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한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린 3년 자격정지 징계가 확정됐다. 영국 BBC는 21일(현지시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루비알레스 전 회장이 FIFA로부터 받은 3년 자격정지 징계가 부당하다며 낸 항소를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스페인 국가대표로 출전한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입맞춤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에르모소의 동의를 받아 입맞춤했다고 주장했으나 에르모소와 동료들은 에르모소가 키스를 원치 않았으며 모욕적으로 느꼈다고 반박했다. 이에 FIFA는 2023년 10월 루비알레스 전 회장에게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고, 루비알레스 전 회장이 항소했으나 CAS는 "FIFA가 부과한 제재는 합리적이며 지나치지도 않다"라며 기각했다. 이에 따라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당분간 축구계 활동을 할 수 없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형사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스페인 법원이 최근 루비알레스 전 회장의 성추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1만800유로(약16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기 때문이다. 또한 1년 동안 피해자에게 200m 이내로 접근하지 말고 직접 연락도 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이번 1심 판결과 관련해 루비알레스 전 회장과 에르모소 모두 판결에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22 11:33:59[파이낸셜뉴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46)의 강제 키스 논란이 법정으로 이어지며 유죄 판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피해자인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의 제니퍼 에르모소(35)는 최근 법정에서 직접 증언하며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을 더럽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가족과 함께 마드리드 떠나라는 살해 협박 받아" BBC는 3일(한국시간) “에르모소가 재판에서 루비알레스의 강제 키스에 대해 직접 증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 당시 루비알레스 전 회장이 자신에게 한 행위에 대해 “키스를 허락한 적이 없다. 여성으로서 존중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루비알레스는 내 귀를 잡고 갑자기 입을 맞췄다. 이후 스페인 축구협회는 나를 버렸고, 재판이 시작되기 전까지 내 삶은 멈춘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토로했다. 에르모소는 사건 이후 협회 측으로부터 어떤 보호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마드리드를 떠나라는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고도 폭로했다. "가짜 페미니즘이 만들어낸 마녀사냥" 스페인 검찰은 성폭행 혐의로 루비알레스에게 1년 징역형을 선고할 것을 요구했다. BBC에 따르면 루비알레스는 키스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가짜 페미니즘이 만들어낸 마녀사냥”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사건 이후 거센 비판에 직면하며 결국 스페인 축구협회장에서 사임했다. 또 루비알레스는 사건 직후 에르모소의 동료 3명에게 ‘키스가 합의된 것이었다’고 말하도록 강요한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은 2월 1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FIFA, 루비알레스에 3년 자격 정지 징계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3년 10월 루비알레스에게 3년 동안 모든 축구 관련 활동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그는 2026년까지 축구계로 복귀할 수 없다. BBC는 이번 사건에 대해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의 역사적 우승 순간을 무색하게 만든 스캔들”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스페인 선수들은 루비알레스 사건에 항의하며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였으며, 이후 협회 내부 개혁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축구 역사상 전례 없는 파문을 일으킨 이번 사건에 대해 스페인에서는 사회에 만연한 ‘마초주의’가 상징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앞서 스페인 사라고사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크리스티나 몽헤 교수는 블룸버그 통신에 “스페인에는 여전히 성차별적인 문화가 존재하며 이는 매우 전통적이고 사회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며 “그 한 가지 예가 바로 축구 연맹”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축구협회가 회장을 두둔하며 오히려 에르모소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선 점을 비판한 것이다. 마드리드 비토리아 대학의 하비에르 레돈도 교수 역시 루비알레스가 “자신을 페미니즘의 희생자로 묘사하려 했다”고 맹비난했다. 이레네 몬테로 평등부 장관도 “동의 없는 키스를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지 말라”며 “이는 여성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폭력의 일환”이라고 비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04 08:11:21[파이낸셜뉴스] 국가대표 여자 축구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했던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징역형을 구형 받았다. 27일 (현지 시간) AFP 등 주요 외신은 스페인 검찰이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에게 성추행 혐의로 1년, 강요 혐의로 1년 6개월 등 총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비알레스는 지난해 8월 2023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하자 국가대표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맞춤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강제 입맞춤' 논란이 벌어지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해달라며 회유하며 에르모소에게 압력을 가한 혐의도 있다. 호르헤 빌다 전 여자 대표팀 감독, 알베르트 루케 스포츠 디렉터, 루벤 리베라 스페인축구협회 마케팅 책임자 등도 '당시 입맞춤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공개 발언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각각 징역 18개월이 구형됐다. 검찰은 루비알레스를 포함한 이들 4명이 에르모소에게 총 10만 유로, 한화로 약 1억 4,600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향후 7년 6개월 동안 루비알레스가 에르모소의 200m 이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접근금지 명령도 내려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한편, 루비알레스는 에르모소의 동의를 받은 행동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28 09:19:29[파이낸셜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자국 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해 논란을 일으킨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결국 재판에 넘겨진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한 프란시스코 데 호르헤 판사는 루비알레스 전 회장의 입맞춤이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며 일방적이고 예상치 못한 행동"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지난해 8월 호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국가대표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 입맞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논란이 되자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해 달라고 에르모소 선수에게 압력을 가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행동이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으나 FIFA는 그에게 자격 정지 3년의 징계를 내렸다. 