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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마녀사냥 당했다”...‘강제 키스’ 스페인축구협회장 어머니 단식투쟁

“내 아들 마녀사냥 당했다”...‘강제 키스’ 스페인축구협회장 어머니 단식투쟁
루이스 루비알베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자국 선수에게 기습 입맞춤 하고 있다. /사진=rtve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스페인 여자축구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한 이후 선수에게 ‘기습 입맞춤’을 했다가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받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루비알레스 회장의 모친이 이에 대항해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AP,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의 어머니 앙헬레스 베하르는 스페인 국영 EFE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아들에 대한 “비인간적 범죄몰이”가 끝날 때까지 28일부터 남부 스페인의 한 교회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단식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루비알레스 회장의 부친도 “세 아들의 아버지인 루비알레스의 진실이 인정받고, 제니 에르모소(피해 선수)가 사실을 말할 때까지 베자르의 단식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촌 바네사 루이스도 남부 모트릴 마을의 교회 밖에서 루비알레스 회장 모친의 단식투쟁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에르모소 선수를 향해서 “진실을 말하라”고 압박했다.

스페인 여자축구팀이 영국과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둔 직후의 폭발적인 환호 분위기 속 루비알레스 회장이 에르모소 선수에게 강제 입맞춤을 했다. 이후 에르모소 선수는 자신이 이러한 입맞춤에 동의한 바 없다고 항의했다.

에르모소 선수는 호주 시드니에서 8월 20일 거행된 시상식에서도 자신이 루비알레스 회장과 동의하에 입맞춤을 했다는 그의 주장을 거듭 부인해왔다.

아울러 에르모소 선수는 지난 주 성명을 발표하고 자신은 권력 남용의 희생자라며 스페인 축구협회가 그녀를 압박하면서 루비알레스 회장의 주장에 동의하라고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즉시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해 이 문제로 에르모소 선수와 소송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8일 스페인 축구연맹의 주요 지역 지도자들은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최근 일련의 사태와 용납하기 힘든 행동으로 스페인 축구의 이미지에 엄청난 손상을 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