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포츠에서 판정 논란은 ‘공정’이 중요한 운동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나? 영화 ‘카운트’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김연아 선수에게 은메달을 안겼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도 떠오르고, 사회면을 장식했던 국내 야구, 경륜, 씨름 등 스포츠계 승부 조작 사건도 희미하게 떠오른다. 극중 진선규의 대사처럼 “편파 판정이나 승부 조작은 비단 경기에서 진 선수뿐만 아니라 이긴 선수에게도 독"이 될수 있다. 진선규의 고향 경남 진해를 무대로 하는 ‘카운트’는 88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의 일화를 모티브로 한 스포츠 휴먼 영화다. 진선규의 가장 자연스런 얼굴과 표정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에겐 반갑다. 극중 진선규의 모델이 된 박시헌 현 복싱 국가대표팀 감독은 1988년 올림픽 결승전에서 미국의 로이 존스 주니어를 판정승으로 이기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 금메달은 개최국이었던 한국이 올림픽 종합 순위 4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결정짓는 금메달이 됐다. 동시에 박시헌 선수에겐 악몽의 시작이 됐다. 로이 존스 주니어의 판정승을 예상했던 여러 대중들에 의해 판정 시비에 휘말리면서 부정한 메달로 치부됐던 것. 박시헌은 당시 스트레스로 선수 생활을 은퇴했고 훗날 “심판이 제 손을 들어 올린 이후 나의 삶은 온통 악몽이 됐다”라고 토로했다. 영화는 박시헌 선수처럼 은퇴 후 모교인 경남 진해중앙고 체육 교사로 부임한 시헌(진선규)이 복싱팀을 창단해 제자들을 키우는 데 열정을 쏟으면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따뜻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낸다. 복싱 유망주 윤우를 비롯한 오합지졸 제자들과 동네 ‘바보’ 친구와 든든한 ‘형님’ 교장 그리고 사랑스런 가족의 이야기가 소소한 웃음과 함께 펼쳐진다. 후반부 복싱 경기 장면은 박진감이 넘치며, 복싱이라는 스포츠의 매력을 전한다. 실타격으로 진행된 복싱 장면을 위해 진선규 뿐만 아니라 학생 선수로 나오는 성유빈, 장동주 등도 복싱 훈련에 매진했다. 진선규는 영화적으로 캐릭터화 되지 않은 가장 자연스런 얼굴과 표정 연기로 눈길을 끈다. 뻣뻣한 질감의 스포츠 머리가 찰떡처럼 어울리고, 복싱을 하는 날렵한 몸놀림은 경쾌하다. 자신의 전부였던 복싱을 빼앗긴 채 열정없이 살아가는 일상과 상처, 극복 의지와 두려움 등을 복합적으로 표현한다. 그는 “박시헌 선수의 실제 모습이나 제스처, 말투를 따라 하기보다는 서울 올림픽 결승전 이후 느꼈던 아픔과 그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 그리고 다시 희망과 꿈을 가졌던 과정과 이야기를 통해 ‘시헌’ 캐릭터를 고민해 나갔다”라고 밝혔다. 권혁재 감독은 “박시헌 선수의 이야기에 담긴 희망과 용기,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성장한 과정이 가슴에 와닿았다”라고 연출 소감을 전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은 마음이라고, 뭔가 포기했던 남자가 자신이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걸 포기하지 않으려고 자신보다 어린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2-13 18:57:26[파이낸셜뉴스] 마이크 타이슨(54)이 15년 만의 복귀전을 무승부로 마무리 지으며 1000만 달러(약 110억원)의 상금을 챙겼다. 지난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복싱 레전드 매치에서 타이슨은 헤비급 챔피언 출신 로이 존스 주니어(51)와 맞붙어 비겼다. 타이슨은 현역 시절 50승 2무 6패에 44KO승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WBC, WBA, IBF 3개 단체 챔피언을 동시 거머쥔 그에게는 ‘핵주먹’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다. 존스 역시 어깨를 견줄만한 선수다. 미들글, 슈퍼미들급, 라이트 헤비급, 헤비급까지 4체급을 석권하며 통산 66승 9패, 47KO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타이슨은 2005년 은퇴 이후 약 15년 만에 링에 올랐다. 전성기기 못지 않은 강력한 펀치로 존스를 위협했다. 이날 경기는 두 선수 모두 50세 넘는 고령인 점을 감안해 한 라운드당 2분씩 8라운드로 진행됐다. 8라운드를 마친 두 선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어느 한 쪽의 승리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심판은 누구의 팔도 들어 올리지 않았다. 레전드 매치는 무승부로 끝맺었다. 다만 ESPN은 경기 직후 타이슨이 펀치 수에서 67-37로 존스를 압도했다고 전했다. 두 선수 모두 경기 후 재경기 참가 의사에 “당연하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한편 미국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16분 동안의 이 경기로 타이슨은 1000만 달러(약 110억원)를, 존스 주니어는 300만 달러(약 33억원)를 수령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30 07:37:11[파이낸셜뉴스] 올해 54세. 마이크 타이슨이 15년만에 링에 복귀해 추억의 팬들에게 화려한 기량을 보였다. 타이슨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현역시절 4체급을 석권한 '복싱 천재' 로이존스 주니어(51)와 시범경기를 가졌다. 타이슨은 이번 복귀전을 위해 무려 45kg을 감량하는 열정을 보였다. 당초 보여주기 경기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견과 달리 타이슨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주먹과 몸놀림을 보여줬다. 이날 상대로 나온 로이존스 주니어도 타이슨에 질세라 시종일관 주먹을 날렸다. 