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5년간 하수 속에서 검출된 마약량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천과 경기 시화 등의 외국인 밀집지역에서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필로폰이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진행한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메트암페타민(필로폰), 엑스터시(MDMA), 코카인 등 주요 불법 마약류의 인구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2020년 31.27mg에서 2024년 15.89mg으로 5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필로폰은 2020년 24.16mg에서 2024년 9.86mg으로 59% 급감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주요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분석해 마약류 사용 추정량을 산출한 것이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조사 범위와 성분 수를 대폭 확대해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하수역학 조사는 하수 속 잔류 마약 성분을 분석해 마약류 사용 현황을 추정하는 과학적 기법이다. 유럽과 호주 등도 유사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산대학교 환경공학과 연구팀이 주관해 5년간 전국 인구의 50% 이상을 아우르는 34개 하수처리장에서 조사를 진행해왔다. 메트암페타민의 경우 지난 2023년 기준 미국은 2667mg, 호주는 1446mg을 기록했다. 유럽은 42mg로 한국과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사용 추정량이 높다. MDMA는 2022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에 있으며 코카인도 지난해 1.43mg에서 올해 1.23mg으로 줄어들었다. LSD는 2020년에만 검출됐고 대마는 검출 한계 미만 수준이었다. 지역별 분석에서는 인천과 경기 시화지역에서 필로폰 사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밀집지역(외국인 비율 6% 이상, 외국인 근로자 500명 이상) 12개소의 필로폰 사용 추정량은 전국 평균 대비 약 141% 수준에 달했다. 식약처는 이같은 결과가 최근 외국인 마약 사범의 증가 추세와도 일치한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식약처, 경찰청·대검찰청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외국인 밀집 시설을 중심으로 범정부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5년 연속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국민과 정부가 함께 불법 마약 근절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올해부터 하수역학 조사를 ‘우리동네 하수 감시망’으로 확대 개편해 전국 단위 정밀 감시체계를 구축한다. 핵심은 △분석 성분 수 확대 △유동 인구 반영 정밀 채수 △의료기관과 연계한 코호트 연구 △데이터사이언스 접목 등이다. 우선 올해부터 분석 성분은 기존 15종에서 의료용·신종 마약류를 포함해 200여종으로 확대된다. 검출된 성분은 국내 유입 여부와 사용 추세 변화 등을 분석해 즉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시는 기존 하수처리장 외에도 10개 이상 배수 분구에서 추가로 시료를 채취하고, 특정 건물의 정화조 등까지 확대해 추적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마약 중독자가 방문하는 의료기관과 연계한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하수역학 결과와 인체 시료 분석을 비교, 신뢰도를 높이고 치료 접근성 향상에도 기여한다. 사회·경제적 요소와 하수역학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데이터사이언스 기술을 도입해 마약류 사용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정밀 예측할 계획이다. 예컨대 유흥시설 밀집 지역이나 외국인 단기 체류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검출된 마약 성분은 외부 유입 인구와의 상관성을 분석해 반영한다. 오 처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마약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과 과학 기반의 지속적인 감시 체계로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12 09:17:36[파이낸셜뉴스] 영국의 인기 그룹 원 디렉션의 멤버 리엄 페인의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 아르헨티나 검찰이 "아직 확인 단계"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검찰은 22일(현지시간) 리암 페인의 부친을 만나 수사 상황을 알리고 독성 및 조직병리학적 분석을 완료할 필요가 있음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기술 보고서를 공개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피해자의 마지막 행적을 살피기 위해 휴대전화, 컴퓨터, CCTV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아르헨티나 검찰이 이같이 입장을 밝힌 것은 최근 미국 일부 언론에서 '부검 결과 페인의 시신에서 마약이 검출됐다'는 보도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ABC 뉴스 등은 페인의 체내에서 크랙, 핑크 코카인(메스암페타민과 엑스터시의 혼합물), 벤조디아제핀 등 여러 종류의 마약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또 그가 머물렀던 호텔 방에서는 약물을 흡입하는 데 사용한 알루미늄 파이프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1993년생인 리암 페인은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더 엑스 팩터'를 통해 2010년 원디렉션 멤버가 돼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5년 그룹이 활동을 중단한 후 2019년부터 솔로로 데뷔해 활동했다. 