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미 페루 경찰이 곰인형 탈을 쓰고 마약상을 체포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곰인형 탈을 쓴 경찰이 마약 밀매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한 작전에 투입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곰인형 탈을 쓰고 하트 모양 풍선과 초콜릿 상자를 든 경찰관이 마치 사랑 고백이라도 하려는 듯 한 여성의 집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때 한 여성이 계단을 내려와 곰에게 다가갔고 이 순간 경찰은 여성을 덮쳐 넘어뜨리고 수갑을 채웠다. 여성은 마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경찰들이 집 안 침대 매트리스 아래와 집 밖 배수구 근처에서 숨겨진 마약 더미들을 발견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곰인형 탈을 쓴 채로 체포한 용의자를 연행하는 장면도 담겼다. 영상은 곰인형 탈을 쓴 경찰관이 체포한 용의자들과 함께 작전에 사용했던 초콜릿 상자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끝났다. 경찰관이 울고 있는 용의자를 달래주는 훈훈한(?) 모습도 나왔다. '넌 내가 웃을 수 있는 이유야'라고 적힌 피켓도 놓여 있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페루는 세계 최대의 코카인 생산국 중 하나다. 페루국립경찰(PNP)은 마약 범죄를 단속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작년 12월23일(현지시간)엔 크리스마스 산타로 분장해 마약 조직을 검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6 09:30:09[파이낸셜뉴스] "처음 해보는 거라 잘 몰라서요...뭐가 좋을까요?" "전담(전자담배) 하시나요? 처음엔 브액이나 떨액이 쉬워서 좋으실 거예요" "다른 건 어떤 게 있나요?" "제 프로필 클릭해서 후기방 메뉴판 확인해 보세요. 양천 쪽이면 20분 안에 설치 가능합니다" 지난 27일 오전 12시 40분. 기자가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마약상과 나눈대화다. 파이낸셜뉴스는 주말 늦은 밤 총 3군데 업체와 접촉해 서울 양천구 목동, 강남구 강남역, 경북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마약을 구한다고 문의한 결과 20분~30분 사이 설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여기서 말하는 설치란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지정된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는 것을 말한다. 최근 국내 마약범죄가 증가하며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일반인들이 마약에 접근하기는 날이 갈수록 쉬워지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사범은 총 1만8395명으로 전년 대비 13.9%가 증가했다. 마약 밀수와 밀매, 밀조 등 공급사범도 전년 대비 20.9%가 증가했으며 마약류 압수량의 경우 2021년 1295.7kg으로 2017년에 154.6kg에 비해 8배 증가했다. 만화 캐릭터로 "안녕!", 친숙함 이용해 '커뮤니티화' 학생 등 젊은 층 마약사범이 폭증하며 SNS가 인터넷과 SNS가 마약 거래의 온상'이 된 가운데, 일반적인 SNS 문화를 가져와 마약 접근의 장벽을 낮추는 모습이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은 친숙한 만화 캐릭터나 연예인을 이용해 마약의 특성에 따라 별명을 붙이는 방식이 있다. 10대~30대 젊은 층이 모두 알 수 있는 '원피스' '귀멸의 칼날'과 같은 대중적인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기술명을 마약 별명으로 붙이거나 각성효과 세기에 따라 '마동석' 등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부여했다. 실제 구입한 사람들의 후기를 적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마약상들은 텔레그램 등 SNS 프로필에 일명 '후기방'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자신이 제공하는 물건의 후기들을 구입자들과 예비구입자들끼리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판매자가 지정된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좌표를 게시해 무료로 물건을 살포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일반 SNS 커뮤니티의 문화를 그대로 마약 판매에 이용하고 있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구입자들 사이 수사 대응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마약범죄에 일반 커뮤니티의 문화가 들어서는 것이 젊은 층에 이어 장년층까지 마약 접근성을 낮추는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흥희 한성대 마약알콜학과 교수는 "텔레그램 같은 10대·20대들의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마약의 유통·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같은 또래들이 마약을 사용한 경험들을 서로 나누는 현상도 일어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 '던지기 수법'과 같은 것들은 과거나 지금이나 사용했지만 50대·60대 사이에서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한 거래는 하지 않았었다"면서도 "현시대에서는 50·60대 등 중장년층에게도 SNS를 이용한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추적 어려운 '텔레그램', 수사는 난항 SNS 발달로 젊은 층의 마약 입문 장벽은 낮아진 반면, 수사는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지난 27일 구글 검색에서 '떨액', '브액' 등을 검색해보니 수십개의 마약 공급책의 텔레그램 아이디나 다크웹 접속 방법 등이 적혀있었다. 