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최종근 기자】 "과학과 휴머니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현대자동차의 모든 기술적 진보는 인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 미디어 데이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Ease every way)'을 주제로 미래 청사진을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CES 2024에서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솔루션'과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최적 생태계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 혁신' 등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특히 지난 2022년 대비 3배 넓어진 2006㎡(약 600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하는 등 역대급 전시관을 꾸렸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청정 수소가 모두를 위해, 모든 것에 에너지로 쓰이며, 어디에서나 활용 가능하도록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현대차에게 진보란, 인류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긍정 영향으로 평가된다"며 "이번 CES 2024 현대차 주제인 Ease every way는 크고 어려운 청사진이지만, 56년간 사람을 위해 한결같이 유지해온 도전정신의 DNA를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의 경연장 CES서 '수소사업' 큰 그림 제시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차는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HTWO Grid 솔루션'을 발표했다. 현대차를 비롯 현대로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등 각 계열사 역량을 결합해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의 모든 단계에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궁극의 친환경 수소인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해 현대차는 수 년 내 메가와트(MW)급 PEM수전해 양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알카라인 수전해 대비 PEM 수전해 수소 생산비용은 약 1.5배 정도 비싸지만 향후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부품 및 생산 인프라 공용화를 통해 현재의 PEM 수전해와 알카라인 수전해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소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그룹만의 차별성이다. 또 음식물 쓰레기, 하수슬러지, 가축분뇨 등의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기술도 공개했다. 현재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수전해 방식이지만 수자원이 제한적이거나 재생에너지 공급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실현이 어렵다. 현대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활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은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2H)과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2H) 등 두 가지로 구분된다. 현대차는 미국, 인도네시아 등 각 지역에서 수소 관련 실증 사업에 적극 참여하며 HTWO Grid 솔루션을 확산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 민간 합작 프로젝트에는 W2H 생산 모델 중심의 HTWO Grid 솔루션이 제공된다. 이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에 엑시언트 수소전기차 30대가 참여하여 품질 검증 및 배기가스 감소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수소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H2Hub'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메타플랜트가 건설되고 있는 조지아주와도 사바나 지역의 청정 물류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를 물류에 도입하고 수소 충전소 등의 인프라를 조지아주와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최종 사용자로서 연간 수소 소비량을 지난해 1만3000t에서 2035년까지 약 300만t으로 늘린다. 현대차그룹이 수소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대규모 수소 수요 창출에 기여해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기기 위한 일환이다.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점유율을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넥쏘 후속 모델도 투입한다. 