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대 소아스(SOAS)에 '지속가능한 구조변화 연구소(CSST)'를 설립했다고 25일 밝혔다. 소아스(SOAS)는 런던대를 구성하는 17개 단과대 중 하나로,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학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세계적 석학인 장하준 전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영입,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에 문을 연 CSST는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적 변화를 연구하는 연구소다. 장하준 교수의 주도 하에 아프리카 지속가능성장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는 공급망, 재생에너지, 광물자원, 인프라의 개발에 관한 연구가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높이고, 아프리카의 바람직한 성장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런던대와 협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오는 3월 25일 한국에서 CSST, 한·아프리카재단과 함께 CSST의 주요 연구 과제인 재생에너지, 광물자원, 인프라 등을 주제로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2-25 14:05:54[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영국 런던대학교와 함께 아프리카 시장 성장 전략 수립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2곳의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현대차그룹과 영국 런던대 SOAS(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는 18일(현지시간) 런던대 브루나이 갤러리 극장에서 '개발 리더십 대화의 장 연구소'(DLD) 개소식 행사를 열었다. 런던대 SOAS는 런던대를 구성하는 17개의 단과대학 가운데 하나다. 개발도상국 지역,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특화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공립 대학이다. DLD는 앞으로 런던대 소속 장하준 교수, 크리스토퍼 크레이머 교수, 조나단 디 존 교수 3명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아프리카는 2035년까지 인구가 약 17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풍부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런던대 SOAS와 함께 내년 2월 지속가능한 구조변화 연구소(CSST)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런던대 SOAS 산하 DLD및 CSST 연구소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높이고 바람직한 아프리카의 미래성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단순히 차량 판매 확대 전략을 넘어 아프리카 국가들과 상생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본부장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아프리카 관련 리더, 전문가들과 바람직한 성장 방향을 함께 고민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모빌리티, 에너지, 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선도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장기적인 협력을 함께 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10-20 13:14:40▲ 사진=방송캡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18년 전 미국에서 유학 중 전도사에게 성폭행과 학대를 당한 A씨의 사건이 소개됐다. 28일 오후 방송 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8년 전 미국 코네티컷에서 있었던 한인 유학생 학대-성폭행 사건을 파해쳤다. 이날 피해자 A씨는 14살 당시 미국에서 전도사 B씨의 집에 무료로 영어를 배우러 들어갔다 상습적인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B씨는 국내에서 목사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었다 이에 제작진과 A씨의 어머지는 B씨를 찾아 당시 사건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B씨는 "나는 잘 모른다. 알아도 나는 그 일에 상관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나도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다. 예일대 나오고 런던대 나오고 이제까지 전도사, 목사과정 거쳤다. 나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leemh@fnnews.com 이민희 기자
2016-05-29 10:06:00영국 런던대의 전광호 교수(42·사진)가 세계 3대인명사전 2009년판에 동시에 등재된다고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가 9일 발표했다. 런던대에 따르면 전 교수는 미국의 마르퀴즈 후즈후, 미국 인명정보기관인 ABI,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인 IBC 2009년판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다. 전 교수는 군사전략 및 안보분야에서 탁월한 교육 및 연구활동을 인정 받아 사회과학 분야의 교수로서는 드물게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동시 등재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1997년 벨기에로 건너가 석·박사 학위를 딴 그는 벨기에 루뱅대학 교수를 거쳐 2007년부터 런던대 킹스컬리지의 안보관련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전 교수는 미국 국방부의 의뢰를 받아 ‘북한 핵’ 문제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영국 국방대학교에서 세계 40여개국에서 유학온 각국의 장교들에게 군사전략과 국제정치 등을 강의하고 있다. /noja@fnnews.com노정용기자
