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정책금리를 50bp(1bp=0.01%p) 인하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이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빅컷’(50bp 금리 인하)이라고 분석하면서 연내 추가 빅컷은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19일 발표한 ‘9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에 따르면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매파적인 빅컷이었다고 해석하며 시장에 서프라이즈 요인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에 반영된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치는 4.17%(연내 1.16%p 인하) 에서 4.13%(연내 1.2%p 인하)로 대체로 유지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9월 FOMC에 대해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 확대를 감안해 빅컷을 단행했지만, 점도표에서 19명의 위원 중 9명이 연내 75bp 이하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등 매파적인 요소가 가미된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빅컷에도 불구하고 점도표상 위원들의 전망치를 보면 여전히 25bp 인하가 베이스라인임을 보여준다”며 “점됴표 중앙값이었던 연내 100bp 인하 전망은 금일 50bp 인하를 감안 시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베이비스텝을 취할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는 파월 의장이 50bp 인하를 새로운 속도로 봐선 안 된다고 강조한 것에서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은 빅컷 단행시 경제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는 예상된 부작용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오늘 빅컷은 연준의 정책실기(behind the curve)를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 차원이었음을 강조했다"고 했다. 도이치뱅크는 “파월 의장은 시장이 ‘연준은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우려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는 빅컷이 일회성에 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반면 씨티는 "정책결정문에서 양대 책무 모두에 초점을 맞출 것을 확실히 한 것은 앞으로 연준이 고용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당사는 고용시장이 더 약화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최소 한번 이상의 추가 빅컷을 단행하는 연내 1.25%p 인하 전망을 고수한다"고 봤다. 이날 미 연준은 정책금리를 4.75~5.00%로 50bp 인하했다. 다만 ‘매파’인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25bp 인하에 투표해 투표위원 총 12명 중 11명이 빅컷에 찬성했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 최종금리 수준을 4.4%(중간값)로 제시했다. 3개월 전(5.1%)보다 낮아진 수치다. 19명 위원중 9명은 올해말 정책금리를 4.25~4.5%로 내다봤다. 7명은 4.5~4.7%, 1명은 4.0~4.25%, 2명은 4.75~5.0%로 예측했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을 통해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고 명시했다. 고용 증가세에 대해서는 기존 ‘완화’(moderated)라는 표현이 ‘둔화’(slowed)로 변경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장기 목표인 2%를 상회하고 있으나 지난 2년 동안 현저히 완화됐고 목표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며 “노동시장은 대량 해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등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나 공급 증가로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완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견조하고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9월 FOMC 결정에 대해 "만장일치가 아닌 가운데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했다"며 "향후 회의 때마다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고 정책결정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한 점 등에서 매파적인 빅컷으로 해석된다"고 풀이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19 09:25:2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미셸 보먼 이사가 금리 인하 대신 인상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2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연준이 지난 12일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한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고했지만 보먼 이사는 금리 인상 카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 내 최고 '매파'인 보먼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현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으면 연준이 금리 인상으로 복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 물가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더 급속하게 오르는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FOMC 내 영구 표결권을 갖는 이사 가운데 한 명인 보먼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정체되거나 (상승세로) 역전될 경우" 금리를 다시 "기꺼이 올릴 의향이 있다"고 못 박았다. 연준이 비록 올해 안에 한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2일 점도표에서 예고하기는 했지만 금리 인하, 또는 인상을 두고 여전히 연준 내부에서 의견이 정리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보먼의 강경 입장과 달리 또 다른 연준 이사 리사 쿡은 이날 뉴욕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하강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쿡 이사는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더 급속히' 하강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 경제의 건강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아직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보먼의 말과 달리 금리 인상 카드는 사실상 폐기된 상태다. 보먼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말하기는 했지만 그 스스로도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는 판단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강경 발언은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12일 FOMC 회의에서 19명 위원 가운데 4명은 올해 금리가 아예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나머지 위원 가운데 7명은 단 한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인 12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렇지만 이들 외에 8명은 올해 두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난 1주일 동안 각종 연설을 통해 미 경제가 둔화되고 있고, 물가상승 압력은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여전히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연준이 9월에 기준 금리를 5.0~5.25%로 낮추고, 12월에 다시 0.25%p 금리 인하에 나서 4.75~5.0%로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26 17:51:13[파이낸셜뉴스]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통화긴축선호)적으로 확인되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23일 오전 9시 5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88p(0.33%) 하락한 2714.5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4.43p 내린 2719.03에 개장했다. 