이 과정에서 구글의 검색어 필터링은 작동되지 않았다. 마약 판매뿐 아니라 유통, 재배까지 사용되는 텔레그램에 대한 제재가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정부 통제를 받지 않는 텔레그램의 특성 때문에 뽀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특정 국가에 기반을 두지 않고 국가 영향력에서 벗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검열이나 통제를 받지 않는 상황이다. 한 포렌식 전문가는 "텔레그램의 경우 대화 자료 등을 요청할 곳이 국내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며 "대화방도 참여자 중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삭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함정수사에 '위장수사'까지 가능해져야"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서는 경찰의 위장 수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적이 어려워진 마약수사의 특성상 직접 범죄조직에 잠입을 해야만 공급책·유통책 등을 검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행법상 위장 수사는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만 활용이 가능하다. 경찰은 SNS에서 현행법상 가능한 함정수사인 기회제공형 수사를 하고 있다. 이미 판매를 하고 있는 공급책에게만 구입자 행세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직접 범죄조직에 들어가 활동을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수사는 불가능하다. 미국의 경우 수사관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잠입요원(언더커버)으로 활동하며 범죄조직 정보를 수집하는 것까지 허용된다. 국내 법도 수사기관의 행동 범위를 넓혀야 이른바 상위 조직인 '상선'에 접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언더커버를 통해 마약조직 내부에 잠입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점조직으로 이뤄진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범죄를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경찰관 신분을 위장해 조직 내부 정보를 확인하는 수사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회도 경찰이 위장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내놓고 있다.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준형 의원은 이달 각각 마약류 범죄 범인 체포, 증거 수집을 위해 위장 수사를 할 수 있는 내용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류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05-30 16:04:40<1> 어느 마약 중독자의 고백 마약에 빠진 중독자들이 마약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은 자신이 '중독 상태'임을 인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순간의 호기심에 마약에 빠진 이들은 자신이 중독됐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이들은 마약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훨씬 더 고통스러운 노력이 필요하다. 파이낸셜뉴스는 23일 마약 중독자였던 A씨(27)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A씨는 마약에 중독된 후 약을 사기 위해 마약상이 됐고, 평범한 삶을 되찾는 데 7년이 걸렸다. 마약은 구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워홀 청년, 마약상이 되다 A씨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 20세가 되자마자 호주에 워킹홀리데이를 갔다가 마약을 처음 접하게 됐다. 청년들이 모여서 하는 파티에는 항상 대마초나 MDMA가 있었다. MDMA는 '엑스터시'로도 불린다. 파티에 참석해 그들과 어울리던 A씨는 마약 권유를 받았고, 그렇게 삼킨 한 알의 엑스터시가 삶을 바꿔놓았다. 시작이 반이다. 다른 마약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A씨는 "마약 중독자들이 처음부터 강한 마약에 도전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면서 "제 경우는 엑스터시나 대마초로 마약을 처음 접하고, 점차 강한 쾌락을 찾다 결국 필로폰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A씨가 자신의 혈관에 필로폰 주사를 꽂기까지는 3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마약사범 사이에선 코카인보다 필로폰을 접하기 쉽다고 한다. 코카인은 너무 비싸고, 필로폰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강한 쾌락을 준다고 한다. 강한 쾌락을 찾아 헤매는 동안 재산도 점점 빠져나갔다. 