합·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데릭 립슨 주한미특수전사령관은 AC-130J를 배경으로 "작전 수행력을 제고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훈련해야 하고, 따라서 이 항공기와 승무원을 한반도에 투입할 기회가 오면 언제든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철통같은 동맹에 대한 의지, 안전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70년 동안 함께 노력해 온 피의 의지를 잊지 않았다"며 한반도에서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매년 한반도를 고향 삼아 부대원들과 훈련한다"며 "이를 통해 상대를 억제하는 확고한 태세를 유지하고, 분쟁을 예방하는 동시에 필요한 경우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며 "두 조국(homelands) 수호를 위한, 동맹에 대한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에 전개한 AC-130J의 승조원을 지휘하는 조시 버리스 미 공군 소령은 "최대 16시간 정도, 혹은 (공중급유를 받으면) 그 이상도 오래 비행할 수 있다"며 "목표 상공에 중단없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게 이 기종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버리스 소령은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건십을 운용하는 국가"라며 "굉장히 비용이 많이 들고 능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의 효과나 이득을 봤을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AC-130J는 현재까지 만들어진 가장 치명적인 건십(gunship)으로 다양한 표적을 제거할 수 있다. 우리는 필요할 때마다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강조했다. AC-130J는 30㎜ 및 105㎜ 포와 GBU-39 유도폭탄,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GBU-69 활공탄, AGM-176 '그리핀' 미사일 등을 발사할 수 있으며 전 세계 어떤 항공기와도 견줄 수 없는 매우 독특하고 지속적이며 정확한 사격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미 공군의 대형 수송기 C-130J 수송기를 개량해 만든 AC-130J의 좌측면엔 기관포와 곡사포가 장착돼 있다. 특히 많은 탄약을 적재할 수 있는 곡사포는 미사일이나 폭탄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낮은 가격에 정확한 공격 능력을 갖추고 최대 사거리가 11㎞에 달해 제공권을 장악한 상황에선 적에게 치명적인 공격 수단이 될 수 있다. 베트남전에서는 건십이 공중급유를 받아 가며 밤이 새도록 화력지원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C-130J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만으로 지난 18일 강원 태백의 필승사격장에서 진행한 실사격 훈련 당시 AC-130J는 오산기지에서 날아와 훈련장 상공을 2시간가량 맴돌며 105㎜ 포를 수십 발 퍼부은 바 있다. AC-130J의 이번 한반도 전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북러 정상회담에 맞물렸으나, 미군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주변 국가의 현재 정세와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항공기 전개를 공개한 것 자체가 북한을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도 해석될 수밖에 없다. 배리스 소령은 한국에 전개한 AC-130J의 향후 이동 계획에 대해선 "이번 주 후반에 한반도에서 떠날 예정"이라며 "그 전에 완료하려는 몇 가지 추가 훈련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AC-130J가 이번 주 예정된 한미일 3국 간 첫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엣지'에 참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훈련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참여한다. 지난 22일 루스벨트함과 이지스 구축함인 '할시함', '다니엘 이노우에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24 20:57:31[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초로 레이저 대공 무기 '블록-1'이 2026년 전력화 완료를 목표로 올해 하반기부터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된다. 레이저 무기는 특성상 빛의 속도인 초속 30만㎞로 발사돼 거의 동시에 여러 개의 표적을 연속 타격할 수 있다. 실전 배치를 앞둔 레이저 무기는 20㎾급 출력으로 드론 등 무인기를 요격할 수 있다. 군 당국의 무기 시험 평가에서 3㎞ 밖 표적 30대를 모두 파괴해 국방부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렇다면 레이저 무기로 북한의 전술핵 무력화도 가능한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렇다'이다. 갈 길은 멀지만 이론상 앞으로 출력을 더 높이고 사거리를 더 늘리면 전투기와 군 정찰위성은 물론 핵을 탑재한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기술적 성숙도가 현재보다 월등히 높아지는 2030년대 이후에는 전쟁의 판도를 바꾸어 놓는 게임체인저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 요격에서 미사일 요격·해군 전투함·군용 항공기 탑재로 진화 중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한 레이저 무기는 국방부가 양산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본격 전력화되면 무기 양산 단계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게 돼 한화의 주력 상품이 될 전망이다. 1회 발사 비용도 2000원으로 전 세계 동종업계 최저 수준으로 알려졌다. 