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멍이 든 채 숨진 8살 여아와 한 살 터울의 오빠가 사망 전 보육시설에 장기간 입소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체포된 친부모는 딸이 사망한 당일 때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숨진 아이의 몸에 있는 멍자국이나 상처 등으로 미뤄 심각한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5일 인천 중구와 경기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숨진 A양(8)은 오빠(9)와 함께 5년 전인 2016년 3월 수원의 D아동복지시설에 입소했다. 관련 기관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당시 이 남매의 입소 사유 중에는 ‘친부의 학대와 친모의 방임’이 있었다고 기초자치단체 관계자가 전했다. 당시 A양이 3세, A양 오빠가 4세였다. 관할 지자체인 수원시 측은 A양 친모인 B씨(28)를 상담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를 발견한 뒤 그의 동의를 얻어 남매를 입소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양 남매는 이 시설에서 2년 가까이 생활했으며 2018년 초 B씨 요청에 따라 함께 퇴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당시 “아이들 외조부모와 살기로 했다”며 “애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하니 함께 살아야겠다”고 퇴소 이유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한 B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B씨 부부는 전날 경찰의 1차 조사에서 폭행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어야 성립하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사망 당일 절대 때리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거짓말 등을 해 딸을 플라스틱 옷걸이로 체벌했다”고 일부 학대를 시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A양 몸 곳곳에서 발견된 멍자국이 플라스틱 재질의 옷걸이로 때렸을 때 생길 수 있는 상처가 아닌 것으로 보고 B씨가 다른 범행 도구를 사용하거나 손으로 심하게 폭행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05 07:58:34[파이낸셜뉴스] 온몸이 멍투성이가 될 정도로 12살 의붓아들을 학대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계모의 1심 선고 공판이 오늘(25일) 열린다. 살해할 마음 없었다는 계모..아동학대치사 혐의 주장 2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류호중)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43)의 선고 공판을 이날 오후 2시경에 진행한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사실관계가 유사한 '정인이 사건'을 참고했다"라며 A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A씨는 재판에서 "아이를 살해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라고 하는 등 아동학대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형량이 더 낮은 아동학대치사 혐의가 적용돼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허벅지 연필로 찍는 등 50여차례 학대 A씨는 지난해 3월 9일부터 지난 2월 7일까지 약 11개월간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에서 의붓아들 C군(12)을 반복해서 때리는 등 50차례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C군이 성경 필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주 무릎을 꿇렸고, 장시간 체벌을 가했다. 연필로 허벅지를 찌르거나 알루미늄 봉으로 온몸을 때린 것으로도 파악됐다. C군은 숨지기 이틀 전 옷으로 눈이 가려진 채 16시간 동안 커튼 끈으로 의자에 손발이 묶여있었다. 이때 A씨는 방 밖에서 CCTV 기능을 하는 '홈캠'으로 감시했다. 계모 학대 알고도 방치한 아버지도 폭행 가담 A씨는 지난해 4월 태아를 유산하자, 모든 원망을 의붓아들에게 쏟아내며 점차 심하게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도 2021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드럼 채로 아들 C군을 폭행하는 등 15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또 아내 A씨의 학대를 알고도 방임한 혐의로 기소됐다. C군은 부모로부터 장기간 반복 학대를 당하면서 10살 때 38㎏에서 사망 당일 29.5㎏으로 줄었다. 사망 당시 온몸에서 멍과 상처도 발견됐다. 한편 A씨의 남편 B씨(40)도 이날 함께 선고 공판을 받는다.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그는 검찰로부터 징역 10년을 구형 받았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8-25 05:36:23[파이낸셜뉴스] 새엄마와 친아버지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숨진 12살 A군이 친엄마가 사준 내복을 입고 세상과 작별 인사를 했다. 11일 인천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A군의 빈소 입구에는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보낸 조화가 놓였다. 