新소프트웨어 전략 SDx 베일 벗어현대차는 CES 2024에서 시간과 공간의 물리적 제약을 넘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위한 그룹 중장기 전략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을 제시했다. SDx의 핵심은 모든 이동 솔루션 및 서비스가 자동화, 자율화되고 끊김없이 연결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각자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가장 최적화되고 자유로운 이동을 경험할 수 있다. SDx 비전을 추진하는 모든 과정에서도 창립부터 지금까지 최우선으로 여겨온 '안전'과 '편의'의 가치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Dx는 먼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개발 체계를 전환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SDV(Software defined vehicle)에서 출발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각각 개별적인 개발 및 업데이트가 가능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차량과 플릿(운송·물류·유통 등을 목적으로 하는 차량 그룹)으로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AI와 접목하여 다양한 이동 솔루션으로 확장한 후, 로지스틱스, 도시 운영 체계 등과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현대차그룹 SDx의 목표다. SDV개발 방식이 모빌리티 전반에 확산, 적용되면 플릿 비즈니스 솔루션을 강화할 수 있다. 차량의 정확한 위치와 상태를 투명하고 정교한 데이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함으로써 효율적인 차량관리가 가능해진다. 더불어 교통, 운송 인프라 등 외부 데이터와의 연결성도 높아져 문제 상황 발생시 최신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즉각적으로 가능하다. 차량 등 모빌리티 전반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면 AI 기능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 수집부터 전처리, 모델 학습, 평가 및 배포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머신 러닝 프로세스를 적용하기 쉽다. 머신 러닝 프로세스가 적용된 차량 기술과 서비스는 시스템 유지 및 업데이트가 자동화돼 항상 최신 데이터와 트렌드를 통합, 관리할 수 있고 잠재적인 문제를 예측, 예방하고 이슈 발생시 즉각 해결할 수 있다. SDx 전략의 최종 지향점인 '클라우드 트랜스포테이션'에서는 사람과 디바이스, 그리고 도시 인프라가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가 구축된다. 송창현 현대차 SDV 본부장 사장은 "SDx의 핵심은 사용자 중심으로 구현되는 것"이라며 "세상의 모든 이동을 지식과 혁신의 원천으로 삼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1-09 00:56:53[파이낸셜뉴스] 가상현실 헤드셋의 '게임 체인저'로 기대받고 있는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Reality Pro)'가 다음 주 월요일(6월 5일·현지시간) 드디어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400만원 상당의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예상 디자인이 공개돼 화제다. 400만원짜리 MR 헤드셋 '스키 고글' 이미지로 설정 지난달 31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현재 공개된 자료 및 특허 정보 등을 토대로 3D 렌더링으로 제작한 '리얼리티 프로'의 가상 이미지를 공개했다. MR 헤드셋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의 장점을 결합한 기술이다. 대표적으로 메타플랫폼이 출시한 '오큘러스 퀘스트' 시리즈가 있다. 이날 공개된 '리얼리티 프로'의 가상 이미지는 스키 고글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설정됐다. 일반적인 VR 헤드셋처럼 양옆이 거대하고 두꺼운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제작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매체는 스키 고글과 비교하는 자료가 더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옆면은 아이폰6처럼 매끈, 스트랩은 실리콘밴드 느낌 리얼리티 프로의 옆면은 애플워치, 에어팟 맥스, 아이폰 6 등과 유사하게 얇고 매끈한 형식으로 설정됐다. 특히 스트랩 부분은 애플워치의 실리콘 밴드 느낌을 연상케 한다. 또 리얼리티 프로의 배터리는 헤드셋 내부에 넣지 않고 외부에 장착하는 방식이며, 이는 애플워치 충전기와 매우 유사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이어 기기 오른쪽에는 디지털 크라운 기능을 하는 입력 버튼이 있으며, 왼쪽에는 두 개의 물리적 버튼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중 디지털 크라운은 '현실 다이얼'이라고 불리며 VR과 AR 뷰를 전환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두 개의 물리 버튼은 소프트웨어의 기능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외에도 프레임과 후면 유리 전면 패널 뒤에 센서와 카메라가 탑재돼 있으며, 일부는 전면에 사용자의 표정을 보여주는 스크린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애플의 리얼리티 프로는 오는 5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리얼리티 프로의 출시가를 약 3000달러(400만원)로 예상하고 있다. 1일 공개된 메타(구 페이스북)의 새 MR 헤드셋 메타 퀘스트3(499달러, 한화 약 66만원)의 약 6배 가격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02 09:19:38올해 어떤 기술이 조명을 받을 것인지 최첨단 기술에 대해 많이 질문한다.