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콜라와 감자튀김을 같이 먹으면 편두통이 사라진다는 경험담이 SNS에 퍼지고 있다. 23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커 밀리 핸콕은 “맥도날드 감자튀김과 콜라를 먹고 48시간 동안 시달리던 편두통에서 즉시 해방됐다”고 밝혔다. 그의 영상은 조회수 400만 건을 기록했다. 맥도날드와 편두통을 합친 ‘맥편두통 식사’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제 편두통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잉글랜드 더럼 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과 교수인 아만다 엘리슨 박사는 최근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을 통해 감자튀김과 콜라가 어떻게 편두통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지 설명했다. 엘리슨 박사는 "이 말이 완전히 틀린 게 아니다. 콜라 속 카페인 성분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며, 이는 편두통으로 생기는 통증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콜라와 감자튀김에 들어 있는 설탕·소금은 혈당과 전해질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는 편두통 발작을 방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돼 통증을 유발하는데, 코카콜라에 함유된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하는 혈관 수축제 역할을 해 통증을 줄인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두통약 대부분에도 카페인이 포함된 이유다. 미국 신경과 전문의 제시카 로우 박사 역시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라지 사이즈 콜라(약 950ml) 한 잔에는 약 8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라며 "두통약에 포함되는 카페인이 60~65mg이기 때문에 편두통을 멈추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콜라와 감자튀김에 함유된 설탕과 소금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러시 대학교 의료센터의 두통 전문의 데이비드 워커 박사는 “카페인이 편두통의 단기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며 "감자튀김도 편두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트륨 성분이 전해질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브리타 바사가르 가정의학 전문의도 이에 동의하면서 “콜라의 탄산이 두통과 함께 동반하는 메스꺼움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감자튀김에 함유된 탄수화물이 위장을 안정시킨다.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는 심리적 이점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환자들에겐 오히려 카페인이 편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편두통의 유발 원인이 개인마다 다르고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되려 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자튀김처럼 포화지방이 높은 음식은 장기적으로 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23 13:37:46[파이낸셜뉴스] 건강했던 20대 여성이 피임약을 복용했다가 뇌졸중을 겪은 사실이 전해졌다. 16일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25세 여성 홀리 맥커미시는 새로운 경구 피임약 '마이크로가이논 30(Microgynon 30)'을 복용한 후, 일상 업무 도중 갑작스러운 증상으로 쓰러졌다. 2021년 10월, 평소 건강했던 홀리는 업무 회의 중 시야가 흐려지고 말이 나오지 않는 증상을 느꼈다. 다행히 주위에서 그의 얼굴 한쪽이 처진 것을 알아차려 즉시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호송됐다. 홀리는 "몸 안에 갇힌 느낌이었다. 죽음의 문턱에 있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 8월 피임약을 처방받고 두달정도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홀리는 "복용 시작 이후 한 달쯤부터 어지럼증과 두통이 발생했지만, 단순한 적응 과정으로 였다"라며 "하지만 10월에는 일시적인 허혈 발작(TIA)인 '미니 뇌졸중' 증상이 발생했고, 병원 이송 후 검사를 통해 실제 뇌졸중을 진단받았다"고 했다. 홀리는 "의사는 이 약을 너무 쉽게 줬다"라며 "기분이 우울해질 수 있다는 말만 들었을 뿐, 혈전이나 뇌졸중 위험에 대해선 어떤 설명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의료진, '난원공 개존증' 진단 의료진은 추가 검사에서 홀리의 '심장구멍'(난원공 개존증)을 통해 혈전이 뇌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난원공개존증은 심장의 우심방과 좌심방을 나누는 벽(심방중격)에 난 구멍을 뜻하는데, 전체 인구의 최대 25%가 갖고 있을 수 있는 선천적 심장 구조 이상이다. 이에 따라 홀리는 즉시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고 항응고제 치료를 시작했으며, 이후 심장 결손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도 받았다. 한편,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아내 헤일리 비버도 "피임약 부작용'으로 뇌졸중 증상을 겪은 바 있다. 그는 아침식사를 하던 중 언어 장애(실어증)와 손가락 무감각 등 뇌졸중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긴급이송 됐다. 의료진은 경구 피임약을 의사와 상의 없이 복용한 것,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감염된 것,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장거리 비행에서 움직임이 부족했던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전체 인구 최대 25%가 갖고 있는 선천적 심장 이상 난원공 개존증은 출생 후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난원공이 폐쇄되지 않고 개방된 질환을 의미한다. 자궁 속의 태아는 태반에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아 폐의 기능이 필요 없기 때문에 혈액과 산소의 효율적 순환을 위해 심장의 우심방과 좌심방을 구분하는 벽에 밸브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다. 난원공이라고 불리는 이 구멍은 출생 후에는 자연적으로 폐쇄되는 게 정상인데 구멍이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있다. 드물지만 난원공으로 혈전이 통과해 순환장애와 뇌졸중 위험이 커지며 최근에는 편두통까지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난원공 개존증은 대부분 무증상이다. 다만 피로하거나 운동할 때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 드물게 난원공을 통해 혈전이 우심방에서 좌심방으로 넘어가면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난원공이 작은 경우 일상생활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난원공이 뇌졸중의 원인이 되었다고 판단되는 경우 혈관을 통해 기구를 삽입하여 난원공을 막는 시술을 진행한다. 또한 항응고제, 항혈소판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6 13:2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