조화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하늘에서는 행복하길'이라는 추모글이 적혀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생인 A군은 새엄마 B씨(43)와 친부 C씨(40)의 상습적인 폭행으로 온몸이 멍투성이가 된 채 숨을 거뒀다. 당시 A군의 몸무게는 또래 남학생들보다 15㎏ 덜 나가는 30㎏밖에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치골이 튀어나올 정도로 바짝 말라 있었고, 몸 군데군데에 찍히고 긁힌 자국도 시퍼런 멍과 함께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의 친엄마 D씨는 "제가 같이 살던 7살 때 사준 내복을 12살 죽는 날에도 입고 있었다"라며 "어릴 때는 잘 먹어 통통했는데 부검 후 보니 엉덩뼈가 살을 뚫고 나올 정도로 말라 있었다"고 흐느꼈다. 이어 D씨는 전 남편인 C씨가 구속된 경찰서 유치장에 찾아가 면회하면서 "아이를 저렇게 만들 거면 내가 그렇게 보내달라고 했을 때 보내지 왜 안 보냈느냐"고 따졌지만 "자기는 '몰랐다'고 변명만 늘어놓았다"라며 푸념했다. A군의 장례식장엔 A군의 친가 쪽 사람들이 한 명도 조문하러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모인 D씨는 "어제 옛 시댁 식구들에게 전화했더니 '애는 이미 죽었으니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관은 장례식장 직원들 손에 들려 운구차에 실렸고, 화장될 인천 부평승화원으로 옮겨졌다. A군은 한 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앞서 계모 B씨는 지난 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의붓아들인 A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부 C씨도 평소 상습적으로 아들을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B씨와 C씨는 경찰 조사에서 A군 온몸에 든 멍은 '자해흔'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면서도 "훈육 목적이었고 학대인 줄은 몰랐다"라며 일부 혐의를 인정했지만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지난해 11월24일부터 최근까지 학교에 계속 결석해 교육 당국의 집중 관리 대상이었으나 B씨 부부는 "필리핀 유학을 준비 중이어서 집에서 가르치는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라며 학교 측의 각종 안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씨와 C씨는 지난 11일 각각 아동학대치사와 상습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으며, 경찰은 B씨 부부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해 학대 수법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2-13 07:23:57[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관들이 흑인 운전자를 집단 구타해 심장마비로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이 27일(현지시간) 퍼지면서 미국 전역에서 경찰의 과잉조치를 규탄하는 시위가 들끓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은 지난 7일 흑인 청년 타이어 니컬스(29)의 사망 당시 상황이 담긴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오후 8시 30분쯤 교통단속 경찰관들이 니컬스가 모는 자동차를 난폭운전을 이유로 정지시킨다. 이후 경찰관은 운전석 문을 열고 니컬스를 차 밖으로 끌어내 바닥에 엎드리게 한다. 니컬스는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항변하지만, 경찰관들은 “바닥에 엎드려”라고 수차례 소리쳤다. 니컬스가 잠시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자 그를 제압하기 위해 경찰관 2명이 무차별 구타를 가한다. 또 다른 경찰관은 통증과 눈물을 유발하는 ‘페퍼 스프레이’를 꺼내 얼굴에 뿌리기도 했다. 축 늘어진 니컬스의 얼굴을 계속해서 때리는 장면도 담겼다. 니컬스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흘 뒤 끝내 신부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니컬스는 “엄마”라고 외치며 도움을 청했지만 경찰관은 “너한테 몽둥이질을 해주겠다”고 말하고는 진압봉을 꺼내 들어 위협을 가했고, 다른 경찰이 축 늘어진 니컬스를 일으켜 세운 뒤 얼굴에 폭행을 이어갔다. 현장에서 니컬스에게 폭행을 가한 경찰관 5명은 모두 흑인이었다. 니컬스의 어머니 로번 웰스는 CNN 방송 인터뷰에서 “그들은 아들을 가혹하게 구타했다”며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머리는 수박만큼 부어올랐으며, 목은 부러져 있었고, 코는 'S'자로 휘었다. 살아남았더라도 식물인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에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 나왔다. 이날 멤피스와 워싱턴DC, 보스턴 등 미국 일부 도시에선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니컬스의 죽음을 불러온 구타가 담긴 끔찍한 영상을 보고 격분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29 20:08:40[파이낸셜뉴스] 10살 조카를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물고문으로 숨지게 한 이모 부부의 충격적인 행각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9일 방송 보도 등에 따르면 가해 이모가 직접 찍은 동영상에서 숨지기 3시간 전 10살 조카 서연이의 눈 주변과 팔 곳곳은 시커먼 멍투성이였다. 