그러다 지난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팔레르모 지역에 위치한 한 호텔 3층 발코니에서 추락해 향년 31세로 사망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3 09:59:05대한민국이 '전국구 마약소비국'으로 전락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마약류 지도'에 따르면 전국 하수도에서 필포폰과 코카인, 엑스터시(MDMA) 등이 다량으로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한국에서 잘 발견되지 않은 '신종 마약'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경기 시화·인천은 지난해 전국 지역 하수장에서 필로폰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 청주·광주의 하수는 암페타민이 가장 많았으며, 경기 시화·목포에선 엑스터시가, 서울(난지)·세종에선 코카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조사를 통해 더이상 한국이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사실이 보다 명확해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 '전통 마약'부터 '신종 마약'까지10일 식약처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실태조사 결과'(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필로폰의 인구 1000명당 1일 평균 사용 추정량이 제일 높은 지녁은 인천(49.22㎎)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19.95㎎)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인천 다음으로는 경기(27.92㎎)와 경남(26.83㎎), 부산(24.75㎎)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MDMA는 경기(3.34㎎), 코카인은 서울(4.58㎎)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MDMA와 코카인의 인구 1000명당 1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각각 1.91㎎과 0.69㎎으로 나타났다. 코카인의 사용추정량은 상대적으로 늘었다. 필로폰의 인구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2020년 24.16㎎에서 지난해 14.40㎎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같은 기간 코카인의 전국 평균 사용 추정량은 0.37㎎에서 1.43㎎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코카인의 지역적 확산세도 확인됐다. 2020년에는 코카인이 주로 서울에서 검출되다 지난해부터 세종지역 하수처리장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 MDMA 역시 발견 지역이 늘고 있다. 2020년에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경기, 강원, 전남, 경남 총 8개 시도에서만이 MDMA가 발견됐지만, 지난해는 대구, 대전, 세종, 전북, 제주 총 5개 시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발견됐다. 문제는 코카인과 MDMA 모두 과거 한국에서 많이 발견되지 않았던 마약류라는 점이다. 조성남 전 국립법무병원장은 "한국에서 주로 취급되던 마약류는 필로폰으로 코카인과 MDMA의 경우는 동남아 등에서 많이 취급돼도 한국에선 잘 발견할 수 없는 마약류다"라며 "일종의 '신종마약'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마약류 범죄 양상과 궤를 같이하는 '마약류 지도'이같은 '신종 마약'의 인구 1000명당 1일 사용 추정량이 늘어난 것은 '신종 마약'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의 마약류 범죄 양상과 궤를 같이 한다. 대검찰청의 '마약류월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사 기관이 압류한 코카인은 11671.79g으로 2022년 압수량(261.22g)보다 4,368.2% 증가한 규모를 보였다. 코카인, MDMA와 함께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는 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LSD) 역시 지난해 압수량(2333.03g)이 2022년 압수량(47.54g)과 견줘 4807.5% 증가한 규모를 보였다. 오 교수는 "마약류가 체내에서 흡수된 후 소변을 통해 배출돼 하수도에서 발견된 것인지 아니면 마약류 그 자체가 인위적으로 버려진 것인지를 구분 짓기 어렵다는 한계는 있지만,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한국이 더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필로폰을 비롯해 코카인, MDMA는 현재 한국에서 의학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 약물들이 어디선가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이미 한국은 마약류 불법 사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것을 이번 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식약처는 관세청, 경찰청 등 수사기관 등과 협업하여 해외 불법 마약류의 유입차단하고 국내 유통을 근절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6-10 18:59:15【파이낸셜뉴스 원주=김동규 기자】 23일 강원 원주 반곡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독성학과 감정실. 이재신 국과수 독성학과장이 마약 시료를 스포이드로 빨아들였다. 그는 "필로폰은 만든 사람에 따라 특정한 불순물 패턴이 있다는걸 알고 있느냐"고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기자가 의아해하자 그는 "필로폰을 다량 분석하면 일종의 '화학지문(chemical fingerprint)'을 발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국과수 독성학과 감정실은 마약 투약 의심자에게 채취한 모발 시료나 소변 시료를 감정한다. 이곳에선 최대 0.02ng/mg(모발 1mg당 1억분의 2mg)의 마약류까지 검출할 수 있다. 국제 규격 수영장(길이 50m·폭 25m·깊이 2m 이상)에 떨어진 물질 한 방울을 찾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국내에서 검거된 마약류 투약 의심자에게서 채취한 시료나 수사기관에서 압수한 마약류 대부분이 이곳에 모인다. 