이 시간 코스피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1552억원어치를 순매도 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24억원, 139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1.16%)만 상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20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0.51%), LG에너지솔루션(-0.14%), 현대차(-2.53%), 삼성바이오로직스(-0.13%), 기아(-0.76%), 셀트리온(-0.43%) 등은 약세다.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하면서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시장 전체적으로 FOMC 의사록 영향에 위축된 분위기다. 여러(various) 연방준비제도 위원은 "추가 긴축 정책이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한다면 그런 행동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위원은 "고금리 환경이 과거와 비교해 효과가 더 약해졌다"고 말했으며 "장기 금리가 기존 생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의사록은 다소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의원은) 연초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부진했던 것으로 평가하고 인플레이션이 2%로 하락하는 조짐을 지속해서 보이지 않는다면 추가 긴축을 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p(0.25%) 상승한 847.87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2.14p(0.25%) 오른 847.86에 개장했다. 이 시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억원, 222억원어치 순매도 하고 있다. 개인은 396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23 10:10:24[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일(현지시간) 지금의 고금리 흐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아울러 통화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 보유 국채를 매각하는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기로 했다. 매파 전환 없어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뒤 기자회견에서 유화적인 메시지를 잇달아 내놨다. 파월 의장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6월 금리 인상설을 일축했다. 그는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 인상이 아닌 금리 인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에 경기는 후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파월은 "스태그(네이션, 성장 정체)도 (인)플레이션도 찾아 볼 수 없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과장됐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6%로 시장 예상치 2.2%를 크게 밑돈 반면 3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는 2.7% 상승해 예상보다 0.1%p 높았던 점을 근거로 미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해왔다. 파월은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했다. 연내 금리 인하와 관련해 긍정적인 암시를 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금리 추가 인상 얘기는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앉게 됐다. 고금리 계속된다 파월이 추가 금리 인상은 현재 선택지에 없다고 밝히면서 1% 넘는 상승세로 돌아섰던 뉴욕증시는 그러나 막판에 다시 혼조세 흐름으로 바뀌었다.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3%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도 상승폭을 0.2%대로 좁혔다. 좀체 떨어지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발목이 잡혀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우려에 방점이 찍혔기 때문이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수개월 동안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전과 달리 목표치인 2%를 향한 '개선이 결여'돼 있다고 우려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가능한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그 기간이 얼마나 길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 분위기는 비록 막판에 혼조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이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QT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준은 6월부터 월 국채 매각 한도를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낮추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시중에 풀리는 국채 물량이 줄면서 국채 수익률이 내리고, 시중에서 연준이 흡수하는 유동성 규모도 줄어들게 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2 06:50:20[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가 아닌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이 20% 이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전 연준 부의장을 지낸 리처드 클러리다 핌코 고문 등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는 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는 꺾이지 않으면서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옵션시장에서 앞으로 12개월 안에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20%로 상승했다면서 시장의 기대가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만해도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6~7회 금리 인하를 단행, 금리를 1.75%p 가량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 2022년 봄 미국 물가가 오르자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11회 인상하며 5.25~5.5%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3월에도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금리 인하 대신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FT는 "3개월째 예상보다 높은 미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발표되며 옵션 시장의 투자자들이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제기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머스는 이달 초 "연준의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라며 "올해 다시 올릴 가능성이 15%"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금리 인상 전망 근거로 탄탄한 미국 경제 지표와 여전히 높은 미국 물가, 특히 주택과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 서머스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모두 기대치를 상회하며 높게 나오자 "6월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연준에게는 위험하고 큰 실수가 될 것"이며 금리를 한차례 더 올리는 것이 이번 인상 주기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연준 부의장을 지낸 클러리다 핌코 고문은 "데이터가 계속 실망스러우면 연준이 다시 인상 검토를 시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러리다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가 3%가 넘을 경우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지난 1월과 2월 근원PCE물가지수는 각각 2.884%와 2.784%로 하락세를 이어왔으며 경제전문가들은 오는 26일 발표되는 3월 지수가 2.7%를 전망하고 있다. 