2009-06-09 08:46:42【런던(영국)=안승현기자】"ULEZ(초저배출구역)의 목표는 승용차 운행을 제한하는 것으로 다양한 오염원이 존재 하지만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런던의 공해차량 운행제한제도 도입을 주도한 프랭크 켈리 킹스칼리지 런던 환경보건학 교수는 3일(현지시간)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런던이 도입한 ULEZ 정책이 도심내 대기 환경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켈리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대기오염 분야 정책자문을 맡고 있는 대기질 전문가다. 런던의 혼잡통행료와 LEZ(저배출 구역· 공해차량 운행제한제도) 프로젝트 등 연구 컨소시엄을 이끌었다. 켈리 교수는 서울과 런던 같은 대도시의 경우 자동차 등 수송 부문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강력한 교통수요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런던은 지난 4월 부터 도심 중앙을 ULEZ 지역으로 지정해, 배출가스가 많은 차량 운행시 혼잡통행료 이외에 별도의 비용을 내도록 하고 있다. 그는 "교통수단이 발생시키는 오염물질은 미세먼지, 질소산화물인데, 현대의 대기오염은 결국 교통수단이 원인"이라며 "미세먼지의 구성요소의 64.9%가 교통수단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런던은 교통수단으로 부터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3년 혼잡요금을 부여하기 시작했으며, 2008년에는 LEZ(저배출구역), 올들어서는 ULEZ를 도입했다. 켈리 교수는 "1층 저상버스는 2020년까지 모두 전기차로 바꾸고, 2층 버스는 2018년 부터 하이브리드, 수소차, 전기차로 전환중"이라고 말했다. 동아시아 대기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중국에 대해서는 외교적 영역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조언했다. 런던은 ULEZ를 도입한 뒤, 소형택시 운전사들이 시위를 한적은 있지만, 큰 저항은 없었다. 켈리 교수는 이에 대해 "공기오염에 대한 위험을 시민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켈리교수는 "런던의 ULEZ는 디젤차를 없애기 위해 도입된 것인데, 서울은 런던만큼 디젤차가 많지 않다"며 "서울에 갔을때 도로에 가득한 신형차들을 봤는데, 한국에 중요한 것은 우선 차량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혼잡시간에 혼잡료를 내게 되면 이동하는 시간을 변경하는 등 시민들이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19-05-05 07:55:15【울산=최수상 기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11일 영국의 명문 경영대인 ‘카스 비즈니스 스쿨(Cass Business School, 이하 Cass)’과 함께 ‘복수 학위(Dual Degree) 제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Cass는 런던정경대(LSE)와 런던 경영대(LBS) 등 세계 최고의 대학을 운영 중인 런던대학교(University of London) 소속으로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영국 런던의 ‘시티(City) 지구’에 위치한다. 복수학위 제도는 두 대학에서 수업을 나눠 듣고, 2개의 학위를 얻는 제도다. 두 대학 모두 ‘에너지상품거래 및 금융공학’ 과정이 개설돼, 에너지 거래 전문가로 성장하는 체계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UNIST-Cass의 복수학위 제도에 관한 협약은 지난해 체결됐으며, 올해 1월부터 대상자를 선발해 영국으로 보낸다. 첫 번째로 선발된 학생은 이재형 씨(46)와 김서영 씨(25) 등 2명이다. 두 사람은 2017년 봄 학기에 UNIST 융합경영대학원에 입학했으며 7월까지 Cass에서 두 학기를 이수하고, UNIST로 돌아와 마지막 학기를 채운 뒤 복수학위를 취득할 계획이다. ‘에너지상품거래 및 금융공학’을 총괄하고 있는 서병기 UN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경영 명문대인 Cass가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UNIST 융합경영대학원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복수학위 제도가 UNIST 학생들이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에너지 거래 전문가로서 활약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UNIST 융합경영대학원은 기술과 경영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12년 개교했다. 이론과 실무가 어우러진 커리큘럼으로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경영지식을 함께 갖춘 실무형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PSM 프로그램 인가를 획득한 에너지상품거래 및 금융공학, 비즈니스 분석, 창업융합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올해 3월부터는 울산산학융합지구에 들어서는 UNIST 캠퍼스로 이전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꾸준히 이바지할 예정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8-01-11 10:13:48홍삼이 안과 질환인 '황반변성'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질환의 권위자인 런던대학교 안과학교실 알리 후세인 교수는 12~92세 사이 기증자 44명의 눈에서 분리한 브루크막에 홍삼추출물을 처리한 결과, 브루크막의 유체수송능력과 확산도가 각각 2배씩 개선됐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기증받은 눈에서 측정한 브루크막의 유체수송능력은 노화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해 19년마다 수송능력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을 24시간 동안 처리한 눈의 유체수송능력은 약 2배의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확산도 역시 2배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이는 눈의 기능이 약 20년 젊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유싱 챔버 실험은 조직을 통과하는 유체의 흐름과 영양소, 이온물질 등의 수송능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황반변성은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망막의 황반부분에 여러 변화가 동반돼 생기는 퇴행성 안질환이다. 