레이저 대공 무기 블록-1을 넘어 2030년까지는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30㎾ 출력의 차세대 레이저 무기 '블록-2'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이저 무기는 군뿐만 아니라 공항, 항만, 발전소 등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테러 방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 해외 수주 가능성도 높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30년 이후부터는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3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블록-1, 블록-2을 뛰어넘는 고출력을 갖게 될 블록-3는 중거리 드론요격능력뿐 아니라 미사일 요격에도 사용되며 해군의 전투함과 공군의 항공기에도 탑재되도록 만들어질 계획이다. 방위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군의 전투함에 탑재될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3는 100㎾의 출력을 갖는 것이 목표다. 레이저 무기의 핵심 문제는 출력이다. 출력을 높일수록 대응할 수 있는 표적의 범위가 증가한다. 대전차 미사일을 파괴하려면 100㎾급 출력, 순항미사일은 300㎾급 출력, 전투기나 지상표적 파괴를 위해서는 메가와트(㎿)급 출력이 필요하단 얘기다. 출력이 클수록 그 위력이 증대되지만, 고출력을 내려면 그만한 에너지가 소요되며 지속적인 발사를 위해선 장비의 고열을 식히는 냉각 장치 등도 필요해 전체 시스템의 규모가 매우 커져야 하는데 현재 기술력으로서는 이를 넘어서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창과 방패처럼 인류의 역사에서 공격과 방어에 필요한 무기체계는 매번 한계를 뛰어넘어 진보와 진화를 거듭해 왔다. 미래의 향상된 레이저 무기는 전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영국·독일·이스라엘·러시아·중국 등 치열한 레이저 무기 기술 경쟁 우리나라는 지난 1999년 ADD와 대우중공업, 서울 K대학 연구팀과 함께 레이저포를 개발에 돌입했다. 올해 레이저무기가 실전배치 되면 개발과정에서 실전 배치까지 최소 25년이 소요된 셈이다.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은 이미 출력 50㎾, 사거리 3~5㎞의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고 전력화를 추진 중이다. 미 해군은 2022년 알레이 버크(Arleigh Burke)급 구축함에 레이저 무기를 시험 설치했으며, 미 공군은 향후 F-35 등에 레이저 무기를 탑재해 공대공 미사일 요격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50㎾급 레이저 무기를 C-130, C-17 수송기 등에 장착해 상승단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영국 국방부도 지난 3월 공개한 영국 최초의 고출력 레이저 무기 '드래곤파이어'가 공중의 표적을 맞추는 영상을 공개했다. 1㎞ 떨어진 거리에서 동전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정확도가 뛰어나다며, 하늘을 나는 비행기나 미사일을 정확히 맞추는 시뮬레이션 영상도 함께 선보였다. 러시아는 탄도미사일 요격과 우주궤도에 있는 각종 위성 센서 파괴를 목적으로 소콜 에셜론(Sokol Eshelon)으로 불리는 레이저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형 레이저 무기 페레스베트(Peresvet)를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드론 요격용으로 10㎾급 레이저 무기인 사일런트 헌터(Silent Hunter)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30㎾ 출력의 지상 기반 레이저 무기 LW-30와 항공기 탑재 레이저 무기 개발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2030년대 이후엔 진정한 게임체인저로 등장할 가능성 역사상 무기체계의 기술수준에 따라 전쟁 및 전투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여러 전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북한이 보유한 항공기는 대부분 구형이지만 양적인 면에서 충분한 위협으로 평가할 수 있다. 최근 지구촌 전장에서 소형 드론은 정찰·감시·표적 획득·자폭 공격 등 다양한 형태로 운용된다. 지난 2014년엔 실제 아군 지역을 비행 후 파주 인근에서 추락해 식별된 사례와 2022년 12월에도 북한의 소형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파악하고 대응에 나섰지만, 격추·포획하지 못했다. 그중 1대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 설정돼 있는 비행금지구역(P-73) 북단도 일시 침범했던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최근 북한은 모든 기상조건에서 운용 가능하며 다양한 탄두장착이 가능하며 요격이 어려운 다종의 첨단 탄도미사일과 장사정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에는 정밀유도기술을 발전시켜 군집비행이 가능하고 스텔스 성능을 갖춘 자폭형 무인 드론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는 한미 연합군의 핵심자산을 파괴할 의도를 가진 위협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아군의 시설과 장비, 인원과 나아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추후 작전 능력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할 무기체계로서 고출력 고성능 레이저 무기 체계는 진화적 무기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레이저 무기 체계는 2030년대 이후엔 자주국방의 상징이자 진정한 게임체인저의 핵심으로 떠올라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수호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5-19 13:24:02[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포로들이 탑승한 러시아 군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74명 