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에이비온은 5회차 전환사채(CB) 보유자들과의 합의를 통해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을 삭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향후 주가 변동에 따른 파생상품 거래손실 리스크를 해소했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파이프라인 경쟁력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이번 합의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재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은 주가 변동에 따라 금융상품 공정가치를 다르게 인식한다. 주가가 상승하면 거래손실이 발생하고 하락하면 평가이익으로 반영된다. 에이비온도 CB 발행 후 주가 상승으로 인해 91억원의 파생상품 거래손실이 발생했다. 회사 측은 "단순 재무제표상 상품 거래손실일 뿐, 실제 현금 유출이나 순손실이 발생한 사실이 아니다"라며 "신약 개발은 매우 순항인 상태로 회사의 영업 환경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생상품 거래손실 91억원은 자기자본 대비 21%에 해당하나, 이미 4회차 CB 전량 대해 전환을 마쳤고 5회차 CB 리픽싱 조항도 삭제된만큼 향후 주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 리스크를 해소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14 16:13:37[파이낸셜뉴스] 중앙디앤엠이 기존 투자자였던 전환사채(CB) 사채권자들과 합의를 통해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을 삭제했다고 1일 밝혔다. 신사업을 통한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의 리스크 요인이 해소됨에 따라 실적 가시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중앙디앤엠은 올해 2분기 687억원의 순손실(반기 순손실 78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CB 발행에 따른 장부상 평가 손실이 주요 원인으로, 실제 현금 유출은 발생하지 않는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CB 등의 복합금융상품은 전환되는 주식 수의 확정 여부에 따라 ‘자본항목’ 또는 ‘금융부채’로 분류된다. 전환 주식 수가 고정돼 있으면 ‘자본’, 변동될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는 ‘금융부채’로 인식된다. 리픽싱 조항이 있는 CB는 전환주식 수의 변동을 가져오므로 ‘금융부채’로 인식돼 관련 평가손익이 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중앙디앤엠의 주식 가치는 2차전지 신사업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전환가액 평가금액이 금융부채로 잡히면서 회계적으로 부채비율과 손실이 증가했다. 해당 부채는 전환이 이뤄지거나 리픽싱 조항이 삭제될 경우 자본금 및 자본잉여금으로 계상돼 사라진다. 중앙디앤엠은 이번 리픽싱 조항 삭제(제12회차)와 기존 CB의 전환(제10회차)으로 928억원 규모의 자본 증가 효과가 하반기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앙디앤엠 관계자는 “단순 장부상 손실이지만, 기존 CB 투자자들과 원만한 합의를 거쳐 문제가 됐던 리픽싱 조항을 삭제했다”며 “하반기에는 이차전지 핵심 원재료 유통사업도 진행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디앤엠은 최근 글로벌 전해액 시장점유율 4위 기업 엔켐과 61억원 규모의 리튬염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중앙디앤엠은 연간 약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켐이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배터리 생산거점에 모두 진입해 글로벌 기업들에게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9-01 08:27:54다음달부터 상장사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와 상환전환우선주도 전환사채(CB)와 같이 콜옵션·전환가액 조정(리픽싱) 규제를 받는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고 3일 밝혔다. 최대주주 등에 콜옵션이 부여된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할 경우 콜옵션 행사한도를 발행 당시의 지분율 이내로 제한하고, 제3자의 콜옵션 행사 등이 발생하는 경우 공시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콜옵션 규제를 담고 있다. 상장사가 사모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가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했다면 이후 주가 상승시 전환가액 상향 조정을 의무화하는 리픽싱 규제도 포함됐다. 2021년 12월 전환사채 제도 개선에 이어 (상환)전환우선주 제도개선이 완료됨으로써 해당 사채와 주식이 최대주주의 편법적 지분 확대 수단으로 이용될 소지를 예방하고,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제도 개선은 오는 5월 1일 이후 이사회가 발행을 결정한 (상환)전환우선주부터 적용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4-03 18:34:19[파이낸셜뉴스] 다음달부터 상장사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와 상환전환우선주도 전환사채(CB)와 같이 콜옵션·전환가액 조정(리픽싱) 규제를 받는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고 3일 밝혔다. 최대주주 등에 콜옵션이 부여된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할 경우 콜옵션 행사한도를 발행 당시의 지분율 이내로 제한하고, 제3자의 콜옵션 행사 등이 발생하는 경우 공시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의 콜옵션 규제를 담고 있다. 