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필자로서는 다소 부담스럽다. 이유는 채 무르익지도 않은 과제가 많을뿐더러 미완의 실험과 상용화 과정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상용화 과정 또한 길고 험하다. 그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기술들이 국민의 삶에 어떻게 녹아들어 편리함과 안전 그리고 따뜻한 복지 정보통신기술(ICT)을 누릴 수 있을지 설명코자 한다. 우선 'K-가드' 앱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대표적 사회문제 해결형 과제의 결과물이다. 'K-가드'를 통해 길을 가던 사람이 공사현장의 위험이 예상되자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앱에 게시한다. 앱은 지역 사람들에게 공사장이 근처에 있으니 주의하라는 알림을 준다. 시민들은 안전사고를 대비할 수 있다.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나 침수, 실종 등 11가지 위험을 실시간 알리는 앱을 개발했다. 두 번째는 '지능형 119 신고시스템'이다. 지난해 정부혁신 우수사례 대상인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소방청과 함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이 기술은 신고하는 상황이 잡음도 많고 부정확하며 신고자도 긴장해 재난신고 시 접수에 어려움이 많은데 이를 해결해 신속·정확하며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골든타임 확보와 긴급신고 접수 처리시간 단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장애 맞춤형 콘텐츠 기술'이다. 이 기술은 사회문제 해결과 포용성장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해 큰 상을 받았다. 연구진은 보유하고 있던 가상현실(VR) 기술, 메타버스 콘텐츠 기술 등을 발달장애인의 직업훈련에 적용했다. '바리스타' '스팀세차'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콘텐츠를 만들어 장애인에게 가상직업훈련을 시켜줬다. 취업에 성공한 발달장애인들이 현재까지 20여명에 이른다. 이 외에도 많은 사례가 있다. 청각장애인의 병원 출입을 돕는 아바타 수어기술, 청각장애인이 촉각을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돕는 촉각음정 시스템, 어르신의 낙상을 예측하고 감지하는 기술, 어르신의 벗이 되고 도와드리는 로봇 인공지능 기술, 어르신을 위한 착용형 보행보조 시스템 등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연구원에서는 국민의 생활과 안전, 편의를 위한 기술들을 주로 개발함으로써 보다 예측 가능한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실천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이러한 기술들을 실증하고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법이나 규제 등에서 자유로워야 하는데 어려움이 존재한다. 주로 사례는 사회적 약자이거나 장애인, 어르신 대상 기술이 많다. 이제 미래는 고령화로 인해 건강한 생활, 삶의 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류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도 관련 연구의 상용화 허들을 빨리 뛰어넘길 기대해 본다.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2023-05-30 18:13:58[파이낸셜뉴스] 서울시교육청의 추가경정예산안이 12조8798억원으로 확정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023년 서울시교육청 교육비 특별회계 제1회 추경예산안이 서울시의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10일 확정됐다고 밝혔다. 예산안의 총 규모는 본예산 12조 8915억원 대비 117억원 감소한 12조 8798억원이다. 세입예산 가운데 중앙정부이전수입이 274억원 감소하고, 지방자치단체이전수입은 157억원 증가해 기정예산 대비 117억원 감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에 따라 미래교육체제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학교 현장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사업비를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세출예산은 경상비(공립학교기본운영비) 824억원, 교육사업비 1528억원, 시설사업비 1234억원이 증액됐고, 내부유보금이 3704억 원 감소해 실제 사업비 규모는 3586억 원이다. 공립학교기본운영비는 공공요금 등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824억원을 증액 편성했다. 교육사업비는 목적지정 우선확정 사업 정신건강전문가 학교 방문 지원(5억6000만원), 무상급식비(157억원) 2건을 포함해 총 1528억원을 증액 편성했다. 