전원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추락 원인과 피해 규모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으나, 러시아는 “이 수송기가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을 맞았고, 이날 포로 교환을 위해 이동하던 우크라이나 포로 65명 등 7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러 "우크라군, 미사일로 수송기 격추"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벨고로드에서 포로 교환을 위해 이송 중이던 우크라이나 병사 65명과 러시아인 승무원 6명, 호송 요원 3명 등 74명이 탑승한 일류신(IL)-76 군 수송기가 추락해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비행기는 북동쪽 코로찬스키의 주거지 인근 들판에 떨어졌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통신은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국가두마(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인용해 “이 비행기가 우크라이나군의 패트리엇 또는 IRIS-T 방공 미사일 세 발을 맞고 격추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항공우주군 레이더가 하르코프(하르키우)에서 우크라 미사일 두 발이 발사된 것을 포착했다”며 수송기는 우크라이나 정권의 ‘테러 공격’로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오후 오후 콜로틸롭카 국경 검문소에서 포로 192명씩을 교환할 예정이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지도부도 이날 자국 포로들이 교환을 위해 이송된다는 것을 알고도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테러 행위를 통해 우크라 지도부는 자국민의 생명을 무시하는 본색을 드러냈다”고 맹비난했다. 우크라 "수송기 관련 신뢰할만한 정보 없었다" 침묵하던 우크라이나군은 추락 사고 발생 후 약 8시간 만에 성명을 발표했다. 우크라 국방부 산하 군사정보국(HUR)은 텔레그램에서 “포로 교환이 예정돼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추락한 러시아군 수송기에 누가, 몇 명이나 탑승했는지에 대해 신뢰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했다. 또한 “합의에 따라 러시아는 우크라 포로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데 러시아는 지난번 포로 교환 때와 달리 특정 시간대 벨고로드 영공 안전에 대해 통보하지 않았다. 우리에겐 포로 이송 경로, 인도 형태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국제 지원을 약화시키려는 러시아의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역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송기 추락 사고의 책임을 러시아군 측에 돌리면서 국제적 조사 등 진상 파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텔레그램에 올린 메시지에서 “이번 비행기 추락 사고는 우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러시아 영토에서 발생했다”며 “이런 것들을 포함, 모든 사실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긴급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히면서 “의장국인 프랑스가 성실하게 의무를 이행하고 조속히 회의 일정을 잡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25 10:24:42[파이낸셜뉴스] 국회는 8일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민간인 살상을 규탄했다. 특히 러시아에 대해선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의 무거운 책임을 묻고, 윤석열 정부에 독자제재 등 조치를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하는 러시아 연방과 북한 간의 무기 거래 및 군사 협력 중단 촉구 결의안’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관련 민간인 보호와 사태의 평화적 해결 촉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러 독자제재 요구 주목.."北 기술이전 확인되면 기존 방침 변해야"먼저 북러 무기거래 중단 촉구 결의안은 “러시아 연방과 관련 군사 기업이 북한과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할 어떤 무기 거래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러시아 연방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세계평화를 최종적으로 수호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음을 자각하길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월 12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 이후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침공에 쓰일 포탄 100만발을 위시한 각종 무기를 전달한 정황이 밝혀졌고, 지난달 21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러시아가 기술자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안은 “러시아 연방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임에도 이웃국가의 주권을 침해하는 불법적인 전쟁을 지속키 위해 자신들이 통과시킨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무시하는 북한 정권으로부터 무기와 군수품을 지원받는 게 자기모순적이며 세계평화와 균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점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러시아 연방에 적극 설득에 나서는 한편 국제사회와의 협력 전선 구축에도 힘을 써 러시아 연방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추가적 독자제재를 포함한 모든 방도를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러시아에 대한 ‘독자제재’ 필요성을 제기한 부분에 주목이 쏠린다. 