상장사가 사모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가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했다면 이후 주가 상승시 전환가액 상향 조정을 의무화하는 리픽싱 규제도 포함됐다. 2021년 12월 전환사채 제도 개선에 이어 (상환)전환우선주 제도개선이 완료됨으로써 해당 사채와 주식이 최대주주의 편법적 지분 확대 수단으로 이용될 소지를 예방하고,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제도 개선은 오는 5월 1일 이후 이사회가 발행을 결정한 (상환)전환우선주부터 적용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4-03 10:46:08[파이낸셜뉴스] 전환사채(CB) 전환가액 상향 조정 의무 시행이 불과 보름 남은 가운데, 시장 경색을 우려한 상장사들이 CB를 대거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발행된 CB 규모는 7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하이브(4000억원), 켐트로스(200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180억원), 우리기술(100억원) 등 19개사가 CB 발행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달이 절반 정도 남은 시점에서 앞선 10월(5421억원), 9월(3588억원) 발행규모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전환가액 리픽싱(전화가액 조정) 상향 조치 실행이 가까워오는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월 27일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의결돼 12월 1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사모발행 CB에 대해 전환가액 상향조정 의무를 부과한다는 게 개정안 골자다. 전환가액은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때 적용하는 가격을 뜻한다. 기존에는 CB 리픽싱 하향 규정만 있었다. 실례로 A상장사가 1000원에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CB를 발행한 후 주가가 700원으로 떨어지면 전환가액도 낮춰야 한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1000원을 넘어서도 현 제도에서는 낮춰진 전환가액을 유지할 수 있다. CB 투자자들은 그만큼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개정안이 시행되면 전환가액을 1000원으로 되돌려야 한다(조정 범위는 최초 전환가액의 70~100%로 제한). 이 경우 CB의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만기 때까지 들고 있을 유인이 커지게 된다. 문제는 원리금 상환 여력이 낮은 상장사의 경우 만기 때 사채를 전액 상환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는 점이다. 이에 12월부터는 주로 코스닥 상장 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CB 발행 시장이 냉각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제도의 효과는 예단할 수 없지만 CB 전환가액 상향 조정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들이 이달 들어 발행 규모를 늘린 것”이라며 “다만 전환가액을 낮추기 위해 주가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렸던 일부 세력이 걸러지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기존 주주들 불만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사례처럼 700원으로 내렸던 주가가 1200원으로 뛸 경우 CB 투자자들은 주식 전환에 따른 500원의 차익을 얻지만 기존 주주들은 물량이 풀린 데 따른 주식가치 희석이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소액주주들 역시 이번 금융당국의 개정안 시행을 반기는 분위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선으로 CB 시장의 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CB가 최대주주의 편법적 지분 확대나 각종 불공정 거래행위에 악용되는 사례가 억제되고, 기존 주주 지분가치 보호는 강화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11-16 14:27:29[파이낸셜뉴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채권의 절반 이상은 발행 이후 주가 하락 등으로 인해 리픽싱(전환가격 조정)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메자닌채권시장의 특성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메자닌채권은 71.7%가 리픽싱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간을 넓혀 2010년~2018년까지 리픽싱 조건이 존재하는 메자닌채권 중 64.8%가 리픽싱을 실시했다. 소속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소속기업의 57.9%, 코스닥시장 소속기업의 67.0%가 리픽싱을 실시했다. 기간별로 보면 2011년 발행된 메자닌채권은 리픽싱 실시 비중이 작았으나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김필규 연구위원은 "이와 같이 국내에서 발행된 메자닌채권은 대부분 리픽싱 조건을 포함한 구조로 발행되고 있다"면서 "메자닌채권 발행 이후 리픽싱이 이루어진 평균 기간을 살펴보면 기간별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평균 164일 이후에 리픽싱을 실시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리픽싱 실행 기간의 추이를 보면 연도별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연도별 주가 변동이 리픽싱의 빈도 및 리픽싱까지 소요되는 기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리픽싱이 이루어진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추가로 리픽싱이 이루어진 경우가 다수 존재했다. 