아이는 하의를 벗은 채 무릎을 꿇고 있다. 이모는 차가운 목소리로 "손 올려. 오늘은 딱 그만큼 올라가니?"라고 명령한다. 공포에 질린 서연이는 애써 양 팔을 올려보려 하지만 왼쪽 팔은 올라가지 않는다. 이를 본 이모는 "올려라. 올려. 왜, 오늘은 의사 진찰이 필요하니?"라며 조롱한다.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서 이정빈 법의학자는 서연이가 팔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팔을 올리려면 아프니까 못 올린다"며 "세 번째 갈비뼈가 부러졌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을 찍은 뒤 이모 부부는 빨랫줄로 서연이의 양손을 묶고 비닐로 다리도 결박했다. 그 상태로 서연이의 머리를 물이 가득찬 욕조에 넣었다가 빼는 등 '물고문'을 1시간 동안 자행했다. 서연이는 이모 부부의 가혹한 물고문으로 인해 결국 사망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모 부부의 끔찍한 학대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지난 1월엔 서연이에게 강아지 변까지 먹게 했다. 제대로 먹지 않는 아이를 향해 이모는 "왜 핥아먹느냐. 그거 아이스크림 아니다. 입에 쏙 넣으라"고 소리쳤다. 검찰은 이들 부부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지난 달 30일 수원지법 제15형사부(조휴옥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변론했다. 또 "아동학대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인정하나 이들 공모관계에 대한 답변은 일단 보류하겠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4-09 07:59:46[파이낸셜뉴스] 4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사건과 관련해 "정인이의 가엾은 죽음을 막기 위해 아동학대 형량을 2배로 높이고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정인이 사건`은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故 정인 양이 입양 후 271일 만에 온 몸이 멍투성이로 사망한 사건이다. jinie@fnnews.com 박희진 기자
2021-01-04 15:58:36[파이낸셜뉴스] “정인이 사건 진정서 썼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더라고요.”(한 맘카페 회원) 2일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정인이는 왜 죽었나?’ 편이 방송된 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펼쳐지고 있다. 앞서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인 김상중을 비롯해 류현진·배지현, 심진화·김원효 부부, 황인영, 김준희, 서효림 등 연예인들도 챌린지를 통해 정인 양을 추모했다. 3일 오후 한 지역 맘카페 회원은 사건에 분노하며 “선고 전까지 진정서가 최대한 많이 들어가야 강력처벌이 될 수 있다고 하더라. 진정서 쓰는데 10분 정도 걸렸는데 남편 것까지 함께 작성했다. 봉투도 각각 보내야 진정서 개수가 각자 접수된다고 한다”며 자신이 직접 쓴 진정서 두 장을 촬영해 올렸다. 이에 다른 회원들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는 글 봐서 저는 인터넷으로 내용 증명보내려고요” “저도 내일 꼭 등기 붙일 거예요” “저도 내일 진정서 제출하려고 합니다. 사회의 질서와 상식이 있다면 형량을 높여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를 해야 합니다” “꼭 동참할겁니다. 본보기를 보여줘야 해요. 아직 세상을 살만하다는 걸” 등이 댓글로 동참 의지를 전했다. 블로거들도 ‘16개월 정인이를 위해 법원에 진정서 쓰는 법’ ‘정인이 양부모 처벌 위해 꼭 할 일’ 등의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하고 있다. ■정인이는 왜 죽었나? 271일간의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 앞서 2020년 10월 13일, 생후 16개월의 아이가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차디찬 응급실에서 숨을 거뒀다. 또래에 비해 눈에 띄게 왜소한 데다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찢어진 장기에서 발생한 출혈로 인해 복부 전체가 피로 가득 차 있었다. 숨진 아이의 이름은 정인.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정인 양은 입양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났다. 이대목동병원의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피가 딱 거꾸로 솟는 거 있죠. 콱 이렇게 솟는 거.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아동학대 소견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의료진은 아이의 몸에 드러난 손상의 흔적들을 단순 사고가 아닌 아동학대라고 판단했고, 현장에 있던 양모 장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장씨는 현재 구속기소 된 상태. 부검감정서에 따르면, 사인은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 강한 외력으로 인해 췌장도 절단된 상태였다. 전문가는 사망한 정인 양의 상태를 보고 “배가 피로 가득 차 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다” 라고 말했다. 