초기에는 시력감소, 중심 암점(가운데가 까맣게 안 보이는 증상), 변시증(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아직 학계에는 황반변성을 치료하는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없는 상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황반변성 환자수는 2012년 약 9만6000명에서 2016년 약 14만5000명으로 5년간 약 51% 증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SCI급 안과학회지인 IOVS(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7-19 09:55:28끔찍한 상황은 한때 생각조차 할 수 없던 생각들을 공론화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프랑스에서는 통화 주권을 회복하지 않으면 나라가 사상 유례없는 경제적 재앙에 침몰하고 말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연초 프랑스 지도자들의 두 가지 깜짝 놀랄 발언은 이 같은 논리에 정점을 찍고 있다. 우선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주요국 통화에 대한 유로화 평가절상에 대해 우려하고 환율 목표를 설정할 것을 촉구했다. 또 피에르 모스코비치 재무장관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까지 낮춰야 하는 시한을 당초 올해에서 더 늦춰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경제통화동맹의 규정과 결정에 대해 주권을 우선해야 한다는 갈망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1989~1991년 당시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던 독일에 대해 단일통화 수용이 독일 통일의 전제조건이라며 이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고 독일은 이를 따랐다. 20년 뒤 상황은 역전됐다. 2010년 이후 통화동맹에 불어닥친 국채·은행 위기는 되돌릴 수 없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 고정환율과 회원국 간 경쟁력 격차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통화동맹에서 국가 간 경쟁력 격차를 줄이는 방법은 딱 두 가지다. 경쟁력이 높은 국가에서 낮은 국가로 소득을 이전시켜 주거나, 아니면 내부 평가절하, 즉 실질 임금을 깎는 것이다. 2008년 금융 붕괴 전까지는 국경을 가로질러 민간 부문이 정부와 은행들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이전이 일어났다. 그러나 2008년 신용거품이 붕괴된 뒤 재정이전이 이 같은 민간 금융 흐름을 대체했고, 재정적자는 풍선처럼 부풀었다. 그리고 이제 최대 채권국인 독일정부는 취약한 유로존 국가에 대한 모든 지원에 긴축(다시 말해 내부 평가절하)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유럽안정화기구(ESM)는 물론이고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역시 추가 긴축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유로존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았고, 유로는 달러와 엔에 대해 평가절상됐다. 그러나 비록 프랑스 정부가 스페인, 이탈리아와 달리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경제가 침체로 미끄러지는 와중의 통화가치 절상은 아직 지피지 않은 모닥불에 땔감을 잔뜩 쌓아놓는 것과 같다. 성장을 회복하지 못하면 이미 부푼 프랑스 공공부채는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대되고, 투자자들이 프랑스 국채를 투매하게 될 위험도 높아진다. 이 와중에 사실 긴축완화가 경제성장세를 지탱하고, 결국 장기적으로 공공부채를 더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기 때문에 채권시장은 이를 반긴다는 최신 이론이 나온다. 모스코비치가 재정협약 조건 완화를 위한 "총합적인 유럽의 결정"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독일이 이 같은 완화, 또는 ECB도 일본처럼 느슨한 통화정책을 통해 환율을 끌어내리자는 올랑드의 묵시적인 요구에 동의할까? 일본(그리고 물론 미국)과 달리 프랑스는 통화동맹 회원국으로 자국의 목표를 일방적으로 추구할 수가 없다. 재앙을 피하기 위해 프랑스가 택할 수 있는 선택은 단 두 가지다. 독일이 정책을 바꾸도록 하거나 홀로 서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두 번째 방안을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우선 경제·금융 위험이 그것이다. 유로에서 이탈하면 은행위기, 자본 탈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그리고 아마도 국가부도(디폴트) 방아쇠가 당겨질 수 있다. 반면 경쟁력이 높아지고 채무 실질가치가 줄면서 이 같은 비용을 빠르게 압도함으로써 프랑스 경제 전망에 대한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외부 자금조달에 대한 접근 속도 회복을 시작으로 이 전략의 성공여부는 정부 정책·통화, 재정,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숨돌릴 틈이 생긴 공급측면의 혁명적이고 독립적인 개혁에 달려 있다. 프랑스는 유로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경제를 다시 강하게 만들 수 없다. 이 와중에도 유럽 파트너들과의 관계가 근본적인 면에서 곤경에 처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이를 통한 지속 가능한 번영은 '전에 없이 가까운' 유럽을 찾아가는 더 탄탄한 장기적인 디딤돌이 될 것이다. 