이 과장은 이곳에서 마약류 검출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마약 사범 늘면서 신종마약도 증가 이 과장은 "우리 팀원들 모두가 '영끌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며 "인터넷상에서 '신종 마약류를 투약-복용하면 국과수가 잡아내지 못한다'는 정보를 접하곤 하는데, 이런 '믿음'을 가지신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리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불철주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선 신종 마약류의 검출이 증가하고 있다. 신종 마약류란 메타암페타민과 대마 등 전통적으로 많이 검출되던 마약류(전통 마약류)가 아닌 마약류를 지칭하는 용어로 합성대마류와 케타민, 엠디엠에이(MDMA) 등이 있다. 국과수에서 발간한 '2023년 마약류 감정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7~2022년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된 압수품 중 합성대마류는 121배, 케타민은 24.6배, MDMA는 7.8배 늘었다. 이 과장은 "최근 한국에서 합성대마류와 같은 합성대마류가 많이 검출되고 있다"면서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도 국내에서 종종 검출되곤 한다"고 말했다. 마약 사범이 많이지면서 신종 마약류 검출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이 과장은 "최근 5년간 감정 의뢰량이 2배 늘어났고, 특히 2022년 1~9월 대비 2023년 1~9월의 감정 의뢰량이 79% 증가하는 등 신종마약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하지만 전통마약 역시 검출 요청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신종 마약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이 과장은 "해외 국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계속해서 신종 마약류에 대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팀원들이 신종 마약류를 검출하는 방법 등을 계속해서 개발하는 등 '영끌 R&D'를 하므로 국과수의 감정 기법은 계속해서 진화한다"고 말했다. ■필로폰 불순물은 제조자 화학지문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그는 1997년 국과수에 입사한 후 처음으로 약독물을 감정하는 독성학이란 분야에 발을 들여놓았다. 주변의 만류도 있었다. 이 과장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제약회사가 아닌 국가 기관에 취업하는 것을 두고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적성에 맞아 지금 이 일을 계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에서 그는 필로폰 제조 과정에서 일정량의 불순물이 첨가될 수밖에 없어 제조자, 제조방법, 원산지, 원료 등에 따라 서로 다른 미세한 '화학지문'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학위논문이 발표되고 10년이 지났지만, 이 과장의 주장이 수사기법에 활용되지는 못했다. 그는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제 기술이 발달해 화학지문을 확인하기 힘든 예도 있다고 한다"면서 "또 A제조자는 어떠한 화학지문을 남겼고 B제조자는 어떠한 화학지문을 남겼는지 등을 정리한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한데 아직 이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올해 국과수에 신설될 '마약대응과'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독성학과 체계에서 마약류와 독극물의 감정이 같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마약류만을 전문적으로 감정하는 부서가 생기면 더 적극적인 마약류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마약류 감정에서 미꾸라지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끔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을 완벽히 하겠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1-23 18:16:35【파이낸셜뉴스 원주=김동규기자】22일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독성학과 감정실. 이재신 국과수 독성학과장이 마약 시료를 스포이드로 빨아들였다. 그는 "필로폰은 만든 사람에 따라 특정한 불순물 패턴이 있다는걸 알고 있느냐"고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기자가 의아해하자 그는 "필로폰을 다량 분석하면 일종의 '화학 지문(chemical fingerprint)'을 발견할 수 있다"고 귀뜸했다. 국과수 독성학과 감정실은 마약 투약 의심자에게 채취한 모발 시료나 소변 시료를 감정한다. 이곳에선 최대 0.02ng/mg(모발 1mg당 1억분의 2mg)의 마약류까지 검출할 수 있다. 국제 규격 수영장(길이 50m·폭 25m·깊이 2m이상)에 떨어진 물질 한 방울을 찾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국내에서 검거된 마약류 투약 의심자에게서 채취한 시료나 수사 기관에서 압수한 마약류 대부분이 이곳에 모인다. 이 과장은 이곳에서 마약류 검출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신종 마약류도 늘지만 전통 마약류도 늘어이 과장은 "우리 팀원들 모두가 '영끌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며 "인터넷상에서 '신종 마약류를 투약-복용하면 국과수가 잡아내지 못한다'는 정보를 접하곤 하는데, 이런 '믿음'을 가지신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리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불철주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선 신종 마약류의 검출이 증가하고 있다. 신종 마약류란 메타엠페타민과 대마 등 전통적으로 많이 검출되던 마약류(전통 마약류)가 아닌 마약류를 지칭하는 용어로 합성대마류과 케타민, 엠디엠에이(MDMA) 등이 있다. 국과수에서 발간한 '2023년 마약류 감정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7~2022년 동안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된 압수품 중 합성대마류는 121배, 케타민은 24.6배, MDMA는 7.8배 늘었다. 이 과장은 "최근 한국에서 합성대마류와 같은 합성대마류가 많이 검출되고 있다"면서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도 국내에서 종종 검출되곤 한다"고 말했다. 