교육사업비의 주요 사항으로는 △중학교 1학년 학생 스마트 기기 디벗 보급 293억원 △중학교 2학년 등 전자칠판설치 362억원 △서울형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46억원 △초등돌봄교실 간식비 지원 250억원 △서울미래교육지구운영 105억원 등을 편성했다. 시설사업비는 총 1234억 원을 증액 편성했는데 △석면제거 334억원 외 △학교 노후시설 개선 893억원, △급식 환경 개선 7억원 등 각각 편성했다. 내부유보금은 5688억원에서 3704억 원 감액해 1984억원으로 확정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추경 통과 이후 "협치의 정신을 잘 살려 학교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고 질 높은 돌봄과 디지털 기반 미래교육체제 조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디벗과 전자칠판 설치 등 서울형 미래교육 수업환경 구축을 통해 교육부의 디지털 기반 미래교육체제 조성 정책에 적극 협력하여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4-10 14:19:44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이 사상 최대인 47조원 규모로 통과됐다. 하지만 시교육청, TBS, 시립대 등의 예산이 대거 삭감되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16일 서울시의회는 본회의에서 애초 시가 제출한 예산안 47조2052억원보다 147억원 줄어든 47조1905억원을 통과 시켰다. 올해 본예산(44조2190억원)과 비교하면 2조9715억원(6.7%) 늘어난 규모다. 이중 TBS 출연금은 서울시가 제출한 232억원이 통과됐다. 올해보다 88억원(27.4%) 줄어든 규모다. 애초 TBS는 내년 출연금으로 412억원을 요청했지만, 시는 '반토막' 예산만을 반영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와 갈등을 빚어왔던 이강택 TBS 사장은 이미 사표를 제출했고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도 연내 방송하차까지 최근 약속했다. 하지만 TBS의 편향적 방송에 대한 시와 갈등의 골을 끝내 좁히지 못하면서 예산 삭감을 막지 못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내년 예산안은 원안보다 5688억원 줄어든 총 12조3227억원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올해 예산(10조5886억원)보다는 16.4% 증가한 규모다. 감액분은 내부유보금으로 편성됐다. 삭감 예산에는 학교운영기본경비(1829억원)와 전자칠판(1590억원), 디지털기반 학생맞춤형 교수학습지원(디벗) 923억원 등 시교육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왔던 사업이 다수 포함됐다. 조희연 교육감은 예산안 의결 뒤 "5688억원이나 줄어든 예산으로는 사고, 성범죄, 혐오와 폭력,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향해 나아가는 길을 걸어가기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서울시립대 운영 지원 예산 역시 시 제출안보다 100억원(17.3%) 줄었다. 돌봄서비스 전담 기관인 서울사회서비스원 출연금은 시가 제출한 168억원에서 100억원 감액된 68억원만 반영됐다. 반면 상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삭감됐던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인 서울항 조성(6억원)과 서울형 헬스케어(270억원) 등은 복원됐다.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한 노동 분야 민간위탁 예산들도 일부 되살아났다. 전태일기념관은 상임위에서 12억원 전액이 삭감됐다가 절반가량인 6억7000만원이 살아났다. 서울노동권익센터는 삭감분 31억원 중 25억원, 강북노동자복지관은 삭감액 3억5000만원 중 2억4000만원이 복원됐다.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약자와의 동행(4억4500만원), 메타버스 서울(18억400만원), 취업사관학교(15억원), 노들섬 글로벌 예술섬 조성(7억5000만원), 반지하 지원(8억원), 세운상가 재생(6억원) 등은 시 제출안보다 늘었다. 그 외 주요 사업 예산으로는 자치구 소상공인회 육성지원 170억원, 패션봉제업체 작업환경 개선 48억원, 쪽방거주자 생활안정지원 86억원, 우리동네 키움센터 운영 347억원이 확정됐다. 뷰티도시서울 추진 49억원, 수변감성도시 조성 67억원, 책읽는 서울광장 27억원, 횡단보도 LED 바닥신호등 189억원, 제설취약구간 원격제설 설치 120억원 등도 내년 예산에 포함됐다. 박원순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주민자치와 마을공동체 관련 예산은 시가 대폭 삭감해 제출한 원안대로 통과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2-12-16 18:26:09[파이낸셜뉴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민선 3기 첫 본예산안을 12조8915억원으로 편성했다고 15일 밝혔다. 내년도 본예산 규모는 지난해 본예산 대비 21.7%(2조3029억원) 증가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세입 예산은 △중앙정부 이전수입 7조1842억원 △지방자치단체 이전수입 4조1721억원 △기타이전수입 81억원 △자체수입 1264억원 △전년도이월금 1조3853억원 △금융자산회수 154억원 등 총 12조8915억원으로 편성했다. 세출 예산은 △인건비 6조7554억원 △학교 및 기관 운영비 1조1544억원 △교육사업비 2조6747억원 △시설사업비 1조506억원 △기금전출금 1조 2364억원 △예비비 200억원 등 총 12조8915억원을 편성했다. 