게다가 정인 양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에 골절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양모인 장씨는 단순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씨의 말에 따르면,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홧김에 흔들다 자신의 가슴 수술로 인한 통증 때문에 정인 양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소파 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둘째가 떨어졌다, 사고사“라고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 따르면 장씨 부부는 입양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고 입양 가족 모임에 참여하는 등 입양을 염원하고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전혀 달랐다. 정인 양이 사망하기 전날에도 어린이집 측으로부터 아이의 심각한 몸 상태를 전해 듣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더욱더 안타까운 사실은 지속적인 학대의 정황으로 인해 5, 6, 9월에 걸쳐 무려 세 번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실제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세 차례의 아동학대 신고 과정에서 장씨 부부는 모든 게 입양 가족에 대한 편견일 뿐이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하지만 참담하게도 이들은 건강했던 16개월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검찰은 현재 양모 장씨를 ‘살인’이 아닌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정인아 미안해' 실검 챌린지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제안해 이뤄졌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주요 포털 실검 1위 및 인스타그램에 약 6000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방송 말미에 김상중 ”같은 어른이어서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늦게 알아서 정인아 미안해”라고 말하며 정인 양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1-04 11:02:09그것이 알고싶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2014년 4월 여론의 공분을 일으켰던 ‘칠곡 아동학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24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새엄마를 풀어주세요-소녀의 이상한 탄원서’ 편이 전파를 탄다. 새엄마를 만난 후 얼마 되지 않아 사랑스러웠던 소녀 소원이(가명/9세)는 온 몸이 멍투성이로 뒤덮인 채 싸늘한 시신이 되어 나타났다. 이에 모두가 아동학대를 의심했다. 피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사망한 아이의 친언니 소리(가명/12세)였고, 사망 원인은 몇 대의 주먹과 발길질, 언니는 동생을 살해한 끔찍한 살인 용의자가 되어 있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2013년 11월30일 방송된 ‘검은 집’ 편을 통해 이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실을 추적했고, 그 결과 소원이의 사망이 계모와 친부의 끔찍한 아동학대로 인한 것임이 드러났다. 그리고 가해자로 의심받던 언니 소리 역시 죽은 동생과 마찬가지로 아동학대의 피해자임을 밝혀냈다. 방송 이후 이른 바 ‘칠곡 아동학대 사건’이라 불리며 국민적 분노가 일었고 아동학대에 대한 심각성이 회자됐지만 어린 두 자매에게 가해진 검은 집의 추악한 진실은 아직 전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두 자매가 친부와 계모를 대하는 태도에서 발견됐다. 소원이, 소리 자매는 심각한 학대를 당하고 있는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 특히 소리는 판결이 나기 얼마 전까지도 자신이 동생을 죽인 가해자라고 주장했고, 판사에게 계모의 선처를 주장하는 탄원서를 여러 차례 제출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실질적 보호자인 고모를 통해 소리와의 만남을 요청했고, 소리 역시 모든 비밀을 털어놓고 싶다며 만남을 허락했다. 소리는 제작진에게 단단히 숨겨두고 있던 ‘검은 집의 진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린 소리가 혼자서 감당해야 했던, 두 자매가 계모와 함께 454일간을 지내면서 겪어왔던, 그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454일 동안 온 몸에 멍이 들고 피가 흐르는 두 자매를 본 목격자만 37명이었다. 그들 중에서는 적극적으로 신고를 했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결국 소원이의 생명은 지켜내지 못했다. 1998년 계모의 학대로 누나가 죽고 남동생만 살아남았던 ‘영훈 사건’ 이후 똑같은 방식으로 한 아이가 죽어간 것이다. 