마약 사범이 많이지면서 신종 마약류 검출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이 과장은 "최근 5년간 감정 의뢰량이 2배 늘어났고, 특히 2022년 1~9월 대비 2023년 1~9월의 감정 의뢰량이 79% 증가하는 등 신종마약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하지만 전통마약 역시 검출 요청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신종 마약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이 과장은 "해외 국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계속해서 신종 마약류에 대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팀원들이 신종 마약류를 검출하는 방법 등을 계속해서 개발하는 등 '영끌 R&D'를 하므로 국과수의 감정 기법은 계속해서 진화한다"고 말했다. "필로폰 불순물은 제조자의 '화학 지문'"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그는 1997년 국과수에 입사한 후 처음으로 약독물을 감정하는 독성학이란 분야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주변의 만류도 있었다. 이 과장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제약회사가 아닌 국가 기관에 취업하는 것을 두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지금 이 일을 계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에서 그는 필로폰 제조 과정에서 일정량의 불순물이 첨가될 수밖에 없어 제조자, 제조방법, 원산지, 원료 등에 따라 서로 다른 미세한 '화학지문'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학위논문이 발표되고 10년이 지났지만, 이 과장이 주장이 수사기법에 활용되지는 못했다. 그는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제 기술이 발달해 화학지문을 확인하기 힘든 예도 있다고 한다"면서 "또 A제조자는 어떠한 화학지문을 남겼고 B제조자는 어떠한 화학지문을 남겼는지 등을 정리한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한데 아직 이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올해 국과수에 신설될 '마약대응과'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독성학과 체계에서 마약류와 독극물의 감정이 같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마약류만을 전문적으로 감정하는 부서가 생기면 더 적극적인 마약류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마약류 감정에서 미꾸라지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끔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을 완벽히 하겠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1-17 17:25:08[파이낸셜뉴스] 서울 용산구에서 추락사한 경찰관을 부검한 결과 마약류가 검출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추락사한 강원경찰청 소속 A 경장(30)에 대해 부검 및 약독물 감정을 한 결과 소변·모발·혈액 등에서 필로폰·케타민·엑스터시, 신종마약성분 등 마약류가 검출됐다. A 경장은 부검 결과 전신에 강한 둔력이 작용돼 형성된 치명적인 손상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정황상 추락하면서 생길 수 있는 손상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A 경장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하고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A 경장이 마약류를 제공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다.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강원경찰청 소속 경찰 A 경장(30)이 추락사하면서 당시 현장에 있던 일행들에 대해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이날 참석자 3명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발표해 현재까지 확인된 참석자는 A 경장 포함 25명이다. 일행들은 경찰조사에서 '운동동호회를 통해 만난 사이', 'A경장이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등으로 진술해왔다. 경찰은 일부 참석자의 마약 양성반응과 마약을 구매해온 정황도 드러나 집단 마약 파티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생일 파티 명목으로 참석자를 모으는 등 모임을 주최한 정모씨(45)와 모임에 마약을 제공한 이모씨(31)를 지난 20일 구속송치했다. 또 A경장에게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문모씨(35) 또한 이튿날 구속송치됐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9-25 18:49:25[파이낸셜뉴스] 20대 여성을 들이받은 후 마약 간이 검사에서 '케타민'이 검출된 일명 롤스로이스남 신모씨(28)가 마약과 관련해 병원 진료받은 것이라며 극구 부인했으나, 검사 결과 사고 당일에만 케타민을 포함해 마약류 3종을 투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 몸에서 총 7종 마약류.. 3종이 당일 투약 9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원(국과수) 마약 정밀 검사 결과, 신씨 몸에서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는 총 7종이 확인됐다. 사고 당일 투약한 마약류는 케타민을 포함해 3종이다. 앞서 신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 "지난달 31일 수술받았고, 의사가 처방한 주사액에 케타민 성분이 들어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수술을 진행한 병원 역시 신씨를 치료했다는 내용의 소명서를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변호사 신원보증으로 구금 석방된 상태 신씨는 이를 근거로 내세웠고, 변호사의 신원보증 등을 통해 구금 석방을 요구하면서 다시 사회로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국과수 검사 결과 신씨는 병원에서 케타민 등 마약류 3종을 주사 형태로 투약한 사실이 확인됐다. 신씨 주장과 배치되는 사실이 전해진 것. 