자산운용업체인 PGIM의 그레그 피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것이 전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연준의 고위 관리들도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를 볼 때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 않다며 "경제 지표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리킨다면 분명히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내 가장 강한 '매파'로 알려진 미셸 보먼 이사도 인플레이션 하락이 멈출 경우 금리 인상에 찬성한다고 말했으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를 내리지 않는 것을 검토할 수 있으며 인상 재개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벤슨 더럼 자산배분 및 글로벌 정책 이사는 "분석 결과 앞으로 12개월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25%"라면서 "자산운용사 PGIM이 옵션 데이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같은 기간 금리가 인상될 확률은 29%"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럼 이사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내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연준이 앞으로 12개월내 0.25%p씩 최대 8회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23 13:43:16[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내 대표적인 매파 가운데 한 명인 로레터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가 6일(이하 현지시간) 이례적인 온건 발언을 내놨다. 메스터 총재는 1월의 탄탄한 노동시장 지표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금리인하 궤도가 탈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노동부가 2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신규고용은 35만3000명으로 시장 전망치 18만5000명을 압도한 바 있다. 메스터는 그러나 미 노동시장 열기는 계속해서 식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메스터보다 더 매파로 간주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2일 미국의 1월 고용동향에 관해 우려한 것과 대조적이다. 보먼 이사는 당시 탄탄한 노동시장 흐름으로 인해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계속해서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메스터는 지난주 발표된 1월 고용동향이 미 노동시장의 '놀라우리만치 탄탄한 내성'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다른 지표들로 볼 때 노동시장 과열은 누그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금상승세가 더 둔화될 것"이라면서 "올해 신규고용 증가세가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실업률은 지금의 매우 낮은 수준에서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스터는 자신이 전망하는 '기본 시나리오'는 올해 연준이 현재 23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 기준금리를 '점진적인 속도로' 인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경제가 에상대로 움직인다면 올 후반 연준이 금리인하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그리되면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스터는 앞서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연준이 내놓은 점도표와 부합하는 인하폭이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전망하는 금리예상치를 표시한 점 도표에서 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내다본 바 있다. 메스터는 보먼의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임금 상승률이 계속해서 연준 목표치인 2%를 소폭 웃도는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임금이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는다. 메스터는 아울러 노동시장의 팍팍한 수급이 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건분야를 제외하곤 1년 전에 비해 직원 채용이 쉬워졌다면서 퇴사율도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07 08:45:22[파이낸셜뉴스]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월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3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정책결정문에서 FOMC는 금리 인하 조건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지속에 대한 더 큰 확신'을 내걸었다. 주요 투자은행은 이에 '매파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1일 분석한 '1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에 따르면 1월 FOMC는 만장일치로 5.25~5.50% 정책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3월 회의 시까지 3월을 금리인하 시점으로 선택할 정도로 확신 수준에 도달한 것 같지 않다"며 "(첫 인하시점과 관련) 3월이 기본 가정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책결정문에서는 은행 시스템과 신용·금융 여건 긴축에 대한 평가가 삭제됐다.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양대 목표 달성과 관련한 리스크가 보다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는 판단 문구를 추가하고 금리 경로에 관한 긴축 평가 문구를 중립적인 표현으로 대체했다. 또 인플레이션 완화 지속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에 따른 금융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정책결정문 발표 및 기자회견 직후 3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며 금리가 하락폭 축소, 주가는 추가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로 반전했다. 주요 투자은행은 이 같은 발언을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책결정문에서 긴축 편향 표현을 삭제하고 과잉·과소긴축 사이의 리스크를 균형적으로 평가한 점은 시장 기대에 부합한다. 다만 정책결정문에서 금리 인하를 위해 인플레이션 목표치 접근에 대한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기자회견에서 3월 회의에서 이런 확신 정도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언급하면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정책결정문은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위험이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며 "'제약적 스탠스 유지' 대신 '목표 범위 인하' 표현을 선택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고 분석했다. 도이치뱅크는 "정책결정문의 '인플레이션 2% 근접 확신이 더 강해질 때까지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음' 표현은 3월 금리인하를 배제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추가 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현재 금리 인하를 위한 중요 조건은 인플레이션임을 강조했다"고 해석했다. 씨티은행은 "정책결정문은 매파와 비둘기파 간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 듯이 보인다"며 "첫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몇 개월 추가 둔화되는 것이 필요하며 당사는 6월 금리 인하 시작을 예상한다"고 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2-01 08:24:33[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으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향후 3개월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금통위원들 의견이 엇갈렸다. 네 명은 3.75%로의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한 반면, 두 명은 3.50%로 동결해야 한다고 봤다. 