리픽싱을 실시한 기업의 연도별 리픽싱 공시 횟수는 평균 5.7회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업이 다수의 메자닌채권을 발행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 건당 리픽싱 횟수는 산정하기 어려우나 메자닌채권 발행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지속적으로 리픽싱을 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메자닌채권은 BBB등급보다 낮은 신용도를 지닌 기업이 발행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메자닌채권의 조달비용률 평균과 BBB등급 회사채의 시가평가수익률 평균을 분석한 결과 메자닌채권의 조달비용률은 BBB등급 회사채 시가평가수익률 평균에 비해 지속적으로 낮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같이 국내 메자닌채권은 발행기업의 신용도에 비해 낮은 조달비용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국내 메자닌채권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전환 옵션을 제공하는 대신 조달비용을 낮추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사모로 발행된 메자닌채권은 대부분 신용등급을 받지 않아 발행기업의 신용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는 메자닌채권 부실화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19-10-19 08:27:15[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이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 북미·유럽 지역 시장 점유율 확대 및 글로벌 1위 도약을 가속화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한다. 앞서 엔켐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2500억원 규모의 제1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공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18일 엔켐에 따르면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북미 4개주(미국 조지아 및 테네시, 텍사스, 캐나다 온타리오) 및 유럽 3개국(폴란드, 헝가리, 프랑스)에서의 전해액 생산시설 증설과 리튬염 등 원재료 매입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공모자금 2500억원을 시설 확장 등에 집중 투자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발행에는 KB증권이 대표주관사로, 대신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했다. 보통주 전환가격은 20만4500원으로 공시되었으나, 최종 전환가격은 청약일 3거래일 전 시세(가중평균산술주가)와 비교해 낮은 금액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CB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얻을 수 있고,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을 경우에는 만기 또는 조기 상환청구를 통해 원리금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투자 상품이다. 이번 공모 CB의 시가하락에 따른 최저 조정가격은 발행 당시 전환가격의 80% 수준으로 전환가격 조정(리픽싱)이 이뤄질 경우, 투자자는 전환청구를 통해 취득시점에 정해진 주식교환비율보다 더 많은 엔켐 주식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사모 방식으로 CB를 발행하는 것과 달리, 엔켐은 이번 CB를 공모 방식으로 진행해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국내 메이저 증권사 2곳(KB증권, 대신증권)이 미달 물량에 대해 총액 인수하기로 결정해 공모 흥행의 신뢰성을 높였으며, KB증권의 경우 이번 엔켐 CB 공모를 올해 첫 메자닌(CB·BW·CPS·RCPS) 공모 주관 업무로 선택했다. CB 만기일은 2029년 11월 5일이며 발행일로부터 1개월 뒤부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청구를 진행하지 않고 CB로 보유하면 2년 이후 3개월마다 원리금에 대해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하다. 표면 이자율 1.0%(3개월마다 후취), 만기 이자율은 3.0%로 설정됐다. 엔켐 관계자는 “이번 CB 발행 결정은 2019년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을 당시와 유사하다”며 “그때도 많은 이들이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지만 결국 엔켐은 중국계 기업을 제외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1위 전해액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차전지 시장의 ‘숨 고르기’ 상황을 기회로 삼아, 과감한 선제 투자와 혁신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북미 시장 완전 공략을 위한 최종 선언과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엔켐은 올해 테슬라와 파나소닉에 전해액을 본격 공급하며 북미 내 주요 고객사를 크게 확대했다. 