정리=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3-03-19 17:24:44무디스가 지난 11월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한 단계 강등한 뒤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는 이미 2주 전에 기업인 루이 갈루아가 이끄는 전문가 패널의 정책 대응 권고를 받아들여 이를 정책에 반영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등급 강등을 예고하면서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프랑스 경제에 '경쟁력 충격'이 필요하다는 갈루아 보고서에 정부가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느냐가 강등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등급 강등은 무디스가 정부의 대응이 불충하다는 평가를 내렸음을 시사한다.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의 바탕이 되는 동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체적인 맥락이 잡힌다. 정책결정 배경은 이른바 '그랑코미(GRANDS COMMIS)'라는 국립공무원대학(NCSS) 출신 프랑스 정부 엘리트들을 관통하는 문화와 편견에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제외한 전.현 프랑스 대통령들은 모두 이 학교 동문이다. 이들 폐쇄된 그룹은 번영을 이루고 공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를 국가가 통제해야 한다고 믿는다. 통제정책(dirigisme)에 경도된 지배층 엘리트들 사이에서는 소외계층에 대한 국가 지원, 기업에 대한 적대감 등이 감지된다. 이 같은 반기업적 접근법에 대한 비판은 흔히 '초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프랑스 국민들이 합의한 '사회모델'에 반하는 것으로 난도질을 당한다. 그렇지만 후한 사회복지와 친기업 정책.전통을 아우르고 있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예는 이 같은 주장이 그릇된 것임을 잘 보여준다. 실패로 가고 있는 프랑스 모델과 성공적인 스칸디나비아 모델의 주된 차이점은 복지 '산출'에 있지 않다.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차이다. (프랑스의 공공의료를 포함해 상당수 공공복지 시스템은 여전히 세계 최고다.) 스칸디나비아의 사회계약은 공공 복지를 받는 대가로 시민들이 반드시 무거운 세금을 내야 한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2011년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56%인 프랑스의 공공지출은 스칸디나비아 수준 이상이지만 가계가 소비와 소득에 대해 내는 세금은 낮다. 부족분은 재정적자와 고용에 대한 높은 세금으로 메워진다. 쉴틈없는 정부 차입과 (고용주가 지불하는 )높은 근로소득세는 오랫동안 시민들이 아무런 대가없이 복지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그릇된 환상을 심어주었고, 정부는 복지와 공공 서비스 재원을 마련하는 손쉬운 방법으로 기업 세금 인상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재정과 경쟁력을 갉아먹는다는 것이 점차 명확해졌고, 가계는 이제 그 셈을 치르게 됐다. 프랑스 시민들은 높은 세금과 복지 감축에 맞닥뜨렸다. 올랑드 정부는 갈루아 보고서에 대응해 기업의 고용관련 세금을 급격히, 그리고 영구히 내리는 대신 앞으로 2년간 200억유로 소득세액 공제를 해주기로 했다. 세액공제를 받는 기업들은 투자와 고용 창출에 이 돈을 써야 하기 때문에 정부는 감세를 통해 고용을 확대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그러나 일시적인 감세는 어떤 유인도 될 수 없다. 게다가 복잡한 프랑스 세제로 인해 기업들은 2014~2015년까지는 공제혜택을 받을 수 없다. 프랑스 엘리트들은 자신들이 시장보다 더 잘 알고 있다는 확신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해주고 있다. 프랑스의 경제모델은 임종 직전의 가래 끓는 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이것이 외국 채권자들의 자본 파업이 될지 아니면 국내 노동자들의 파업과 사회.정치 불안 확산으로 귀결될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프랑스 지도자들이 여기에 대해서는 전혀 준비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정리=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2-12-25 17:36:19전남 진도군이 주최하고 진도학회와 국립남도국악원이 주관하는 진도학회 4반세기 기념 국제학술회의가 오는 29~30일 전남 진도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열린다. 지난 2001년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를 주축으로 공식 출범한 진도학회는 키이스 하워드(영국 런던대 민족음악), 이토 아비토(도쿄대 교수) 등이 주제 발표자로 나선 제1회 학술회의 이후 매년 한 차례씩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3개월에 한 번씩 읍면별 절례회를 갖고 있다. '진도 전통과 인류문화: 역사와 구조'를 주제로 한 이번 학술회의에는 왕한석 전 서울대 비교문화연구소장을 좌장으로 '진도학회의 출발점과 지향점'에 대해 토의한다. 또 제1회 학술회의에 기조연설자로 나섰던 이토 아비토 교수와 전경수 교수가 각각 '어느 외국인의 반백년 진도 사랑'과 '진도학이 가야 할 길'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2~5부에서는 '진도를 주목한 사람들', '구비문학으로 기억하기', '굿과 음악으로 기억하기' 등을 주제로 홍석준 목포대 교수, 나경수 전남대 명예교수, 박정경 국립남도국악원장, 허건 진도문화도시센터장 등이 발표 및 토론자로 나선다. 이밖에 SNS 인플루언서이자 파워 인스타그래머인 안경자씨 사회로 '진도의 문화전통을 기억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 토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튿날에도 열띤 토론과 발표가 이어진다. 6~7부에서는 '문헌과 문서로 기억하기', '진도의 문화 전통 새롭게 보기'를 주제로 진도의 문화예술 속에 꽃핀 농악 전통과 진도 관마청의 역사와 내력 등을 살핀다. 또 진도아리랑시네마에서 진행되는 다큐멘터리 영화 '흙의 숨-진도 이야기'(감독 김대현) 상영회도 눈길을 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9 17:2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