버는 돈을 모두 마약에 쓰게 된 A씨는 마약으로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 마약 하는 현지 친구들에게 물건을 전달해주고, 물건을 떼다가 자신의 몫을 남겨두고 나머지를 팔았다. 서서히 우울함이 찾아오고, 감정기복이 심해졌다. 그때는 그것이 마약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1년 뒤 증상이 점차 심해지자 A씨는 한국행을 택했다. ■'구글'에 뚫린 마약청정국 A씨는 한국에서 마약을 끊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구글링(구글 검색)'이 다시 마약에 빠지게 만들었다. A씨는 마약 키워드로 검색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판매되는 마약을 손쉽게 구할 수 있었다. A씨는 "그때 한국은 마약 청정국이라던데, 온라인에서 이렇게 간단하게 구해도 되나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A씨는 한국에서 본격적인 '마약상'의 길로 들어선다. 처음 마약을 구하게 된 이후로 1년 넘게 마약을 판매하다가, 유통사범으로 구속 기소됐다. 최종 판결은 징역형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A씨는 다시 세상 밖에 나오게 된다. 하지만 잠시 구속된 기간이 A씨를 지옥으로 이끌었다. A씨는 "나는 구속기소된 초범이었지만 구치소에 있는 동안 전국의 마약 유통·판매 인맥을 알게 돼 거기서 더 깊이 들어갔다"고 고백했다. 출소 후 A씨는 직장인으로는 엄두도 못 낼 수입을 올렸다. 그 돈을 고스란히 본인이 사용할 마약 구매에 탕진했다. 중독 증상은 점점 심해졌다. A씨는 "마약을 해도 쾌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가 됐지만 그렇다고 하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었다"면서 "우울증과 정서불안이 심해지고 틱 증상과 함께 코에 원인 모를 혹이 나고 갑상선 종양까지 생겼다"고 전했다. ■다르크 입·퇴소 반복하며 가까스로 치유 A씨는 마약중독을 두고 '고립의 병'이라고 했다. 어느 순간 그의 곁을 지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A씨는 당시 연인은 물론 주변 지인들에게까지 마약을 권유했다. 마약에 빠지게 된 주변인들은 점차 망가졌고, 처음 마약을 권유했던 A씨를 증오했다. A씨는 모든 인간관계를 잃었다. 다만 곁에서 아들을 향해 눈물을 흘리던 부모님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스물다섯살, 단약을 결심하게 된 계기였다. 경기도 다르크(DARC, 마약·약물중독치유 재활센터)라는 민간 마약 재활치료센터가 있다. 마약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은 중독자들이 입소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2년 정도 공동체 생활을 한다. 마약에서 절실하게 벗어나고 싶던 A씨도 이곳을 찾았다. 처음의 금단증상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처음 입소 당시 혼자 3인분의 양을 먹으며 폭식을 하거나, 2주 동안 하루 한 끼만 먹고 잠을 잔 적도 있다. DARC를 뛰쳐나가고 싶던 순간도 많았다. 실제로 A씨는 DARC 입소 중 2번을 퇴소한 적이 있다. 하지만 2번 다 일주일 이내에 돌아왔다. 바깥에서는 약을 끊을 자신도 없었고, 다시 망가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A씨는 DARC에 들어가 인생 처음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해나가며 자기관리를 시작했다. A씨는 그제야 본인이 심각한 중독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다양한 중독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서로의 단약을 응원했다. A씨는 입소 생활을 "약을 끊어가는 다른 사람을 보며 '희망'을 배웠다"고 말했다. A씨는 마약을 끊은 이후의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텔레그램으로 너무 쉽게 구해지는 마약 지난 2021년 A씨는 모 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다. 입소 생활을 하며 온라인 강의를 듣는 대학생이 된 것. A씨는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을 돕는 중독재활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1월 A씨는 DARC 입소 생활을 마치고 부모님 집으로 돌아갔다. 대학교 2학년 과정을 진행 중이고,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편입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아직 지속되는 부작용에 꾸준히 병원을 찾는다. 마약 때문에 생긴 정서불안과 틱 증상이 없어지지 않았다. A씨는 "마약은 단순 호기심으로 하기에는 너무 대가가 크다"며 "불나방처럼 약을 쫓다가 자유의 대가를 치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어 A씨는 "내 삶을 찾는 데 7년이 걸렸다"며 "이제야 삶이 조금 재밌고, 행복하다"며 웃었다. 