호르헤 판사는 피해 선수에게 '당시 입맞춤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공개 발언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호르헤 빌다 전 여자 대표팀 감독 등 3명도 함께 기소하기로 했다. 한편 스페인은 한국과 달리 예심 판사(수사 판사)가 검사의 공소 요청을 심판하고 공소 여부를 결정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1-26 08:20:55[파이낸셜뉴스] 스페인에서 뉴스 생중계를 하던 여기자 엉덩이를 만진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전날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거리에서 생방송 중이던 여기자를 추행한 혐의로 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피해 여기자는 스페인 콰트로 텔레비전의 이사 발라도로, 사건 당시 마드리드의 한 거리에서 강도 사건을 보도하고 있었다. 당시 보도 영상에는 발라도 기자가 카메라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는 동안 선글라스를 착용한 한 남성이 뒤로 다가와 그의 엉덩이에 손을 얹으며 "어느 채널이냐"라고 묻는 장면이 담겼다. 스튜디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뉴스 진행자는 발라도 기자에게 "방금 그 남성이 엉덩이에 손을 댄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발라도 기자가 "그렇다"고 답하자 "그 남성을 비추라"고 요청했다. 남성은 발라도 기자를 성추행한 이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옆에서 바라보고 서있자 발라도 기자가 남성에게 "제 엉덩이를 만져도 되나요? 저는 제 일을 하던 중이었다"고 따져 물으며 “(편하게) 그냥 일할 수 있도록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성은 "나는 만지지 않았다"고 잡아뗐다. 이 장면을 생방송으로 녹화하고 있던 카메라 기자는 남성에게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다. 그제야 남성은 발라도 기자에게 "미안하다. 엉덩이를 만지려고 한 건 아니었다"고 말하며 발라도 기자의 머리를 만지고 자리를 떠났다. 방송국 측은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현장 주변에서 남성을 발견해 성폭력 혐의로 체포했다. 스페인 경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성의 두 손에 수갑을 채워 데려가는 영상을 올렸다. 이레네 몬테로 평등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합의되지 않은 신체 접촉은 성폭력이며, 우리는 충분히 이를 처벌할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한편 스페인에서는 최근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축구협회장이 여자 축구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 입맞춤한 사건을 계기로 마초주의와 여성차별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달 20일 스페인 우승으로 끝난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스페인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입맞춤했다. 10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사직서를 냈다며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난다고 밝혔다. 당초 그는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행위였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논란이 불거진 지 약 3주 만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스페인 검찰은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위가 성범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초 사실관계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욜란다 디아스 부총리 겸 노동부 장관은 "스포츠계에 만연했던 남성 우월주의가 루비알레스의 행위를 통해 최악의 형태로 드러났다"며 날선 비판을 했으며, 스페인 여성들은 지난달 말 마드리드 시내에서 가두시위에 나서 여성 인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9-14 07:15:01[파이낸셜뉴스]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소속 여자 축구선수에 기습 입맞춤을 하는 등 성추행 문제로 논란이 불거지면서 회장직을 사퇴한 가운데, 스페인 법원은 해당 문제로 정식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페인 국가법원은 성명을 통해 지난주 검찰이 루비알레스 전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성폭행 및 강압' 혐의에 대한 고소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앞서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지난달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헤니페르 에르모소 선수에게 입맞춤을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장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세계로 확산됐고, 스페인 마초문화에 대한 비판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에르모소에게 미리 동의를 얻은 것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에르모소는 부인했다. 이후 루비알레스 회장은 FIFA로부터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받았고, 스페인 검찰은 성범죄 여부에 대한 고소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전세계 스포츠계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으나, 버티기를 일관했다. 그러나, 11일 결국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해당 혐의가 확정될 시 최소 벌금형부터 최대 징역 4년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형법상 합의되지 않은 입맞춤을 성폭행으로 간주된다. 특히 루비알레스 전 회장은 입맞춤 외에도 다른 선수들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BBC 방송은 이번 사건을 두고 "마초 문화는 스페인 스포츠계의 고질적 문제였다"라고 분석했다. 해당 사건 이전에도 최근 경질된 호르헤 빌다 스페인 여자 대표팀 감독은 강압적 지도 방식으로 선수들 반발을 산 바 있다. 선수들은 감독의 지휘 하에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자정 전까지 호텔 객실 문을 잠글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9-12 07:22:12[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자국 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해 ‘성추행’ 논란일 일으킨 루이스 루비알레스(46)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결국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 루비알레스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X(구 트위터)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사직서를 현재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대행에게 제출했다”며 “또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FIFA가 나에게 신속하게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고 나를 공격하는 온갖 방면의 사건들이 난무하고 있어서, 내가 협회장 자리에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 졌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루비알레스는 “진실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입맞춤이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행위였다는 입장을 바꾸지는 않았다. 