또한 SK배터리아메리카, 얼티엄셀즈(LGES+GM) 등에 제품을 공급 중이며 핵심원재료(LiPF6)의 내재화를 이디엘(중앙첨단소재 JV)을 통해 추진하고 있어 핵심원재료와 전해액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공급망의 경쟁력을 더욱더 강화할 전망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18 08:40:10K팝 최대 기획사 하이브가 발행했던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조기상환청구(풋옵션) 비율이 100%에 임박했다. 풋옵션은 일정 기간이 지난후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가 지난 2021년 11월 발행한 CB 풋옵션에 대한 행사비율은 4일 기준 99.95%에 달했다. 하이브는 원금 4000억원의 99.95%에 해당하는 약 3998억원을 조기상환일인 11월 5일 투자자에 돌려줘야 한다. 하이브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6월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은 약 3122억원 수준이다. 즉 회사가 상환해야 하는 금액(4000억원)은 현금성 자산을 훌쩍 넘어서게 된 것이다. 이에 하이브는 CB 4000억원을 차환해 풋옵션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아 기관에게 팔리지 못한 잔여 물량을 모두 인수키로 했다. 조건은 3년 전인 2021년과 동일하다. 표면이자율 0%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으로선 부담이 클수밖에 없다. 이미 3년전 투자한 CB 물량에 대해 실패한 투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세차익은커녕 표면이자율 0%로 한푼도 벌지 못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1년 하이브가 발행한 CB 4000억원 중 3900억원을 인수한 바 있다. 이 중 1500억원은 고유자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BTS 전역 등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걸고 있지만, 주가가 전환가액(38만5500원)을 넘어설지는 미지수다. 이날 기준 하이브의 주가는 17만원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간 BTS 멤버 슈가의 음주운전,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가처분 신청 등 부정적 이슈가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CB 발행에도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이 없다. 통상 CB에는 리픽싱 조건이 있어,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전환가액 조정이 이뤄진다. 한편 하이브의 채권 발행은 당시 두나무 주식을 약 50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자금확보 차원이었다. 하이브가 풋옵션을 대응하기 위해 두나무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어렵다. 두나무와 하이브는 오는 11월 23일까지 서로 지분을 팔 수 없는 주식양도 제한에 걸려 있다. 또 매각하면 하이브는 대규모 손실 확정이나 다름없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7 18:02:07[파이낸셜뉴스] K팝 최대 기획사 하이브가 발행했던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조기상환청구(풋옵션) 비율이 100%에 임박했다. 풋옵션은 일정 기간이 지난후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가 지난 2021년 11월 발행한 CB 풋옵션에 대한 행사비율은 4일 기준 99.95%에 달했다. 하이브는 원금 4000억원의 99.95%에 해당하는 약 3998억원을 조기상환일인 11월 5일 투자자에 돌려줘야 한다. 하이브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6월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은 약 3122억원 수준이다. 즉 회사가 상환해야 하는 금액(4000억원)은 현금성 자산을 훌쩍 넘어서게 된 것이다. 이에 하이브는 CB 4000억원을 차환해 풋옵션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아 기관에게 팔리지 못한 잔여 물량을 모두 인수키로 했다. 조건은 3년 전인 2021년과 동일하다. 표면이자율 0%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으로선 부담이 클수밖에 없다. 이미 3년전 투자한 CB 물량에 대해 실패한 투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세차익은커녕 표면이자율 0%로 한푼도 벌지 못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1년 하이브가 발행한 CB 4000억원 중 3900억원을 인수한 바 있다. 이 중 1500억원은 고유자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BTS 전역 등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걸고 있지만, 주가가 전환가액(38만5500원)을 넘어설지는 미지수다. 이날 기준 하이브의 주가는 17만원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간 BTS 멤버 슈가의 음주운전,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가처분 신청 등 부정적 이슈가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CB 발행에도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이 없다. 통상 CB에는 리픽싱 조건이 있어,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전환가액 조정이 이뤄진다. 한편 하이브의 채권 발행은 당시 두나무 주식을 약 50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자금확보 차원이었다. 하이브가 풋옵션을 대응하기 위해 두나무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어렵다. 두나무와 하이브는 오는 11월 23일까지 서로 지분을 팔 수 없는 주식양도 제한에 걸려 있다. 또 매각하면 하이브는 대규모 손실 확정이나 다름없다. 