한편 A씨는 마약상 및 단약 경험을 토대로 마약 온라인 수사 강화를 하는 한편 중독자 치료·재활을 좀 더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도 온라인, 특히 텔레그램으로 마약을 너무 쉽게 구한다"며 "텔레그램 루트가 막히면 대부분 마약상들은 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치료·재활이 없다면 지금까지 마약에 손댄 사람들은 모두 악순환의 굴레에 들어갈 것"이라며 "지금 유입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독의 위험성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치료·재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5-23 18:06:46[파이낸셜뉴스] 해외 마약상과 공모해 수천만원 상당의 필로폰과 MDMA(엑스터시) 밀수를 시도한 30대 2명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은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김모(38)·조모(32)씨를 각각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해외 마약상 등과 공모해 필로폰 433g(시가 4330만원 상당)을 항공화물에 은닉해 밀수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김씨와 같은 수법으로 엑스터시 866정(시가 1732만원 상당)을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모두 해외 마약상들로부터 수고비를 받기로 하고 해외 발송된 마약 우편물을 국내에서 수령하는 과정에서 세관과 검찰에 적발, 검거됐다. 이는 마약류 밀수의 공범에 해당해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검찰 측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더 철저한 수사와 단속으로 국내에서 유통, 소비되는 마약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외산 마약류의 밀수 차단 및 사범 적발에 주력하고 검거된 사범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엄정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3-05-11 17:09:36[파이낸셜뉴스]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40대 마약상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구치소에서 수용 해제되자 1년 넘게 도주하면서 조직폭력배 등에게 마약을 공급해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4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49) 등 판매책 7명, 투약 사범 12명 등 총 1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과거 교도소 동기인 평택지역 조폭 B씨(39) 등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월 마약 판매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던 같은 해 2월 당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수용 해제가 된 A씨는 불구속 상태로 계속 재판을 받아야 했으나 그대로 잠적했다. A씨는 궐석으로 진행된 재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이후로도 13개월간 도주를 이어가며 고속버스 화물편 등을 통해 B씨 등에게 지속해서 필로폰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경찰 관리대상 조폭인 B씨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같은 조직 소속 조폭을 비롯한 20여 명에게 A씨 등으로부터 받은 필로폰을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평택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출장마사지사를 불러 술을 마시던 40대 남성의 집에 침입해 이 남성을 폭행하고 2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C씨(34) 등 3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C씨 검거 당시 차량에서 필로폰을 발견하고 추가 수사에 나섰으며 판매책을 차례로 붙잡았다. 이어 필로폰을 소지한 강도 피의자를 검거하고, 그 윗선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간 끝에 관련자들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구속 피의자 7명 중 3명이 다른 사건으로 구속돼 있는 등 이번 사건 관련자 대부분 현재 구속 상태"라며 "A씨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윗선 및 또 다른 판매책과 투약사범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청이 마약류 범죄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만큼, 앞으로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류 범죄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14 10:47:35텔레그램 내 마약 유통 수법이 정교해지고 있다. 마약 유통상들은 텔레그램에서 마약 구매 시 행동 수칙과 경찰 수사망을 피하는 방법까지 공유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경찰 수사 협조가 쉽지 않은데다 텔레그램 내에서 판매 수법까지 정교해짐에 따라 '위장 수사' 등을 마약 판매책 검거에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본대로 하면 안걸린다" 3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텔레그램 마약 판매 채널 운영자들은 '경찰한테 안 걸리는 법', '마수대(마약수사대)가 조사하는 방법' 등의 가이드라인을 공유중이다. 입수한 게시물에 따르면 마약을 사는 사람이 어떻게 돈을 보내야 하는지, 마약 픽업시 이동 수칙,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가 구매자를 추적하는 방법, 전달책 검거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의 내용이 세세하게 적혀있다. 