우리 정부는 그간 한러관계를 고려해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진영 국가들의 대(對)러 경제·금융제재에 동참했지만, 독자적으로 제재를 가하거나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피해왔다. 하지만 북러 간의 무기거래, 특히 러시아가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에 도움을 주는 정황이 밝혀진 만큼 더 강도 높은 대응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의안을 대표발의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그간 우리 정부는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대상 경제·금융제재에 동참하면서도 한러관계를 고려해 우크라이나 측에 살상무기 직접 지원은 없었다”며 “만약 러시아 측이 북한으로부터 탄약이나 재래식 무기를 지원받는 대가로 첨단 군사기술 등 대한민국 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술을 이전해 준 것이 확인된다면 우리의 기존 방침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팔전쟁 휴전 요구.."민간인 보호하고 외국인 피해 없도록 해야"또한 국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민간인들이 다수 희생된 데 대해서도 규탄하며 휴전과 민간인 보호를 촉구했다. 결의안은 “하마스의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살상을 규탄하며 이스라엘-하마스 양측이 민간인을 겨냥한 무분별한 폭력행위를 중단하고 인도적 휴전에 돌입할 것을 촉구한다”며 “민간인이 대규모로 희생된 데 애도를 표하고 관련 당사자들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민간인을 보호하며 더 이상의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불법적으로 억류돼있는 모든 민간인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국제법에 따라 그들의 안전·복지·인도적 대우를 촉구한다. 가자지구 내 심각한 인도적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안전하고 신속한 인도주의적 지원 전달을 촉구한다”며 “현지 체류 우리 교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교전 당사자는 외국인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11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체류하던 우리 재외국민 일가족 5명이 탈출해 이집트로 피신했던 바 있다. 또 일본 군 수송기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 체류 재외국민 15명도 일본으로 대피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2-08 17:58:40[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물론 근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미얀마 쿠데타, 수단 내전 등으로 재외국민들이 위험에 빠지는 사태들이 다수 발생했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5일 재외국민보호위원회의를 통해 민관 간 최신정보 공유 등 재외국민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3차 재외국민보호위원회의를 주재해 2024년도 재외국민보호 집행계획을 심의·의결하고, 민관협력 강화와 해외안전여행 홍보를 위한 정부부처 간 협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장관은 “수단 사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 등 예기지 못한 해외 위난 상황 속에서 재외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키 위해 정부가 다양한 제도적·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높아진 국가 위상과 국민의 기대에 걸 맞는 재외국민보호 정책 및 제도를 구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선 근래 사건사고와 자연재난 등 해외 위난이 복잡해지고 있는 만큼 민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현지 최신정보를 공유하고 재외국민 의견을 반영하는 정책을 수립하자는 것이다. 또 국민들이 해외 위난 위험에 대한 인식이 중요한 만큼 해외안전여행을 알리는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 등 홍보활동도 강화키로 했다. 외교장관 소속 재외국민보호위는 헌법 제2조2항과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을 근거로 외교부·법무부·경찰청 등 13개 부처 차관급 공무원과 6명의 민간위원이 참여해 재외국민보호 주요 정책을 심의한다. 지난 2021년 10월 첫 회의에서 처음 세운 재외국민보호기본계획을 토대로 매년 회의를 열어 집행계획을 심의·의결하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해 2차 회의에 이어 이날 3차 회의를 주도했다. 기본계획은 5년 마다 수립한다. 현행 1차 기본계획에는 재외국민보호 관련 법·제도 정비와 관련 인력·예산 확충 같은 기본적인 정책 외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건 유형별 위험도 예측 △해외환자 이송지원 제도화 △중앙-지방자치단체 간 정책 온라인 시스템 구축 △양·다자 간 국제협력 강화 등도 포함돼있다. 이 중 국제협력 강화의 경우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한국과 일본이 각기 군 수송기를 보내 자국민과 함께 상대국 국민도 함께 철수시킨 선례를 남긴 바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관계가 크게 개선되면서 이뤄낸 재외국민 보호 성과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2-06 00: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