하이브가 두나무 장외주식 2.48% 인수 당시 가격은 50만원선이었다. 이달 7일 기준 현재 주당 1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약 5분의 1토막 난 셈이다. 하이브가 가진 두나무의 지분 평가손실만 4000억원이 넘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7 14:46:57K팝 최대 기획사 하이브가 발행했던 전환사채(CB)를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적극 행사하고 나섰다. 풋옵션은 일정 기간이 지난후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방탄소년단(BTS), 뉴진스를 키워내며 한류 일등 공신이 된 하이브지만, 최근 여러 잡음으로 주가는 3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시세차익을 노리고 하이브 CB를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하이브에 원금 상환 청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 ■CB 조기상환 청구 2000억원 넘어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가 지난 2021년 11월 발행한 CB 풋옵션에 대한 행사비율은 20일 기준 56%에 달했다. 투자금액 절반 이상에 대해 원금상환을 요구한 셈이다. 하이브는 원금 4000억원의 56%에 해당하는 약 2243억원을 조기상환일인 11월 5일 투자자에 돌려줘야 한다. 그러나 이 금액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풋옵션을 신청하는 행사기간은 이달 6일부터 다음달 7일로 신청 기간이 아직 보름정도 남았기 때문이다. 해당 CB는 하이브가 지난 2021년 11월 5일 총 4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것으로 표면이율은 0% 수준으로 정해졌다. 하이브의 채권 발행은 당시 두나무 주식을 약 50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자금확보 차원이었다. 풋옵션에 대응해 2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현금상환하기에는 하이브로선 빠듯한 형편이다. 하이브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6월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은 약 3122억원 수준이다. 풋옵션 비율이 100%에 달할 경우 회사가 상환해야 하는 금액(4000억원)은 현금성 자산을 넘어서게 된다. 이에 하이브는 CB 4000억원을 발행해 풋옵션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CB 차환 성공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 여러 부정적 이슈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음주운전,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가처분 신청 등으로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뉴진스 전속계약 분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주가 반토막에도 리픽싱 못해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은 표면이율 0%로 만기일(2026년 11월 5일)까지 돈을 CB에 묶어둘 요인이 적다. 상당 물량을 투자했던 미래에셋증권의 투자는 현재로선 실패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당시 총 CB 발행물량(4000억원) 중 3900억원은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했는데 이 중 1500억원은 고유자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500억원 하이브에 직접 투자한 것이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투자했으나 하이브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무이자로 2년 10개월째 돈을 빌려주고 있는 상황이 됐다. 이는 다른 투자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증권이 사들인 3900억원 중 고유투자자금을 제외한 나머지 2400억원은 리테일 시장에서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했다. 다른 투자자에 매각했다는 의미다. 하이브 계열사 임원인 한성수 플레디스 마스터 프로페셔널(MP)이 1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무엇보다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이 없는 점은 투자자들에 독이 됐다. 통상 CB에는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이 있어,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전환가액 조정이 이뤄진다. 하지만, 하이브가 발행한 해당 CB에는 리픽싱 조건이 없다. 하이브 이사회에서 CB 발행 당시 주가 하락에도 전환가액은 조정하지 않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채권 발행 시점인 2021년 11월 하이브의 주가는 BTS 등 인기에 힘입어 고공행진했다. 이에 하이브에 유리한 조건으로 CB 발행에 나섰다. 투자자인 미래에셋증권도 하이브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리픽싱 조건을 포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하이브 CB의 전환가는 주가 곤두박질에도 발행 당시 결정된 전환가(38만5500원) 그대로다. 하이브의 주가는 이날 기준 16만원이 무너졌다. 투자자들은 CB를 주식으로 전환 시 외려 손해보는 투자가 되는 셈이다.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은커녕 이자도 '제로금리'여서 어떤 수익도 못챙기는 상황이 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23 18: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