타이슨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자신의 글러브를 살짝 물어 뜯는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다. 타이슨은 지난 1997년 WBA 타이틀전에서 라이벌 선수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 뜯어서 '핵이빨'이라는 악명이 붙였다. 그 이후로 타이슨은 내리막길을 걷다가 사실상 링을 떠났다. 이날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타이슨이 모든 라운드를 주도했다. 이번 경기는 두 선수의 나이를 고려해 2분 8라운드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여파에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타이슨은 무승부가 선언된 뒤 현장 인터뷰에서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지만 팬들에게 기쁨을 줬기에 무승부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타이슨은 1000만 달러(약 110억원)의 대전표를 보장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 주니어의 대전료는 최대 300만 달러(약 33억원)로 전해졌다. 타이슨의 통산 전적은 58전 50승6패(2무효). 50승 중 44승이 KO였다. 타이슨에 맞선 존스 주니어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으로 현역 시절 4체급을 석권한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0-11-29 20:11:34[파이낸셜뉴스] KT는 오는 29일 11시(한국시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진행되는 마이크 타이슨 리턴매치 경기 실황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올레 tv와 시즌에서 무료로 제공한다고 24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경기에서는 헤비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역대 최고의 복싱 레전드 마이크 타이슨과 1988년 서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으로 4체급을 제패한 로이 존스 주니어의 8라운드 매치가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포함한 빅매치 4경기가 준비돼 있으며 오프닝부터 경기 중간중간 진행되는 미국 인기가수 공연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15년 만에 열리는 마이크 타이슨의 링 복귀전인 만큼 대한민국 두명의 전설이 중계에 나선다. 4전 5기 챔피언의 신화 홍수환 해설과 50년 스포츠 중계의 전설 송재익 캐스터가 이번 마이크의 주인공이다. 두사람의 남다른 입담과 호흡이 권투 경기 생중계의 재미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 타이슨 리턴매치는 올레 tv 홈>더보기>콘서트 라이브 또는 채널 999번, 시즌 카테고리>실시간TV>스포츠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할 경우 경기 전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전무는 "복싱을 통해 용기를 얻고 힘을 냈던 과거를 추억하며 복싱 팬들의 마음을 담아 올레 tv와 시즌에서 마이크 타이슨의 빅 매치를 생중계로 제공하게 됐다"며 "세월을 거슬러 도전하는 노익장의 용기를 보며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이 잠시나마 향수를 느끼고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0-11-24 09:43:48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투어에서 상금왕을 비제이 싱(피지)에게 내주며 상한 자존심을 세계 스포츠스타 소득 랭킹 1위로 만회했다. ‘골프황제’ 우즈는 ‘F1그랑프리의 제왕’ 미하엘 슈마허(독일)를 제치고 올해 세계 스포츠스타 소득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18일(한국시간) 독일 ‘빌트’지 인터넷판에 따르면 스포츠 통계업체인 ‘스포르트인터마티온 딘스트’의 주요 스포츠스타 소득 분석 결과 우즈는 올 한해 총 1억3624만달러(1662억원)를 벌어들여 지난해 슈마허에게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660만달러의 상금을 챙긴 우즈는 비록 싱에게 상금왕을 빼앗겼지만 메인 스폰서 나이키에서 받는 지원금과 엄청난 광고 출연료 등을 합해 사상 처음 소득 1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F1그랑프리 6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레이싱의 황제 슈마허는 8447만달러(1005억원)로 2위를 차지했고 올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4793만달러(570억원)로 뒤를 이었다. 또 프로복싱 ‘골든보이’ 오스카 델라 호야(미국)와 중량급 최고의 테크니션 로이 존스 주니어(미국)가 4395만달러(519억원)와 3542만달러(422억원)로 각각 4, 5위에 자리했고 미국프로농구(NBA) 간판스타 케빈 가넷(미네소타·3430만달러)과 샤킬 오닐(LA 레이커스·3220만달러)이 6, 7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테니스 메이저대회 2관왕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상위 10위 이내인 8위(3072만달러)에 올랐고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998만달러로 9위였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현역 은퇴에도 불구하고 2924만달러(10위)를 벌어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 golf@fnnews.com 정동철기자
2003-12-18 10:3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