특히 교육부 방침에 따라 통합교육재정안정화기금 9700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향후 경기침체에 따른 지방교육재정 축소에 대비해 교육재정의 건전성 확보를 위한 것이다. 2023년 예산안의 3대 중점 영역은 △더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 △모두의 성장과 회복을 지원하는 책임교육 강화 △미래교육 체제로의 전환 본격 추진이다. '더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선 총 1조7468억원을 편성했다. 이중 학교 중심의 맞춤형 교육환경 개선사업인 '다정다감 학교공간 자율계획 사업'에는 1303억원이 쓰여진다. 2023년 1차년도 교당 평균 1억원 지원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교당 평균 5억원을 연차적으로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화장실·냉난방 개선 등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시설개선에 2521억원, 내진보강·소방시설 등의 안전시설 개선에 1844억원 등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는데는 8267억원이 편성됐다. 학교 청소용역비 및 미세먼지와 방역 관리 등에는 1203억원을 편성했다. 학교 청소용역비는 단계적으로 확대 지원하는데, 2023년에는 초등·특수학교를 지원한다.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는데는 6695억원이 쓰여진다. 최근 급격한 물가 인상을 반영해 급식비 지원 단가를 5% 인상하고 과일급식을 추가 지원한다는 것이다. 급식시설과 노후조리기구 교체 등에는 6695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모두의 성장과 회복을 지원하는 책임교육 강화'에는 총 3139억원이 투입한다. 이 중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결손 회복 지원에는 676억원을 편성했다. 유아 발달 회복 30억원, 초중등학습중간층 회복에 355억원, 사회성·관계성 회복 지원에 144억원 등이다. 돌봄·방과후학교 운영 지원에는 585억원을 편성했다. 구체적으로는 유아 에듀케어 지원 107억원, 초등 돌봄교실 운영 260억원, 방과후학교 운영에 218억원을 편성했다. 특히 고품질 맞춤형 방과후학교 운영을 위해 다양한 교육수요를 반영한 학습·사회성 프로그램을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미래교육 체제로의 전환 본격 추진'을 위해선 총 4170억원이 편성됐다. 학생스마트기기인 디벗 사업 확대에 830억원, 전자칠판 설치 확대에 1591억원이 쓰여진다. 서울형메타버스플랫폼 등 원격수업지원플랫폼을 구축하는데는 50억원, 학교무선환경 구축 및 정보화기기 보급에 173억 등이 편성됐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육은 현재의 문제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고 미리 준비되어야 한다"며 "2023년 본예산은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담보하고, 기초·기본학력 보장 등 교육의 책임성을 강화하며 미래교육체제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2-11-14 15:43:19[파이낸셜뉴스] 메리츠증권이 13일 SK텔레콤에 대해 2·4분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5000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 기준 SK텔레콤 주가는 5만5000원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지난 2·4분기 매출액을 4조2868억원, 영업이익은 4718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9.3% 증가한 규모다. 정 연구원은 “인건비 일회성 비용 약 160억원이 반영되지만, 마케팅비용과 감가상각비 감소로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어난 381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5G 가입자는 1186만명(보급률 36.8%),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369원을 점친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9%, 19.9% 증가한 17조2381억원, 1조6634억원으로 추정됐다. 5G 가입자와 무선 ARPU는 1373만명, 3만264원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IPTV, 기업 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 3050억원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따. SK텔레콤은 또 비통신 영업에서 인공지능(AI)과 구독서비스, 메타벗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단 계획이다. 정 연구원은 “A.(에이닷)과 T우주 구독서비스가 초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역시 하반기 수익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7-13 08:17:48캐릭터를 활용한 어린이 음료(롯데칠성음료)와 김(동원F&B)에 이어 온라인 게임(메타미디어), 영상을 이용한 체험전(제일기획) 등으로 변신을 거듭하던 ‘마법천자문’이 이번에는 뮤지컬로 만들어진다. 지난 2003년 첫 출간돼 1000만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마법천자문’은 손오공의 모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자를 익힐 수 있도록 꾸민 어린이용 인기 학습만화 시리즈다. 