한편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오는 9월 ‘아동학대 특례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의 아동 보호 시스템 및 가해자의 양형 기준에 대한 맹점을 되짚어본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5-24 22:46:03[파이낸셜뉴스] 구원파 계열 교회에서 가혹행위 끝에 여고생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도와 합창단장 등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피해자를 열과 성을 다해 돌봤다"라며 "검찰이 터무니 없는 공소사실로 피고인들을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합창단장 A(52)씨와 단원 B(41)씨·C(54)씨의 공동 변호인은 지난 12일 오전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장우영) 심리로 열린 두 번째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하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기초생활수급자인 D(52)씨와 피해자(17) 모녀를 돕기 위해 합창단 숙소가 있는 교회에서 피해자를 돌보다가 불행하게도 피해자가 사망한 것이 이 사건의 실체"라며 "D씨도 피고인들에 대한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가 발작 증세를 보일 때 자해를 하거나 뛰쳐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결박한 사실은 있으나 감금은 없었다"며 "피해자를 아낀 (합창단장) A씨는 바쁜 공연 일정 때문에 B씨·C씨에게 간헐적으로 상태를 전달 받았을 뿐 세세한 내용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피고인들의 변호인은) 자해를 하는 피해자에 대응하기 위해 묶었다고 하지만 (피해자가)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이상 증세를 보이는데도 (피고인들은)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박했다는 것이 공소사실"이라고 반박했다. A씨와 합창단원 2명,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함께 기소된 D씨는 "변호인 의견과 같다고 보면 되는가"라는 재판부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날 법정에는 피고인들의 변호인 7명이 변호인석을 채웠다. A씨와 합창단원 2명은 피해자인 E양을 올해 2월 14일부터 5월 15일까지 인천 남동구 교회 합창단 숙소에 감금한 채 학대하고 방치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양극성 정동장애로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E양의 몸을 묶는 등 가혹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간 잠을 자지 못한 피해자에게 성경 쓰기를 강요하고,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계단 오르기를 1시간 동안 시켰다. 지속된 학대로 E양이 5월 4일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되고, 그 이틀 뒤부터 물조차 마실 수 없게 됐으나 그대로 방치했다. 결국 5월 15일 오후 8시쯤 의식을 잃고 쓰러진 E양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 뒤 숨졌다. 사인은 혈관 내 덩어리(색전)가 폐동맥을 막아서 생기는 질환인 ‘폐색전증’이었다. 경찰은 A씨 등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아동학대살해죄를 적용했다. 아울러 검찰은 치료가 필요한 딸을 병원이 아닌 교회로 보내 방임한 혐의로 D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3 07:39:39[파이낸셜뉴스] 구독자 1010만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4년간 전 남자친구로부터 데이트 폭력과 불법 촬영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한 가운데 과거 상처투성이였던 방송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쯔양의 과거 방송 일부 장면들이 확산되고 있다. 공개된 사진에는 쯔양 팔 곳곳에 멍 자국이 남아있거나, 밴드가 붙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댓글에는 "쯔양 오른손에 무슨 문제 있나. 멍이 들었다. 괜찮나" "누군가 팔을 세게 잡아당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등 그를 걱정하는 반응이 많았다. 먹방 유튜버이기에 대부분 요리 과정에서 데이거나 다친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한 상처였던 것이다. 쯔양은 이날 오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는 전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일부 유튜버들이 쯔양 측에게 돈을 뜯어낸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를 공개, 이에 관한 입장을 전한 것이다. 대학 휴학 시절 만난 전 남자친구 A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쯔양은 유튜브 방송 초반 벌었던 모든 돈을 빼앗겼고, 매일 맞으며 방송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섬 먹방과 지난해 말께 업로드된 영상에서 폭행 흔적들이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쯔양이 폭행 당했다는 시점과 거의 일치, 충격을 주고 있다. 쯔양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A씨로부터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다른 유튜버들에게 자신과 관련 없는 일을 지어내고 거짓 루머를 퍼트리고 다녀 고소를 진행했다고. 쯔양의 법률대리인인 김태연, 김기백 변호사는 "쯔양의 피해 사실이 크다"면서 상해 증거 사진, 협박 메시지 등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쯔양이 A씨로부터 받지 못한 정산금이 약 40억원이 넘는다고 했으나 해당 건은 A씨가 사망하면서 형사 고소 건은 불송치,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11 14:2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