판매 채널명만 안다면 누구나 텔레그램에서 이같은 게시물을 볼 수 있다. 공개적으로 마약 판매자가 구매자의 행동 수칙을 정해주고 경찰 검거를 피할 수 있는 '팁'까지 안내하는 셈이다. 전직 마약 유통책 A씨는 "마약상들이 구매자로부터 신뢰를 쌓기 위한 방법"이라며 "마약상 대부분은 구매자가 잡혀 본인들에게도 피해가 오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속칭 '대본'이라고 하는 행동 수칙을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법 개정해 위장 수사 도입하자" 마약 판매책이 이처럼 구매 가이드라인까지 공유하지만 텔레그램을 통한 마약검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텔레그램이 국내 업체가 아닌데다 보안을 이유로 수사에 비협조적이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도 답이 거의 오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 수사 인력 부족 등으로 경찰 입장에서도 대대적인 단속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강선우 의원실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파악한 경로별 마약류 불법 유통 현황(2022년 4~8월)에 따르면 1949건의 유통건수중 텔레그램이 1419건(72.8%)로 가장 많았고, 카카오톡(210건), 라인(80건), 관련 홈페이지(42건)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판매 관련) 텔레그램 채널이 수백개가 있는데 모두 확인하고 잡을 수가 없다"며 "구매자보다는 판매책 위주로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실을 고려해 마약 수사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본사 소재 파악도 되지 않은 텔레그램 수사 협조에만 기댈 수 없다"며 "텔레그램이 주 판매처인 마약상 검거를 위해서는 위장수사 등 다양한 수사기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현행법상 위장 수사가 위법의 소지가 있으니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경찰이 위장 수사가 가능하도록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2-10-03 17:52:57[파이낸셜뉴스] 텔레그램 내 마약 유통 수법이 정교해지고 있다. 마약 유통상들은 텔레그램에서 마약 구매 시 행동 수칙과 경찰 수사망을 피하는 방법까지 공유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경찰 수사 협조가 쉽지 않은데다 텔레그램 내에서 판매 수법까지 정교해짐에 따라 '위장 수사' 등을 마약 판매책 검거에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본대로 하면 안걸린다" 3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텔레그램 마약 판매 채널 운영자들은 '경찰한테 안 걸리는 법', '마수대(마약수사대)가 조사하는 방법' 등의 가이드라인을 공유중이다. 입수한 게시물에 따르면 마약을 사는 사람이 어떻게 돈을 보내야 하는지, 마약 픽업시 이동 수칙,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가 구매자를 추적하는 방법, 전달책 검거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의 내용이 세세하게 적혀있다. 판매 채널명만 안다면 누구나 텔레그램에서 이같은 게시물을 볼 수 있다. 공개적으로 마약 판매자가 구매자의 행동 수칙을 정해주고 경찰 검거를 피할 수 있는 '팁'까지 안내하는 셈이다. 전직 마약 유통책 A씨는 "마약상들이 구매자로부터 신뢰를 쌓기 위한 홍보 방법"이라며 "마약상 대부분은 구매자가 검거돼 본인들에게도 피해가 오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속칭 '대본'이라고 하는 행동 수칙을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OBJECT0# ■"법 개정해 위장 수사 도입하자" 마약 판매책이 이처럼 구매 가이드라인까지 공유하지만 텔레그램을 통한 마약검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텔레그램이 국내 업체가 아닌데다 보안을 이유로 수사에 비협조적이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도 답이 거의 오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 수사 인력 부족 등으로 경찰 입장에서도 대대적인 단속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 강선우 의원실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파악한 경로별 마약류 불법 유통 현황(2022년 4~8월)에 따르면 1949건의 유통건수중 텔레그램이 1419건(72.8%)로 가장 많았고, 카카오톡(210건), 라인(80건), 관련 홈페이지(42건)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판매 관련) 텔레그램 채널이 수백개가 있는데 모두 확인하고 잡을 수가 없다"며 "구매자보다는 판매책 위주로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실을 고려해 마약 수사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본사 소재 파악도 되지 않은 텔레그램 수사 협조에만 기댈 수 없다"며 "텔레그램이 주 판매처인 마약상 검거를 위해서는 위장수사 등 다양한 수사기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현행법상 위장 수사가 위법의 소지가 있으니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경찰이 위장 수사가 가능하도록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2-09-29 12:11:02[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고교 교장으로 일하며 뒤로는 갱단과 손잡고 마약상 노릇을 하던 남성이 제자에게 총을 쏴 철창 신세가 된 데 이어 약 130억원(1000만달러)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7일(현지시간) 보스턴글로브, ABC 등 언론에 따르면 보스턴 연방법원은 지난 5일 재판에서 이 같이 선고했다. 