오는 2월 2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마법천자문’은 공연계의 ‘큰손’으로 통하는 CJ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제작에 나섰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CJ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본부 양혜영씨는 “이번 작품은 용기 용(勇), 배울 학(學), 참을 인(忍), 믿을 신(信), 벗 우(友) 등 다섯 개의 한자가 합쳐지는 마법천자패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어린이용 팬터지 어드벤처물”이라고 소개하면서 “영상과 특수효과, 재미있는 퍼포먼스 등 규모 있는 최첨단 무대를 통해 ‘놀이’와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한 편이다. 비보이 퍼포먼스 ‘스핀 오딧세이’ 외에도 ‘큐빅스의 대모험’ ‘판도라의 날씨상자’ 등 어린이 뮤지컬을 선보여 온 김진만이 연출과 각색을 맡고 영화 ‘쉬리’ ‘태극기를 휘날리며’ 등에서 음악을 담당했던 이동준이 작곡을 맡았다. 이 밖에도 ‘컨츄리보이 스캣’의 이성재(안무)를 비롯해 ‘공길전’의 박상호(무대디자인), ‘오페라의 유령’의 박광남(특수효과), ‘발레뮤지컬 심청’의 김영지(의상디자인) 등이 이번 작품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2만∼4만원. 1544-1555 /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2008-01-30 17:04:03[파이낸셜뉴스] "안타깝게도 최근 카카오는 오랫동안 쌓아오던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가 본래부터 카카오에게 기대하는 것, 미래지향적 혁신을 잘하는 것이야말로 신뢰 회복을 위한 첩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제는 카카오톡의 다음 비전을 고민해야하는 시기라 판단했습니다. 미래지향적 혁신을 실현해 나갈 적임자를 논의하는 테이블을 열었고 엔케이(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뉴 리더십을 내세워 경영쇄신에 나섰다. 20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단독대표로 내정한 것. 남궁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는 김 의장이 1998년 삼성SDS를 퇴사한 후 창업을 모색하던 시기에 동고동락한 최측근으로 꼽힌다. 2014년 10월 다음카카오(현 카카오) 통합 법인이 출범한 후, 김 의장과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인물이 CEO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카카오는 절체절명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은 싱가포르를 오가며 글로벌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남궁 CEO 내정자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신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남궁훈 “카카오 새로운 땅은 메타버스” 카카오는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남궁 CEO 내정자를 공식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남궁 CEO 내정자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 공동체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되어 카카오 공동체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준비해왔다.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로 카카오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SG 경영 강화..카카오 신뢰회복 총력 카카오 컨트롤타워인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와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재편도 이뤄진다. CAC 센터장을 맡았던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김성수 각자대표가 신임 CAC 센터장으로 선임됐다. 김 CAC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카카오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경영진과 임직원들 윤리의식 강화와 리스크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적용할 계획이다. 김 의장과 남궁 차기 CEO 내정자가 공동센터장을 맡고 있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역시 남궁 대표가 CEO로 공식 취임하면 조직 구성과 사업 방향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 의장 역시 뉴 리더십과 함께 카카오 위기 극복 핵심 키워드로 ESG 경영을 통한 신뢰회복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이번을 계기로 이사회와 뉴 리더십, 임직원(크루)들이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경영을 강화하고 진정으로 문화가 일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뉴 리더십과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2022-01-20 14:49:51