경찰은 검출 결과와 당일 행적 조사를 기반으로 이날 오전 신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 운전 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약물 운전)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신씨를 구속하고, 약물 등 추가 수사한 뒤 검찰로 송치할 방침이다. 한편 신씨는 이달 2일 오후 8시 10분경 서울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인도로 몰아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여성은 양쪽 다리가 골절되고 복부와 머리에 중상을 입었다. 신씨는 중고차 매매업자로, 사고 차량인 롤스로이스는 신씨가 일하는 중고차 매매업장 사업주의 리스 차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8-09 14:26:30[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 한 명을 다치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음주 운전 상태는 아니었으나, 간이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운전자 A씨(28·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저녁 8시 10분경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자신의 롤스로이스 SUV 차량을 몰던 중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덮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건물 외벽도 들이 받았다. 해당 사고로 피해 여성은 다리가 골절되고 머리 일부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이 진행한 마약 시약검사에서 일명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이 검출됐다. A씨는 사고 직후 조수석 서랍에 있는 담배를 꺼내려다 사고를 낸 것이라고 진술했으며,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에 강력히 항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를 목격한 이들은 A씨가 비틀대고 횡설수설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고도 전했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8-03 08:33:12[파이낸셜뉴스] 프로포폴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오늘(11일) 중으로 2차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11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유아인에 대한 2차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건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1년부터 유아인이 복수의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정황을 포착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드러났다. 진료기록에 따르면 유아인은 한 해 동안 프로포폴을 73회 처방, 4479㎖를 투약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유아인의 모발과 소변 등을 통한 정밀 검사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후 졸피뎀 투약 사실도 추가로 확인돼 총 다섯 종류의 마약을 취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성인 불면증 치료제인 졸피뎀의 경우 한 사람당 하루 10mg씩 최대 4주까지만 처방받을 수 있다. 경찰은 유아인이 지인을 통해 대리 처방받은 것으로 보면서 주변인 4명을 마약류관리위반 혐의로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들은 유아인이 돈독한 친분을 드러낸 미대 출신 작가와 유튜버 등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아인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3월 27일 유아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소환해 12시간가량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날 유아인은 1차 소환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서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5-11 05:44:28[파이낸셜뉴스] 배우 유아인씨(37·본명 엄홍식)가 대마, 프로포폴 외 또 다른 종류의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소속사 측은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MBC 뉴스데스크 24일 보도에 따르면 유씨 모발을 채취해 분석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모두 3종류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경찰에 알렸다. 상습 투약 의혹이 제기된 프로포폴, 소변에서 양성이 나온 대마, 그리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세 번째 마약 성분까지 나왔다는 뜻이다. 유씨 소속사 UAA는 같은 날 “경찰 측에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에 대해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라며 “임의로 입장을 밝힐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공식입장을 냈다. 이어 “추후 조사 일정 관련해서도 전달받은 내용이 없으나, 정해지는 대로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유아인이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의료 외 목적으로 상습 처방받았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한 유씨를 상대로 간이 소변검사, 모발 채취를 실시했다. 다음날 유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고, 8일과 9일엔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성형외과 등 병의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국과수 마약 감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투약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2-25 11: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