해리슨은 보스턴 공립 고교 교장으로 있던 2015년 3월 당시 17세인 학생의 뒤통수에 총을 쏴 피해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에 대한 배상금 750만 달러, 징벌적 손해배상금 250만 달러, 피해자 의료비 8만 달러 등을 내게 됐다. 앞서 해리슨은 2018년 폭행 등의 혐의로 징역 2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교장 시절 해리슨은 학생들에게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 있는 선생님이었으며, 지역 사회에서도 명성을 쌓은 교육자였다. 그러나 그는 뒤로 갱단과 손잡고 마약을 밀매하면서 이중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리슨은 특히 마약 거래 끄나풀로 학생들을 영입하기도 했는데, 이중 한 명인 피해자와 마약 밀매를 놓고 마찰을 빚자 그를 살해하려고 마음먹고 총을 쐈다. 피해 학생은 총을 맞고 911에 전화를 건 뒤, 지나가던 운전자에게 구조를 요청해 살아남았다.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턱이 산산조각이 나 두 차례 대수술을 받고도 얼굴 반쪽이 마비됐으며 청력까지 잃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역시 앓고 있다고 한다. 원고 측은 보스턴 공립 고교 또한 피고석에 앉히려 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원고 측은 "포식자를 교장 자리에 앉혔다는 점에서 학교가 학생 안전을 무시했다"면서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8-08 06:44:29[파이낸셜뉴스] 치즈 사진 한 장에 영국에 있던 마약상이 붙잡혔다. 수사당국이 치즈를 들고 있는 손바닥 사진에서 지문을 인식하면서다. 26일 영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칼 스튜어트(39)는 영국 리버풀에서 헤로인·코카인 등 마약을 공급하려다가 적발돼 지난주 리버풀 왕립 법원에서 13년 6개월 형을 선고 받았다. 스튜어트가 경찰에 덜미를 잡힌 건 보안 메시지 서비스인 '엔크로챗'에 자기가 좋아하는 치즈 사진 한 장을 올리면서다. 문제는 그가 올린 치즈 사진에서 손바닥 일부와 손가락 지문이 노출됐다는 것이다. 이 손바닥과 지문 사진을 분석한 경찰이 스튜어트가 올린 사진이란 것을 파악했고, 그가 대량의 마약을 공급하는 데 관여한 것도 알게 됐다고 한다. 가디언은 "치즈를 좋아해 올린 사진에 나온 손바닥과 지문 분석을 통해 스튜어트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고 전했다. 영국 국립 범죄청에 따르면, 엔크로챗 같은 메시지 서비스는 돈 세탁 뿐만 아니라 마약과 무기거래 등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범죄자들이 즐겨 쓰는 서비스다. 세계적으로 약 6만명의 채팅 사용자가 확인됐으며 그 중 약 1만명은 영국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영국 경찰은 보안 메신저 앱 엔크로챗을 해킹해 마약 거래·자금 세탁·살인 등을 저지른 범죄자 수 백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영국에서 손바닥이 드러난 사진 때문에 덜미를 잡힌 범죄자는 스튜어트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 스티븐 테일러라는 절도범은 도난당한 시계를 든 사진을 올렸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혀 10개월 형을 받았다. 가디언은 "과학 수사관들이 이 사진을 분석한 결과, 손 모습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5-26 07:08:37브라질에서 마약을 팔던 주인의 도주를 도운 앵무새가 경찰에 체포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브라질 피아우이주 테레지나의 마약상 은신처를 급습한 경찰이 앵무새 한마리를 체포했다. 인디아라는 마약상이 기르던 이 앵무새는 경찰이 집에 들이닥치자 "엄마 경찰이야!"라며 소리를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아의 남편과 딸은 코카인과 대마초를 소지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작전에 참여한 경찰은 "앵무새는 주인에게 경고하기 위해 훈련을 받은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앵무새를 직접 만난 브라질 기자는 "앵무새는 체포된 이후로 부리를 굳게 닫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수의사도 앵무새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경찰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앵무새는 인근 동물원으로 옮겨져 비행 훈련을 받은 뒤 방생될 예정이다. 남미에서는 범죄에 동물을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지난 2008년, 브라질 경찰이 마약 갱단을 습격했을 당시 적의 시신을 먹이로 주려고 키우던 악어 2마리가 발견됐다. 2010년 콜롬비아에서는 경찰이 들이닥치면 '도망쳐'라고 경고하던 앵무새가 마약상들과 함께 붙잡혔다. #마약상 #앵무새 #범죄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2019-04-26 16:4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