지난 10월 19일 회의에서 한 명이 금리인상도 인하도 열어두자고 한 것과 비교하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가 옅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유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그 수준에서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까지 수렴하는 것이 중점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향후 3개월간 금리전망을 두고는 의견이 4대 2로 갈렸다. 이 총재는 "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는지, 즉 3.75%로 당분간 열어놔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저를 제외한 여섯 명 중에 두 명이 물가뿐 아니라 성장과 금융안정을 함께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여섯 명 중 네 명은 기준금리를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었다. 이 총재는 "물가경로가 상향 조정되고 비용상승 파급효과의 지속성과 향후 움직임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아직도 남아있기 때문에 추가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1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금통위원 다섯 명은 추가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었는데, 이날 회의에서는 네 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10월 회의에서 금리인상도, 인하도 모두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던 금통위원 한 명은 이번에는 금리동결 의견을 냈다. 금리인하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은 철회하고 '금리동결이 적절하다'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 2월부터 4·5·7·8·10·11월까지 7회 연속이다. 미국(5.25~5.50%)과의 금리차는 2%p로 유지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30 13:15:12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내 매파에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매파 중 한명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사진)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필요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시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연준내 가장 강력한 매파로 평가받고 있는 미셸 보먼 이사는 여전히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매파 기조에 변화 조짐이 있는 것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월러 연준 이사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연설을 통해 "지금 당장 금리인하를 결정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금리인하는 아직은 성급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다양한 영역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필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월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연준이 0~0.25%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3월 이후 11차례 끌어올려 22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높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월러는 이날 연설에서 그동안의 강경 기조를 접었다. 연설제목도 최근 '뭔가 더 해야 한다(Something's Got to Give)'에서 이번에 '뭔가 효과가 있는 것 같다(Something Appears to Be Giving)'로 바뀌었다. 월러는 "과거 수주일에 걸친 상황 전개는 고무적"이라면서 "뭔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경제 속도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소매매출부터 노동시장, 제조업 상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경제활동이 완화되고 있는 점을 지목했다. 아울러 이번 인플레이션 시발점이었던 공급망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보먼 연준 이사는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먼 이사는 "고용시장의 수급압박이 완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노동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임금 상승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비스재 소비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 역시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라며 "나의 시나리오대로 경제가 움직이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 정책목표로 끌어내리기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29 18:03:2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내 매파에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매파 중 한명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필요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시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연준내 가장 강력한 매파로 평가받고 있는 미셸 보먼 이사는 여전히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매파 기조에 변화 조짐이 있는 것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월러 연준 이사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연설을 통해 "지금 당장 금리인하를 결정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금리인하는 아직은 성급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다양한 영역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필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월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연준이 0~0.25%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3월 이후 11차례 끌어올려 22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높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월러는 이날 연설에서 그동안의 강경 기조를 접었다. 연설제목도 최근 '뭔가 더 해야 한다(Something's Got to Give)'에서 이번에 '뭔가 효과가 있는 것 같다(Something Appears to Be Giving)'로 바뀌었다. 월러는 "과거 수주일에 걸친 상황 전개는 고무적"이라면서 "뭔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경제 속도가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소매매출부터 노동시장, 제조업 상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경제활동이 완화되고 있는 점을 지목했다. 아울러 이번 인플레이션 시발점이었던 공급망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보먼 연준 이사는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먼 이사는 "고용시장의 수급압박이 완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기업들은 노동자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임금 상승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비스재 소비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 역시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라며 "나의 시나리오대로 경제가 움직이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 정책목표로 끌어내리기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29 02:2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