루비알레스는 지난달 20일 호주 시드니 여자월드컵대회의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전세계에 생중계된 시상식에서 제니 에르모소 선수의 얼굴을 잡고 강제로 임맞춤을 해 세계적인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었다. 루비알레스는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행위였다”고 주장했지만, 에르모소는 이를 부인했다. 결국 루비알레스는 FIFA로부터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받았고, 스페인 검찰은 성범죄 여부를 두고 예비 수사를 벌이는 중이다. 루비알레스는 해당 논란이 불거진 이후 전 세계 스포츠계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지만 ‘버티기’로 일관하다 이날 처음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편 루비알레스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스페인 여자 대표팀은 22일로 예정된 스웨덴과 네이션스리그 예선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게 될 전망이다. 스페인 선수 약 80명은 이 논란이 불거진 이후 루비알레스가 회장직에서 사퇴하지 않으면 대표팀 경기에 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9-11 14:19:40[파이낸셜뉴스] 파장이 끝날 줄을 모른다. 월드컵이 끝난지가 한참인데 아직도 해당 파장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여자 월드컵 결승전 이후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으로부터 강제 입맞춤을 당한 스페인 여자 축구 선수가 루비알레스 회장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했다. 6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검찰은 국가 대표 축구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가 전날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루비알레스는 에르모소는 이 키스가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루비알레스는 키스가 "상호적이고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스페인 검찰은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이 '성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예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에르모소의 고소장이 예비 수사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달 20일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대표팀 에르모소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했다. 이후 에르모소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혔고, 에르모소가 속한 노동조합인 풋프로 역시 회장의 '기습 입맞춤'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영 BBC에 따르면 "스페인 검찰은 가능한 한 빨리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검찰은 8월 29일 이 사건이 성폭행 범죄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예비 조사를 시작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9-07 03:02:15[파이낸셜뉴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의 '키스 게이트'를 또 다른 국면에 이르게 할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기습 입맞춤을 당한 선수가 사건 이후 관련 사진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시상식 후 스페인 국가대표 선수단 버스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스페인 축구협회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기습 입맞춤'을 당한 스페인 국가대표 헤니페르 에르모소가 사진 한 장을 보며 크게 웃는 모습이 담겨있다. 에르모소의 손에 들린 휴대 전화 화면에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했을 당시 골키퍼였던 이케르 카시야스가 인터뷰 도중 여자 친구였던 기자 사라 카르보네로와 키스하는 사진과 이번 여자 월드컵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이 에르모소에게 입을 맞추는 사진이 나란히 배치돼 있었다. 영상에는 에르모소가 동료 선수들에게 "회장이 다가와서 이렇게 나를 안았다"라며 자랑하듯 설명하는 장면도 나온다. 또 루비알레스 회장이 선수단 버스에 오르자 스페인 선수들이 일제히 '키스'를 연호하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매체는 "이 영상은 성추행 혐의를 변호하려는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자료가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 영상을 최초 공개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명 ‘키스 게이트’는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여자월드컵 시상식에서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에르모소에게 입맞춤을 해 생긴 논란이다. 사건 이후 에르모소가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고 말하면서 이는 성추행 논란으로 번졌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사과했지만 에르모소의 동의를 받았다고 맞서고 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받은 상태다. 또 스페인 검찰은 성범죄 관련 사실관계를 따져보기 위한 예비 조사에 들어가는 등 연일 파문은 확대되는 양상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8-31 07:50:12[파이낸셜뉴스] 스페인 여자축구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선수에게 ‘기습 입맞춤’을 했다가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받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루비알레스 회장의 모친이 이에 대항해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AP,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의 어머니 앙헬레스 베하르는 스페인 국영 EFE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아들에 대한 “비인간적 범죄몰이”가 끝날 때까지 28일부터 남부 스페인의 한 교회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단식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루비알레스 회장의 부친도 “세 아들의 아버지인 루비알레스의 진실이 인정받고, 제니 에르모소(피해 선수)가 사실을 말할 때까지 베자르의 단식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촌 바네사 루이스도 남부 모트릴 마을의 교회 밖에서 루비알레스 회장 모친의 단식투쟁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에르모소 선수를 향해서 “진실을 말하라”고 압박했다. 스페인 여자축구팀이 영국과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둔 직후의 폭발적인 환호 분위기 속 루비알레스 회장이 에르모소 선수에게 강제 입맞춤을 했다. 이후 에르모소 선수는 자신이 이러한 입맞춤에 동의한 바 없다고 항의했다. 에르모소 선수는 호주 시드니에서 8월 20일 거행된 시상식에서도 자신이 루비알레스 회장과 동의하에 입맞춤을 했다는 그의 주장을 거듭 부인해왔다. 아울러 에르모소 선수는 지난 주 성명을 발표하고 자신은 권력 남용의 희생자라며 스페인 축구협회가 그녀를 압박하면서 루비알레스 회장의 주장에 동의하라고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즉시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해 이 문제로 에르모소 선수와 소송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8일 스페인 축구연맹의 주요 지역 지도자들은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최근 일련의 사태와 용납하기 힘든 행동으로 스페인 축구의 이미지에 엄청난 손상을 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29 14:3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